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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인문여행서 <역사와 문화로 보는 도시 이야기-익산>(현북스)이 출간됐다. 전은희 동화작가가 3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하는 딱딱한 교양서가 아니다. 작가가 익산 구석구석을 직접 누비며 담은 사진과 함께 다정한 입담으로 풀어낸 친절한 답사기에 가깝다. 청동기 시대부터 마한과 백제를 거쳐 항일 의병 활동에 이르기까지 익산이라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익산에서 만나는 백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룬다. 동양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와 석탑, 왕궁리 유적에 담긴 백제인의 꿈과 서동‧선화공주 설화 등 익산에 깃든 백제의 숨결을 기록했다. 2부 ‘익산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역사적 사건보다 시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구한말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의병장과 판소리의 맥을 이은 명창 정정렬. 가람 이병기까지 익산이 배출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했다. 또한 자신의 재산을 이웃과 나눈 함라마을 삼부자의 일화를 소개해 지역공동체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한다. 마지막 3부 ‘익산의 현재’에서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비극을 딛고 일어선 도시의 회복력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만경평야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성지로서의 특징 등 현대 익산의 역동성을 기술했다. 각 장 말미에 배치한 ‘지금 익산에서는’과 ‘그림 지도’ 부록은 익산의 박물관과 유적지, 축제 정보 등이 기재되어 있어 독자들이 책을 덮고 당장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책에 실린 사진들은 독자가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길 바라며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어린이와 독자들이 익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수 출신인 전은희 작가는 2012년 샘터문학상, 2017년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대상, 제11회 작가의 눈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벨루가의 바다>, <평범한 천재> 등 다수의 동화를 집필했다. 박은 기자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은 즐기고 싶지만, 겨울 스포츠를 모르는 모든 이를 위한 대비 필수 가이드북이 발간됐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을 시작으로 어린이 스포츠 도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반전 도감’ 시리즈의 겨울 테마 <넘어질 줄 알았는데 해냈어! 갸울 스포츠 도감>(Who’s Got My Tai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익뚜 작가의 신작인 이번 책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스노보드, 스키 점프, 썰매 종목까지 동계 올림픽의 핵심 9개 종목을 담았다. 자신감 넘치는 ‘주니’와 호기심 많은 ‘베비’, 새롭게 등장한 라이벌 ‘겨운’이가 멘토 ‘할아버지’에게 스포츠를 배우는 이야기 구조는 자연스럽게 종목의 규칙과 특징을 익히도록 돕는다. 김연아, 이상화, 윤성빈, ‘팀 킴’ 컬링 대표팀 등 한국 동계 스포츠의 영웅들은 물론, 숀 화이트와 에릭 하이든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정보도 함께 수록됐다. 미로 찾기와 숨은 그림 찾기 등 놀이 요소를 더해 읽는 재미를 높였으며, 실패보다 과정의 가치를 전하는 메시지로 도전의 의미를 전한다. 전현아 기자
㈔정읍문화유산연구회가 ‘문화유산 지킴이’ 활동을 기록한 책 <보고 또 보면 정드나니 Ⅴ>를 펴냈다. 이 책은 정읍 지역 8편과 타지역 1편 등 모두 9편의 문화유산 답사와 지킴이 행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분히 지시적이고 설명적이었던 기존 문화유산 관련 책자들과 달리, 한 편의 수필처럼 형식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깊고 묵직하다. 책은 곳곳에서 “문화유산도 보고 또 보면 정이 들고, 알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왜 문화유산을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한다. 사진은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자 이흥재 사진작가가, 글은 안성덕 시인이 맡았다. ‘문화유산 지킴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을 활성화하는 문화유산 보호 활동이다. 정읍문화유산연구회는 ‘문화유산 사랑, 우리들의 관심이 그 시작입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읍 지역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와 인물, 가치를 알리고 이를 연구·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현아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행정편의적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예술생태계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지원금이 1년 단위 회계원칙과 디지털 장벽에 가로막혀 창작의 질적 저하와 예술인 소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27일 재단에 따르면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학, 시각, 공연 등 기초예술 전 분야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 공모사업이다. 도내 예술가들에게는 작품 제작과 발표를 위한 필수 재원으로 매년 수많은 예술인과 단체가 참여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앞세운 경직된 회계구조가 창작 환경을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3~4월에 예산이 교부되면 예술인들은 불과 7~8개월 안에 작품 창작부터 발표, 정산까지 모두 마쳐야 한다. 사실상 사료 고증이 선행돼야 하는 역사콘텐츠나 긴 집필 호흡이 필요한 문학 장르에서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완성도를 타협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달리 유연한 지원 체계를 갖춘 타 시·도 재단과 대조를 이룬다. 서울문화재단은 ‘준비-창작-확산’의 단계별 지원 트랙을 구축해 예술인들이 2~3년에 걸쳐 작품을 심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충북문화재단 역시 특정 장르에 대한 다년도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원 절차의 ‘디지털 장벽’ 또한 고령 예술인들을 소외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단은 행정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위해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한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원로 예술인들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도내 활동 예술인 중 60대 이상은 2348명으로 전체(6456명)의 36.4%에 달한다. 상당수 원로 예술인들이 복잡한 본인 인증과 파일 변환 등 온라인 절차에 가로막혀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비대면 시스템이 지원이 절실한 원로 예술인들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이에 재단은 현행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공감하며 국비사업 지방 이양이 완료되는 2027년을 목표로 지원체계 전면 개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강준석 재단 창작지원팀장은 “문학 등 호흡이 긴 장르에 대해 기획과 제작을 잇는 다년도 지원트랙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천천히 개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예산 승인 시점(12월 말)상 공모를 무작정 앞당길 수는 없다. 올해는 최종 발표를 3월 중순으로 앞당기는 등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전했다. 강 팀장은 “현재 가용 인력으로 하루 70건 이상의 문의를 응대하고 있어 모든 고령 예술인을 대면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향후 기초문화재단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관광기업 재직자 AI 역량강화 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1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전북대학교 글로컬사업추진단의 ‘전북권 재직자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한국능률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강의는 한국AI직무협회 김지연 대표가 맡는다. 교육 첫날인 4일에는 ‘AI의 이해와 기본 다지기’를 주제로 기초 이론을 학습한다. 이튿날인 5일에는 실무 적용에 초점을 맞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획 및 보고서 작성,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보도자료 작성법 등을 다룬다. 또한 감마(Gamma)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 등 실제 업무에 쓰이는 도구 활용법과 PPT 시각자료 생성 기술도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모집 인원은 도내 관광기업 재직자 15명 내외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접수 기간은 27일부터 2월 2일 오후 5시까지다. 참여를 원하는 재직자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누리집에 게시된 신청 링크나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발맞춰 도내 관광기업이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5)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 기자
국가유산청이 최근 공개한 2026년 주요 업무 내용 중 중점 추진 과제로 ‘무형유산의 온전한 전승과 창의적 계승’을 설명하며, 전승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책이 전승 단절의 위기를 넘을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형유산 전승 현장에서 ‘세대 단절’에 대한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이를 이어갈 후계자는 충분히 유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은 남아 있지만, 이를 몸으로 기억하고 실천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무형유산 보유자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 연령은 75.8세로, 2021년 평균 73.9세보다 약 2세 높아졌다. 전체 보유자 170여 명 가운데 70~80대가 70% 이상을 차지하며, 90대 보유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종목은 보유자 장기 부재로 전승 단절 위기에 놓여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가유산청은 올해부터 무형유산 전승 구조 전반을 손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유자 장기 부재로 단절 위기에 처한 국가 긴급보호 종목을 대상으로 미래 전승자 발굴을 확대하고, 전승 기반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바디장과 나주샛골나이가 대상 종목으로 포함돼, 공모를 통해 차세대 전승자를 선발·육성할 예정이다. 지역무형유산에 대한 전국 단위 전수조사도 추진된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지역 대학 주도의 일제 조사를 통해 전통 지식, 구전 전통표현, 생활관습, 전통놀이·축제 등 지역 무형유산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기록화와 콘텐츠 제작으로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승 체계 규제 개선도 병행된다. 전승교육사 인정 시 ‘5년 이상 이수자’로 제한됐던 자격 요건을 폐지하고, 이수자 외에도 일반 전승자와 전수교육생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전승자 다양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여전히 다르다. 도내에서 무형유산 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승자 A 씨는 “전승 기술을 배우겠다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지만, 끝까지 남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승은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격 요건 완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교차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전승교육사 문턱을 낮추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격 취득 이후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도 개선이 단순한 참여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승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현아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오는 2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성인을 대상으로 ‘박물관 인문학 조선의 기록문화’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민에게 인문학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매달 한 번씩 열린다. 첫 순서인 2월 4일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조선의 기록화와 장식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3월과 4월에는 전주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3월 3일에는 이수미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이 ‘태조어진과 전주’를, 4월 1일에는 오항녕 전주대 교수가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본’을 주제로 각각 강단에 선다. 5월 6일에는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인 6월 10일에는 양미영 한지조형 작가와 함께하는 ‘역사의 기록, 공예와 만나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강좌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2월부터 5월까지 열리는 대중강연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다만 6월 체험강좌는 앞선 강좌 수강생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은 기자
고창군의 성급한 폐쇄 결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 거장 취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이 3년째 수장고에 갇혀 있다. 행정 편의를 앞세운 결정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사장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취운 진학종 선생은 추사 김정희 이후 맥이 끊겼던 초서(草書)의 세계를 독보적으로 구축한 서예가다. 그는 자신만의 힘 있는 필체인 ‘취운체’를 완성해 한국 서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 11월 선운초서문화관을 폐쇄하고 진학종 선생의 기증작품 82점을 고인돌박물관 수장고로 이관했다. 당시 군은 전시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와 함께 향후 건립될 군립미술관으로의 통합관리를 약속하며 폐쇄를 결정했다. 문제는 대체 시설인 군립미술관 건립이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서 발생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미술관이 착공 조차 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존 시설이 문부터 닫아버린 탓에 3년 넘게 전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관성 없는 공간 운용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공간 협소를 이유로 서예관 문을 닫은 해당 건물은 이후 사진전시관을 거쳐 현재 미디어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확실한 대안 없이 성급하게 용도를 변경해 작품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작품 관리 방식 또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군은 "폐쇄 당시 유족과 합의를 거쳤으며 항온‧항습 등 작품 보존 환경을 위해 박물관 수장고 보관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는 시민들이 작품을 향유할 기회를 차단한 셈이 됐다. 최근 타 지자체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실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방형 수장고’를 도입해 관람객이 보관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제주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지자체에서도 전시 공백기를 줄이고자 유휴공간을 활용해 기증품을 공개하는 등 시민들의 볼 권리를 보장하는 추세다. 이에 고창군은 고창군립미술관(가칭) 건립사업의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3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군은 내년 7월 준공 후 미술관 등록 절차를 거쳐 2027년 하반기에는 정식 개관하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전시 공백이 길어진 점은 있다"며 “미술관 완공 전까지 전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올해 안에 별도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진학종 선생의 작품을 포함한 기증 유물 상설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희망을 가득 담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전주시립국악단의 여섯 번째 ‘진화’를 꾀한다. ‘진화’는 2021년 시작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의 타이틀로, 우리 음악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하기 위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통 국악의 근간 위에 현대적 감각과 창작 정신을 더한 작품들을 통해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회는 국악방송 진행자 이진영이 맡는다. 첫 무대는 몽골 음악을 바탕으로 한 관현악 작품 ‘깨어난 초원’과 ‘말발굽소리’다. 초원의 생동감과 역동성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B. Sharav와 M. Birvaa의 원곡을 각각 박한규와 계성원이 편곡했다. 이국적인 정서와 함께 신년의 힘찬 출발을 웅장한 사운드로 선사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유민희 작곡의 입춤을 위한 국악관현악 ‘허튼’이다. 입춤은 정해진 형식 없이 장단에 따라 춤꾼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춤으로, 허튼춤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위촉 초연되는 작품으로, 전주시립무용부와 객원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현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구음에는 이주아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이 참여한다. 세 번째 무대에서는 강솔잎 편곡의 신민요 연곡 ‘내 고향 좋을시고’, ‘동해바다’, ‘각시풀’이 연주된다.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개작 초연 작품으로, 김민영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과 최경래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을 비롯한 객원 소리꾼들이 출연해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민요의 매력을 전한다. 네 번째 무대는 정동희 작곡의 25현 가야금 협주곡 ‘연어’로, 이수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협연자로 나선다.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가야금의 음색이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지며 깊은 서사적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 곡은 이정호 작곡의 태평소 산조 협주곡 ‘Sol’이다. 김석출제 김경수류 태평소 산조 가락을 주제 선율로 창작된 작품으로,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인 김경수가 태평소 협연을 맡아 태평소 특유의 호방함과 즉흥성이 살아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김대성 작곡의 교향시 ‘금잔디–고구려와 통일을 위하여’가 장식한다. 역사적 서사와 민족적 염원을 담은 이 작품은 웅장한 관현악 사운드를 통해 신년음악회에 걸맞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유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나루컬쳐 및 전화(1522-6278)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립국악단(063-253-52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직접 투자하고 제작한 해외 예술영화 화제작들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투자한 해외 작품 11편을 예술영화 전문 OTT 서비스 ‘콜렉티오’를 통해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주시네마 프로젝트는 영화제가 국내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저예산 장편영화를 발굴해 제작과 투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들은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프로젝트에 선정된 해외 작품 11편으로 오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번 라인업은 영화제 상영 이후 국내에 정식 개봉되지 않아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숨은 명작’들로 구성되어 눈길을 끈다. 주요 공개작으로는 △2019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다미앙 매니블 감독의 ‘이사도라의 아이들’△202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2024년 같은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벤 러셀‧기욤 카이로 감독의 ‘다이렉트 액션’ 등이 포함됐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박은 기자
전북미술의 반세기 흐름을 풍경화로 조명하고 지역 작가들의 내면적 사유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은 27일부터 본관 1‧2전시실에서 기획전 ‘당신과 마주하는 마음은’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용봉, 박남재 등 작고 작가를 포함해 총 20명이 참여한다. 1970년대 태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 미술의 맥을 이어온 풍경회화 22점을 선보인다. 기획전은 풍경을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닌 작가의 내면적 사유와 성찰을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한 매개체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 구성은 전북 미술사의 뼈대를 이룬 작고 작가 6인과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현역 작가 14인의 작품으로 이루어진다. 작고작가 섹션에서는 △한국 근대양화의 흐름을 이으며 인상주의적 정취를 남긴 김용봉(1912-1996) △자연을 소재로 대담한 화면구성과 깊이 있는 색채를 구사한 박남재(1929-2020) △절제된 서정성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한 이복수(1922-2004) △한국적 미감을 응축한 김치현(1950-2009) △전북의 사계를 독자적 화풍으로 완성한 장령(1937-2014) △전통 소재로 삶의 유희를 예찬한 홍순무(1935-2023)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역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기법적 실험과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강대운은 입체감을 배제한 몽환적인 색채를 강정진은 두터운 마티에르를 통해 지역의 정서를 담아냈다. 유휴열은 조형언어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고, 김두해는 소나무를 통해 생명력을 시각화한 ‘바람(2019)'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강경희, 김선태, 김학곤, 박만용, 박천복, 유대수, 이홍규, 전량기, 홍선기, 신세자 등이 참여해 전북 풍경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작품과 마주하며 작가의 시선을 느끼고, 나아가 관람자 자신의 사유가 교차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이어진다. 매주 월요일과 설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박은 기자
극심한 내홍을 겪어온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진통 끝에 제12대 이사장으로 박정훈 후보를 선출했다. 선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과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빚어졌으나 경쟁했던 후보를 감사로 선출하며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전북민예총은 24일 전주 솔담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는 현장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정회원 가운데 43명이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박정훈 후보가 29표를 획득해 14표에 그친 김갑련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월 1일부터 2년이다. 총회는 이사장 선출과 함께 상대 후보였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출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회원들은 박윤호 현 이사와 함께 김갑련 후보를 감사로 선출했다. 이사장직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던 인물에게 집행부 감시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조직 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집행부는 꾸려졌으나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무처(집행부)는 회의장 입구에 “본 총회는 내부회원 대상 비공개회의로 진행되며 언론 취재 및 녹음·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폐쇄적인 운영 방침 속에 투표권과 참관 자격을 두고 사무처와 일부 지회 간의 충돌도 발생했다. 갈등의 핵심은 회원 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이었다.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소속 임원들이 당연직 이사 자격을 근거로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사무처에서 이를 막아서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한민욱 사무처장은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은 전북민예총과 별개의 법인”이라며 “당연직 이사라 하더라도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에게만 참관과 투표 권한이 있다”고 진입 불허 사유를 밝혔다. 이에 전주민예총과 익산민예총 관계자들은 “당연직 이사임에도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관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진행 방식”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고성과 막말이 오갔으며 회의장은 한때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전북일보는 박정훈 신임 이사장의 향후 운영계획 등을 듣기 위해 사무처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음달 출범을 앞둔 박정훈 체제는 총회 과정에서 불거진 회원 자격 논란과 조직 내 갈등 해소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박은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한국영화와 국제경쟁 부문의 출품 공모를 마무리했다. 올해 한국영화 출품작은 총 1785편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마감한 한국영화 출품공모 결과 한국경쟁 153편, 한국단편경쟁 1498편, 지역공모 52편, 비경쟁 부문(장편) 82편 등 총 1785편이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접수된 1835편보다 50편(약 2.7%) 감소한 수치다. 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와 원활한 심사를 위해 마감 일정을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출품작 경향을 보면 실험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극영화가 1220편(81.44%)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실험영화(105편, 7.01%)가 다큐멘터리(77편, 5.14%)와 애니메이션(74편, 4.94%)을 제치고 뒤를 이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창작 방식의 변화를 보여줬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산업 위기 지표와 마감 일정 변경으로 출품작 수가 크게 줄 것을 우려했으나 감소 폭은 50편에 그쳤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독립영화인들의 창작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함께 진행된 국제경쟁 부문에는 70개국에서 421편이 접수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4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36편, 일본 28편, 캐나다 22편, 독일 19편 순이었다. 올해는 북미 국가의 출품이 확대됐다. 장르별로는 극영화(59.6%)와 다큐멘터리(34.2%)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은 오는 3월 발표된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겨울방학을 맞아 다음달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 1실에서 기획전 ‘숲길을 걸으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지역전시활성화 지원사업’ 국비 공모 선정작으로 핀란드·덴마크·스웨덴 출신 그림책 작가 4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숲속 오두막을 형상화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작가들의 원화와 디지털 프린트, 나무 부조 페인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가족과 일상, 숲속 동물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북유럽 특유의 문화를 소개한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24일 전북예술회관 1층 바람방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북유럽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열렸다. 총 4회 차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모빌과 화병, 식물도감 만들기 등의 활동이 이뤄졌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전북예술회관이 어린이 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 기자
된서리가 시린 날이었습니다. 대한(大寒)이 톡톡히 이름값 하던 날이었습니다. 도청 청사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근조 화환을 본 아홉 살 손녀가 물었지요. “할아버지, 그런데 웬 꽃이 이렇게나 많아요?” “글쎄다, 도지사가 새로 뽑히셨나? 도의회 의장이 바뀌셨나? 나도 모르겠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얼버무렸습니다.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것은 언젠가 그들 뒤를 따라가야 할 숙명을 안고 세상에 온 남은 이들의 자기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그중 먼저는 망자의 사후를 지키며 애도하는 것일 겁니다. 하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죽은 어미 곁을 지키는, 어미의 죽음을 애도하는 코끼리가 뉴스 된 적도 있었네요. 새끼들은 죽은 어미에게 자기 몸을 갖다 대기도 했으며, 어두워져 사자와 하이에나 떼가 몰려와도 밤새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조화는 시들었습니다. 애끓는 하소연의 현수막도 너덜거렸습니다. 땡볕과 된서리에 데였으며 삭풍에 소리 내어 울고 있었습니다. 반년도 넘었다네요. 삭발하고, 상여를 메어도 책임 있는 자 그 누구도 모르쇠랍니다. 돈벌레 유골 장사 사기꾼들에게 당했건만, 책무인 관리 감독 못 한 도지사도 시장도 선거철에만 악수하잔다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눈물짓던 유족의 눈에 핏발이 서렸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1,800여 망자들의 피눈물인 듯 노을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영문 모를 손녀의 손을 꼬옥 움켜쥐었지요.
이미진 극단 ‘작은 소리와동작’ 대표가 제27대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장으로 당선됐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는 22일 오후 4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27대 지회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단독 후보로 출마한 이미진 후보가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 차기 지회장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는 전체 회원 80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7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72표, 반대 5표로 이미진 후보의 당선이 결정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2일 입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단독 후보 체제로 치러졌으며, 협회 정관에 따라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회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차기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향후 전북 연극계 운영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미진 당선인은 1987년 극단 토지 입단을 계기로 연극계에 발을 들인 이후 연출과 배우로 활동해 왔다. 1995년 극단 ‘작은 소리와동작’을 창단해 현재까지 100여 편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지역 연극 현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익산연극협회 지부장과 전북연극협회 부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과 전북연극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지역 축제와 문화사업 현장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익산 서동축제 사무국장과 총괄팀장, 세계문화유산축전 익산 주제공연 총감독 등을 맡아 대형 문화행사의 기획과 연출을 담당했으며, 문화재단 심사위원과 각종 문화정책 관련 위원으로 참여하며 창작과 행정을 넘나드는 이력을 쌓아왔다. 이 회장은 향후 4년 임기 동안 △협회 화합 △위축된 전북연극제 활성화 및 위상 회복 △배우 중심의 재교육 워크숍 정례화 △무대제작소 및 무대보관소 설립 단계적 추진 △국제교류와 외부 네트워크 확대 △50+ 연극인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 체계 마련 등 6대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전북연극협회가 단순히 존재하는 조직이 아닌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장 임기는 다음 달부터 4년간이다. 전현아 기자
전북문인협회(회장 백봉기)가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제37회 전북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백봉기 회장을 비롯해 소재호 심사위원장, 김영 시인, 안도 수필가,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이사장 등 지역 문인 5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의 성취를 축하하고 전북문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전북문학상은 도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전북문인협회 발전에 공헌한 회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문단 활동 공적과 등단 연도, 작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정한다. 제37회 수상자는 윤철 수필가, 송하진 시인, 이용미 수필가, 이승훈 시인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소재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심사위원 일동은 후보자들의 작품성과 문학 활동, 그리고 기여도에 중점을 두고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작품성은 정량평가가 어려운 영역인 만큼 문단활동 참여도와 기여도를 우선적으로 살폈다”며 선정기준을 설명했다. 이어 “송하진 시인은 전북문학관의 토대를 만들어 전북문단의 지평을 넓혔다. 4권의 시집을 발간한 중견시인으로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성취는 어느 문인 못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북문학상 수상자들을 향한 문단 원로들의 따뜻한 격려도 이어졌다. 안도 수필가는 축사를 통해 “상을 탈 때는 좋지만, 이후에는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문학활동에 정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이사장 또한 전북 문단의 무한한 발전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은 기자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을 아우르는 ‘통합문화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지난 2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단은 지난 20년의 성과를 기록하고 미래 20년을 설계하기 위한 6대 핵심전략을 공개했다. 재단은 올해 △미래기술 기반 문화 확장 △전주한지의 글로벌 자산화 △문화예술 선순환 생태계 구축 △전통문화의 일상화·세계화 △전주형 K-컬처 글로벌 확산 △문화공간 운영전략 고도화를 핵심전략으로 추진한다. 먼저 오는 3월에는 세계적 거장 마르크 샤갈의 원화 350점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을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하며, 판소리와 AI를 결합한 실감콘텐츠, K-장단 기반의 ‘장단바이브’ 등 융복합 예술사업도 병행한다. 글로벌 행보도 구체화했다. 프랑스 파리 ‘JEC World’ 참여와 국외 한식당 메뉴판 배포 등을 통해 한지의 외연을 세계무대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예술인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청년작가들의 전국 단위 교류를 지원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교육 브랜드 고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복과 한식, 전통놀이를 K-콘텐츠의 핵심자원으로 재해석하고, 유럽 예술교육기관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전주의 문화경쟁력을 강화한다. 공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주요시설 중 △한국전통문화전당 △팔복예술공장 △한벽문화관 △전주천년한지관 △전주공예품전시관 등 5개 거점을 핵심공간으로 지정해 기능을 전문화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전통문화 아카이빙 컨트롤타워로, 팔복예술공장을 미래 문화 제작 거점으로 육성한다. 한벽문화관은 시민 문화 향유와 체험, 전주천년한지관은 한지 정체성 상징공간,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유통·소비 플랫폼으로 역할을 명확히 분담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비대해진 사업 규모에 따른 실행력이다. 관리 시설이 늘고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재단의 역량 분산은 불가피해졌다. 예산과 인력의 효율적 배분 없이는 발표한 비전과 전략들이 실효성 없는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방대한 사업계획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정교한 ‘선택과 집중’이 향후 정책 성공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2026년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문화예술이 전주 미래 경쟁력이 되는 다음 2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전략적 문화정책을 통해 시민의 일상이 문화로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은 기자
한 가지 재료만으로는 깊은 맛을 낼 수 없다. 밥과 나물, 각종 양념이 입안에서 어우러지고 씹힐 때 비로소 맛이 완성된다. 22일 전시장에서 만난 화가 유휴열의 캔버스도 마찬가지다. 물감으로 표면을 덮는 것이 아니라 수없는 붓질이 더해져 바닥에서부터 색을 우러나오게 한다. 그는 이것을 중첩의 미학이라고 부른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준비한 전시 ‘유휴열의 生·놀이-線과 色(선과 색)’이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12월 한 해의 작업을 결산하며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형식의 이번 전시는 한국적 미의식의 원형인 선과 깊이 있는 색을 탐구한 평면회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칠순을 넘긴 그는 자신의 작업 방향을 ‘단순화’로 정의했다.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기사의 핵심을 담는 첫 문장처럼 불필요한 장식은 걷어내고 그림의 본질만 남기겠다는 의도다. 단순함 속에서 작가가 찾아낸 한국의 정체성은 바로 ‘선(線)’이다. 대륙의 기질로 덩어리를 중시하는 중국이나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일본과 다르게 숱한 외세 침략 속에서도 끊어질 듯 이어져온 한국의 끈질긴 생명력을 선으로 형상화했다. 실제 전시장 벽면에 걸린 작품들은 다랑논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선들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이에 대해 “자유롭게 흩어진 것 같지만 끈끈하게 연결되어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관계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만으로는 시각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어 캔버스 자체를 두껍게 제작해 부피감을 주거나 그림을 옆면까지 확장하는 등 입체적인 시도를 더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난해한 현대미술을 대하는 관람객들에게 유휴열 작가는 “그냥 즐기라”는 명쾌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가사를 모르는 팝송도 리듬을 타며 즐길 수 있듯이 미술도 작가의 의도를 분석하기보다는 시각적인 리듬과 색의 어울림을 느끼면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갤러리 전시와 다르게 작가가 상주하며 창작의 현장을 공유한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묘미다. 관람객은 작가의 안내를 받아 수장고를 둘러보거나 색이 중첩되어 완성되는 생생한 제작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박은 기자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절벽의 돌 틈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무수히 밟히는 시골 길바닥의 질경이와 차가운 꽃샘추위를 뚫고 고개를 내민 홍매화까지, 억겁의 세월 속에 켜켜이 쌓인 인과(因果)는 사진가 유백영의 렌즈 끝에서 비로소 ‘생명’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난다. 40여 년간 찰나의 기록에 매진해온 유백영 사진작가가 오는 27일부터 전주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 ‘생명’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81년 사진가로 입문한 이래 자연과 인간, 그리고 치열한 예술의 현장을 기록해온 작가가 윤회하는 모든 생명의 가치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커다란 시련을 극복하고 피워낸 결과물이라 더욱 뜻 깊다. 몇 년 전 ‘생명’을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던 중 당한 큰 사고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무산될 뻔한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선 작가는 고요한 바위틈의 소나무나 질경이 같은 기존의 소재를 넘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무리지어 달리는 말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이번 신작에 담아냈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은 발문을 통해 “작가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준비한 ‘생명’은 고요함 속에 거친 풍랑이 있고, 거친 숨소리 속에 담담함이 공존한다”며 “그의 작품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강한 생명력의 연대를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유 작가는 지난 20여년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무대 위 인생을 기록해온 공연 사진의 대가로 꼽힌다. 그는 화려한 무대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무형유산 어르신들의 얼굴과 오래된 기차역, 법원 청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기록자의 사명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그의 투철한 기록 정신은 독보적인 이력으로도 증명된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무대·공연 사진 최다 촬영’으로 전북문화기네스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 특별전 출품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상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법원의 날 수상, 전주시 예술상, 전북예총 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립전주박물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2월 8일까지. 박은 기자
‘현장 경영 전문가’ 이승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5대 대표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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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용수비대'영화 만든다
창작극회 '상봉' 전주·남원·익산 순회공연
[현장] 꽃무늬 점퍼 벗어던졌다⋯농촌 마을 왕언니들 유쾌한 ‘봄 나들이’
스승의 시심과 철학 담은 유고 시집 ‘언제나 어제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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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윤일호‘거의 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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