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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예방, “나하나 쯤”이 아닌 “나부터 먼저”

최근 우리는 지속되는 가뭄과 한파, 그리고 강력한 강풍으로 인해 급격히 변화한 기후위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겨울철 내내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 속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화기 사용 빈도는 높아졌고, 작은 불씨가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실제고 2026년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하루 2~3건의 산불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봄철이 시작되기도 전인 겨울철임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과제 50년간 산불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 529건의 산불로 인해 14,470ha의 소중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특히 2025년 영남 지역에서는 고온·건조·강풍이라는 악조건 속에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한 대형 산불이 6건이나 발생하며 인적·물적 피해가 최고치에 달했다. 이에 산림청은 위기대응을 위해 예년보다 11일 앞당긴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를 ‘본철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행정안전부 대책지원본부와 합동으로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중수본)’를 24시간 가동하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중수본 내에는 ‘국가산불대응상황실’을 설치하여 행정안전부·소방·군·경찰·기상청·국립공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진화자원을 효율적으로 이동·배치하고 있다. 특히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4단계였던 대응 체계를 3단계로 축소하여 산림청장이 보다 신속하게 현장을 지휘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지형이 험준한 우리 나라 산림 특성상 헬기의 역할이 결정적인 만큼, 산림청(41), 지자체(83), 군 및 유관기관(191) 등 총 315대의 가용헬기를 배치하여 즉시 출동태세를 갖췄다. 이러한 유관기관 공조 체계를 통해 헬기 투입 ‘골든타임’을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한 야간 및 험준지 산불에 특화된 정예진화 인력을 확충하고, 산불확산예측 및 항공지원시스템 등 7종의 첨단 장비를 탑재한 지휘차를 투입해 통합지휘본부 중심의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통계적으로 전체 산불의 67%가 봄철에 집중된다. 올봄 역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어 산불 대응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한 봄철에는 작은 불씨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어 진화에 장기간이 소요될 위험이 크다. 최근 들어 입산자 실화보다는 불법소각, 건물화재 비화, 작업장 실화, 연소재취급 부주의 등 최근 산림 외부에서의 불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발생 원인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우리 개개인이 일생생활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신속한 신고와 초기 대응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만큼 가치가 있다는 말이 있다.” 는 명언이 있다.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이후에 닥칠 거대한 피해와 비용을 막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순간의 방심이 수십년간 가꾼 소중한 숲을 앗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은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함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실천하는 안전의식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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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4 18:53

[의정단상] 전북의 마음을 듣고, 희망으로 답하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 희망은 말이 아니라 변화에서 비롯된다. 국민의 삶 속에서 변화가 체감될 때 비로소 정치에 대한 기대가 살아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지표에는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고,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를 보이며, 국가 성장률 또한 반등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달 27일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찾았다.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이 그 첫 일정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조 원 규모의 미래 산업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9년까지 인공지능(AI)과 로봇, 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이 미래 산업 거점으로 구체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일자리는 인구와 지역 활력으로 연결된다. 전북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풀 실질적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이어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에서는 각 부처 장관들이 전북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는 200만 메가시티 구상과 교통망 확충 계획을 밝혔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북형 피지컬 AI와 새만금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을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K-푸드와 농생명 산업의 전진기지 구상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재생에너지 허브 구축을 강조했다. 도민들은 현장에서 겪는 애로와 요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청년 일자리와 공공의료, 송전망 갈등, 농촌 정착과 기본소득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전북 방문은 산업 투자와 정책 비전을 넘어 전북의 미래를 보다 선명하게 그려낸 자리였다. 실행 계획과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의 방향이 구체화됐고, 농생명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정체성과 인공지능(AI), 금융특화도시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비로소 희망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치는 결국 마음을 얻는 일이다. 성과는 숫자로 설명될 수 있지만, 신뢰는 귀 기울이는 과정에서 쌓인다. 국민의 마음을 듣고 그 마음에 실행으로 답할 때, 정치는 비로소 희망이 된다. 필자가 이어온 ‘토방청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정읍·고창 37개 읍면동을 토요일마다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해 왔다. 작은 건의가 예산으로 반영되고 제도로 이어질 때, 정치는 비로소 삶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해 왔다. 지금은 전북의 마음을 모아 전북의 미래를 열어야 할 때다. 흩어진 의견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고, 그 방향을 예산과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아울러 다가올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행정의 안정성과 정책 추진의 동력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필자는 전북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서 전북의 미래 전략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시고창군)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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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4 18:52

[타향에서] 모래밭에서 꽃피운 도전, 새만금에서 다시 시작하다

“마음 같아서는 손자 회장님을 등에 업고 한 바퀴 돌고 싶다.” 전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현장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의전의 수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산업의 방향을 읽은 사람의 직감이자, 시대의 전환을 감지한 현장의 언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만금을 울산 이상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힌 대목 또한 단순한 투자 유치의 표현이 아니다. 이는 숫자의 뉴스가 아니라 방향의 뉴스다. 어디에 공장을 짓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다음 좌표를 어디에 찍느냐의 문제다. 정주영은 모래밭에서 조선소를 보았다. 아무것도 없던 울산의 백사장에서 세계 최대 조선 강국의 씨앗을 읽어냈다. 오늘 정의선은 갯벌을 메운 새만금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의 미래를 본다. 정부 역시 그 미래가 수도권의 한복판이 아니라 새만금이라는 빈 캔버스 위에서 그려질 수 있음을 천명했다. 이 장면은 지역 개발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국가 산업 전략의 새 장이다. 정주영의 시대가 철과 콘크리트, 강철선으로 국가의 속도를 끌어올린 제조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데이터와 전력, 알고리즘이 산업의 심장을 이루는 지능의 시대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로봇·AI·수소 결합 모델,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 재생에너지 기반 스마트시티 구상은 새만금을 단순한 공장 부지가 아니라 전력·데이터·제조·도시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실험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변방이 아니라 표준, ‘먼저 실험 해보는 곳’이 ‘먼저 이기는 곳’이라는 선언이다. 수년간 AI 제조 전환과 피지컬 AI 선도를 주창해온 정동영의원(통일부 장관)은 기술과 제도, 인재와 자본을 ‘순창고추장으로 비벼낸 전주비빔밥처럼’ 한 그릇에 담아내는 새만금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언은 언제나 쉽고 실행은 어렵다. 원스톱 인허가와 명확한 시간표가 없다면 어떤 비전도 신기루로 끝난다. 전력 계통 확충과 안정적 재생에너지 공급,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산업용 용수 확보, 환경 심의의 예측 가능성, 배후 주거·교육 인프라까지 통합 로드맵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전북은 본디 소외의 땅이 아니었다. 해방과 건국의 격랑 속에서 이 지역 출신 인물들은 헌정 질서와 공화국의 기틀을 세우는 데 깊이 참여했다. 한때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이 전북에 살았다. 산업의 주소지가 농업에서 제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의 체감이 쌓였을 뿐이다. 그렇기에 오늘의 새만금은 단지 산업단지가 아니다. 전북이 다시 국가의 약속 안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새만금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는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아시아와 세계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세계가 배우러 오고, 기업이 시험하러 오며, 청년이 꿈을 들고 모여드는 곳, 그곳이 진정한 성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북인이 먼저 변해야 한다. ‘무(無)’에서 ‘함께’로. 행정은 더 빠르고 더 공정해야 하며, 지원은 특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비용이라는 인식 아래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대학과 연구기관은 논문을 넘어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을 만들어야 하고, 지역 기업과 청년에게는 성장의 사다리가 실질적으로 놓여야 한다. 170만 도민과 350만 국내 출향 도민, 80만 해외 동포까지 600만 전북인의 힘이 모일 때 이 도전은 구호를 넘어 현실이 된다. 전북인들이 정주영과 정의선의 담대한 방향을 새만금에서 이어갈 때 모래는 비로소 땅이 되고, 전북은 ‘삼중소외’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무’에서 함께로, 그리고 세계로.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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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3.04 18:52

전주시 “올해 말 지방채 6800억 대, ‘1조 부채’ 주장은 과도한 해석”

전주시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조 부채’, ‘부도 위기’ 등 재정 관련 주장에 대해 “과도한 부풀리기”라며 일축했다.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문제 제기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지역사회의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윤동욱 전주시 부시장은 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주시의 재정을 함께 고민해 주는 점에는 감사하지만, 이는 과한 걱정이자 틀린 팩트가 있다”며 “전주시는 행안부에 제출한 채무관리 계획에 따라 적절하게 지방채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지방채는 6841억 원으로 추산된다. 윤 부시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채무 1조 원은 지방채에 추경예산을 통해 반영할 필수경비 911억 원, 종광대 보상금 1095억 원, 국‧도비 미반환 금액 428억 원, 탄소국가산업단지 개발 분담금 1211억 원 등 네 가지를 합한 금액”이라며 “하지만, 이 네 가지는 지방채로 발행할 수 없는 명목일 뿐 아니라 미래 재정투자 사업, 우발채무까지 일시적 확정 채무에 포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를 들자면 전주시 공무원이 정년 때까지 받을 월급을 전주시의 채무로 볼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생할 예산과 우발적으로 생겨나 단계적으로 해소될 부분까지 당장의 확정 채무에 포함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필수경비는 세출조정과 추가세입 확보 등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하고, 종광대 보상금은 LH토지은행 활용과 공유재산 매각 대금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도비 미반환금은 중앙부처와 전북도의 정산보고 검사 뒤 반환금이 확정된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편성과 반납을 진행하며, 탄소국가산단의 우발채무 중 657억 원은 2028년 탄소산단 준공 뒤 분양 등으로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윤 부시장은 “전주시의 경우 세입은 기초단체 수준이지만 실제 역할은 광역에 준하기 때문에 예산 상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채무관리계획에 맞춰 사업별 우선순위를 확정해 안정적 재정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부시장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엄격히 지키도록 내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만약 위반 사항이 있다면 고소·고발을 통해 (해당 공무원이) 상응하는 책임을 지면 된다”고 했다. 앞서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시의 공식 채무가 6891억 원 외에도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필수경비와 각종 사업 부담금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채무가 1조 원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극히 일부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고위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비판했다. 강정원 기자

  • 전주
  • 강정원
  • 2026.03.04 17:44

“국가유공자 왜 차별하나요”…전북 원정 진료 ‘여전’ 불만 ‘증폭’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와요. 진료만 보다가 하루가 그냥 가는 거죠.“ 월남전에 해병대로 참전했던 국가유공자 박재근(81·전주) 옹은 정기적으로 광주보훈병원을 찾는다. 참전 당시 입은 총상 부위는 꾸준한 관리와 약 처방이 필수적이지만, 전북에는 보훈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보훈병원에서 일주일에 세 번 버스를 대여, 도내 국가유공자들이 광주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고령의 유공자들에게 왕복 수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은 그 자체로 큰 신체적 부담이다. 박 옹은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아침 8시에는 전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진료 한 번 받는 것에 하루를 온전히 반납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들에게는 이 과정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4일 전북동부보훈지청·전북서부보훈지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보훈병원 수혜 대상자(유족 포함)는 2만 2000여 명에 달한다. 반면 도내 보훈 위탁병원 지정은 33개소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위탁병원 대부분이 의원급일 뿐만 아니라 보훈병원과 비교하면 진료비용 감면 폭이 작고, 대기 시간도 길어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내 보훈단체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도내 유공자가 대전이나 광주 등 타지역 보훈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주시가 최근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보훈병원 설립 검토에 착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수립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5년 건립된 인천보훈병원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약 8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현재는 보훈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설립 당위성을 건의하는 등 힘을 실어가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보훈병원의 대안으로 국가보훈부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준보훈병원’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준보훈병원은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지정해 보훈병원 수준의 진료와 의료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달 10일 국가유공자법 등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그 근거가 마련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반기 시범 사업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준보훈병원 지정 신청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참여 의사는 확실히 있는 만큼, 일정에 맞춰 도내 의료기관들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권역별로 판단한 결과 보훈병원이 없는 권역인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시범 사업 대상으로 결정됐다”며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평가에 따라 전북을 포함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지도부장은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만큼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보훈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보훈병원 건립 전까지는 준보훈병원 지정이 도내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4 17:42

기획조정실장 2개월째 공석…전북도정 컨트롤 타워 ‘흔들’

전북특별자치도청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실장 자리가 두 달째 공석 상태로 이어지면서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도정을 잇는 가교 역할은 물론, 국비 확보와 미래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비어 있는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4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천영평 전 기조실장이 지난 1월 30일 근무를 마치고 교육에 들어간 이후 후임 인선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기조실장은 고위공무원단 나급(고공단 나급) 국가직으로, 도지사가 임용 제청을 하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되는 자리다. 기조실장은 도청 내 핵심 보직으로 도정의 전략기획, 예산 총괄, 부서 간 업무 조정 등을 책임지는 사실상 ‘도청의 안살림’ 역할을 맡는다. 행정안전부 내에선 천 전 실장 후임으로 전주 출신의 임철언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국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조실장과 같은 고위공무원단의 임용권(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재가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제 임명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조실장의 인선 지연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조실은 도 정책의 방향을 정하고 주요 현안을 종합·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특히 새만금 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 기획과 국비 확보,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등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통합 관리 시스템 도입을 통한 정책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에 이제 막 승진한 김철태 기획관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방문과 타운홀미팅을 계기로 미래 비전 제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전주·완주 통합이나 하계올림픽 유치 등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무라인 일부도 사직한 마당에 도의 핵심 요직에 대한 공백까지 겹치면서 도정 차질이 현실화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기조실장은 중앙부처와의 협의 창구이자 국비 확보의 최전선에 서는 자리”라며 “공백이 길어질 경우 예산 대응과 주요 현안 조율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향후 10년 전북 도정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담는 ‘글로벌생명경제도시 종합계획’을 구체화하는 중대한 시점에 기조실장의 공백은 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도 차원의 미래 전략을 총괄할 핵심 라인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도청 안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기조실장 인선이 현재 진행 중으로 알고 있으며 대통령 재가를 거치면 조만간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04 17:20

전북 해양수산 시책설명회서 “지방어항 준설토 안정 처리” 한목소리

지방어항 준설토의 안정적인 처리 필요성이 전북특별자치도 해양수산 시책설명회에서 제기됐다. 전북 수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어업 기반시설인 어항 관리 문제부터 선결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전북자치도는 4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에서 ‘올해 해양수산 시책설명회’를 열고 도와 시·군 관계자, 어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해양수산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부안 곰소어촌계 측은 지방어항 준설토의 체계적인 처리를 위한 전북도 차원의 투기장 조성·운영 필요성을 건의했다. 어항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준설이 불가피하지만, 준설토를 상시 처리할 부지가 없어 공사 지연과 예산 증가, 어선 안전 문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어항 내 퇴적이 지속될 경우 어선 입출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사고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에 어항 준설과 준설토 처리라는 기초 인프라 문제가 전북 해양 수산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지방어항의 준설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전용 투기장 조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도가 추산한 투기장 규모는 약 13만 3000㎡, 처리량은 40만㎥ 수준으로 총 320억 원 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지 확보와 예산 부담, 환경 검토 등 현실적인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도는 2029년까지 조성 예정인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준설토 투기장과 군산항 제2 준설토 투기장, 구시포항 준설토 투기장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도는 이날 설명회에서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도는 ‘수산업 미래 성장 전략 종합계획’을 토대로 청년 어업인 육성 및 귀어·귀촌 활성화, 바다 생태계 복원 및 수산자원 증강, 양식업 체질 개선, 수산식품산업 고도화, 어촌 정주여건 개선 등 5대 전략, 17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도내 해양수산업 생산액 1조 4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근해안강망어업(참홍어)과 근해형망어업(키조개)이 총허용어획량(TAC) 시범업종에 포함됨에 따라 도에서는 해양 자원관리 중심의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서지역 ‘비대면 섬 닥터’ 사업 추진과 어선 구명조끼 상시 착용 의무화 등 어업인 안전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해양수산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며 “지방어항 준설토 문제 등 해양수산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04 17:19

민주당, 인천시장 단수 공천…전북도지사 경선 발표 유보에 3자 공방 격화

더불어민주당이 4일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6.3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일정·방식 발표는 유보됐다. 전북 경선 윤곽이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자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등 3자 구도는 한층 굳어졌고,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과 감정 섞인 공방도 격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박 전 원내대표를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상호 전 의원의 강원도지사 후보 단수 공천에 이은 두 번째 단수 공천이다. 전북을 비롯해 제주, 세종 등 일부 지역의 광역단체장 공천 일정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전북지사 경선 발표는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공관위는 앞서 “아직까지는 흠결이 있거나 공천을 배제할 만한 사유를 갖고 계신 분들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경선 기회는 다 드리는 것이 저희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전북 역시 컷오프 없이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발표가 늦어지는 사이 전북도지사 선거는 정헌율 익산시장이 안호영 의원과의 단일화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서 빠지면서,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의 3자 구도로 굳어졌다. 판이 압축되자 각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과 공세도 더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의 이탈로 생긴 익산 표심의 향배를 두고 이원택 의원과 김관영 지사 모두 곧바로 입장을 내며 정헌율 시장의 결단을 평가하고, 익산 발전 구상과 연계한 메시지를 내는 등 물밑 경쟁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편 지난 주말 열린 안호영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김관영 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3자 구도’가 확정된 직후 현직 지사가 경쟁 후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관계 관리 차원인지, 중도·확장 행보의 신호인지 해석이 엇갈리며 경선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김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의 밤에 김관영 지사가 윤석열 내란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도가 당시 행정안전부의 청사 출입 통제 지시 이행 등을 거론하며 계엄 상황에서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청사는 평상시 수준의 방호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내란 방조 주장은 민주당 지방정부와 전북도민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선 후보와 방식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탈락 후보 지지층의 향배가 승부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캠프는 본경선용 지지층 결집과 동시에 결선까지 염두에 둔 확장 전략을 병행하며, 후보들 간 정책 연대나 인맥 관리 등 물밑 접촉도 한층 분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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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서
  • 2026.03.04 17:18

노동의 현장서 피어난 애틋한 시편, 박철영 ‘노동은 푸른 산소다’

“노동자가 일하러 나가는 것은/ 햇볕이 필요해서다/ 사무실 따위에 갇혀/ 창백한 얼굴로 평생을 살지 않겠다고/ 책상머리를 박차고 용접기를 손에 잡은 거다/ 햇볕이 부족한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인공으로라도 불꽃의 온도를 올려/ 스스로 광합성을 이루는 거다/ 그래야 폐 속의 더러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중략)/ 영혼을 맑게 하는 것은 노동의 푸른 몸짓이다/ 사라진 희망을 만드는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강한 의지여서/ 용접봉에서 빠져나온 불꽃으로/ 노동은 언제나 푸른 산소의 시간이었다.”(시 ‘노동은 푸른 산소다’) 남원 출신의 박철영 시인이 노동 문학의 현장과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노동시집 <노동은 푸른 산소다>(실천문학)을 펴냈다. 시인은 30여 년 넘게 포스코 제철소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정년을 마쳤지만, 아직도 여수 율촌공단 현장에서 뭇 노동자들과 함께 근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노동자다. 이번 시집의 시들은 대부분 일상 속 노동자의 삶 그 자체를 형상화한다. 실제 작품은 노동자로 살면서 노동자를 외면하지 않는, 시인의 신산한 눈으로 포착한 장면이 담겨 시들 곳곳이 노동 현장으로 점철돼 있다. “아무것을 알려주지 않은 날들과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모른 채 4월은 오고 어딘가로 흘러가고 힘들다며 외면하려 한 꽃들이 흙을 비집고 나와 하늘을 쳐다본다/ 4월은 기쁨이나 슬픔만으로 말할 수 없어 서로를 들여다보다가 잊었던 말 떠올랐다는 듯 사랑한다는 말 생각났다는 듯/ 현장 떠난 뒤로 소식 한번 오지 않는 작업장 막둥이가 몸 다쳤던 날이 하필이면 꼭 이맘때였다.”(시 ‘4월’) “물려받은 가난은 진창처럼 엉겨/ 떨어져 나갈 날이 없었다/ 세상의 구석을 떠돌다가/ 철근쟁이가 되어서는/ 반듯한 허리 꺾어가며/ 스스로 벽이 되거나 모서리가 되어 살아온/ 마흔 살을 지나/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허리를 구부려야 들어서는 단칸 방/ 공친 날에는/ 욱신거리는 제목들을 내용 삼은/ 시 한 편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발목 언저리에서부터 시작된 통증이 심해져/ 첫 구절부터 종종은/ 하루가 위태롭게 휘청거렸다.”(시 ‘철근챙이의 詩’) 노동 현장을 드러내면서도 몇몇 시들에서 보이는 서정의 시학 또한 사치스럽지 않다. 작가의 문장들을 통해 노동 현장의 가학성이나 불균등, 차별 같은 것들보단 인간 근원의 심성에서 바라보는 노동에 대한 얼굴을 다채롭게 조망한다. 박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 정말로 힘든 사람들은 온몸으로 살아가는 노동자들이다”라며 “그들은 시곗바늘처럼 하루를 마치고 다음 날을 위해 잠들지만 힘들다고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고 상징적으로 발현한 문장이라 하지만 노동 현장의 하루는 그렇게 낭만적일 수가 없다는 것이 가슴아픔 뿐이다. 시를 세상에 내놓으며 그들의 모습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인은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와 <월선리의 달>, <꽃을 전정하다> 등이 있다. 현재 그는 <미래시학> 편집위원과 <현대시문학> 부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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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04 16:55

활달하고 다채로운 시편 가득…김계식 ‘시로 그린 나의 삶

삶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해온 김계식 시인이 서른여덟 번째 시집 <시로 그린 나의 삶>(인간과문학사)을 펴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나온 시인은 묵묵하고 결연한 걸음으로 삶의 정서를 노래하고, 독특한 시적 문법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다져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이모저모를 질박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24년의 시력이 증명하듯 깊은 통찰력을 겸비하면서도 여든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달하고 다채로운 시편들을 통해 문학의 생명력을 증명해낸다. “산은/ 층위에 층을 포개 쌓아/ 태산 준령이 되고//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흘러/ 뿌리 깊은 샘이 된다// 목숨을 부지한 온갖 생명체들/ 한 해 한 해 살아온 삶/ 겉드러나는 일 없으니/ 어느 누가 쉬 헤아릴 수 있으랴// 한 생명 다 한 나무/ 저 밑동에 그려진 나이테로/ 그 나무의 바라본 방향과/ 연륜을 알듯// 우리네 삶/ 그 남긴 발자취가 나이테일지니/ 모남없는 둥긂으로/ 굵게굵게 그려나가자”(‘나이테’ 전문) 순박하고 따뜻한 시집에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일깨우는 단정한 문장의 울림과 서정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75편의 시를 5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살아온 연륜이 쌓일수록 부단히 이어온 삶의 족적도 알게 모르게 살이 오르는 것을 느낀다”라며 “시집을 출간할 때마다 일기를 시로 쓴 것인지, 시로 일기를 쓴 것인지 구분할 수 없어 염려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더 가까워지는 도구가 되리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저자는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를 비롯해 시선집 <자화상>, <청경우독>, <서른, 그 푸르른 별밭> 등이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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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04 16:54

전북 초등교사, 특정 교육감 후보 선거운동 의혹 논란

전북지역 한 초등학교 A교사가 전북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인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A교사는 최근 전주시 서신동 한 카페에서 열린 전북상담교사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천 교수가 참여했고, A교사는 천 교수 옆자리에 앉았다. 특히 A교사의 명패에는 ‘천호성 예비후보 캠프 000’라고 적시돼 있었고, 이날 모임 자리에는 15명 정도의 상담교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A교사는 전북상담교사회에서 실수로 만든 명패로 불거진 단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A교사는 “상담교사측의 제의로 천호성 교수와 상담교사회를 연결해 자리를 주선해 준 것은 맞다”며 “저는 그 자리에서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배석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명패에 제 직함이 그렇게 써져 있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문제가 된 후 알게 됐다”며 “바보가 아닌 이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진 제가 명패를 그렇게 쓸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상담교사회측 실무진에서 명패를 만들었는데 천호성 교수는 예비후보로 쓰고,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천호성 교수의 보좌나 수행으로 알고 명패를 그렇게 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04 16:53

김수곤 수필가의 뜨거운 육아 분투기

“이제부터는 바쁘다. 유치원 차 놓치면 큰일이다. 허리에 끼고 화장실로 직행. 싫어요. 안돼. 치카치카하고 얼굴 똑똑똑 단장하고 옷 입고 나서 횡단보도 건널 땐 잡은 손 의지하고 폴짝폴짝 뛰어서 차에 올랐다(…중략…) 우리 민준이는 따복따복 커야 한다. 갑자기 뻥튀기해서도 안 되고 하나하나 알아가고 배워가며 조심조심 눈치코치 받으며 컸으면 좋겠다.”(‘천하태평 손자’ 일부) 김수곤 수필가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외손자를 돌보며 경험한 내용을 담은 육아에세이집 <육아일기>(북매니저‧비매품)를 펴냈다.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저자는 요즘 육아라는 일정으로 인생 황혼기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딸 부부의 사정으로 손자 민준이를 돌보고 있는 저자는 손자를 씻겨서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밥을 챙겨서 먹이는 일이 기쁘면서도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총 5부로 나눠 엮어낸 책에는 허둥대며 배운 육아부터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는 어린 손자와 투닥거린 일화까지 총 300여 편의 소소한 일상 속 육아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 김수곤은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중국의 경제 1‧2>, <중국 투자관련 법규집>, <할아버지가 쓴 민준이의 육아일기>, <황방의 아침>등이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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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04 16:39

경제학자 홍종학이 본 한국경제의 방향 ‘대한민국 금융위기’

“금융위기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홍종학 경제학자가 신간 <대한민국 금융위기>(이콘출판)를 통해 한국 경제를 향한 구조적 경고를 내놓았다. 이 책은 ‘위기가 온다’는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왜 그런 전망이 가능해졌는지를 정책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선택의 맥락 속에서 분석한 기록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금융위기를 돌발적 재난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된 정책 선택과 구조적 방치의 결과로 규정한다. 이론적 배경에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불안정성 이론’이 놓여 있다. 민스키가 지적했듯 안정이 지속될수록 위험은 체계 내부에 쌓이고, 그 취약성은 결국 한계점에서 폭발한다는 것이다. 홍 전 장관은 이 틀을 한국 경제 현실에 대입해, 위험 요인이 어떻게 중첩되고 증폭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짚어낸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금융위기의 전조와 데자뷔’에서는 금융위기가 반복돼 온 역사적 맥락과 한국 경제 구조를 개괄하고, 2부 ‘금융위기의 7단계 모델’에서는 저자가 정리한 분석 틀을 통해 현재 한국 경제의 위치를 점검한다. 마지막 3부 ‘생존과 도약을 위한 제언’에서는 위기를 피하기 위한 정책적·사회적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단기 부양책이나 미봉책이 아닌, 금융과 산업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다. 특히 해외 사례 분석이 눈길을 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부터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웨덴·아이슬란드·스페인·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의 위기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에 담긴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접하며 독자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위기의 조각을 모아, 스스로 ‘파국의 패턴’을 발견하며 지적 쾌감과 재미로 이끈다. 세계 각국의 사례라는 퍼즐 조각을 모두 맞추고 나면, 책의 후반부에서는 한국 경제의 취약 고리를 정면으로 다룬다. 정치권의 근시안적 판단, 언론과 학계의 침묵, 감독 당국의 구조적 한계가 맞물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키워왔다는 분석이다. 이어 “내 임기 중에만 큰 문제가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정책 결정 구조, 구조조정 대신 ‘에버그리닝’으로 시간을 미루는 선택이 반복되며 시스템의 체력은 약화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저자는 “‘금융위기’란 듣기만 해도 어렵고 불안한 단어다”라며 “복잡한 그래프와 어려운 전문 용어들 앞에서 지레 겁을 먹고 책을 덮어버린 경험,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정책도, 금융도, 언론도 바뀌지 않는다”며 “이 책이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다음 세대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금 이 사회가 더 이상 파국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언젠가 한국 경제가 진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면, 이 기록이 그 변화를 앞당긴 작은 계기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이자 정책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해 연구해 왔다.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가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을 지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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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3.04 16:39

뜰 안팎에서 건져낸 다정한 언어…양화연 시집 ‘곤줄박이에게 쓴 편지’

2018년 <표현> 신인상으로 등단해 10년 가까이 간결하고 평이한 일상의 언어로 따뜻한 서정의 세계를 일궈온 양화연 시인이 시집 <곤줄박이에게 쓴 편지>(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의 풍경을 포착해 끊임없이 복원하고 의미를 변주한다. 기억과 상상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소한 장면에서도 삶의 순간을 짚어내는 탁월한 직관과 무거운 주제도 유쾌하게 비틀어 독자를 웃음 짓게 하는 해학이 담겨 있다. “아따! 시다 뭐라고 시라고?”(시인의 말)처럼 시인의 반짝이는 위트가 가득한 73편의 시들은 반가운 위로를 건넨다. 시집의 기저를 관통하는 태도는 관찰과 발견이다. 시인은 뜰 안과 뜰 밖에서 두 개의 방식으로 생의 무대를 바라본다. “우체통에 등기우편물을 넣어두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을 열고 무심하게 손을 집어넣었는데 곤줄박이 한 마리 푸드득 날아올랐다// 그 얕고 깊숙한 곳에 둥지가 있을 줄이야// 우편물과 함께 딸려나온 알 다섯 개 엉겁결에 땅에 떨어졌다. 다행히 깨지지 않은 알 한 개. 한 개의 알이라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으면 싶어 조심스레 둥지에 다시 넣어주었다//(…중략…)// 곤줄박이야, 미안해 내 실수를 용서해줘 큰 글씨로 편지를 써 둥지에 넣어두었다”(‘곤줄박이에게 쓴 편지’ 부분) 시 ‘곤줄박이에게 쓴 편지’처럼 시인은 우주에서 만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노래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사물과 동물 모든 것들을 집중해서 관찰하고 발견해낸다. 뭇 존재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은 권위를 걷어내고 성찰을 거듭하는 어른의 단정한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천세진 문화비평가는 해설에서 “양화연 시인의 첫 시집은 겪지 않고 태어난 이야기가 아니고, 인간이 겪어야 하는 생의 과정들을 대부분 거치고 온 시간의 어느 지점에서 태어난 작품”이라며 “시는 시간의 일이다. 하나는 긴 풍경으로 하나는 짧은 풍경으로 그렇게 만들어내는 경우의 수는 생이 갖는 경우의 수와 비슷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등단한 저자는 2021년 <수필과비평>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아람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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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3.04 16:38

백년시장 이어 K-관광마켓 선정, 전주남부시장 ‘겹경사’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남부시장이 백년시장 육성 사업에 이어 K-관광마켓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복합문화공간 ‘모이장’을 개관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전주남부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시대 ‘3대 시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남부시장은 전국 최초로 청년몰이 들어서고, 주말 야시장까지 성공하며 전통시장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주변에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 객사가 인접해 있어 밤낮 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일 전주남부시장을 포함해 전국 10개 권역 전통시장 11곳을 글로벌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K-관광마켓 2기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시장은 시장별 브랜드 전략 수립, 해외 마케팅 강화, 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 등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려 지역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사·지자체·상인회 간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형 전통시장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시장 육성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지 3개월 만에 맞은 희소식이다. 당시 시장 고유 브랜드 가치, 상인회 추진 의지, 기존 관광 콘텐츠 관련 문화·관광 연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국 최종 2개 시장에 포함됐다. 이번 K-관광마켓 추가 선정은 남부시장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강화해 전북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할 기회라는 평가다. 여기에 전날 10년 숙원사업이었던 ‘모이장’의 문을 여는 등 연이은 성과를 거둔 남부시장이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모이장(1층)은 1424㎡ 면적에 전북 특산물을 판매하는 공간을 비롯해 식음료 판매 공간과 공연장을 갖췄다. 크게 문화예술 공간인 놀장, 식음료 판매·여행자 휴식 공간인 만나장, 팝업 전시 공간인 업장, 특산품 판매 공간인 모다장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남부시장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보다 활력 있고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갖춘다는 목표다. 오귀성 상인회장은 “전날 10년 만의 모이장 개관에 바로 다음 날 K-관광마켓 선정 소식까지, 겹경사가 터진 것 같다"며 “옛날에는 전통시장-대형마트가 양강 체제를 이룬다고 했는데, 지금은 대형마트도 상황이 어려워서 문 닫는 실정이다. 전통시장은 이미 침체될 만큼 침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다고 믿었다. 예전 방식으로는 전통시장이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사업 공모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현지인, 외지인뿐 아니라 지역 청년들이 함께 모여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앞으로 더 바빠지겠지만, 남부시장을 위해서 더 열심히 뛸 것이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주
  • 박현우
  • 2026.03.04 16:37

“교사가 허위사실로 학교 명예 실추”…학교법인, 법적 조치 검토

전북지역 한 학교법인 이사회가 최근 제기된 A교사의 '보복성 부당 전보’ 주장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왜곡한 허위사실”이라며 “감사 요구에 이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교사가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 취재요청서를 배포하고 집회를 개최해 학교와 법인 이사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허위사실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유포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학교법인 이사장 B씨는 4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교무부장 A씨의 전보는 동일 법인 내 중·고등학교 간 순환 근무에 해당하며, 보수·호봉·정년 등 신분상 불이익이 전혀 없는 통상적 인사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학교법인 중학교에서 동일법인 고등학교로 전보 조치된 A교사는 최근 법원에 전보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사회에 따르면, A교사는 2020년부터 2026년 2월까지 6년간 교무부장 보직을 맡아왔다. 학교 규정상 업무는 2~3년마다 순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또 2021년 이후 A씨가 자신의 수업을 오전에 집중 배치하고 오후 시간을 비워두는 방식의 시간표가 지속됐다. 이사회는 “이로 인해 다른 교과 수업이 오후로 밀리고, 교무부장으로서 상시 직무 수행에도 제약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출장 기록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사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씨의 연간 출장 횟수는 △2021년 168건 △2022년 189건 △2023년 183건 △2024년 192건 △2025년 2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수업일수(약 190일)를 초과하는 출장 기록으로 학사 운영의 정상성과 예산 집행 적정성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교사측이 제기한 ‘보복성 전보’ 주장에 대해서도 이사회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사회는 “감사는 민원 제기 이후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감사인들은 사전에 특정 교사에 대한 개인적 이해관계가 없었다”며 “관선 임시이사회로서 개인을 보복할 동기나 실익도 없다”고 했다. 또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전보안이 부결된 이후 표적 감사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이전 이사회에서 내부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사회는 국공립학교의 경우 통상 5년 순환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사립학교 역시 동일 법인 내 복수 학교가 있을 경우 이에 준하는 인사 운영이 권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교사가 해당 학교에서 장기간 근무한 점을 고려하면 사회 통념상 부당전보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사회는 “이번 전보는 장기간 지속된 비정상적 관행을 시정하고 학사 운영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갖춘 재량권 범위 내 인사권 행사”라고 밝혔다. 이사장 B씨는 “이사회는 그간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입을 상처를 생각하며, 최대한 언론 노출과 대응을 자제해왔는데 허위사실이 진실로 유포됨에 따라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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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04 16:25

[줌] 김익자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성평등한 전북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경남 창원공단 현장에서 20년, 전북 여성 노동현장에서 16년을 보냈다. 36년간 현장을 지키며 몸소 겪은 노동과 연대의 경험은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역사를 이어가는 단단한 토대가 됐다. 전북 여성계의 구심점인 전북여성단체연합(이하 전북여연) 공동대표로 선출된 김익자(58) 상임대표의 이야기다. 1988년 전북민주여성회로 출발한 전북여연은 지역 여성운동의 흐름을 주도해온 연합기구다. 김익자 상임대표는 4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여연의 최우선 과제로 ‘보존과 계승’을 꼽았다. 선배세대가 일궈온 여성운동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활동가 고령화와 신규인력 유입 정체라는 현실 속에서 그는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먼저 책임을 지자”라는 결의를 실천하고자 대표직을 수락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해 있다. 그는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각 후보자에게 성평등 관점이 담긴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질적인 공약으로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여성폭력 예방과 인권보호를 위한 정책위원회 활동 강화와 지자체 조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실효성 있는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전북여연은 현재 전주·군산·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전북여성연구회 등 8개 단체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조금에 의존하기보다 200여명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구조인 만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운영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여성영화제와 여성주의학교, 기림의 날 행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지역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선배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여성운동의 역사를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진정한 진전이라고 믿는다"라며 “6·3 지방선거라는 변곡점을 맞아 전북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책의 중심부에 닿을 수 있도록 연대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박은 기자

  • 사람들
  • 박은
  • 2026.03.04 16:15

[기획]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새만금 비롯한 국토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한 업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7월 31일 취임한 후 7개월을 맞았다. 김 장관은 취임이후 부동산 정책부터 국토균형발전, 지역현안, 지난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타운홀 미팅 날 이뤄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협약에서 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만금내부개발은 고속도로부터 김 장관이 초선 국회의원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이어서 이번 협약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4일 그런 김 장관을 서울 집무실에서 전북일보가 만나 취임이후 소감과 향후 정부 정책 추진방향, 지역발전 계획과 현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 듯 한데요. 근황은 어떠신지요. “주택·건설, 교통, 균형발전 등 민생과 직결된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숨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반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직후 12·29여객기 참사 유가족 면담을 시작으로, 건설·모빌리티 업계 간담회 등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1.29)’ 발표 등 국민 주거 불안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CES 참가 새싹기업과의 간담회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한 미래성장과제의국토부 역할도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강조하고 계시고 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비생산적인 부동산의 과도한 팽창은 필연적으로 거품을 키워 국민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국민의 근로의욕과 경영의욕을 꺾게 되므로 대통령님께서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수차례 경고 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망국적 부동산 투기의 극복과 함께 국민주거의 안정, 청년세대 등 실수요자 주거복지 강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러한 방향으로 일관성을 갖고 흔들림 없이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해 주신다면. "먼저 수도권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배분 왜곡을 시정해 나가고 전북 등 수도권 외 지역의 경우 주택 미분양이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게끔, LH 직접매입, HUG 미분양 안심환매 등을 통해 미분양 해소와 주택 수요 보완을 중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청년 등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복지 정책도 곧 발표할 계획입니다. -전북지역에서 가장 큰 관심사안은 새만금 개발입니다. 새정부 국토부의 추진 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새만금은 지난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매립사업이 지연되고 기업유치 성과도 미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 주도로 속도감 있게 매립사업을 추진하고, 매립지역에 대해서는 AI, 로봇, 수소 등 첨단기업의 유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첨단기업 수요에 맞는 RE100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규제특례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 새만금신항과 인입철도 등 남은 인프라 사업도 적기에 완성해 전북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과 보다 편리하게 연결될 수 있는 교통망도 구축하겠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원 규모 투자협약에 장관님이 큰 역할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투자 협약은 이 대통령님의 강한 결단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그의 전북에 대한 깊은 애정과 현대차 그룹의 과감한 결정이 맞물려, 9조원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죠. 이번 투자는 정부와 국토부, 새만금개발청,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니즈가 맞아 떨어진 합작품입니다. 이제 새만금은 막연한 미래가 아닌 눈앞에 그려지는 실현가능한 사업의 궤도에 올랐다고 볼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토부와 새만금청, 현대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효성 있는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을 속도감있게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고생해준 우리 국토부와 새만금청 직원들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웃음). 이제 시작입니다.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한 만큼, 사업이 지체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저도 모든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 전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만금 발전과 밀접한 국제공항 문제도 있습니다. 국토부 관련 전북 현안에 대한 향후 대응 방향도 궁금합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19년부터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추진돼 온 사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정과제 51번에 포함돼 있습니다. 남북3축도로과 새만금공항 및 신항, 상수도 관로 등 기반시설 적기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죠. 반드시 정상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11일 1심 판결 후, 판결문을 면밀히 검토해 항소했으며, 전북도와 함께 소송 대응 TF를 구성하여 재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주에 항소심 1차 재판이 있습니다. “1차 변론이 3월 11일인데요. 1심에서 조류충돌 위험성 등을 우려한 만큼, 그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진행중) 과정에서 검토된 조류충돌위험성 저감방안 등을 재판부에 충실히 설명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대도시 광역교통망법 개정에 따른 전주권 광역 교통망 구축, 국가 교통망 계획 반영 등 국토부 관련 전북 현안도 여럿 입니다. 향후 방향이 있으시다면. “대도시권의 범위에 전주권이 신설됨에 따라, 5년마다 발표되는, 올해 수립 예정인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26~’30)‘에 전주권의 광역교통시설 사업 계획이 추가됩니다. ‘광역교통 시행계획’은 광역철도, 광역도로, 광역 BRT, 환승센터 등 개별 광역교통시설 계획을 하나로 묶는 종합 계획이죠. 먼저 권역별 여건 및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서, ②광역교통 소외지역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전북이 신청한 사업규모도 잘알고 있습니다. 제5차 시행계획의 수요조사 결과 전북도에서 총 16건 사업(2조4000억원 규모)을 신청했습니다.광역도로 11개와 광역철도 1개, 공영차고지 2개, 환승센터 2개사업이죠. 5극 3특 성장거점을 육성하는 국정 기조에 부합하도록 이번 시행계획에 전주권 등 지방권 신규사업(사업비)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다시 중앙정부 정책방향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국토부 정책은 이제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전북을 비롯한 지방을 위한 국토부 정책을 꼽으실 것이 있다면? “그동안 경제성, 효율성 중심으로 인프라, 주택·도시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어 지역민들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었다고 느끼시게 한 것에 아쉬움이 큽니다. 국토부도 균형성장 핵심 부처로서 앞으로 모든 정책에서 균형성장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요 정책·계획, 재정사업 등에 대해 균형성장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지역균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고, 경제성이 낮더라도 균형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들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업투자도 수도권보다 지방에 우선적으로 이뤄지도록, 국가산업단지 등 기업 인프라를 지방 중심으로 조성하고 투자유치를 위해 세제, 재정 등 인센티브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 나갈 예정인데요. 이를 위해 최근 국무총리 중심으로 범정부 협의체도 구성한 바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삶의 질 등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생활 인프라 공급과 삶의 질 개선을 집중 지원하고, 특히 수도권에서 멀수록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기관들이 어떤 기관이고 어느 지역으로 갈지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기관 재배치가 아니라, 지방에 실질적인 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입니다. 수도권 1극 체제로 인한 집값 상승, 지방소멸 등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 이전은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인데요. 국토부는 기관의 기능, 지역 특화산업과의 연계성, 기존 이전기관과의 집적 효과, 정주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전 대상과 입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전북 혁신도시의 장점도 있습니다. “전북 혁신도시는 이미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연기금·자산운용 기능이 집적되어 있고, 최근 ‘KB 금융타운’ 조성 등 민간 기업도 입주 예정입니다. 따라서 관련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이 이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1차 이전 시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생한 원도심 공동화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세심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 전북이 균형발전과 지방 성장거점 고도화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향후 남은 임기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할 정책이 있으시다면? “균형성장, 주거안정, 교통혁신, 미래성장동력, 국민안전 5가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신속히 확정하고, 새 정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 초광역권을 적극 육성할 것입니다. 또 국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등의 맞춤형 주거복지 강화하겠습니다. 출퇴근, 지역 간 이동은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하고,사각지대에도 교통이 끊기지 않게 챙길 것입니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드론·UAM 같은 첨단산업 육성, 건설산업 회복으로 경제도약을 뒷받침하고요.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해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항공·철도·지하 등 국민의 일상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김 장관님을 포함해 정부, 국회 등에서 전북 정치권인사들이 현 정부 들어 요직을 두루 맡는 등 기대감이 큽니다. “전북에서 받는 기대와 응원, 질책을 무겁게 받아드리며, 큰 책임감으로 장관직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며 직면한 현안 중 국토균형발전을 제1과제로 여기고 있는데요. 지방 지역구 출신 장관으로서 지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책임있는 행정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듣고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답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도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 제가 전북에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가 큰 자산이 돼 국민주권정부의 첫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관광문화 등 잠재력이 큰 만큼, 교통망·산단·정주여건 지원 같은 기반을 어떻게 촘촘히 조성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국토부는 길을 잇고,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 부처인 만큼, 전북 국회의원 출신 장관으로서 지역이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불편한 점은 꾸짖어 주시고 필요한 일은 제안해주시기 바랍니다.” 백세종 기자

  • 정부
  • 백세종
  • 2026.03.04 15:46

전북 건설업계, ‘파이’ 줄고 일자리도 빠졌다

지역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 건설산업의 체력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 지역건설산업 통계’를 보면 2024년 전북 건설업 생산액은 4조 2000억 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 66조 8000억 원의 6.3%를 차지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비중이 5위라는 점은 건설업이 여전히 전북 경제의 ‘현장 산업’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설산업의 ‘파이’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전북 건설업 계약액은 2020년 10조 1000억 원에서 2024년 7조 9000억 원으로 감소했고,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1%로 집계됐다. 단순한 등락이 아니라, 해마다 수주 기반이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업계가 체감하는 충격은 ‘회사당 물량’에서 더 선명하다. 전북 종합건설업체 1개사당 연간 평균 수주금액은 2020년 60억 4000만 원에서 2024년 34억 3000만 원으로 줄어 연평균 –13.2%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장에서 “공사를 따도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고용도 함께 식었다. 2025년 상반기 전북의 건설업(41~42) 취업자는 6만 8000명,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은 7.0%다. 최근 5년 취업자 수는 연평균 -3.7% 감소했다. 수주가 줄고 업체당 물량이 줄면서 일자리까지 밀려 내려앉는 전형적인 침체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구조적 취약점을 ‘공공 의존’과 ‘연관산업 파급’에서 찾는다. 전북은 지역 안에서 공사가 도는 비중이 높다. 종합·전문을 합산한 역내 공사 수주 비중은 계약건수 기준 2024년 87.2%로 높고, 도급액 기준도 58.0%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지역 발주가 지역 업체로 돌아가는 모양새지만,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국면에선 충격이 ‘지역 안에서’ 더 빨리 번질 수 있다. 원도급의 공정이 줄면 하도급, 자재·장비, 노무로 이어지는 결제 사슬이 동시에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시장이 작아질수록 한 번의 공정 지연과 금융비용 상승이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고, 그 부담은 대개 자금 여력이 약한 중소사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전북 건설의 과제는 ‘경기’보다 ‘구조’에 가깝다. 계약 총량이 줄고 회사당 물량이 급감하는 국면에서 단순한 단기 부양은 지속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공공 발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업체가 단가·공기·변경계약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를 손보는 동시에, 현장 자금 흐름을 막지 않는 거래 안전망을 촘촘히 깔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북 건설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남으려면, ‘수주 회복’만큼이나 ‘현장 체력’부터 되살리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04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