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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쓰이면서 예술이 문화의 주내용인 것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원래 문예는 문학예술을 뜻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번역된 용어가 일본을 통해 19세기 말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문예사조, 문예창작에서처럼 문학이나 또는 문학과 예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이러한 문예개념이 해방 후에도 문학예술로 사용되었다. 일지시대나 해방 후에도 남북한 모두 문예는 문학예술을 의미하였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문예가 문학예술을 뜻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문예가 문학예술로도 쓰이지만 문화예술로 쓸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문예하면 문학과 예술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도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없다.우리나라에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언제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마 1960년대가 아닐까 추측된다. 문화예술진흥법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197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1973년에 설립된 한국문화예술진흥원도 문예진흥원으로 불려 문화예술이나 문학예술이 똑같이 문예로 불리게 되엇다. 문예와 문화개념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때부터 보다 넒은 영역을 함축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 문학예술보다 널리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문예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잡지도 제목이 문화예술이지만 잡지내용은 문화보다는 문학예술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렇게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자 예술을 문화의 핵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한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은 잘못된 개념이다. 보통 문화가 예술을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문화라는 말을 쓰면 그 안에 예술까지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히 문화라는 말 뒤에 예술을 붙여 문화예술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예술은 예술이라는 말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또한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다 보니 한국에서는 문화가 예술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널리 나타나고 있다. 문화가 생활양식이나 정신적 영역을 의미하는 외국과 다르게 사용된 것이다. 그래서 문학예술, 문예, 문화예술, 문화 사이에 개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은 한마디로 노동의 대가이다. 노동자가 노동의 대가로 사용자로부터 받는 재화(財貨)를 화폐액으로 나타낸 금액을 말한다. 시간을 계산단위로 하여 지급하는 고정급과 노동생산물의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의 형태로 나뉜다. 월급쟁이는 바로 이 임금노동자의 전형이다. 여러가지 임금형태가 있는 서구와는 달리 우리나라나 일본은 월급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이 아닌 일반 근로자는 대부분이 월급쟁이인 셈이다. 공무원이 완벅한 신분보장을 받을수 있는 틀이 공무원법이라는 제도적 장치라면 월급쟁이의 울타리는 평생직장제와 공서열제였다. 직장에 취직해 세월이 흐르다 보면 직급이나 지위가 올라가고 따라서 월급봉투도 두툼해지는데서 희열을 느껴온게 월급쟁이의 섹였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이미 흘러간 추억이 된지 오래다.신분보장이 철옹성 같았던 공무원들도 명예퇴직제로 정년을 못 채운채 물러나는것이 공직사회다. 경제위기를 겪은 일반 기업체에서는 아예'사오정''오륙도'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ㄷ로 각박하다. 45세가 정년이고 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놈 소리 듣는다는게 이 유행어의 푸리다. 그러니 정년이 임박한 나이든 월급쟁이들이 좌불안석일수밖에 없다. 능력이 좀 떨어져도, 생산성에 별 도움이 안되더라도 그대로 고용을 보장해주던 종래 기업풍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게 요즘 세태다.그런 월급쟁이들을 배려해서 최근 피크임금제가 다시 논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근무기간이나 직급에 따라 급여수준이 자동적으로 높아지는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급여가 동멸되거나 줄어드는 것이 피크임금제다. IMF직후 정부가 공무원과 교원들의 정년을 단축하면서 도입여부를 검토했다가 보류했던 제도인데 최근 신용보증기금이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골자는 정년에 가까운 직원을 비교적 단순한 일자리로 배정하되 정년은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봉급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감으로써 인건비를 절약하고 대신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 제도가 기업에 도입되면 우선 나이든 직원들이 퇴출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수는 있을것 같다. 하지만 늙고 힘이 떨어졌다해서 봉급마저 깍여야 하는 야속함(?)까지 해소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사회엔 아직'나이도 벼슬'이란 말이 있는데 인생의 피크를 퇴물인증제로 대신하라는듯 해 영 찜찜하다.
우리의 재래시장은 넘치는 생동감으로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그곳에는 한푼이라도 깎으려는 사람과 한푼이라도 더 받아 내려는 사람과의 억척스러운 흥정이 있다. 실랑이가 끝나 돈을 치르고 나면 조금 더 얹어주는 인정(人情)이 있다. 계산기에 의해 1원까지도 받아내는 대형할인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야박해지고 메말라가는 세태속에서 그나마 사람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인 것이다.그러나 이처럼 온갖 애환이 담겨 아스라한 향수로 가슴에 젖어오는 재래시장이 지난 93년 국내에 대형할인점이 등장한 이후 갈수록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농촌의 5일장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도내의 경우 이농현상으로 계속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차량을 이용한 인접 도시지역으로의 원정쇼핑이 늘면서 상당수 5일장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일부 5일장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전문가들은 재래시장의 이같은 쇠퇴를 단순히 유통구조의 변화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저소득층의 사회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년층 영세민이나 농민들이 집에서 기른 상추나 호박, 콩나물과 산에서 뜯는 나물을 갖고 나와 그나마 생계에 보탬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다. 또한 영세한 가내 수공업자들이 저가의 생필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유일한 유통망이기도 하다. 재래시장의 급격한 몰락은 지역경제는 물론 서민경제의 붕괴로 이어져 많은 실업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영세한 지방상권을 '정글의 법칙'에 내맡겨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전주시가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 우선 올해 남부시장에 20억원을 투입하여 시장내 아케이드 설치 및 리모델링 사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남부시장은 한때 호남 최대의 도소매시장으로 도내에 공급되는 농수산물 및 공산품의 집산지이자 유통 경유지였다. 이같은 영화를 다시 되찾기는 힘들겠지만 상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시민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살림과 동시에 쾌적한 쇼핑환경으로의 개선이 급선무다.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쇼핑수레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쾌적한 환경조성으로 생활시장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일부 재래시장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상인들의 친절과 서비스가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국토가 넓고 부존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남미의 진주'로 불리울 만큼 세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산 축복받은 나라였다. 특히 가도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목초지에,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베옥한 농토는 아르헨티나를 부자나라로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 이같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아르헨티나는 육류와 곡류의 수출에 힘입어, 1930년대 이미 프랑스에 버금가는 국민소득을 올려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그 때 수출대금으로 받은 금이 보관창고를 가득채워 복도에까지 쌓아둘 정도였다고하니 당시 아르헨티나의 위상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그러나 노조와 서민층의 지지로 1946년에 집권한 후안 페론 대통령이 이른바 포퓰리즘에 가까운 페론주의(Peronism) 정책을 강행하면서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기 시작했다. 사회개혁과 민족주의라는 명분 아래 무리한 임금 인상과 각종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주요기업과 산업에 대해서도 국유화 작업을 강행했다. 당연한 결과로 외환보유액은 얼마 못 가 바닥을 드러냈고, 페론주의의 망령은 두고두고 아르헨티나를 괴롭히고 있다.더구나 1976년 군정이 시작되면서 무모하게 시도했던 개방정책과 신자유주의 개혁, 그리고 무분별하게 추진했던 민영화와 규제오나화 및 무역개방은 아르헨티나를 부국에서 빈국으로 끌어내리는 전주곡에 다름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20세기 말경부터는 강성 노조와 사용자 간에 극한 대립이 잦았으니, 아르헨티나 경제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기우(杞憂)에 그치기를 바라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몇가지를 빼놓고는 아르헨티나를 닮아가는것 같아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든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며 섣불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고 때이른 축배를 들더니, 불과 몇년 못가 IMF(국가환란사태)를 불러들인 우리나라다. 다시 고생고생해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노동계의 강경 투쟁이 갈길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참여정부가 처음부터 노동정책에 대해 옥타브(octave)를 너무 높게 잡은 탓도 있겠으나, '집단의 힘'이 최고의 선으로 인정받는 우리사회의 풍조 또한 경계해야할 악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분배욕구가 분출하는 1만∼2만달러시대가 자본주의국가의 명운을 가르는 중대한 시기다. 조금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얼마 전 고등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과가 보도되었다. 일반적인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학과들이 여전히 상위에 건재하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그 기사의 말미에서 읽었던 내용이 퍽 인상적이었다. 꿈은 그러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한 데서 고등학생들이 갈등하고 있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사실 대다수 사람이 선호하는 학과와 직업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학과에 아무나 갈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제약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고도의 지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거나 직업인력의 수급관계상 입한인원을 재한할 수밖에 없다는 등이 그 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약때문에 소위 인기학과라 할지라도 입학정원을 무한정 늘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런 현실을 직시한다면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두가 선호하는 학과에 진학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 먼저 자신의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신의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신의 성격에 대한 검사와 직업적성에 대한 검사는 일반적으로 학교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짐나 다수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런 검사의 결과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직업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위 '다기는 전문인'을 목표로 학교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적성과 부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즐겁게 배울 수 있어야 오랫동안 교육을 받게 되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힘 든줄 모르고 교육내용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마치 쓴 약을 삼키듯이 일정 과정의 교육을 참으면서 버티는 일이 다반사다. 이렇게 배우는 지식이 실제 자신의 일에 잘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어불성설이다.우리들은 어찌 보면 너무 욕심이 과한 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학과와 직업만을 바라지만 소수만이 그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어떤 학과와 직업을 고려할 것인지에 좀더 많은 시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흔히 화폐를 그 나라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만큼 화폐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각 국가마다 그 나라의 ·문화적 상징을 국민정세에 맞춰 화폐에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할 뿐만아니라 위변조를 막기 위해 힘쓰는 이유이기도하다.그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화폐 디자인 소재로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의 국가가 인물초상을 선택하고 있다. 그 나라가 낳은 역사상의 훌륭한 인물을 기린다는 뜻 이외에도 위변조를 막으려는 위도가 담겨있다. 초상은 인물 개개인의 인상과 개성이 뚜렷하여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은행권에 초상화가 쓰려진 인물로는 이승만, 세종대왕, 이순신, 이이, 이황등 5명이다. 제일 먼저 은행권에 나타난 인물이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다. 1950년 7월 발행된 천원권에 처음 등장한 뒤 그를 도안소재로 한 8종의 은행권이 발행 통용되었다. 당시 자유당 독재정권시절 일부 인사들이 아부 수단으로 그를 화폐인물로 선정했다 해서 말이 많았으나 1960년 그의 하야와 더불어 화폐도 운명을 같이 하였다.종교적인 이유로 도안 시비가 벌어진 적도 있다. 1972년 한국은행이 1만원권 발행을 추진하면서 앞뒷면에 우리나라 최고 문화재인 석굴암의 석가여래상과 불국사를 넣기로하자 특정 종교측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돈에 특정종교 상징을 넣음으로써 은연중 그종교 믿음을 종용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도안 소재가 세종대왕으로 바뀌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세종대왕 초상은 지금의 1만원권까지 40년넘게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현재 오천원권에는 이이(율곡) 초상이, 일천원권에는 이황(퇴계)의 초상이 주소재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화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남성들이다. 남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위대한 여성인물을 화폐에 등장시켜야 한다는 운동이 최근 서울에서 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망에 오르는 여성인물로는 신사임당과 유관순등 6명이 꼽힌다. 이미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프랑스에서는 퀴리부인이 화폐에 등장한지 오래다.여성이 전체국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여성의 사회참여와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속 실존여성들을 재평가하고 앞으로의 여성세대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이같은 요구에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책당국은 여론수렴 등의 방법을 거쳐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기대한다.
간척사업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킨 이래 지금껏 계속 되어온 사업이다. 세계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강변을 막아 농경지로 적절히 활용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집트 문명도 나일강변에 둑을 쌓고 강변을 적절히 활용하여 고대문명을 활짝 꽃피운 것이다. 물을 적절히 제어하고 농경지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문명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둑이나 제방을 쌓아 농경지를 확보하는 일은 일찍부터 있었다. 특히 논농사를 위해 하천에 둑을 쌓고 논으로 개간하는 일은 삼국시대 이전에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간척을 한 것은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다. 고려 고종 35년(서기 1248년)에 몽고병란시 부족한 식량을 조달할 목적으로 당시 병마판관이었던 김방경(金方慶)으로 하여금 평안남도 청천강 하구의 갈대섬(葦島)에 제방을 축조하여 농지를 조성한 후 백성들에게 경작하게 하였다. 그후 고려와 조선에서 식량생산을 목적으로 강화, 김포 등에 간척사업을 시행한 기록이 있다. 일제시대 이후 간척은 국토을 확장한다는 신성한 의무처럼 생각되었다. 군산에서 삼례에 이르는 대규모 농지들이 서해안, 금강, 만경강 늪지를 간척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1970년대 이후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이 지속되었고, 또 새만금 사업도 시작한 것이다. 현대건설 같은 민간기업도 나서서 대규모 간척사업을 해왔다. 현대건설이 막은 서산간척지만도 새만금의 4분의 1이나 된다. 1996년 시화호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간척사업은 국토를 넓히는 신성한 사업으로 받아들여졌다. 해수면보다 지표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간척사업으로 일어난 나라이다. 라인강, 뮤즈강, 스켈트강 등 유럽의 큰 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1916년 큰 피해를 불러온 폭풍해일을 계기로 1918년부터 대규모 간척사업을 시작했다. 길이 32㎞의 조이데르 방조제를 건설함으로써 300㎞의 해안선을 단축하고, 22만5천㏊의 토지확보와 12만5천㏊의 담수호를 조성하였다. 새만금 간척 사업의 8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로 점진적인 내부개발을 해왔다. 현재는 개발보다 환경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무조건적인 간척은 지양하고 있다. 개발과 환경보존이 공존가능한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지 궁금하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6.25는 영원히 잊을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이다. 3년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전국토는 초토화 되고 오백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나섰던 젊은이들 가운데 2만여명은 부한에 포로로 억류됐다. 그들중 대다수는 생지옥 생활을 견디지 못해 죽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 뿐인가. 분단과 전쟁으로 이 땅에는 1천만 이산가족이 발생했고 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난 오늘 까지 그 이산과 분단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느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남친(南侵)사실에 대해 아직까지 사죄를 하지 않고 도리어 남한들이 도발할다는 억지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냉전 이대올로기는 사라졌다지만 아직도 긴장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비무장지대 1백55마일에 걸쳐 여전히 감도는 것이 오늘 한반도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간 화해와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해 온것은 사실이다. 남북 이산가족 산봉과 경의·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조성등 경제협력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진전한 교류협력과 이념의 백을 뛰어넘는 일은 아직도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우리가 북한에 식량과 비론를 지원하며 6.15 남북선언 정신의 이행을 촉구하는 가운데서도 저들은 핵카드를 들고나와 남북간, 대미(對美)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측의 도발적인 자세는 미국의 제한폭력과 선제공격론 같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국제사회 긴장과 국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다.6.25를 체험한 마지막 세대가 60대를 넘은 지금 그러나 우리는 6.25전쟁의 아픔을 잊어가는 풍토다. 그 어렵고 힘들었던 고통의 기억들은 역사의 갈피에 가둬 둔채 풍요와 번영과 쾌락의 심연에 빠져 민족의 동질성만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6.25가 주는 교훈은 퇴색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낡은 이념의 잣대로 반세기전 이 땅의 비극을 반추하는것은 역사 진보에 걸림돌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김정일(金正日)정권의 변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믿을것은 국방력뿐이라면서 핵과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개발의 현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6.25 50주년을 맞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교훈이다. 로마의 철학자 베제티우스가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고 했다.
거짓말을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될 수 없다는 말도 된다. 하나의 거짓말이 드러나지 않으려면 항상 그 거짓말을 기억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토마스 제퍼슨은 '하나의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이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스무가지 거짓말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갈파했다. 옳은 말이다.그러나 거짓말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외교관은 허가 낸 거짓말쟁이이고 의사의 거짓말은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 노인이 '일찍 죽어야 겠다'거나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말, 장사가 '밑지며 판다'는 능청은 분명 거짓말이지만 밉지 않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는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애교(?)다. 우리 속담에 '거짓말도 잘 하면 논 다섯마지기보다 낫다'는 말이 있는것도 다 그런 연유다.정작 위험하고 악질적인 거짓말은 '절반은 거짓말이고 절반은 진실인 거짓말'이다.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아예 무시하거나 들은척도 하지 않지만 그야말로 '긴가 민가'한 거짓말에는 현옥되어 때로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영국의 성직자 헤어가 '가장 악질적인 거짓말쟁이는 진실에 가까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경고한것도 그래서 귀담아 들을만 하다.최근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팀이 '정치인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내 놔 눈길을 끈다. 이 연구팀은 '공공의 이익과 일치하는 거짓말은 건강한 민주주의의 댓가'라면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진실한 발표보다는 진실을 숨기는 포커게임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럴듯한 말이다. 정치인이 정치활동중 자신이 습득한 모든 사실들을 숨김없이 털어 놨다가는 무슨 사탄을 불러 들일지 알수없는 노릇이다. 역사의 고비마다 '진실 게임'이 등장하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해 온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특검에서 난데없이 불거진 박지원(박지원) 전문광부장관의 현대 비자금 1만50억원 수수설이 지금 거짓말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전장관은 안받았다는데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은 줬다고 주장하고있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좌다.
중국 남조(南朝) 송(宋)나라때 유의경(劉義慶)이 편집한 명사들의 일화집, 세설신어(世說新語)의 문학편에 칠보지재(七步之才·뛰어난 글재주)로 골육상쟁(骨肉相爭)을 피한 조조(曹操) 일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조의 맏아들 조비(曹丕)는 머리가 총명하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는 셋째 동생 조식(曹植)을 미워했다. 더구나 조조가 자신을 제쳐놓고 동생 식을 후계자로 앉히려하자 그의 증오심과 질투심은 날로 깊어만 갔다. 그러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왕위를 세습, 위(魏)나라의 문제(文帝)로 등극을 했다. 어느날 문제가 조식을 불러 자신이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 한수를 지으라고 명령을 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칙명(勅命)을 어긴 죄로 중벌에 처하겠다고 호령을 했다. 이에 조식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형 문제를 감동시킴으로써 골육상쟁을 피해갔다.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가마솥 속에 있는 콩이 우는구나/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대는가.대통령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살생부라는 괴문서가 나돌아 민주당 분위기가 심상찮다 싶더니 결국 당이 쪼개지는 것 같다. 신주류 구주류 나뉘어(언론이 나눴지만) 신당이 어떻고 통합 신당이 어떻다며 마치 불구대천지수 대하듯 진흙탕 싸움을 하더니만, 이제 더싸울 힘이 없는지 분당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이다. 하기야 구경하는 국민들도 지치는데 그들이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들이 있을까마는.덧셈정치든 뺄셈정치든 그것은 민주당 사람들이 선택할 문제다. 또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도 전적으로 민주당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나 이런 거창한(?) 일을 벌일수록 명분이 뚜렷하고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데 국민들 눈에는 신주류와 구주류의 세력다툼이 국민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을 위한 권력 투쟁으로 비쳐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솔직히 말해 '신당에 함께 갈수 없는 구주류 5인방'이나 '신당 논의로 당을 분란에 빠뜨린 신주류 6적'모두 그 사람이 그 사람 같다는 말이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과 코드가 맞다거나 김대중(金大中) 정권하에서 중용이 됐다거나 하는 점을 빼놓고는…. 같은 당 식구끼리, 그것도 정권을 잡은 여당에서 골육상쟁을 하는 모습은 정말보기 민망하다. 갈라설때 갈라서더라도 이제 이성을 찾아야 한다.
펭귄 턱스(Tux). 컴퓨터를 가까이 접하다 보면 가끔은 배부른 모습의 펭귄을 보게 된다. 그 펭귄의 이름이 바로 '턱스'다. 턱스는 '리눅스'라는 운영체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리눅스에 어울리는 펭귄 모습의 로고에 붙인 이름이다.이 펭귄이 나타내는 운영체제인 리눅스 역시 턱스처럼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운영체제의 특징은 부담 없는 가격이다. 마이크로스프트사의 제품에 비해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은 요즘처럼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서 써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도 하다.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는 열린 소스 프로그램의 선두 주자로도 리눅스를 꼽을 수 있다. 그런 생각때문에 21세의 젊은 나이에 리눅스를 처음에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는 지금도 부자축에 끼질 못한다. 프로그램의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거부가 되었는데도 말이다.그런데 요즈음 이 리눅스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심기가 편치 않은 모양이다. 이 회사으 2인자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가 자사 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선언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에 근거를 둔 무차별적인 공세에 있다.이 회사가 펼치는 전형적인 공세는 프로그램 가격의 할인이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나라들을 주 대상으로 해서 할인판매를 하는 것이 그 것이다. 그뿐 아니라 비영리 단체들에게는 기부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리눅스의 확장을 잠재우려고 시도하고 있다.그러고 보니 우리 토종 프로그램인 한글과 컴퓨터사의 '한글'시리즈에 맞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엠파스 워드'의 판촉활동이 떠 오른다.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이라는 강경한 태도와 더불어서 저가나 무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한국시장에서 프로그램 점유율을 높이려 했던 기억이 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런 판매전략 앞에 많은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동요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마당에 중심을 잡아야 할 사람은 정부 당국자들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리눅스 사용자들이 지난 번 정보통신의 날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리눅스 컴퓨터를 선물했을까.
'물이 하나의 자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양(量)과 알맞은 질(質)로, 필요로 하는 시간과 필요로 하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표현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나 미국 환경보호청이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경구(警句)로 각종 문서에 자주 쓰인다고 한다. 이 문구에 딱 들어맞는 물이 지하수가 아닐까 싶다. 지구상의 전체 물 가운데 손쉽게 이용하기 힘든 바닷물이 97.2%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담수중 2.14%는 빙하, 0.61%가 지하수, 0.009%가 지표수이다. 무진장할 것만 같은 지하수가 실제로는 이처럼 매우 한정돼 있다.지하 암반층대에 있는 지하수는 연간 유속이 5m를 넘지 못한다. 흐름은 이처럼 느리지만 일단 오염물질에 오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썩는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하수를 오염원으로 부터 차단하여 잘 보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유엔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지적된 우리나라에서 지하수의 오염 방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일이다.지하수 오염은 대기의 오염, 하천의 수질오염, 토양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대기가 각종 공해물질로 오염되어 산성비가 내일 경우 산성비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하천에 공장폐수나 가축의 배설물, 가정의 생활하수 등이 유입될 경우 그 가운데 일부가 지하수로 흘러갈 수 있다. 그리고 쓰레기나 농약 등으로 토양이 오염되면 오염성분이 지하수로 녹아들 수도 있다.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해서는 지상의 환경보호와 수질개선이 강조되는 것도 그 때문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최근 전주시민의 많은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온 동서학동 전주∼남원간 도로변의 좁은목 약수터가 대장균 검출로 폐쇄위기에 처한 모양이다. 이 약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되기는 약수터 개설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찾는 약수터에서 다량의 대장균이 검출됐으니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 당국에서는 오염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니 답답할 노릇이다.지하수 오염은 지하의 현상으로 눈에 띄지않아 행정당국이나 국민의 관심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치명자산 약수터의 약수를 마시고 많은 이질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좁은목 약수터의 대장균 검출을 계기로 지하수 오염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가질 때다.
새만금 사업의 찬반논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김대중정권에서 2년간 허송세월을 한 끝에 재개 결정을 내렸지만 다시 흔들리고 있어 찬반논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논쟁의 와중에 전라북도가 전북대 오창환 교수의 대안론에 대하여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오창환교수는 새만금을 막으면 갯벌에 문제가 생긴다며 일부를 다리로 연결하여 해수가 드나들게 하고 필요한 부분만큼 점차적으로 개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새만금의 수질이 시화호보다 나쁘다며 만경강과 시화호의 수질을 비교하여 KBS 토론에서 제시하였다. 도에서는 강과 호수 그것도 측정연도와 장소, 상황이 다른 두 곳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합리적인 토론의 진행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도는 더 나아가 오교수의 토론내용이 새만금사업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허위사실을 날조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오교수가 새만금사업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존의 환경단체들에 비해 전북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만을 산업 및 물류거점항구로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한 갯벌을 필요한만큼 복합단지로 만들고 이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생태공원과 해상공원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악의적으로 사업을 방해했다고 도에서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다양한 방안을 토론을 통해 제시하고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할 수 있어야 더 바람직한 안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토론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잘못된 근거를 자신의 근거로 택할 수 있다. 그러면 그 근거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밝히고 따라서 전체적인 논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토론의 정상적인 과정이다. 악의적인 거짓말도 아닌 토론내용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생산적인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다. 토론에서는 누구나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할 수 있고 이를 반박할 수 있어야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고 그래야 서로 공감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 주석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의 혁명정신을 재건하기 위해 추진했던 사회적 대격변이 '문화혁명'이다. 1966년 8월 개최된 제1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十一中全會)에서 공식적으로 제기된 후 1976년 종료되기까지 10년간 중국대륙은 이 운동으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당은 도시 청년들을 동원해 홍위병(紅衛兵) 이라는 집단을 조직했고 이들은 문화혁명의 전위대로서 모든 전통적인 가치와 부르조아적 사회규범을 공격했다. 당의 관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함으로써 그들의 혁명성을 점검했으며 수많은 노인들과 지식인들은 구호만으로의 공격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학대 받았고 심지어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죽창과 붉은 깃발을 흔들며 도시와 농촌을 휩쓸던 홍위병들의 위세는 가히 하늘을 찔렀다. 대륙 전체에 무정부 상태와 테러, 사회적 마비현상을 초래했던 문화혁명은 그러나 홍위병 내부에서 분란이 일어나 파벌이 형성되면서 결국은 실패로 끝났다.30여년전 중국에서 미완(未完)으로 끝난 문화혁명과 홍위병이 지금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공직사회 개혁의 핵심 주체세력으로 '비공식 혁신조직'을 구축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한나라당은 이를 대통령과 코드를 맞춘 '전위조직'으로서 홍위병과 다를게 뭐냐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 조직이 활동할 경우 공직사회의 혁신이라는 건설적 목표 달성보다는 조직 내부의 갈등과 편가르기로 새로운 파벌 형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런 예로 5공때 군내부의 '하나회'같은 조직의 병폐를 들고있다.그러나 노대통령의 말대로 지금 우리사회를 문화혁명이나 홍위병 시대로 착각하는것은 곤란하다. 마오쩌둥의 권력강화를 위한 목적에 참여정부 개혁 드라이브 정책을 연결짓는것도 넌센스다. 관료조직의 고질이다시피 한 무사안일과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이대로는 안된다. 뭔가 해 보겠다'는 의식있는 공무원을 참여정부의 개혁 주체로 삼겠다는데 시비걸고 나설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하지만 일말의 우려가 없는것은 아니다. 정부 부처내에 자발적인 스터디 그룹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들의 역할이 꼭 선기능만 하리라는 보장은 있는가? 공직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오랜 관행과 위계질서가 엄존한다. 그게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다. 행여라도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방관자'가 등을 돌린다면 좋은 발상(發想)도 비수를 만날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법원이나 검찰은 까닭없는 위압의 대상이다. 법은 무서운 것이고 그 법을 다루는 곳이 법원과 검찰이라는 인식때문일 것이다. 하물며 사건에 휘말려 작은 송사(訟事)라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 곳'을 출입하는 것조차 고통이요 두려움 그 자체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며 인권보호의 최후 보루라는 말은 이런 경우 사치스런 경구에 그칠수도 있다.그러나 어쩌랴. 사람이 살다보면 검찰조사를 받아야 할 일도 있고 때로 재판을 벌여야 할 일도 생기는것을. 이럴 때 법적 조력을 받을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 변호사다. 그런데 그 벽은 또 얼마나 높고 완강한가. 변호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법률서비스가 어떤 정도인지는 아마도 소송을 의뢰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부로 느낄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비싼 보수를 제공하면서도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법률적 약자'의 일반적 항변이다.그래서일까. 최근 '그 곳'의 높은 벽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나홀로 소송'이 늘고 있다한다. 흔히 '골리앗을 상대로 한 다윗의 외로운 싸움'으로 비유되는 나홀로 소송은 어쩌면 '달걀로 바위치기'만큼이나 무모하게 보일지 모른다. 전문가 집단이나 대형 로펌들로 울타리를 치고있는 거대 기업이나 국가·보험사들을 상대로 싸운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이제는 민변(民辯)이나 법률구조 공단등의 조언외에도 인터넷을 통한 연대를 통해 얼마든지 법률적 대항을 할수있는 길이 널려 있기때문이다.보험회사의 부당한 보험료 산정, 다단계회사의 횡포, 식품회사 제품으로 인한 식중독사고, 사기꾼에 떼인 돈 되찾기등에서 '나홀로 소송'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독학으로 민법·형법을 독파하고 인터넷에서 얻은 법률상식으로 골리앗을 꺾은 다윗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메스컴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법률정보가 대중화됨에 따라 이런 현상은 계속 심화될 조짐이다. 전주지법 관내에서만 올들어 민사소송 1심 대리인 선임률이 29%에 그쳤다는 사실은 그만큼 '나홀로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다.'집안 망할려면 송사 벌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번 휘말리면 거덜나는게 소송이다. 그러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해서 권익을 포기 할수는 없는 일이다. '나홀로'라도 법의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당돌(?)하고도 용기있는 시민의식이 확산될때 그 사회도 건강해질수 있다.
올 4월29일,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전통적인 우리 사회의 의상문화에 대해 일대 충격을 가한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4·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한 유시민(柳時敏)의원이 정장을 하고 의원선서를 하던 오랜 관행을 깨고 면바지에 티셔츠와 캐쥬얼 재킷차림으로 등원, 선서를 하려다가 동료 의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 의원선서를 연기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유의원은 다음날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의원선서를 마쳤으나, 국민들 사이에선 그의 '안티국회패션'을 놓고 "너무 심했다”와 "그럴 수도 있다”는 양론으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유의원의 캐쥬얼 복장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국회법에 정장만 입으라는 규정이 있느냐”며 다른 의원들의 시각을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그의 옷차림을 통한 개혁 선언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국회에서 정장을 하는 것은 오래된 암묵적 관습”이라면서 "그의 돌출행동은 치기어린 소행으로 밖에 달리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의 캐쥬얼차림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말처럼 국회법에 정장만 입으라는 규정이 없으니, 그가 설사 반바지차림으로 등원을 했다고 해서 처벌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생활 모두를 법으로 규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한 관습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일은 법으로 규정하지도 않는다. 전통적 도덕률에 반하지 않고 상식선에서 조직의 예절을 지키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된다.청와대가 6월중으로 토요일 자유복장제를 실시키로 해서 공직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비서관과 행정관급 직원들은 물론 수석과 보좌관, 대통령까지 모두 특별한 의전 행사가 없는 주말은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반바지와 슬리퍼, 민소매 티셔츠와 같은 과도한 자유복장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유시민의원식 복장은 곤란하다는 뜻으로, 어느 정도 기준은 제시할 모양이다. 지난 2001년 당시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던 진념(陳捻)씨가 재경부 공무원들에게 "근무복은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입으라”고 지시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많은 공무원들은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가 애매하다며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양복이 오히려 더 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말 아이러니컬한 이야기다.
요즈음 매스컴에서는 지난 해 한일 월드컵에 관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바쁘다. 지금 다시 보아도 가슴 뭉클한 장면들이다. 우리 민족이 모두 하나라는 일체감을 심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였다.이런 월드컵의 감동에 묻히긴 했지만 6월에 느꼈던 또 다른 감격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있었던 '대한민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바로 그것이다.우리는 2000년 6월 13일 우리 국적의 비행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영공을 날았다는 것과 평양 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이어진 파격적인 북한 당국자들과의 만남, 그리고 극적으로 6·15 남북공동 선언문이 나오기까지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그렇게 합의된 공동선언문의 내용은 첫째,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모색 둘째, 통일정책을 남북 공통인식에서부터 추진 셋째,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 넷째,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사회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통한 신뢰 구축 다섯째, 이상의 합의사항 실천을 위한 조속한 대화 개최 등이었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도 합의사항에 포함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런 감격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더욱 커진 것도 사실이다.그 6월의 다시 왔지만 이제 월드컵이 감동만 반추될 뿐 6·15 공동선언에 대한 감격은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작금의 상황은 특별검사와 수사대상이 되어 6·15 공동선언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통치행위였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그들의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도 부족해서인지 이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필요성까지 언론에 오르내리는 형국이다.물론 6·15 공동선언과 무관하게 모 대기업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사법처리가 마땅하다. 하지만 6·15 공덩선이라는 초법적 행위까지 그 대상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우리가 때로는 모르는 것이 더 나을 일도 있는 법이다. 문득 피천득 교수의 '인연(因緣)'이라는 수필이 생각난다. 세번째 만남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피교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하루다.
우리사회에서 마이너리티들이 겪는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오른손 중심의 사회속에서 왼손잡이들의 설 땅은 비좁기만 하다. 어디를 가도 모든 기준은 오른손잡이로 왼손잡이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왼손잡이들에게 학창시절의 경험은 악몽과도 같다. 또래 사이에서 '짝배기'라고 놀림을 받는 것은 예사다. 또 강의실의 책상도, 식탁도, 책을 보는 것도 모두 오른쪽 기준이다. 요즘 필수도구가 된 컴퓨터도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는 없다. 특히 시험볼때 부정행위를 막는다며 시험지는 왼쪽에, 답안지는 오른쪽에 놓고 쓰라고 하면 꼭 벌을 받는 느낌이다.군에 입대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경례를 오른손으로만 하는 점은 그렇다해도 '제2의 목숨'이라는 소총이 오른손잡이용 밖에 없다. 방독면 역시 오른손잡이에만 맞춰져 있다.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동서양 문화권별로도 큰 차이가 없다. 동양에서는 유교문화로 인해 왼솝잡이를 터부시하는 전통이 유난히 강했다.중국에서 좌족(左族)은 서자혈통을 가리킨다. 서양에서도 왼손잡이를 가리키는 단어인 'left'는 '그릇된, 급진적'등의 부정적 뉘앙스가 담겨 있다. 반면 오른손잡이의 'right'는 '옳다'는 뜻을 암시한다. 회교도들에게도 왼손으로 사랑을 만지는 것은 모욕으로 간주되며, 힌두교에서 왼손은 뒷간 전용이다.그러나 과학자들은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왼손을 쓰는게 우뇌(右腦)를 발달시켜 머리를 좋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보고도 있다.실제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한 과학자와 예술가는 물론 클린턴등 유명 정치인도 왼손잡이다. 특히 야구·탁구등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왼손잡이의 희소성과 잇점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선수들이 많다. 일부러 왼손선수를 '히든카드'로 개발하기도 한다.최근 정뭉준의원이 왼손잡이를 위한 편의시설을 생산·설치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왼손잡이 지원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작다면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 쌓일때 우리사회의 소수나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도 추상적 관념의 수준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단지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눅이들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옛날부터 약장수라 불리는 무리가 있었다. 1880년대 무렵부터 장터에서 현란한 재미거리로 사람을 모은 다음 감언이설로 가짜 만병통치약이나 최신 상품을 팔아왔다. 죽은 사람도 살릴 것처럼 선전하여 팔고, 사라지면 그만이다. 조선시대에도 장터마다 이러한 사기성 공연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이러한 약장수공연도 이제 기업화되었다. 지난주에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있었다. 무료 입장이었다. 물론 평양예술단이 온 것이 아니었다. 평양과 예술단 사이에 작은 글씨로 평양에서 온이라고 쓰여져 있어 무언가 이상한 공연이었다. 공신력을 자랑하려는 듯 다양한 후원단체의 이름도 적혀 있었고 또한 전북대 삼성문화관이라는 권위있는 장소에서의 공연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정말 평양예술단의 공연으로 알고 전북대 삼성문화관을 찾았다. 그러나 전혀 평양예술단의 공연이라고 할 수 없는 공연이었다. 평양에서 왔다는 두어명이 간단히 공연을 하고 사라지자 농약을 해독한다는 해독기선전에 열을 올렸다. 많은 사람이 실망하였다. 그러나 농촌에서 온 듯한 많은 사람들이 농약이 얼마나 우리 몸에 무시무시한지 설명을 들으며 농약에 묻혀 사는 자신들의 처지에 공포심을 느끼며 해독기를 샀다. 이번 주에도 이와 비슷한 공연이 전주의 한 웨딩홀에서 있었다. 한국에서 꽤나 알려진 유명인사가 와서 강연을 하는 내용이다. 이 곳도 상품판매가 주목적이다. 전주시뿐만 아니라 다른 시와 군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년 내내 벌어지고 있다. 공연을 빌미로 사람을 모아 가짜 약이나 상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모습은 약장수나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공연과 더불어 상품도 판매한다는 내용이 선전물에 적혀 있었는데 이제 아예 상품판매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전히 무료공연처럼 위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기성 공연이 자주 벌어져 모두 알듯한데도 아직도 속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특히 농민들이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많이 속는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병을 나을 수 있다거나 또는 각종 편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물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집에 돌아와 속은 것을 알아도 반품할 수가 없어 남편이나 며느리와 말다툼을 하는 경우도 자주 생기고 있다.
여론조사는 가장 민주적으로 대중들의 의견을 틀을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해나 견해를 달리하는 집단끼리의 갈등구도를 풀어 나가는데 여론조사만큼 힘을 발휘하는 일도 드물다.그러나 여론의 힘이 막강하다고 해서 여론조사의 결과까지 절대적이라고 할수는 없다. 여론조사는 애초부터 일정한 오차(誤差)를 상정하고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현안을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해도 그 조사주체가 어디이고 질문내용은 무엇이며 표본의 크기나 조사일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도출될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날, 같은 사안에 대해 묻더라도 질문의 방법이나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나올수 있는것이 여론조사의 함정이기도 하다.최근 새만금사업이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각 매체별로 인터넷 설문조사가 한창이다. 그 결과 몇몇 종교인의 3보1배 챙사와 환경단체들의 극성스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비교적 긍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정도는 조사 매체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령 '뷰티 넷'의 조사결과는 76.8%로 찬성이 압도적이고 EBS나 조선일보, 인터넷 검색엔진 '네이버'의 경우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비교적 찬성쪽 의견이 다수다. 반면 '엠파스'의 조사결과는 정반대다. 아예 '간척계획을 폐기하고 갯벌을 되살려야 한다'(43.6%)거나 '일단 사업중단후 국민의견을 물어야 한다'(10.7%)는 반대의견이 우세하다 '당초 계획대로 농지를 조성해야 한다'(12.6%)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오나. 두 말할것도 없이 설문내용 자체가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하고 표본추출도 제대로 안돼 조사의 공정성이 유지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수밖에 없다. 우리 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똑같은 의미라도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대답이 크게 달라질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다섯개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독 '엠파스'만 반대의견이 우세한 이런 조사결과를 여론이라고 믿어야 할까? 아니다. 새만금사업의 계속 추진을 열망하는 전북도민 대다수의 여론은 오히려 그런 결과를 유도하는데 특정세력의 개입은 없었는지를 더 의심스러워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백성들의 입 막기는 냇물 막기보다 어렵다'는 속담도 있지만 새만금사업을 두고 더 이상 왈가왈부는 그만뒀으면 하는 바램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정부는 완전통합에도 재정지원 규모 밝혀라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
전주시, 고사 위기의 기령당 활성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