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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수필] 사라져 가는 것들

배순금 그믐날에 혼인하고 초하루에 길을 떠난다구요? 당신은 양심도 없네요 혼인하느라 빚을 많이 졌으니 일을 열심히 해야지요 괜찮아요, 당신이 길 떠나면 난 당신을 그리워하며 베를 짜지요 이는 티벳에서 막 결혼한 신혼부부의 이야기로 신랑이 내일이면 길을 떠난다. 갓 시집온 신부의 얼굴도 채 익히기 전에 저 험난하고도 위험한 말을 타고 물자운반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이를 마방이라 한다. 신부도 신랑이 마방을 떠난 텅 빈 집에서 긴 기다림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방들은 도시의 생필품과 곡식, 차(茶) 등을 물물 교환해 오는 1년 동안의 돈벌이다. 마방들이 집을 떠나기 전에 꼭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말 장식으로서 첫째 말, 용감하고 신중한 암컷과 둘째 말 수컷에 종과 방울을 달아서 호화롭게 장식을 한다. 뒤 따르는 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말들은 늪지대가 나오면 안 가려고 고개를 휙 돌려 버린다 빠지면 나오기 어렵고 깊은 곳은 목까지 차오르기 때문이다. 다마고도(茶馬古道)의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곳은 외줄 하나로 3대 강 즉, 진사강, 란찬강, 누강을 건너기도 한다. 강의 협곡을 가로질러 건너는 일로서 말들은 무서워서 꽁지를 빼고 뒷걸음질만 치는데 마방 한명씩 외줄에 몸을 단단히 묶고 한참을 주르르르 반대편 숲길에 내린다. 위험하여 곡예를 하듯 하기도 하고 떨어지면 어쩌나 숨이 막히는 험난한 길이다. 형이 이렇게 험난한 마방의 길을 떠나면 동생이 아내와 함께 살며 농사를 짓는다. 형제공처의 이색적인 마방들만의 가족관계 풍습이 내려오고 있는데 이들을 청해성 소수민족인 황남 티벳 족이라 한다. 형은 혼자 남겨질 아내가 걱정이 되지 않아 서로 안심이 되고 살림이 훨씬 나아지니 아무런 불만 불평이 없는 그들만의 문화이자 풍습이다. 마방의 길을 떠나지 않을 때는 셋이서 같이 산다. 그렇지만 하나가 밭으로 나가면 하나는 짐승을 돌보는 등 항상 다른 일을 한다. 우리네 문화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모두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아내를 얻을 수 있는데서 연유한다. 즉 형제들이 너무 가난하여 처 하나를 데려와 형제가 공유하는 것이다. 모계중심사회이기에 모든 권한이 여자에게 있으며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맏형의 자식이고 나머지 형제들은 삼촌으로 부른다. 찌든 가난의 해결이 결혼이나 그 밖의 여러 제도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기에 그러한 풍습으로 남아있고 자식은 아내가 부양하는 책임이 있는 티베트 족들의 독특한 풍습이고 문화다. 집에 있는 아내들은 험한 마방길에서 오로지 무사히 귀환하기를 염원하며 긴 기다림 속의 생활이 이어진다. 이 마방의 길은 당나라 때 꽃을 피우고 지금까지 천사백여 년을 이어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이제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차츰 도시화가 되어 차들이 자유롭게 다니게 되니 이제 마방들의 이야기와 차마고도(茶馬古道)도 우리 인간들의 기억 저편으로 멀리 멀리 사라져가 옛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 생각하면 참 아쉽기도 하다. * 배순금은 전주교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전북여류문학회 회장과 전북시인협회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마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사각지대>를 출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5 16:14

전북도 '코로나19' 방역 강화, 도민 불안 해소해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3주가량 늦춰져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크고, 음식점 숙박업 등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주지역 택시업체가 승객 감소와 경영 불안으로 운행을 멈춘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아가 독거노인, 일용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훌쩍 넘었으나 전북은 다행히 7명에 그치고 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추세로 보아 언제 둑이 무너질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될 일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강화하고 도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가지 현안 과제를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과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 조사, 그리고 치료체계 전환 대비 의료체계 구축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게 마스크 수급 현장 확인이다. 도민들은 지금 매스컴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등의 현황이 중계 방송되듯 하면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고, 그나마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정부 정책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현장인데 수급이 잘 되지 않아 정부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정부에서 아무리 많은 마스크를 푼다고 발표해도 정작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를 지나거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진풍경이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최소한의 자구책이다. 처음부터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국민들에게 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말을 빌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낮다고 하고 있으나 원활하지 못한 수급에 대한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와 함께 신천지 교회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와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 신천지 신도조사도 한시바삐 마쳐야 할 것이다. 7번째 확진자에서 보듯 도내 대부분의 확진자가 대구경북 방문자나 신천지 교인으로 한정돼 있어 이들 시설과 교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또한 도내 음압병실과 생활치료센터 준비 등 치료체계 전환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4 18:25

‘전주시 제2청사 정책’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

전주시가 제2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전주시의회가 뿔이 났다. 중요 현안인데도 한마디 협의도 없이 제2청사를 조촌동 항공대대 인근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맑은물사업본부, 농업기술센터, 전주푸드, 전주농생명연구원 등이 집적화되고 42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된다. 내년 착공해 2024년 완공 목표로 715억원이 투입된다. 언론 발표를 통해 이같은 중요한 결정사항을 전해들은 의회는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의장단이나 관련 상임위는 의회 패싱에 분노가 치미는 모양이다. 의회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저간의 과정을 보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 당초 전주시는 이전된 항공대 인근에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키로 했지만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자 이 계획을 무산시키고 갑자기 제2청사 건립을 발표했다. 지난 2월 10일 주민간담회를 갖고 이틀 뒤인 12일 이곳에 제2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런 속전속결이 없다. 제2청사 건립은 시민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고 예산 및 공간입지, 공유재산관리와 관련해서는 의회의 심의와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런 과정과 절차를 간과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강행했다면 독선이자 의회를 깔아뭉갠 처사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 대비, 공약이행 겸 조촌동 주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제2청사라고 하는 선물을 줬다는 이른바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포퓰리즘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청사 신설 정책이 주머니속 공깃돌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전주시는 이달 중 제2청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현재 관련 예산이 한 푼도 없다. 다른 부서의 예산을 전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감사 대상이다. 의회는 벌써부터 예산 편성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집행부의 독단 독선을 견제하는 것은 의회 본연의 기능이다. 전주 제2청사 발표는 기본도 상식도 없는 일처리다.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늘을 허리에 매 쓸 수는 없다. 과정을 생략하고 목표에 도달하기는 지난한 일이다. 시민 공론과정도 없고 의회 패싱에다 예산 전용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행정행태는 민주주의 원리에도 어긋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4 18:25

착한 임대료 운동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자 지난달 12일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리기로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이 전주발 착한 임대료 운동의 단초가 됐다. 이어 전주 모래내시장과 전북대 대학로 건물주 등이 동참하면서 전주시 전역으로 번졌고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충남 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전주발 지역 경기 활성화 정책인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건물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도록 법을 개정해서 오는 4월부터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특정시장 내 점포 20% 이상이 임대료 인하혜택을 받게 되면 노후전선 정비와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패키지도 제공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인영 원내대표가 착한 임대료 운동을 극찬하며 미래통합당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역상권 상생발전법을 반대만 하지 말고 국회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전주 출신 민생당 김광수 국회의원도 착한 임대인과 중소상공인 택시업계 등을 지원하는 착한 임대인 지원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전국 시도의 동참을 이끌어 낸 착한 임대료 운동은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청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 실현됐다. 상인회와 건물주 자생단체 주민자치위원 등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상생협력을 통해 극복하자고 여러 차례 설득에 나선 결과, 결실을 보았다. 반면 군산시는 전국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에 역행하는 처사로 시장 상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군산공설시장 임대료를 10% 정도 인상했기 때문. 군산시는 2년 전에도 공설시장 임대료를 25~3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올리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IMF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 부도 사태를 극복해 낸 저력이 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땐 국채보상운동과 물산장려운동으로 일제의 주권과 경제 수탈정책에 맞서기도 했다. 전주형 상생정신인 착한 임대료 운동이 무너지는 우리 공동체를 복원하는 추동력이 되길 소망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0.03.04 18:25

‘코로나19’ 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2019년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기와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는 중국발 감염병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2월 초를 기점으로 진정세를 보인 던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최근 경북지역 종교단체에서 촉발된 집단 감염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조치에도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하루가 멀게 속출하고 있다. 사망자 또한 증가해 지역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금융위기 수준과 맞먹는 패닉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의심자가 몇 명인지를 밝히는 통계 카운팅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면, 확산속도의 조절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감염병의 지역 내 급격한 확산은 의료공백을 부를 것이고, 그 의료공백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통한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늑장 대응 보다는 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환경 취약지구, 노약자 및 장애인 관련 시설 등에 방역과 모니터링을 집중하여 감염병 발생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주도적인 역할도 요구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지역 현안 사업의 주체는 주민이었고, 지자체도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모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재난상황에서는 지방정부의 강력한 추진력과 동원력이 필요할 때이다. 공포감을 유발하는 가짜뉴스 차단과 처벌, 신속한 국민 행동요령 배포, 위험시설 강제폐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 등 컨트롤타워 역할은 지방정부의 몫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전북 경제는 국내외 경기불황, 대기업 생산시설 폐쇄,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업장이 일시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시민들의 소비둔화로 급격한 매출 저하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지방정부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경영안정자금 지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세제 지원 등 과감한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생태계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나아가 문화와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 상가 특별지원으로 민생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적인 물가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경제 회복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의회와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협력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추경예산편성은 물론 각종 민생지원 입법의 신속한 제정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국가재난에 준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리당략이나 혐오, 배제가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상호 소통과 협치를 통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4 16:09

문예진흥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안도 문학평론가 지난달 28일 문진금 대상자 발표 후 항의성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매년 공모하는 <지역문화 예술육성 지원사업>에 금년에도 문학 분야는 총187건이 접수되었다. 이를 2월 초 심사위원 5명이 2일간 서류전형 및 일부 면접을 통해 심사를 했다. 심사 주안점은 △예술의 수월성, △계획의 충실설과 타당성, △주체의 실행역량, △기여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형평성을 고려하여 군 단위의 가산점과 최초 지원자나 단체에는 가산점이 부여되었다. 공정성을 위해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요구받았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청서를 면밀히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문예진흥 취지에 부합한 신청자가 일부 있었고, 신청 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해당 분야의 기여도, 파급 효과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공통된 평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는 개인과 단체를 동일한 기준에 둔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며 방안을 제시했었다. 즉 전북문협, 전북작가회, 각 시군 문인협회와 장르를 대표하는 협회(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은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사결과 개인은 128명이 신청해 74명 선정 54명이 탈락했으며, 단체는 59단체 중 22단체 선정 37단체가 탈락을 했다. 필자는 이 시점에 미래 신청자들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10년 만에 문진금 심사를 했는데 5명의 심사위원들이 모두 낯설었다. 문단에 40년 몸담았는데 겨우 1명만 수인사 할 정도였다. 심사기간 동안 핸드폰도 통제를 했고, 채점이 바로 전산으로 입력되었다. 그리고 심사위원 마다 1/5의 지분만 반영되었으므로 어느 한 사람에 의한 선정과 탈락은 있을 수 없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 예전처럼 서로 의견을 전혀 나눌 수 없었다. 필자를 제외한 모든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나 단체에 대해 생소했다. 그래서 제출한 서류에 평가를 의존했다. 특히 발간예정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는 예술적 수월성, 계획의 충실성과 타당성 평가기준의 핵심이 되었다. 이에 따라 예정 작품의 미제출이나 소홀한 내용 때문에 가산점을 받고도 많은 지원자가 탈락 되었다. 이번을 계기로 필수자료에 충실을 기하기 바란다. 또한 그동안 나눠주기식 예산 배분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진흥금 배분이 탈바꿈 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구성이 달라졌다. 따라서 앞으로는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 개인과 단체들은 연례행사처럼 지원신청을 하면 탈락은 계속 될 것은 자명하다. 전북에는 60여개의 단체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도교수를 따라 또는 복지관 등 장소에 따라 생긴 것들이 주류다. 그리고 단체 거의가 별다른 특색없이 표지만 다를 뿐 똑 같은 동인지를 낸다. 그런데도 몇 단체는 지금까지 심사위원 잘 만나 지원을 받아오다 금년에는 새로운 심사위원들의 서류심사평가에서 많이 탈락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될 것이다. 끝으로 필자도 28일 발표를 보고서야 결과를 알았다. 필자가 지도교수로 있는 단체도 탈락됐으며 필자의 제자들도 탈락자가 많았음을 밝혀 둔다. 아울러 양보할 수 있는 겸양도 요구된다. 필자는 등단 40년째지만 지금까지 단 3회 진흥금을 받았다. 또한 탈락의 요인을 심사위원들에게서만 찾지 말고 다른 단체나 개인보다 좀 더 특색 있고 알차게 개선하려는 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변화하는 심사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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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6:02

광한루원과 덕진공원에서 BTS 공연을 볼 수 없을까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최근 전북 출신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주요 부처 내각에 이어 검찰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이 약진하면서 전북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인사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문화 분야에서도 우리 전북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니 맞는 얘기다. 영화에서 기생충이 우리 국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면, 음악에서 BTS(방탄소년단)가 최근에 일본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을 정복하고 영국 오피셜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록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BTS의 총괄 프로듀서의 어머니 아버지 고향이 우리 전북인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몇 년전 방탄소년단(BTS)이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5조 5,5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TS가 창출해내는 대표적 경제효과는 관광일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이름도 낯선 중소도시에 유치하여 공연을 할 수만 있다면 홍보를 포함해서 경제적인 효과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1970, 1980년대 학창시절을 남원과 전주에서 보낸 세대는 지역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춘향제와 풍남제에 대한 추억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춘향제는 전북 남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부덕의 상징으로 숭상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축제로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995년도에 민간단체로 이관되어 전주시민의 날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풍남제의 뿌리는 단오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단오 전날 여자들이 덕진 연못에 모여들어 날을 새면서 약수물을 맞고 축원을 드리는 행사를 했던 것이다. 한때는 수백만 명씩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던 것에 비하면 요즈음은 너무 한산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유서와 전통을 가진 광한루원이나 덕진공원에서 BTS공연을 볼 수는 없을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의 공연을 상상만 해도 장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BTS를 초청한다는 것이 무모한 바램일지라도 치밀한 계획과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첫째, 가장 원초적인 방법인 혈연과 지연에 호소해 볼 필요도 있다. 매우 원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비난은 하면서도 자주 용인해주는 아량이 작동하기도 한다. 낙후되어 있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다면야 그 어떤 무모함과 비난쯤이야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련자와 금년 총선을 통해 선출되는 전북 출신 21대 국회의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장래 초청 계획에 따라 BTS 공연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을 경주해 보면 어떨까. 셋째, 도민들과 지역 경제인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 부문 재원 마련을 통해 BTS 초청에 참여하면 어떨까. 짧은 시간에는 아니더라도 길게 호흡하면서 우리 정서가 흠뻑 묻어있는 광한루원과 덕진공원 연못 옆에서 우리 국민 모두와 세계 민족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인 BTS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양건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4 16:02

벼랑 끝 몰린 자영업자에게 특단 대책 필요하다

지난 1월 하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달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각종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면서 심각힌 매출 감소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추세가 빠른 시일내 잠잠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국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일 19일 소상공인 1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현재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한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8%가 코로나 발생 이후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비율이 50%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44%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영업의 모든 업종이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특히 여행업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한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올리는 겨울방학 특수를 놓친데 이어 앞으로 4월 이후에도 예약이 한건도 없다고 한다. 이래 가지고 버텨낼 업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여행업계의 도산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취약 계층인 관광버스 기사나 가이드 등의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지난해 부터의 경기부진으로 생존 고통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우선 버티기 위해서 추가 대출을 받거나 또는 빚을 얻어야만 한다.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이들의 몰락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와 금융권 등이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금융 혜택과 임대료 인하 유도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존 대출금등을 안고 있는 자영업자들로서는 큰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을 더 궁지로 내몰리게 해서는 안된다.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신천지 교인 코로나19 확진 지역 확산 막아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전주 신천지 교인 중 20대 여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성의 가족도 모두 신천지 신자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어머니 등이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제는 이 여성이 지난달 16일 전주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28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나 전주종합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여성이 대구경북 방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단 신천지교회 내 감염이 예상된다. 전주시에서 파악한 바로는 전주 팔복동에 소재한 신천지 도마지파교회의 예배 참석자 수는 2500여 명에 달한다. 따라서 이 여성이 전주 신천지교회 내 최초 감염자이거나 다른 신도에 의해 감염됐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역사회 확산으로 가는 중대 기로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처럼 전주 신천지교회를 통한 전북지역 내 확산이 매우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여성이 예배 참석 이후 외출을 전혀 안 했다고 밝혔지만 만약 외부 접촉이 있었을 경우에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걱정된다. 방역당국에선 전주 신천지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역학조사에 나선 만큼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어야만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교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전라북도가 신천지 관련시설과 신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연락이 안 되거나 응답을 거부하는 신도도 350여 명에 달하고 밝혀지지 않은 신도도 있는 데다 은폐된 신천지 시설도 추가 제보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도민 전체의 생명과 안위가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전주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속히 파악해서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야 한다. 전주 신천지교회와 신도들도 코로나19 조사와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마땅하다. 도민들도 행사나 모임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사용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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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3.03 20:30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유행성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어수선한 채 검은 구름을 머금은 2월도 역사 속으로 숨겨져 갔다, 나이테를 쌓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구릉에서 올라와 산등성이를 걷던 걸음마다에 겪어야 했던 숱한 사연들이 하나둘 영상처럼 스쳐가고 있다. 늘 부족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꿈의 목표가 돈과 사랑과 명예를 찾아가는 일이 아닌가 한다. 누구의 삶이든 살아있다는 것은 목표를 실현하기위한 부단한 활동이며, 그런 욕망은 욕구의 부족과 결핍이 원인이 되어 뭔가를 하고 싶다로 이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권력과 재력을 갖고 싶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등의 욕구가 충족되어질 때, 오감(五感)에 젖어드는 성취감과 짜릿한 희열을 맛볼 것이다. 욕망은 인간의 원천적인 본질에서 시작되기에 그것들을 이뤄보려는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야 한다. 그토록 온 힘을 다해 갈망하는 목표를 달성해내지 못하는 것은 계획의 어설픔이나 선택의 착오였으리라. 자신의 능력을 부풀려 믿어가며, 무작정 그려가는 욕망은 절대로 이뤄낼 수 없다는 깨달음은 먼 훗날의 몫이다. 삶의 고비마다 선택의 갈등을 반복해가며. 목표의 궤도를 흔들림 없이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누구의 인생이든 분명한 인생관과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피타고라스(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철학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즉 인생을 꾸려가는 방법과 바르게 사는 지혜를 설파한 것이다. 감정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행동을 이성으로 억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살아 온 생을 뒤돌아보면 꿈을 이뤄가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했을 것이다. 인간이 품고 있는 욕망의 끝자락은 어디까지일까. 불철주야 끙끙대면서 운행했던 인생열차가 멈춰 설 때까지 포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욕망 즉 꿈은 청소년시절에 잘 못 설정하면 그 꿈은 불행하게도 신기루 같은 환영(幻影)으로 끝날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신기루(蜃氣樓)는 드넓고 아득한 사막 한가운데서 목마름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지평선 너머에 있을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달콤한 이정표다. 그 어떤 꿀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로수와도 같은 존재,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이 이뤄내고 싶어 하는 꿈이라는 존재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신중한 선택이 앞장서야 한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은 혼탁으로 뒤범벅된 세상을 살아가느라 존재가치를 측정하는 저울이 흔들려 제대로 된 이성으로는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니고 사는 영악한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온전한 얼굴을 그려가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시선의 각도와 생각하는 상황에 따라 다른 현상으로 그려져 간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두고 어떤 사람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라고 느낄 것이고, 어떤 이는 너무 느리다.고 표현할 것이나, 그것은 속도와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라, 서로의 삶이 다른데서 오는 착각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얘기꽃을 피워가면서 맛보는 오붓한 시간이 소시민들의 가정에 오래오래 머물러 있기를 기원해본다. /김형중 전 전북여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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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3 20:30

응답하라, 정강선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펼치며 체육수장에 오른 정강선 회장. 전북체육회장 정강선호가 출범한 지 벌써 50여 일이다. 부회장과 이사진을 새 얼굴로 교체하면서 나름 팀 컬러와 지향점을 보여줬다. 면면을 보더라도 일부 참신한 인물도 있으나 대체로 선거 보은인사 논란에서 비껴갈 수 없을 것 같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대학 선수육성에 부정적이었던 대학은사를 부회장에 앉히고 핵심 요직인 사무처장에 선거참모를 기용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명망가들이 발을 빼는 바람에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사무처장이 누구일까 모두 궁금했다. 민선 첫 출발이라 더욱 그러했다. 총괄책임자인 사무처장 중심체제로 체육회 조직이 운영될 거라고 정 회장도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인탁이다. 항간에 레슬링 지도자를 그만둔 뒤 통닭집민물장어 장사로 크게 성공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체육행정은 또 다른 시험대다. 돈 벌고 운동하는 만큼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작년 초 익산체육회 사무국장 재임시절 회계처리와 임원 구성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일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옳고 그름을 떠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에 여론의 반응도 싸늘했다. 괜찮은 인물도 많은 데 하필 체육계 주변에선 못내 아쉬워했다. 그의 인선에 대한 언론평가도 부정적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기자단 거부로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강선, 본인 조차도 믿기지 않았던 민선체육회장 당선. 그런 힘겨운 과정을 거쳤기에 도민들의 기대는 남달랐다. 최연소 후보에다 검증이 안된 터라 노파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래도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그의 거침없는 젊음과 패기를 대의원들은 높이 산것이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체육계에 변화와 혁신 바람을 기대함은 물론이다. 정 회장은 당선이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도지사와의 첫 미팅 때 온갖 구설수로 체면을 구기고, 얼마 전 이사진 구성때도 메신저를 보냈는데 비위를 건드려 분위기가 서먹했다고 한다. 정치와 체육을 분리한 민선출범 의미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서로 화합하면서도 섞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전임 송하진 회장과의 관계설정에 걸맞는 글귀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닻 올린 정강선호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선거 전부터 걱정거리였던 안정적 예산확보와 인사 문제는 빼놓을 수 없다. 융복합시대 독선을 멀리해야만 원만하게 이뤄낼 수 있는 현안이다. 이제 허니문 기간은 끝났다. 기대했던 만큼 응답하라. 정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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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0.03.03 17:55

코로나19, 지금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할 때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모든 게 텅 비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술렁거려야 할 학교도, 성당도 법당도, 공연장도 모두 텅 비었다. 음식점도, 상가도 헤싱헤싱하다. 거리엔 오가는 사람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것도 마스크를 쓴 채, 무슨 벌레 만난 것처럼 서로 거리를 둔다. 눈만 뜨면 매스컴에선 중계 방송하듯 확진, 자가격리, 감염, 폐쇄, 사망 등의 살벌한 용어를 토해낸다. 휴대폰에서도 긴급 안내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과 한 달여 사이에 바꿔놓은 풍경이다. 개인의 일상이 위축되고 사회 전체가 마비된 듯하다. 실제로 낯선 이와의 악수도, 오랜 벗과의 식사도 두렵다. 점심식사 때 마주앉은 동료의 목소리가 커지면 비말(飛沫)이 튀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다. 문고리만 만져도 화장실로 향해 손을 씻는 습성이 몸에 배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을 설설 기게 만들고 있다. 슈퍼컴퓨터도, 인공지능(AI)도 아직은 속수무책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여러 나라로 번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성이 고개를 든다.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80개국을 넘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은 우연이 아니다. 대부분 동물에서 비롯된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근대 들어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질병들이 모두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감염병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 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의해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다.(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에이즈도 아프리카 야생원숭이가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진화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했다. 빌 게이츠도 이미 5년 전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경고한 바 있다.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한꺼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게 미생물(microbes)이라는 것이다. 빈번해진 국제교류와 도시 밀집화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데 좋은 숙주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재난은 인간본성의 민낯을 드러낸다. 대다수가 침묵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나쁜 상인들이 대표적이다. 또 415 총선을 기화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좀비 같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지역감정을 소환하는 등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 그런가 하면 선동과 욕설로 군중집회를 주도하는 수준 낮은 목사며 코로나19를 퍼뜨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사교(邪敎) 집단 등은 종교의 존재이유를 묻게 한다. 일부 언론은 나라가 망해야 직성이 풀릴 듯 불안과 공포를 부추긴다. 반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도 많다. 1시간보다 더 잔다며 한 달 보름 넘게 질병관리본부를 지키고 있는 공직자며 공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에 한달음에 달려간 의료진은 우리 곁의 작은 영웅들이다. 또 건물 임대료나 월세를 깎아주는 이들이며 각종 물품을 아낌없이 내놓는 민초들도 우리의 희망이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앞으로 더 강력해지고 일상화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비난보다는 격려와 응원이 치료약이 아닐까 싶다. 문득 밖에는 매화와 군자란의 꽃망울이 생명의 문을 열고 있다.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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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3 15:41

첫 선거의 순간

노은지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첫 만남, 첫사랑, 누구에게나 첫 순간이란 으레 설레고 기대되는 일일 것이다. 첫 순간의 특별함에는 의미가 있다. 최근 선거법이 개정됨으로써 선거일에 만 18세가 되는 고3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됐다. 덕분에 참정권 행사의 첫 순간을 이번 선거부터는 조금 빨리 맞게 됐다. 첫 선거에 참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그들의 첫 순간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청소년 유권자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을 미성숙한 존재,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생회장 선거나 학생자치활동에 참여하는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교육받고 또 스스로 키워 왔다. 종종 신문기사나 뉴스를 통하여 사회 여러 분야에서 교복 입은 시민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목소리에 공감하며 고민하게 되기도 했다. 우리 어린 시민들에게는 분명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힘이 있다. 선거권의 확대로 만18세 학생들이 참정권을 얻었다. 이제 만 18세 청소년들은 선거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유권자들처럼 행위 시에 만18세만 넘으면 선거사무관계자나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원 및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으며 정당에도 가입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내 둘 이상의 교실을 선거운동 목적으로 방문하는 행위,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학교 내에 특정 정당, 후보자의 명칭 및 성명이 게재된 현수막포스터대자보를 게시하거나 첩부하는 행위, 선거기간에 학교 방송시설을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하여 동아리 모임 등을 개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 권리에는 그에 맞는 의무가 따른다. 선거에 참여함에 있어 선거의 규칙인 공직선거법과 정치관계법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일 것이다. 또 무작정 선거에 참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가 단순한 인기투표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의 공약을 잘 살펴보고 좋은 공약을 이행할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골라 투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정책공약은 기본적으로 왜 그 공약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재원을 조달하여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언제 시작하여 언제까지 완료할 것인지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는 해당 공약이 바람직한 미래상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유권자와 사회의 요구에 잘 부응하는 정책인지 투입대비 산출이 높은지 혹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소속정당이 추구하는 정책방향 혹은 다른 공약과의 연계성은 적정한지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방안은 적정한지, 이행 수단이 적정한지를 판단하여 이행가능성이 높고 더 타당한 정책을 가진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렵게 얻은 참정권을 쉬이 포기하지 않고 선거일에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1.운동, 광주학생운동, 4.19. 혁명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변곡점들에서 청소년들은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어리고 미숙하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제한했고 젊은 시민들의 목소리는 소외되었다. 선거권이 확대된 지금 이제는 더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때다. /노은지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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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3 15:41

민주당 공천, 공명정대한 시스템이 최우선

민주당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공천 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잡음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허술한 심사방식불합리한 경선 시스템 등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공천 불복사태까지 빚어져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전북은 3차 공천자까지 발표한 가운데 내일부터 3일간 초미의 관심지역인 전주갑전주을남원임실순창 3곳에 대한 마지막 경선을 실시한다. 이들 지역구 경선만이라도 앞선 지적사항을 반영함으로써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 후보들이 문제 삼은 것은, 우선적으로 적격 여부를 가리기 위한 면접시간이 후보 개인당 3분 내외로 너무 짧은 데다 도덕성 흠결이 불거진 후보에게 일언반구 이와 관련된 질문 없이 통과시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선이 끝난 지역구에서는 1등 후보자 이름만 공개하고, 다른 후보들은 득표율조차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경선 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공천 심사와 경선이 계속되다 보니 일부 후보자들은 공관위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공정한 심사와 경선 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억울함과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과정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돼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당에 대한 믿음과 충성도가 크게 흔들린다 며 중앙당의 합당한 조치를 촉구했다. 실제 전주을 경선에서 컷오프 당한 최형재 후보는 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경선에서 탈락한 유희태 후보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중복투표가 가능함에 따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 민심왜곡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완주 군의원이 고령자를 대신해 대리투표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사태가 전국을 휩쓸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도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1당을 빼앗길 까 우려한 나머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들먹였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려면 제대로 된 후보자를 내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명정대한 후보 선출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패자가 승복하고 격려해주는 후보자야말로 선거 승리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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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3.02 18:32

신천지 코로나 조사 회피 강력 대응해야

대구 신천지교회 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에피데믹(국지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2일 오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만 4300여 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도 26명이나 나왔다. 이 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73%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신천지교회가 지목됐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신천지교회로부터 신도 명단을 넘겨받아 유증상자 파악에 나선 결과,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9300여 명과 그 외 지역 8563명, 교육생 383명 등을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전라북도도 정부로부터 받은 도내 신천지 신도 1만3260명에 대한 유선조사 결과, 177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 신천지 신도 중 연락이 안 되거나 무응답인 신도 수가 564명에 달한다. 특히 연락 두절인 신천지 신도들의 경우 방역 감시망 밖에 있기에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 재생산지수를 보면 중국 등에선 환자 1명이 2~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반면 대구 신천지교회에선 7~10명까지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한 신도 명단과 교회 시설 가운데 누락된 사람과 부속 시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신천지교회 측이 밝힌 도내 교회 시설은 66곳이지만 전라북도가 자체 조사한 결과, 72곳이었다. 여기에 신천지 신도에 대한 도민 제보 요청 결과, 이틀 새 750여 명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은 최근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환란으로 규정하고 계시와 예언이 이루어지는 순리라는 주장을 펼쳤다. 신천지교회를 통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현실 인식이 전혀 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고립되고 경제는 파탄나고 환자는 죽어가는 이 엄중한 사태를 맞아 신천지 교회와 신도들은 방역당국의 조사와 통제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 또한 정부와 자치단체는 신천지 교회 시설과 신도 파악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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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3.02 18:32

‘코로나19’ 판데믹

전 세계 6대륙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던 남미의 브라질에서 지난주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 CNN 방송 평가대로 남극을 제외하고 전 대륙이 코로나19에 감염 됐다. 2일 현재 코로나19 발생국가는 전 세계 64개 국가에서 환자는 8만7000여명에 사망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위험수준을 매우 높음 단계로 올린 WHO(세계보건기구)가 여전히 가장 높은 단계인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미루는 등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WHO는 증세는 우려스럽지만 아직 세계적 대유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WHO의 사무총장은 자칫 공포를 조장할 수 있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대유행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감염병 학자들 사이에는서는 코로나19가 이미 판데믹 상황에 진입했다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 판데믹(Pandemic)은 모두를 의미하는 pan 과 사람을 의미하는 demic 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두 대륙 이상 넓은 지역에 겹쳐 발생하는 강력 감염병에 해당할 때 선언한다. WHO가 1948년 설립된 이후 판데믹을 선언한 감염병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발병 때 두차례이다. 당시 사망자는 각각 100만명, 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판데믹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아시아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지금까지 판데믹 상황의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몰살시킨 페스트를 비롯 1918년 유럽대륙에서 5000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당시에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낮은 의학기술로 감염병의 확산을 제어하지 못했다면, 의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사회가 감염병 대유행 시대가 된 것은 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파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명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지는 자연 훼손에 따른 기후변화와 자국 이기주의에 따른 무한경쟁도 무시못할 요인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판데믹 선언 여부를 떠나 고개 숙일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당장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거니 통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불안과 공포로 국민들 일상은 멈춰서버린 느낌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파탄지경이다. 병들어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는 비명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정부도 나름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국민들도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시점이다.

  • 오피니언
  • 박인환
  • 2020.03.02 18:32

코로나19로 돌잔치·외식서비스 취소관련 소비자 피해 증가

2020년 3월 2일 기준, 도내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북도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도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모임이나 집회를 자제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식 및 돌잔치 예약을 했다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취소 위약금관련 소비자와 사업자간 분쟁이 발생되고 있다. 지난 2월 29일 기준으로 돌잔치 및 모임 등 외식관련 단체예약을 체결했다 취소관련 상담문의는 18건으로 확인됐고 이는 2019년도 같은 기간(1건)보다 훨씬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영행으로 인한 취소의 경우이다. 직접적인 사례를 보면 김모씨(전주시/30대 여)는 자녀 돌잔치(2020.3.19)를 위해 2019년 11월 연회장 이용 계약을 하고, 계약금 20만원 지불했다. 인원은 80명으로 예약했는데, 갑작스러운 전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월 21일 취소를 요구하자, 사업자는 계약서상에 명시돼있다며 위약금으로 예약한 식사인원 식대 100%를 배상하라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피해는 취소과정에서 업체와의 계약금 환불 불가, 과다한 위약금 관련 분쟁이다. 사업자의 경우 봄 예식시즌 및 모임하기 좋은 계절적 특수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약을 취소하고 아예 모임 계획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사업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사정으로 인해 예약된 돌잔치 및 연회장, 외식서비스를 취소할 때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고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 취소 시점에 따라 일정금액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분쟁유형 해결기준은 사용예정일로부터 1개월전 이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 환급이 가능하며 사용예정일로부터 7일전 이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해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사용예정일로부터 7일전 이후에 계약을 해제한 경우는 계약금 및 총 이용금액의 10%를 배상해야 한다. 소비자는 계약을 체결할 때 업체의 계약해제 불가 혹은 계약해제 시 환급불가라는 약관은 불공정 약관이므로 이러한 약관 조항을 사용하는 업체와는 가급적 계약을 피하는게 좋다. 계약 시 음식의 종류, 이벤트 내용, 식대요금 계산방법 등 자세한 계약내용을 계약서상에 명확하게 기재해 분쟁을 예방해야 한다. 과다한 식대 정산과 이벤트 내용과 관련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항목과 해당 요금을 정확하게 기재하도록 한다. 각종 행사 및 연회시설운영업, 외식서비스 관련하여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전북소비자정보센터(282-9898)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 오피니언
  • 기고
  • 2020.03.02 18:01

여의도 권력과 전북지방권력의 함수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참으로 묘하다. 연초만해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고, 여당의 실력자는 100년 집권론까지 들고 나왔다. 다른것은 몰라도 야당 복은 있다는 말을 들을만큼 문 대통령 집권후 3년 가까이 야당은 사분오열됐고, 자유한국당 중진들은 교대로 삽질을 해주면서 여당 압승은 떼논당상처럼 보였다. 그런데 음력 설 명절을 지나면서 전혀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멀리 중국 우한 지방에서 창궐하는 것으로만 생각됐던 코로나가 TK를 중심으로 전국을 강타하면서 날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번 총선 최대 변수가 코로나가 될 것임은 점점 분명해진다. 참패 위기에 직면한 야권은 대오를 정비해 미래통합당으로 합치면서 어쨋든 여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또한 지역구를 완전히 포기하고 비례의석만 보고있는데 야권과 공조를 취하는 모양새다. 민생당이 태동했지만 이는 호남에서 지역구 몇석을 노리는데 불과하고, 정의당이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의석에 눈길이 가 있다. 결국 253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양분하면서 민생당이나 정의당 등 소수정파가 일부 낙수효과를 노릴뿐이다. 이번 21대 총선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게 될 획기적인 관문이다. 여의도 권력을 장악하는 정당이 앞으로 2년간 국정을 좌우하게 됨은 물론이다. 만일 민주당이 압승한다면 2년간 레임덕 없이 국정을 끌어갈 수 있고 잘만하면 재집권도 유력해진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압승하면 청와대 권력은 반신불수가 될게 불을보듯 뻔하다. 이미 호남이나 영남에선 뚜렷한 지역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수도권, 충청권이 문제인데 총선 결과는 여의도 권력뿐 아니라 2년후 지방권력 판도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누가 선출되는가에 따라서 도지사나 시장, 군수의 얼굴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도지사 판도를 보자. 지금까지 민주당 공천 결과를 볼때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춘진, 이춘석 등이 일단 떨어져나갔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현 지사가 크게 유리해졌고, 단지 김승수 전주시장 정도가 변수로 남았을 뿐이다. 5일 발표되는 민주당 전주갑, 전주을, 남원임순 등의 3곳 경선을 보면 차기 도백선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되다시피한다. 정동영, 유성엽 예비후보 등도 차기 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으나, 먼저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대선직전 민주당과 민생당이 통합하는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은 도백 후보군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전주시장의 경우 전주 갑,을,병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판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승수 시장과 가까운 이가 선출되면 호시탐탐 도백까지 노리겠지만 다른 이들이 당선되면 2년후 시장선거도 알 수 없게된다.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는 익산시장 선거 역시 이번 총선과 크게 맞물린다. 만일 민주당 후보가 익산 갑, 을 2곳에서 당선된다면 정헌율 시장으로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이강래, 박희승, 이용호 3인이 호각지세를 형성한 남원, 임실, 순창 단체장은 여러곳에 보험을 들어야 할 상황이다. 군산시장을 비롯한 타 시장군수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어느 라인에 섰는가에 따라 2년후 당락이 엇갈린다. 코로나 파동 속에서도 도민들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0.03.02 18:01

당이 다르면 옷도 다르고, 인격이나 언동까지 다르다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에 화양동구곡이 있다. 그곳에 있는 암서재는 서인의 영수로 이름을 드높인 우암 송시열이 머물며 제자를 가르쳤던 곳이다. 바로 옆에 일명 큰절이라고 부른 환장사(煥章寺)가 있다. 환장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절 앞에 여덟 가지 소리가 난다는 팔음석(八音石)이 있고, 숭정황제의 친필인 비례부동(非禮不動) 넉 자와 의종황제의 친필인 사무사(邪無邪) 석 자가 보관되어 있다. 화양동서원이 한창 드날리던 시절 이 절의 한 스님은 이곳에 들르는 사람들의 형태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당파에 속해 있는 지를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만동묘 앞을 지날 때 공경하고 근신한 뜻이 안 보이며 활달하게 떠들고 지나가는 사람은 진보적이던 남인(南人)이었다. 또한 만동묘에 이르러서 쳐다만 보아도 감개무량하게 여기고 몸을 굽혀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보수적인 노론(老論)이고, 그저 산수구경을 간단히 하고 만동묘 구경도 절차를 무시한 채 와서 절에 와서는 중을 곧잘 꾸짖었던 사람들은 혁신적인 노론(老論)이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당색에 대한 강인한 집념은 당색에 따라 옷의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도 달리하였다고 한다. 노론 가문의 부녀자는 저고리의 깃과 섶을 모나지 않고 둥글게 접었으며 치마 주름은 굵고 접은 수가 적으며, 머리 쪽도 느슨하게 늘어서 지었다. 이에 비해 소론 가문의 부녀자는 깃과 섶을 뾰족하고 모나게 접었다. 이처럼 모난 디자인을 당(唐)코라 불렀으며 소론 가문을 당코로 속칭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치마 주름 수도 많고 잘며 머리 쪽도 위쪽으로 바짝 추켜 지었고 이 같은 옷매무새나 머리모양은 그들 당의 정신과 너무나 잘 부합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곧 노소론의 분당 원인은 주자학(朱子學)을 둔 보수적 해석과 혁신적 해석 때문이며, 곧 보수혁신이 그 분당의 분기점이었던 것이다. 당코처럼 날카로운 디자인, 잔주름 많은 치마, 바짝 올려붙인 머리 쪽이 혁신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고, 완곡한 옷깃, 굵은 치마 주름, 느슨한 머리 쪽은 보수적 이미지를 물씬 나게 한다. 그들이 속해있던 당색이 인격이나 언동(言動), 그리고 옷차림새에까지 배어버린 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은 이와 같이 당색과 인간이 절충 융합해 있었던 같다. 그러한 당색들이 오늘날까지도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동인과 서인에서 남인과 북인으로 갈라져 왔고, 노론, 소론으로 이름은 계속 바뀌면서도 당색은 더욱 깊어져 갔다. 그러한 폐단 때문에 질곡의 세월을 보낸 끝에 <택리지>를 지은 이중환의 말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정사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이익만 도모하고, 실상 나랏일을 걱정하는 사람은 적다. 관직을 매우 가볍게 여기고, 관청을 주막같이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대에도 당마다 옷 색깔이 다르다. 노란색이나 , 파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당의 특색을 나타내고, 그들만의 고유언어로 상대방을 공격도 하고, 같은 당을 똘똘 뭉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오랜 세월 속에 또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나하고 생각이 같으면 군자(君子)고, 나하고 생각이 다르면 소인(小人)이다라는 허균의 군자소인지변이라는 말이 하나도 변형되지 않고 진행되어 왔다. 그래서 제 눈에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인다는 속담이 무색하지 않은 세상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우파네. 좌파네 하며 서로의 등을 떠밀며 날 선 칼을 겨누고 있는 그러한 세상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역사의 거센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 이 배가 정박할 따사로운 항구는 어디에 있는가? /신정일 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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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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