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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회복의 출발점” 정대철 헌정회장 전북대 특강

전북대학교는 지난해 31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초청해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대학을 방문해 이세종 열사 추모 공간과 중도 라운지, 국제컨벤션센터 등 캠퍼스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북대의 역사와 교육·연구 환경을 살폈다. 이어 한승헌 도서관에서 교직원 직장교육 특강을 열고 ‘용서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비롯해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전북대 교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정 회장은 개인의 상처 치유를 넘어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는 용서의 힘과 사회적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용서는 타인을 위한 선택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상처받은 피해자를 생존자로 바꾸고, 개인의 성숙을 넘어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서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관계 회복은 물론 창의성과 자기 통제력 회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아울러 용서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태도의 문제로,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이다. 현재 제22·23대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01 08:57

‘전북 문단 새 도약’ 전북시인협회, 이광원 신임 회장 체제 출범

전북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전북시인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2026년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전북시인협회는 지난 12월 30일 전주 백송회관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 및 제9·10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를 비롯해 백봉기 전북문인협회장, 김철규 새만금문학회 이사장, 정재영 전주문인협회장, 류희옥·유대준·송희·조미애·김현조 시인 등 도내 문화예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점이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활동보고와 전용직·장귀장 감사의 감사보고가 진행됐다. 이어 안건심의를 통해 ‘2025년 결산보고’와 ‘2026년 사업계획서’를 회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제10대 감사로 신성호·김성수 시인을 선출해 조직 정비를 마쳤다. 2부 이·취임식에서는 지난 3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제9대 이형구 회장이 이임하고 제10대 이광원 회장이 취임했다. 이형구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26년간 전북문단의 주축으로 우뚝 선 우리 협회가 역대 회장님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임기 후에도 협회의 숙원인 법인단체 등록을 위해 신임회장과 힘을 합쳐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광원 신임회장은 “당선과정의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시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혁신하고 앞서가는 협회를 구축함은 물론, 시인들의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현장에서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의 축하도 이어졌다. 김관영 도지사는 축사에서 “전북시인들과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명예시인인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는 “지역언론 등을 통해 도내 문인들의 소중한 활동상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 문학·출판
  • 박은
  • 2026.01.01 08:57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서 운영하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가 전국 우수센터로 선정됐다. 30일 재단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전국 8개 지역 관광기업지원센터 가운데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가 우수센터로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포함해 2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선정 근거로는 △광역-기초-민간-해외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형 관광기업 지원 거버넌스 구축 △사업간 연동성이 높은 패키지형 지원구조 운영 △업력 7년 이상 기업까지 지원범위 확대 △기업 성장단계에 맞춘 지원체계 안정 운영 등이다. 센터는 올해 지역관광기업 73개사를 발굴‧지원했다. 이 가운데 45개 기업에 총 5억6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관광 콘텐츠 90건을 신규 개발했으며 센터 수혜기업들은 2025년도 1~3분기 기준 매출 138억3400만원을 달성했다. 4년간의 누적 기준으로 센터가 지원한 지역관광기업은 총 219개사 누적 신규 일자리는 479명이다. 또한 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연계 지원을 통해 총 846명이 일자리·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센터 지원 기업을 통해 최종 114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정규직은 97명으로 안정적인 고용 성과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센터는 올해 ‘전북형 지역특화관광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창문화관광재단, 순창발효관광재단, 완주문화재단, 익산문화관광재단, 전주관광재단 등 도내 5개 기초재단과 연계한 광역–기초 협력모델을 운영했다. 앞으로도 지역 관광기업의 성장단계와 수요를 반영한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지역기반 관광콘텐츠의 사업화와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전북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30 15:10

노래와 춤으로 풀어낸 왕의 꿈, 애미아트 연말 소극장 공연

애미아트가 한 해의 끝자락, 노래와 춤으로 시대의 서사를 풀어내는 연말 공연을 선보인다. 30알 오후 3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전당 유항검홀에서 펼쳐질 애미아트의 기획공연 ‘왕의 꿈 금척’이 바로 그것. 전석 유료(1만 원). 이번 공연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인물들의 선택과 운명을 상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마음을 노래와 춤, 움직임의 언어로 담아내며, 격동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고결한 의지와 내면의 갈등을 무대 위에 섬세하게 그려낸다. 공연은 ‘혼란의 시대 속에서’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장군의 길, 몽금척, 단심의 깃발 등 장면별 서사를 따라 전개된다. 쓰러져 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책임의 무게와 결단의 순간, 칼과 운명 앞에 선 인물들의 선택이 음악과 춤으로 펼쳐진다. 특히 정몽주와 이성계, 이방원으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대비는 한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인다.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모티프인 ‘금척’은 칼과 폭력이 아닌 하늘의 뜻과 이상, 새로운 질서를 향한 꿈을 상징한다. 전란과 혼돈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과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아내며, 역사적 서사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애미킴 애미마트 이사장은 “준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아쉬움도 남지만, 짧은 시간 동안 공연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이 됐다”며 “연말을 맞아 관객과 함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무대 위의 노래와 춤으로 전하는 이번 공연으로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와 성찰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덕붙였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2.29 17:15

빛이 머무는 순간…이영은 초대전 ‘Lingering Moments’

빛이 머무는 대상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장면을 포착하여 회화로 옮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청년 작가들의 회화 전시를 기획해 공간을 운영해온 공간시은(대표 채영)에서 이영은 초대전 ‘Lingering Moments’를 열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시선이 머물던 장면들의 이면을 회화라는 매체로 탐구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빛을 ‘피어나는(blooming)’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머무는(limgering)' 상태로 바라봤다. 동시에 빛이 머무는 동안 만들어진 감각들을 단순히 시각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대상과 장소에 따라 기억과 감성을 자극하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작가는 일상의 오브제와 빛을 세심하게 묘사하며 색감과 질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특히 멀리서 보면 자연스러운 색채와 빛으로 아름답던 빛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흐릿하고 모호해지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소멸되는 존재의 의미와 삶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담아내 왜곡된 형태 속에 본질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전시장에는 그림자를 바라보았던 기억을 환기시키는 작품을 중심으로 18점이 전시됐다. 이를 통해 작가는 그림자가 갖고 있는 의미가 아닌 그림자가 머물던 시간과 장소, 사물과 사람 등 각자의 기억 속 감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스한 빛의 효과를 담은 색과 이를 얇게 중첩한 붓질의 질감이 화면에 몰입하게 만들며 회화 작품들은 전시장 곳곳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들과 묘한 대응을 이루며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화면을 구성하고 색조를 조정하는 과정은 대상을 향한 첫 시선과 변화하는 시선을 주고받는 경험과 맞닿아 있다”며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존재와의 만남이 피어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경험을 소재 삼아 시공간이 교차하는 장면을 형상화하고 이중적인 색조로 그 이면에 관한 감성을 조율하며 빛과 함께 피어나는 일상의 새로운 순간을 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은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2.29 17:15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 제10대·제11대 회장 이취임식 성황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이하 전주문인협회)는 최근 ‘전주문인협회, 제10대·제11대 회장 이·취임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전주 벽계가든 2층 연회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예향의 고장답게 전주문인협회의 회원을 비롯해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정두영 전주예총 회장, 이형구 전 전북시인협회장, 백승관 전북미술협회장 등 130여 명의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전주문인협회의 원년 새 항해를 독려하고 축하했다. 제10대 김현조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전주가 예향의 고장이라고는 하지만 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라며 “앞으로도 전주문인협회의 성장과 발전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11대 전재영 회장은 “전주가 지닌 깊은 문화적 전통과 문학적 자산을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예술 전반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문인협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학으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바란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새 집행부는 ‘젊은 활력’으로 문화에 새 기운을 모아줄 수 있게 되도록 젊고 문학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이들로 구성됐다. 전주문인협회는 서로의 이야기를 품고 세상에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시민들을 위한 문학의 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문화 창작 활성화와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기획해 나갈 계획이다. 전현아 기자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12.29 17:14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서승아·국은예, 공로상에 이백희 선정

2025년도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수상자로 서승아 안무가와 국은예 해금 연주자가 선정됐다. 공로상은 1회부터 7회까지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온 대중음악 예술가 이백희씨에게 돌아갔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올해 백인청춘예술대상 수상자를 29일 밝혔다. ‘백인청춘예술대상’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 100명이 상금을 모아 지역 청년예술인에게 귀감이 되어 활동을 펼친 중견예술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수여되는 상이다.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문화공간 기린토월에서 열린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에는 청년예술인과 문화예술 관련 활동가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네트워킹 자리를 통해 지역 예술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서승아는 신체와 감각,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창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용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적인 활동 전개가 두드러지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창작과 교육, 협업을 통해 후배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는 평가다. 서승아 씨는 “예술은 빠르게 피는 꽃이 아니라, 긴 시간을 견뎌 자라는 뿌리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모두가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 큰 등불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음악 해금 연주자인 국은예는 전통음악의 뿌리를 바탕으로 동시대적 해석과 창작을 시도하며 공연과 교육,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음악의 현재성을 고민해온 예술가다. 그는 지역 안팎에서 전통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실천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은예 씨는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시간 속에서 음악을 고민해 온 과정을 따뜻하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백희는 대중음악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 7년간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매회 안정적인 진행과 따뜻한 언어로 청년과 중견 예술인을 잇는 역할을 해온 공로가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백희 씨는 “7년 동안 이 자리를 함께하며 많은 예술가들의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예술가들과 관객을 잇는 자리에서 꾸준히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29 15:36

실패와 무력감의 시간서 태어난 연극 ‘구덩이'

깊은 밤, 산속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삽질은 곧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창작연극 ‘구덩이’가 오는 29~30일, 창작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5시와 7시, 총 세 차례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30분이다. 작품은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두 인물이 한밤중 산에 올라 구덩이를 파기 시작하며 전개된다. 멀끔한 정장 차림의 여자는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서툰 손놀림으로 땅을 파고, 별이 쏟아지는 밤에 우산을 든 남자는 그 모습이 답답해 대신 삽을 잡는다. 말없이 삽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두 사람의 삽질은 점점 더 빨라진다. 작품은 실패와 좌절, 수치심과 죄책감, 두려움과 무력감 등 삶의 바닥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상징적인 상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에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끝났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더라도 끝은 쉽게 오지 않으며, 불빛 한 점 없는 미궁 속에서도 버티며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지탱해 주었다는 고백은 작품의 정서로 고스란히 스며 있다. 특히 ‘구덩이를 파는 행위’와 ‘우산’이라는 대비되는 상징은 절망 속에서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을 떠올리게 한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마다 “도망치지 말고 우산이라도 펼쳐 보라”는 내면의 외침은 무대 위 두 인물의 행동을 통해 관객에게 조용히 전달한다. 재)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2025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이번 공연은 최나솔·이종화가 주최하며, 이정이 극작을, 이종화·김서영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의 티켓 예매는 포스터 내부에 첨부된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2.28 19:01

[리뷰] 왕기석 명창 3대가 잇는 소리의 힘…‘맛있는 창극 다섯바탕뎐’

전통 소리의 진수를 한 상 가득 차려낸 무대였다. 왕기석창극단의 기획공연 ‘맛있는 창극 다섯바탕뎐’이 지난 27일 전주 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리며 연말 전주의 소리판을 뜨겁게 달궜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공연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정수를 통해 전통 창극의 깊이와 오늘의 현재성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 공연 시작 전부터 극장 로비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왕기석창극단의 첫 전주 공연이라는 점과 함께, 판소리 다섯바탕의 대표적인 눈대목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무대는 익숙한 레퍼토리에서 출발했지만, 단순한 하이라이트 나열에 머무르지 않았다. 왕기석 명창의 축적된 소리 내공과 제자들의 단단한 수련이 어우러지며 ‘입체창극’이라는 기획 의도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냈다. 공연은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장쾌한 소리와 긴 호흡은 관객을 단숨에 소리판 한가운데로 끌어당겼다. 이어 춘향가의 어사·장모 상봉 대목에서는 해학과 풍자가 살아났고, 흥보가 화초장 대목에서는 판소리 특유의 익살과 서민적 정서가 극장 안을 웃음으로 채웠다. 심청가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분위기가 일순 숙연해지며 객석은 울음바다로 바뀌었고, 수궁가의 토끼 배 가르는 대목에서는 다시 경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소리판의 본령이 고스란히 살아난 순간들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왕기석 명창과 그의 제자, 또 그 제자의 제자까지 3대가 한 무대에 오른 점이다. 세대가 겹겹이 이어지며 쌓아 올린 소리는 판소리가 과거에 머문 전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예술임을 보여줬다. 왕 명창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그 위에 제자들의 기량과 젊은 소리꾼들의 생동감이 더해지며 무대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어갔다. 이번 공연은 창극단의 첫 전주 무대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를 가늠하게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통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섯바탕이라는 익숙한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방향성이 분명히 드러났다. 과장된 연출 없이 소리와 서사에 집중한 무대는 ‘전통 창극이 오늘의 관객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했다. 이날 ‘맛있는 창극 다섯바탕뎐’은 단순한 연말 공연을 넘어, 왕기석창극단이 전주에서 펼쳐갈 새로운 소리판의 출발을 알리는 무대로 남았다. 해학과 비애,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소리의 진수성찬은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2.28 15:27

자아의 어긋남을 마주하다⋯안현준 개인전 ‘Self-Discrepancy’

현대 청년 세대의 자존감 풍경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뜻밖의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안현준 개인전 ‘Self-Discrepancy; 자존감 불일치’는 개인이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와 타인이 바라보는 자아 사이의 간극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동시대 사회의 심리적 구조를 탐구한다. 명시적 자존감과 암묵적 자존감의 불일치는 오늘날 SNS와 사회적 인정의 구조 속에서 더욱 증폭된다. 안현준은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징후로 바라본다. 작가는 지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겪은 경험, 즉 스스로 인식하는 정체성과 타인이 부여하는 이미지의 차이에서 작업을 출발시켰다. 이번 전시는 전주·인천·부산을 오가며 12명의 참여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됐다. ‘스스로 인지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그리고 ‘도달하고 싶은 나’라는 질문을 통해 수집된 응답은 사진과 드로잉, 언어의 파편으로 전시장에 배치된다. 참여자가 인식하는 자아는 표정과 행동이 드러나는 정면 사진으로, 타인이 바라보는 모습은 통제되지 않은 뒷모습 사진으로 제시된다.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자아는 콩테, 목탄,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메모 형태로 표현돼 추상적 이미지로 남는다. 안현준은 일상과 비일상, 개인과 사회처럼 쉽게 나뉘지 않는 경계에 주목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도 서로 대립하는 듯 보이는 자아의 층위들이 이분법이 아닌 다층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전시는 관객에게도 질문을 건넨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또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가. 그 간극을 마주하는 순간, 자존감의 구조를 다시 사유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으로 마련됐다. 전현아 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12.25 17:06

단절의 시대를 비추다, 창작음악극 ‘말하는 인형과 말없는 마을’

가족 관객을 위한 창작음악극 ‘말하는 인형과 말없는 마을’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동시대 사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창작음악집단 장악원악사들이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오는 27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단절과 침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대화’와 ‘관계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이번 공연은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 작품의 배경은 2070년, 서로 이웃해 살면서도 말을 건네지 않는 가상의 공간 ‘전주 슬로우존 9구’다. 인사도 안부도 사라진 이 마을에 어느 날 말하는 인형이자 로봇인 ‘AI 피노키오’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화를 시작해주세요”라는 피노키오의 순진한 질문은 말을 잃은 어른들의 일상에 작은 균열을 만들고, 관객을 침묵의 원인과 공동체의 의미로 이끈다. ‘말하는 인형과 말없는 마을’은 개인주의가 깊어지고 관계의 경계가 두터워진 오늘의 사회를 은유적으로 비춘다. 위험 앞에서도 서로를 외면하게 되는 현실,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게 되는 풍경을 허구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족음악극 형식을 통해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은 마음을 울리는 가사와 멜로디로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우리음악’을 지향해온 장악원악사들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조선시대 최고 음악기관 ‘장악원’을 모티브로 한 이 단체는 전통음악의 선율과 현대적 서사를 결합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청년예술 퀵 등 다수의 공공문화사업에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출연진으로는 피노키오 역의 최서영을 비롯해 김유빈, 박필순, 임채경, 장성민이 무대에 오른다. 장악원악사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에게 말을 잃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과 함께 나누며, 관계 회복을 향한 작은 출발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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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5 17:06

멈춤을 지나 회복의 과정 담은 기획전 ‘열두 갈래의 길’

삶의 전환기를 지나 다시 창작의 흐름으로 돌아온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전이 이당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멈춤과 단절의 시간을 지나 예술로 다시 이어지는 여성들의 감각과 회복의 과정을 조명하는 기획전 ‘열두 갈래의 길’은 경력단절을 하나의 공백이나 결손이 아닌 감정과 정체성이 축적된 시간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나영, 구로미, 권재희, 김상미, 문귀화, 박현민, 엄진안, 정현주, 최민영, 최선주, 최화영, 황미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출산과 돌봄, 건강 문제, 생계의 부담, 혹은 잠시 멈춰 서야 했던 선택의 시간 속에서 한동안 창작을 이어가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 시간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인식으로 축적됐고, 작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창작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정서와 인식의 변화를 화면 구성과 색채의 선택을 통해 보여준다. 실제 작가들은 각자의 기억과 감정, 신체적‧심리적 경험을 회화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단절 이후의 복귀를 단순한 재시작이 아닌 감각과 정체성의 회복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열두 갈래의 길’은 경력의 중단을 실패나 후퇴로 규정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관람객에게 ‘경력은 누구의 기준으로 끊어지고 또 어떻게 다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를 기획한 이당미술관은 여성예술가의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과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모색하고 예술이 개인의 회복을 넘어 사회적 연대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전시는 31일까지.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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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25 17:06

전주관광재단-전북문화관광재단, 지역관광 협력체계 구축

전주관광재단(대표이사 용선중)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기초-광역 관광조직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북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지난 22일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및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주를 중심으로 한 기초관광콘텐츠와 전북 전역의 광역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광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성과로 이어지는 협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지역 관광자원 및 콘텐츠의 공동 발굴·기획·운영을 통한 연계형 관광사업 추진 △전북 워케이션 사업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및 온·오프라인 홍보 협력 △관광정책·사업성과·시장동향 등 관련 정보 공유와 실무협의체 운영 △인적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외래관광객 공동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주관광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주형 관광 콘텐츠를 전북 전역으로 확장하고 광역 연계형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홍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주를 거점으로 한 체류형·연계형 관광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용선중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전주관광재단이 광역 관광협력의 한 축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전주가 가진 관광콘텐츠를 전북 전역의 자원과 연결해 관광객이 머무르고 지역에서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앞으로도 전북문화관광재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광역–기초 간 협업을 통한 지역관광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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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25 17:01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사운드, #13(샵일삼) 오는 28일 연말 무대

전통 악기와 밴드 사운드의 결합으로 주목받아온 크로스오버 팀 #13(샵일삼)이 연말 단독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13 샵일삼 단독콘서트’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전주시 완산구 더바인홀에서 열린다. 샵일삼은 국악의 선율을 바탕으로 록과 재즈, 월드뮤직의 감각을 결합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축해온 팀이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음악적 시도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샵일삼의 대표 프로젝트인 ‘사철가(EX)’ 레퍼토리 5곡과 새롭게 선보이는 ‘팔도유랑’ 레퍼토리 3곡이 무대에 오른다. 사계절의 흐름과 감정을 음악으로 재해석한 구성으로, 계절이 지닌 순환의 의미와 삶의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사철가(EX)’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품이다. ‘사계(四季)’가 아닌 ‘생각할 사(思)’의 의미를 담아, 지나간 계절 속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떠올리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꽃이 피고 지고, 얼었던 땅이 녹아 새싹이 돋듯 음악을 통해 관객의 마음에도 작은 여유와 온기가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입장료는 전석 4만4000원이며, 2025 전주미니재즈페스티벌 관람객은 50% 할인된 2만2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8443-8299)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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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12.25 16:20

전주국제영화제–신세계면세점, 업무협약 체결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와 신세계면세점(대표이사 이석구)이 지난 23일 신세계면세점 본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향해 온 예술적 가치와 콘텐츠, 신세계면세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K-컬처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맞닿아 성사됐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개막하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콘텐츠가 신세계면세점 본점 10층 아이코닉존에서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 공간을 단순한 쇼핑 장소를 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확장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영화제 콘텐츠가 일상적인 동선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객과 만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외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선과 형식의 콘텐츠를 꾸준히 소개해 왔다”라며 “영화제 콘텐츠를 새로운 공간에서 확장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 일상에서 영화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년 4월 29일부터 5월8일까지 10일간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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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12.25 08:45

[결산! 전북문화 2025] ➅이별과 전환의 한 해, 종교와 여성의 자리

2025년 전북의 종교·여성 분야는 ‘이별’과 ‘전환’이 교차한 한 해였다. 오랜 시간 신앙과 수행의 길을 이끌어온 종교계 큰 어른들의 부재는 공동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고, 여성 정책 현장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을 계기로 변화의 방향을 다시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교황과 대종사, 한 시대의 마침표 전북 종교계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두 개의 이별을 마주했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향한 연대와 겸손의 메시지로 상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종교를 넘어 사회 전반에 성찰의 계기를 남겼다. 전주 치명자산성지에는 분향소가 마련됐고,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에서는 추모 미사가 거행되며 지역 신자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불교계도 큰 별을 떠나보냈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금산사 조실인 금산당 도영 대종사는 11월 20일 원적에 들었다. 법랍 65년, 세수 85세. 도영 스님은 금산사를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에 헌신하며 전북 불교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중앙종회의원과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종단 포교 기반을 다졌고, 백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영결식과 다비식에는 사부대중 수천 명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도영 스님의 49재의 막재는 내년 1월 7일 금산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성평등 정책, 다음 단계를 묻다 여성 분야에서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정책 전환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났다. 도내 유일의 성평등 축제인 ‘젠더문화축제’가 올해도 열려 젠더 감수성과 평등의 의미를 도민과 공유했다. ‘평등ON, 모두가 빛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차별 없는 지역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다. 또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새 원장 선출을 둘러싼 절차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개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거쳐 허명숙 원장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가 채택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여성·가족·성평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현장 운영 경험 보완 등은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저출생과 돌봄, 성평등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여성가족재단이 통합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끝>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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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2.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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