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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꽉 찼다. 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서곡으로 시작된 조심조심한 발자국 소리 같은 연주에서 엄마 따라 강제현장학습을 나온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숫자나 세다가 지휘자 금난새의 친절한 해설에 이내 음악에 녹아들었다.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전강호의 긴장 어린 지고이네르바이젠이 끝나고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오페라가수라는 평을 듣는 김남두가 걸어나오자 환호가 쏟아졌다. 전주대가 낳은 세계적인 테너가수, 그의 18번 이수인 곡의 '내 마음의 강물'은 황금빛 트럼펫 소리처럼 천상으로 올라갔다. 1부 끝 곡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나오자 관객들에게서 "나 저건 알어"하는 표정 같은 것이 스치고, 새롭게 직장을 찾은 젊은 연주자들의 손길에 힘이 넘친다.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는 경쾌했다.인터미션 시간에 잠시 만난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산파 은희천 전주대 교수는 상기되어 있었다. 사실 전북에는 5개 4년제 대학의 서양음악전공자들이 졸업한 뒤 그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 이런 마당에 정기급여가 지급되는 오케스트라의 창설을 실천한 은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한 칭찬에 그는 "작은 돈이 뭉쳐 기회를 만든다"며 주부와 환경미화원에서부터 전문직 교수까지 참여해 준 후원회원과 정기회원에게 공을 돌렸다. 맞다. 음악과 아이는 정성과 열정만이 아니라 돈으로 키워간다. 정말로 소수의 패트런 보다는 후원회원을 활용한 도네이션 형태는 본 받을 만한 시도다.2부 시작 곡에서 단원들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질투에 불타 심장이 뛰는 소리를 때론 작고 간절하게 연주했다. 프렐류드에서 투우사의 거드럭거리는 테마와 칼멘의 대화에서 청중들의 합창 하모니에 단원들은 연주용 활로 박수를 쳤다. 붉은 치마를 입은 칼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김정화의 담배공장 아가씨가 만드는 하바넬라의 관능적 느낌에 앵콜 박수소리가 오래도록 울렸다.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음악회가 후딱 지나간 것은 역시 '금마에'의 지휘 솜씨였을 것이다. 수동적 청중을 합창단으로 만드는 재주에 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도 잠시 잊는 듯. 마치 리와인드해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진행된 친절한 난새씨의 지휘는 서비스 정신에 충실해 관객의 취향을 고려한 매혹을 만들어냈다. 전주 한식당에서 싱건지를 네 번이나 더 불러 먹었다는 금난새의 어눌하지만 품위 있는 조크와 유머 그리고 단원 하나하나를 챙겨주는 세련된 매너의 의전과 동선에서 충분한 리허설이 읽혔다.말을 걸어주는 음악회였다. 우리 사회 속에 오래 지속된 음악회의 거룩한 관습을 깨려는 신선한 시도의 맛있는 음악회에 전주 시민들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클래식과 뮤직을 합한 '클나무'라는 이름도 잘 지었는데, 첫 발자욱은 더 잘 찍었다. 장도가 기대된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20 23:02

[전시] 사각 앵글에 담은 '일제 잔재'

앵글 뒤에 깔려 지나가는 무겁고 냉엄한 역사적 사건들을 남기고 싶었다.거리 속에 파묻혀 스냅 사진을 찍다가 홀연히 모습을 감춘 지 3년.기나긴 침묵 끝에 사진의 현장에 도착했다.30일까지 군산 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재일교포 서영일씨(59)의 사진전 'That Day, That time'."사람들이 여기 와서 두 번 놀란다고 합니다. 서영일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사실에, 재일교포가 한국말을 잘 한다는 사실에 놀란다구요."지난해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전시실에서 열었던 사진전'사진으로 돌아온 재일동포 1세'에서 풍경으로 옮겨졌다. 그에겐 일제 잔재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군산, 나주, 광주 등 막연한 기대감으로 일제 잔재의 건축물들을 찾아 나섰다. 곡창지대였기에 일본인들의 착취가 유독 심했던 지역과 호남선 일대를 중심에 두고 작업해 22점을 추렸다.무너져가고 있었던 군산 월명동의 일본식 가옥. 기와는 비·바람에 방치돼 군데 군데 이가 빠졌고, 큼지막한 창문이 깨진 틈새로 신음을 내고 있었다. 바람결에 뒤틀어진 문소리가 삐걱거리는 그곳을 보면서, 망치를 얻어맞은듯 정수리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말했다. '찰칵'순간의 찰나는 곧 역사로 기록됐다.호남선 철도 종착지이자 출발점이었던 목포. 일제 수탈 기관의 대명사였던 옛 동양척식주식회사는 목포근대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보는 순간 마음이 '꽝' 내려 앉아 '목포의 눈물'을 떨구게 만들었다. 느슨한 세월의 연줄이 또다시 앵글에 담겼다.그는 필름 카메라로 찍고, 직접 현상·인화하는 방식을 고집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몇날 며칠을 기다릴수록 앵글의 진실은 설레임과 함께 깊이를 담게 됐다고. 지난해 전시를 위해 발품을 팔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수월했다. 쉽게 말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재일동포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사진촬영을 거절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던가."호남선과 맞닿았던 경인·인천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국내의 현대사를 아우르는 풍경전을 한 차례 더 갖고 싶어서요. 역사의 모퉁이에 서 있었던 재일동포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전시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20 23:02

[전시] 이상조 열여섯번째 개인전 '산을 향하여' 등

▲ 이상조 열여섯번째 개인전 '산을 향하여' - 16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공유거칠고 텁텁한 색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산이 그의 주된 소재였다. 이번에도 여전히 산이지만, 색도 조형의 요소라는 생각에 색감을 넣어 분위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안식연을 비롯해 올해까지 총 18점의 산 시리즈가 전시장을 꽉 메운다. 500호도 넘을 법한 큰 산 작품은 꼬박 2년간 공을 들였다. 전시장 이곳 저곳에서 산 사나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4인 초대전 - 29일까지 익산 현대갤러리박천복, 송지호, 이홍규, 최분아씨의 4인 초대전. '맨드라미''내 마음의 정원''걷다보면''겸허함의 향기로' 등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을 맞이하는 전시다. 갓 봉오리를 틔운 맨드라미가, 들꽃과 화초 등이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정원이, 수묵화로 표현된 고즈넉한 시골 풍경까지 봄의 하루가 각양각색으로 표현됐다.▲ 이경례 개인전 - 21일부터 26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짧고 단단한 측필의 날카로운 선들이 잔잔하고 부드러워진 먹빛과 붓질로 깊이를 더했다. 건조하고 둔탁한 색채 활용이 한결 자제되고, 유연해지고 담백해진 것. 산수화나 문인화의 경계에서 최근 열중하고 있는 색채 인물화까지 작업의 외연이 확대된 전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17 23:02

[공연] 나른한 오후…코믹 오페라의 진수 맛 볼까

"장인님! 이젠 장가보내줘요!""이놈아! 순이 키가 커야지!"김유정(1908~1937)의 단편소설 '봄봄'이 코믹오페라로 찾아온다.전문예술법인 전북교향악단(대표 이경호)이 '봄봄'을 각색, 코믹오페라 '봄·봄'을 선보인다. 18일 오후 4시·7시, 19일 오후 5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매우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오페라로 만나면 또다른 느낌. 특히 코믹하게 연출해 학생들 뿐만 아니라 오페라가 생소한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전북교향악단 김현식 사무국장은 "오페라는 서양의 공연양식이지만 이 그릇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온전히 전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학작품들을 오페라 양식에 담아내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에는 최근까지도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귀국한 바리톤 박영길 오동국씨가 '오영감'으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문영지 오현정씨는 '순이'로, 테너 윤범식씨는 '길보'로 출연한다.반주는 전북교향악단. 예술총감독 겸 지휘는 이경호 예원예술대 교수가, 연출은 극단 작은 소·동 이도현 대표가 맡았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17 23:02

[공연] 금난새,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만나다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만남.척박한 음악계에서 단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민간 오케스트라와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휘자의 조우는 의미가 깊다. 클래식 대중화의 중심에 금난새 경희대 교수가 있었다면, 클래식 인재를 양성하는 중심엔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이끄는 '클나무'가 있어서다.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에 주목하는 이유다.은 교수는 "금 교수가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해설이 있는 오페라'등으로 다채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클래식 대중화에 기여했다"며 "'클나무'가 실내악의 향기를 퍼뜨리기 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금 교수와 함께하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금 교수가 '역기보다 더 무겁다'는 지휘봉을 들고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선다. 허공에 그의 선 하나가 그어지면, 중후하고 느릿한, 빠르고 화려한 선율이 넘실댄다. '내 마음의 강물'을 비롯해 '치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 Op.2)'의 오페라, '전주곡''하바네라''집시의 노래'등 오페라 '카르멘'의 하이라이트 등을 준비했다. 전주대 객원교수인 테너 김남두씨, 메조 소프라노를 맡은 김정화 계명문화대학 교수와 바이올린 연주자인 전강호씨도 함께 할 예정.클래식 음악 전도사를 자처한 은 교수가 바라는 것은 서양음악이 국악과 함께 성장하는 일이다. 목표로 했던 단원들의 머릿수가 채워지지 않아 객원연주단원을 쓸 수 밖에 없지만, 그는 자신의 도전에 푹 빠져있다.'베토벤의 밤(5월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신인음악회(5월30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정기연주회(6월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으로 상반기 공연을 이어갈 계획.그의 열정이 새로운 출발을 맞는 이번 공연은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북예술문화원이 주관하며, 전북도와 전북은행이 후원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17 23:02

[공연] 봄 향기 따라 감동의 클래식 선율에 빠져보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연주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가 되는 공연입니다. 여러분들 역시 클래식의 향기 속에 푹 빠지는 행복한 경험과 오케스트라의 장쾌함에 흠뻑 젖어드는 진한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2009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여는 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 최남렬 지회장은 "올해는 보다 풍성하고 창의적인 기획으로 색다른 음악 축제의 장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해마다 도내에 있는 연주단체들을 중심으로 전주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행사 날짜를 이틀로 늘려 다른 시·군도 찾아간다. 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관악합주단 '크누아 윈드 오케스트라'(지휘 오광호 교수) 공연에 이어 18일 오후 2시 남원테마파크 사랑의광장에서 원광대 '원광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양승돈 교수) 공연을 펼칠 예정. 멘델스존과 림스키코르사코프, 드보르작, 쇼스타코비치 등 음악성이 강조된 거장들의 곡은 물론, 뮤지컬 '캣츠'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킬 앤 하이드' 등 익숙한 곡들도 만날 수 있다. 최회장은 "두 연주단체 모두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뛰어난 음악 거장들을 꿈꾸는 음악도들이 펼치는 '화음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음악의 가치는 함께 공유할 때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음악협회 역시 가시적이고 외형적인 축제보다는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음악회를 개최해 서로가 마음을 열고 음악으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최회장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가 큰 과제인 만큼 앞으로 음악협회가 노력해 가는 모습을 사랑과 격려와 기쁨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2009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무료. 전주양지중 행정실과 전주시 경원동 중앙악기사에서 티켓을 배부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4.16 23:02

[공연] 예비사회적 기업 '아미치아트' 첫 공연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올해 초 설립된 '아미치아트컴퍼니'가 첫 콘서트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미치아트컴퍼니는 오는 16일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의 초청으로 대공연장에서 첫 콘서트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수익을 얻기 위한 조직이다. 즉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만드는 기업을 의미하는데 초기에는 복지 분야에 집중됐으나 점차 영역이 확산돼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사회적 기업 설립사례가 늘고 있다. 예비사회적 기업의 경우 노동부의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에 따라 3년간 지원을 받은 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게 된다. 아미치아트컴퍼니는 올해 초 엄정한 오디션을 통해 실력 있는 단원들을 선발해 관악오케스트라(아미치 윈즈)와 여성중창단(아미치 싱어즈) 등을 구성했다.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휘자로 영입된 임성혁씨를 중심으로 꽉 짜인 일정에 맞춰 작품을 만든 결과 벌써 몇 곳의 초청공연이 예약된 상태다. 동구문화체육회관이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에서 아미치 윈즈와 아미치 싱어즈 등은 Ceremonial March, Nalla Fantasia(영화 '미션'의 주제곡), I will follow him(영화 '시스터 액터' 주제곡), 맘마미아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다양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아미치아트컴퍼니는 첫 콘서트를 기점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콘서트와 음악교육, 다문화가정을 위한 콘서트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공연 및 워크숍을 마련하는 한편 '스토리텔링 콘서트' 등 실험적인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아미치아트컴퍼니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첫 공연인 만큼 시민들이 많이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4.15 23:02

[전시] 드넓은 캔버스에서 천년 역사의 숨결을 느끼다

태조 어진, 경기전, 풍남문, 전동성당이 한 캔버스에 오버랩된다. 신제남씨의 작품 '천년 전주의 숨결'은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예리한 관찰력으로 천년 전주 과거와 현재의 고도가 재현됐다.전주 한옥마을, 8경의 풍광이 '소리'로 깨어난다. 노재순씨의 작품 '소리'엔 손에 잡힐듯 하면서도 눈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지는 천년 전주 역사가 '침묵'으로 화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작과 끝도 없는 하늘과 땅의 숨결이 잔잔하게 매만져진다.시공을 뛰어넘은 고풍이 고스란히 간직된 풍남문. 김철수씨의 판화 작품 '전주 풍남문'은 군더더기 없는 위풍당당한 이미지가 재현된다. 서양화의 섬세한 붓터치가 목판화로 옮겨진 듯 하다.16일부터 2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는 천년전주미술연구회(운영위원장 박상규) 주최의'천년 전주의 물결 - 문화재 및 전주 상징물 테마 기획전'.전국 작가들은 이미 스케치여행을 통해 멋스럽고 여유가 있는 한옥의 정취를 즐기며 천년 전주의 섬세한 표정들을 캔버스에 담아갔다. 속은 깊지만 숫기가 없는 이곳 사람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돈독히 하기도 했다.이정웅 천년전주미술연구회 사무국장은 "작가들에게 전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주문했더니, 대다수가 어렵게 받아들여 고심했다"며 "스케치 여행 때 구석구석 돌아본 작가들이 역시 천년 고도의 도시답다고 감탄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주시 승격 60주년 및 경기전 창건 60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무대를 옮겨 22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에서 한 차례 전시를 더 가질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15 23:02

[공연] 제자들이 전하는 '故 운초 오정숙 국창 추모공연'

동초제의 산증인이었던 고 운초(雲超) 오정숙 국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의 제자들이 대물림으로 지켜왔던 소릿길을 펼쳐보인다.14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고 운초(雲超) 오정숙 국창의 추모 공연 '.소리꾼들에게 득음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손에 잡힐듯 하면서도 눈앞에서 아스라히 사라지는 탓에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소릿길의 운명은 달라진다.그는'춘향가'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된 뒤 화려한 중앙무대를 미련없이 떨치고, 완주에 '동초각'을 짓고 후학을 길러냈다.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욱 융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평소 바람대로 현재의 소리판을 이끌고 있는 걸출한 명창들은 다 그에게서 소리를 익혔다.이일주 민소완 이순단 방성춘 이영신 명창 등 문화재로 지정받은 제자들을 비롯해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지켜온 제자들이 눈물 섞인 '반야심경'과 '보렴' 무대를 마련했다.평소 스승으로 극진하게 오 국창을 모셨던 이일주 명창. 수많은 제자들을 아우르며 동초법인체를 이끌어야 했던 그의 심적 부담은 남달랐을 터다. 그는 '헌가'를 통해 하늘이 무너졌던 아픔을 되새기는 자리를 준비했다.제자들은 고된 꾸지람으로 내리사랑을 해왔던 그를 추억하며 흥보가의 제비노정기를 해원굿으로, 적벽가의 새타령을 가야금병창으로,'육자배기''성주풀이' 구성진 남도민요의 가락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안숙선 명창과 조통달 명창도 적벽가 중 새타령, 춘향가 중 동헌어사상봉막으로 박달나무처럼 단단한 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던 그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을 보탰다.여성 명창으로는 처음으로 '춘향가''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까지 다섯바탕을 완창해 판소리사에 잊혀지지 않을 무대를 선보였던 주인공. 동초 김연수 명창만을 평생 한 스승으로 섬기며,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냈다.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가 주최하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무대를 계기로 동초제는 전국 방방곡곡 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4.14 23:02

정겨운, 까칠하고 도발적인 매력

184㎝의 호리호리한 몸매는 목에 길게 두른 스카프와 무거워 보이는 군화를 잘 소화해냈다. 웬만한 사람은 결코 쉽게 소화할 수 없는 패션도 그를 만나니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원래 몸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어깨가 넓고 타고나길 호리호리하거든요. 패션은 잘 모르겠는데 몸에는 자신이 있어, 몸매를 잘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몸에 붙는 스타일을 좋아해요."수줍어하는 듯하면서도 당당했다. 그는 화면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았던 매끈한 몸매를 뽐내며 나타났다. KBS 2TV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반항적인 재벌 2세를 맡아 까칠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탤런트 정겨운(27)을 만났다. "패션쇼 무대에 선다는 것이 너무 근사해 보였어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를 홀로 걸어나가면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요. 모델의 카리스마에 흠뻑 취했죠."아니나다를까 그는 2001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같은 모델 출신 배우 김남진을 닮은 외모 때문에 초반에는 김남진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모델들이 저를 김남진 씨로 오해해 스스럼없이 말을 걸다가 자세히 보니 아니어서 사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웃음) 또 실제로 김남진 씨 대타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구요."모델 생활을 하던 그는 군 제대 후 2004년 우연한 계기로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에 발탁됐다. 그와 정경호 등 다섯 명의 신예가 출연한 드라마다. "당시 대만에서 '꽃보다 남자'의 F4가 뜰 때였어요. 우리도 그런 작품 한번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었는데 5년이 지난 올해야 나오더군요.(웃음)"'행복한 여자', '달콤한 인생', '태양의 여자' 등의 드라마를 거치며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져온 그는 '미워도 다시한번'을 만나면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주목받고 있다. 5년의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연기력도 다져진 상황에서 스타일리시한 배역을 맡아 정겨운만의 매력이 효과적으로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하는 민수는 엇나가는 재벌 2세다. 고등학교 때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비뚤어지기 시작한 그는 부유함을 무기로 재력과 스타일을 겸비한 카사노바가 돼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런 그도 윤희(박예진 분)를 만나면서는 진정한 사랑에 눈뜨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진다. "민수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비뚤게 나가지만 멍청하지는 않고, 순간순간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죠. 감정 표현에 확실하면서도 약한 면과 강한 면이 공존하는 인물이에요.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깨닫고 나서는 순정을 다 바치기도 하는 멋진 아이죠. 기본적으로 재물복, 인물 복이 많기도 하고요."하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인 만큼 연기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솔직히 민수를 연기하는 게 버거웠고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각오도 했고 준비도 했지만 민수의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민수는 여러가지 성격을 다 가진 인물이라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입니다. 타락했다가 사랑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술을 마시는 연기도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힘이 들었어요. 민수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배우가 몇 배로 노력해야 하잖아요. 초반에는 아무 생각없이 즐기는 카사노바라 즐거웠는데 요즘은 촬영장만 가면 고통으로 우는 연기를 펼쳐야 해 좀 우울해요.(웃음)"그의 이름은 본명이다. 예명일 것도 같고 여성성이 강해 사춘기 때는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한글 이름이에요. 아버지께서 자유분방하시고 낙천적인 성격이신데 그게 저와 제 동생의 이름에도 묻어나요. 남동생 이름은 정도운이에요. 남을 돕고 살라는 뜻이래요.(웃음) 데뷔할 때는 이름을 바꿔볼까도 고민했는데 요즘은 이름 덕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으시더라구요."정겨운은 "얼결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연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서 "연기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직업이고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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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4.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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