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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어윈 울라프: 완전한 순간 - 불완전한 세계

사진은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해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각예술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 '어윈 울라프: 완전한 세계-불완전한 세계' 국제전을 3월 2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울라프의 작품 110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어윈 울라프(Erwin Olaf, 1959∼)는 저널리즘을 전공했지만, 그는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상업 사진작가로 출발했지만, 후에 상업과 순수예술의 정체성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탁월한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네덜란드 작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회화 같은 사진을 창작한 뛰어난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순간: 서사적 연출'로 그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구현했다. 그중 인간존재의 연약함이 두드러진다. 인물들의 순간을 포착,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매력적인 이미지로 구사했다. 2부 '도시: 판타지 사이'는 2010년대부터 울라프가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예술적 허구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급변하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현대의 도시에서 젊은이들의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은 울라프가 고전 회화와 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사진을 통해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세계로 탁월하게 창조한다. 4부는 2019년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됐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울라프' 전시를 소개한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들 작품과 울라프 작품 12점을 나란히 배치하여 특별하다. 모든 예술가는 표정과 자세, 명암과 색채, 다양한 질감과 재료, 공간 등의 '구성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고민한다. 울라프도 마찬가지다. 또한 울라프는 작업 과정과 각 회화에서 받은 영향과 영감에 대해 보여준다. 사실을 기록하는 평범한 사진이 이토록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구현, 예술작품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기사를 쓰면서 회화처럼도 보이기도 하고, 폭로기사처럼도 보이는 뛰어난 울라프의 작품을 지면상 한 점만 보여주게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2.03.06 16:41

전북작가회의, 2022 정기총회서 새로운 집행부 발표

한국 문단과 전북을 대표하는 전북작가회의가 지난 2월 18일 임인년을 맞이해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전북작가회의 새로운 집행부 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숨죽인 전북 문단 및 문화계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과 온라인을 통해 2022년 정기총회를 열고 김자연 아동문학가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박태건 시인, 최기우 희곡가, 문신 평론가를 부회장으로, 김성철 시인을 사무처장으로, 오창렬 시인, 이경옥 아동문학가를 감사로, 김근혜 아동문학가, 김정배 시인, 김헌수 시인, 서철윈 소설가, 이진숙 수필가, 장은영 아동문학가, 전은희 아동문학가, 지연 시인을 이사로 선임했다. 새로운 전북작가회의 집행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2022년 사업으로 기관지인 ‘작가의 눈’ 발간과 월례문학토론회, 전북고교생 백일장 등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제사회와 연대했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면서 세계 민주화와 전북 문단의 국제적 위상 확립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제14회 불꽃문학상, 제12회 작가의눈 작품상, 제3회 참고운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전북작가회의는 제14회 불꽃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달칼라현상소’를 펴낸 진창윤 시인을, 제12회 작가의눈 수상자로 김명국 시인을, 제3회 참고운상 수상자로 이종민 수필가를 선정했다. 새롭게 추대된 김자연 회장은 “주춤했던 코로나19 시대 이후를 대비해 보다 활동적으로 일반인과 함께하는 2022년 전북작가회의가 되겠다”며 의지를 다졌으며, “창작과 소통 그리고 어울림이 물씬 묻어 나올 수 있는 문화 활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작가회의는 1980년대 남민시와 1990년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민족문학이 지향하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문학의 건강한 사회적 역할들을 진행해 왔으며, 전북을 너머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단체다. 정양 시인을 시작으로 최동현 시인, 김용택 시인, 임명진 평론가, 이병천 소설가, 안도현 시인, 복효근 시인, 김병용 소설가, 김종필 아동문학가, 이병초 시인 등이 전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6 16:41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전북지역 선사·고대문화 관련 연구서 3종 발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2021년에 추진한 전북지역 선사·고대문화 연구 성과를 모아 관련 연구서 3종을 발간했다. 연구서 3종은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 ‘전북 동부지역 삼국시대 관방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 등이다.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는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과 낭산산성 일원의 청동기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중요 유적을 대상으로 시행한 분포 현황조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유물산포지와 발굴조사 유적으로 구분해 총 59개소 유적의 현황조사 결과를 집성하고 시대별 유적의 현황과 특징에 대한 논고를 포함했다. 이와 함께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의 3차원(3D) 스캔 도면과 일대의 고지형 분석 자료가 수록돼 있다. 이어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은 전북지역 마한 문화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대표적인 분묘유적 총 71개소의 분포 현황과 출토 유물을 정리한 것이다. 분묘유적은 분구묘, 주구묘, 토광묘, 옹관묘 등으로 구분하고 함께 나온 출토유물의 현황과 도면을 집성했다. 이와 함께 분묘의 변화 과정과 출토 토기, 철제무기에 대한 연구 논고를 수록했다. ‘전북 동부지역 삼국시대 관방유적 분포 현황조사 보고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산악지대인 운봉고원과 진안고원에 분포하는 삼국시대 관방유적 총 31개소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다. 관방유적은 산성과 봉수로 구분해 시·군별 현황조사 결과를 수록하고 남강·섬진강·금강 등을 수계별로 관방유적에 대한 현황과 특징에 대한 논고를 담았다. 책자 3종은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 문화재·학술
  • 박현우
  • 2022.03.06 16:41

미술관 솔, '아주 사적인 표면들' 전시 개최

전북도립미술관이 오는 28일까지 전주 미술관 솔에서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인 ‘2022 찾아가는 미술관: 전주’를 개최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매년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 도내 시·군 문화공간을 찾아가 작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전주 지역 전시장으로는 미술관 솔이 선정됐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아주 사적인 표면들이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회다. 고전적인 매체 분류법으로 한국화 및 회화에 속하는 동시대 미술 작품 14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작품 질료와 작가의 필치로부터 비롯된 표면의 물질성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전북 출신 작가들의 회화적 표현 경향을 분석해 보고자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그림의 질료와 붓질에서 비롯된 작품의 표면 효과를 주제 삼아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그로부터 비롯된 회화성 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의 정서와 미감의 근원을 추구해 민화적 기법과 오방색을 차용한 박종수 작가의 유채 작품 ‘민화적인 풍경’, 작가를 둘러싼 상황으로부터 느낀 순간적인 인상을 그림 그리기를 통해 기록하고자 하는 강성은 작가의 ‘비닐파도2’, 한국화의 전통 소재 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임희성 작가의 ‘변종산수-의자’, 잘라낸 책의 단면을 재료 삼아 층층이 쌓아 올린 이정웅 작가의 풍경화 ‘Mountain’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주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미술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술관 솔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북도립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을 통해 미적 사유와 감수성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찾아가는 미술관은 도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 도민의 공공자산인 미술관 소장품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미술 문화의 저변을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앞으로도 장수군, 임실군, 진안군 등 8개 시·군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6 16:40

서수진 트리오, 믿고 듣는 귀호강 연주 선사 예정

한국의 창작음악가이자 드럼연주자 서수진이 이끄는 프로젝트 ‘서수진 트리오’가 오는 19일 전주 더바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서수진 트리오는 세 명의 컬러리스트(색채를 입히는 사람)가 모여 음악을 만드는 그룹이다. 드럼연주자 서수진, 피아니스트 강재훈, 베이시스트 김영후 등 세 명이 함께 앨범 ‘Colorist’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드럼연주자 서수진은 기존의 수많은 피아노 트리오의 형식과 구성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각 연주자의 역할을 확장하고 즉흥 음악 방법론적으로 화성적 기반의 작업에 더하는 등 색채, 질감, 모양, 움직임 등에 기반해 꾸준히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연주자들이 스타일적으로 프리 혹은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차용했다. 기존의 프리 혹은 아방가르드 음악은 많은 부분 탈 형식적 연주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에 반해 형식미를 살린 즉흥 연주를 풀어내는 것이 서수진 트리오의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서수진 트리오의 첫 앨범인 ‘Colorist’의 수록돼 있는 Brice Wassy, Jung-Ak, On the hill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Off the wall, Who are you, Raindrops, Stream of Consciousness, Network Song, Uncertainty 등 서수진 트리오만의 색이 두드러지도록 재미난 연주, 색다른 연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수진 트리오는 2020년 미국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Bandcamp’에서 2020 The Best Jazz on Bandcamp August에 선정됐다. NewYork Public Radiod의 ‘New Sound’에서는 Bill Evans Trio 이후로 변화한 Inventive Piano Trios에서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쟁쟁한 음악가들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또 2021년에 발표한 음반 ‘Colorist’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상 연주상을 수상했다. 한편 현대음악발전협회, 더바인홀, 쟈니컴퍼니 등이 주최·주관하는 이 공연은 예매가 필수다. 온라인 예매 시 3만 5000원, 현장 예매 시 4만 5000원이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 채널 ‘더바인홀’에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6 16:40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전주국제영화제 해외영화편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기다리고 있는 영화제 관객들을 위해 SNS를 통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으로 만나볼 수 있는 해외영화 작품을 공개했다. 영화는 <겟 더 헬 아웃>, <그레타 툰베리>,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애플>, <크립토주>, <토탈리 언더 컨트롤>, <팬 걸> 등 7편이다. 7편의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OTT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겟 더 헬 아웃>은 왕이판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이는 왓챠, 시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대만의 국회 입법부에서 경비원으로 존재감 없이 일하는 왕요웨이의 이야기다. 국회의사당 내부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된 사람들은 좀비가 되고 만다. 왕요웨이만이 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고 모두를 구출하고자 몸을 던지는 내용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 문제를 주로 다루는 스웨덴의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진작가인 나탄 그로스만 감독의 영화다. 십 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를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영상으로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이는 티빙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졸업 작품으로 피아영화제 그랑프리 수상, 제53회 블루리본상에서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 등 내로라하는 수상 경력을 가진 이시이 유아 감독의 작품이다.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애플>은 10년간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조감독으로 일한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이 만들었다. 기억에 관한 특별하고도 기괴한 우화를 다뤘다. 현재 왓챠, 웨이브,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대시 쇼 감독의 <크립토주>, 알렉스 기브니 감독의 <토탈리 언더 컨트롤>은 왓챠에서 앙투아네트 하다오네 감독의 <팬 걸>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06 16:3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임방울과 방일영

임방울은 1904년 출생의 근대 판소리 명창이다. 그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취입한 ‘쑥대머리’는 우리나라·일본·만주 등지에서 100여만 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한 임방울의 소리를 즐겨듣고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낸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조선일보 제2대 사장인 고 방일영이다. 방일영은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다. 그가 세운 방일영문화재단에서는 1994년 '국악의 해' 기념사업으로 국악의 올바른 전승과 보급,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악인을 선정하여 매년 방일영국악상으로 공론화하며 수상과 함께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28회 수상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인 전주의 김일구 명창이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 명창 임방울과 방일영 사장의 일화이다.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에 임방울과 방일영이 함께 오르며 있었던 일이다. 임방울은 평소에 콧노래를 즐겨 부르던 습관이 있었다. 역시 그날도 일행과 함께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돌다리를 건널 무렵 그는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는데 방일영도 그를 만난 후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의 콧노래를 즐겨 들으며 산길을 걸고 있었다. 마침 입산하는 날 날씨가 화창하고 멋진 풍경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던 이유로 임방울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졌고, 계곡을 도는 시냇가 근처 햇볕 단아한 넓은 터에 다다랐을 즈음 그의 소리는 굵은 통성으로 바뀌어 자연 풍경과 함께 동화되었다. 그때 그 소리는 바로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임방울이 즐겨 부르던 눈대목이었다. 삶이 소리이며 생활이었던 임방울의 노래는 통도사를 울렸고 때마침 방일영 사장의 애창곡인 적벽가도 나오니 일행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남성적인 의리와 기개, 야망과 좌절의 비장한 아름다움이 담긴 적벽가는 그들과 함께 입산한 일반 유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는 큰 이유가 되었고 본격적인 판이 깊어질 무렵 어느새 임방울의 소리는 많은 청중의 무릎장단과 추임새로 통도사를 크게 울렸다고 전한다. 임방울 명창은 생전에 녹음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런 그의 고집으로 많은 자료가 남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판'을 좋아하여 더불어 어울림과 흥을 즐겼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리를 진정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울 수 없는 분이었다고 방일영 사장은 회고를 통해 전했다. 진정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녹음기를 놓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흔쾌히 응해주었다는 것이다. 임방울과 방일영이 지났던 통도사의 길과 터는 남아 있는데 이제 그러한 '판'의 순수성와 소중함은 안타깝게 기억력을 잃고 있다. 전정한 소리꾼으로, 애호가로서 우리는 우리 시대 소리와 멋 그리고 감흥을 간직하며 계승하고 있을까? 다시금 그분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우리의 ‘판'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03 17:02

한국전통문화전당, 전통한지 생산업체에 고용유지 지원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한지 생산업체의 고용유지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지 생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원활한 고용유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시 지원을 받아 근로자 고용유지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도 전주한지를 생산하는 근로자나 후계자를 고용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한지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 가운데 고궁한지, 성일한지, 전주 전통한지 등 3개 업체에 예산 지원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지원에 따라 전통한지 생산업체 3곳에 국비 1500만 원, 시비 15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의 고용 급여 명목의 예산을 지원했다. 예산 지원을 받은 업체의 근로자는 그동안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전통한지를 뜨거나 건조하는 등 한지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인력이다. 특히 한지제조업은 ‘기타 종이 및 제조업(한국표준산업분류 KSIC:17129)’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된다.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 매출액 기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경영위기업종으로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업태에 해당된다. 김선태 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한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체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21년에는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는 사업도 지원했다. 이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3 17:02

허은오 작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 개최...'자연아취'전

허은오 작가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가 오는 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연아취(自然雅趣)’로, 자연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스러운 아취가 함축된 의미로 관람객들에 정서적 친밀감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전시다. 허 작가는 자연 세계에서 미미한 새와 꽃의 형상을 빌려 새롭게 재해석했다. 일명 화조화(花鳥畵)라 불리는 작품을 전시했다. ‘자연아취’라는 주제를 작품 속에 한국의 텃새와 철새, 예로부터 맑은 기운과 소박한 운치가 가득하다고 여겨지는 매화, 목련, 동백꽃 등 꽃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허은오 작가는 자연과의 완벽한 교감인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내면세계를 자연을 통해 전했다. 자연과의 합을 추구하는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허 작가 자신의 내면 심리를 ‘새’라는 매체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작품은 엄숙하고 신비스러운 형태에 마치 정지된 듯 보이지만 흑백 공간 안을 유영하는 모습을 보인다. 화려한 깃털과 절제된 표정 속에서 억압된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바람 등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또 새의 이미지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해 현대사회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서정적으로 나타냈다. 작품의 주된 색은 먹색으로, 어두움과 무거움, 적막함을 깊게 담아냈다. 이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표현하고 배경 공간의 자연 이미지를 통해 갈등과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표현방법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사회와의 소통과 갈동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새’를 통해 담기도 했다. 허은오 작가는 어두운 먹색을 활용했지만 추상적이고 강렬한 필력을 부각하지 않았다. 그는 섬세한 수묵의 선묘와 발묵, 부드러운 선염 등 여러 기법과 전통 문양을 활용해 자연의 아담하고 부드러운 정취를 추구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상생 속에서 생명 감수성과 한국적 정취를 담아 자연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사유를 유도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허 작가의) 작품 표현방식에 있어서 수묵과 화조의 만남은 탈속적 감성과 정적인 여유가 담겨 있다. 어려운 코로나19 시기에 마음의 위로와 회복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허은오 작가는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Fine Arts(뉴욕 로체스터 공과 대학) 석사 과정을, 숙명여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포함해 16번째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3여 회의 개인 부스전에 참여했다. 또 100여 회의 기획 초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숙명여대, 전북대, 군산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3 17:02

전주국제영화제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사와 안녕 기원”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조직위원회가 지난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시 전쟁과 주권 침해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게 닥친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러한 종류의 폭력은 어느 때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보존의 의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회는 마지막으로 “국가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러시아 현지 영화인, 예술인, 국민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며 마무리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꾸준히 평화 목소리에 동참했다. 지난해 10개의 국내 국제영화제와 함께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관련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꾸준히 범세계적 평화 유지에 앞장서며 국제영화제로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3 17:02

전향란 작가 "컴퓨터 자판 위 Shift 활용해 작품 디자인 시작"

전향란 작가가 오는 6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전시의 주제는 ‘Shift’로, 컴퓨터 자판에서 자주 봤던 ‘Shift’를 활용해 작품을 디자인했다. ‘Shift’는 옮기다, 이동하다, 자세를 바꾸다, 변화 등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Shift’의 의미는 전향란 작가의 작품세계와도 유사하다. 패션의 관점에서 특정한 주제를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주제를 여러 개의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도전을 즐겨한다. 이에 원단, 문양, 스타일, 디테일 등 하나의 주제를 이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작하는 흥미로운 도전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출, 나무, 보리, 한옥 등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 패턴으로 작업했다. 이후 다양한 원단에 디자인 패턴을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하나의 디테일을 다양한 디자인에 시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같은 디자인을 여러 개의 원단에 적용시켜 보기도 했다. 실험적인 작업이 웃음 짓게 만든다. 상상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작업 끝에 아주 재미있는 스타일로 연출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이에 전향란 작가는 “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도 이런 ‘Shift’가 있기에 뻔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펼쳐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어떤 슬픈 인생의 재료가 다른 모습의 인생과 만나서 전혀 예상하지 않은 반전이 있는 인생이 되는 경험을 한 번은 누구나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향란 작가 작업 중심에는 하나님도 있었다. 그는 매일 뜨는 해, 주위에 언제 어느 곳에나 있는 나무, 언제나 위에 있는 하늘 등 자연을 보며 하나님을 떠올렸다. 떠올림과 동시에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려 볼 때 내 영혼이 찬양하네’라며 감격과 감탄했다. 이를 ‘축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가 자연을 주요 테마로 작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감탄을 보내는 ‘자연’을 테마로 설정하고 일명 작가만의 실험적인 작업이 돋보이는 ‘Shift’라는 기법으로 디자인했다. 전향란 작가는 관람객이 잠시나마 마음 깊은 곳에서 탄성과 기쁨의 감성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3 17:01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3월 상영작 5편 공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3월 상영작으로 국내독립영화, 해외 독립예술영화 등 5편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은 <축복의 집>, <레벤느망>,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 <스펜서>, <사랑 후의 두 여자> 등이다. 3일에 개봉한 <축복의 집>은 <감기>, <내 이웃들> 등을 만든 박희권 감독의 영화다. 영화에는 안소요, 이강지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 부문,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상영작-창 부문 등 후보에 올랐다. 아침에는 공장에서, 저녁에는 식당에서 일하는 해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일에 개봉할 <레벤느망>은 오드리 디완 감독의 영화로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가 출연한다. 제33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뉴 보이스/뉴 비전상과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받았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인 스물셋 ‘안’은 예기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망설이고 외로운 결정을 하게 된다. 이어 같은 날 개봉할 <그 남자는 타이타닉을 보고 싶지 않았다>는 티무 니키 감독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을 담은 영화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을 감동 로맨스 영화로 꼽히고 있다. 마리아나 마야라가 열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 개봉할 <스펜서>는 <에마>, <글로리아 벨> 등을 제작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에는 유명 여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브레이킹 던>, <이클립스>, <트와일라잇> 등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사랑 후의 두 여자>는 알림 칸 감독의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국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데뷔 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유명작 <캐롤> 제작진의 여성 드라마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캐롤>과 마찬가지로 두 여자가 주인공이다.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바꾸며 모든 것을 믿었던 영국 여자, 사랑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며 모든 것을 바친 프랑스 여자가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일을 다뤘다. 한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최근 10여 년 간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영화를 소개하는 이탈리아 영화 근작전을 펼친다. 5편의 작품이 각 3회씩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03 17:0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전은희 '웃음 찾는 겁깨비'

도깨비의 변주를 보며 어린 시절 책이 귀하던 때는 옛이야기를 들으며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며 살아가지만, 옛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적이 불과 십수 년 전의 일이다. 많은 옛이야기 속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게 ‘도깨비’라는 소재였다. 최근에도 ‘도깨비’는 여전히 웹툰, 드라마, 영화, 그림, 특히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화소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라기보다 일상에서 마주할 것 같은 친근한 존재로 다가선다. 이런 도깨비를 어린이 동화로 끌어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는 동화가 나왔다. 우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전은희 작가의 <웃음 찾는 겁깨비>가 작년에 출간되었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도깨비’ 세상은 인간 세상의 축소판과 다름없다. 도깨비들이 사는 나라에도 겁이 많은 ‘겁깨비’가 등장한다. ‘겁깨비’라는 작명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겁이 많으면 온갖 세상일에 두려워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도깨비들에게는 필수품인 방망이에 에너지를 채워야 마술을 마음껏 부릴 수 있다. 방망이에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인간 세상에 내려가서 인간을 곯려주어야 한다. 이런 설정 또한 작가의 치밀한 계획으로 ‘겁깨비’가 인간 세상으로 갈 수밖에 없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겁깨비’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내려가면서 까마귀 떼를 만나 목숨 같은 도깨비방망이를 놓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겁깨비’의 잃어버린 방망이를 찾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다. 인간을 무서워하게 설정하여 처음부터 시련이 시작된다. ‘건호’가 도깨비방망이를 주워가지만, ‘겁깨비’는 돌려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건호의 집까지 따라간다. 도깨비방망이가 없어지면 도깨비나라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반드시 방망이를 찾아야 하는 필연성이 전제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 ‘겁깨비’와 건호가 만날 수 있도록 설정해 놨다. 건호가 학교에 간 뒤 ‘겁깨비’는 온 집안을 뒤지지만 도깨비방망이를 찾지 못한다. 그러다가 건호가 집에 돌아오고 ‘겁깨비’와 눈이 마주친다. 도깨비방망이를 만진 사람은 도깨비를 볼 수 있다는 장치를 해 놓았다. 아, 도깨비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도깨비를 볼 수 있다는 발상은 어린이들 마음을 설레게 하고도 남는다. 이런 장면들은 독자에게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는 상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순조롭게 모든 일이 풀리는 건 아니다. 겁이 많은 ‘겁깨비’를 작가는 끊임없이 위기에 몰아넣는다. ‘겁깨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린 독자들의 마음은 가슴 조이며 책을 읽는 내내 ‘겁깨비’와 호흡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건호는 도깨비방망이를 찾아주고 ‘겁깨비’는 건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학교까지 따라간다. 학교에서 ‘겁깨비’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여러 에피소드를 만나면 또 한바탕 웃음이 터지게 된다. 이처럼 <웃음 찾는 겁깨비>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끌어들여 책을 읽는 동안 ‘겁깨비’와 숨막히는 경험들을 함께 한다. 옛이야기에서 소재를 찾고 변주하면서 어린이를 향한 끊임없는 고민으로 탄생한 작품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아직 책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겁깨비’가 학교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 상상하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경옥 동화작가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두 번째 짝>으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장편 동화 <달려라, 달구!>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사업에 선정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3.02 17:17

"남도 여행, 어디까지 가 봤나요?"

정지효 작가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름답고 매력적인 남도를 일 년 동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여행기를 남겼다. 그 여행기가 담긴 책은 바로 <12 MONTH NAMDO TRAVEL: 열두 달 남도 여행>(라이트라이프)이다. 정 작가는 이 책을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주위에서 가볍게 던진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줄 수 있는 남도 여행 가이드 책이라고 정의했다. KBS TV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정 작가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남도 여행지의 매력을 한 권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정지효 작가에 따르면 많은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고 산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사람은 꽃밭이 된 전남 신안의 섬이나 보배 섬 진도가 품은 작은 섬 둘레길 등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수도권 외에도 옆에 사는 전북 사람들도 전남의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이에 정지효 작가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바다, 멋진 산, 오랜 역사가 깃든 마을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여행지 전남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 실제 이 책은 서울이나 경상도 쪽에서 찾는 독자가 많아 초판은 마무리되고 2쇄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안내서가 아닌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배낭을 꾸리게 만들고, 더 나아가 독자만의 여행 글을 쓰게 만드는 책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월 1주부터 12월 4주까지 총 48주마다 같은 전남, 다른 동네를 소개했다. 1월 1주는 새해를 맞이해 무등산 해돋이 여행을, 2월 3주에는 ‘2월 동백’이라 불리는 동백이 활짝 핀 여수 오동도의 동백섬, 11월에는 알록달록 단풍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장성 백양사, 지리산, 해남 천년숲길 등 단풍 맛집 소개 등 주마다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구성했다. 정 작가는 책을 통해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독자에게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 남도의 봄을, 바다에서 피어 오른 묵직한 안개가 온 갯마을을 감싸 안는 풍경을, 매일 열심히 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좋은 여행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개그맨 김용명 씨는 추천글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했던 적이 많았다. 내 고향 남도가 이렇게 멋진 곳이었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남도 여행 사전을 만들 듯 꼼꼼하게 엮은 열두 달 여행 달력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이 남도를 제대로 알고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지효 작가는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별다른 준비 없이 훌쩍 떠나도 좋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가 일 년 열두 달 기다리고 있다”며 “어여쁘고 고운 남도를 전국에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시즌 2로 <열두 달 전북 여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KBS TV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다. 교양과 예능을 넘나들며 시사 프로그램까지 섭렵 중인 멀티 플레이어 작가로 불린다. 그는 <6시 내고향>, <굿모닝대한민국>, <베이스볼매거진 야호>, <시사토론10> 등 다수의 TV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 (재)5.18 기념재단 매거진 <주먹밥>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여행 작가로 활동하면서 <KBS 목포 라디오매거진 오늘 ‘여행스케치’> 고정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본보 신춘문예 출신 차승호 작가 첫 동화집 출간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차승호 작가가 첫 동화집으로 <도깨비 창고>(출판사 신생)를 펴냈다. 이 책은 ‘우주인 할아버지’, ‘왜 펄쩍펄쩍 뛰고 싶은 거지?’, ‘산동네엔 산신령이 없나요?’, ‘예의 바른 녀석들’, ‘투덜투덜 꼴찌 스타’, ‘괜찮아, 난 괜찮아’, ‘들판 학교’, ‘도깨비 창고’ 등 총 8편으로 구성돼 있다. 텔레비전 예능 속에서 낭만적인 공간으로 비치는 ‘농촌’의 현실을 담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농촌’과 ‘들판’이다. 농촌은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공간이며 판타지가 아닌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생생한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산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산동네엔 산신령이 없나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농촌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전적으로 씨앗 뿌리고, 싹 틔우고 그런 과정을 써 내려간 것이 아니다. 농촌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선생님, 그리고 ‘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농촌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농기구, 반려견 등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했다. “일을 해도 힘든 줄 모르고 다음날 들판에 나갈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고요. 밤새 풀벌레 노랫소리가 들리고 노랫소리를 들은 별들이 반짝반짝 박수를 칠 때면 졸음에 겨운 눈으로 밤하늘을 바라봤대요.”(‘도깨비 창고’ 본문 일부) 표제작인 ‘도깨비 창고’에는 농촌의 현실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그 아래 어린 아들딸이 함께 살며 농사를 지었던 이야기다. 한꺼번에 들판에 나가 일을 하고 저무는 강에 발을 씻고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당시 일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가족들끼리 함께 하는 농사에 힘을 얻고 또 다음날 가족과 함께 할 일들에 부푼 마음으로 잠들었던 때를 그렸다. 농촌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도 그 안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담았다. 도시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빈 것을 극복하고 채워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차승호 작가는 “다섯 명이 뛴 달리기 시합에서 7등을 하고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아이가 있다. 베트남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괜찮아, 난 괜찮아!“ 스스로 다독이는 씩씩한 아이도 있다. 아이들과 의인화한 동물 곤충, 농기구들이 엮어가는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동안 아침처럼 환한 마음을 선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 당진 농촌에서 태어나 들판 속에서 자랐다. 지난 2004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 추천뿐만 아니라 2020년 본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김종환 작가 첫 시집 '마음을 씻듯 사랑을 그리듯 행복을 꿈꾸듯 시' 출간

김종환 작가가 하얀 스케치북 위 젊은 시절부터 여러 일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저자의 삶을 그리듯 써 낸 첫 시집 <마음을 씻듯 사랑을 그리듯 행복을 꿈꾸듯 시>(좋은땅)를 출간했다. 김 작가는 한때 중국 경제 일간지의 한국처 대표였다. 어느 순간 길 위의 나그네가 됐다. 이에 김종환 작가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에세이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을 펴냈다. 이후 에세이를 쓰면서 들었던 생각, 느꼈던 감정을 시의 형태로 풀었다. 그 책이 이번 시집이다. 이 시집은 첫 시집임에도 10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김종환 작가의 이야기를 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살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써 내려갔다. 이 책의 특징은 오르락 내리락이다. 100편의 시가 모두 잘 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보면 내려와 있고, 다시 잘 되는 것 같더니 또 어느 순간에 다른 곳에 가게 되는 삶을 나타내듯 산전수전 겪은 일에 보는 독자도 간절하고 조마조마하다. 작가는 덤덤하게 써 내려갔지만 당시에는 독자들보다 가슴이 미어지고 더 간절했을 것이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산전수전을 겪었으나 무사히 이곳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 소중함 등 다양한 심정을 담았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단 하나다. 꿈을 좇다 절망이라는 절벽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 불나방 같던 꿈에 가장 소중한 ‘나’마저 잊어버린, 잃어버린 누군가, 지나간 서툴렀던 사랑에 너무도 미안하고 아파 본 누군가, 그럼에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누군가, 시련과 아픔, 슬픔과 절망 앞에서도 다시 행복을 꿈꾸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 힘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종환 작가는 중국 최대 경제 일간지 경제 관찰보 한국처 대표에서 길 위의 나그네가 되기까지 불나방 같던 시간을 돌아보며 부끄러이 쓴 고백 시를 모았다. 당시에는 쓰나미에 밀리듯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이후 더없이 홀가분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이에 책에 서울을 떠나 소록도 끝에서 고흥, 벌교, 순천을 지나 전주에 도착하기까지 걷고 걸으며 길 위에서 씻어 냈던 그려 냈던 꿈꿨던 마음들을, 사랑을, 행복을 담았다. 김 작가는 자신의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과 위안, 용기, 진정 진실되고 소중한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작은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김종환 작가는 글 짓는 야베스를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강원도 양양 출생으로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세명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또 무인 경비 SOS긴급출동시스템 강북지사장, 무인 경비 케이캅 창립&경영이사, 종합홍보기획사 미디어인 대표이사, 중국경제일간지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시인이자 목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전주 출생' 김환중 시인 첫 시집 출간

‘전주 출생’ 김환중 시인이 첫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오랜 위안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서정적 고백록이다. 또 마음에 빛을 뿌리는 순간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가파름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김환중 시인은 삶의 순간들을 따라 걸으며 자신의 삶과 시를 새롭게 발견했다. 더 나아가 새롭게 발견한 힘으로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김 시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김환중 시인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보편적 가치를 바라보고, 시에 대한 사유와 고백, 인상적 순간을 이성적보다도 감각적으로 포착하려고 노력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쏟아 놓은 말들에 고막이/너덜너덜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매미 소릴 내다가 눌러앉아 버렸습니다/짐짓 모르는 척 내박쳤는데도/생살 파고드는 발톱처럼 성가시게 굴어/발톱을 뽑아 버렸습니다”(‘시의 목을 베다’ 일부) 그의 작품세계는 쓰라린 정서로 가득하면서도 에너지가 전해진다. 김환중 시인만의 좋고 나빴던 경험과 기억을 모두 털어놓고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소리치면서도 삶에 새로운 충격과 탄력을 부여하려는 열망을 표출했다. 이에 독자들은 신선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김환중 시인과 함께 걸었던 적은 없지만 시인만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이 걷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김환중 시인의 시집을 가파른 속도전의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단정하고 함축적인 서정시를 쓰고 있는 까닭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시라고 평가했다. 또 이병초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김환중의 시편들 속엔 이런 쓰라린 정서로부터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무료함을 지나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언어의 결이 충만해 있다”며 “어디에도 적히지 못할 삶의 주소, 유독 ‘유목민’이란 시어가 아픈 이들에게도 이 시집은 찬찬하고 살뜰하게 오늘의 미소를 번지게 할 터”라고 전했다. 김환중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말들이 굽잡힌 어눌한 말들이 마구간 너머를 기웃거리다 도망 기차를 탄다.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이다. 말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해도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들의 목을 또다시 붙들어 매지 않겠다”고 했다. 김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예연구’에서 신인문학상,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