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25 20:14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사설] 조작·왜곡 우려,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는 단순한 민심 반영을 넘어 밴드왜건 효과, 즉 이길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기에 각 정당이 당원과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면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더 확대됐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수치는 절대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져 후보의 운명과 정당의 선택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동한다. 그만큼 여론조사는 공정성과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래전부터 선거 여론조사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론조사는 표본의 선정, 질문의 구성, 조사방식과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더 큰 문제는 단순한 한계를 넘어 악의적인 조작과 왜곡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제 ‘1인 1전화’ 원칙의 허점을 노려 특정 방향으로 응답을 왜곡한 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6·3지방선거 단체장 경선 후보가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곳곳에서 경선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현행 여론조사 방식의 구조적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동일인 복수 회선을 제한하는 ‘1인 1번호 원칙’ 차원에서 실제 사용 이력이 있는 회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최근 3개월간 통화나 데이터 사용 이력이 없는 이른바 ‘유령 회선’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실제 인구가 적은 군(郡) 단위 지역은 소수의 추가 번호만으로도 표본 왜곡 가능성이 커 공정한 여론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민심을 파악하기 위한 보조수단이다. 그런데 그 자체가 결정의 기준이 되었다면 반드시 공정성과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 더욱이 여론조사가 정당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 현재 드러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동일인의 다회선 활용 가능성, 이른바 유령회선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와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5 19:09

[사설] 유가 폭등의 파고, ‘재생에너지 자립’으로 넘어야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에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 정부가 승용차 5부제와 같은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치밀한 민·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주요 농산물 공급지인 전북은 면세유 가격 상승으로 농가 부담도 크다. 단순히 승용차 운행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전북 맞춤형 ‘에너지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실제 승용차 5부제는 대도시 중심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주, 익산, 군산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하면 전북의 많은 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자차 의존도가 매우 높다. 무조건적인 운행 제한보다는 공공기관의 선제적 동참과 더불어 지역 실정에 맞는 절약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이번 유가 폭등 위기는 역설적으로 전북이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의 도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풍력 에너지 생산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기름과 가스의 향방이 중동의 총성에 결정되는 구조는 대단히 위험하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외부 충격에도 우리 산업과 민생이 멈추지 않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어막이다. 유가 상승기에 재생에너지는 발전 단가 안정화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전북의 넓은 농지를 활용한 영농형 태양광은 유가 상승으로 경영난을 겪는 농가에 ‘제2의 소득원’이 될 수 있다. 농사는 그대로 지으면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는 농촌의 인구 소멸을 막고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지자체는 인허가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도민 참여형 이익 공유제를 확대해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승용차 5부제가 시민의 인내를 요구하는 ‘고통 분담’이라면, 재생에너지 확대는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미래 투자’다.에너지 절약은 구호로만 되지 않는다. 물론 도민들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에너지 절약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지금의 고통을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혁신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5 19:09

[오목대] 전북지방선거 ‘쿼바디스 도미네’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자, 놀라서 이렇게 묻는다. “Quo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에 예수가 “네가 내 양들을 버리고 가니,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러 로마로 간다”라고 답하자, 베드로는 회개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 순교했다고 한다. 폴란드 작가 헨리크 시엔키에비치가 ‘쿼바디스’라는 소설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또한 매우 유명하다. 이 문장은 오늘날 단순히 종교적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는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뜻을 담고있다. 요즘 전북의 선거판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쿼바디스 도미네’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누가 당선되는가를 넘어 우리 지역의 정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고 과연 미래는 있는가 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소한 몇 가지 이정표는 확인해야 한다. 우선 경제적 대안이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는 전북에서 도지사, 교육감, 시장군수가 제시하는 대안은 ‘돈을 풀겠다’는 선심성 공약이 우선 눈에 띈다. 새만금과 전주·완주 통합을 축으로 한 자생적 경제구조를 만드는 문제에 누구나 한마디씩 하지만 진정성을 발견하기 어렵고 실행력은 더욱 의문시된다. 새만금을 기본축으로 전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과 로드맵을 제시하는 이가 거의 없다. 교육감 선거는 사실 전북의 향후 10년 미래가 달려있기에 후보들이 과거의 이념 논쟁에 매몰되어 있는지, 아니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학력 신장과 인재 양성이라는 실질적 대안을 내놓는지를 면밀히 봐야한다. 누구나 학력신장을 이야기하지만 구체적 대안과 실행력은 전혀 별개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나방처럼 작은 권력을 향해 달려드는 후보들의 입 보다는 그들이 진정성있게 지역과 주민, 학생을 책임지고 살아왔는지를 보면 답은 명쾌하다. 네거티브와 비방이 난무하는 현실은 후보들이 유권자를 쉽게 다룰 수 있는 ‘표’로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것에 시간에 할애하는지 본인의 정책 로드맵을 설득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지 눈여겨 보자. 지금 민심은 결국 “누가 전북의 낙후를 끊어내고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인가”를 묻고 있다. 단순히 공부를 시키는 것을 넘어 공교육이 학생의 성적을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대안이 필요하다. 결론은 유권자가 목소리를 내야만 지역사회가 변화한다. 유권자는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후보들의 SNS나 블로그에 직접 들어가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누가 정성껏 답하는지를 봐야한다. 현재 교육감 선거에서는 무려 40%가 넘는 부동층이 존재하는데 후보들에겐 실로 무서운 시그널이다. 이들이 끝까지 지켜보면서 실행력있는 정책을 요구하는 태도는 결국 지역사회를 한단계 더 끌어올린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3.25 19:08

[의정단상] 반복된 논의를 넘어, 개헌 첫걸음 내디뎌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화두를 던지면서 개헌 논의에 불이 붙었다. 대통령은 단계적 개헌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6개 정당이 지난 19일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4월 헌법 개정안 발의가 목표이며 오는 30일 예정된 2차 회의 전까지 국민의힘도 참여해달라고 설득할 계획이다. 이에, 39년 만의 개헌이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7년 현행 헌법 체제가 들어선 이후 논의는 끊이지 않았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13대와 15대 국회에서는 내각제 전환이 주요 이슈였다. 그러나, 직선제 개헌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기상조라는 판단과 외환위기 수습이 먼저라는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17대 국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했지만, 야당이 이를 거부하며 무산됐고,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개헌론’을 꺼냈으나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당시 야당이 표결에 불참하며 역시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처럼 군불만 때다 40년 가까이 흘렀고, 지금의 헌법이 현재의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여야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 모두 별다른 이견이 없다. 실제로 지난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 대표 또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국회사무처가 약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68.3%가 개헌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제는 논의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부분부터라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특히, 지난 연석회의에서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 원내 6개 정당이 합의를 이룬 세 가지 과제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 첫 번째는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화항쟁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일이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의 희생과 연대를 최고 규범인 헌법에 담아냄으로써 우리 공동체의 정통성과 지향하는 가치를 분명히 하는 데 의의가 있다. 두 번째는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원칙을 명시하는 것이다. 수도권 집중 발전에 따른 지방소멸은 이제 눈앞에 다가온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방이 자생력을 회복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은 국가의 존속과 직결된 국가적 과제로, 공동체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핵심 방향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의 사후 승인권을 규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거나,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 국회 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 즉시 효력을 잃도록 하는 내용이다. 불법 계엄이 다시는 이뤄지지 않도록 헌법에 직접 규정하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 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합의 가능한 과제부터 신속히 추진해 ‘실현 가능한 개헌’의 첫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축적해, 더욱 본질적인 권력구조 개편 등으로 논의를 점진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수차례 논의에만 그쳤던 지난 세월을 교훈 삼아, 이제는 개헌이 첫걸음을 내디뎌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길 기대한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5 19:08

[타향에서] 유가(油價)의 관계경영학(關係經營學)

염려하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핵 개발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화약고가 터졌다. 이란은 전쟁 발발 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사오십 명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내세우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공격받은 이란이 이웃 나라의 미군 시설과 원유시설을 공격하면서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선과 유조선을 포격하여 통행을 막더니 기뢰를 설치하여 아예 봉쇄하려고 한다. 개전 전에 배럴당 육칠십 달러로 비교적 안정적이던 유가가 전쟁이 발발하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1백 달러를 넘나들며 경제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유소 유가가 급등했다. 휘발유 1리터에 이천 원이 넘는 주유소도 생겨났었다. 정부는 3월 13일부터 1997년 유가자유화 이후 29년 만에 석유 최고 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시장가격에 직접 개입했다. 정유사 공급가격으로 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등유 1320원으로 최고가격을 정했다. 이란사태로 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2월 마지막 주 정유사 공급가격(세전)을 기준으로 삼고, 여기에 국내 기름값 지표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 제품 가격의 최근 2주간 평균 등락률을 곱한 뒤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세금을 더해서 산출했다. 유가는 단순히 주유소 가격만이 아니다.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가 유가와 연관돼있다. 난방·취사의 가정생활에서부터 전기 등 에너지·공산품과 농산물의 생산은 물론 이것들의 보관 유통에도 유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각급 사무소·학교 운영·병의원 등 의료시설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류의 생활에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의 인상은 모든 물가와 환율을 인상 시킨다. 교통비 등 모든 이동 수단의 이용가격도 상승한다. 유가 인상이 지속되면 경제 불황이 온다. 인간의 삶 자체가 고달파진다. 모든 유체물은 유한(有限)하다. 영원한 것은 없다. 특히 화석 연료인 석유는 생산지가 한정돼 있다. 그런데 쓰임은 전 인류가 공통으로 모두 쓴다.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삶을 좌우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한 방울의 석유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석유를 물 쓰듯 해왔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원자력발전 증대와 자연을 활용하여 전력을 얻는 정책의 시행이 시급하다. 환경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는 것이 먼저다. 다음으로 에너지 절약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 시늉만 내서는 안 된다. 여름이면 냉방을 한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거리로 찬바람을 쏟아낸다. 이런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강력한 행정력이 수반 되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유가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정책으로 지원하여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기업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앞으로 석유에 대한 문제가 더 많이 발생했으면 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다. 국가도 기업도 국민도 이번 유가 폭등을 거울삼아 앞으로 더 큰 어려움에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응급처방으로 그치면 항상 이런 어려움이 닥치면 그때 또 호들갑만 떨다가 유야무야 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 황의영 경제학 박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5 19:08

[기고] 급증하는 리튬배터리 화재, 예방·점검에 집중해야

최근 우리 사회는 무선기기와 퍼스널 모빌리티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새로운 화재 위험에 직면 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일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화재는 더 이상 일부 사례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배터리 관련 화재는 2021년 275건에서 2025년 575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의 배터리 안전관리 체계가 보다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터리 화재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전기화재와 달리 내부 화학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내부 이상 발열이 열폭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가연성 가스 발생과 폭발을 동반 하고, 짧은 시간 내 대형 화재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상 배터리 화재는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본적인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과충전, 비공식 충전기 사용, 노후·불량 배터리 방치, 물리적 충격에 의한 손상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있다. 특히 무인 충전, 야간 장시간 충전, 밀폐 공간 내 충전 행위 등은 화재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관리와 계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배터리 화재가 주거공간과 밀접한 장소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무선기기는 공동주택 현관, 실내 공간, 지하주차장 등에서 충전·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대피로 차단과 급격한 연소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배터리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이는 개인의 부주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 관리 부실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배터리 화재 대응 정책의 중심은 현장 예방과 점검 강화로 이동해야 한다. 우선 충전 환경에 대한 안전기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과충전 방지장치와 자동 차단설비 설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동주택과 다중이용시설 내 충전 공간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고,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노후·불량 배터리의 유통과 재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관리시스템 정비도 시급하다. 제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위험요인이 생활 현장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안전 전문기관과 소방기관,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고위험 시설과 지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정례화하고, 위험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국민 인식 개선 역시 예방 정책의 핵심 요소다.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과 올바른 사용·보관 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확대하고, 학교·직장·지역사회 중심의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 스스로가 위험요인을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 적인 예방 대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배터리 화재 대응 정책은 사고 이후의 분석보다 사고를 사전에 막는 예방과 점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현장 중심의 상시 점검, 충전 환경 관리 강화, 사용자 안전의식 제고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실질적인 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위험 시설과 생활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조기 위험요인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저한 예방활동과 지속적인 점검 체계 구축이 뒷받침될 때, 배터리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이제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5 19:08

[현장 속으로]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적용 강화⋯출근길 가보니

자원 안보 위기 경보에 따라 한층 강화된 공공기관 차량 5부제가 시행됐다. 현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5부제 운영이 이뤄졌으나, 불법 주차 등 의무 회피 행위도 이어지면서 실효성을 더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화된 공공기관 차량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25일 오전 8시 20분께 전북특별자치도청사 입구는 큰 혼란 없이 차량이 출입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전북도청은 과거부터 차단기를 이용한 차량 5부제가 시행됐던 만큼, 대부분의 차량은 착오 없이 청사로 진입하고 있었다. 이날 약 30분간 전북도청 출입구를 살펴본 결과 부제제한으로 차단기에 걸린 차량은 1대뿐이었다. 다른 공공기관 역시 직원 주차장 내부에서 수요일 운휴 제한 대상인 번호 끝자리 3‧8 차량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5부제를 회피하려는 행위들도 이어졌다. 도청 인근 도로에는 운행이 제한된 번호 끝자리 3‧8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부제제한으로 차단기에 걸렸던 한 차량은 다른 차량이 진입하는 틈을 타 꼬리를 물고 청사 주차장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사각지대를 노린 의무 회피 행위까지 모두 단속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102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강화된 승용차 5부제가 시행됐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며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내려지면서 추진됐다. 공공기관 공용 및 임직원의 10인승 이하 승용차가 5부제 적용 대상이며, 민원인 차량과 장애인 사용 차량, 임산부 동승 차량, 전기차·수소차 등은 제외된다. 이에 따라 전국 공공기관에 반복적인 5부제 위반자에 대한 징계 권유와 하이브리드‧경차 등 제도 적용 대상 확대, 의무 회피 행위 집중 단속 등을 요구하는 공문이 발송됐다. 전북도도 향후 상습 차량 5부제 위반자에 대한 징계 시행 및 인근 도로 불법 주차 등 의무 회피 행위에 대한 계도‧단속을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엄격한 차량 5부제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 A씨는 “국가적인 에너지 수급 위기에 놓인 만큼, 5부제 등 관련 조치에 성실히 협조하고자 한다”며 “출퇴근 거리가 멀어 카풀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촘촘하지 않은 전북의 대중교통망을 고려했을 때 출퇴근에 큰 어려움이 생길 것 같다”며 “취지는 동의하나 거주지와 거리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한 조치도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는 자원 안보 위기 경보 기간 5부제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재택근무 활용 등 추가 선택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들은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라며 “여건이 어려운 경우 각 기관에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방안을 활용해 달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원 안보 위기에 놓인 만큼 관련 조치에 성실히 협조할 계획이며, 각 부서와 재택근무 활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5 17:45

천둥의 밤을 건너온 존엄의 기록, 시(詩)가 되어 당도하다

70년 전, 제주의 밤은 천둥소리조차 비명이 되던 시간이었다. 국가라는 거대한 칼날 앞에 누군가는 이름을 잃었고, 누군가는 존재 자체를 지워야만 했다. 제주4·3의 심연을 20년 넘게 기록해온 허영선 전 제주4‧3연구소장이 나란히 펴낸 두 권의 시집은 어둠을 뚫고 살아남은 이들을 위한 헌사이다. 첫 번째 시집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4·3레퀴엠>(마음의숲)이 비극의 불바다를 건너온 여인들과 아이들의 생존을 풀어낸다면 <법 아닌 법 앞에서: 4·3법정일기>(마음의숲)는 70년 만에 열린 재심 법정의 차가운 공기를 뚫고 피어난 존엄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4·3이 지나간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 곁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는 현재형의 고통으로 소환한다. 저자의 문장은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대신 70년이라는 침묵의 시간을 뚫고 나온 증언들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려는 단단함과 정직함을 담고 있다. 국가의 비수 앞에 학생복조차 입어보지 못한 채 산산조각 난 아이들의 눈동자를 직시하며 저자는 “철을 잃어버린 아이들/노래를 잃어버린 새처럼/사랑을 잃었어”('철을 잃은 아이들' 중)라며 나직하게 읊조린다. 이 기록들은 연민을 넘어선 유대감의 증표이다. 저자에게 글을 쓰는 일은 단순히 과거의 슬픔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폭력 앞에서도 스스로 생을 밀어 올린 이들의 주체적인 역사를 입증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집 <법 아닌 법 앞에서: 4·3법정일기>는 재심 법정의 건조한 기록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해냈다. 저자는 2021년 제주지방법원에서 울려 퍼진 ‘피고인 무죄’라는 글자를 붙잡아 억울하게 씌워진 낙인을 걷어내고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줬다. 이처럼 저자의 시선은 훼손된 존엄을 회복하는 일에 맞닿아 있다. 제주 4·3을 과거의 눈물로 소비하려는 관성적 태도를 거부하고 진실을 불러낸다. 시로 풀어낸 허영선의 기록은 제주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윤리적 응답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가 일궈온 긴 세월이 시집을 통해 마침내 ‘무죄’라는 단단한 마침표를 찍는다. 시인의 눈으로 직시하고 역사가의 마음으로 기록한 문장들은 70년 전 비극이 오늘날의 존엄으로 승화되는 치열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시종 재일 시인은 “이 시집은 4·3사건에 대한 끝나지 않는 기억, 이것을 계승하는 자를 겸허히 만들고 있다”라며 “거기서 사유의 깊이를 바다 울음의 여운처럼 진동시키는 음운의 힘. 어찌 경약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허영선 시인은 제민일보 편집부국장과 제주4‧3평화재단 이사, 제주4‧3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해녀들>, 산문집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역사서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3.25 17:44

전주시, 위탁업체 관리·감독 등 청소행정 도마 위

전주시가 안일한 청소 행정으로 전주시의회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최근 재활용품 무단 반출, 페트병 회수기 사업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전주시의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영환(동서학·서서학·평화1·2동) 의원은 25일 제42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에서 “위탁에 맡기고 손 놓은 청소행정, 이대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먼저 지난해 8월 전주시가 위탁 운영하던 업체가 생활 폐기물을 무단 반출한 사실이 적발된 사건에 대해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라며 “위탁업체 선정 과정부터 운영 과정, 사후 대응까지 모두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탁업체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 재입찰 참여 제한 등 실효성 있는 제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5개월째 멈춘 무인 투명 페트병 회수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운영을 맡았던 업체 두 곳 중 한 곳은 경영 악화로 부도 처리가 됐고, 다른 한 곳도 예산 문제로 철수했다”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업체를 선정한 결과, 시민을 위한 정책이 중도 표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위탁은 행정을 넘기는 수단이 아니라 더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전제로 해야 하는 행정 방식이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관리·감독 체계를 재정비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5 17:26

“내가 군산 시장 적임자”⋯경선 후보 합동연설회 ‘눈길’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가 25일 오후 2시 국립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열렸다. 특히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책과 경쟁력을 직접 알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번 합동연설회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졌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주관한 이날 합동연설회는 군산시장 경선 후보자 8명이 당원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추첨을 통해 첫 주자로 나선 김영일 예비후보는 “그 동안 군산이 큰 어려움을 겪고 온 가운데 이 위기를 극복할 사람은 바로 김영일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 투자 등 중요한 기로에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군산, 새로운 군산을 활짝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진희완 예비후보는 “현재 군산 인구는 줄고, 젊은이는 떠나고 상권은 죽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 모든 것이 현장과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이다. 모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말로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행동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예비후보는 “군산을 살리는 가장 시급한 일은 행정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시민 정책 자문단 등을 만들어 살아있는 군산을 만들뿐 아니라 지역의 경제를 되살리고 다시 성장하는 군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해 나가겠다. 또한 그 동안 학연‧지연‧혈연으로 엮인 카르텔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군산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동석 예비후보는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군산조선소 등 기업이 떠나는 기업들이 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이를 통해 반드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반드시 군산을 떠났던 청년들과 이웃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고 결과로 입증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종대 예비후보는 “현대자동차의 9조 원 투자, RE100 산업단지 조성, 새만금 신항 개발 등으로 군산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절호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 기회를 실질적 지역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준비된 시장이 필요하다.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군산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최관규 예비후보는 “새로운 지도자가 할 일은 미래기술의 요람으로 군산을 어떻게 조성하고 관련된 고급기술자가 군산에서 생활 하고 자녀를 키우며 군산시민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군산이 다시 희망적이고 발전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재준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군산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고, 군산의 권력을 주인인 시민께 돌려드리는 선거”라며 “저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후보여서 시민만 보고 갈 수 있다.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젊고 유능한 김재준이 군산 대전환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주자인 강임준 예비후보는 “위기의 순간에 누가 시민 여러분들의 곁에 있었는지, 누가 시대를 앞서 간 정책으로 군산을 지켜냈는지 시민들이 가장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면서 “말만 앞세우는 아마추어는 이 거대한 기회를 결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바로 투입되어 결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3.25 17:17

완주군, 햇빛소득마을 정책 드라이브

완주군이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지역이 주도하는 새로운 ‘기본사회 정책 모델’ 구축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완주군은 25일 군청 어울림광장에서 군민과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햇빛소득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정책 추진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남훈 대통령 소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 송기헌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안호영 국회의원 등이 축사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완주군 기본사회 정책의 성공적인 추진을 격려하며 힘을 실었다. 이날 비전 선포는 정부의 기본사회 정책 방향에 발맞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역 맞춤형 소득 모델을 제시하고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는 기본사회 분과위원 위촉식과 명예군민증 수여, 기념사 및 축사, 비전·전략 발표, 비전 선포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으며, 정책 추진 기반을 강화하고 실행 의지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강남훈 부위원장과 정균승 사단법인 기본사회 부이사장 등 전문가 4명이 완주군 기본사회 분과위원으로 위촉돼 정책의 전문성과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완주군은 그동안 태양광을 활용한 지역 소득모델 구체화를 위해 연구 용역과 주민 설명회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지난 2월에는 사단법인 기본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책 고도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군은 태양광 발전 이익을 군민과 나누는‘햇빛소득마을‘을 핵심 모델로 설정했다. 이미 39개 마을이 참여 의사를 밝힐 만큼 현장의 기대감이 높다. 또 전력 직거래와 규제 완화 혜택이 주어지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군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강남훈 부위원장에게 특례지정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강 부위원장은 즉석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햇빛소득은 재생에너지 이익을 군민에게 되돌려주는 기본사회의 대표적 모델”이라며 “완주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본사회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6.03.25 17:11

[가족의 재발견] “누가 나를 돌볼 것인가”…비비가 던진 ‘관계 안전망’이라는 화두

대한민국에서 중장년 비혼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돌봄의 이중고’를 견디는 일이다. 20~30대 시절 1인 가구의 삶이 자유와 독립의 만끽이었다면 40대 중반을 넘어선 이들에게 닥치는 현실은 기본값이 된 부모 돌봄이다. 비혼이라는 이유로 가족 돌봄의 최전선에 놓이지만 정작 “부모님이 떠난 뒤 나를 돌볼 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사회와 국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를 기반으로 20년간 비혼여성공동체를 일궈온 ‘여성생활문화공간 비비(이하 비비)’와 비비사회적협동조합(김난이 이사장·이미정·활동가 봄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주거모델을 제안한다. 단순히 잠만 자는 방이 아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돌봄을 나누는 ‘공동체 주택’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공간은 물리적 건축물을 넘어 우리 사회의 빈약한 안전망을 보완할 ‘관계의 실험실’이다. △‘주거권’의 재정의: 원룸과 고시원은 줄 수 없는 것 기존 1인 가구 정책은 주로 청년층의 진입 지원이나 고령층의 빈곤 해결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중장년 여성 1인 가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저가임대주택이 아니다. 이들이 정의하는 진정한 주거권에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포함된다. ‘소통할 수 있는 친구’, ‘안전을 확인해 줄 이웃’,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적정 수준의 공간’이다. 김난이 이사장은 “원룸과 고시원은 개인의 고립을 전제로 한 공간”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주택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능동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사생활이 보장되는 독립 공간을 갖추되, 필요할 때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공유 공간과 관계를 핵심으로 삼는다. 이는 물리적 단절을 막는 동시에 정서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AI 안부서비스는 왜 ‘행정편의주의'일까 최근 전북자치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중장년 고독사를 막기 위해 AI 안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를 두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행정주의적 사고”라며 강하게 비판한다. 고독과 고립은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람 간의 정서적 연결이 끊어져 발생하는 ‘사회적 질병’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계 대신 커뮤니티 코디네이션과 같은 인적자원이 중심이 된 돌봄체계가 훨씬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다고 제언한다. 시혜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당사자들이 직접 모여 고민을 나누는 지역 소모임 등 ‘사람 중심의 인프라’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전북 여성 노인 고립, 송천동에서 답을 찾다 비비사회적협동조합은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송천동의 ‘여성근로자아파트’ 부지를 여성 1인 가구 공동체 주택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 비율은 25.3%(2023년 기준)로 전국 4위에 달하며, 전국 평균(22.1%)을 크게 웃돈다. 특히 도내 1인 가구 중 여성 비중이 51.6%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노후화로 철거 위기에 놓인 공간을 리모델링해 여성 중장년‧노인 공동체 주택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것이다. 실제 이 모델이 실현된다면 전북의 여성 노인 1인 가구 비율과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적 거점이 될 수 있다. 매년 비비의 활동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10팀 이상의 견학팀이 전주를 찾는다. 인구 감소의 해답을 단순히 외지인 유입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높여 ‘생활인구’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공동체 근육’을 기르는 법, 응답과 책임 공동체 주택이 장밋빛 환상만은 아니다. 비비는 20년 넘는 시간 동안 관계의 실험을 이어오며 수많은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공동체 근육이라는 점이다. 이 근육의 핵심은 ‘응답능력’과 ‘책임’이다. 김 이사장은 “느슨한 관계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갈등을 견디고 소통하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대의 물음에 응답하고, 공동의 결정에 책임지는 훈련 없이 공동체는 유지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여성주의 공부와 독서모임을 통해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는 사이가 되는 것, 그래서 서로에게 “도와달라” 말할 수 있는 신뢰를 쌓는 것이야말로 공동체 주택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 다양한 친밀함이 허용되는 도시를 향해 비비가 제안하는 공동체주택은 단순한 ‘비혼 여성들만의 섬’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고집해온 ‘혈연 중심의 정상가족’이라는 협소한 틀을 깨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시민의 권리로 인정하자는 선언이다. 전주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소수자에 대한 낙인을 거두고 다양한 삶의 형태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미정 씨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갈등을 조절하며 맞춰가겠다는 책임이 동반된다면 사회적 비극인 고독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 전화기를 보급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서로의 곁이 되어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예산을 써야 한다. 송천동의 낡은 아파트 부지가 단순한 철거 대상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돌봄 모델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획
  • 박은
  • 2026.03.25 17:10

주유소 줄서기 재현되나···27일 석유 최고가격 재조정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가격 조정이 예정되면서 도내 기름값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또한 가격 상승요인을 인정하면서, 현장에서는 또 한번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7일 당초 2주마다로 예정됐던 석유최고가격제 가격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12일 발표됐던 최고가격제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정유사의 손실은 정부 재정으로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정으로 전북 기름값 또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27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조정해야 해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유류세를 인하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피넷 기준 전북 평균 기름값은 휘발유 리터당 1816.17원, 경유 1811.36원으로 석유가격제 시행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80%가량 폭등한 원유 값이다. 이날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33.60달러로, 기존 60달러대에서 3월 중순경 폭등한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기존 상승했던 기름값은 이란 전쟁의 여파 이전에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기름이었다. 그러나 이번 최고가격제 조정은 이란 전쟁의 여파가 직접 반영된 가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 1차 최고가격제 시기보다 더욱 큰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주유소들 또한 우려가 컸다. 전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60대)씨는 “27일날 가격 조정이 발표되면 올라가는 가격 이전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으로 다시 한번 줄이 생길 것 같다”며 “가격 상승 정도가 적지 않다면 혼란은 없겠지만, 지금 상황에 2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간다면 시민들은 더욱 큰 혼란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 정책만으로는 시장 불안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원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일정 시점 이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는 지역별 가격 편차와 공급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북도 또한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지방정부 차원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부에서 온 공문 등은 없는 상황이다”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가격조정 등이 될지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다만 중동의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고, 현재 주유소 점검 및 가짜석유 단속 등은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당분간 기름값 하락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가 가격을 조정하는 2주마다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3.25 17:09

군산조선소 재편 움직임… 전북, ‘K-조선 거점’으로 우뚝서나

군산조선소 재편이 지역 제조업 회복의 마중물이자 한국 조선업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5일 전북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북 조선산업 재편과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복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K-스마트조선 핵심기지’를 비전으로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MRO(유지, 보수, 정비)가 결합된 복합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북자치도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 공정을 혁신하고, 대체연료 추진시스템과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 조성과 전문 인력 양성을 병행해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군산조선소를 둘러싼 인수와 재가동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전북 조선산업은 재도약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군산조선소에 대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인수 작업은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조선 부문 확대를 노린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군산조선소는 700m급 도크와 1650톤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대형 설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동 중단으로 활용되지 못해 왔다. 재가동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기술·인력이 결합된 통합형 조선 거점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가동이 중단돼 지역 경제에 공백을 남겼던 군산조선소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생산기지로 재편될 경우 전북이 ‘K-조선’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21만CGT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11%에 머문 반면 중국은 80%를 차지하며 격차를 벌렸다. 국내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물량 경쟁에서는 밀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군산조선소 재편은 단순한 개별 사업장을 넘어 산업 구조 다변화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고부가 선종에 집중된 구조인 만큼 군산조선소는 중소·중형 선박 분야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발주량 변동성과 중국 조선소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빅3 중심의 수주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일감 확보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도는 인수 합의를 계기로 중앙부처와 협력해 인력 양성과 세제 지원, 고용 보조 등 후속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 기반 스마트 조선 생태계와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며 “2028년 전북 기술로 만든 완성선이 군산 앞바다를 가르는 모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25 17:06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군, 김관영·이원택·안호영 ‘정책 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이 정책 경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본경선을 앞두고 김관영 지사와 이원택·안호영 의원이 각자의 핵심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전 대결’에 돌입하는 흐름이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세 후보 모두 최근까지 이어지던 공방 국면에서 벗어나 정책 제시에 무게를 두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3월 말부터 합동연설회와 정책토론회가 예정된 만큼, 도민 표심이 ‘현안 해결 능력’과 ‘미래 구상’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성과 계승형 전략을 택했다. 새만금 2차전지·수소·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현대차그룹 투자 이행,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공항 건설 등 기존 사업의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현직 사퇴 시점을 최대한 늦추면서 도정 연속성을 기반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민생경제와 구조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하는 등 지역경제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그간 제기해온 도청의 12.3 계엄 동조 의혹과 같은 정치적 쟁점 대신 정책 행보를 강화하며 ‘생활 밀착형 도정’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산업 지형 재편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새만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 산업 확대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전북 산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중앙정치와의 연결성을 활용한 국비 확보와 국가사업 유치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세 후보의 공약은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김 지사가 ‘현재 사업의 완성도’를 강조한다면, 이 의원은 ‘민생 회복과 체감 정책’, 안 의원은 ‘신산업 중심 구조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결국 전북 발전 해법을 두고 ‘연속성·체감성·확장성’이라는 세 갈래 경쟁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번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으로 이어진다. 김 지사측은 본경선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해 승부를 짓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의원과 안 의원측은 결선만 가면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번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통해 반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정가에서는 현재 판세를 ‘1강(김관영)·1중(이원택)·1약(안호영)’ 구도로 분석하면서도, 남은 기간 변수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가 한 관계자는 “합동연설회와 토론회에서 정책 완성도와 전달력이 입증되면 부동층을 업고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결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2위 싸움과 정책 경쟁력이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5 17:06

전주교대 총장 공석 장기화…대학 경쟁력 ‘빨간불’

전주교육대학교(이하 전주교대)이 3월 신학기를 맞았지만 총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주교대는 지난해 11월 19일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장지성 교수(미술교육과)가 1순위 후보자로, 박종필 교수(체육교육과)가 2순위 후보자로 선출됐다. 이후 대학은 후보자들을 교육부에 추천했으나 4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임용절차를 밟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교대 제9대 총장 임용이 지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신임 총장 후보자에 대한 교육부의 인사 검증 및 임용 제청 절차가 늦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선거 직후 후보자들을 교육부에 추천하였으나, 현재 교육부의 인사 검증 및 국무회의 심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 총장 임용은 대학의 추천 → 교육부 장관의 제청 → 국무회의 심의 → 대통령 재가의 절차를 거친다. 과거 전주교대(2015~2018년)는 교육부의 임용 제청 거부와 학내 갈등으로 인해 약 3년간 총장 자리가 비어 있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임기 종료 직후 바로 취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구성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다면 교육부 제청을 거쳐 조만간 임명이 완료되겠지만, 검증 과정에서 추가 서류 보완이나 확인 작업이 길어질 경우 공석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국립대 총장 공석 문제는 비단 전주교대 뿐만 아니다. 군산대학교와 제주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를 포함한 4곳의 신임 총장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 군산대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일 총장 선거를 통해 제9대 총장 1순위 후보로 이장호 기계융합시스템공학부 교수, 2순위로 나인호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를 교육부에 총장 후보로 추천했었다. 전북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방의 교육 정책을 뒷전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군산시의회는 군산대 총장 공백 사태와 관련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청와대와 교육부에 보낸 바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25 16:34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하) 대안

피난사다리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피난승강기’ 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주 기자촌 재개발(2225가구)사업의 시공을 맡은 포스코가 ‘피난승강기’를 도입해 전북에서도 탈출 방식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화재 시 대피 수단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탈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나 기존 피난사다리는 신체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 피난승강기다. 이용자가 탑승하면 체중에 의해 자동으로 하강하는 무동력 구조가 대표적이다. 별도의 전력이나 조작이 필요 없어 정전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직관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화재 상황에서는 판단 시간이 제한적이다. 사다리처럼 설치·조작 과정이 필요한 구조보다, ‘타면 내려간다’는 단순한 방식이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건설업계도 이를 ‘안전 프리미엄’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전주 기자촌 정비사업은 대규모 단지에 피난승강기를 적용한 첫 사례로, 향후 신규 아파트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다. 현행 건축 기준은 피난사다리 설치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피난승강기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법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설비 문제가 아닌 ‘안전 패러다임’의 문제로 본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고층화·고밀화된 주거 환경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수단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사다리 중심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 분야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온다. 한 소방안전 전문가는 “화재는 예외 없이 취약계층에서 피해가 커진다”며 “피난 설계는 평균적인 성인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필요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피난승강기 의무화, 용적률 인센티브 부여, 입주민 교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건축시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임남기 동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현행 아파트 피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하며, 피난승강기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 시대에 여전히 사다리에 의존하는 피난 방식은 사실상 ‘생존의 장벽’에 가깝다. 화재 현장은 어둠과 유독가스, 공포가 뒤섞인 공간인데, 그 속에서 흔들리는 사다리를 타고 탈출하라는 것은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다“며 ”이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는 전력 없이도 작동하고, 실내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피난 설비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적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5 16:34

국민연금 둘러싼 금융사 상반기 전북 투자 마무리 수순···“소문만 무성”

국민연금공단을 둘러싼 금융사들의 상반기 전북 투자 발표가 마무리 수순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북에서 활동할지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됐던 블랙록과의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 이후 상반기 예정된 금융사 투자 관련 행사가 마무리됐다. 현재로서는 정해진 추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융사들의 추가 투자 발표에 따라 일정은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공단 측 설명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잇따른 금융사들의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KB금융지주의 금융타운 건설을 시작으로,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 알리안츠 그리고 블랙록 등 여러 금융사가 전북에 사무소 건설 등 지역 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 골드만삭스 또한 한 언론에 전주 투자 등을 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며 “언론보도만 나온 상황이고, 은행 등이 진출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금융사들의 이전으로 전북혁신도시 내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여주기식’ 투자 발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십여 개의 투자사무소들이 대부분 인력 배치조차 없는 ‘창고방’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추가 투자를 발표한 금융사들 또한 운영 방식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실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던 한 국내 금융사는 전주에 들어오는 투자사무소에 최근 정규직 1명, 인턴 2명으로 채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적은 채용 규모로 실망감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해당 금융사는 추후 진행되는 은행의 신규 사업에 따른 채용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각 금융사들이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며 “대부분 투자 발표 초기 단계이기에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25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