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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고교 법교육 과목 폐지에 '우려'

지난 1997년 고교 선택과목으로 채택돼국내 법교육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법과 사회' 과목이 12년 만에 없어질상황에 처해 법조계와 법학계가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5일 '고등학교 도덕ㆍ사회 선택과목 교육과정 개정시안 공청회'를 열어 사회ㆍ문화, 정치, 경제, 법과 사회 등 4개로 구성된 일반사회 과목을 정치와 법, 사회ㆍ문화, 경제 등 3개로 개편하는 개정 시안을 발표했다. 이 안이 확정되면 기존의 정치, 법과 사회 등 2개 과목이 '정치와 법' 1개로통합된다. 하지만 평가원의 시안은 지난해 학교에서의 법교육 강화를 위해 법교육지원법까지 만들었던 정부의 국정기조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법조계와 법학계는 학문적 성격이 판이한 '법과 사회'를 '정치'와 통합하면 법교육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교육 당국이 그동안 공청회를 열면서도 관계 부처나 단체에 공문을보내거나 참석을 요청하지 않아 입장을 전달할 기회가 원천 차단됐다면서 교과목 정비를 '졸속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가원은 지난 9월30일 1차 공청회를, 지난달 25일 2차 공청회를 각각 연데 이어 3일 서울교대에서 교육과정 심의회를 열어 법교육 과목 폐지 등을 논의한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법교육을 위해 지난해 설치된 '법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인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정부가 국민 법교육을 '국가 아젠다'에 포함시키고 지난해 법교육지원법을 통과시켜 법교육 기반을 간신히 만든 상황에서 '법과 사회' 과목을 없애겠다는 건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우리나라의 법질서 준수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7위에 불과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법과목 유지는 선진 법치국가 구현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난해부터 시행된 국민참여 재판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도 법교육은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각급 학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법교육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법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고교생 생활법 경시대회'도 열고 있다. 법조삼륜의 다른 축인 사법부는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법치주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2007년께부터 각급 법원의 판사들이 초.중.고교를 방문해법교육을 하고 있으며, 변호사단체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법교육 강연회를 여는 등법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에도 고교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법과 사회'의 존폐가 논의됐으나관련 단체와 학회의 반발로 존치가 결정됐다. 지난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약 7만명의 수험생이 이 과목을 선택했다. 성낙인 교수는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학생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법교육은 중요한 과제"라며 "'법과 사회' 과목은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2.03 23:02

아동 성범죄 시효배제 등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은 2일 반인륜적 아동 성범죄에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하고 유기징역의 상한을 최대 50년으로 연장하는 등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주성영 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을 비롯해 김용태 박민식 이범래 의원 등과 정부에서 황준기 행정안전부 차관,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이 참석한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당정은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특례법'에서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처럼 아동 성범죄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또 현행 15년인 유기징역 상한을 30년으로 하되 가중처벌 시 50년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중대 아동 성범죄는 수사 중이라도 범죄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신상공개가 확정되면 인근 주민에게도 우편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범죄예방의 효과를 거두도록 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술에 취한 경우에도 감형할 수 없도록 하고,선고유예를 선고할 수 없도록 처벌을 강화한다.이어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형사미성년의 나이를 현행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2.03 23:02

[노노 청춘] 어르신을 위한 법률상담

◆ [문] : 저의 손자는 전투경찰로 입대를 하였는데, 정기휴가를 마치고 귀대를 하던 중 야산에서 내려 농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였습니다.가까스로 지나가던 행인이 손자를 발견했고, 병원으로 후송을 하여 치료를 하여 생명을 건질 수 있었으나, 이후 경찰병원, 그리고 다른 종합병원에서 진단결과 분열형 인격장애, 우울증 증상이 심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후 치료를 받다가 사망을 하였습니다.손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범적인 생활을 하였고, 흔히 말하는 일류대학에 진학을 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저희 가족들 중 정신병을 앓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그런데, 휴가 왔을 때 보니, 표정이 어두워 보였고, 이에 손자가 사망을 한 후, 같은 부대원들로부터 부대생활 얘기를 들어보고 손자의 일기장을 보니, 손자가 부대생활 중 계속적인 구타 및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이에, 저와 아들은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으나, 국가보훈처에서는 손자의 사망과 전투경찰 복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비해당 결정을 하였고,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억울한데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답] : 손자가 순직군경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국가유공자등록신청을 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가보훈처나, 법원은 손자분이 사망하였지만 사망에 손자의 음독이라는 요인이 개입되어, 상당 인과관계가 없었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법원의 판결에 의하여 순직군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 이상 다툴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불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순직군경'에는 해당하지 않을지라도, '공상군경'에는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즉, 손자는 입대전 교우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보이고, 더욱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는데, 전투경찰로 생활하던 도중 우울증 등이 발병하였으며, 그 원인은 전투경찰 생활 중 선임병의 구타 및 가혹행위라고 추정되기 때문에, 공상군경에 해당할 여지가 많다고 보입니다.공상군경을 이유로 국가유공자등록신청을 다시 해 보시고, 국가보훈처에서 여전히 거부처분을 하면, 다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보시지요.전에 제기하신 소송은 순직군경에 해당한다는 것을 이유로 한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공상군경에 해당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소를 제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박정교 변호사

  • 법원·검찰
  • 전북일보
  • 2009.12.03 23:02

'철도파업' 파장 법정으로 비화

철도노조가 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부 60여명을 고소ㆍ고발한 데 이어 사측은 파업으로 말미암은 경제적 손실액 전부를 받아낸다는 방침에 따라 조만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어서 파업사태의 여파가 법정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노조가 사측 간부를 무더기로 고소ㆍ고발한 것은 정부가 철도노조 간부 15명에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방위 압박을 하면서파업을 질타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 노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것은 일자리가 매우 안정적인 데다 복지수준도 웬만한 민간기업보다 높은데도 온 국민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상황에서 '파업카드'를 남발했다는 시선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올해만 해도 수차례에 걸쳐 '작업규정 지키기'(사측은 태업이라고규정) 투쟁을 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5월 초 '공사 직영식당 외주화 및 영양사ㆍ조리원 조합원의 계약해지 반대'를 이유로 40일 동안 투쟁했다. 9월에는 사측이 단체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한다는 이유로 파업을 감행했고 지난달 5∼6일에도 비수도권과 수도권지역에서 지역순환 파업을 했다. 이번에는 코레일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이유로 파업에 돌입해 7일째 이어나가고 있다. 철도노조는 잦은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파업의 책임은전적으로 사측에 있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파업은 조합원 2만5천여명 가운데 법률이 정한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인 1만명을 제외한 1만5천명이 참가했기 때문에 정당한 단체행동이고 찬반 투표를 거쳤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도 없다는 처지이다. 오히려 사측이 쟁의기간 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한 충남노동위의결정 내용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이러한 논리의 연장 선상에서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 간부 65명을노동청과 관할 경찰서에 고소ㆍ고발했다. 양원표 철도노조 법규국장은 "예전에 파업할 때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번 파업은 합법적인 쟁의활동이기 때문에 법원으로 간다고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와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관용불가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이번 파업이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저항하기 위한 '정치파업'의 성격이 짙고 노조가 주장하는 공기업 선진화 반대와 해고자 복직 등은 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 '임금'을 문제로 파업하겠다며 찬반 투표를 했으면서 공기업 선진화와 해고자 복직 문제를 들고 나온 것 역시 위법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없다는 충남노동위 결정 내용은 현행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외부 대체인력 투입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사측은 충남노동위 결정에 대해서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코레일은 특히 현재까지 피해액을 70억5천만원으로 집계하고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통해 전액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 측에서는 교섭이 결렬될 때마다 태업ㆍ파업을 반복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을 그만두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때만이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는다는 각오를 보이고있고 정부와 코레일은 어떠한 양보도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고발사태로 비화한이번 파업은 선로 양쪽에서 두 대의 열차가 마주 달리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있어 양측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장기화할 전망이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2.02 23:02

공직·토착비리 '엄단'

전북경찰이 올해 말까지 공직·토착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뇌물공여와 횡령 등으로 모두 80여명이 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북경찰청은 지난 8월 20일부터 공직·토착비리 특별 단속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26건을 적발해 모두 8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입건된 사례들을 보면 도내 한 대학병원의 전직 전문의 P씨(68) 등 2명은 2007년 1월말께 의료제품 제작업체 직원으로부터 요실금 수술재료를 납품하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사례금으로 현금 400만원을 받았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또 순창에서는 공사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한고 관련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보조금 1억1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전 군의원 등 10명이 입건됐으며, 익산에서는 상수도 공사관련 준공검사 등을 하지 않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준 공무원 등 3명이 붙잡혔다.사건 유형은 뇌물이 8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횡령 5건 5명, 직권남용 1건 1명, 직무유기 1건 1명, 허위공문서 작성 등 기타가 10건 44명 등이다. 적발된 이들은 지방의원을 포함해 공무원이 68명이고 뇌물공여로 입건된 일반인이 14명이다.경찰은 현재 지금까지 적발된 사건 외에도 추가로 50~60여건의 토착비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법원·검찰
  • 임상훈
  • 2009.12.01 23:02

[광주고법 전주부 증설] 항소법원 설립 '갑론을박'

지난 27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3층에서 한국헌법학회가 개최한 항소법원 설치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발표회. 전북도를 비롯해 경남도와 충북도 등 3개 자치단체가 의뢰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헌법학회 관계자와 대법원측은 일촉측발의 기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이날 행사는 민간단체와 대법원 관계자들이 항소법원 설립을 위한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증설을 위한 범도임 비상대책위'가 항소법원을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대법원이 머리를 맞대로 항소법원 설치를 위해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연구용역 수탁기관인 한국헌법학회(회장 김승환) 주관으로 열린 발표회에서 연구용역 책임연구원인 경상대 곽상진 교수는 "헌법상 국민의 재판을 받을 권리와 현행 항소심 제도의 문제점, 현행 항소심 제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항소법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또 "한국의 고등법원수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국민들의 재판받을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18개 지방법원 소재지별로 항소법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특히 항소법원 설치를 위한 법원조직법 등 관계법령의 개정(안)도 제안했다.이와 함께 헌법학회측은 "지방법원에는 단독판사만 두고, 고등법원을 폐지하는 대신 일정 경력을 갖춘 법관이 돌아가면서 부장판사를 하도록 하는 항소법원을 각 지방법원 단위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도 잊지 않았다.무엇보다 이날 발표회는 당초 예정시간을 한시간이나 훌쩍 넘긴채 대법원과 헌법학회·변협 관계자들 간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대법원 이준명 법원행정처 정책심의연구관은 "사법정책자문위에서 항소심을 확대하는 방향을 잡은 만큼 앞으로는 어떤 형태든 항소법원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옮아갈 것"이라며 "과도기적인 모습으로 고등법원 지부 형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보다 앞서 전북·경남·충북 등 3개 광역 자치단체는 지난 8월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3개 도 항소법원 설치 연대추진 협약식'을 갖고 항소법원 설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중지를 모았고, 지난 9월 한국헌법학회에 항소법원 설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을 공동발주한 바 있다.비대위 관계자는 "대법원이 민간단체와 의견을 교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항소법원 설치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정진우
  • 2009.11.30 23:02

친딸 성폭행 40대 구속, 친권상실 청구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허태욱 부장검사)는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씨(40)를 구속기소하면서 법원에 친권상실 선고를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의 친권상실 청구는 2007년 관련 법조항이 신설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술에 취한 채 집에서 친딸(18)을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범행은 딸이 집 인근에 있는 성폭력지원센터에 찾아가 "아버지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온 김씨는 평소에도 딸을 이성으로 여기고 자주 변태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아버지의 친권상실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김씨의 패륜성과 폭력성, 경제적 무능력 등을 고려할 때 친권을 박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지난 9월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40대남성을 구속기소하면서 처음으로 친권상실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이달 3일 이를 받아들여 친권상실 결정을 내렸다. 2007년 7월 신설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은 청소년 성범죄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는 가해자가 친권자나 후견인일 때 법원에 별도로 친권상실 선고를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1.27 23:02

"노조 동의하면 비노조원 간부 정년단축 가능"

당장 정년 단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평사원들로구성된 노조의 동의만 있더라도 비노조원 간부들의 정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7일 ㈜한국원자력연료의 간부 직책인 책임급연구원으로 일하다 정년퇴직한 안모(61)씨가 65세이던 정년을 일방적으로 60세로 낮춘 것은 부당하다며 낸 정년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취업규칙을 바꾸는 시점에는 일부 근로자 집단만 직접 불이익을 받더라도 나머지 다른 근로자 집단에도 장차 승진 등으로 바뀐 취업규칙이 적용될 것이예상되는 경우, 이들까지 포함한 전체 근로자 집단이 동의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정년단축으로 불이익을 받는 직원들이 책임급연구원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이들이 가입되지 않은 노조는 바뀌는 정년규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과반수가 아니란이유로 취업규칙 변경이 유효하지 않다고 본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간부직인 책임급연구원의 정년을 65세, 기타 직원들의정년을 60세로 했던 ㈜한국원자력연료는 2001년 노조 동의로 책임급연구원의 정년을60세로 낮추는 내용의 새 취업규칙을 시행했다. 이씨는 정작 정년단축의 대상이 되는 자신과 같은 책임급연구원들의 과반수 동의를 얻지 않고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노조원들의 동의를 얻은 새 취업규칙은 무효라며 소송을 냈고 1ㆍ2심 재판부는 정년단축의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은 책임급연구원들뿐이라는 결론을 바탕으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1.27 23:02

'유임로비ㆍ사퇴종용'…진실게임 양상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입'에서 시작된 폭로전이 확대되면서 국세청과 정치권 등에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미술품 강매 혐의로 구속된 안 국장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여권 실세와 연결을 부탁했고 국세청이 사퇴를 종용해왔다'고 주장했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들은잇따라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거나 해명하고 있다. 공방전에는 민주당까지 가담해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떠오른 한상률 전 청장이 당분간 귀국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상률 유임로비" vs "내가 얼간이냐" = 안 국장을 접견한 민주당은 안 국장이 지난해 1월과 3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에게 한상률 전 청장의 유임을 부탁했다고 주장한다. 충청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한 전 청장의 청탁을 받고 경북 출신인안 국장이 이 의원을 직접 만나 '한 청장이 괜찮은 사람'이라며 재신임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앞서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도 한 전 청장이 여권 실세에게 10억원을 줘야한다며 그 중 3억원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국세청 차장 자리를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미국 뉴욕에서 26일(한국시각) 인터뷰를 자청해 "잘 알지도못하는 부하직원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얼간이가 있겠나"라며 "거짓말이 반복되면논리상, 시간상 앞뒤가 맞지 않게 돼 있는 게 이치"라고 전면 부인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이 불거진 후 사표를 내고 올해 1월 미국으로 건너갔던한 전 청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 측도 "이 의원이 안 국장을 전혀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며 유임로비주장을 일축했다. ◇ "사퇴종용에 靑개입" vs "오버해 말실수" = 안 국장은 국세청에서 사퇴를 종용당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간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국장이 민주당을 통해 공개한 녹취록에는 당시 국세청 임성균 감사관과의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대화에서 임 감사관은 "명퇴를 하면 외부기관 CEO 자리를 드리는 것으로 의견이 집약되고 있다"며 "안 국장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 전체에서 어느정도 판단이 이뤄졌고 최고위층에서도 상당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국장을 압박했다.현재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하는 임 감사관은 이와 관련해 안 국장이 사퇴제의에 강하게 반발해 '오버'를 한 것이며, 청와대를 거론한 것은 의미나 근거가 없는 말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아예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안 국장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현동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차장의 지시라는 국세청 감찰과 직원의 발언과 국세청 직원이 안 국장의 친구를통해 사퇴를 설득하는 내용 등도 들어있다. ◇ 이어지는 폭로전…정치쟁점화 시도 =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했던 안 국장이 2007년 후반기에 도곡동 땅의소유자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전표를 포스코건설 세무조사 과정에서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라며 일축하고 있다. 박연차 전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안 국장의 주장과 취임 초부터 추진한 해외 비자금 조사의 첫 사례로 보고된 것이태광실업이었다는 한 전 청장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다.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전 청장은 뉴욕 인터뷰에서 안 국장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면서도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귀국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한 전 청장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변호인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 법원·검찰
  • 연합
  • 2009.11.2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