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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한국학 박사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원년인 2017년에 제37주년 5.18 기념식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199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한 후 2008년까지 제창 형식으로 불린 민중가요이다. 이후 제창은 2009년부터 종북 논란의 이유로 합창 형식으로 전환되었고 2010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경기민요인 방아타령을 식순에 넣어 거센 비난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제창은 참석한 모든 이가 함께 부르는 음악의 형식이다. 그리고 합창은 여러 화성을 만들어 함께 부르는 노래 형식이긴 하지만 이 또한 누구나 다 같이 부를 수도 있는 형식이 바로 합창이다. 그러나 정부는 별도의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참석자는 따라 부르지 않아도 무방한 형식이라 공지하며 의식적인 동참을 회피했었다. 이후 이러한 제창과 합창은 각각의 논리와 변(辯)으로 서로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했고 화합을 추구하는 민주적 추모 행사에 전대미문의 음악적 궤변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국가가 인정한 민주화 추모 행사에 애매한 음악의 갈래로 의미 부여를 혼란시켰으며, 때아닌 경기민요의 등장으로 성급한 정책의 혼돈만을 남겼다. 다시 돌아온 5월 18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온 세계로 울려 퍼졌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국에도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마음속 깊이 응어리졌던 노래를 부르며 선열(先烈)의 정신을 세상 밖으로 용출시켰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음악은 대부분 마음에서 나온다. 우리 선조들은 소중한 분을 잃었을 때 그 앞에서 곡을 했고, 힘든 일을 할 땐 노동요로 그 고됨을 이겨 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공동체 삶 속에 희로애락의 노래를 자생적으로 만들어 불렀고, 그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더 나은 세상,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역사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고 그 노래는 국민들 가슴속에 자리 잡아 한 시대의 위안이자 노래로 남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나간 아픈 역사적인 산물로 만들어진 노래이다. 비장한 단조의 멜로디는 역사의 뒤안길이요, 흐르는 곡의 4/4박자는 우리들의 맥박이다. 그리고 외치는 간결한 가사는 우리 역사의 심장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처절하게 돌아가신 유공자들의 영혼을 달래 줄 수 있다면, 또한 우리의 후대들로 하여금 다시 이러한 역사의 불행이 오지 않게 동기 부여를 한다면 제창이 중요하리요, 합창이 뭐 그리 중요하리요. 우리의 대통령은 지난 후대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많은 개혁을 실행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소중히 함께 부르고 싶어 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울림이다. 다시금 국가적 추모 행사에 때아닌 방아타령이 언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과 합창이란 음악적 논쟁 앞에 멈추지 않고 아픔 없는 나라를 위한 민중의 노래로 남아 그 의를 돌아보며 영원히 함께하는 역사적 산물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한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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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0 17:54

한국인이 기른 외국망고 국내 수출 길 열어

노시출 글로벌아그로네트워크 국제농촌개발본부장 2012년 농촌진흥청 KOPIA(해외농업개발사업) 캄보디아센터에서 일 할 때 현대종합상사 정몽x 회장께서 사무실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기업의 총수가 본사와 인근국 주재 임원진까지 대동하고 오신 것은 무언가 중요한 목적이 있음을 짐작케 하였다. 주재국 농업여건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환과 경제전망 등 진지하게 상담하고 헤어졌는데 얼마 후 다시 찾아오시어 소장님이 우리기업의 대표라면 캄보디아에 어떻게 투자했으면 좋겠느냐 는 질문에 나는 최종적으로 캄보디아 기상과 토질 여건에 맞는 과수나 관상수를 심어보시라 하였다. 당시 나무를 권장했던 것은 저렴한 지가와 낮은 인건비, 자연재해 없는 기후조건, 풍부한 수자원 그리고 경제수목은 심어만 놓아도 재산이 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현지 환경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선진기술과 함께 경영관리를 잘 하여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기대했기 때문 이였다. 2014년에 그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두 시간 거리인 캄퐁스프주에 260ha규모의 망고농장을 매입하고 최고품질의 상품을 생산 가공하여 최근 한국으로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 나의 조언이 어느정도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해외에서 우리기업이 생산하는 농산물이 수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망고는 주로 필리핀, 대만, 태국산인데 캄보디아 신선망고가 수입되지 못했던 사유는 각종 금지해충의 기주가 원인 이였으며 이같은 병해충을 사멸시킬 수 있는 검역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 이였다. 캄보디아 정부(MAFF)에서는 자국 망고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끈질긴 노력을 그치지 않았으며, 한국기업(Hyundai Corporation Holdings)은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2019년 캄퐁스프 주에 총면적 5만㎡부지에 VHT(증열처리 : 내부온도를 47도씨 이상으로 20분 동안 처리)시설을 갖춘 캄보디아 최초의 신선망고 검역과 분류세척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처리하는 유통센터를 갖추게 되었다. 이곳에서 망고, 코코넛 등 연간 5만t의 과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양국의 상호 협력 모델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자국 농민들의 열대과일 수출과제 해결과 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한국 기업으로서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아세안(ASEAN)지역의 농업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2월4일 내한한 훈센총리에게 문 대통령님은 양국이 합작 투자한 최초의 농산물 유통센터가 현지에 준공되어 우리국민들이 품질 좋은 캄보디아 망고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양국간의 농업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국의 유통기업이 망고생산에 대한 분석과 노하우를 짧은 시간 내에 체득하고 현지농장을 인수해 생산, 검역, 포장과 수출까지 모든 단계를 일괄로 이뤄낸 선구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망고 외에도 양계, 소, 버섯, 고추 등 현지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한국인들의 성공스토리도 곧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전라북도의 한 스텝 앞서가는 농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고 싶다. /노시출 글로벌아그로네트워크 국제농촌개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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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8 19:54

전북 교육 재성찰 기회 가져야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며칠 전 일간 신문에 2020년 서울대 합격자의 전국 출신고교별 합격자 수를 발표하였다. 특정 대학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비교, 거론하는 것은 거북하나 이 현실이 불편한 사실이다. 이 결과를 보면 우리 전북도의 교육현실을 있는 그대로 한번 재성찰해야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합격자 수에 따른 분석을 보면 서울대에 20명 이상 합격시킨 고교는 22곳이고 이 중 특목고, 자사고가 19곳으로 특정목적을 갖고 설립한 고교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 통계에서 눈여겨 볼 것은 비교 선택한 일반고 49개교, 자율형 22개교, 외고국제고 19개교 등 총 90개 고등학교 중 전북도 소재 고등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중 단 1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가 우세하나 우리도와 여건이 비슷한 충남북, 광주, 경남 등의 합격자 수가 상당히 높은 것에 대하여 우리 도 학생의 합격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를 다각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역은 물론이고 국가도 교육에 기반을 둔 인재육성이 장래발전에 가장 큰 자산이요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세계는 우수한 인재육성을 위하여 교육제도를 바꾸고 교육투자를 늘리면서 영재육성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구성원의 능력을 평가할 때 여러 기준이 적용될 것이나 이탈리아 사회경제학자인 빌 프레드 파레토(1848)이론을 참고할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구성원 중 20%가 전체 지식이나 부의 80%를 차지하고 이들이 80%를 먹여 살린다는 이론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가 전문화됨으로서 비율간격이 더 벌어지고 있는 경향이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 한 사람이 자국이나 세계경제에 끼치고 있는 영향을 보면 탁월한 극소수가 나라경제와 산업발전에 기여도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수한 몇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고 사회 환경을 바꾼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도의 교육도 이제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을 북돋우는 여건을 조성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분야에서 평등하지는 않다. 이미 탄생의 여건이 다르고 지능의 정도도 같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의 지능에 기반을 둔 개개인의 특기와 특성은 차이가 있으며 특정한 분야에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우월하고 차별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학생별 특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북돋우고 특성에 맞게 방향을 제시 할 책임은 교육에 있다. 세계교육은 개성화교육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감지해야한다. 더욱 IT와 AI가 우리 생활에 침투하면서 한 분야에서 탁월하면 그 능력을 가지고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 급격히 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모든 사람의 요구에 부합하는 평준화라는 인기영합적인 교육개념에 침착해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인재육성은 어렵다. 우수한 원목들, 우리 학생들의 능력을 자기가 갖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분야별 특화교육으로 큰 방향을 잡고 고교도 특성화하여 차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수하고 독창적인 각 분야의 몇 명이 지역민과 전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평준화제도로는 경쟁력 있는 독창적인 인재육성은 어렵다. 경쟁은 거북하지만 인류가 지금같이 발전 한 원동력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조기에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고 자기선호분야에서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교육제도의 도입을 기대한다. /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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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7 19:34

메세나(Mecenat), 치안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메세나란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 하는 활동을 총칭한다. 정부도 문화예술교육법을 지난 2005년에 제정하여 정책수립과 지원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역량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메세나는 상업적 전략뿐만 아니라 소속 기업에 대한 자부심, 직원간 유대감 강화, 직무성과향상 등의 조직 촉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1층을 아트홀로 활용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매월 전시하고 모든 층마다 대형 미술품을 주기적으로 교체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직무교육과 업무과정에 음악미술국악 등 다양한 분야와 예술적 교류를 통해 창의력, 사회적 포용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 자신도 프랑스 미술가인 토마스 뷔유 등 여러 분야예술인들과 교류를 통해서 창의적 영감을 얻고 있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치안문제 해결도 기존 해오던 방식 보다는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국 야구감독 빌리 빈은 기존의 통념을 깨고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새로운 기법을 야구에 적용하여 만년 꼴찌오클랜드 어슬레틱스팀을 위력적인 팀으로 만든다. 통계를 활용한 정책이 창의적 문제해결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데 우리 경찰도 각종 범죄교통사고 예방 등에 통계를 활용한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각종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안활동도 기대해 본다. 문화예술의 힘은 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프랑스 미술관의 가치는 교도소 보다 범죄예방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시 불법 성매매 지역을 여성 인권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려는 자치단체의 노력도 높이 평가한다. 치안문제 해결에 있어서 경찰과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공동체 치안인데 문화예술이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례다. 문화예술의 창의성은 경찰행정과 접목하면 강력한 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환경설계에 의한 범죄예방(CPTED) 뿐만아니라 여성, 장애인, 노인, 아동,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 인권과 권익증진에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심리적 상처회복이 필요한 학교 밖 위기 청소년, 범죄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문화예술교육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또한 예술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인식은 인권보호 개념과 직결된다. 범죄 현장 등 최일선 경찰관은 인권보호와 침해의 경계선에서 항상 어려운 판단을 함에도 국민들의 인권의식은 더욱더 높아가는 현실에서 예술적 감수성은 인권 향상 방안이 될 수 있다.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프리드리히 쉴러는 미적 교육론을 내세우며 예술을 통한 전인간 육성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하였다. 예술가의 열정은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나에게는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행복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전북 경찰의 모든 힘을 모아 사회적 약자가 안전한 전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성, 정의, 정감, 정진 전북경찰의 4대 실천가치 실현으로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확보하는데 메세나가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전북지방경찰청장 조용식 치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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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3 17:18

아동학대 대응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

김수경 전라북도 남원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올해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담당해온 현장 조사, 응급조치 등 관련 업무를 2022년까지 지자체 소속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심층적인 상담과 교육, 치료를 전담하며 아동학대의 재발 방지와 사례관리 및 예방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아동보호체계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가고 있는 전라북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재편을 통해 현장 조사와 사례관리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전라북도남원시아동보호전문기관도 올해 1월부터 촘촘한 사례관리를 위해 남원지역의 아동학대 사례관리전담기관 기능으로 역할을 전환했다. 단순 재학대 모니터링에서 벗어나 아동학대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굿네이버스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동과 가족의 필요에 따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아동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례관리전담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위기 대응과 사건처리 업무에 치여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단순 재학대 모니터링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심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발간한 2018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발생 장소 중 80.3%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고, 학대 행위자 중 부모에 의한 학대발생이 76.9%에 달했다. 재학대 건수도 2016년 1,591건, 2017년 2,160건, 2018년 2,543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이 가정 내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재학대의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학대가 발생한 가정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례관리가 절실하다. 아동학대 사례관리 업무는 응급조치를 통한 아동 분리, 아동과 가족의 재결합, 행위자의 법적 처분 이행 등 일반 사례관리와는 다른 특수성을 갖고 있다. 아동학대의 조기발견을 통해 심각한 학대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피해 아동과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가족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의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노력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로서 아동학대 사례관리 업무의 전문화,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범죄 사건의 발생부터 사례관리의 종료까지 아동보호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종사자 등 인프라의 확충, 안정적 예산구조와 같은 선결 과제 해결이 수반되어야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아동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학대 사례관리에 통합적인 관점을 갖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바란다. /김수경 전라북도 남원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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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2 20:38

판소리는 트로이 목마다!

전민중 고창군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목마는 1,난공불락 트로이를 무너뜨린 그리스의 최후 전략 무기다. 2,그리스 군은 거대한 목마(木馬) 속에 병사들을 숨겨놓고, 3, 선물인 양 소문을 퍼뜨린다. 이에 호감을 느낀 트로이 군은 목마를 자기들의 성 안으로 가져간다. 새벽이 되자 목마 속에서 나온 그리스 병사들이 성문을 열어 젖혀 그리스와 트로이간 10년 전쟁을 끝낸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이러한 역대급 트로이 목마를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판소리가 트로이 목마라고 생각한다. 조선 후기 동리 신재효가 지배층과 싸워 피지배층이 승리할 수 있도록 판소리를 거대한 목마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트로이 목마가 지닌 주요 특징 몇 가지를 판소리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강한 적을 무너뜨리는 최후의 전략무기다. 세도정치와 삼정의 문란으로 대표되는 1800년대에 100여 건이, 특히 1862년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민란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들 모두 근본 원인인 사회제도 개혁에는 실패한다. 또한 평등과 인권을 강조해 양반 지배층의 신분질서를 위협했던 동학 창시자 최제우는 1864년 사형에 처해지고, 1863년 2대 교주가 된 최시형은 36년간 도피생활을 이어간다. 참으로 수많은 민란과 동학의 공격에도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을 지배층의 견고한 세상이다. 이러한 철옹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신재효는 1864년 경부터 <토별가> 사설 개작을 시작으로 생을 마감한 1884년까지 비밀 전략무기 판소리 만들기에 전념한다. 둘째, 속으로는 악의적인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 신재효본 판소리 사설 곳곳에서 19세기 조선 사회에 성행하던 갖가지 비리와 부정부패의 문제를 강도 높게 고발하고 있다. 실제 연세대학교 국문학 교수 설성경외 6명은 신재효본 <남창 춘향가>와 <토별가>, <변강쇠가> 등에 동학사상이 담겨 있으며, 미래에 있을 전국적 조직 동원 모습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셋째, 겉으로는 호의적인 무언가로 꾸미고 있다. 신재효는 한때 양반 취향으로 개작하여 판소리의 활기를 떨어뜨렸다고 오해를 받을 만큼, 악의적인 위험요소를 감추기 위해 판소리 사설 전반에 걸쳐 충효열 등 전통적 가치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판소리를 조선후기 왕실 권력자부터 하급 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사랑하였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판소리가 지배층에 깊숙히 침투하여 의식 개혁과 내부 분열을 일으켰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조선후기 일본군 무력 개입 이전,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 마지막 큰 싸움인 동학농민혁명 제1차 봉기때, 생각이 깨어난 양반과 전현직 관료 등 많은 이들이 음으로 양으로 혁명군을 도와준다. 이와 같은 지원에 힘입어 혁명군은 1894년 4월 조선 왕조의 상징 전주성을 함락시킨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유래가 없는 주민자치기구인 집강소를 설치운영한다. 이러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생각할 때 조선후기 판소리는 트로이 목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글을 통해 동학농민혁명(1차)은 실패가 아닌 성공한 봉기이며, 승리의 밑바탕에 판소리를 비밀 무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동리 신재효가 있음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민중 고창군 문화예술과 문화시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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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1 20:49

수돗물 유비무환(有備無患)-

양동규 K-water 금강유역본부 경영계획처장 전세계가 코로나19 몸살을 앓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대처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런 평가의 바탕에는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성공하였다고 생각된다. 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감염예방을 위하여 개인위생 관리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제 마스크 착용, 외출 후와 식사 전 손 씻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 만약 수돗물이 없었다면 개인위생 관리도 어려웠을 것이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K-water와 지방자치단체는 중단없는 물 공급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K-water에서는 `12년부터 `19년까지 9,756억원을 투자하여 노후 수도관의 개량과 교체, 기존 관로에 사고가 나는 비상시에도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로를 복선화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사업은 세계적 추세이다. 현재 전북지역은 약 180만명이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이중 약 70%가 용담댐을 수원으로 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전주권 광역상수도는 금강상류 용담댐 물을 정수처리하여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서천 등 6개 시?군 약 130만명에게 약 180㎞의 관로를 통하여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98년 준공이후 20여년이 지난 전주권 광역상수도는 전 구간이 단선 관로인데다 관로도 노후화되어 사고발생 시 단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전주시 등 5개 시?군은 자체시설이 없이 전주권 광역상수도에 100% 의지하고 있어 이 관로에 문제가 발생하면 단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다. K-water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주권 광역상수도의 관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관로 인근에 약 3,500억원을 투자하여 새로운 관로 82㎞를 부설하는 사업으로 `19년에 기본구상을 완료하였다. `21년에 사업에 착수하여 `26년까지 완료할 목표로, 현재는 사업 타당성을 검증받는 중이다. 단선관로를 복선화하여 시설을 운영하면 사고에 따른 물공급 중단 가능성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또, 단선운영으로 어려웠던 관 내부 상태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점검으로 관로 수명도 연장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 3,500억원의 사업비가 집행된다면 약 2,1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메르스와 사스, 포항 지진, 코로나19까지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례없는 재해와 감염병 등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물 사용이 제약받는다면 이러한 위기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참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자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나아가 물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K-water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먹는 수돗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주권 광역상수도 복선화사업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양동규 K-water 금강유역본부 경영계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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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0 19:20

코로나19와 리쇼어링 그리고 새만금

정석훈 우석대 교수새만금연구단장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적 고립주의 대두 및 자유무역주의의 퇴조에 따라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항상 위기가 새로운 기회일 수 있듯이, 어렵지만 최선의 방책을 도모한다면 오히려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수 있다. 지금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이 그 중 하나이다. 리쇼어링은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이 다시 국내로 복귀 함을 말하며, 원가요소가 경쟁력 있는 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논의되어 왔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원가 경쟁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공급사슬(supply chain)의 안정성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바, 해외에 진출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전 비용의 100%를 정부가 지원하는 등 강력한 리쇼어링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3년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일명 유턴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8일 정부는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핵심기업의 국내 유턴을 확대키로 하고, 종전 고용 및 산업 위기 지역이나 신설 투자 유턴기업에만 적용하던 법인세 최대 7년 감면(5년 100% + 2년 50%) 혜택을 증설 유턴기업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비 수도권에 입주하는 유턴기업에 국공유재산 장기임대(50년), 임대료 감면, 수의계약 등을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어서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유턴기업 지원방안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 광역지자체, 공공기관, 업종별 단체 대거 참여하는 민관합동 유턴지원반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유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각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새만금에는 550만평 규모의 대단지 복합 산단이 조성 중이어서 유턴 기업(특히 대기업)을 유치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제조업 기반이 열악하여 대기업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협력업체 5곳과 더불어 울산에 복귀한 사례가 단적인 예라 하겠다. 또한, 전술한 비상 경제 대책의 내용을 보면, 타 지역에도 세제 혜택이나 국공유지 임대 등 새만금과 거의 대등한 수준의 규제 완화가 이루어져 유턴 기업 입장에서 굳이 새만금을 선택할 이유를 발견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유턴 기업 유치가 국가적 아젠다가 되고, 심지어 수도권 규제 완화까지 논의되는 마당에, 새만금에 유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에 타 지역과 차별화된 강력한 인센티브를 준비하여 지금의 호기를 활용하여햐 한다. 세제 혜택, 고용 보조금, 노동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제 분야에서 타 지역보다 더 유리한 강력한 유인책을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통해서 관철시켜야 한다. 진행 중인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RE100 산업단지 특구 등 내용에도 유턴 기업에 대한 각별한 유인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불투명하고 불안한 중국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서방 글로벌 기업들에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국, 특히 새만금을 어필하여 투자유치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하여야 한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전북 정치권 및 온 도민의 단합된 열정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석훈 우석대 교수새만금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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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7 16:54

‘생활 방역’으로 코로나19 극복, 일상 생활의 과학적 습관화가 필요하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온 지구가 코로나19 확산 위기로 공포에 휩싸였다. 5월 6일 현재 183개국에서 350여만 명 가까이 확진을 받았고 사망자가 2십5만여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확진자 와 사망자의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은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웃 일본도 1만4000여 명을 넘어섰고 초기 청정지역이라고 했던 중남미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강력하게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를 추진하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단기간에 놀라운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최근 확진자가 10명 내외로 감소하며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는 한국의 드라이빙스루 검체방법, 자가격리 관리, 신속한 진단방법,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설치관리 등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선제적인 한국의 방역시스템과 선진 국민 의식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앞다퉈 벤치마킹하기에 이르렀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정보 투명성과 전문성 그리고 국민의 놀라운 선진의식이 가져다준 자발적 참여의 결과이다. 코로나19는 방역 문제와 함께 경제적 충격을 감내해야 하는 과제도 안겨줬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4월9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래 최악의 경제적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0년 글로벌 성장이 급격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IMF 180개 회원국 중 170개국이 1인당 국민소득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경제도 코로나19 때문에 1분기에 GDP가 마이너스 1.4% 성장률을 보였고, 민간소비는 6.4%나 감소했다. 문제는 수출 타격 등 경제적 충격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소비, 투자, 생산, 교역 등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차단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방안을 어떻게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까. 우선 우리 일상생활을 과학적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장기유행에 대비하여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코로나19 유행차단을 위한 감염예방 및 차단활동이 함께 조화되도록 전개하는 생활습관과 사회구조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생활 방역이다. 그 동안 폐쇄되었던 공공시설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개방을 시작하고 있다. 생활 방역 즉, 생활 속의 거리두기가 시작되는 5월 6일부터 더 많은 공공시설들이 개방되고 각종 축제 대규모 행사도 열리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 5월 3일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5대 핵심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생활의 과학적 습관화가 요구된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방심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 싱가포르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생활방역은 조용한 집단감염을 막아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 시키는 필수 요소이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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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6 19:50

그렝이 질과 주춧돌

추원호 건축사 오래된 사찰이나 古家집에 가보면 나무기둥 밑에 자연석을 놓고 그위에 기둥을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현대 건축물은 콘크리트 구조로 기초를 만들어 그 위에 기둥을 세우지만, 콘크리트를 만들지 못했던 그 시대에는 자연석 기초를 세워 기둥을 똑바로 세운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집을 지을 때 기둥 밑에 자연석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다. 그렇지만 자연에서 구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다양한 형태의 돌들이다. 표면이 평평하지 못한 울통불퉁한 자연돌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기둥의 밑면은 평평하여 자연석 위에서 서로 맞지를 않는다. 따라서 표면이 고르지 못한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평평하게 깎는 어려움보다 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밑부분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렇게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밑기둥이 꼭 맞도록 하기 위해서 기둥의 밑둥 단면을 깎아내어 돌과 기둥 밑면이 밀착되게 만드는 것을 건축용어로 그렝이 질 이라고 한다. 나무기둥 밑 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 없이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꼿꼿하게 서 있다. 이렇게 기둥 밑과 주춧돌 면이 밀착되어 딱 맞는 경우, 주춧돌이 매끈한 돌이라면 지진이나 강풍에 의해 기둥이 밀려갈 수 있지만, 목구조의 경우 울퉁불퉁한 주춧돌 위에 서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표면이 거친 주춧돌 면이 기둥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한다. 어찌보면 현대적 건축공법에는 콘크리트에 앙카볼트를 박거나 기둥 중앙에 철물 심을 박아 기초와 일체되게 할수도 있겠지만 그런 인공 공법이 아닌 자연석를 가공하지 않고 주춧돌 거친 표면과 일체되게 기둥 하부를 가공하여 밀착되게 만든 옛 선인들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고대 잉카문명의 숨결이 스며든 마추픽추의 돌담도 밑돌 모양에 딱 맞게 상부돌을 가공하여 마치 반죽한 흙벽돌 쌓은 것처럼 면도칼도 들어갈 틈이 없이 밀착공법을 한 것이나, 바람이 강한 제주의 돌담들이 밀리지 않는 이유는 서로 다른 모양의 돌들끼리 아귀를 맞추어 잡아주는 힘이 생기게 만든 원리이다. 이와같이 성격이나 형태가 서로 다름이 만날 때 한쪽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불규칙한 형태에 맞추어 감싸 준다면, 상충된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다양성과 다원화가 사회 저변에 형성된 시대이다. 나의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서로가 다른 그 마음에 어떻게 조화롭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지금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역병에 의해 유사이래 경험해 보지 못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밀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감정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일시적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눈빛만으로 의사 전달해야 하는 시기에 오늘도 서로 다름의 상황을 인식하여 주변을 배려하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렝이 질 많이 하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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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5 19:28

감염병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 동학 정신에서 해법을 찾는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코로나19 여파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는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스스로가 높이고자 한 것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를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도시 봉쇄나 인권 침해 없이 일상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만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세계는 놀라워했고, 이 와중에 총선을 무사히 치러낸 것에 또 한 번 세계를 경탄케 했다. 최근 거의 모든 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정부나 지자체의 체계적 대응은 논외로 하더라도, 전 국민의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인 동참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진 부족 뉴스에 각지의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대구로 집결하고, 줄 이은 성금 기탁 행렬 등이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그동안에도 우리는 나라가 위기로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가 놀랍도록 집중단결하는 민족성을 발현시켜 왔다. 1997년 IMF 외환 위기때는 350만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가장 단시간에 IMF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7년 서해안 기름유출로 수십 년간 서해 생태계는 되살아날 수 없다는 내외신 보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130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사고발생 2년 만에 수질과 어종을 사고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주식시장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현상을 반외세 혁명인 동학농민혁명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위기때마나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는 민족정신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것일까? 역사적으로 민중이 주도하는 아래로부터의 저항과 개혁 정신의 뿌리를 찾다보면 역사 발전의 주체로 민중이 최초로 등장하는 동학 정신과 만나게 된다. 안으로는 낡은 봉건제도를 개혁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밖으로는 일제 침략에 맞서 국권 수호를 외친 동학 정신이야말로 애국 애족정신의 표상이고 근대 민주주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3.1 독립운동과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동학 정신에 뿌리를 두고 계승 발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는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동학란, 동학농민운동, 갑오농민혁명 등으로 불리며 축소왜곡되어왔던 역사는 2004년 3월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비로소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정명을 찾았다. 오는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코로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는 진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확산 일로에 있어, 감염병에 대응하는 장기대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즈음한 지금은, 감염병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뉴 노멀(New Normal) 즉, 감염병 대응에 새로운 표준이 필요한 시기이다. 동학의 후예로서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앞세우고, 현재의 진정세에 만족하기보다는 코로나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실천으로 비대면 활동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개인 생활습관과 사회관행을 개선하는 생활의 과학화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요즘 시대의 동학 정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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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3 15:32

농촌일손돕기 전 국민·기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

박성일 전북농협 본부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곡우(穀雨)도 지났건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봄이 왔어도 봄 같지가 않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라는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경제적정치적으로 많은 피해와 혼란을 겪고 있어 봄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지경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유독 농업분야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화훼농가와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우유 생산농가의 시름이 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 저온으로 인해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일나무에 발생한 냉해 피해는 농업인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다. 여전히 우리 농업인의 시간은 지난해 겨울 속에 멈춰 서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에서는 많은 농가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까지는 그럭저럭 꾸려 간다고 하지만 5월부터 이어지는 과일나무의 열매솎기, 모내기, 양파마늘 수확, 고추고구마의 모종이나 종순 식재 작업이 당장 걱정이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속담이 농업인의 마음 일 것이다. 농촌의 고령화와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 등으로 농촌의 인력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이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농번기 일손 부족 완화에 보탬이 됐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마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국내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250여명에 이른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도 농촌 인력 수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7만~8만원이었던 일당이 올해 들어 30% 가량 대폭 상승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일하기 전에 일당을 미리 지급하는 선불제까지 등장했다. 농촌 일손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농업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촌이 활력을 잃고 농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이는 농업이 지니고 있는 공익적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식량을 공급하는 기능 외에도 환경보전, 농촌경관 제공, 농촌 활력 제고, 전통문화 유지, 식량안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에 따른 위기감으로 식량안보가 대두되고 지금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지난달 24일 쌀 수출을 금지했고, 캄보디아가 이 달 5일 쌀 수출을 중단했다. 베트남은 최근 쌀 수출을 재개했지만 수출량 조절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러시아는 지난 달 20일 밀과 쌀, 보리 등 모든 곡물에 대한 수출을 막았고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도 주요 작물의 수출을 금지했다. 굳건한 식량안보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농산물의 원활한 생산이며,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수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북도와 농협 등 여러 기관들이 고질적인 농촌의 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세계도 인정한 대한민국만의 저력이 있다. 코로나19를 대처하며 보여준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아직도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모두 함께 일손 돕기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박성일 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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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7 16:18

국산 화훼 수출의 재도약을 기대하며

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우리나라 화훼 수출은 2010년 1억 3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2019년에는 1,700만 달러로 약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선인장은 2018년보다 3.4% 증가했고 화훼류 전체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2010년과 비교해서는 147% 증가해 백합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품목으로 성장했다. 물론 우리나라의 화훼 수출 시장은 다른 농산물 수출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규모이다. 하지만 OECD 국가 수준의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차별화된 국산 품종을 우수하게 관리해 수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출 농가 조직화를 통한 유망 품종 생산 체계가 필요하다. 화훼는 수출 시 판매상이 다양한 품종을 요구하기도 하고, 수출국에 따라서는 선호 품종이 달라지기도 한다. 참여 농가들이 품종을 나누고 재배기술 공유하며 수출에 적합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박람회, 상설 전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우리 화훼 품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가 육성한 꽃 품종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포장 등을 달리하여 품종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 우리만의 독특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테이블용 미니 팔레놉시스, 다양한 색의 접목 선인장, 소형 절화용 심비디움, 수송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꽃이 잘 떨어지지 않는 국화 등 특색 있는 상품이 요구된다. 수송 기간이 긴 화훼는 품질 유지가 생명이므로 수출 후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품목별로 수출에 적합한 수확, 포장 및 수송 등 품질관리 기술을 확립하여 수출 관계자에게 매뉴얼을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국내 가격이 높을 때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안정된 가격으로 꾸준히 수출하여 화훼 수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즉, 국내 농가가 현지 생산자와 같은 자격을 얻도록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산 품종 재배 농가는 모종 구입 부담이 적고, 품종 사용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일정 비율은 의무적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내 화훼 품종이 다양해지고, 상품성이 좋아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품종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어 그동안 수출이 크게 감소된 화훼류의 수출 재도약 가능성이 엿보인다. 최근에는 화훼 품종을 개발할 때 육종가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 수출 및 유통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어 더 경쟁력 있는 품종 개발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수출용 국산 품종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을 적용하고 시범 수출 등의 현장 실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열매를 맺어 국내 화훼 수출이 2020년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과거 1억 달러 이상 수출했던 상황이 다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지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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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6 15:13

복사꽃 필 때

이기선 전 전주고 교사 비록 일상이 무너지고 삶의 균형이 흐트러졌지만 계절은 지나가고 산야엔 봄꽃들이 한창이다. 산에는 산목련꽃, 산벚꽃, 진달래꽃 등이 연두색 신록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수놓고, 들에는 자세히 봐야 예쁜 별꽃, 제비꽃, 민들레꽃이 피어있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런 라일락꽃, 수선화, 튜율립꽃이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벚꽃이 지고 나면 복사꽃이 핀다. 청마 유치환의 시처럼 열여덟 아가씨의 풋마음 같은 새빨간 순정의 봉오리가 너무나 인상적이고 설렘을 주는 꽃이다. 복사꽃으로 전국에 명소가 많지만 지금 전주동물원 근처 복사꽃 피는 대지마을엔 수만 평이나 되는 복사꽃이 그리움을 가득 끌어안고 만개한 봄이 절정을 이루어 화사하다. 느닷없이 만나는 꽃도 아닌데 해마다 그꽃은 처음처럼 가슴을 두드리고, 흐드러져 만발해도 헤프지 않고 오히려 부끄러워 발그레 양볼을 붉힌다. 아무 향취도 없는 벚꽃처럼 요란스럽게 피어 싸가지 없이 지지 않고, 봄을 물들이는 복사꽃 향기로 나에게 가장 예쁜 봄날을 만들어 준다. 올해 복사꽃은 적당한 기온과 강우로 벚꽃이 지기도 전에 피어 어느 해보다 아름답고 고혹하다.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서 저절로 꽃이 피고 지는 것 같지만, 한송이 꽃이 피기까지는 참고 견디어 온 숱한 세월이 묻어있다. 혹독한 추위와 더위, 모진 비바람, 타는 듯한 가뭄 같은 악조건에서 꿋꿋하게 버텨온 풀과 나무들만이 꽃과 잎으로 웃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긴긴 기다림 속에 피어나는 봄꽃은 눈부시게 화려하다. 나에게 복사꽃은 봄바람에 흩날리는 연분홍치마다. 꽃은 기다리지 않아도 피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저홀로 피어난다. 새벽 찬 공기에 꽃몸살을 할지라도 시리도록 청초한 복사꽃이다. 잘 알다시피 복사꽃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뜻한다. 복사꽃이 만발한 곳, 그곳이 파라다이스다. 삼국지의 세 장수가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도 바로 복사꽃 만발한 밭이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스럽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인데 함께할 수도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서로를 불신한다. 연일 뉴스 매체에서는 세계 경제가 유례 없는 대폭락과 대공황 상태를 예고하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가계는 문을 닫고, 수입이 줄어 들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고, 빚을 내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사꽃말은 희망이다. 도연명이 미지의 땅에서 희망을 보았고, 유비, 관우, 장비 세 의형제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약속했듯 이 복사꽃의 진정한 의미는 더 나은 미래로의 나아감이라 할 수도 있겠다. 복사꽃이 만발할 때 우리가 꿈꾸는 희망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아야 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현실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야 한다. 화락춘잉재(花落春仍在) 청나라 말기 유월의 오언시 첫머리다. <꽃은 떨어져도 봄은 그대로 있다>의 시구는 실패하고 좌절에 빠진 모든 사람들은 다시 새 출발의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항상 있다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청안(淸安)하시길 빈다. /이기선 전 전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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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1 17:09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안전관리자를 아시나요?

최갑봉 한국소방안전원 전북지부장 2019년 소방청 화재현황 통계자료를 보면, 화재건수는 40,064건, 사망 283명, 부상 2,223명 재산피해는 8,071억 원으로 집계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아가면서 큰 화재를 겪을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화재의 트라우마로 소방안전을 우선시 생각할 것이다. 소방안전에 대한 교육은 화재 상황 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이러한 화재 상황에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란 건물(특정소방대상물)의 면적이 일정크기 이상이 되면, 해당 건물에 선임되어 소방안전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과 임무를 살펴보면, 7가지의 업무가 있고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소방계획서의 작성 및 시행, 자위소방대의 구성운영교육, 소방시설, 그 밖에 소방관련 시설의 유지관리가 있다. 각 대표적인 업무를 살펴보면 첫째, 소방계획서의 작성 및 시행, 소방계획서란 소방 업무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구체적 진행 방법을 기록하여 놓은 것이다. 소방계획서에는 화재 상황 시 지휘감독, 화재 시 피난계획, 소방시설 점검, 소방교육 및 훈련계획 등에 대하여 기록한다. 소방안전관리자는 소방계획서를 작성 후에 2년간 보관하도록 되어있다. 둘째, 자위소방대의 구성운영교육, 자위소방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소방대로써,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편성된 자율 안전 관리 조직이다. 자위소방대는 상시 근무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화재 발생 시에 효율적인 초기 대응을 할 수 있으므로, 화재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필수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소방시설, 그 밖에 소방관련 시설의 유지관리, 소방시설이란 화재를 탐지(감시)해서 통보함으로써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대피시키고, 화재 초기단계에서 즉시 소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자동설비 또는 수동조작에 의해 화재진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기구 및 시스템을 말한다. 이에 따라, 평상시 소방시설의 기능과 성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폐쇄 차단 등의 상태를 확인하고, 소방시설 등을 점검하여 불량 항목에 대한 보완 조치 및 정비 계획을 하는 등, 유사시에 화재진압을 바로 할 수 있도록 건물의 소방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말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방안전관리자는 그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화재예방은 물론, 화재 발생 시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며,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 및 경력이 필요하다. 소방안전관리자는 국가기술자격증(전기,소방,건축 등)을 소지하거나,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실시하는 소방안전관리자 강습교육을 수료하고,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 선임할 수 있다. 한국소방안전원 전북지부에서는 매월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취득을 위한 강습교육을 개설하고 있으며, 올해는 도내 건물에 선임되어 있는 소방안전관리자 중 10,183명의 소방안전관리자들에 대한 실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갑봉 한국소방안전원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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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9 19:26

영화 기생충이 준 선물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해외 유명 인사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데드풀 2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는 나는 너무 늦게 이 영화를 알게 되었고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영화 스타워즈 : 라스트제다이의 감독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역시 트위터에 기생충이 쓸어 버렸다(PARASWEEP)라는 센스있는 글을 남기는 등 영화 기생충을 본 해외 영화인들은 캐릭터의 감정선, 촬영기법의 독창성 등을 말하며 올해 최고의 영화에 동의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의 박사장 집 세트장이 영화 촬영 후 바로 철거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세트장 복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복원은 어디에 할 것 인지가 중요한데, 현재의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촬영지 현장감에서 주는 장점과 영화인들에게 영화 기생충의 디테일한 영상여건 등 장점이 있는 반면, 영구시설 설치에 따른 촬영 공간 축소, 관람객 방문에 따른 영화 촬영 방해, 단순 세트장만으로는 콘텐츠가 부족하고 인기가 시들해지면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영화 관계자들은 복원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이다. 영화의 일부인 박사장 집만 복원하는 것보다 다른 각 세트장별 특수성을 기반으로 본연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한편, 체험견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변 관광지와 숙박, 맛집 연계로 방문자를 늘려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도내 영화촬영소는 영화 기생충을 찍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비롯해 모두 7개소가 있다. 각 세트장별 장점과 특징이 있지만 그동안 세트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 수는 줄고 운영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주 세트장은 2008년 조성과 함께 민간지원협의회의 활성화와 체계화된 지원으로 하루에 2.1편의 영화를 촬영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높게 운영되고 있고 결국 영화 기생충을 만들어 냈다.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 비교적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로 꼽힌다. 지금까지 7번방의 선물, 타짜, 신과 함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많은 영화를 촬영했다. 방문객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겼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교도소 죄수와 교도관 의상체험, 호송버스 프로그램 등을 신설해 호응을 얻은 결과로 보여진다. 군산의 근대역사문화관의 경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배경이 된 초원사진관과 연계해 관광코스를 만들었다. 영화속의 중식당과 여러 맛집들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관광코스와 연계한 근대역사박물관, 지역의 먹거리(먹방) 투어도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사극을 촬영하기에 적지로 통한다. 지역문화예술의 힘은 결국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고 지역주민의 삶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전북도에서는 영화영상산업 발전방안을 새롭게 모색할 영화영상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영화기생충에서 기우가 보여준 산수경석(山水景石) 처럼 하나의 꿈이 영화 촬영하기 좋은 전북, 영화 여행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적지에 많은 영화인이 찾아오고 여행객들이 영화와 함께 즐기는 전북을 기대해 본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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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6 21:06

우리는 계속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한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태초에 지구의 산림면적은 62억ha이었으나 현재는 34억ha로 절반의 숲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아직도 남한 면적보다 큰 12억ha의 산림이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지구온난화 현상 등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이 푸르른 것은 지구의 70% 이상이 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문명은 강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기 때문에 군왕의 가장 큰 덕목으로 치수(治水)를 꼽았으며, 치수 앞에는 으레 치산(治山)이 붙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치수의 근본이 치산이란 것을 의미한다. 고대문명의 흥망성쇠를 보면 산림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수메르 문명은 경작지를 확장한다는 이유로 산림을 파괴한 결과 붕괴하였고, 메소포타미아 문명, 크레타 문명도 모두 산림의 고갈 때문에 쇠퇴기에 접어들어 종말을 맞이하였다. 거대한 석상으로 유명한 모아이의 멸망 역시 산림자원의 파괴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 선조들은 숲의 중요성을 일찍이 파악하여 숲을 생활의 터전으로 가꾸고 지키며 살아왔다. 지역마다 하나씩 있는 숲정이란 지명은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이며, 숲속의 마을을 숲리라고 부르며 사용하여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인 FAO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는 한국이라 했으며, 유엔환경계획인 UNEP에서도 한국 조림사업은 세계적인 자랑거리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전문가인 레스터 브라운은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모델이라고 자신의 저서에 표기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숲은 70년대 황폐지 복원사업으로 생성된 숲속 계곡에 물이 흐르는 날이 연간 90일에 불과하였으나, 30여 년이 지난 2000년대에 이르러 연중 물이 흐르는 숲으로 변모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 번 파괴된 숲은 그 복원과정이 수십 년에 이르는 만큼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숲 가꾸기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수행한 전국 산림유역 계류 수질 조사의 결과를 보면,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 숲의 경우 계곡물의 질소 농도가 3ppm에서 0.7ppm으로 4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숲 가꾸기를 통해 숲속 어린나무와 풀 등이 자라나면서 숲 토양의 정화기능과 양분 흡수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을 봤을 때 숲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우리 당대의 안전과 경제적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국토 인프라 구축사업이라는 점을 모두 명심해야만 한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나무는 350그루나 되지만, 한 사람이 평생 심는 나무는 3그루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는 우리의 생명이며,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의 희망을 심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이번 식목일을 맞아 우리 모두 한 그루 나무라도 정성껏 심고 돌보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김인태 전북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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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5 18:35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힘

서현자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국민들의 일생생활까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행사가 어려워져 문화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경제가 침체되는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 19는 이에 더해 정치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보자들이 감염예방을 위해 대면접촉보다는 SNS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헌법적 권리인 선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면 민주주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투표는 유권자의 가장 적극적이고 필수적인 정치 참여 방법이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SNS나 유튜브 같은 개인동영상채널을 통해 다수의 국민들이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물론 문자폭탄 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유권자들이 직접 정치인들에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가 대의민주주의에서 대표자를 선출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가진 유권자들이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이란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공정한 선거과정과 높은 투표율을 통해 대표자가 선출되어야 대표자는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 원활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선거권의 중요성을 유권자들은 다시 인식하고 언론과 관계기관은 국민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워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시국이 국가적인 위기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보여준 것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어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확대됨에 따라 일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같은 나이의 탈학교청소년들도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서 기존 소선거구제에서 나타났던 각 정당의 득표율과 각 정당이 획득한 의석수의 괴리의 문제점도 일부 완화되게 되었다. 공직선거법 개정의 방향은 분명하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국민들의 뜻이 더욱 더 잘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민주주의의 원칙을 더욱 튼튼하게 하자는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이 실현되어야 이러한 법 개정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에도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거소투표신고를 한 확진자는 거소 투표를 통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며, 투?개표소에는 철저한 방역이 실시될 예정이다. 국민들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관계기관의 준비를 믿고 투표소에 나와 가족과 미래 세대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의 민주주의도 더욱 성숙해지길 바란다. /서현자 고창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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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16:19

‘만 18세 선거권’ 투표 권리만큼 중요한 교육받을 권리

▲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다가오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교복을 입고 투표를 하는 유권자를 보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자 즉, 만 18세까지 선거권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 190개국 중 148개국이 선거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했고, 이마저도 16세 이상으로 낮추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에 반해 우리나라는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연령 18세로 하향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지 23년 만에 실현돼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고교생 유권자가 선거의 의미와 투표 참여의 가치,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 배경과 가치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성숙한 청소년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준비는 미흡한 것 같다. 얼마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시교육청이 시범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모의 선거 교육을 교원이 교육을 주도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는 고3 유권자들에게 선거 관련 소책자를 전달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교육만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미성숙 상태로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정책의 타당성을 생각하기보다는 그것에 휘둘려 정치적 판단을 하기 쉬운 존재로 보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 해법이 실마리가 보인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가 그 좋은 예이다.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인해 독일사회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이 극에 달했고, 교육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1976년 소도시 보이텔스바흐에서 이념과 정권에 치우치지 않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교육지침을 마련하고, 강제성의 금지(강압적인 교화 교육 또는 주입식 교육의 금지), 논쟁성의 유지(수업 시간에도 실제와 같은 논쟁적 상황을 드러낼 것), 정치적 행위능력의 강화(학생 자신의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를 고려한 실천 능력을 기를 것)라는 세 원칙을 정립하고 교육 현장의 혼란을 종식시켰다. 지방정부와 연계한 민주시민교육 역시 해법이 될 수 있다. 지방정부의 민주시민교육은 전적으로 자율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기에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지방정부의 민주시민교육은 학교 내 민주시민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문제는 늘 고민거리였다. 미국의 경우 민간단체인 시민교육센터를 통한 학교 밖 교육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급작스런 사회변동으로 규범체계가 없어 혼란한 상황을 아노미 현상이라고 한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된 지 벌써 네 달이 지났으나, 민주시민교육제도는 여전히 아노미 상태다. 전국의 많은 지방정부는 민주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 전체 차원에서는 사회적 합의도 법제화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필자와 같이 청소년의 성숙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어른들이 더욱더 많아져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올바른 체계가 신속히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18세 선거연령 하향조정으로 생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고교생은 전국 14만여 명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이번 선거가 하루 쉬는 날이 아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뜻깊은 첫 번째 경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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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3 16:12

해성 60년을 맞으며

이병렬 우석대 명예교수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경자년에 설립한 해성 60년을 회고해 본다. 1960년 2월 19일에 해성중학교 설립인가를 받았다. 한국천주교 전주교구에서는 1960년대 말 성심여자중고등학교의 전신인 해성학교의 명칭을 살려 성심학교와 모체를 같이하고, 같은 전통을 잇는 남매 격의 남성 교육 기관을 계획했다고 한다. 학교 설립을 추진한 것은 외국 신부이지만 한국에 완전히 귀속하여 전주교구 김현배 주교 명을 받게 된 신부들이다. 그들 모임인 SAM회 회원과 벨기에 출신 고마르신부가 전동성당 강당에서 해성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벨기에서 회원을 모아 재원을 마련했다. 그러던 중 설립 책임자가 오스트리아 출신의 하재홍 신부로 바뀌었다. 고마르신부는 당시 주교비서였다. 1960년 4월 11일 중학교 개교와 함께 마땅한 학교 건물이 없던 그때, 전동성당 앞 본당신부의 거소가 있던 빨간 지붕으로된 강당 칸을 막아서 해성중학교 교사로 쓰기로 하면서 학생 두 학급 70명을 모집했다. 처음에는 학생모집이 잘 안돼 3차 모집을 한 끝에야 겨우 채울 수 있었다. 교사도 부족하여 성심여자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당시 성당 쪽 골목에 샛문처럼 나 있던 교문으로 다니며 어렵게 강의를 했다. 그러던 중 1960년 8월 1일 순교자 치명터인 숲정이로서 천주교 전주교구가 신앙적인 조상들의 거룩한 치명을 기념하기에 긴요한 곳인 전주시 진북동 905-7번지에 7개 교실을 신축하기 시작하였다. 교구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 등 유럽 가톨릭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재원을 조달하여 1961년 3월 30일 신축교사 7교실을 1차 준공했고, 4월 4일 전동성당 강당에서 더부살이하던 학교를 진북동 숲정이 성지 신축교사로 이전했다. 그 이후 1964년 2월 10일 오스트리아에서 보내주기로 한 경제적 지원이 여의치 않자 힘차게 출발한 전주해성공업고등학교를 인문계 고등학교로 학칙을 변경하라는 인가가 났다. 3월 7일 중학교 5회 240명, 고등학교 2회 180명이 입학했다. 그때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0년까지 중학교는 58회, 졸업생 20,664명, 고등학교는 55회, 졸업생 18,181명이 배출되었다. 지난 30여년의 진북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의 삼천동 시대를 열게 된 것이 1992년 10월이다. 이런 역사를 반영하듯 교가도 진북동 시대와 삼천동 시대의 가사가 조금 다르다. 삼천동 시대에는 순교의 피로 다진 거룩한 이곳이라고 부르지 않고 순교의 피로 다진 거룩한 전당이라고 부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이 교가를 같이 쓰다가 2001년 중학교 학교체제를 남녀공학으로 바꾸면서 중학교 1절 첫줄 대한 남아야를 대한의 희망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설립 60년을 맞은 해성학교는 성실과 실력을 교훈으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인성교육의 강화, 창의력을 배양하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지식기반사회에 대응하는 역량의 배양,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 함양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설립 60년을 계기로 설립 100년을 기약하며 한국에서 제일가는 교육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모든 해성가족과 함께 기원한다. /이병렬 우석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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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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