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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불법주정차 신고 3건 중 1건 '불수용'⋯"신고 기준 부합하지 않아"

"황색 실선에 주차하면 안 되잖아요. 근데 왜 신고를 안 받아주는지 모르겠어요." 전주 완산구 서곡로 인근에 거주하는 정 모 씨(25)는 자신의 집 앞 도로에 무분별하게 세워진 차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집 앞 도로에 세워진 불법주정차 차량을 꾸준히 신고했지만 전부 수용되지 않았다"며 "명백한 주차 규정 위반이 있는데도 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전신문고를 통한 전주 지역 불법주정차 신고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이중 상당수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 지역의 안전신문고를 통한 불법주정차 신고 건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1만6055건, 2만5898건, 3만160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약 34.6%인 3만 건가량이 불수용 처리됐다. 덕진구의 경우도 지난해 접수된 2만3747건 중 35.2%가 수용되지 않았다. 불수용의 주된 원인은 안전신문고 신고 '기준 부적합'이었다. 전주시는 신고된 사례 중 상당수가 안전신문고 상에서 요구하는 사진 촬영 방식이나 유형과 일치하지 않아 처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황색 실선과 같은 주정차 금지 구역에 세워진 차량조차도 안전신문고 신고 가능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면 제대로 조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불법주정차 신고 기준은 안전신문고 내에서 지자체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전주시의 경우 확인이 어려웠다. 안전신문고에 등록된 전주시 불법주정차 운영기준 안내 사이트에 접속하면 '관리자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란 문구만 뜰 뿐 관리자 및 담당 부서 연락처도 적혀있지 않았다. 이에 신고를 해도 반려당한 시민들의 불만과 지자체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올바른 신고 방법을 명확히 안내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련 신고가 하루에도 100건 이상 접수되는 등 업무량이 많아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있다"며 "신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건은 불법주정차 현장단속반에 인계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신문고는 행정안전부가 불법주정차 등 안전 위험 요인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시민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소화전·교차로·정류소·횡단보도·어린이 보호구역·인도·기타 및 전용구역 등 10가지 유형에 따라 불법주정차를 신고하면 각 지자체가 문제를 해결한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4.17 15:57

이름만 기동순찰대...교대 근무 금지, 보여 주기식 경찰 집단 투입

묻지마 폭행 및 이상동기 범죄 예방을 위해 창설된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경찰 기동순찰대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20대 여대생 폭행 사건으로 야간순찰활동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늘어난 순찰시간이 하루 2시간, 일주일 총 4시간에 불과하고, 본청의 교대근무 금지 방침으로 심야 근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전북경찰청 자치경찰위원회는 기동순찰대의 심야순찰 강화를 골자로 한 ‘업무지휘 2호’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전주시내 대학가 20대 여성들의 폭행·강력범죄 사건으로 도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기동순찰대를 이용한 야간 심야시간대 순찰 강화로 지역 치안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하지만 전북일보 취재 결과 ‘업무지휘 2호’로 인한 야간순찰 강화는 하루 2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는 기존 오후 10시까지 야간순찰활동을 오후 12시까지 늘리며, 금요일과 토요일만 해당한다. 여전히 심야의 순찰활동은 불가능한 것인데, 대표적 이유는 경찰청의 ‘교대근무 금지 지침’ 때문이다. 현재 경찰청은 전국의 모든 기동순찰대의 교대 근무를 금지했다. 교대 근무를 할 시 기동순찰대 경력이 4분의 1로 줄어들어 시민들에게 경찰의 활동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북청의 경우 교대 근무시 기존 100명에서 25명 가량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경찰의 활동을 더욱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에 활동해야 한다는 것을 또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지난 10일 발생한 전북대학교 주변 20대 여성 폭행 사건 2건의 사건 현장 사이 거리는 약 1km였다. 사건 발생 후 기자가 직접 피의자의 범행 동선을 걸어보니 18분 가량이 소요됐다. 해당 거리는 번화가와 숙박업소 등이 몰려 있어 골목길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당시 사건 인지 후 현장 순찰에 나선 건 덕진지구대 소속 경찰차 1대와 경위 1명과 순경 1명뿐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오전 4시 교대 시간이 되자 지구대로 복귀했다. 인근 지구대에서도 경찰력 지원은 없었다. 기동순찰대는 오후 10시에 전원 퇴근했다. 경찰이 범행을 인지한 시간은 10일 오전 3시 36분으로 즉각 순찰활동을 벌였지만, 해당 경찰력으로는 피의자를 쫓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피의자는 곧바로 후속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발생 후 30분 만이었다. 과거에 폐지된 일선서의 기동순찰대들은 심야시간에 발생하는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 근무 방식으로 운영됐다. 심야시간에 맞춰 출근한 뒤 야간·야간·비번·휴무의 근무 구조를 이어갔지만, 새로 생겨난 지방청 단위의 기동순찰대는 교대근무가 불가능한 탓에 야간 근무는 불가능하다. 당시 일선서 기동순찰대도 부족한 경찰력과 함께 반복되는 순찰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대두되자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외국에서는 테마가 없는 순찰활동 자체가 범죄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많이 입증돼 있다“며 ”단순히 경찰들의 업무만 늘어나고 바쁜 것이지 외부적인 치안의 만족도나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정부의 치안정책이 너무 주먹구구식이고, 해결에만 집착하는 안일한 방식으로 치안정책을 잘못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예방활동이 수박겉핥기식 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범행 피의자의 과거 처벌이나 교정행정도 너무 가벼운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A씨(28)는 과거 만 19세의 나이로 성범죄, 강도를 저질러 7년의 짧은 형기를 살고 나왔다. 전자발찌 착용명령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전히 재범 가능성이 높은 성범죄자들에 대한 가벼운 처벌과 허술한 교정행정도 시민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전주 사건 피의자의 경우 수사나 기소 재판 과정에서 재범 위험성 평가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면서 "심지어 이 피의자는 신상공개 대상이었는데 과거 비슷한 전과가 있는 피의자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과 교정이 이뤄졌는지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4.16 21:00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씨 실종 사건'...18년 째 딸을 기다리는 부모들

전북대학교 수의과학대에 다니던 20대 여성이 실종된지 18년째가 되면서 부모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버렸다. 딸이 돌아오기만을 바랐던 60대의 아버지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이제 귀마저도 잘 들리지 않지만 사라진 딸을 그리는 마음은 여전하다. 부모는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증거인멸까지 했다며 16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윤희 씨(실종당시 29세)의 아버지 이동세 씨(87)와 아내 송화자 씨(84)는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 씨는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올해 제가 87살이 됐으니 막내였던 딸이 살아 있다면 그 아이도 47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사라진 지 18년이 지났으니까, 할 만큼 했으니까 제가 딸 찾는 걸 포기해야 옳은 것이냐"며 "이렇게 뻔뻔하게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고 팔짱만 끼고 정보공개 청구를 거부하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고 물었다. 이 씨는 이날 실종 당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사건의 진실 규명에 언론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씨는 딸의 실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졌을 무렵인 2019년 진실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직무 유기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미 딸의 실종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윤희 씨는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6년 6월 6일 실종됐다. 윤희 씨는 2006년 6월 5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서 1.5㎞ 떨어진 덕진동 음식점에서 교수와 동기 등 40여 명과 종강 모임을 가진 후 다음날 6일 새벽 2시 30분께 원룸으로 귀가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그동안 수십 만건의 통신자료와 우범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물증이나 용의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아 있다. 18년 동안 제자리에 머문 수사에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빈 부모는 16일 오전 10시 전북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을 규탄하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기자회견 이후 설명회를 자처하고 "윤희 씨 부모님이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도록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족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18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4.16 17:48

”다시는 이런일 없기를“...학생들을 지키고 떠난 故고창석·故이해봉 교사 10주기 추모식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16일 오전 10시 원광대학교 사범대학교 앞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故 고창석·故 이해봉 교사의 추모식은 엄숙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손을 합장한 뒤, 학생들을 구하고 순직한 교사들의 안위를 빌었다. 주변에 서있던 후배 학생들도 저마다 순직자를 추모하기 위해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故 고창석·故 이해봉 교사들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출신으로 각 체육교육과 93학번·역사교육과 01학번으로 졸업한 뒤, 교단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안산단원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던 그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학생들에게 건넨 뒤, 결국 순직했다. 이날 추모식을 지켜보던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황지혜씨(24학번)는 ”학교에 입학하고 맞는 가장 큰 행사인데, 본인을 희생해 학생을 지키려 한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며 ”선배님들의 정신을 본받아 학생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슬펐을지 생각돼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에서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메모를 적어 그림을 만드는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노란 리본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장인 체육교육과 김경수씨(19학번)는 ”올해 세월호 참사가 10주기가 됐는데, 추모식을 이어가면서 사범대생으로서 선생님의 책임감을 생각했다“며 ”나중에 교육현장에 가서도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원광대학교 박성태 총장은 추도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뒤, 10번째 봄이 돌아왔다“며 ”이 자리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그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다. 팽목항의 슬픔을 온전히 달래지 못한 채 아직도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세월호 추모식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故 고창석 선생님 친구 김상철 선생님(고창 대성중학교 체육교사·51)은 ”고창석 선생님과 임용고시를 함께 준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들고 ”저 또한 5월에 학생들과의 제주도로의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가 많이 생각난다. 저도 그 상황에 놓인다면 고 선생님처럼 제자들을 구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세월호 10주년이고, 이날을 생각하며 모두가 더욱 안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세월호 10주기에 대한 추모는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전주시 풍남동 세월호 분향소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 살 손녀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송모 씨(54)는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 TV화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손녀가 아직 어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어린 세대들도 이날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4.04.16 17:11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코인 샀다고?⋯"도박에 가까운 투기" vs "장기적 가치투자"

# 미국에 이은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이에 따른 중국 자본의 유입 기대감, 초읽기에 들어간 '비트코인 반감기' 등 호재. #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공격 후폭풍,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중동 화약고 위기감 고조, 끝이 안 보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및 미국의 금리인하 연기 가능성 등 악재.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가상자산(코인) 시장은 호재와 악재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등과 급락을 되풀이하며 '심약 개미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깡통 신세'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인 코인에 돈을 집어넣는 것은 투기일까 투자일까. 투기와 투자를 나누는 기준, 차이점은 뭘까. △'워렌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증권분석의 창시자, 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1949년 집필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를 통해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을 명확히 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란 철저한 분석에 근거해서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하며,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행위는 투기"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가치투자는 단순하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따져보라. 손해보지 마라. 이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며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싸면 투자를 두렵게 만드는 주변의 소문은 무시하고 사라. 반대로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높아져 안전마진이 사라지면 주위에서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도 팔아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코인은 내재가치가 있는가. 또 원금의 안정성이 보장되는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의 경우 '희소성의 가치'와 함께 '탈중앙화된 교환가치'가 있다. 하지만 기업 또는 자산의 진정한 가치인 내재가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은 더 심각하다. 워렌 버핏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의 가장 큰 문제는 내재가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었다. 또한 코인은 원금의 안정성도 보장하지 못한다. 수십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난 2022년 '테라·루나 사태'처럼 순식간에 디지털 휴짓조각이 되고 만다. 특히 현물이 아닌 해외 선물 거래의 경우, 롱숏 포지션에 따른 대규모 청산이 비일비재하다. 이렇다보니 코인은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의 대상에 가까웠고, "코인 거래를 도박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투기에서 투자로' "10여 년 전 친구 얘기를 듣고 비트코인에 돈을 좀 넣었다면, 지금은 아마 큰 부자가 됐을 거야", "그때 좀 샀더라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초기에 사들여서 장기간 보유한 경우,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수익률은 1억 742만 5422%, 이더리움은 11만 4934%에 이른다.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에 일찍 주목하거나, 이더리움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한 사람들만이 장기 투자를 했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투기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1일 미국 SEC가 현물 ETF(Exchage Traded Fund)를 승인하면서,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 2009년 1월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나온 지 15년 만에 제도권 금융에 편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경제브리프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제도권 금융규제 하에서 가상자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음을 의미"하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확대는 전통 금융과의 결합 가속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국내시장 편입 시 자산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예상되는바,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를 뜻한다.

  • 사회일반
  • 이용수
  • 2024.04.16 10:00

완주 모악산 축제 가보니⋯"가격표시제 의무화 몰랐어요"

"이거 다 얼마인지 써놓아야 하나요? 축제에 처음 참여해서 몰랐어요." 지난 13일 오전 11시 완주군 모악산 일원에서 열린 '완주 모악산 웰니스 축제' 현장. 한 상인이 합동점검반으로부터 '가격표시제 불이행'에 대한 경고를 받자 이같이 말했다. 가격을 써 붙이지 않은 다른 상인도 '가격표시제를 알고 있냐'는 합동점검반의 물음에 "제품마다 가격이 다른데 이걸 어떻게 표시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꼭 표시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완주 모악산 웰니스 축제에 참여한 일부 상인들이 가격표시제를 준수하지 않아 철저한 사전 안내·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도·시군은 4∼5월 중 바가지요금·일회용품·안전사고가 없는 '3무(無) 축제'를 실현하기 위해 각 지역 축제에 합동점검반 및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가지요금' 민원이 많이 발생한 시군은 내년도 축제 예산이 차등 지원되고 먹거리 부스의 적정 가격을 어긴 업체는 앞으로 3년간 축제 참여가 제한된다. 이날 완주군 합동점검반은 문제가 된 상인들에게 경고 조치하고 부스 바깥에 가격 정보를 표시할 수 있도록 종이와 펜을 제공해 즉각적인 개선에 나섰다. 이번 점검에서 가격표시제 위반 외 바가지요금이나 가격담합 등의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합동점검반은 지역 축제 참여가 낯선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가격표시제에 대한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인들은 축제장 내에서 물품을 판매할 때 가격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필수 요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유상훈 완주군 합동점검반 팀장은 "축제 내 50여 개 행사 부스가 들어와 있다. 이 안에서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행위를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 참여한 업체 등은 축제 시스템을 잘 모르거나 명확한 가격 책정이 미흡했다. 앞으로 해당 부분까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군 합동점검반은 △익산 문화유산야행(4월19일) △김제 광활햇감자축제(4월20∼21일) △순창 슬로슬로발효축제(4월26∼28일) △고창 청보리밭축제(4월26∼5월12일) △김제 모락페스티벌(4월27∼28일) △남원 바래봉 철쭉제(4월22∼5월21일) 등 지역 대표 봄축제에서 불공정행위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4.15 17:35

온종일 곡소리..."정신병 걸릴거 같아요"

15일 오전부터 전주시청에 민주노총이 재생한 ’장송가‘가 울려 퍼지면서 시민과 공무원들이 불만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전주시 노송동 전주시청 일대. 쏟아지는 비와 함께 일대에는 “아아, 아, 아” 슬픈 곡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반복되는 노랫소리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를 말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오전 10시부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는 전주시청 민원실 인근 사거리에 과거 장례식 등에서 사용됐던 ’장송가‘를 재생했다. 노래는 하루 종일 일대에 울려 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데시벨은 처벌 기준인 75㏈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송가의 곡소리가 혐오감을 주는데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상 소음 기준(주간 75㏈·야간 65㏈)을 넘지 않으면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 2013년 12월 19일부터 2014년 1월 17일까지 임실군 임실읍 육군 35사단 앞에서 상여가(喪輿歌) 등을 크게 틀어놓고 시위를 벌인 혐의(공동상해·공무집행방해)로 오모 씨(63) 등 4명이 기소돼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017년에도 고용 미승계 청소노동자들이 장송가를 틀었지만 처벌은 미약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청 공무원과 상인, 지나가는 시민들 모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불만을 표하고 일부는 두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인근 음식점 업주 김모 씨(50대·여)는 “점심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 곡소리가 울려 퍼지니 어떤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고 싶겠냐”며 “계속 반복되는 노래에 머리가 아프고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20대)는 “비가 와 날씨가 습한데 반복되는 노랫소리에 창문을 열지 못하니 답답하다”며 “사태가 하루빨리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을 걷던 시민 B씨(40대)는 “평소 노조의 활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생겨나선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피해를 줘서는 절대 여론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장송가 재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청 입구에서 만난 민노 공공운수노조 박진수씨(57)는 “장송가는 복직이 될 때까지 종료할 생각이 없다”며 “전주시가 나선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른 위치에 가서 집회를 이어가라는 말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난처함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리사이클링 타운과 관련 현재 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라는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갑자기 오늘부터 장송가를 틀어놓고 시가 해결을 하라고 하니 황당하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이 있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왜 시청에다 하소연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은 운영사 변경 과정에서 부당해고가 있었다며,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면서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4.15 17:04

하루아침에 사라진 극락전,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현장

"화재로 극락전 건물만 소실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화마가 덮친 김제 망해사에서 만난 황용길 씨(56)는 "김제 시민이기도 하고 망해사 부근에서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상징적인 곳이다"며 "피해 현장을 직접 보니까 속이 많이 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0시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 길게 늘어진 연등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사찰의 중심을 지키고 있던 극락전(대웅전) 터에는 불에 검게 그을린 통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 없어 일상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망해사에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고 극락전이 있던 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슬픈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우림 주지스님은 자기가 좀 더 노력했다면 소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현장을 쉼 없이 둘러보며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3일 밤 불이 나자 직접 소화전 호스를 들고 뜨거운 열기를 참아내며 낙서전 등 망해사내 다른 건물이나 산 쪽으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그는 "시민분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망해사를 찾게 만들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우선 현장을 치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후 재건과 복구 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불타버린 극락전 앞에 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던 우림 스님에게 다가가 "힘내고 도움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십시오"라며 명함을 건네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찰로 올라가는 길목 한켠에 앉아 있던 진봉면 주민들은 망해사와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성기 씨(92)는 "예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절 지으라고 쌀 백가마니를 모아서 주기도 했다"며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망연자실해 있는 스님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안 좋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하루빨리 대웅전이 복구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11일 문화재청은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 34필지(5만5824㎡)를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망해사를 비롯해 만경강과 서해바다 등 빼어난 자연풍광과도 조화를 이루며 해넘이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알려져 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화재는 명승 지정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웅전 바로 옆 낙서전과 낙서전 옆 팽나무가 주축이 돼 명승 지정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소실된 대웅전의 경우 1991년 지어진 현대 건물로 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김제시 관계자는 "우선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내년을 목표로 대웅전을 복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을음 피해를 입은 전북 문화재 자료인 낙서전은 정밀진단을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해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사유는 경관적·생태학적 가치가 주된 근거로 이번 화재로 인한 대웅전 소실이 명승 지정에 큰 차질을 주진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4.15 17:04

전주시청 별관 현대해상 건물로 '급부상'

전주시청 별관 마련 사업과 관련, 시청 바로 옆 현대해상건물이 새 별관 건물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주 전주시의회에 기존 전주시청사 별관 사업과 관련한 예산을 기존 880억원에서 280억원으로 대폭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시는 현대해상 측에서 서노송동 15층 규모 전주사옥 건물 매각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해당 건물을 매입하는 것을 기반으로 이번 변경안을 제출하게 됐다. 최종 매입 예산은 시와 현대해상측이 감정평가를 해 건물 가격을 정하게 되는데, 가격차이가 날수 있지만 기존 예산 880억원보다는 대폭 감소한 280억원 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경안은 16일부터 열리는 제409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며, 시는 의회 동의가 마무리 되면 현대해상측과 매매를 추진하고 매입 후 리모델링한 뒤 별관 청사로 사용할 계획이다. 당초 공유재산관리계획은 지난해 6월 시비 88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시의회 바로옆 삼성생명 건물을 매입하고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1만3800㎡ 규모로 별관을 리모델링 후 건립한다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시가 삼성생명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려하자 현대해상 측이 건물 매각의사를 비쳤고 지난해 말부터 양측의 실무진이 수차례 접촉한 뒤 매각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번 변경안이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1983년에 지어진 전주시청사가 낡고 협소한 탓에 사무공간뿐 아니라 휴게·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아 지진 발생시 대응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년째 청사 이전과 신축 등 대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의회는 원 계획에 대해 예산 낭비 등 문제를 지적했고 "시가 원안대로 부지를 매입하되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삼성생명빌딩은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부족한 공간은 인근 부지를 활용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시청사는 비좁아 노송동 시청 인근 현대해상 건물에 13개 부서, 대우빌딩에 21개 부서가 분산돼 있는 형태이다. 시는 현대해상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할 경우 이 대우빌딩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3개 부서와 시정연구원을 제외한 모든 부서들이 집약, 입주하게 돼 대시민 행정서비스제공이 더욱 원활해지고 시청 부서의 업무능률과 부서간 협조 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해상 건물로 별관이 정해지게 되면 예산 절감효과는 물론 분산돼 있는 부서들의 집약이 이뤄져 더욱 향상된 대시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4.15 15:29

1300여 년 역사 '김제 망해사' 대웅전 화재로 소실

백제 의자왕 2년인 642년 창건된 김제 망해사의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됐다. 지난 13일 오후 11시10분께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에서 불이 나 100㎡ 규모의 극락전(대웅전)과 내부에 있던 불상 등이 전소했다. 소방서 추산 피해액은 5억2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사찰에 있던 스님은 "대웅전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며 119에 화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1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길은 가장 강하게 치솟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이 즉시 진화에 나서면서 인근 건축물로 불이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크게 치솟은 불길로 인해 악서전 일부가 그을음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로 전소한 극락전은 1991년 새로 지어진 비지정 문화재이며, 내부에 문화재로 지정된 물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찰 내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의미를 가진 ‘망해사(望海寺)’는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 백제 의자왕 2년인 64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후 소실됐다가 조선 중기 진묵대사에 의해 재건돼 번창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오랜 역사만큼이나 사찰 주변의 만경강과 서해 바다 등 빼어난 자연 풍광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특히 해넘이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알려져왔다. 또한 일대가 만경강 하구와 접해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새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서도 가치가 높고, 새만금 간척의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학술적 가치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달 11일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명승 지정 예고한 바 있다. 명승지정 대상은 낙서전과 팽나무등인데, 이 두 대상은 다행히 극락전 보다 바다 쪽(서쪽)에 위치해 있고 화재당시 바람도 불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사건·사고
  • 최동재
  • 2024.04.14 16:52

쓰임새 다한 선거 현수막, 여전히 거리에…시민 안전 위협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선거 후보를 홍보하는 현수막은 여전히 거리 곳곳에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주시 서완산동의 한 사거리. 한 후보의 선거용 현수막이 전봇대와 현수막을 연결하는 밧줄 한쪽이 끊어진 채로 위태롭게 걸려 있었다. 끊어진 밧줄은 인도 위로 늘어지면서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 주민 김현곤 씨는 "이곳을 지날 때 동네 아이들이 끊어진 밧줄을 잡아당기는 등 위험한 장난을 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위태롭게 걸려있는 현수막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모르고 지나가다 끊어진 줄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덜컥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난 만큼 불필요한 현수막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2일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기간 최대 1558개의 현수막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공직선거법 제276조에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전물이나 시설물을 첩부·게시 또는 설치한 자는 선거일 후 지체 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용 현수막은 선거가 끝난 후 즉시 철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관련법에는 구체적인 시한이 아닌 ‘지체 없이’로 규정돼 있어 선거가 끝난 후에도 도내 거리 곳곳에서 선거용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선관위 역시 후보·지역구별로 사용한 현수막의 최대 수량만 파악하고 있을 뿐, 철거 현황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거 후보자들은 현수막 제작업체와 계약을 통해 설치부터 철거까지 일괄적으로 맡기고 있다"며 "설치된 현수막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신속한 철거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4.14 16:34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북-전주 추모 문화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전주 풍남문광장 일대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전북-전주 추모 문화제’가 열려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렸다. 지난 13일 오후 1시 전주시 풍남동 풍남문광장. ‘세월호참사 10주기 전주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문화제에는 세월호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북민중행동 등 각 시민단체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사전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살풀이 춤, 세월호참사 유가족 발언, 시낭송 등이 진행됐다. 발언에 나선 고 이수연 학생의 아버지 이재복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참사의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고 존재하는 이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되고 되풀이될 수 있는 재난과 참사를 막기 위해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김동연 학생의 아버지 김재만 씨는 “지난 10년 세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싸워왔지만 아직도 진실을 향한 발걸음에 배가 고프다”며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날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모두가 함께 해달라”고 했다. 추모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 김민혁 씨(28)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 분명히 있었지만 일상에 치여 어느순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다시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추모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4.14 16:16

[속보]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 야간·심야 순찰활동 강화한다

속보=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가 야간과 심야 시간대 순찰을 강화한다.(12일자 5면 보도)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지난 12일 최근 새벽시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발생으로 도민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간·심야 시간대 순찰강화'를 목적으로 한 업무지휘 2호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업무지휘 2호인 '야간·심야 시간대 순찰 강화'는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와 자율방범대가 협력해 야간·심야 시간대 범죄취약지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예방진단을 토대로 취약시간 맞춤형 강력범죄 예방 치안대책을 수립하는 등 지역 치안망을 보완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이번 업무지휘의 핵심은 이상동기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된 기동순찰대가 범죄예방순찰에 더욱 집중도를 더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대학가 20대 여성 폭행사건에서 기동순찰대가 근무시간 등의 문제로 설립취지에 맞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형규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장은 "이번 '야간·심야 시간대 순찰 강화'로 도민들이 더 안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안 약자 대상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촘촘한 도민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찰
  • 김경수
  • 2024.04.14 16:13

정부, 진료지원 간호사 2천700여명 추가…18일부터 업무교육

정부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보조(PA) 간호사를 2천700여명 추가해 총 1만1천명으로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를 조규홍 본부장(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고 PA 간호사 교육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28곳을 조사한 결과, 활동 중인 PA 간호사는 3월 말 현재 8천982명이다. 복지부는 여기에 향후 2천715명을 증원해 PA 간호사를 총 1만1천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PA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이달 18일부터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대상은 새로 배치될 예정인 PA 간호사, 경력 1년 미만의 PA 간호사, 그리고 이들의 교육 담당 간호사 등이다. 복지부는 18일부터 우선 대한간호협회와 협조해 교육 담당 간호사 대상 8시간 교육, PA 간호사 대상 24시간 교육을 시범 실시한다. 이후에는 표준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술, 외과, 내과, 응급·중증, 심혈관, 신장투석, 상처장루, 영양집중 등 8개 분야에 걸쳐 80시간(이론 48시간+실습 32시간)의 집중 교육을 한다. 중수본은 이날도 비상진료체계 운영과 의사 집단행동 현황을 점검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상급종합병원 일반입원환자는 2만1천262명으로, 일주일 전 평균보다 4.7%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의 일반입원환자는 2.4% 줄어든 8만4천455명이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2천790명으로 전주보다 2.7% 감소했고, 전체 종합병원에서 6천961명으로 전주 대비 1.8% 줄었다. 응급실 408곳 중 394곳(97%)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9일 현재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1.3% 늘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486명으로 직전 주와 비슷했고, 중환자실 근무 의사 수는 430명으로 이달 2일보다 2.1% 증가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4.04.12 13:54

새벽 무차별 여성 폭행에도 순찰 인력 없는 '기동순찰대'

"새벽 시간에는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인력만 있다면 반드시 순찰을 돌았을 겁니다." 전주에서 새벽시간대 여성들을 상대로 한 묻지마 폭행강도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범죄나 이상동기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된 기동순찰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차와 2차 범행 사이 피의자가 전주 시내를 활보하면서 범행 대상을 노렸지만, 당시 순찰 활동은 인근 지구대의 순찰차 한 대뿐이었다.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은 없었고 순찰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범죄가 시간 구분 없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기동순찰대는 주간 근무만 하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보여주기'식 조직 운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주덕진경찰서는 길 가던 여성을 마구 폭행하고 금품과 옷가지를 빼앗아 달아난 A씨(28)에 대해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공원 인근에서 길을 걷던 B씨(20대·여)의 후두부를 자신의 팔꿈치로 가격했다. B씨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저항하자 곧바로 도주했다.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4시께 1차 범행 장소에서 1~2㎞가량 떨어진 금암동의 한 상가 앞에서 길을 걷던 C씨(20대·여)를 폭행했다. 이후 A씨는 정신을 잃은 C씨를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끌고 가 옷과 금품 등을 훔쳤다. C씨는 범행 후 약 8시간 뒤 주변을 지나던 시민에게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차 범행 신고 후 8시간 만에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위치한 A씨의 집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성범죄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1차 범행 후 사건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인근을 배회하다 C씨가 보이자 30분만에 2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1차 사건의 피해자 B씨가 112에 신고하자 경찰은 덕진지구대에서 순찰차 1대·경찰관 2명만을 파견해 인근을 순찰했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묻지마 범행 및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치안 중심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개설된 기동순찰대는 이상동기 범죄 발생 및 위험지역에 투입돼 순찰 및 범죄예방 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실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기동순찰대에 근무 중인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 관계자는 "현재 기동순찰대는 미리 월별 근무계획을 마련해 오후 10시까지만 근무를 하고 있다"며 "만약 사건 당시가 근무시간이었다면 당연히 기동순찰대가 사건 현장에 투입돼 순찰을 돌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총 12개의 팀으로 구성돼 팀당 8명의 경력이 배치돼 있다. 범죄 예방을 위해 개설된 부서가 정작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심야시간에는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근무형태 개선 및 관련 사항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경찰청 범죄예방과 관계자는 "기동순찰대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만들어진 부서"라며 "현재 90명의 인력이 전라북도 전체의 순찰업무를 맡다보니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인력이 있고 사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면 순찰활동을 하는 것이 기순대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4.11 21: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