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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콩 '친환경 국산 콩나물' 둔갑

중국산 콩을 '무농약 친환경인증' 농산물로 둔갑시켜 수년 동안 학교와 대형마트에 납품해 온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익산경찰서는 23일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친환경인증'을 받은 국내산 콩나물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익산의 한 콩나물 공장 대표 최모씨(35)에 대해 사기 및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최씨의 부친(71)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기른 친환경 국내산 콩나물인 것처럼 속여 익산과 군산의 초중고등학교 105곳과 농협 마트 등에 190t가량을 납품하고 4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산 콩으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은 뒤 실제 판매하는 콩나물은 중국산 콩으로 재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무농약 친환경인증'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1/3미만으로 사용해야 하며, 지하수는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또 원재료 종자는 국내산을 사용해야 하며, 잔류 농약성분 미검출,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재배시설에 대해 농가의 신청을 받아 농산물품질관리원 및 민간인증기관이 실사를 한 뒤 인증서를 발급받는다.이들은 콩나물 공장 인근에 또 다른 원료 창고를 만들어 놓고 국내산 콩을 비축한 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점검을 나오면 이 창고로 안내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인증기관의 관리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기 전 까지는 또 다른 원료 창고가 있는 줄 몰랐다. 평소 조사를 나가면 이 업체에서는 콩나물 오염을 이유로 공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국내산 콩을 비축해 둔 원료 창고만 보여줬다"면서 "이 업체 사건을 계기로 친환경인증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3.07.24 23:02

복날 틈타 불량 닭 판매하려던 일당 덜미

복날 특수를 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판매하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익산경찰서는 22일 유통기한이 지난 닭 7.5t(1만 5000마리)을 재포장해 판매하려한 유통업체 대표 임모씨(67)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임씨를 도운 아들 임모씨(45)와 며느리 권모씨(41) 등 직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9시 10분께 익산시 춘포면의 한 농가 하우스에서 유통기한이 경과한 냉장닭 196박스(2.5t)에 유통기한이 2015년 3월 15일인 것처럼 허위 라벨을 붙여 재포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또 유통기한이 최대 3년 이상 지난 닭 5t(1만 마리)을 판매할 목적으로 냉동 창고에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조사결과 임씨는 40여 년간 무허가로 업체를 운영해왔으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닭을 200~300원에 구입한 뒤 복날을 틈 타 3~5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씨는 또 도축증명서와 라벨까지 위조했으며 모든 거래는 대포 폰과 대포 통장을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불량식품 시민감시단과 농가의 빈 비닐하우스에서 상자갈이를 하는 현장을 급습해 이들을 붙잡았다.

  • 사건·사고
  • 김준호
  • 2013.07.23 23:02

홈플러스 효자점 화재 감지기 오작동...이용객 주차장서 30분 발묶여

전주에 있는 한 대형마트를 찾았던 고객들이 화재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인해 주차장에 갇혔다.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52분께 주차장 3층에 있는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출구 쪽 방화 셔터가 내려졌다. 이 사고로 3층에 주차한 이용객과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던 차량이 30여 분간 발이 묶였다. 이 과정에서 마트 측의 사고 대응이 늦어지면서 소방서 등에 고객들의 잇따른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방화 셔터를 수동으로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트 직원들이 마트 입구에 진입하려는 차량을 막고, 입구와 출구 모두 출차를 유도했으나 마트를 빠져나오기까지는 최대 50여 분이 걸렸다.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을 찾은 한 고객은 방화 셔터가 내려져 출구로 나가려는 차들이 밀려 꼼작 못하는데도 겨우 직원 한 명이 사다리를 가져왔을 뿐,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며 마트 측의 늑장 대응에 화도 났지만, 진짜 화재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끔찍했다고 말했다.   마트 측은 무더운 날씨로 주차장 기온이 올라간 상태에서 미세 먼지가 발생,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김문재 부점장은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을 찾았다가 불편함을 겪은 고객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비상 상황 발생 시에 보다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윤나네
  • 2013.07.22 23:02

사설 해병캠프 실종 고교생 5명 중 4명 시신 인양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캠프훈련 도중 실종됐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 중 4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태안해경은 19일 오전 5시20분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해 실종 12시간여 만인 오전 6시5분께 이준형(17)군의 시신에 이어 15분 뒤인 오전 6시20분께 진우석(17)군의시신을 각각 인양했다. 두 학생은 간조현상으로 바닷물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해안가 67m 지점에서나란히 발견됐다. 낮에 밀려들었던 바닷물이 다시 빠진 오후 4시 45분과 57분에는 실종됐던 곳으로부터 500600m 떨어진 지점에서 김동환(17), 장태인(17)군의 시신도 물에 살짝잠긴 채 인양됐다. 이로써 실종된 지 만 하루만에 이병학(17)군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학생들의 시신은 모두 갯벌에 생긴 깊은 웅덩이인 '갯골'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사고 지점 인근 해역의 물살이 거세고 빠르긴 하지만 천수만에서 안면도북쪽을 따라 흘러오는 해류와 안면도 서쪽에서 흐르는 해류가 소용돌이치며 합수하는 특성 탓에 과거 유사 사고 실종자들이 예상 외로 먼바다까지 나가지 않은 사례를근거로 갯골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실종자의 시신이 먼바다로 떠밀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면대교 등 2곳에는 유자망도 설치했다. 해경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 정확한 사고원인과 캠프 운영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경은 캠프를 실제로 운영한 업체가 청소년수련시설과 수상레저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이 아니라 이 유스호스텔과 지난해 말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한 경기도 분당의 한 소규모 여행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여행사가 학생 등 단체 여행객을 모집해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학생들의 훈련을 담당한 교관들도 여행사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교관 32명 가운데 인명구조사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을 소지한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명이었고,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인 사실과 사고가 난 장소는 해경이 수영하지 말도록 계도 중인 곳이었던 사실과 밝혀졌다. 황준현 태안해경서장은 "사고 해역은 노가 달린 보트를 타는 것 외에 수영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캠프 교관과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7.19 23:02

사고 난 사설 해병대 캠프 운영업체는 '여행사'

고교생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체험 캠프를 운영한 업체는 체험 학습 전문 업체가 아닌 소규모 여행사인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청소년수련시설과 수상레저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안면도 해양 유스호스텔은 지난해 말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소규모 여행사와 해병대 체험 캠프 운영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유스호스텔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숙소나 음식 제공을 담당하고, 여행사가 학생등 단체 여행객을 모집해 해병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에게 기초 체력 훈련이나 헬기 레펠, 래프팅 훈련을 담당한 교관도 여행사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교관 32명 가운데 인명구조사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을 소지한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명이었고,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여행사가 해병대 체험 캠프 운영 경험이 있는 소규모 업체에운영권을 재위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설 해병대 체험 캠프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해병대 체험 캠프는 숙박 시설을 갖춘 유스호스텔이 캠프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사가 위탁을 받았으면 캠프 운영 경험이 있는 다른 업체에 재위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운영권 재위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재위탁이 만연하면서 업체들이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병진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중소 건설회사가 작은 업체에 재도급하는 것처럼위탁받은 캠프 운영권을 재위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용절감을 위해 전문인력을 줄여 캠프 운영이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말했다. 해경은 해당 여행사 관계자를 불러 해병대 체험 캠프 운영 경위와 캠프 운영의문제점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7.19 23:02

"고교생 실종 바닷가는 수영하면 안 되는 곳"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고교생 5명 실종사건과 관련, 캠프가 마련된 백사장해수욕장 앞바다는 물살이 거세해양경찰이 수영하지 말도록 계도 중인 곳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 학생은 모두 80명이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벗은 채 물놀이하던 중 23명이 파도에 휩쓸렸으며 이중 18명만 구조됐다. 황준현 태안해양경찰서장은 19일 사고 현장인 백사장해수욕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캠프 교관이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벗고 물놀이를 하도록 한 경위를 포함해캠프 교육프로그램의 위법 여부를 검증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서장은 "사고 해역은 노가 달린 보트를 타는 것 외에 수영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캠프 교관과 인솔교사 등을 상대로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설명했다. 사고 경위와 관련, 그는 "학생과 교관들의 진술로 미뤄 학생들이 갯벌 내 물이빠지면 생기는 깊은 웅덩이인 '갯골'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교관들의 수상레저 자격증 소유 여부에 대해서는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가 5명, 1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 5명, 2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가 3명이었다"며 "일부 교관이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직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설 캠프의 인허가 과정에 대해서는 "사설캠프는 청소년체육진흥법에따른 등록을 마친 곳"이라며 "캠프 측이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는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캠프는 지난해 10월 설립돼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업체로 해병대 전문 교육 업체가 아니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체험학습과 수련활동 등 단체 행사를 기획하는 여행사가 임시직 해병대 출신 강사들을 고용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해경은 이날 오전 실종자 2명의 시신을 인양하는 한편, 헬기 4대와 경비정 29척, 구조인력 869명을 투입해 해당 해역을 집중 수색 중이다. 실종자의 시신이 먼바다로 떠밀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면대교 등 2곳에 유자망을 설치했다. 또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 경위와 원인을 집중 수사키로 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7.19 23:02

태안 밤 바다에 어이없이 가라앉은 청춘의 꿈

"공부 잘하고 착했던 녀석들이 왜 어두운 바닷속에 이렇게 누워 있었어"충남 태안군 백사장 항포구 인근에서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다가 실종됐던 고등학생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19일 자녀의 죽음을 확인한 부모는 싸늘한시신을 어루만지며 울부짖었다. 한줄기 희망을 품고 뜬눈으로 밤샘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실종 고교생 가족과 친지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이준형 군 시신에 이어 15분 뒤인 오전 6시 20분께 진우석 군의 시신이 각각 인양되자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두 시신은 간조로 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해안가에서 불과 67m 떨어진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수색대에 의해 뭍으로 들려나오자 현장은 금세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준형 군 유족은 "왜 어제 찾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찾았느냐"며 눈물을 쏟아냈다. 한 유족은 미리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시신이 옮겨지는 모습을 보며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제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진우석 군 유족도 시신을 부여잡고 소리치며 울었다.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비탄어린 외침에 이를 지켜보던 한 수색대원도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학생 가족은 "공부도 잘하고 착했던 아들들이 왜 캄캄한 바닷속에 누워 있어야 했느냐"며 "3명은 어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라며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또 다른 실종학생 가족은 "아들만 보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이대로는 절대 못 간다. 꿈 많던 내 아들 찾아내라"고 절규했다. 이어 "구명조끼 없이 학생들을 바다에 내몬 조교가 살인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캠프를 운영한 업체 대표와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 모두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침울한 모습이었다. 진우석 군과 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윤모(17) 군은 "(진군은) 굉장히활발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던 친구였다"며 "숨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학생들은 이날 아침 일찍 캠프 숙소를 빠져나와 학교로 향했다.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으로 두 청춘의 꿈을 앗아가고 세 청춘의 행방조차 알려주지 않은 푸른 서해는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야속한 파도만 일렁였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07.1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