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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 논개충절무 무보(舞譜) 발간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회장 신봉수)가 논개님의 거룩한 사랑과 충절을 국혼으로 승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논개충절무를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한국 무용으로 영구히 전승될 수 있도록 무보(舞譜)를 135페이지 분량으로 제작하여 발간했다. 논개충절무 무보는 논개님의 혼이 녹아있는 춤, 먼 후대까지 길이 물려 줄 품격있는 춤, 장차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전통춤으로 춤사위를 정형화하여 제작했다. 발간 동기는 그동안 논개님을 주제로 한 많은 공연물이 만들어졌으나 대부분 일회성 공연에 그쳐 논개정신과 함께 오래도록 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신봉수 선양회장의 의지에서 이뤄졌다. 10년간 운영해오다 중단해 잠들어 왔던 논개충절무를 15년 전 무용과 다른 안무와 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특히 논개 충절무 제작은 공모를 통해 전 전북대 교수를 역임한 장인숙 널마루 무용단 대표가 혼신을 다해 만들었으며 장수와 전주에 논개충절무 무용단(단원 30명)을 창단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지난해 두 차례 걸쳐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봉수 선양회장은 논개충절무가 의암주논개님의 얼을 되살려 영원히 계승될 가치있는 장수의 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충절무로 자리매김하는 기폭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재진
  • 2022.01.16 17:20

"국악에는 지역 감정이 있으면 안 된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제 23호 고법(북,장구) 예능보유자 조경곤 씨 시각 장애를 가지고도 타지에서 전통 음악 예술로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는 전북 출신 무형문화재가 있다. 인천광역시무형문화제 23호 고법(북,장구) 예능보유자 조경곤 씨(55‧인천 서구 검암동)다. 김제시 검산동 출신인 그는 고수(鼓手)를 뛰어넘은 진정한 고수(高手)다. 시각장애인은 명고수가 될 수 없다는 국악계 통념을 깼으며, 피나게 연습한 끝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고수로서의 입문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16세 때 합기도를 하다가 망막을 다쳐 거듭되는 수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를 반기는 스승은 거의 없었다. 창자를 보고도 박자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고수에게는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 김청만 선생은 달랐다. 조 씨는 전주에서 스승을 찾았으나 거부당했다며 그러나 선생님께서 받아주셨고 결국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희망의 끈을 발견한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북을 치며 꿈에서도 북채를 놓지 않는 집념으로 버텼다. 조 씨는 머리카락이 반 이상 탈모되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고 하는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다고 했다. 거듭된 연습 끝에 그는 지난 2003년 전국고수대회를 비롯해 2004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순천 팔마고수전국경연대회 등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또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도전했지만 지역 감정이 문제였다. 조 씨는 경기도에서 전통음악을 해왔던 사람도 문화재로 지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북 출신이 도전했으니 시선이 곱지 않았다며 "자신(경기도 출신)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도는 불합격할 수 밖에 없었다. 조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국악)에는 지역 감정이 있으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계속 도전장을 내밀었고 결국 문화재로 거듭났다.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조 씨는 그의 지정을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화합하고자 무던히 애를 썼고, 그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적극 도왔다며 장벽이 무너지고 문화를 통해 가족같이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는 지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재하고 있는 가치가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전북에서도 경기민요가 문화재가 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낸 뒤, 조 씨는 현재 인천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전통 음악 예술을 보존, 전승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가 키워낸 제자들은 지난달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열었다. 그는 이를 두고 "50년 국악 인생이 빛났던 날"이라고 표현한다. 새해를 맞아 다른 계획이 생겼다. 조 씨는 오는 10월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판소리 완창을 발표한다. 그는 "김제 출신으로서 성공한 모습을 고향분들께 선보이려 한다"며 "서울에 사시는 스승님을 모시고 갈 것"이라며 설레이는 감정을 드러냈다. 유일한 소망도 밝혔다. 바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장벽을 허무는 무대이다. 조 씨는 "남한과 북한의 장애인 예술인이 하나가 돼 백두산에서 '한민족 공연'을 하는 게 내 꿈"이라며 "제대로 계획하고 준비해서 통일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3 20:00

전주기접놀이전수관 기부채납 절차 성사 여부 관심

전주기접놀이보존회(회장 임양원, 이하 보존회)가 전수관 시설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절차가 서둘러서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수관은 지난해 4월 30일 2646m 규모에 한옥 4개동과 공연동으로 지어진 시설로, 개발은 토지주대표단, 시행자는 LH, 인가권자는 전주시다. 보존회는 건립이 결정된 당시 전수관을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고 같은 해 7월 정상 개관하기로 사업시행자, 전주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존회는 13일 오후 전수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2년도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양원 회장, 심영배 대표, 서치식 홍보국장, 3대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숙현 사무국장(전수팀장) 등이 참석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전수관 건립 과정, 2022년도 프로그램 추진 계획, 기부 채납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보존회에 따르면 내부 논의 끝에 전수관 시설 일체를 전주시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보존회는 건립 이후 1년 동안 기부 채납 추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으나, 전주시의 공유재산취득 절차가 지연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건립한 이후에도 이 시설은 회원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존회는 올해 2월께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추진해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2월까지 전주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취득안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양원 회장은 기부 채납 관련 사업을 추진해 이곳을 시민들이 같이 이용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회원이 약 100여 명정도 되는데, 이중 70%가 여자고, 30%가 남자다. 각자 먹고살기도 바쁜 상황이라 회비 내는 것조차도 부담이다.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보존회는 보존회가 욕심내서 전수관 시설 일체를 소유하는 것보다는 이 좋은 시설을 시민들의 전통문화 산실로 가꾸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곳은 지나친 상업화는 견제하고, 전통문화를 전수하고 이어 나가자는 순수성을 추구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2022년도 계획도 발표했다. 보존회는 주말에는 상설 프로그램을, 절기별 세시 풍속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합굿 매기, 용기놀이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주말 상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보존회는 2월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망월이야! 프로그램을, 7월에는 백중놀이 프로그램을, 12월에는 동짓날 프로그램과 문화재 의무 발표회 등 연간 중요 절기별 세시 풍속 재현과 더불어 여러 마을이 함께 하는 전주계룡리합굿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지난 2005년, 2007년, 2011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 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년에 개최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수관 설립 이전 비닐하우스, 농막 전수관을 전전하면서도 전승 활동만은 포기하지 않은 회원들의 열정과 집념으로 문화재의 반열에 올라섰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13 20:00

문리 개인전 '물꽃'

물의 속성을 탐구하고 해석해서 오묘한 변화를 드러낸 한국화 작품이 대중에게 찾아온다. 현대 한국화의 매력에 젖어들 수 있는 전시회다. 화가 겸 평론가인 문리 작가가 17일부터 2월 6일까지 서울 아트한 갤러리(대표: 심주원)에서 개인전 '멋진 풍경(風磬)을 달 것이다'를 개최한다. 이와 동시에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전주 지후아트갤러리(대표: 이정희)에서 '물꽃' 전시회를 연다. 두 전시회는 같은 주제로 열린다. 주제는 물(水)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물은 변화‧선(善)‧자유의 상징이다. 문리 작가는 "물은 넘쳐야 흐르고 너무 오래 머물면 썩는다"며 "바위나 돌에 부서지고 높은 벽을 마주하면 잠시 머물러 속을 앓다가 무심하게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에 물은 얼음으로 잠시 머물고 있지만, 낮은 곳으로 흐르는 여정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작가는 격하게 요동치는 물의 변화를 붓질로 구현했다. 작품의 제목은 '물꽃'. 주로 절벽을 따라 떨어지는 폭포를 연상케한다. 주재료는 먹과 한지, 광목천이다. 물로 먹을 운용한 수묵화(水墨畵)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문리 작가는 "광목은 화선지나 한지에 비해 먹 번짐이 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목을 물에 빨고, 말려서 사용했다. 이 과정도 물의 힘에 빚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시관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50점이다. 문리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그림에서 가장 기본인 획(劃)을 탐구한 결과물"이라며 "형상을 덜어내고, 비운 후에 남은 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목 위에서 일획으로 표출한 행위의 흔적"이라며 "물을 운용한 수묵화에서, 먹은 오묘한 물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리는 전북대학교 미술학 박사, 창작평론기획자이다. 파리서울대전전주에서 24회 개인전을 했다. 중국 베이징 쑹좡현대미술문헌관 학술위원이고, 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2021),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2015~2020)을 역임했다. 저서는 <현대미술, 개판 오 분 전>이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2.01.13 20:00

사단법인 더문화 문화소외계층 위한 '내일의 숲' 콘서트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콘서트가 찾아온다. 문화예술지원사업단체인 사단법인 더문화가 오는 21일 문화공간 이룸에서 THE문화 ‘내일의 숲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가온 오페라단 단장 겸 전문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강훈, 프리마돈나 앙상블‧서울모던앙상블 멤버로 국내외에서 전문연주자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운정, 지난 2020년 디스커버리 시리즈때 문화공간 이룸에서 독주회를 열었던 피아니스트 이정아,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 연주자들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주경, 첼리스트 황지연, 피아니스트 정혜연이 참여한다. 1부에서는 테너 강훈이 부르는 카루소의 ‘L. Dalla’ 와 그라나다의 ‘Agustin Lara’, 소프라노 서운정이 부르는 ‘Over the rainbow’와 ‘I could danced all night’, 강훈과 서운정이 함께 부르는 ‘사랑가’, ‘아름다운 나라’, ‘축배의 노래’를 피아니스트 양혜조의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2부에서는 피아노 이정아의 솔로곡 베토벤의 ‘Tempest’를 시작으로 바이올린 박주경, 첼로 황지연, 피아노 정혜연이 멘델스존의 Piano Trio No. 1 in D minor, Op.49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사단법인 더문화 이윤정 예술감독은 "이번 콘서트로 많은 분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문화 소외계층에게 위로와 희망의 노래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실내악 반주에 맞춰 예술가들과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콘서트는 정부의 코로나 특별 방역 대책에 따라 '전 좌석 한 자리 띄어 앉기’ 기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패스 적용으로 인해 백신 접종 완료 2주가 지났다는 증빙자료를 지참해야 하며,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음성 PCR 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건강상 이유로 백신 접종 예외자로 분류 된 경우, 의사나 보건소의 소견서를 지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공연 정보 확인 및 예매 문의는 문화공간 이룸 홈페이지나 전화(063-223-5323)로 가능하다. 한편 사단법인 더문화는 올해부터 '월간 더문화'를 기획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저녁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김세희 기자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2.01.13 19:5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감성을 통해 불특정 이성에 대항할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술을 통해 차오르는 기대와 감흥, 희망을 얻으며 세상의 이치를 순탄하게 순종시키려는 의지를 담는다. 누구나 감성에 의해 마음은 좌우된다. 때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기세를 높이기도 하며 감미로운 선율로 자신을 위로받기도 한다. 조물주는 태초에 세상 모든 만물을 같게 짓지 않았다. 고로 인간은 같음을 노력하지만, 이해의 인식 부족과 성찰의 미흡으로 많은 실망과 괴로움을 받는다. 그래서 세상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에 상처받고 아파하며 의지와 다르게 마음 한편 날카로운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방법으로 인간은 예술을 선택하였고 그러한 예술을 통해 느끼며 함께 공유했다. 예술의 경험은 아픔에 충분한 해답으로 다가서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나오지 못한 감성은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글귀는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용어는 아니다. 포용적인 음의 길이를 나타냄도 아니며 창법의 기교를 멋지게 구성하고자 하는 표현도 아니지만, 거부감을 동반한 국문학적 보편성과 융통성의 회유가 실마리를 쥔 고민의 잣대로 다가서기도 한다. 이러한 비음악적 포용방식은 어떻게 어느 순간 필자에게 다가왔을까? 내포된 의미를 논하자면 부정과 혼선, 혼탁이 만연하는 사회에서 부정적 선입감을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안겨주는 단어이기도 하며 때론 서론의 글처럼 안타까운 현실로 방향을 기대어가는 표현하기도 하다. 양면의 논리에도 그 글귀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가당착으로 빠져있는 세속의 억측을 포용력으로 받아 준다는 사실과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안하고 이끌어간다는 귀속성과 고귀함에 끌려서이다. 주어진 삶이 어렵고 그 삶조차 이겨내기 힘든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 삶의 목적은 효력을 잃고 그저 혼돈 속으로 흐려져만 갈 것이다. 세상의 그러한 일들이 모두 바른 듯 계기와 근거를 합리화시켜 타인을 설득하고 상황을 포장하려 하지만, 현실의 모순은 쉽게 우리를 이해시킬 수 없다. 그 이유는 긍정이란 희망과 안식을 주기는 동기부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귀처럼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활의 과정과 결과는 모두 옳은가? 기준의 잣대는 누가 정하고 옳고 그름은 누가 판단하는가? 한 번쯤 가슴에 품으며 자문자답하지만 돌아오는 원인은 "다 당신 때문이야." 결백을 주장하며 당위성에 의지하고 번복을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악순환은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간다. 이제 "그렇게까지는" 단어가 무심코 나오는 상황이 되지 않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포용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2.01.13 19:5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주철희‘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1948, 여순항쟁의 역사’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정숙인 소설가- 주철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 우리는 종종 세계 곳곳의 분쟁과 민간인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의 잔혹함을 목도(目睹)한다.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초토화 작전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기에 행위를 명령하는 자, 그 사실을 묵인한 사령관은 전쟁범죄자로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1948년, 영토 내 자국민을 초토화하라는 작전 명령이 하달되었다. 명령을 받은 군인은 어떻게 해야 올바른 행동이었을까? 주철희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1948, 여순항쟁의 역사』는 이에 대한 의문과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군인들의 봉기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다. 그들은 제주도민 30만 명을 학살하라는 것이 잘못된 명령이기에, 나쁜 국가의 잘못된 명령을 거부하고 맞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는 항쟁이 아니라 권력자와 소수 기득권이 만들어낸 반란의 역사로 강요되었다. 저자는 반란의 낙인을 여순항쟁이라고 정명(正名)한다.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 그들은 누구인가. 1948년 10월 19일 14연대의 제주토벌출동거부병사위원회의 동포의 학살을 거부했던 밤의 외침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이었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고 반란이란 족쇄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고, 여순항쟁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1948년 10월 19일에서 1955년 4월 1일까지 여순항쟁으로 인한 학살 피해자의 수는 1만 5천에서 2만 5천 명이다. 여순항쟁은 여수와 순천, 전라남도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남원, 순창과 임실, 경상남도 민간인의 학살 역시 많았기 때문에 학살 피해자는 상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아픔을 공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서부터 원인과 과정을 정확히 알게 한다. 아픔을 공감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것을 정확히 알고 공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주철희 역사학자는 말한다. 이념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1948년 10월 19일의 사건, 뚜렷한 정명(正名)없이 연구자마다 명칭을 제각각 사용하는, 군인의 총궐기로 촉발하여 민중의 지지와 합세한 1948년 10월 19일 사건. 반란의 낙인으로부터 시작된 반공문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역사 작업은 사료와의 싸움이며 시간과의 다툼이고 나와의 투쟁이었다고. 현재 여수에는 여순항쟁을 역사 측면과 기록화 측면에서 접근하고자하는 두 사람이 있다. 주철희 박사와 박금만 화가는 반란의 도시 여순이라는 왜곡된 역사를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목표로 가는 길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갤러리R에서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2022년 1월 23일까지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는 박금만 화가의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전시 중이다. 또 주철희 박사의 특별강연이 1월 15일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어 여순항쟁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박금만 화가는 단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질문을 통해 현재 나의 배경의 근원을 떠올려보게 한다. 그는 이 이야기가 왜 시작되었고,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나이거나 가족이거나 이웃임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그림 이전과 이후의 연속적 이야기를 끄집어 올리게 한다. 결국 역사화를 통해 현장을 목격하게 한다. 주철희 박사의 사실 자료와 박금만 화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여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아픈 역사의 사실적 증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글. 정숙인 소설가 작품으로는 단편소설 「백팩」과 「빛의 증거」, 민중구술 「농부로 잘 살고 있었다」와 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을 곳이라는, 개복동에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1.12 19:34

‘진안 토박이’ 조준열 첫 시집 ‘마이산을 우러르며, 행복을 꿈꾸다’ 출간

진안 토박이 조준열 시인이 첫 시집 <마이산을 우러르며, 행복을 꿈꾸다>를 펴냈다. 이 시집은 1부 마이산의 정기, 2부 진안예찬, 3부 아버지, 어머니, 4부 인연까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찬 7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그는 진안에서 겪고 느꼈던 일과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시와 산문 형식으로 표현했다. 조 시인은 다양한 사물과 상황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시인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시집을 통해 진안의 따뜻함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정, 부모를 생각하는 조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희망찬 삶을 살아가려는 조 시인의 삶의 기본자세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이에 시집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옆에 옆, 이웃들은 소중하고/이웃과 함께할 때 행복은 익는다/행복의 열매는 오감으로 느끼는/달디 단 과즙/손만 내밀면 닿는/가까운 곳에/무럭무럭 넘쳐나는 행복의 물결/내가 행복을 지으면/이웃이 보답하는 것이 행복이리라(진실한 행복 일부) 시집의 평설을 맡은 박현정 시인은 순수함과 진정성이 함축되어 수많은 담쟁이 넝쿨처럼 쌓여 올라가서 행복한 물결을 만들어 낸다며 행복한 일이라면 화자부터 실천하는 마음이 시행마다 들어 있어 더욱더 따스한 화자의 마음인 조준열 시인의 시 세계 시어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시인은 시인이 되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주경야독의 자세로 배움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그는 군 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첫 시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언어 구사 능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단에서는 그를 온 생애가 정중하고 사람 우러르기를 마이산 올려보듯 하는 사람, 효심이 지극한 시인, 이웃에게는 든든한 울타리고 친구에게는 듬직한 들판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조준열 시인은 진안군 마령면에서 나고 자랐다. 2020년 표현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그는 진안군과 무주군에서 지방공무원으로 37년간 근무하고, 지난 2017년에 시인의 고향인 마령면장으로 명예퇴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현재 진안군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준열 시인은 오는 15일 진안문화의 집 2층 마이홀에서 조촐하게 출판 기념회를 연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시인 인사말, 시집 해설, 시 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방역 패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12 19:34

‘글 쓰는 직장인’ 은파 작가,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출간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부터라도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 존재의 소중함을 인정하자. 매사에 최선을 다해보자.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니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가짐을 다잡아 보자. 글 쓰는 직장인 은파(본명 김인태) 작가가 나약한 나를 이겨내기 위한 안내서인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부제: 불안한 존재를 위한 하이데거 생각의 기술>(꿈공장+)을 출간했다. 은파 작가는 지난 2014년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에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당시 우연히 도서관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됐다. 궁금증 하나로 열어본 이 책은 은파 작가를 5년 동안 괴롭혔다. 그는 힘겨운 싸움 끝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됐다. 하이데거의 책은 암호해독 수준의 책이었지만, 그가 책을 펴내는 데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전한다. 살아가면서 겪게 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하이데거의 시각으로 풀이했다. 그는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길을 건넨다. 현대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 불안해하는 것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한다. 은파 작가의 글은 하이데거의 사상을 바탕으로 했다는 이유로 어려울 것 같지만 읽기 편안한 글로 가득하다. 그는 에세이를 읽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읽히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글 쓰는 직장인 겸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숲이 있어 길도 있다>, 카카오 브런치 북으로는 , <만만하니 체질 10가지 감정> 등이 있다. 외교부와 뉴욕 총영사관에서 외교관,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1.12 19:34

[신간] '지금은 숲의 유혹에 빠질 시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순간이 다가오면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바깥에 핀 꽃으로 눈을 돌린다. 이들은 산자고, 변산바람꽃 등이 피어나면 어느덧 봄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행동 21' 꽃다지 회원들이 새해를 맞아 반가운 책을 출간했다. 시민행동 21에는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장창영 작가를 비롯해 1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식물을 공부하던 내공을 드러낸 책은 <숲의 유혹에 빠지다>(북컬쳐). 제목처럼 회원들은 숲의 매력에 빠지게 된 마법 같은 이야기부터 유년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추억을 낱낱이 풀어놓는다. 어린 시절 흑백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들과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만한 이야기가 책 안에 그득하다. 또 이야기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곁들여져 마치 한 권의 화보집을 연상케 한다. 1부는 저자들의 인생에 획을 그은 식물 이야기, 2부는 자연을 만나면서 달라진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 탐사에서 사랑에 빠져버린 야생화 이야기, 가까운 이를 먼저 떠나보낸 이야기, 건강이 망가져 좌절의 끝에서 숲을 만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져 있다. 그동안 이름도 생소했던 야생화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가 있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시민행동 21' 김종만 대표는 "이번에 출간하는 책은 회원들이 숲과 식물을 접하면서 느꼈던 감회와 추억, 생명의 신비에 대한 깨달음 등을 담고 있다"며 "꽃다지의 노력이 우리 숲의 가치를 알리는 큰 발걸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을 기획한 박형근 숲 해설가는 자연을 마주하는 기쁨은 살아가는 힘이 되고 인생의 활력을 준다"며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2 19:34

[신간]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 영업 사원, 사업자를 한 시인이 있다.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전주에 정착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환 시인이다. 그가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자전적 에세이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좋은땅)을 출간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들어간 대학을 중퇴한다. 그 후 다양한 일과 사업을 하며 성공만을 맹목적으로 쫒는다. 찹쌀떡메밀묵군고구마 장수부터 무인 경비업, 영업사원, 팀장, 지사장 등 많은 직업을 거친 뒤, 경비회사 법인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일로 실패를 한다. 이후 배의 선원, 음악카페 사장, 언론대행사 대표로 일을 하며 천신만고 끝에 중국 경제 신문사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로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부활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얼마 안 되서 그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김 시인은 이런 자신의 삶을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말한다. 끝도 없이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는 인생사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지금은 인생 2막을 앞두고 지나간 시간들을 회고하며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강원도 양양 출신인 김 시인은 속초고를 졸업하고, 세명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무인경비(주)SOS긴급출동시스템 강북지사장, 무인경비(주)케이캅 창립&경영이사, 종합홍보기획사 (주)미디어인 대표이사, 중국경제일간지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전주에 정착한 뒤, 시인과 목수일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2 19:34

김철모 전 전북도 기획관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우수상

전북도 정책기획관과 익산시 부시장을 지낸 김철모 시인이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문학세상은 '제5회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자로 김 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내 책 갖기' 운동으로 출간된 도서 가운데 작품성과 독자들의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한국문학세상은 김 시인의 시집 <서리꽃 피운 당신>이 인생2막을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했고, 자연과 전원생활에서 느낀 감정을 여과없이 독자에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생 2막에서 느끼는 다양한 자연 현상을 인간의 삶과 은유하는 기법으로 잘 소화했다는 평이다. 김영석 심사위원장(전 동작문인협회장)은 "생활 문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저서를 출간할 수 있다"며 "재능있는 분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출간해 생활 문학이 서민의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시인은 2007년 설중매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전북문협 회원, 전북시인협회 정읍지역위원장, 정읍문학회 회장, 한국문학세상 심사지도위원, (사)아시아문예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시집은 <그리고 고향 지사리>(2008), <또 하나의 행복>(2009), <봄은 남쪽바다에서 온다>(2012), <꽃샘추위에도 꽃은 피고>(2014), <귀향>(2019), <익숙한 것들과 이별>(2020)이 있다. 제3회 대한민국 베스트작가상(2010),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대상(시부분,2012), 제10회 한국문학세상 문예대상(2018), 홍조근정훈장(2020)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2.01.11 18:04

재즈 피아니스트 용리 두 번째 작품집 발매

뉴욕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귀국한 재즈 피아니스트 용리(본명 이용현)가 최근 두 번째 작품 Surface of Time으로 돌아왔다. 용리는 지난 2021년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예술성을 인정받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 그 일환으로 두 번째 작품집을 발매하게 됐다. 이번 앨범은 총 4곡으로 구성됐다. 앨범은 각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시간을 주제로 하는 모음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간의 성질을 제한성부터 확장성, 영원성까지 총 세 가지로 분류해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앨범에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석다연, 이영우, 전창민, 오진원 등이 참여했다. 이어 한국 프리 재즈계의 중심에 있는 색소포니스트 이선재가 피처링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용리 재즈 비평가 김현준 씨는 이번 앨범을 명료한 콘셉트의 작곡과 이를 뒷받침하는 치밀한 연주가 설렘의 원천이다"며 "피아니스트 용리는 이 땅에 모던 크리에이티브(미국에서 나타난 재즈 음악 장르 중 하나)의 흐름이 비로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용리는 시간은 파동이며 또 다른 파동인 음악(소리)과 같이 진동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우리 안에서 감정과 추억을 거쳐 왜곡되고 재탄생된다며 이를 통해 제한적이기만 했던 시간이라는 개념은 확장되기도 하고, 계속 머무르려는 영원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게 분류한 시간의 형질을 각각 다른 음악적 기법, 심미적인 방식으로 기록해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피아노 연주로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한다. 어린 시절에는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교육 환경에 대한 반발로 락 음악을 즐겨 들었다. 자연스럽게 드럼과 키보드의 매력에 빠지고, 이후 동료 뮤지션들을 따라 자유로운 표현의 정점을 보여 주는 재즈라는 음악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어 그는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 음대에서 학사 과정을, 미국 최초로 재즈학과를 설립한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CJ문화재단에서는 장학생으로 선정된 바 있다. 졸업 후에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모여 경쟁하는 뉴욕으로 옮겨 재즈 갤러리, 코넬리아 스트릿 카페 등 무대에 서며 뉴욕 재즈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 방송·연예
  • 박현우
  • 2022.01.11 17:23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 개인전 ‘책에 그림을 그리다’ 개최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가 오는 30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 책에 그림을 그리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진화 대표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헌책을 볼 수 있다. 그는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여는 전시답게 영화배우도 담았다. 1950년대 영화계의 핵심적 인물 중 하나인 제임스 딘,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오바마 전 대통령, 아인슈타인, 최정상에 오른 국내 가수 방탄소년단(BTS) 전원(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까지 새겼다.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환경과 생명 존중, 미래세대를 위한 종이 문화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 오래된 책이 주는 의미와 이진화 대표만의 감성을 담은 느낌을 작품에 담고 책들에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다. 이진화 대표는 수만 권의 책이 의미 없이 버려지고 폐기되는 것을 알게 되고 헌책 위에 특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헌책도 하나의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수많은 책이 무의미하게 버려진다. 책을 읽고, 버리고, 폐기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이런 책을 가지고 다시 한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새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이 인물을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처음부터 헌책에 인물을 새긴 것은 아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간단한 문구를 새기다가 이후 환경을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그는 반복되는 작업 속에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이 작업으로 사람들의 머리카락, 수염, 입술 등 세세한 것도 작업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궁금증에서 시작해 지금은 헌책을 활용해 유명 인물을 새기는 등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진화 대표는 종이문화연구소 대표로, 리사이클링 페이퍼 아티스트이다. 그는 천년 전주의 꽃, 파피루스, 동문그림가게 등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사랑을 담다, 종이가 문화를 만든다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2018년에는 전북공예협동조합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종이문화연구소는 종이접기를 비롯한 북 아트 등 다양한 종이문화강좌를 운영한다. 체계적으로 배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전문 지도력을 갖추고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령별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 등을 연구해 제공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1.11 17:23

지역 청년작가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의 변화

지역 청년 작가들은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청년 작가들이 직접 나선다. 이들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낯선 시각으로 풀어내는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11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당 전시장 1층에 있는 갤러리 O에서 청년작가 공간기획전 '낯선 습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유진서수인엄수현 작가가 참여한다. 강유진 작가는 '여전히 낯선 풍경'이란 주제로 급변하는 개발의 모습이 일상의 풍경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비춘다. 작가가 바라보는 개발 현장은 익숙함과 인공적인 경계에서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런 감정을 작품에 투영해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지며, 일상속에서 느끼는 감각의 전이를 의도한다. 서수인 작가는 '기꺼이 사라지는 삶'이란 주제를 통해 원래의 용도를 잃어버렸거나 어떤 용도였는지 알 수 없어진 것들을 재배치한다. 서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필연적인 사라짐과 변화를 상기시킨다. 시공간 속에서 사라지는 이미지를 재배치한 뒤,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것이다. 엄수현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연 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주목했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인간의 욕심때문에 죽어가는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극대화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각자 다른 듯하면서도 공통점도 찾을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직감할 수 있다며 세 명의 작가는 사라짐이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현실을 섬세하게 신중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2.01.11 17:23

전주 교동미술관 정하나 부관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전주 교동미술관 정하나 부관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11일 교동미술관에 따르면, 정 부관장은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2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서 박물관・미술관 업무추진 유공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는 매년 신년교례회를 통해 박물관・미술관 발전 및 업무추진에 기여한 해당 분야 종사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앞서 교동미술관은 2021 사립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전북권역 사립미술관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정 부관장은 이 사업과 관련한 '교동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아트-잇(Art-it)' 책임자로 뉴노멀시대에 대응할 스마트 박물관미술관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부관장은 앞으로도 교동미술관이 지역 예술계에서 담당해온 사명과 책임감을 다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교동미술관에 재직해 온 정 부관장은 'K-Design 2014 베이징디자인위크', '2014 홍콩국제혁신박람회' 등 한지MD 관련 전시프로모션을 수행하며 한지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해왔다. 또 시각예술분야 국고보조사업에 참여하며, 지역미술의 자생성과 담론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2.01.11 16:50

[최완규 교수의 '마한 이야기'] 마한역사 기록관 '나주 복암리 3호분' (상)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몇 년전에 KBS의 역사관련 다큐프로그램에서 아파트형 고분으로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것은 하나의 분구(墳丘) 내에 41기의 매장(埋葬)시설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중층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묘사한 제목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복암리 3호분은 마한 분구묘의 속성 가운데 가장 마한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곧 혈연을 기반으로 하나의 분구 내에 무려 300〜400년의 시간 폭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매장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장부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마한의 정치 사회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으로서 가히 마한역사 기록관 또는 마한 박물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이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주변의 경지정리가 되기 이전에는 7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七造山이라 불렸으나 경지정리 과정에서 3기는 훼손되고 현재는 4기만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대형 분구묘가 저평한 구릉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치 산으로 보였던 것으로 이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이라는 의미에서 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3호분은 1996년에서 1998년에 걸쳐 전남대학교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서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 졌는데, 조사가 한창 이루어지던 시점인 1998년 2월에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사적 404호로 지정되었다. 이 고분의 분구 규모는 동서 36m〜38m, 남북 37m〜42m, 높이는 6m 정도이며, 평면 형태는 방대형을 이루고 있다. 분구의 하단 주위에는 주구가 돌려져 있는데, 경작으로 인하여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이와 같이 거대한 분구를 갖추게 된 것은 오랜 기간 매장이 이루어지면서 평면적으로 확장되고 상하로 중첩이 이루어진 결과로 판단된다. 곧 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분구 조성이전의 선행기와 분구 조성은 2차에 걸쳐 이루어진 3단계를 거친 것으로 층서관계를 통해 파악되었다. 또한 각 단계마다 매장부의 구조에 따라 다시 2〜3단계로 세부적인 분기 설정이 가능하였다. 선행기는 방대형 분구 조성 이전에 사다리 모양의 분구묘가 주구를 통해 확인되는데, 매장 시설로는 옹관과 목관이 사용되었다. 방대형 분구 조성 1기는 선행기의 분구를 조정 확대하여 축조한 것으로 기존의 분구형태를 유지하면서 주구 및 옹관의 사이의 공백을 메웠다. 1기 분구 조성과 함께 안치된 매장시설은 96석실, 수혈식석곽, 옹관 등이다. 분구 조성 2기에는 방대형 분구 완성이후, 성토층을 되파기하여 묘광을 설치한 후 옹관, 횡혈식석실, 횡구식석실, 석곽옹관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보이고 있다.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분구 축조과정 및 매장시설에서 마한 분구묘의 속성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격을 규명함으로서 마한의 정치와 사회문화의 변화를 추적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2.01.11 16: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