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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칭밴드와 함께 흑인음악 속으로

강렬한 비트의 드럼 연주에서 소울, 스윙, 가스펠, 힙합까지. 흑인 마칭밴드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퍼포먼스에 흥이 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치면서 몸을 들썩인다. 23일 '드럼라인 라이브'의 첫 투어 공연이 열린 도쿄 국제포럼 A홀은 5천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무대에 오른 흑인 마칭밴드 40여 명과 댄서들은 우렁찬 관악과 타악의 하모니에 신나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관객을 흑인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 아프리카 원시의 드럼 소리로 문을 연 공연은 흑인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솔 무대로 이어졌다. 티나 터너, 다이애너 로스, 아레사 프랭클린, 레이 찰스, 제임스 브라운 등 전설적인 흑인 가수들을 흉내낸 보컬이 등장해 마칭밴드의 반주에 맞춰 달콤한 노래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막 초반은 스윙 타임. 흥겨운 스윙재즈 음악에 맞춰 남녀 무용수 여섯 명이 신나게 춤추며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흑인 특유의 거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드럼 연주도 열기를 고조시켰다. 야광 가면과 야광 스틱을 든 드럼주자들이 어둠 속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고, 드럼 솔로 주자의 묘기에 가까운 연주가 관객을 숨죽이게 하기도 했다. 주자 6명이 펼치는 드럼 배틀도 눈길을 끌었다. 2막 대미는 마칭밴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하프타임'이 장식했다. 마칭밴드가 경기 휴식시간 펼쳤던 쇼를 무대 위로 옮긴 것으로 흥겨운 안무를 곁들여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여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진다. '드럼라인 라이브'는 2002년 미국에서 히트한 영화 '드럼라인'에서 탄생한 공연이다. 영화의 마칭밴드 프로듀서였던 돈 로버츠가 디즈니의 쇼디렉터였던 메릴린 메그니스와 손잡고 만들었으며, 흑인대학 HBCU의 마칭밴드 출신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올 1월 북미 60개 도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군악대나 스포츠 경기 중간 쇼를 펼쳤던 마칭밴드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퍼포먼스와 연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작감독 돈 로버츠는 "이와 비슷한 공연은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마칭밴드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관객이 보수적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일본관객의 반응이 미국보다 오히려 더 뜨거워 놀랐다" 한국 관객들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일어서서 박수치고 몸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고야우치 사토미 씨는 "공연에 빠져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면서 "관객도 같이 춤추면서 즐길 수 있어 더욱 흥겨웠다"고 말했다. 토리 순스케는 "박력있는 음악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드럼라인 라이브' 공연팀은 26일 일본 공연을 마치고 내달 1-3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7 23:02

'건반 위의 르네상스맨' 유영욱

"극히 세분화돼 있는 세상이지만 저는 깊으면서도 넓은 다빈치적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다방면에 관심의 촉수를 뻗치며 종합적인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어린시절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척척 해내는 음악 신동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유영욱(32)은 저돌적이고, 강렬한 연주로 '한국의 베토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연주자다. 1998년 산탄데르 콩쿠르 우승 이후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그는 2007년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베토벤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혔고, 최근에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국내 관객들에게 부쩍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올해 마지막 무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을 협연한 데 이어 오는 30일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 내달 17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피아니스트로, 올봄 임용된 연세대 음대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교수로, 최근 400쪽 분량의 소설 초고를 완성한 예비 소설가로, 다채로운 삶을 사는 그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르네상스형 음악가인 셈이다. 26일 광화문에서 만난 유영욱은 "세상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음악 역시 부분들로 쪼개지고 있지만 세상을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종합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방면으로 표현해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예술가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 역시 자신이 살던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여러 분야의 예술과 소통한 리스트이다. "연습하고, 곡을 외워 기계적으로 쳐내는 것만이 음악은 아니거든요. 리스트처럼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해 알아야 음악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주는 어떤 방식으로 운행되는지, 분자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 역시 어떤 식으로든 음악에 반영되겠죠."이런 생각을 하는 그는 틈날 때마다 수학과 물리학 책을 탐독하는가 하면 1년 반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데자뷔'라는 제목의 영문 미스터리 소설의 초고를 최근 완성했다. "어릴 때 작곡을 한 이후로 어떤 윤곽에 기초해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매달려본 적이 없어요. 정식으로 공개하기는 부끄럽지만 (소설을 씀으로써) 정신적 원기를 얻은 것에 만족합니다."르네상스형 예술을 추구하는 그의 기질은 파편화된 기교를 추구하기보다 연주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인상을 창조하고자 하는 그의 피아노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베토벤콩쿠르 우승 이후 자신감도 생기고, 피아노 치는 스타일도 바뀌었어요. 과거에 악보에 충실하고, 완벽하게 치는 것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좀 더 감성을 중시하는 쪽이죠. 그러다 보니 예전엔 연주가 너무 이성적이고, 차갑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감정 과잉이 아니냐는 우려를 듣기도 해요. 청중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고, 결국은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정답이겠죠."젊은 나이에 강단에 서는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서도 큰 즐거움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20대 중반에 찾아온 슬럼프를 가르치는 것으로 극복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연주에 대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는 "한국 학생들은 테크닉이 좋고, 열정이 크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다 보니 스스로 음악을 진정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불어넣고, 자신감과 적극성을 키워주면 누구나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 미국 유학 길에 올랐던 그는 "제가 학생 때만 해도 유학이 필수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 교육 기반이 갖춰졌다"면서 "한국에서 교육받은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피아니스트와 교수를 함께 하다 보면 한쪽에 소홀하기가 쉬운데 다음 세대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양자를 잘 병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토벤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유영욱은 사실 누구보다도 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연주자다. "곡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한번 쳐본 곡은 잘 안 잊어 버려요. 몇 년 전 했던 곡을 다시 연주하려면 보통 새로 외우는 걸 힘들어하는데 저는 그런 어려움은 별로 없습니다."내달 17일 저녁 7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주회 '건반 위의 지휘자 유영욱 리사이틀'은 그의 풍부한 레퍼토리와 탐구 정신을 확인할 기회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17번-템페스트'로 막을 열어 피아노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화려함이 묻어나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 깊이 있는 해석이 요구되는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슈만의 '사육제'를 들려준다. 3만-6만원. ☎031-712-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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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27 23:02

[공연] 호남오페라단 '버섯 피자' 내달 17일부터 공연

지난해 소극장 오페라 '쟌니스키키'로 대박을 터뜨린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올해는 '버섯 피자'로 소극장 오페라의 붐을 이어간다.24일 제작발표회를 연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번안된 '버섯피자'를 완성도 높은 소극장 오페라로 제작해 장기공연을 시도하겠다"며 "상대적으로 오페라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북 도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극장 오페라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 시모어 바랍의 '버섯 피자'는 한 시간 분량의 단막 희가극. 다양한 해프닝을 코미디 형식의 연극적 요소와 이태리 벨칸토 선율로 풀어냈다. 원작은 영어로 제작돼 있지만, 그 속에는 이태리적인 작곡기법과 요소가 숨어있는 작품. 현대오페라 답지 않게 멜로디가 실용적이고 대중적이어서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조단장은 "소극장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반주를 축소시켜도 효과적이고 관객과 무대의 거리가 가까워 교감하기에 좋다"며 "현대감각을 충분히 살리며서도 음악적으로는 감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섯피자' 반주는 피아노와 피아노트리오가 나선다.소프라노 고은영 송주희 오현정씨가 '블룹뚜아'에, 메조 소프라노 이은선 김경신 조미진씨가 '포비아'에, 테너 박동일 강동명 이진배씨가 '스콜피오'에, 바리톤 김동식 장성일 오요환씨가 '포르마죠'에 캐스팅됐다. 지난해 이태리 유학에서 돌아온 조미진 박동일씨는 귀국 후 첫 선을 보이는 공식무대다.5월 14일부터 17일까지, 21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 평생교육원 늘 배움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대 평생교육원(원장 김영재)과 공동주최한다. 전북대 평생교육원이 새롭게 리모델링해 개관하는 늘 배움 아트홀은 300석 규모로 도내 소극장 중 음향시설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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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4.27 23:02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전통부문 박경민씨

'제15회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에 전통부문에 '사층 문자도 책장 한쌍'을 출품한 박경민(51·서울)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현대부문 유광숙(49·전주)씨의 '느티나무 전등', 문화상품부문 이명순(47·광주)씨의 '빛의 하모니'가 수상했다.전국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광진)는 대상 작품인 '사층 문자도 책장 한쌍'가 전지기법으로 금·은·동 조개가루를 섞은 염료로 물들인 색지를 사용한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전통부문은 다양하고 섬세한 문양의 작품들이 많았으나 장 위주의 작품이 많이 출품됐고, 지승·지호 등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부문은 출품작 수도 많고, 독창적인 작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는 평가다. 창의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문화상품부문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그러나 전통한지가 아닌 탈색한지를 활용한 작품이 많이 출품돼 심사과정에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제기됐다. 탈색한지는 서울의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대중화된 소재인 만큼 전통한지를 통해 세계화하기 위한 전국한지공예대전 취지와 멀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번 전국한지공예대전은 전통부문 75점, 현대부문 108점, 문화상품부문 41점 등 238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출품작 수가 다소 줄었다.이광진 심사위원장은 "경상도에서 2곳이 한지축제가 새로 생겨나 출품작품이 분산된 데다, 경기 침체가 되면서 공예를 취미로 했던 일반인들의 수가 줄어 출품작 수가 줄게 된 것 같다"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부문별로 출품작품 수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심사위원은 이 위원장을 주축으로 최영준, 유영숙, 박정희, 권춘화, 최석현, 유배근, 박성만씨가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4 23:02

[공연] 해금의 잔잔한 선율 "뱃속 아기와 함께 들어요"

'깽깽이' 해금으로 태교를 한다고?'깽깽이'는 해금의 소리를 빗대어 낮잡아 부르는 이름. 그러나 해금만큼 섬세하고 감성적인 악기도 없다.활대의 너울거림에 따라 두 현이 그려내는 선율. '해금연주자 김애라가 들려주는 국악 태교 음악회'가 25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특히 최근 들어 소리의 고저가 높지 않은 단순한 곡이며 느리고 완만한 걸음걸이와 맞아야 좋다는 태교음악이 국악과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악 태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국악의 장단은 천천히 걷는 걸음과 일치하고, 열박자의 비트는 어머니의 심장박동과 비슷해 임산부와 태아가 한층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이번 태교 음악회는 임산부와 태아는 물론, 고요하고 잔잔함으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문 리버' '유모레스크' '사랑의 인사' 등이 귀에 익숙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해금연주자 김애라는 20여년 동안 해금을 연주하며 정통국악은 물론, 다른 장르와의 크로스오버나 새로운 창작 활동 등으로 대중들에게 해금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 단원. 이외에도 드라마나 뮤지컬 음악, 이사오 사사키와 같은 일반 뮤지션들과의 공연 등을 통해 해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24 23:02

[전시] '팝아트의 별' 줄리안 오피가 온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영국 출신의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51)의 국내 첫 공식 개인전이 29일부터 5월31일까지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화랑에서 작가와 상의 없이 이전 작품들을 모아 보여주는 그런 전시가 아니라 작가가 최근 작품을 선보이려고 여는 개인전이다. 오피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시각 이미지 작품으로 스타가 된 데미안 허스트(44)와는 달리 경쾌하고 친숙한 팝아트 작품으로 유명세를 타는 작가다. 앤디 워홀 이후 팝아트에서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 테이트모던, 뉴욕현대미술관, 도쿄국립현대미술관 등 전 세계 주요 미술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오피는 1982년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한 뒤 미니멀한 입체작품을 주로 제작하고 그림은 1991년까지 대부분 풍경을 그리다가 이후 점 두 개로 눈을 표현하거나 아예 얼굴은 둥근 머리로만 표현하고 몸의 선을 그리는 최근과 같은 방식의 미니멀하고 색과 선이 뚜렷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1998년부터는 지금처럼 교사 폴, 학생 마르코, 주부 버지니아 등 주변 인물들을 작품화했다. 그런 탓인지 그의 작품은 따뜻하고 친근하고 대중적인 느낌을 준다. 그는 팝 그룹 '블러'의 앨범 커버 등 대중적인 작업도 여러 차례 벌였고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버스 광고물, 스크린세이버 등 대중적인 이미지로 많이 사용된다. 오피는 자신이 사진으로 촬영한 모델 등을 드로잉이나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신체적 특징만이 최소한으로 남을 때까지 단순화해 이를 조각, 동영상, 프린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만든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명박스를 이용한 평면작품, LED동영상, 조각 등 그의 최근작 30점을 선보인다. 특히 순수 미술과 만화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일찍 퇴근하는 켄', '침실의 카테리나' 등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작품이다. 국제갤러리는 "지난해 전속 계약을 맺고 준비한 첫 개인전"이라며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오피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735-8449.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3 23:02

"비싼 값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 애호가 눈길 끌고 싶었죠"

연구실에 들어서니 가지런히 놓여진 그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벽 이곳 저곳에 걸려 있는 작품만도 10여점 가까이 된다. 책장에 불어책이 없었다면, 미대 교수 연구실로 착각할 법도 했다. 미술 애호가로서 지난 2년간 한 점씩 한 점씩 그림을 사 모으다가 급기야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미술품 경매에 뛰어든 조한경 전북대 교수(55·불문학과)다."전업화가로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은 세상입니다. 동생도 화가였는데, 그 길을 접었어요. 온라인 경매사이트 '포털아트'를 통해 사모은 작품이 200여점 가까이 됩니다. 밑져야 본전, 아니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전업 작가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일반인들은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요.”막연하게 꿈 꿔 왔던 미술품 경매를 현실화하게 된 계기는 2006년 프랑스의 소도시 비씨(Vichy)를 방문하면서부터다. 비씨는 일 년에 세 차례나 열리는 악기 경매로 해마다 축제의 장이 열린다. 좋은 악기를 구하고픈 연주자, 악기상들까지 몰려 지역 경제는 시나브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그림 구입이 고급 취미로 여겨져서는 곤란합니다. 일부 화가들이 자존심 때문에 호 당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도 안 팔리고 애호가들도 줄어드는 결과만 양산해요. 작가들은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하고 애호가들은 그림을 쉽게 살 수 있으려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죠.”그는 이번 경매에 총 30여점을 내놓았다. 방문객들의 구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경매가를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무리하게 고가의 작품들을 내놓기 보다는 중·저가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싶다는 것.첫 경매는 25일 오후 3시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일슈퍼 옆 태멘아트에서 열릴 계획이다. 그림 전시와 함께 칵테일 파티가 이어진다. 추첨을 통해 그림 한 점도 무료로 증정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3 23:02

[공연] 판소리 유네스코 등재 6주년 기념공연

6년 전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기까지는 송흥록, 송우룡, 송만갑, 박봉술, 정응민, 박유전 등 선대 명창들의 공이 컸다. 이들이 일제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굴하지 않고, 전통의 소리를 갈고 다듬어 온 덕분에 판소리는 세계인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통합해 판소리를 한차원 높인 국창 송만갑 선생의 70주기이자 송만갑의 소리를 전수받은 박봉술 명창의 20주기. 판소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6주년과 송만갑 70주기, 박봉술 20주기를 기념하는 공연이 23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박봉술 선생의 친손자인 박명언을 비롯해 안숙선, 송순섭 등 박봉술을 계승하는 명창들이 대거 출연해 대표적 판소리 대목들을 열창한다. 박명언은 '박봉술제 수궁가' 중 별주부 산신제 지내는 대목을, 안숙선은 '박봉술제 적벽가' 중 군사설움타령 대목을, 송순섭은 '박봉술제 수궁가' 중 별주부가 수궁 들어가는 대목을 들려준다. 송순섭의 제자인 젊은 소리꾼 이자람, 정경화, 이소연, 이현정 등도 무대를 빛낸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영대 고려대 교수가 사회를 보고, 장영한 광주시립국극단 수석이 연출을 맡는다. 무료. ☎011-9255-6679.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22 23:02

[전시] 이경례 수묵화 개인전 전주교동아트센터

짧고 단단한 측필의 날카로운 선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졌다.먹빛과 따뜻하고 안온한 색으로 깊이를 더한 수묵화 전시.26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네번째 이경례(47·군산 상업고교 교사) 개인전이다.그는 세월의 풍상을 꿋꿋이 견뎌낸 소나무가 아름답다고 했다. 솔바람에 전해지는 은은한 향기까지 좋아해 호가 송하(松河)다.3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은 총 30여점. 소나무, 해바라기, 허브 등 새순이 돋는 각양각색의 풍경 외에도 인물화 3점도 내어놓았다. 최규호 도교육감, 강상기 시인 등 그가 인연을 맺으며,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잖아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우니까."노오란 해바라기 시리즈는 세 번 겹친 종이를 활용해 밋밋한 화면에 부드러운 질감으로 포인트를 줬다.'세느강변의 풍경''에펠탑이 있는 풍경' 에 등장하는 파리는 푸른 빛깔의 도시다. 이해인 수녀의 시집을 읽다가 캔버스에 옮긴 '솔향기'까지 화폭을 가득 메우는 시원한 향기가 마음을 잔잔하게 일깨운다.다음 개인전은 인물화. 기다림의 시간을 3년으로 잡았다. 자신만의 화폭을 내놓기 위한 그의 쉼없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2 23:02

[공연] 2009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경숙이 경숙아버지'

"나는 솔로, 너희는 듀엣"이라며 처자식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아버지.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딸이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일기장을 읽어보라고 한다. 하지만 딸의 일기장에는 아버지가 떠나던 날, 그날의 기억들이 아프게 적혀있다.불쑥 딸의 대학 졸업식에 나타난 아버지의 손에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딸을 위한 구두 한켤레가 들려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높고 뾰족한 구두 굽만큼이나 아슬아슬하다. 딸이 출산을 하던 날에도 아버지는 없다. 그러나 핏덩이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딸은 나즈막하게 "아버지"를 부른다.'경숙이'와 '경숙아버지'. 생생한 기억들은 때로는 잊혀진 기억보다도 더 사람을 아프게 한다.그러나 '경숙아버지' 역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 그의 아버지 역시 새 마누라를 이기지 못해 아들에게 신발 한켤레 들려주며 떠나보냈고, 그에게서 아버지 역할을 빼앗아간 '꺽꺽아제' 역시 아비 노릇을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삼촌 자리로 물러난다.그럼에도 '가족'이란 끈으로 묶여있는 그들. '가족'이란 무엇인가.5월 2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계속되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박근형 작, 고조영 연출)는 지난 5일 폐막한 '제25회 전북연극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이자 문화영토 판이 해마다 이어오고 있는 '가족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이다.어딘지 모르게 나의 아버지를 닮은 '경숙아버지'가 싫지만, 새어머니에게 시련 당해 가슴 아파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역시 가슴 깊이 외로움을 숨기고 있는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따뜻하게 다독여 주고 싶은 인물들이다.무대 위에서 많은 경륜을 쌓아온 배우들과 아직은 젊은 배우들의 연기 편차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느낌. 무대장치의 전환과 이용도 흥미롭다. 그러나 이미 무대화됐던 작품을 차별화시키려는 고민이 부족했으며, 배우들의 입에 설었던 경상도 사투리는 관객들의 귀에도 불편하게 와닿았다. 또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아버지와 딸의 갈등관계를 적당한 웃음과 눈물로 버무려놓았지만, 갑작스런 예수의 등장은 아무리 좋은 해석을 가져다 붙여도 생뚱맞지 않은가.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22 23:02

[전시] 이상조 열여섯번째 개인전 '산을 향하여'

"쿵!쿵!쿵! 쉬 - 쉬 - "그는 새벽녘 산에 누워 자고 있으면, 정상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숨소리가 들린다고 했다.어미의 품에서 살아뛰는 심장소리와 그 생명을 길러내는 양수의 파도소리다.30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고 있는 열여섯번째 개인전 '산을 향하여'엔 어머니 품속을 헤집고 들어간 진솔한 속내가 담겼다. 산을 그려서는 미술계 주류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이상조 전북대 교수(57)는 고집했다. 자신이 아니면, 넓디넓은 오지랖을 지닌 어미는 아무도 볼 수 없다는 고백. 일종의 사명감이 배어있는 답이 되돌아왔다.거친 표면과 텁텁한 색채. 그의 산이 그간 흑백사진과 같았다면, 이번엔 세밀한 톤을 넣어 조금 다른 느낌을 표현했다. 지난해 안식련 기간 작업했던 작품과 올해 작품까지 총 18점이 전시됐다.500호가 훌쩍 넘는 장엄한 산. 고요와 침묵 속에 빠져 있지만, 분위기를 압도하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위용이다. 그는 "지난 2년간 매달린 덕분에 머리가 이렇게 하얗게 샜다"고 말했다.수천년간 내리 쏟았을 어미 사랑을 찾아내고자 그는 산도 많이 탔다. 1997년 LSCK 트랑고 원정대를 이끌어 코리아 판타지라는 길을 냈다. 그때 인연을 맺었던 산 사나이 둘은 이듬해 목숨을 잃었다. 산을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는 다시 어미의 품에 자신을 맡겼다. 한국 마운틴하드웨어 탈레이사가르 원정대를 이끌고 가슴에 묻었던 산 사나이들과 조우에 나선 것. 목표에 이르진 못했지만, 섬 같이 물러나 앉은 듯한 산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앞으로도 그는 계속 산을 그릴 것이다.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듯 마음에 들 때까지 칠하고 긁어내는 작업의 반복은 늘 현재진행형. 등반이 불확실한 도전인 것처럼 자신의 그림이 언제 완성될 지 그 역시 알지 못한다.북한산성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전시에 관한 바람도 덧붙였다. 대답마저도 산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1 23:02

[문학] 100년 역사 '고창농악' 책으로 만나다

굿의 역사는 과거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마다 굿이 있었고, 사람들은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굿을 쳤다.고창에는 고창농악이 있었다. 고창 사람들에 의해 끊기지 않고 대를 이어올 수 있었던 고창농악. 고창은 영무장농악(영광·무장·장성을 중심으로 전승된 농악)의 핵심 전승지로, 해방 이후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수상한 박성근 김만식 명인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전북무형문화재 제 7-6호 고창농악보유단체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1900년도 초반과 해방 전후 활발하게 공연됐던 농악의 모습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는 고창농악의 100년 역사를 정리, 「고창농악」을 펴냈다.팔십 평생 고창농악을 지켜온 원로들과 그 원로들의 소리와 가락, 몸짓에 반해 고창농악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제자들이 20여 년 동안 보고 듣고 조사하고 함께 굿을 치면서 현장에서의 기록을 토대로 정리한 것. 고창농악의 전승배경과 치배구성 및 소품제작, 연행내용 등 100년이 넘는 세월이 한 권으로 압축됐다. 꽃대림굿, 주장맥이 등 지금은 사라진 연행도 책 속에는 살아있다.고향 고창의 소리에 반해 진로를 바꾼 이명훈 고창농악보존회 회장은 "고창농악은 원형을 가장 잘 지켜낸 곳이라고 자부한다"며 "어르신들이 지켜온 고창농악의 원형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해 사명감을 가지고 한 작업"이라고 말했다.「고창농악」 집필에는 글을 쓴 이회장을 비롯해 송기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글), 모형오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선임연구원(글·악보), 천옥희 고창농악보존회 기획실장(사진), 이성수 고창농악전수관 교육운영팀장(삽화)이 참여했다. 천 기획실장은 "고창농악의 역사는 물론, 가락이나 진풀이 과정을 악보와 사진, 삽화를 통해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책"이라며 "앞으로 「고창의 마을굿」과 「고창농악 명인들의 예술세계」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창농악」 출판기념회는 26일 오전 10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열리는 '고창농악 사랑의 날'과 함께 개최된다.고창농악단은 1985년 40여명으로 출발, 고창농악보존회와 고창군 14개 읍·면 농악단, 초·중·고 농악단 등 1000여 명으로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2만여명의 전수자를 배출했다. 2000년 고창농악보존회가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해마다 문화재 발표회를 비롯해 50여 차례 공연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21 23:02

전북서도대전 대상에 권만봉씨 '취중'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이용엽)가 주최하는 '제5회 전라북도 서도대전'에서 한문 행초서 부문에 '취중'을 출품한 권만봉(67·익산시 함라면)씨가 대상을 수상했다.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는 권씨의 작품이 행서와 초서를 조화있게 구성해 전원의 호평을 받아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우수상은 한문 예서 부문의 '매월당선생시구'를 선보인 서용차(72·대전시 관저동), 문인화 부문의 '묵죽'을 낸 이영균(57·무주군 적상면)씨가 수상했다.최석화 심사위원장은 "서울, 부산, 대전 등 수준높은 작품이 많이 접수돼 입상작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금석문부와 원로부는 창의적인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고 평가했다.지난 18일 전주인후초등학교에서 열린 서도대전은 한문부·한글부·문인화부·금석문부·원로부 등 5개 부문에 걸쳐 총 335점이 출품됐다. 대상, 우수상 이외에도 특선상 23명, 특선 66명, 입선은 176명이 선정됐다.작품은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접수 받았으며, 지난 18일 전주인후초등학교 강당에서 실명공개 채점제로 실시됐다. 특선상 후보는 19일 현장휘호를 통해 친필 여부를 확인, 심사위원 채점표를 작품도록에 공개해 대회의 공정성을 높였다.입상작은 6월27일부터 7월2일까지 전북 예술회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6월27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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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4.2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