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는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한 "주공전선은 경제 전선"이라며 "모든 부문에서 최고 생산년도 수준을 강행돌파하고 선군시대의 새로운 기록, 새로운 속도를 창조"할 것을 주문했다고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27일 전했다. 그는 지난 6월25일 당.군.국가경제기관의 간부들을 모아놓고 '김일성 민족의 위대한 정신력으로 강성대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리자'라는 제목으로 한 담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방공업을 최우선시"할 것을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이 담화 나흘째분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국방공업에 이어 금속, 전력, 석탄공업과 철도운수 등 "인민경제의 선행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4대부문중에서도 "급선무로 나서는 것은 금속공업 부문을 치켜세우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국제노동절인 5.1절에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이들과 연관된 금속공업분야 노동자들을 평양으로 초청, 각종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대규모 '축포야회'를 보여준 것도 "경제강국 건설의 기본열쇠를 쥐고 있는" 이 부문노동자들을 고무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력부문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선차적인 힘"을 넣을 것을 주문하면서 희발발전소를 2012년까지 반드시 완공하고 금야강발전소, 예성강발전소,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어랑천발전소 등 다른 대규모 발전소의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 경제강국 건설의 목적은 "결국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자는 데있다"면서 "현 시기 인민생활을 높이는 데서 기본은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말하고 "사회주의의 운명과 관련되는 식량문제를 남에게 의존하여 해결할수는 없다"며 "당이 제시한 알곡 생산목표를 무조건 점령"할 것을 주문했다.
남북은 27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어 추석 무렵 상봉 일정과 장소, 형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견조율에 들어갔다. 남북 수석대표인 김영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과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25분간 만난 뒤 남.북 실무 대표들이 따로 접촉을 갖고추가 협의를 벌였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지 정전으로 당초 10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수석대표간 접촉이 지연됐다"며 "남북은 서로 일정을 협의해 가며 어제 남북 양측간에 제시된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것"이라고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첫날인 26일 제1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 교차 방문단의 규모를 각각 100명으로 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상봉 시기의 경우 추석연휴와 겹치는 문제를 놓고 양측간 이견이 있으나 합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남측은 첫날 회의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 3대원칙을 제시하며 이산가족상봉의 상시화와 확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 등을 제기한 데 반해 북측은 올해 추석 상봉행사에 대해 협의를 집중하자는 입장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북측은 전날 기조발언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의 첫 이행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28일 나올 회담 합의문에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통일부는 '현실을 감안하면서 계속 제기한다'는입장이어서 이번 회담에선 남측의 원칙을 밝히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이 식량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문제 등을 남측에 타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측 대표단은 단체상봉 장소로 제시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공동 참관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남측 대표단과 취재단만 참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회소는 지난해 7월 완공됐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지 않음에 따라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7시 남측 주최 만찬을 함께 한 뒤 협의가 순조로울경우 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발표하고 제10차 남북적십자회담을 마무리한다.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은 내달 27-29일 남측 상봉단이, 10월6-8일 북측 상봉단이 각각 100명씩 금강산에서 상봉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이에 대해 북측 대표단은 10월3-5일 남측 상봉단, 10월6-8일 북측 상봉단이 각각 100명씩 상봉하는 일정을 내놓았다.상봉 장소와 관련, 남측은 금강산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갖고 개별상봉은 전례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종전에 사용했던 장소를 이용토록 하자고 밝혔다.남북 대표단은 26일 오후 5시40분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갖고 기조발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남측은 회담에서 또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관한 3대 원칙'으로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떠한 정치적 사안에도 불구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인도주의 존중 원칙 △전면적 생사확인, 상시 상봉, 영상 편지 교환, 고향방문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원칙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는 상호협력의 원칙을 제시했다.김영철 남측 수석대표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오랜만에 하는 회담이라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여러가지 제안을 했다"며 "북측은 이번 이산가족 추석 상봉에 의미를 더 많이 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가 이번에 3가지 원칙을 특히 강조해 제시한 것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일관된 일을 해 나가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가 제안한 남, 북 상봉단의 상봉 날짜가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추석 연휴 "민족의 대이동 등을 감안한 것"이라며 "10월10일이 북측에 의미있는 날이라는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북측이 면회소 상봉에 부정적인 것에 대해 김 수석대표는 "실제로 우리보다는 북측이 금강산 현장에 대한 부분을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1년간 사람들이 안 들어가면 큰 건물일수록 어려움이 있다는데 그런 부분이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남북 양측은 26일 첫 전체회의를 통해 교환된 입장을 토대로 27일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상봉 일정 등을 본격 조율한다.남측 대표단은 26일 오후 3시20분께 금강산 호텔에 도착해 적십자회담 일정에 본격 돌입했으나 남북간 통신선 연결 등에 어려움을 겪어 첫 전체회의가 당초 예정했던 오후 5시보다 40분 늦게 시작했다.남측 회담 관계자는 "장기간 남북 직통전화선 및 위성통신선을 사용하지 않아 회담 용도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특히 사진전송용으로 이용되던 위성통신선도 26일 오후 7시 현재 연결되지 않고있다.
남북적십자회담이 지난 2007년 11월을 끝으로 중단된 지 2년만에 26일 금강산관광지구내 금강산호텔에서 재개된다.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에선 역시 지난 2년간 중단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추석 무렵 재개하기 위한 상봉 시기,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는 25일 북한 조선적십자사가 이날 판문점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북측은 전통문에서 한적의 지난 20일 제의에 대해 "귀측의 뜻에 동의하며 회담 장소는 금강산 호텔에서 하자"고 밝혔다.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작년 11월 이후 단절한 판문점 남북 당국간 직통전화 채널(적십자 채널)이 이날부로 복원됐다고 밝혔다.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측은 오늘 오전 9시47분 판문점 직통전화 채널로 보내온 통지문에서 '북측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들이 정상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통지해왔다"며 "이로써 남북적십자간에 직통전화 연락채널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남북 당국간 각종 통지문 교환 등에 사용되는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 9개월여만에 정상화됨에 따라 양측은 당국간 대화의 인프라를 다시 갖추게 됐다.
북한 조문단의 서울방문(8.21~23)을 계기로 일시 복원됐다가 다시 불통됐던 남북 판문점 직통전화 채널(적십자 채널)이 25일 불통하루만에 재개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9시께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간 직통 전화 연결을시도했는데 연결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최근 잇달아 보이고 있는 유화적인 대남 조치의 일환으로 당국간 직접 교신채널인 판문점 직통 전화를 본격 재가동키로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남북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한 사절단이 21~23일 서울을 찾았을 때 남북간 실무적인 협의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단절했던 판문점 직통전화를 임시 개설했으나 조문단이 북한으로 돌아간지 하루만인 24일 다시 불통상태로돌아갔었다. 북측은 작년 11월12일부로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문제삼으며 판문점 직통전화 채널을 단절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과 교신할때 해사당국간 통신 채널이나 군 통신선 등의 '우회로'를 사용해야 했다.
북한 조문사절단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24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항은 일절 거론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조문단 접견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있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이동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어제 접견에서 그와 같은 언급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이 대변인은 특히 "우리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와준다는 것, 인도적 지원은 열린 자세로 한다는 것, 언제 어떤 수준의 대화도 할 수 있으나 과거와 같은 방식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문제는 정말 신중하고 사려 깊게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외교관례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의 방남 활동을 계기로 남북이 1년6개월의 갈등을 털고 다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그러나 북핵 프로세스와 북미대화의 진전 여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양측의 이견, 국내여론 등 넘어야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진전 속도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서울에서 보인 북한 조문단의 행보는 남북관계가 최소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국민들이 체감하게 했다.물론 북측 조문단의 방남과 이어진 남북 고위급 대화 및 북측 인사들의 청와대 예방은 김 전 대통령 서거라는 예측치 못한 일이 '무대'를 만들어 줬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올 상반기 가장 많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김기남 비서와 대남 실세인 김양건 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이 올해 안에 연출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북한은 현 정부 출범 이후 6.15, 10.4선언 이행에 대한 미온적 입장과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한 비핵.개방 3000 구상 등을 문제삼으며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해왔기 때문이다.북한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로 칭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전면적 대결태세 진입, 정전협정 불구속 선언 등으로 정부를 압박해왔고 정부도 '북의 위협에굴복하지 않고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원칙으로 맞섬에 따라 남북간 갈등지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그러나 북한이 그 속내야 어쨌건 이번 조문단 활동을 계기로 민.관 할 것 없이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남북관계에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남과 북 중 한쪽이 변해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단 변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얘기다.또 북한이 작년 3월말 이후 공식적으로 거부해온 남북 당국간 대화가 이번 조문단 방남을 계기로 재개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이와 관련, 김양건 부장은 22일 현인택 통일장관과 면담하기 앞서 "이번 정권(이명박 정부)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당국간 대화를 거부해오던 자신들의 기존 입장이 변했음을 시사했다.그리고 이번 조문단의 서울 도착일인 21일을 기해 북이 '12.1조치'를 전면 해제함으로써 남북관계의 각종 '교두보'가 복원된 것도 추가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북한은 12.1 조치를 해제한다면서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재가동, 경의선 철도 운행 재개, 육로 방북 시간 및 출입 인원수 원상 회복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북측이 작년 11월 끊었던 판문점 직통전화도 조만간 본격 재가동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한 사절단을 면담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았다.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한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접견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부터 30분간 청와대에서 김 비서 등 북한 조문단 일행을 접견했다"면서 "북한 조문단은 남북협력의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고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대북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비핵.개방 3천 구상'을 설명하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 대통령은 또 북한측의 조문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북한 조문단은 "면담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면서 "남과 북이 협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대변인은 "오늘 면담은 진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청와대 예방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 잘 됐다.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말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 면담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조문단 접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는 외교관례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면담 시간은 사전에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었고 통상적인 접견보다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으냐 해서 여유 있게 잡은 것"이라며 "오늘 면담은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였고 앞으로 실무차원에서 대화하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면담 형식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수 있다"며 "남북이 동족이고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되, 이제 남북관계도 국제적,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날 면담에는 우리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한측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이 배석했다.한편 지난 21일 서울에 도착, 2박3일간 서울에 머물렀던 북한 조문단은 이 대통령 면담 직후인 이날 낮 12시 10분께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돌아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귀환한 북한의 특사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문단이 도착한 직후 조문단의 귀환 사실만 보도했다가 약 3시간 후 조문단이 "남조선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며 "석상에서는 북과 남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여기에는 우리측에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남측에서 현인택 통일부장관 등이 참가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들은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중인 상황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역적패당" 등의 험구를 던지고 현인택 통일장관에 대해서도 그동안 극심한 비난 대상으로 삼았음에도, 이날 북한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면담해 남북관계 개선 방안에 관해 토의했다고 전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통신은 이날 오후 2시1분께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였던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조의방문단이 23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조문단에 대해 파견 사실부터 출발, 귀환에 이르기까지 주요 일정을 신속히 전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조문단이 23일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감으로써 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문단'으로 왔다가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사'로서 임무를 전환수행한 것이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조문단 파견 사실을 전하면서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특사 조의방문단"이라고 '특사'라는 표현을 앞세워눈길을 끌었다. '특사'라는 게 김 위원장이 직접 특별하게 파견했다는 일반적인 뜻일 수도 있지만,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북한은 "김정일 동지에 위임에 따라"라거나 "김정일장군님께서 직접 파견하시는" 조의대표단이라고 말하면서도'특사'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었다. 조문단 방문 이틀째 조찬 자리에서 북한의 김양건 통전부장은 "우리는 김정일위원장의 특사로 왔다"며 '특사'라는 말을 3번이나 강조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누구든 만나서 모든 분야에서 톡 까놓고 솔직하게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당시 조찬 참석자가 전해 조문단 스스로 조문 목적만이 아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로서 임무를 감추지 않았다. 조문단은 서울 도착 첫날인 21일 국회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헌화하고 김대중도서관에서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를 면담하는 것으로 조문단 역할을 마치고 이후 임무를 전환, '특사'로서 활동에 초점을맞췄다. 북한 특사 조문단의 이러한 이중적 성격은 지난 2005년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5주년 남북공동 행사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의 행보와 유사하다. 당시 정부 대표단의 단장으로 방북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면담을 북측에 요청했고 행사 마지막날 면담이 성사되면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특사'로 전환, 임무를 수행했다. 정 장관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남북관계를 풀기위한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돌아온 뒤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을전하며 북미간 중재역할을 함으로써 이후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 남북간 특사나 밀사 교환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관통하며 남북관계의 전기를 마련하는 돌파구로 활용돼 왔다. 1972년 남북회담이 시작되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북한에 비밀리에 보내 남북관계의 대헌장으로 평가되는 7.4남북공동성명을 탄생시켰다. 전두환, 노태우 정부 때는 '북방정책'의 기수 역할을 한 박철언 당시 장관이 북한의 한시해 당시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채널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각 장세동, 서동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남북 정상간 간접대화를 갖도록 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북측과 비밀협상을 통해 반세기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은 2002년 4월과 2003년1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특사로 비밀 방북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북측에서도 이번에 조문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 통전부장이 정상회담 직전과 직후 특사 자격으로 서울을방문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특사는 일반적으로 꼬인 관계를 풀기위해 남북 최고지도자의의지를 받들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통해특사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연안호 석방 등 남북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의 방남 활동을 계기로 남북이 1년6개월의 갈등을 털고 다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북핵 프로세스와 북미대화의 진전 여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양측의 이견, 국내여론 등 넘어야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진전 속도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北조문단이 남긴 것 = 서울에서 보인 북한 조문단의 행보는 남북관계가 최소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국민들이 체감하게 했다. 물론 북측 조문단의 방남과 이어진 남북 고위급 대화 및 북측 인사들의 청와대예방은 김 전 대통령 서거라는 예측치 못한 일이 '무대'를 만들어 줬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한 김기남 비서와 대남 실세인김양건 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이 올해 안에연출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북한은 현 정부 출범 이후 6.15, 10.4선언 이행에 대한 미온적 입장과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한 비핵.개방 3000 구상 등을 문제삼으며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로 칭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전면적 대결태세 진입, 정전협정 불구속 선언 등으로 정부를 압박해왔고 정부도 '북의 위협에굴복하지 않고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원칙으로 맞섬에 따라 남북간 갈등지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북한이 그 속내야 어쨌건 이번 조문단 활동을 계기로 민.관 할 것 없이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남북관계에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남과 북 중 한쪽이 변해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일단 변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얘기다. 또 북한이 작년 3월말 이후 공식적으로 거부해온 남북 당국간 대화가 이번 조문단 방남을 계기로 재개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이와 관련, 김양건 부장은 22일 현인택 통일장관과 면담하기 앞서 "이번 정권(이명박 정부)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당국간 대화를 거부해오던 자신들의 기존 입장이 변했음을시사했다. 그리고 이번 조문단의 서울 도착일인 21일을 기해 북이 '12.1조치'를 전면 해제함으로써 남북관계의 각종 '교두보'가 복원된 것도 추가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12.1 조치를 해제한다면서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 재가동, 경의선 철도 운행 재개, 육로 방북 시간 및 출입 인원수 원상 회복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북측이 작년 11월 끊었던 판문점 직통전화도 조만간 본격 재가동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핵상황.국내여론 등 변수도 많아 = 조문단 방남 이후 남북은 적십자회담을통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개성공단 활성화,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협의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남북 당국간 대화도 추진할 것으로전망된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고위급 특사왕래를 통해 큰 틀에서 남북관계의 새 판을 짜는 작업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앞으로 고속도로를 타게 될지, 정체와 퇴보, 진전을 반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될지 당장은 장담키 어려워 보인다. 첫번째 변수는 북핵문제와 북미 양자관계의 진전 양상이다.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전환을 하거나 눈에 띄는 대북 유화적 정책을 취한 적이없음에도 불구, 북측이 최근 잇달아 대남 유화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일단 북미관계 진전을 위한 '환경조성'의 측면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런 만큼 향후 북미관계가 비핵화 트랙의 진전과 맞물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북한은 남북관계를 순탄하게 계속 유지할 것이나 비핵화 트랙이 삐걱 되고 그에 따라 북미대화가 순탄치 못할 경우 대남 기조에 다시 변화를 가할 수 있다. 또 우리 정부가 이번 북측 조문단에 '원칙'을 강조한데서도 짐작 가능하듯 비핵화의 진전이 이뤄져야 적극적인 대북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도간과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북한이 최소한 북핵 대화의 틀로 복귀하고 비핵화의 결단을 보여줘야남북관계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과감히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두번째 변수는 '6.15, 10.4선언'을 강조하며 과거 정부 시절의 남북관계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북한 당국과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가 접점을 찾을수 있을 것이냐다. 일단 이번 조문단 활동을 계기로 남북은 대화를 시작한 모양새가 됐지만 핵심쟁점이던 6.15, 10.4선언에 대한 입장정리는 아직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 북한은향후 남북대화를 10.4선언의 틀에서 진행하자고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경우 우리 정부는 10.4선언을 존중하지만 이행을 위해서는 비핵화의진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돼 양측간에 입장 조율이 쉽지않을 수 있다. 또 우리 정부가 과거 정부시절에 비해 더욱 강조하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 인도적 지원의 모니터링 강화 등 '각론'의 문제들을 놓고도 입장차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급작스럽게 대남 유화공세를 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국내 여론일각의 경계심 등도 현 정부가 대북 접근을 해나가는데 고려할 중요한 변수가 되리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23일 북한 조문사절단접견은 수용 여부를 놓고 정부내 찬반이 갈리면서 우여곡절 끝에 전날 오후에야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의 첫 북한인사 접견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나북측이 우리정부 당국과 협의하지 않은 채 조문단을 파견하는 등 통상 관례를 무시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북한 사절단접견 일정을 오늘 오전으로 잡은 것은 우리 정부의 일관된 대북원칙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방남의 목적이 당국간 면담이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위한 것인 만큼 다른 외국조문단에 비해 특별대우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 미국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외국조문단 대표를 접견하기에 앞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 사절단을 만났다. 북한 사절단을 다른 외국조문단과 동일선상에 놓음으로써 '당당하고 의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방문 가능성은 22일 오전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북한 통일전선부장 간의 회담에서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 예방을 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조문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이날 오전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의조찬에서 북측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장관은 회담 직후 청와대로 들어가 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 내용을 보고했다. 하지만 청와대 예방이 곧 결정되리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청와대의응답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2시 넘어서는 북한 조문단 숙소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기중이던 취재진 사이에서 "북한 조문단이 그냥 평양으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북한 사절단 접견 일정이 잡힌 것은 22일 오후로 전해졌다. 현인택통일부 장관이 북측 인사들과 실무만찬을 갖기 직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고 만찬에서 최종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청와대에서는 북한 사절단 예방 수용 여부를 놓고 오랜시간 찬반 토론을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파는 북한 사절단이 이른바 '사설(私設) 조문단'이라는 점을 들어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주장한 반면 온건파는 최근 남북관계 기류 변화 등을 감안해 접견해야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며, 결국 '수용'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 것은 조문정국을 대내외적 선전에 활용하려는 듯한 북측의 전략.전술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5차례나 체류를 연장했던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의 '학습효과'와 '통민봉관(通民封官)'식 자세를 보인 북한 조문단에 대한 남측보수세력의 반발 등도 정부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일.중 조문단 접견시간의 약 2배에 달하는 30분에 걸쳐 북한 사절단과 남북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특별대우'를 하지는 않되 '특수 관계'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완곡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북메시지를 전한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시종 엄숙한 표정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상생.공영'의 대북원칙을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함께 잘 살기를 원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는 항상 열려있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언제라도 남북정상회담을비롯한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핵문제에 언급, 이 대통령은 '비핵.개방 3천구상'을 설명하고 "핵개발은 북한에도 이로운 일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북측 인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했으나 이와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브리핑에서 "남북 협력의 진전에 관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메시지의 민감성 때문이 아니라 외교관례상 서로원하지 않을 경우 회담(면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차원"이라며 "아울러 김 위원장의 친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800연안호' 선원 송환 계획,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최근 방북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이 23일 낮 12시10분께 김포공항을출발, 평양으로 향했다. 김 단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조문단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청와대를예방, 이명박 대통령과 30분 가량 면담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청와대 예방을 마치고 숙소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돌아온김 비서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잘 됐다"고 답했고 출국에 앞서 숙소를 떠나며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에 도착한 북측 조문단은 2박3일간 서울에 머물며 김 전 대통령조문, 이희호 여사 면담, 현인택 통일부 장관 면담, 청와대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조문단은 통일부 홍양호 차관과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의 배웅을 받으며 고려항공특별기를 이용, 서해직항로로 귀환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2일 고(故) 김대중(DJ)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약 30분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 비서 등 조문단 일부와 면담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이 배석했으며 북측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평양 방문을 추진한 바 있어 이 자리에서 민주당대표단의 방북 문제가 거론됐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전날 김 비서와의 면담 희망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날 오전 북측으로부터 수락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조문단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남북간 현안과 평화번영, 화해협력 방안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러나 구체적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2일 고(故) 김대중 전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찾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 사절단 일행과 만찬을 함께하며 북측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문제 등을 협의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일부 장.차관, 간부 몇명과 북측 조문단 일행이 오늘 오후7시께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소규모로 협의를 겸한 저녁 식사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 귀환하려던 북측 대표단의 체류 일정은 최소 하루 연장될 공산이 커졌다. 앞서 현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조문단 숙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1시간20여분간 면담했으며 김 부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 전달등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청와대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면담 가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고 있으며 북측조문단은 현재 체류 연장 등 문제에 대한 평양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조문단과 관련한 (만찬) 이후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유동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 간 면담이 오늘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남한 북한 조문단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들이 타고 갈 고려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1시께 김포공항에 도착, 현재 공항측에 출발 일정에 대한 통보 없이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2일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북한 조문사절단의 귀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해 조문단의 청와대예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오전 10시20분부터 김양건 노동당통전부장과 1시간24분간 면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의 귀환 일정변경 가능성에 대해 "시간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측이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느냐는 물음에 "친서 문제는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해 북측 조문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중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현 장관은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면담에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전 10시 북측 조문단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양측에서 실무자 1,2명이 배석할 예정"이라며 "형식은 정식회담이 아니라 조문을 온 북측 손님과 인사하고 면담하는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측이 오찬을 같이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양측 장관급 이상 인사들 간 첫 만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말했다. 현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북한의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과의 이날 면담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문제, 향후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30일 동해상에서 월선했다가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의 조기 송환도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방문한 김 부장 등 북측 사절단 일행은이날 오후 2시께 항공편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준형 박성민 기자 =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이 21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 비서와 김 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조문단원 6명은이날 오후 2시께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10분 가량 이른 3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이 지난 13일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 석방, 20일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조치'의 전면 철회 발표 등 잇단 유화적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조문단의 방문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작년 2월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당국자가 남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문단 일행은 공항에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이들과 함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국회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홍 차관과 정 부이사장은 이동과정에서 북측 조문단 인사들과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와의 면담 가능성 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조문단은 평양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할 예정이며 조문 후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체류할 북측 조문 사절단 일행이 조문 외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정부 당국이 밝혔지만 1박2일의 체류기간 어떤형식으로든 정부 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감안, 빈소 방문 일정 외에 서울 도착및 귀환, 중간의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원들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조문단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특사 조의방문단'으로 규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조문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둘다 김 위원장의 측근중의 측근, 실세중의 실세로 꼽힌다.올해 83세의 고령인 김기남 비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최측근 역할을해온 북한 체제 선전의 수장으로서, 체제선전과 주민 사상교육을 책임진 노동당 핵심부서인 선전선동부와 당역사연구소를 관장하고 있다.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겸한 그는 지난 2005년 8.15민족대축전참석을 위해 북한 당국측 대표단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한 길에 6.25전쟁 이후 북한 당국 관계자로선 처음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으며 당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지난 4일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만찬에도 참석하는 등 최근 대외관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그는 2000년대 첫 10년의 초.중반에는 방북한 외국 고위인사들을 자주 면담할 정도로 대외관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그는 올해 들어 지난 18일 현재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 간부 중 가장 많은 59회의 수행 기록을 갖고 있다.선전의 '귀재'로 알려진 그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 김정일체제 강화를 위한 우상화 및 선전을 전담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정운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선전하는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사업의 수장인 김양건(61) 부장 역시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을 겸했으며,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참사로외교 전반도 관장하고 있다.그는 2007년 말부터 당 조직지도부와 행정부가 대남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벌여 최승철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 등 다른 대남관계 실력자들이 대거 숙청되는 와중에서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그는 김 위원장이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평양에 불러들여 면담할 때 배석했으며, 현 회장과는 별도로 만나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과 남북관계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5개항의 합의를 담은 공동보도문도 내놓았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 군부가 남북관계 전면에 나서 대남 강경책을 이어간 것을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나서 수습하는 과정이라면 김양건 부장은 대남사업 수장으로서 남북관계를 푸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이 때문에 그가 조문단에 포함된 것은 단순히 조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대화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고 접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북한은 20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이날 김대중 평화센터 측에 김 비서와 김 부장,원동연 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총 6명의 조문단 명단을 통보했다고 통일부와 김대중 평화센터가 밝혔다.이들은 21일 오후 3시10분 특별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다음날 오후 2시 김포공항을 출발, 귀환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 측으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며 "정부는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실무적으로 이날 중 조문단의 남한 방문 승인과 항공편 운항에 필요한 수송장비 운행 승인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기남 비서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남 실세인 김양건 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됨에 따라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와의 회동 가능성이 주목된다.천 대변인은 북측 조문단과 당국간 접촉 계획을 묻는 질문에 "조문을 위해 오는것으로 얘기하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의 우리 당국과 면담이 계획된 것이 없고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측의 면담 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 방침에 대해 "그 때 상황에 따라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천 대변인은 숙소와 공항 영접 등 북한 조문단 방문에 필요한 제반사항들은 앞으로 구성될 장의위원회가 유가족 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조문단의 빈소 방문 및 조문 일정을 정부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한 '특사 조문단'이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21일부터 1박2일간 서울을 방문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새만금 신항만, 국내 8대 크루즈 기항지로
전북 유일 익산 축산물도매시장 5년 만에 재개장
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국립진안고원산림치유원 전북 동부권 활성화 마중물 될까
전북출신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임명
전북 2026년 국가예산 ‘AI시대 에너지 실험도시’ 목표
국회서 발로 뛰는 김관영 지사...“새만금·AI·문화 인프라,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말 많고 탈 많던 전북도 서울장학숙 관장 재공모 끝에 강길동 씨 내정
전북자치도, 제3금융중심지 신청 위한 ‘붐업’ 조성 나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50∼60%' 또는 '53∼60%'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