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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책 읽는 시인 정재영, 제11대 전주문인협회 이끈다

시인 정재영(62) 옆에는 늘 책이 있었다. 그 자리에 경전이 있었다면 경전을, 법전이 있었다면 법전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삶의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그는 책을 읽었다. 인간이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듯이 그에게 글을 읽고 쓰는 행위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후 시집 <물이 얼면 소리를 잃는다> <나무도 외로울 때가 있다> <그대 곁을 떠난 적 없습니다> 등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해 온 그가 제11대 전주문인협회장으로 당선됐다.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부회장, 전북시인협회 부회장 등 지역 문단에서 여러 중책을 맡아 활동해 온 만큼 향후 3년간 전주문인협회를 이끌 시인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정 시인은 “무투표로 당선됐다”며 자신을 낮췄지만, 사실 그는 3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국어 교사이기도 하다. 교사와 시인이라는 두 가지 업무를 모두 소화해 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했던 그를 지난달 31일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시인에게 시는 설렘이었다고 했다. “너는 알고 있었지/내가 너를 얼마나/사랑하고 있는지/담이 무너지도록/기대고 또 쳐다보던/달빛 눈망울”이라며 ‘담(2023)’아래 웅크리고 있다가 “단단한 열매가/다시 꽃이 되어/필 줄 알면서도/그대를 온몸으로 지웠다 하네”라며 열병을 앓는 이의 마음까지 ‘꽃이 죽는다고(2023)’로 표현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전주가 예향의 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거창한 미래를 꿈꾸기보다는 문인들과 문학이 지역에서 견고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전주문인협회를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주시가 덕진공원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옮겨놓은 ‘시비(詩碑)’관련 사안부터 문예진흥 기금 확보를 통한 수익 구조 창출, 예술인 창작 공간 확보 및 제공, 젊은 예술인 육성 방안 마련 등을 중심으로 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책을 지독하게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시상을 메모하고 시로 옮겨 적는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글로 성장해 온 시인은 내년 1월부터 제11대 전주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국어교사에서 시인으로, 다시 문인협회장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즌을 맞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문학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제 옆에 있을 거에요."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그가 있기에 전주문인협회의 미래가 기대됐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말에 진심을 담기 위해 기자의 눈을 마주 보고 또박또박 천천히 대답하는 모습에서 온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꾸려나갈 전주문인협회가 더욱 따뜻할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았다.

  • 사람들
  • 박은
  • 2025.11.03 17:05

전북은행 ‘캄보디아 상업은행’ 리스크···대응 방향 촉각

전북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이 국제 제재를 받는 프린스그룹 등과의 거래 정황이 발견되며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 국제제재가 이어짐에 따라 프놈펜 상업은행의 경영성과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전북은행의 대응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했다. 전북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프놈펜 상업은행의 순이익은 △2022년 301억원 △2023년 344억원 △2024년 3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2186억원으로 프놈펜 상업은행은 약 17.57%를 기여했다. 금융계에서도 전북은행의 프놈펜 상업은행 인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프놈펜 상업은행의 프린스그룹 등과의 거래 정황이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캄보디아 프린스그룹과 약 1252억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또 캄보디아의 후이원그룹 명의로도 당좌예금 계좌가 개설돼 운영됐다. 현재 양 그룹은 미국 등의 국제 제재를 받고 있다. 먼저 미국 금융범죄단속국은 지난 5월 후이원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기관으로 지정했다. 해당 단체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불법 자금을 세탁하고 해커 조직과 연계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미국 법무부는 프린스그룹 경영진 등을 사기·자금세탁·인신매매·강제노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 그룹은 모두 국제사회의 거래정지 등 제재 대상으로 분류됐는데, 해당 제재를 어길 시 금융기관은 국제적인 제재를 받게 돼 모든 금융거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이 인수한 프놈펜 상업은행도 영향을 받게 되며, 양 단체와 프놈펜 상업은행과의 금융거래는 동결 및 거래 제한 조치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또한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프놈펜 상업은행의 거래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금융감독원 자금세탁방지실 관계자는 “해당 그룹들은 미국 금융기관이 거래를 하지 말아야하는 금지대상자로 지정을 한 것이다”며 “해당 제재를 어길 시에는 미국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의 접근을 차단시킨다. 전북은행의 경우에는 현지의 은행을 인수한 것으로 캄보디아 현지의 기업들과 거래를 하던 도중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개인의 자금에 대해 자금의 성격을 아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그룹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고, 전북은행은 바로 거래를 정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항에 대해 전북은행은 향후 정부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5.11.03 17:02

전북에 미래형 해양도시 과학관 들어설까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의 입지 여건과 미래 비전을 반영한 ‘국립해양도시과학관(가칭)’ 건립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국립해양과학관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보완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새만금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과학관 구상안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해양수산부, 전북도, 김제시, 관련 전문가와 용역 수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과 김희옥 김제시 부시장이 직접 참석해 지자체의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이번 보완용역은 지난 4월 착수해 2026년 1분기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선정 신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수행사인 미래비전그룹은 기존의 ‘해양생명 중심형 과학관’ 개념에서 한 단계 발전해 에너지·기술·삶이 융합된 ‘미래형 해양도시 과학관’으로 전시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새 구상안은 새만금의 스마트 수변도시, RE100 국가산단, 해상풍력·수상태양광 발전단지,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인프라 등 지역 특화 인프라를 반영해 단순히 전시 공간을 넘어서 ‘미래 해양도시를 체험하는 복합형 과학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부산, 충남 서천, 경북 울진, 인천, 충북 청주 등에서 국립 해양과학문화시설이 운영 또는 건립 중이지만, 전북권에는 관련 시설이 전무하다. 이에 전북도는 서해안권 해양문화·교육·연구 거점으로서 국립해양도시과학관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기후 변화나 해양영토 등 추상적 주제보다 연안과 해양생활 중심의 구상 필요성, 청소년 진로와 미래 해양 비전 제시 강화, 인류 문명 속 연안의 역할 재조명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의 입지적 강점을 최대한 살려 전국 유일의 해양과학관 미보유 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2026년 1분기 예타 선정으로 ‘새만금형 해양도시 과학관’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생명과학관 사업은 2024년 예타 심사에서 콘텐츠 중복과 차별성 부족 등을 이유로 미선정된 바 있다. 이에 전북도는 김제시와 함께 2억 원 규모의 보완용역을 추진하며 새만금의 특성을 반영한 해양도시형 과학관 모델을 새롭게 마련 중이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3 17:01

건물주 연락 두절⋯DK몰 사태 장기화 우려

"피해 구제도 중요하지만, 건물 정상 운영이 더 중요합니다. 영업을 하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전기 재공급 방안을 강구해 주세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 DK몰 단전으로 입점 상가들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전주시가 3일 한국전력 전북본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북신용보증재단 등과 함께 상가들의 피해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한전 전북본부는 이마트 에코시티점 등이 입점한 DK몰의 전기세 체납(3개월 2억 3000만 원)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단전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마트 에코시티점을 비롯한 입점 상가 20여 곳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임대 상가는 5∼6곳으로 보증금만 각각 1억 3000만∼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상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DK몰 정상 운영과 피해 구제를 촉구했다. 입점 상가 관계자는 "기존 시설 투자비용, 영업 중단에 따른 손해비용 등 피해가 막심하다. 한 달에 6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임시 매장 투자비용까지 포함하면 개인적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된 법률 지원을 요청했다. 또 다른 입점 상가 관계자는 전기 재공급을 강조했다. 그는 "피해 구제만큼 건물 정상 운영도 중요하다"며 "전기만 들어오면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영업 중단에 따른 손해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 전북본부에선 전기세 체납액 가운데 1개월분(7000만 원)만 납부하면 단전 유예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상가들이 그 큰돈을 매달 납부할 순 없다. 전기세는 건물주가 미납한 것이다. 우린 전기세를 단 한 번도 미납한 적이 없다"며 "전주시와 한전 전북본부가 전기 재공급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만약 전주시나 유관기관에서 전기세 납부 부분에 대해 보증해 준다면 전기 재공급을 협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전주시가 행정 지원책으로 제시한 전북신보 연계 대출 지원이 형식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입점 상가 관계자는 "시를 통해도 개인적으로 대출받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대출 금액 증액, 이율 인하 등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북신보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DK몰 입점 상가 실질 지원 등을 주문했다. 이어 우 시장은 "DK몰 사태 당사자가 연락이 두절된 사이, 피해는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며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현재 전주시와 입점 상가 모두 DK몰 건물주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입점 상가들은 해당 건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고소·고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11.03 17:01

제6회 한국여성농업경영인 부안군연합회 한마음대회 성황

한국여성농업경영인 부안군연합회(회장 김옥경)는 3일 부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제6회 한마음대회’를 열고 여성농업인의 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연합회는 지역 인재 육성에 뜻을 모아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하며 지역사회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한여농! 전통의 뿌리에서 미래의 중심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회원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여성농업인이 지역 농업의 미래를 이끄는 주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부안군연합회는 평소 여성농업인의 권익 신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농산물 가공 교육, 친환경 기술 보급,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농촌사회 활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농업 발전과 조직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 여성농업인 12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김옥경 회장은 대회사에서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 유통 구조 변화 등 수많은 도전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여러분의 손끝에서 자라나는 작물이 국민의 밥상이 되고, 그 미소 속에서 농업의 미래가 피어난다”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여성농업인은 부안 농업의 혁신 주체이자 지역사회의 리더”라며 “여성농업인 건강검진과 농작업 편의장비 지원 등을 통해 여성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고 격려했다. 박병래 부안군의회 의장은 “여성농업인의 헌신이 부안 농업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의회도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기‧김슬지 전북도의원, 김완중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장, 부안군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부안
  • 홍경선
  • 2025.11.03 16:59

“캑캑” 숨소리만 들렸던 119 신고…소방대원, 신속한 대응으로 20대 시민 구조

신속한 판단으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119소방요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40분께 군산시 소룡동 인근에서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캑캑” 하는 숨소리만 내고 있었고, 이에 119종합상황실 김세민(34) 소방교는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 소방교는 신고가 접수된 지 36초 만에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신고자의 위치 확인에 어려움을 겪자 김 소방교는 신고자의 휴대전화 GPS를 확인하고 “건물 뒤편 공영주차장을 수색하라”고 안내했다. 이러한 김 소방교의 빠른 대응을 통해 구조대원들은 출동 5분 만에 주차장 인근 컨테이너에서 호흡 곤란으로 위급한 상태의 A씨(20대)를 발견하고 즉시 구조할 수 있었다. 김 소방교는 “숨소리만으로도 신고자가 위험한 상태라고 느꼈다”며 “조금만 늦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으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119의 역할은 순간의 판단에서 시작된다”며“앞으로도 상황요원의 판단력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03 16:52

김관영 지사 측근 정무비서관 사직…내년 지방선거 ‘준비설’ 솔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보좌해온 정무 비서관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김삼영(55) 정무 비서관이 지난달 31일 자로 사직했다. 김 전 비서관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정무직(5급)으로 도청에 합류했으며 한때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인물이다. 군산 출신이기도 한 그는 민선 8기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인수위 문화건설안전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에는 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해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가 선거를 7개월여 앞둔 시점에 도청을 떠나자 지역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내년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직 도지사와 현역 국회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 의원은 전주·군산 등 도내 주요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 행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김 지사 측 역시 긴장감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김 지사에게는 ‘현직 프리미엄’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지만 당내 경선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도내에서는 김 지사가 현 도지사라는 인지도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조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민주당 내 차기 도지사 후보 선거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내년 초에 있을 민주당 경선이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김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현재 국무조정실에 파견 중인 이정훈 사무관이 복귀와 함께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3 16:49

[팔팔 청춘] 여든 앞둔 '봉사왕' 이영자 할머니 이야기

세상 사람 모두 봉사가 좋다는 건 알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여든을 앞두고도 지금도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영자 할머니다. 매일 복지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처럼 작은 실천이 모이면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한 사람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 그는 무려 수십 년 동안 삶의 중심에 나눔과 헌신을 두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살아왔다. 몇 달 동안 이어가기도 어려운 봉사를 매일같이 한다는 건 삶의 중심에 돈보다 마음, 명예보다 행복이 있었다는 말이다. 전북일보 연중 기획 '팔팔 청춘의 인생 이야기' 여덟 번째 주인공인 이영자 할머니를 만나봤다. △'봉사 중독' 이영자 할머니 “시간만 있으면 항상 나와요.” 놀랍게도 일평생 봉사활동을 이어온 이영자(79) 할머니의 말이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매일 노인복지관에 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말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하는 '전주시 으뜸자원봉사자' 일반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1365 자원봉사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지역 자원 봉사자 가운데 활동 횟수와 시간을 평가해 분기별로 시상하는 제도다. 그는 노인복지관에서 식당 관리와 배식 봉사를 꾸준히 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단연 봉사다. 주말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4일은 완산노인복지관에서 보낸다. △오늘도 복지관으로 간다 이 할머니는 직접 요리를 하진 않지만,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복지관으로 향한다. 배식을 돕고, 탁자를 닦고, 식당을 청소하는 일이 그의 몫이다.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식당에 오면 어르신들이 '어제 왜 안 왔어?', '오늘은 더 곱다!'며 말을 걸어 주신다. 남들이 들으면 별말 아닐 수 있지만, 제겐 큰 위로가 된다"며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완산노인복지관은 그의 봉사 무대 중 한 곳일 뿐이다. 전에는 서원노인복지관과 양지노인복지관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왔다. 평생 완산동에서 살아온 그는 본인의 동네에서 따뜻한 손길이 전하고 싶어 완산으로 옮겼다. 이 할머니는 "예전에는 버스를 타고 걸어 다니면서까지 서원·양지노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하고 싶다"면서 "이왕이면 내 동네에서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완산노인복지관에 식당이 생기기 전부터 봉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어머니 덕분에 시작한 봉사 사실 그의 기나긴 봉사 여정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무용을 전공했던 이 할머니는 초등학생 때부터 보육원과 미군 부대 공연 무대에 서며 자연스럽게 봉사를 접했다. 결혼 후 네 남매를 키우며 잠시 쉬었지만, 이후 새마을부녀회장부터 주민자치부회장, 각종 동호회장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책임을 맡으며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횟수로는 어느덧 70년에 가까운 세월이다. 그가 봉사에 빠지게 된 이유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이 할머니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우리 집엔 종종 굶주린 사람들이 찾아왔다. 어머니는 그분들이 오지 않아도 바가지에 밥을 퍼서 마루에 놓으시곤 했다. 그런 걸 보면서 자라서인지 자연스럽게 봉사가 몸에 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에게 봉사는 행복이다 그에게 봉사는 단순히 남을 돕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삶의 원천이다. 주 4일 꾸준히 봉사하다 보니 주변에서는 일자리로 전환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하지만, 늘 고개를 저었다. 이 할머니는 "가끔 일자리로 연결해 보라는 말을 듣는다. 근데 저는 돈 때문에 하는 게 아니다. 봉사는 제 마음이 시키는 일이다"고 단호히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아도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게 행복"이라며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하고 싶다.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고 싶다. 이거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미소 지었다. △청춘들아, 이렇게 살아라! '봉사활동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느냐'고 묻는 말에는 "봉사는 강요할 수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할 수 있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팔팔 청춘' 기획의 공통 질문인 청춘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충고를 건넸다. 전쟁도 겪고, 남편 내조에 4남매, 손자까지 키우고 봉사하면서 얻은 인생의 지혜다. 이 할머니는 “요즘 청춘들을 보면 욕심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거 보면 다 욕심 때문에 아닌가 싶다”며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자기 목표를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11.03 16:48

전북지역 공공주차장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0'대

전북지역 공공주차장에 장애인과 노약자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배리어프리(BF) 무인정보 단말기(키오스크)가 단 한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BF 키오스크는 지난 2024년부터 설치 의무화되고 내년 1월까지 교체하거나 개선해야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등한시하면서 공공분야에서부터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공영주차장·보건소·공공도서관 3개 분야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238대였고 이중 배리어프리 인증을 받은 기기는 40대(16.8%)였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키오스크 5715대 중 인증을 받은 제품은 723대(1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북지역 공공기관 설치 키오스크 유형별로 보면 공공주차장의 BF 기기 설치대수는 전무했다. 전북지역 공공주차장의 83대 키오스크중 BF인증을 받은 기기는 단 한대도 없었다. 된 전북의 도서관 149대 중 39대가 BF 인증 기기었고 보건소는 6개 기기 중 1대만 인증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공영주차장 2만 2759곳에 설치된 키오스크 2302대 가운데 BF인증 기기는 44대(1.9%)에 그쳤다. 서울특별시가 30대로 가장 많았고, 전북을 비롯한 경남과 대구, 대전, 세종, 울산, 제주, 충남, 충북 등 17개 시·도 중 9개 지역은 BF 인증 기기가 단 한 대도 없었다. 보건소의 경우 264곳 중 136곳에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었지만, BF 인증 기기는 9대(6.6%)뿐이었다. 경기가 7대를 가지고 있고, 전북과 전남이 각 1대씩이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보급률이 높아 총 1296곳에 총 3277대의 키오스크가 설치됐으나, 그 중 670대(20.4%)만 BF 인증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충북(90.7%) 전남(81.0%), 서울(55.3%)이 상대적으로 인증 비율이 높았고 세종(0%), 광주(1.9%), 제주(7.2%)순으로 낮은 인증비율을 보였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0조의2에 따라,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키오스크는 2024년 1월 28일부터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준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설치된 키오스크는 2026년 1월 28일까지 BF 인증 기준에 충족하도록 교체 또는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BF 키오스크는 단가(2000만 원)가 높고, 인증제품의 종류가 적어 교체 속도가 늦다”며 “예산 부족과 키오스크 교체 관련 홍보 미흡으로 인한 인지 부족으로 설치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서 의원실의 설명이다. 서 의원은 “모범을 보여야 할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법으로 의무화된 장애인 접근성에 대해 차별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예산 부족을 이유로 BF 키오스크 설치가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은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그대로 예산에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환경을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의 문제”라며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남은 유예기간 동안 공공시설 전반의 접근성 점검과 개선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치·의회
  • 김문경
  • 2025.11.03 16:37

전주시, 월드컵경기장 장기미집행 토지 매입⋯1100억 막대한 예산 '부담'

속보= 전주시가 장기미집행된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 매입에 나선다.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로 묶이며 20년간 사유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토지주들의 불편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부지 매입을 위해선 5년간 막대한 예산(1100억 원 규모)이 필요한 만큼 종광대 토지 보상, 신규 소각장 건립 등 대규모 지출에 따른 재정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월 11일자 1면 보도) 전주시는 지난 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복합스포츠타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상정했다. 시의회는 지방채 발행 시점을 조건으로 해당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 계획안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750-1 등 100필지) 복합스포츠타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내용이다. 부지 매입비만 1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2026년 300억 원, 2027년 300억 원, 2028년 300억 원, 2029년 2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특히 전액 시비가 들어가는 만큼 2026년 240억 원, 2027년 240억 원, 2028년 240억 원, 2029년 160억 원 등 지방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전주시의회는 총사업비 1100억 원 가운데 80%인 880억 원(4개년)을 지방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지방채 발행 시점(2027년 이후) 조정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2026년에는 지방채 발행 없이 시비 60억 원만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실시계획인가를 받으면 도시계획시설 해제가 5년간 유예된다. 이 기간 토지, 건축물 등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유재산은 무상귀속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지주들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가 2005년 7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며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토지주들은 올해 7월 일몰제에 따른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1999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2000년 7월부터는 20년 이상 원래 목적대로 개발되지 않은 도로, 공원, 녹지 등 도시계획시설은 그 효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시계획인가를 받으면 도시계획시설 해제가 5년간 유예된다. 전주시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이유로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유예하고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는 국제수영장, 스포츠가치타운, 문화광장타운,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전주
  • 문민주
  • 2025.11.03 16:36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 대상에 이명순 씨 선정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이명순(63·경기도 김포)씨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 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시 낭송단체인 (학)한벽루사람들은 2025년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6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 역시 전국의 수많은 시 낭송가들이 대서 응모했으며, 이 중 예심을 통과한 33명을 대상으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안중근 의사의 권총(문병란 시)’을 낭송한 이명순 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형동광 씨, 은상은 최영식 씨가 수상했으며, 동상에는 최영덕·조귀덕·최미영·최은희·노광흔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상과 더불어 금상, 은상 수상자는 (학)한벽루사람들이 수여한 시상금과 기낭송 인증서를 수여받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이명순 씨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향후 전주한옥마을 ‘시(詩)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경연대회를 주관한 강민서 (학)한벽루사람들 대표는 “문자로 기호화 된 시를 감성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시낭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창출해 내면서 모든 이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주는 뜻깊은 대회가 되길 소망했다”며 “전국 규모의 공정한 대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준 높은 참가자들이 많이 도전해 심사하는데 애로가 많았다. 이제는 시낭송이 문화예술중심 도시 전주의 또 다른 문화관광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만간 편집하여 유튜브 “한벽루사람들”로 중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03 16:36

2026학년도 수능 D-10…"전북 66개 시험장서 1만 7937명 응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3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역시 추운 날씨가 예상돼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전북교육청은 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 상황’ 브리핑을 갖고, 도내 수험생 모두가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오는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일반수험생 기준) 실시된다. 시험은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 등 도내 6개 시험지구, 총 66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응시생은 전년보다 896명 늘어난 1만7937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험실 수험생 배치 기준이 기존 24명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8명으로 조정됐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전환에 따라 확진자도 일반시험실에서 다른 수험생과 함께 응시한다. 다만, 확진자나 호흡기계통의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전북교육청과 시험지구교육지원청에서는 수능 다음날인 14일까지 수능관리본부를 운영한다. 시험 운영을 위한 4100명의 인력 파견 계획도 수립했다. 수능 운영 및 시험실 감독관 약 3700명, 파견감독관 66명, 경찰관 277명, 소방안전관리관 67명 등이 참여해 시험 관리 및 감독, 문답지 호송, 시험장 보안, 수험생 안전 등 시험 운영 전반의 필수 역할을 맡는다. 예비소집은 11월 12일 실시된다. 최은이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모든 수험생이 안정적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수험생들도 남은 기간 건강과 컨디션 관리에 유의해 당일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1.03 16:34

전북 유일 익산 축산물도매시장 5년 만에 재개장

전북 유일의 익산 축산물도매시장이 5년 만에 재개장한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운영되던 익산 축산물도매시장은 2020년 경영난으로 폐쇄됐다. 익산 축산물도매시장이 문을 닫아 전북 축산 농가들이 타 지역 도매시장까지 소를 출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올해 ㈜중앙축산 농업회사법인이 인수한 뒤 개보수를 마쳐 재개장한 것이다. 축산물도매시장은 이달 중으로 예정된 경매 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시설 및 운영체계에 대한 최종 점검이 한창이다. 도는 이번 재개장으로 한우농가들의 안정적인 출하 기반이 마련되고 도내 축산물 유통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서 직접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물류비 절감과 함께 유통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 시 이동 제한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방역 대응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4곳, 중부권 3곳, 영남권 5곳, 호남권 2곳 등 총 14곳의 축산물도매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이번 도매시장 개장은 도내 한우 농가에게 합리적인 출하 여건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산 한우의 유통 활성화는 물론 전북 축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1.03 16:14

한센인 애환 서린 익산 왕궁 ‘이제 생명의 땅으로’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익산 왕궁이 생명의 땅으로 변신을 꾀한다. 과거에서 배움을 얻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픔을 딛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3일 익산시에 따르면,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는 정부가 사업의 필요성과 파급 효과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국가사업으로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2437억 원(국비 1691억 원 포함)이 투입되는 대규모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오는 2033년까지 왕궁면 일대 182만㎡(축구장 255개 규모)의 훼손 지역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킬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왕궁면 일대는 과거 정부의 한센인 격리 정책과 축산업 집중으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지역이다. 1948년부터 한센인들이 강제로 이주해 살게 됐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축산업이 장려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 환경 파괴가 누적됐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2010년 정부는 부처 합동 왕궁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축사를 하나하나 매입하며 환경 회복의 기초를 다져왔다. 긴 시간 끝에 2023년 축사 매입이 모두 완료됐고, 이제는 자연을 되살리는 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단계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1단계는 ‘자연 생태 복원’에 초점을 맞춘다. 고속도로로 인해 끊긴 생태축을 생태통로로 연결해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고, 파편화된 숲을 다시 잇는 생태숲 조성도 함께 진행된다. 훼손된 생태계를 본래의 건강한 구조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다. 또 자연형 수로 복원과 계단식 논습지 조성을 통해 수질 정화 기능을 회복하고, 수달·맹꽁이·삵·독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친환경 서식지를 마련한다. 2단계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 경제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왕궁 일대를 따라 국가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생태교육과 관광을 유도하고, 복원 과정을 기록·전시하는 왕궁 자연회복 기념관이 건립된다. 이와 함께 연구·교육·전시 기능을 겸비한 국립 자연환경복원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도입해 주민들이 복원·관리에 직접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적 생태 논의의 장이 될 세계녹색복원엑스포 유치를 통해, 왕궁 생태복원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례로 확산하도록 한다. 현재 왕궁지역에는 이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을 비롯해 삵, 맹꽁이, 독수리 등 다양한 생물이 돌아오고 있다. 이는 사람이 떠난 자리에 자연이 돌아온 것이자, 본격적인 복원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표다.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 만큼, 건강한 생태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시는 내년 예타 본조사 통과까지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정치권 등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철저하게 입증해 최종 통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정헌율 시장은 “수십 년 간의 아픔을 간직한 왕궁지역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익산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11.03 16:13

소설 ‘혼불’의 서사가 마을로…남원서 제11회 혼불문학축제 성료

소설 ‘혼불’ 속 삶과 죽음, 사랑과 공동체의 이야기가 문학을 넘어 마을로 스며들었다. 남원시 사매면 옛 서도역과 혼불문학관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혼불문학축제’가 지난 2일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남원의 한 유서 깊은 가문 ‘매안이씨’ 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는 종부(宗婦)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이번 축제는 ‘혼불’의 주요 배경지인 서도역과 노봉마을을 중심으로, 문학의 서사를 지역의 일상과 문화로 되살린 것이 특징이다.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은 실제로 최명희 작가의 본관인 삭녕최씨의 집성촌이다. 최 작가는 이 마을을 ‘혼불’ 속 매안이씨의 마을로 작품화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혼례길 재연’에서는 신랑·신부 행렬이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마을길을 행진하며 절정의 흥을 이끌었다. 관람객들은 길가에서 행렬을 맞이하고,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와 함께 걷기도 하며 축제를 즐겼다. 남원시민 김모 씨(56)는 “책으로만 접하던 혼불이 실제 마을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며 “옛 혼례의 격식과 흥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상여길 재연’은 생의 마지막 여정을 예술로 승화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상여꾼들의 구령과 상여소리, 전혼(奠魂) 노래가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의 의미를 곱씹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혼불문학 최명희 시낭송대회’도 축제 기간 중 열렸다. 대회 대상은 서승원 씨(전주)가 차지했으며, 금상에는 이미경 씨(남원), 은상에는 송원석 씨(광주)와 김미숙 씨(광주)가 선정됐다. 또 동상에는 이용우 씨(광주)와 이광섭 씨(군산)가 손옥순 씨(김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혼불의 서정과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풀어내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주한 혼불문학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문학 속 이야기가 주민과 관광객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자리였다”라며 “사매면이 ‘혼불의 마을’로서 문학적 정체성을 지켜가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11.03 16:13

올해 첫 시도한 GO! 군산 섬해진미 '초대박'

“맛과 멋이 가득한 군산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군산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 30일과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GO! 군산 섬해진미 말도편’에 참가한 대전 시민 서은혜 씨의 소감이다. 서 씨는 “과거 군산 시내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군산)바다가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면서 “군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중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정통 섬 미식관광 프로그램 ‘GO! 군산 섬해진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군산시가 역점 추진 중인 ‘K-관광섬 육성사업’과 연계해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어촌의 식생활 문화를 접목한 체류형 여행 콘텐츠로 기획했다. 각 회차 마다 고군산군도 섬의 지형과 문화‧생활양식에 맞춰 서로 다른 테마 및 체험 콘텐츠를 구성, 군산의 다채로운 섬 미식문화를 한층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방축도를 시작으로 관리도‧말도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히트'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인데다 참가자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신청자와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 실제 첫 프로그램부터 모집인원 25명에 130명의 신청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등 매 회차마다 5~6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신청자 중 지역 분포 역시 서울·경기권, 경상권(대구·부산 포함), 충청권 등 전국 각지에서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섬 고유의 식생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잡은 물고기와 채취한 해산물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보며 특별한 미식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 모든 식사는 섬에서 나는 로컬 식재료만을 사용하며, 섬 주민들과 참가자가 함께 성찬을 완성해 진정한 ‘상생형 미식관광’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서 온 참가자 백지용 씨는 “서해바다를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각지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져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군산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섬의 일상과 식탁을 함께 나누며 진짜 로컬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라며 “전국 어디에서 내놔도 손색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유튜버를 비롯해 방송국 등 촬영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청정 브이로그 및 숏폼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고군산군도의 매력과 군산 미식관광의 정체성을 전국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산만의 특색 있는 미식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상관광 활성화 및 더 나아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식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5.11.03 16:12

이사람 임순여객 서인순 회장, 우석대 현장전문교수에 위촉

임실읍에 소재한 임순여객 서인순(80) 회장이 우석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임실치즈편’ 특강을 펼친다. 지난 달 31일 임순여객에서는 우석대 미래융합대학 황태규 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 회장에 대한 현장전문교수 위촉식을 가졌다. 위촉 기간은 오는 2027년 10월까지이며 이 기간에 서 회장은 우석대 학생들에 기업과 지역사회 활동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황태규 학장은 “서인순 회장의 삶은 현장 그 자체”라며 “대학의 배움이 현장의 지혜와 만날 때 청년들의 역량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석대는 지역학 교양과목으로 ‘임실N치즈와 지정환 신부의 도전정신’ 을 개설, 지역산업자산을 기반으로 현장 밀착형 교양교육을 진행 중이다.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성공적인 기업을 이끌어 온 서 회장은 노사분규가 없는 운영전략으로 임순여객을 반석위에 올려놨다. 특히 생전의 지정환 신부와 다각적인 인연을 통해 임실N치즈식품연구회 회장을 맡으며 활동 주도, 치즈음식 발전에도 앞장섰다. 강의를 통해 서 회장은 지정환 신부로부터 시작된 임실N치즈가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 전반에 끼친 영향과 파급효과를 설명한다. 또 교통서비스 혁신과 품질경영, 지역축제와 식문화 연계 등 특강과 워크숍도 개최하고 교통과 관광을 비롯 푸드테크 융합과제의 멘토링도 수행하게 된다. 서 회장은 “현장에서 쌓은 경험들이 학생들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현장과 교실이 연결되는 수업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5.11.03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