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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코네, 내달 2년 만에 내한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석양의 무법자'등 숱한 영화에서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ㆍ81)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내달 26~2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엔니오 모리코네 시네마 콘체르토 파트 2'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연다. 모리코네가 한국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7년 10월 80인조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합창단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화려하게 첫 내한공연을 펼친 바 있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그는 1964년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담당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클래식 연주는 물론 전자 기타, 하모니카, 오보에 등 다양한 악기를 도입해 신선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석양의 건맨 1, 2', '석양의 갱들'을 함께 작업했고, 1984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 그야말로 세계 최고 영화음악 작곡가의 위치에 오른다. 그는 '미션', '언터처블', '벅시' 등으로 총 다섯 차례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단 한 번도 영화음악상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침내 평생공로상을 수상했고, 이를 기념해 메탈리카와 셀린 디옹 등이 참여한 헌정 음반이 발매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2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영화음악 작곡가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음악은 영화뿐만 아니라 LG전자 등 여러 CF와 '베토벤 바이러스' 등 인기 드라마에 삽입돼 대중적으로도 크게 알려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헝가리의 100인조 기요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한다. 관람료는 5만~16만 원. ☎1566-1369, 02-3444-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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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10 23:02

[공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3일까지 소리전당

뮤지컬'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의 감동이 전주에서 점화된다.10일부터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대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벽 타는 기계 체조 아크로바틱과 비보이 댄스 등 현대적인 안무와 웅장한 무대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한국어 버전으로 제작, 뮤지컬의 작품성·예술성·오락성을 동시에 지녀 9월 중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 프롤로와 성당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토, 매혹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의 사랑과 욕망이 뒤얽힌 삼색 사랑의 노래. 세 남자의 인간적 고뇌와 비극적인 사랑이라 더욱 애절하다.콰지모도 역은 윤형렬씨가 맡아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 에스메랄다를 연기한 인디밴드 뷰렛의 리드보컬이었던 문혜원씨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프롤로 역을 맡은 서범석씨, 그랭구아르 역의 김수용씨, 페뷔스는 김성민 최수형씨, 클로팽은 임호준씨, 플뢰르 드 리스의 김정현 곽선영씨 등 출연진이 탄탄하다.전북도와 예원예술대학교와 JTV 전주방송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3시·7시30분, 1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문의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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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4.10 23:02

[공연] 우진문화재단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시민곁으로

우진문화재단이 해마다 열고있는 정통 판소리판.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찾아온다.13일부터 17일까지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올해는 젊은 소리꾼들이 2시간여 완창에 가까운 소리를 펼쳐낸다. 원로들의 소리를 이어받아 사실상 현재 소리판의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이들, 임현빈·최영란·박영순·채수정·박복희다.임현빈은 남원시립국악단에서 국립창극단으로 옮기자마자 새로운 형식으로 공연됐던 '춘향'의 '이몽룡'역을 꿰찬 젊은 명창이다. 13일 부르는 '동편제 수궁가'는 이모인 이난초 선생에게 전수받은 소리.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장단을 분명하게 끊어내며 윤곽이 뚜렷하다.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하는 소리지만, 임현빈은 짧은 공연에도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녔다. 고수는 중앙대 국악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영.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인 최영란은 14일 '동초제 흥보가'를 부른다.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를 5∼6시간에 걸쳐 완창해 내는 등 완창 경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진득한 소리꾼이다. 동초 김연수제 소리를 오정숙 선생에게 사사, 논리적인 짜임과 풍자와 해학이 두드러진 '흥보가'를 맛깔나게 전한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소속된 조용안 타악그룹 천지소리 대표가 북을 잡는다.박영순은 지난해 암투병 중 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을 차지해 실력은 물론, 소리에 대한 집념까지 인정받은 소리꾼이다. 15일 들려줄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찬업-정응민-성우향-김영자 명창으로 이어지고 있는 소리. 더욱 성숙해지고 자신감 넘치는 소리를 기대해도 좋다. 고수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7호 기능보유자인 박근영 송원장단연구회장.엄숙한 발성과 기교보다 서슬있는 우조성 소리가 어울리는 '적벽가'는 올해 여성소리꾼 채수정이 맡는다.채수정은 판소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소리꾼으로 남도민요와 진도씻김굿도 익혔다. 16일 부르는 '적벽가'는 '박봉술제'. 고수는 역시 박근영이 맡는다.17일 박복희가 부르는 '심청가'는 사설과 노래 바디가 단정하면서도 감정 표현에서는 치밀하고 섬세한 특징을 가진 '보성소리'다. 광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복희는 맑고 깊은 음색을 가지고 있어 판소리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수는 임영일.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10 23:02

[공연] 11일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 완창 발표회' 여는 이지연씨

타고난 성음이 아니라는 말에 악발이로 근성으로 버텼다.어릴 적 고창 동리국악단에서 소리에 '꽂혀' 들어선 길. 소릿길은 이제 버텨내야 할 운명이 됐다.11일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갖는 '동초제 판소리 제1회 춘향가 완창 발표회'를 여는 이지연씨(22)다. 처음이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3시간 30분 완창 무대를 준비하느라 목은 쉴 대로 쉬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완창 무대를 가진다고 하면 '연습하느라 힘들었겠구나'라고만 막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대에 서고 소리를 하면서 느낀 것들과는 견줄 수가 없을 만큼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자신감을 가졌다가도 힘에 부쳐 주저 앉기를 수백 번. 그는 몸이 아플 때도 머리를 싸매며 북채를 잡았던 조소녀 명창을 통해 소리꾼의 책임감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고수 조용안씨와 함께하는 1부는 춘향모가 태몽을 꾸고 춘향이 태어나는 첫소리부터 춘향과 몽룡이가 사랑가를 부르며 노는 대목까지, 2부는 고수 조용복씨와 함께 이몽룡과 성춘향이 이별하는 대목부터 남원에 신관사또가 부임하는 대목으로 꾸려진다."춘향과 이몽룡의 아기자기한 봄날의 꿈과 같은 사랑도, 애절한 이별과 가슴시린 그리움, 그 고통에 대한 공감대를 알기엔 소리가 많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소리에 대한 철부지 같은 짝사랑의 마음이 이어가기 위한 첫 발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화려한 기교와 높은 목청보다는 소리를 사랑하고 고민한 흔적이 배어나는 무대를 선물하겠습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09 23:02

[전시] '밥' 두르고 10년만에 개인전 여는 서양화가 이문수씨

높이가 4m50㎝에 이르는 걸프전 그림 1점으로 개인전을 했던 작가. 4톤 분량의 그림을 불 태우고 화류계를 떠났던 작가. 그가 다시 돌아왔다.서양화가 이문수씨(43)가 12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0년만의 전시. 화두는 '밥'이다."이 사회의 모든 현상들이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판이든, 긍정이든, 사회 기류 안에서 미술은 미술대로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989년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를 했지만 곧 그만 두고 그림만 그렸다. '전북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촉망받는 작가였지만, 보수적인 화단에서 사회적인 이슈들을 신표현주의 어법으로 쏟아내던 그의 그림은 거침이 없었다. 작업에 대한 의지와 작업양만큼은 편집광적이었던 작가. 그러나 집중했던 만큼 회의감도 깊었고, 1998년 그는 갑자기 그림을 접었다."중 1때부터 한번도 그림 이외 다른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스스로 붓이 마른 거죠. 그런데 마흔을 넘기고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어차피 밥 먹고 사는 것,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자."지난 10년은 미술전문서적 보다 인문사회과학서적을 더 많이 봤다. 독특하고 참신했지만 거칠고 난해했던 그림은 시간 만큼이나 성숙하고 숙성되어졌다.원통형과 철사, 밥과 밥그릇, 바코드, 나귀 등 상징적 형태들은 화면 안에 임의적으로 배치됐지만, 그 안에서 다양하게 서로 연결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징인 밥과 나귀는 노동을 의인화한 것. 원초적인 노동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그가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인간 사이의 신뢰와 공동체적 회복 같은 것들이다.캔버스와 한지, 아크릴 보조제, 아크릴 등이 만들어내는 마티에르 효과도 옛 것과 현대가 만난 듯한 느낌을 연출해 낸다. 그는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동양 미감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관조와 응시의 시선이 주는 느낌은 동양적이다.미술평론가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는 "구상과 추상이 적절히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삶에서 고립된 형식미를 넘어서 예술과 사회, 삶과 예술의 유기적 관계에 근거한 자연스러운 일부분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며 "블록버스터 급의 작가가 그리운 이 때에, 그의 작품을 우리 화단에서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은 가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설사 '블록버스터 급'이 아닐지라도, "하루 10시간 이상 그리려고 노력한다"는 작가가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09 23:02

[전시] '조선을 바로 세운 공신 이계맹전' 국립전주박물관서

이계맹(1458~1523)은 1517년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명나라 법전인 「대명회전(大明會典)」에 태조 이성계가 이인임의 아들이라고 잘못 기록된 것을 발견해 귀국 후 이를 보고했다. 이후 이를 바로 잡기위한 중국과의 교섭이 활발해 졌으며, 1597년 「대명회전」이 수정되면서 200여 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중종실록」을 편찬한 사관은 이계맹을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하고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하는 군자'라고 평가했으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그를 전라도의 인물로 소개했다.고산에서 나고 전주에서 살았으며 후에 김제에 묻힌 전북의 인물, 이계맹. 그러나 정작 전북에서는 그에 대한 연구가 적었다. 그런 점에서 5월 1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열고 있는 '조선을 바로 세운 공신 이계맹'전은 의미가 있다.이번 전시는 이계맹의 후손인 이기호 선생이 「광국원종공신녹권(光國原從功臣祿券)」을 비롯 4점의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이뤄진 '기증유물을 통한 최초의 지역 인물 전시'다.특히 「광국원종공신녹권」은 보물급 유물. 「대명회전」의 잘못된 기록을 발견한 공로로, 이계맹이 사후 광국원종공신 1등에 책봉되면서 조정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녹권은 보물 제896호 지정된 광국원종공신 권벌(1478~1548)에게 내려진 것과 동일본이다.「문평공행적(文平公行蹟)」과 「묵암선생실기(墨巖先生實紀)」는 1782년 발간, 전주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묵암집(墨巖集)」과 관련된 유물이다. 「문평공행적」은 「묵암집」 초고로 여겨지며, 「묵암선생실기」는 1869년 두번째로 발간한 이계맹 문집을 베껴놓은 필사본으로 「묵암집」에 수록하지 못한 기록들까지 실렸다. 이번 전시는 세 유물이 나란히 전시돼 더욱 흥미롭다.1782년 기묘사화가 일어나 조정이 어지러워지자 예조판서였던 이계맹이 임금에게 사직을 청했던 '상서'도 전시됐다. 그밖에도 박물관이 직접 이계맹 묘역 앞에 서있는 신도비(神道碑)를 탁본한 것도 눈에 띈다. 이 신도비는 서화가로 이름난 조속(1595~1668)이 1648년 김제군수로 있으며 세운 것으로, 직접 글씨를 썼다.김영원 전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잠시 묻혀져 있던 이계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며 "유물기증전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증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1990년 전주박물관 개관 이래 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은 총 5900여점. 전시장 한 켠에서는 기증된 주요 유물과 기증자들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도 상영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08 23:02

[전시] 봄볕 타고 감도는 그윽한 묵향

붓 길 따라 맺은 인연이 8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호암 윤점용씨(한국서예협회 전북지회장) 제자들이 처음 갖는 전시.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호연회전(회장 장세원)이다.윤씨는 "회원들이 첫 전시라 발가벗고 서 있는 느낌도 든다고도 하고,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도 한다”며 "국전 초대작가도 있고 처음 발을 담근 이들도 있지만, 한 획 한 획을 그으며 새 장을 열어보려는 열정은 매한가지”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94점. 고등학생부터 8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는 호연회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제의 장을 열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금하 이정은씨의 작품엔 그윽한 묵향에 김춘수 시인의 '꽃'향기가 화사하게 피어난다.금석문을 선보인 연우 장은경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모든 것이 선함에서 비롯된다는 온전한 선(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현됐다.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생활서예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윤씨는 "서화는 밥숟가락만 들 힘이 있어도 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그 깊이를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전업서예가도 있지만, 생활서예를 대중화하기 위한 첫 걸음인 만큼 많은 격려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08 23:02

[전시] "도예인생 40년…다시 처음처럼"

"40년이면 불혹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저 좋을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집니다. 작품에 대한 고민때문이지요."13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일곱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는 토광 장동국씨(54). '흙을 만지면 빛이 난다'는 뜻을 품고 흙과 함께 해 온 40년, 그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여러가지 흙을 섞어가며 실험을 하다 보니 불 때는 과정에서 90여점이 모두 깨져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렸지만, 그 땐 허탈했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반성을 하고나니 그 때서야 작업도 수월하게 풀리더군요."흙에 대한 그의 애착은 컸다. 7년 전 고향인 경기도 이천에서 전북으로 내려온 것 역시 흙을 찾아서였다. 그는 "여기 사람들은 이 쪽 흙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번 전시에는 김제지역 흙을 썼다. 연꽃과 국화, 모란 등의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표현했으며, 귀얄기법과 박지문양을 응용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특히 이중투각기법을 쓴 '분청칠보이중긴호'와 도자기 표면에 흙을 따로 빚어 붙인 '분청양각쌍용문용춤', 김제의 농경문화를 담아낸 '분청장생거쌀눈이장호' 등은 눈여겨 봐야할 작품이다.장씨는 현재 김제에서 토광도예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제미술작가협회 김제시지부장과 황실공예지평선전국대전 운영위원장, 황실문화재단 김제시지부장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08 23:02

[공연] 현악기 선율 살린 종묘제례악 재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이 현악기 선율을 되살려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은 종묘제례악을 일본강점기 이전 형태로 재현해 16일 오후 국악원 예악당에서 정악단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왕조의 역대 제왕을 섬기는 종묘 제례 때 연주되던 음악으로, 세종 때 만들어진 음악인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 각 11곡 등 총 27곡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태평, 정대업을 중심으로 전폐희문(奠幣熙文), 옹안지악(雍安之樂) 등 24곡의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향악의 근간이 되는 악기 편성인 '삼현삼죽(三絃三竹)'을 그대로 복원한 점이 특징이다. 삼현삼죽은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 등 세 종류의 현악기와 대금, 중금, 소금 등 세 종류의 대나무악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음악 중 유일하게 삼현삼죽을 편성했지만, 오늘날의 종묘제례악은 삼현이 단절된 채 전승돼 왔다. 따라서 이번 공연에서는 현악기 선율을 되살려 최대한 본래 소리와 가까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뜰에서 연주할 때 낮은 곳에 편성하는 악기인 '헌가(軒架)'도 본래의 장엄한 편성을 재현한다. 이에 따라 통상 한 틀씩 놓이는 편종과 편경을 조선 때처럼 북, 동, 서쪽에 각각 한 틀씩, 모두 세 틀을 배치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인신(人神)에게 지내는 제사인 인제(人祭)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인 노고와 노도도 추가 편성하는 한편 국악원 악기연구소에서 3년 만에 복원을 완료한 생, 우, 화 세 종류의 생황과 좌식방향, 당비파, 월금 등의 악기도 이번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조선 왕실에서 임진왜란 발발 300년을 맞은 1892년 개편한 종묘제례악의 형태와 유사하다. 국립국악원의 이숙희 학예연구사는 "종묘제례악은 일본강점기를 거치면서 본래 형태가 많이 축소돼 겨우 명맥만 유지된 상태"라며 "이번 공연을 첫걸음으로 국력이 가장 왕성했던 조선 초기 연주된 종묘제례악의 완벽한 형태를 복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8천-1만원. ☎02-580-3300.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07 23:02

젊은 국악, 뉴욕을 사로잡다

랩이 가미된 민요, 재즈 스타일의 국악, 출중한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한 즉흥 연주….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서구 음악을 접목한 젊은 국악이 세계 문화의 중심 뉴욕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북쪽에 있는 심포니스페이스 극장. 주로 클래식 음악과 무용이 공연되는 700석 규모의 극장이 구성진 가락과 흥겨운 장단,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실은 한국 전통 음악으로 들썩였다. 'Korea 21: Music Here&Now'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한국 전통음악을 발굴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미국 공연으로 열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받은 젊은 국악 그룹 '아나야'와 '프로젝트 시나위', 특별게스트 '월드뮤직그룹 바이날로그'가 출연해 서로 다른 색깔의 국악을 들려줬다. 최근 큰 성공을 거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OST에 참여해 관심을 끈 '아나야'는 민요와 판소리의 현대적 해석으로 인기를 끈 퓨전 보컬 그룹. 대금과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악기의 반주에 맞춰 한복 차림에 부채를 손에 든 소리꾼과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친 래퍼가 한 무대에 서서 '따북네', '신사랑가' 등 민요와 판소리를 선사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전통 악기 대금에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진 '월드뮤직그룹 바이날로그'는 민요 '도라지'와 피아노 연주자 양승환의 자작곡을 분위기 있는 재즈풍의 국악으로 풀어내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의 피날레는 구성원들의 출중한 개인기가 돋보인 '프로젝트 시나위'가 장식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시나위'는 산조와 시나위, 판소리 등 전통음악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열정적인 연주와 즉흥음악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호평받는 그룹이다. '씻김'과 '시나위', '인당수' 세 곡을 선보인 이들은 때로는 심장을 뛰게 하는 역동적인 비트로,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국악의 매력을 발산하는 한편 대금, 해금, 가야금, 아쟁, 피아노, 타악기, 보컬 등 각각의 구성원이 뛰어난 실력으로 즉흥 연주의 묘미를 보여주며 앙코르 요청을 이끌어냈다. 젊고 새로운 국악에 한국 교민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종종 한국 전통 공연을 찾곤 한다는 고등학교 문학 교사 제임스 피그먼은 "감동적인 연주였다"면서 "다양한 장르를 고유의 전통과 섞어 신선하면서도 예술적으로도 높은 성취를 이룬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들은 뉴저지로 이동해 오는 8일 라이더대학 내 브리스톨 예배당, 9일에는 페디스쿨 등 뉴저지 소재 고교 두 곳에서 공연한다. 라이더대에서는 음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음악 특강도 계획돼 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07 23:02

[전시] 창립 10동, 봄 깨우는 '색다른 공예전'

1999년, IMF 여파로 휘청거릴 무렵 공예인들이 뜻을 함께 했다.사단법인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의 발족을 위한 대오였다.창립 10주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을 연 회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게 꾸려가겠다는 의지와 결속력이 빚어낸 결실.이광진 이사장은 "출향 공예 작가들 뿐만 아니라 서양화가, 동양화 작가들까지 기금 마련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여기까지 왔다"며 "지역 개최가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익산 한국공예대전을 주된 사업으로 이끌어 주류 공모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만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기획전은 한국공예문화협회 작가들이 47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6일부터 19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전북 공예의 현주소가 담긴 전시. 현대적이고 세련된 금속 공예를 비롯해 한국적인 미감을 소화한 한지·자기·섬유 공예작품과 회화작품까지 한자리에서 아우른다.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소화한 작가들의 노력이 돋보인다.현재 한국공예문화협회 회원은 명예회원을 포함해 67명. 120여명이나 됐던 회원수가 몇 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국제공모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착실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올해는 무대를 옮겨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09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을 통해 한국 공예의 그 가능성을 점친다. 공모로 받은 작품 80여점은 개인전 부스 형태로, 원로 작가들이 출품한 20여점은 특별전으로 꾸려질 계획.한국공예문화협회는 지난 2007년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을 통해 원로작가 및 중견작가들을 아울러 작품 외연을 확장해 깊이와 넓이를 더했으며, 지난해 '한국공예 청년작가 100인 초대전'을 통해 젊은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은 왕성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전시로 주목을 모은 바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07 23:02

[전시] "붓끝 이용한 실험정신 보여주고 싶었죠"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관람객들은 위풍당당한 글씨와 마주하게 된다.보는 사람의 기를 단 번에 제압해 버리는 글씨. 가로 90㎝ 세로 90㎝의 종이에 한 글자씩, 열여덟자를 써놓은 중국 당나라 송과정의 글이다.'벼락이 꽂히고 바위가 떨어져 내리는 기괴함과 기러기가 날고 짐승들이 놀라 뛰며 새가 춤추고 뱀이 놀라 달아나는 자태'란 뜻은 글씨는 자유스러우면서도 선을 살리고 힘이 있어 웅장해야 한다는 평소 그의 생각과 일치한다.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람 최동명씨(37)의 첫번째 개인전 '붓의 반란'이다."서예라고 하면 하얀 종이에 기존 서체로 쓴 정형화된 글씨를 떠올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럴 경우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꽤 지루할 것 같습니다. '붓의 반란'은 서예로도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최씨는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체는 물론, 문인화와 전각, 한글, 현대서예까지, 첫 전시인 만큼 작가로서의 욕심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직접 종이를 염색해 회화성도 더했다."서예가 마음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심신수련에서 벗어나 예술적으로 승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젊으니까 실험이나 도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죠."작품을 하나 완성하면 스승에게 먼저 선을 보이는 것이 서예계 관례지만,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단 한 작품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쓰는 것이 아닌, 표현으로 작가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기 때문.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나름의 고뇌가 작품 곳곳에 깃들어 있다.최씨는 원광대학교 서예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민족서예인협회 전북지부장으로, '대한민국 서도대전' '강암서예대전' '남도서예문인화대전' 등의 초대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07 23:02

[공연] 가족극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두 아역 배우

"연극을 준비 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참 많이 참아야 했어요. 그래서 다시는 안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혼나지만 않는다면 다른 작품도 하고 싶어졌어요."(고동현)"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란 책을 처음 읽어봤어요. 같은 또래 친구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하창우)12일까지 익산 소극장 아르케에서 공연되고 있는 극단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의 가족극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연출 한유경)에는 '제제' 또래의 어린 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인공은 '제제'역의 고동현군(이리부송초4)과 '또또까'역의 하창우군(이리고현초5). 발음이 꼬이고 대사를 까먹는 일이 다반사지만, 아역배우가 없는 연극판에서는 귀한 배우들이다.성장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동현이와 창우의 데뷔 무대. 이도현 대표는 "십 몇 년 전 스물일곱살이란 나이에 '제제'를 연기했었는데, 이왕이면 아이들이 직접 연기하는 편이 관객들과 소통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마침 동현이와 창우 부모님이 구연동화에 관심이 많아 섭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그 때 그 때 상황마다 감정을 담아 표정을 잡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공연 횟수가 많아질 수록 무대에 서는 게 더 걱정되고 어렵다"는 말로, '무대를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느 노련한 배우를 떠오르게 만드는 동현이와 창우. 설익었어도 풋풋함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하는 어린 연기자들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07 23:02

[공연] 푸른 눈 여성들의 변신…연극무대를 달군다

"제가 언제 '그 말'을 할지 제 입만 바라보고 계시네요."입에서 간신히 '그 말'이 떨어지자, '그 곳'은 입을 연다.전 세계 외국어로, 때로는 별명처럼 불리는 '성기의 독백'이 쏟아져 나온다.5일 오후 9시 30분 서신동의 한 카페에서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눈 파란 여성들이 모였다.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Vagina Monologues)'는 사랑과 생명이 피어나는 성(聖)스러운 곳이 아니라 숱한 오해와 편견에 둘러싸여 성(性)스러운 곳이 돼 버린 버자이너에 관한 이야기. 전주에서 학원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성폭력 추방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극작가인 이브 엔슬러가 200여명의 여성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으로 꾸민 작품.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참혹한 전쟁 속에서, 침묵당해야 했던 위안부 여성의 인권문제까지 담겼다. 하지만 전달방식은 무겁지 않다.외웠던 대사를 잃어버려 눈짓을 서로 주고받으며 옆 사람을 툭툭 치며 웃다가도 눈시울을 적시는 분위기의 반전. 아마추어 배우들이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없지만,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는 '버자이너'는 여성 그 자체로 활짝 피어난다."성폭력 문제로 고통받았던 여성들이 그것이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세계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낸 이 작품이 전주에서도 처음 올려지게 되는 데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불씨를 지필 수 있어서 기쁘다"연출과 기획을 맡은 제시카의 필두로 매건, 르하나, 아만다, 이자벨, 안젤라, 돈, 조니, 클로이와 뒤늦게 합류한 한국인 성스레씨까지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이 한창 진행 중. 국적도 피부색도 각기 다르지만, 여성들의 해방을 위한 열정은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완벽한 준비가 돼 있다.공연은 18일 오후 8시 서신동 구 송강호철판구이(JR's Salon), 19일 오후 2시30분·7시 전북대 앞 투비원 클럽에서 올려질 계획. 모여진 수익금은 전북여성단체연합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07 23:02

[전시] LAT, 뉴욕미술관 조선시대작품전 소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이달 17일부터 열리는 조선시대작품전이 미국 유력지에 크게 소개돼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4일 문화 섹션 8면 전체를 할애한 `한국 문화가 되살아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르네상스의 미술, 1400∼1600」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회를 소개했다. 신문은 세 가지 작품 사진을 곁들인 기사에서 이번 전시회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수십 년 만에 국제적으로 한국 작품을 수집해 연 첫 작품전이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한국 미술사의 주요 시기를 시리즈로 소개한 여러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토머스 캠벨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미술관의 한국 미술 프로그램에 아주 중요한 새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매의 모습을 그린 보스턴미술관 소장 회화가 그동안 14세기 중국의 화가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 결과 조선시대 화가 이암의 작품으로 밝혀져 이번에 처음 한국 회화로 소개되는 사연도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뉴욕 전시회를 시작으로 미국의 미술관 애호가들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면서 뉴욕 전시회가 끝나고 1주일 만인 오는 6월 28일부터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한국 현대작가 12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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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04.06 23:02

[공연] 전북대 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 100번째 공연 올려

"선배들 도움이요? 저희가 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뛴 다음에, 안 되면 그 때 도움을 요청해야죠. 젊으니까 몸으로 부딪치려고 해요."지난 2일 저녁 8시 전북대 합동대강당. 리모델링이 중단된 건물 곳곳에는 철근과 목재 등이 널브러져 있지만, 무대 위에 선 예닐곱명의 배우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에만 '푹' 빠져있다."영훈이는 굳이 다른 배우들 보려고 하지 마. 안 봐도 돼. 오케이? 또 가자!"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송동관씨(25·기계설계공학과3)가 주인공 '조만득'을 연기하는 김영훈씨(23·동물자원과학과2)의 시선 처리를 지적했다. 무대 뒤에선 아직 신(scene)에 들어가지 않은 배우들의 연습 소리가 들려왔다.오는 5월 21일과 22일 '제100회 축제 공연'으로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를 올리는 전북대학교 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기린극회'(이하 기린극회). 지난 1961년 도내에 연극공연단체가 전무했던 시절, 당시 전북대 신문사 편집국장이던 고 박동화 선생이 창단한 '극예술연구회'가 반백년을 이어 100회 정기공연을 맞은 것이다. 기린극회는 1964년 역시 박선생이 만든 전문극단인 '창작극회'와 거멀못 관계로 60~70년대 전북 연극의 중흥을 이끈 양대 축이었다. 1994년에는 '굼벵이벌의 천지'로 '제17회 전국대학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00번째 정기공연은 졸업한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더라고요. 이번엔 재학생들만 참여하지만 절대 대충 하지는 않을 겁니다."송씨는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갈 때 무엇이든 얻어갔으면 좋겠다"며 '100회'라는 타이틀보다는 내실있는 공연에 무게중심을 뒀다."주인공 '조만득'을 보고 우리를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람에 찌들고, 돈에 찌들고, 가족에겐 상처만 받죠."'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는 이청준 원작의 '조만득씨'를 각색한 작품. 28명의 '기린아'들이 이 작품을 고른 것은 주인공 '조만득'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70~80년대에는 집체극이나 마당극 등 시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작품들을 많이 했대요. 과거엔 연극이 관객들을 이끌었다면 요즘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예전에 비해 공연 장비가 많아지고 좋아져 공연하기가 쉬워졌다"는 '기린아'들은 "선배들이 수십 년간 길을 잘 닦아온 덕분이다"며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현재 '기린극회' 회장인 김영훈씨는 "우리끼리는 농담으로 '전북대 연극영화과에 다닌다'고 말한다"며 "먹고 사는 일만 아니면 좋아하는 연극을 계속하고 싶다"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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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김준희
  • 2009.04.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