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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실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임승식)는 11일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 전북사회서비스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먼저 임승식 위원장(정읍1)은 남원의료원의 응급실 환자 입원율 저조 문제를 지적하며 “응급환자의 35%가 타 병원으로 전원되고 있다”며 “지역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의 사회복지종사자 권익지원센터 설치를 제안하며 “현장 종사자의 인권 보호와 소진 예방을 위해 사회서비스원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요안 부위원장(완주2)은 군산의료원의 항생제 처방률 급증 문제를 지적하고 명확한 처방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청했다. 서비스원에 대해선 장수군가족센터 사업 실적 저조를 언급하며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지원사업의 내실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주영은 의원(전주12)은 남원의료원의 의료외수익 감소를 지적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회복지대체인력지원센터 운영과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장기재직휴가 도입에 대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김정수 의원(익산2)은 군산의료원의 불친절·진료불만 민원 급증을 지적하며 “민원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단순한 교육이 아닌 근본적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원의 통합돌봄 정책 시행과 관련해서는 “지역 돌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미 의원(순창)은 서비스원의 녹색제품 및 창업기업제품 구매율 미달을 지적하고 “친환경·혁신제품 구매를 선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인돌봄센터 인력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센터별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현숙 의원(비례)은 “남원의료원 병원발전자문위원회가 운영이 부실한데도 진료비 감면혜택을 받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서비스원의 가족돌봄·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 민관협력 미흡을 지적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실질적 협력체계 구축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황영석 의원(김제2)은 남원의료원의 퇴직급여충당부채(193억 원) 중 외부 적립이 13억 원(6.7%)에 불과한 점지적했다. 서비스원 위원회 구성이 전주권 인사들로 돼있다며, 도내 전 지역 인사로 그 폭을 확대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백세종 기자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5.11.11 18:28

문형배 “지역균형발전은 좋은 정책 아닌 유일한 정책”

“지역균형발전은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유일한 정책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며 전 국민의 주목을 받았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이 11일 전주시를 찾았다. 인권 특강 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특강을 통해 인권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사법 개혁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특히 문 전 재판관은 이 자리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대해 “잘못된 판결이었다"고 비판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서울이 수도인 것은 관습헌법’이라는 논리로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문 전 재판관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행정수도 이전에 동의해 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걸고 당선됐다. 이는 관습(수도=서울)이 폐지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실행됐다면 세종도 살고, 서울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법부가 정치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논리니까 자꾸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며 “혁신도시를 조성했기 때문에 그나마 나라가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재판관은 여당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심판 대상으로 삼는 ‘재판소원’ 도입에 대해 “사실상 4심·5심 제도화로 재판 지연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재판 적체·지연 해소를 위해 대법관 증원을 추진하면서 법원의 심급을 연장하는 것은 ‘모순적 개혁’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인 만큼 법률 해석에 대해선 대법원 결정을, 위헌 판단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사법 개혁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재판관은 일명 구하라법과 같은 유류분 제도 관련 헌법소원 사례를 들며 “헌법은 주권자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지만 헌법재판관은 헌법의 대표”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다수의 잘못된 결정(입법)을 견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권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한편으론 정치를 통해 주권자의 뜻을 관철하고, 한편으론 헌법재판소를 통해 주권자의 뜻을 실천하면 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문민주
  • 2025.11.11 18:28

[NIE] 좁아진 일자리의 문과 해외로 향한 청년, 그 뒤에 남겨진 질문

1. 주제 다가서기 매년 11월이면 전국의 고3 학생들이 ‘대학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시험장에 앉는다. 그러나 수능이 끝난 후에도 많은 청년들은 또 다른 관문 앞에 서 있다. 바로 ‘취업’이라는 현실의 시험이다. 대학 진학이 곧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스펙’을 쌓아도 일자리를 찾기 힘든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도 한 청년이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이끌려 캄보디아로 떠났다가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이 있었다. 이 사건은 단지 개인의 불운이라기보다, 국내 청년 고용 기회가 줄어드는 구조적 현실의 그늘을 보여준다. 실제로 청년 고용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쉬었음’ 상태의 청년이 5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다. 수능이 대학 입시의 문이라면, 취업은 사회 진입의 문인데 그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청년들의 고민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사회 구조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채용 축소,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확산, 지역 간 일자리 격차가 겹치면서 지방 청년들은 더 깊은 좌절에 빠지고 있다.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일부는 구직을 포기하고, 또 일부는 해외로 눈을 돌리다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청년 취업난은 더 이상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매일경제 2025년 3월 13일 “어차피 이번 생은 망했어요”... 50만명 넘은 ‘그냥 쉬는’ 청년들 ‣ 중앙일보 2025년 3월 12일 취업·인간관계 어려움에…고립·은둔 청년, 두배로 늘었다 ‣ 한겨레 2025년 9월 10일 취업자 증가에도…청년 고용률은 16개월째 하락세 ‣ 매일경제 2025년 9월 10일 미취업 청년 15만명 발굴해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어차피 이번 생은 망했어요”... 50만명 넘은 ‘그냥 쉬는’ 청년들 지난달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선호와 수시 채용 증가로 청년 고용률은 4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낮은 질의 일자리와 좁아진 취업 문턱이 대한민국 청년을 좌절하게 하고,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이들이 결국 무기력의 덫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채용 선호도가 증가하고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의 고용 절벽은 고용률과 실업률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월 15~29세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해,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15~29세 실업률은 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2월 기준으로는 2021년(1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쉬었음 인구를 포함해 계산하는 고용률과 달리 실업률은 비경제활동인구(구직단념자 등)를 제외한 채 산출한다. 구직 의사가 없는 청년을 배제하고도 실업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청년 채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며 고용난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만6000명 늘었다. 그러나 이는 돌봄 인력 수요 확대와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재개 등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으로 분석됐다. 주로 20·30대가 대상인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새 7만4000명 줄었고,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 업종 취업자도 6만5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청년 고용 올케어 플랫폼 사업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미취업 졸업생을 발굴해 특화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점차 늦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대학 취업 지원 서비스가 재학생 위주로 운영돼 졸업생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취업 지원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희 고려대 교수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완벽히 보장되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유인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공시제를 적극 활용해 기업의 채용 여력과 고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매일경제 2025-3-13> <읽기자료 2> 취업·인간관계 어려움에…고립·은둔 청년, 두배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 거주하는 고립·은둔 청년(만 19~34세)의 비율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2.4%)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국무조정실이 11일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는 고달픈 삶을 사는 한국 청년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청년기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되는 ‘청년의 삶 실태조사’는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국무조정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세대원이 있는 1만5098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대폭 증가한 점이다. 면접에 응한 청년들은 고립을 택한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과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을 꼽았다. 면접 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한 청년의 비율(6.1%→8.8%)과 자살 생각을 경험한 청년(2.4%→2.9%)도 늘어났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가 침체되고 취업이 어려워지며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청년층의 부동산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한다는 말로 최대한 빚을 내서 하는 투자) 현실도 드러났다. 청년의 개인 연평균 소득은 2625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이었는데, 부채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주택 관련 부채(1166만원)였기 때문이다. 청년층 취업자 비율은 67.7%였고,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원이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갈등과 관련해선 소득 갈등(75.7%), 세대 갈등(72.1%), 성별 갈등(66.6%), 지역 갈등(62.4%) 순으로 청년층이 그 심각성을 인지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삶의 요소는 원하는 일자리(95.9%)와 좋은 인간관계(94.7%), 높은 소득과 많은 자산(93%), 결혼(74.4%), 출산·양육(69%) 순이었다. 결혼 계획 의향은 63.1%, 자녀 출산 의향은 59.3%로 2년 전(각 75.3%, 63.3%)과 대비해 각각 줄어들었다. 김달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향후 청년 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와 데이터는 통계청의 품질 점검을 거친 뒤 올해 상반기 중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중앙일보 2025-3-12> <읽기자료 3> 취업자 증가에도…청년 고용률은 16개월째 하락세 청년층(15∼29살)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새 정부 출범 뒤 첫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청년에 대한 고용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5월(24만5천명) 이후 6월(18만3천명), 7월(17만1천명) 등 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60살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0만1천명 늘었다. 30대에서도 취업자가 9만6천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5~29살 청년층 취업자는 21만9천명 줄었다. 40대(7만3천명)와 50대(3만8천명)에서도 감소했지만, 청년층의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16개월째 감소세다. 15살 이상 중 취업한 사람의 비율인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지만, 이 기간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경력직 선호 강화와 수시 채용 확대가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2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6만1천명 줄었다. 각각 16개월,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8천명 줄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건설 쪽은 연말 이후에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조업은 소비심리와 기업심리가 회복되는 플러스 요인과 대미 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라는 마이너스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겨례 2025-9-10> <읽기자료 4> 미취업 청년 15만명 발굴해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 올해 8월 청년고용률이 1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40만명에 달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8월 기준 32만800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는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을 발굴해 지원하는 내용의 첫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춘 청년들이 쉬었음에 빠지는 것은 괜찮은 일자리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저성장 국면에 공채 급감·경력직 선호로 신입이 진입할 기회가 축소돼 상반기 채용공고 중 경력채용이 82%인 반면 신입채용은 2.6%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장기 미취업 청년의 발굴·회복 지원, 구직 청년의 인공지능(AI) 시대 일할 기회 확대, 재직 청년에게 기본을 지키는 일터와 성장 환경 보장 등 내용을 골자로 한다. 쉬었음 청년을 발굴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취업 청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군 장병 등 행정 정보를 당사자에게 동의를 받아 관계부처 지원 사업과 연계해 연간 약 15만명의 장기 미취업 청년을 찾기로 했다. 또 구직 기간 생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구직촉진수당을 현행 50만원에서 내년부터 60만원으로 인상한다. 향후에도 단계적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첫 취업 소요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다. 중소기업은 청년이 원하는 근로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주 4.5일제 도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신규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추가 혜택이 돌아가는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한다. 또 빈일자리 업종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지급하던 근속 인센티브 대상을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 청년 전체로 확대하고, 인구감소지역에 대해서는 2년간 최대 72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이번 대책의 법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을 추진한다. 특히 노동시장 진입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청년 연령 상한을 34세로 상향하고, 쉬었음 청년을 발굴하기 위한 개인정보 수집·활용 근거와 일경험 법제화 등 관련 조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매일경제 2025-9-10>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에서 지난 2월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얼마였고,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어떤 수치를 넘었다고 하는지 찾아보자.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1>에서 해당 청년층의 고용률은 얼마였고, 전년 동월 대비 얼마나 하락했으며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제시된 것 중 두 가지 이상을 찾아 정리해보자.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에서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몇 %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이전 조사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나요? 또한 청년들이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게 되는 주요 원인 두 가지를 찾아보자.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3>를 읽고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통계와 “청년 고용률이 하락했다”는 통계가 동시에 나왔을 때, 두 지표 간에 어떤 차이와 함의를 생각할 수 있나요? - 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에서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감소가 청년층 고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나옵니다. 그 이유를 본인의 말로 설명해보자. - 기본활동 6) <읽기자료 4>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가요? 또한 단순한 일자리 숫자 증가만으로는 청년 취업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 5. 생각 키우기 1) 정부가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장학금, 직업훈련,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중 자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안을 설명해봅시다. 2)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직업 체험, 진로 탐색 캠프, 모의 면접 등 학생 시점에서 제안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해보자. 3) 청년들이 직업을 쉽게 찾도록 사회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직장 환경, 채용 방식, 지역 격차 등 문제점과 개선책을 생각해보자. 6. 학생글 <안전하게 일할 기회를 얻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사회> 최근 우리나라 청년이 해외의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를 믿고 캄보디아에 갔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은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중심의 채용 축소, 인공지능과 자동화 확대, 지역 간 일자리 격차 등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많은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고, 일부는 위험한 해외 일자리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5.2%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운둔 청년도 크게 늘고 있다. 취업 스트레스, 인간관계의 어려움, 우울, 학업 중단 같은 문제가 함께 나타는 것도 큰 문제이다. 청년 취업난은 이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최근 정부는‘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에는 장기간 일하지 못하는 청년 발굴, 회복지원, 구직 청년의 인공지능 시대 일할 기회 확대, 재직 청년에게 기본을 지키는 일터와 성장환경 보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년 취업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일자리의 질이 더 중요하다. 임금이 너무 낮거나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만 많아서는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 기업이 고용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청년들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준비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공정한 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청년들은 디지털 시대에 일할 수 있는 능력 개발 및 준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년들이 안전하게 일할 기회를 얻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더 깊이 고민하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남원교육지원청 김선정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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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1 18:27

[전북체육 종목단체 탐방] (13)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씨름은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호흡해온 전통 민속 스포츠다.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 공동체의 협동과 예의를 상징으로 이어져온 씨름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함께 숨 쉬어왔다. 씨름의 기원은 고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남아 있고, 고구려 고분벽화 중 하나인 ‘각저총(角抵塚)’ 벽화에는 두 사람이 허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는 장면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씨름의 황금기는 조선시대였다. 명절마다 군·현 단위는 물론 마을 단위까지 씨름이 열렸고, 단오·추석·정월대보름에는 전국 각지에서 장사들이 모여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쳤다. 승자는 마을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이때부터 허리에 두르는 ‘샅바’를 매고 기술을 겨루며, 밭다리걸기·허리치지·잡채기·안다리 등 다양한 기술이 체계화되며 오늘날의 씨름 형태가 정착되었다. 씨름은 농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추수 후 마을 사람들은 씨름으로 한 해의 수고를 나누고, 우승자는 마을의 장사로 추앙받았다. 씨름은 계급을 초월한 평등의 놀이이자 공동체의 화합을 상징하는 축제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씨름이 민족정신을 지키는 상징으로서 큰 의미를 가졌다. 일본의 유도와 스모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씨름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운동으로 사랑받았다. 농촌과 도시를 막론하고 비밀리에 씨름대회가 열렸으며, 씨름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문화적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해방 이후 근대스포츠로 자리 잡은 씨름은 1947년 서울운동장에서 전국씨름대회가 처음 열렸고, 1960년대에는 학교체육과 지역축제의 주요 종목으로 확대되었다. 1983년 대한씨름협회가 창립되면서 씨름은 본격적인 프로스포츠로 도약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방송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이만기, 이봉걸, 강호동, 이준희, 김홍경 등 ‘씨름 스타’들이 등장했다. 설날과 추석특집 씨름대회는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이는 명절의 상징이 되었고, ‘천하장사’라는 호칭은 남성의 자부심과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15년 씨름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2018년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2017년에는 국가문화재 제131호로도 지정됐었다. 전북자치도씨름협회는 조익형 회장을 비롯해 7명의 부회장과 18명의 이사들이 전북자치도 씨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육성팀으로 전주 신성초와 군산 진포초, 김제초, 정읍 칠보초 등 4개 초등학교와 전주 풍남중, 김제 금산중, 정읍 칠보중 등 중학교 3개가 운영 중이다. 고등부는 전주 신흥고, 김제 금산고, 정읍 칠보고 등 3개교와 대학부 우석대, 전주대, 호원대 등 3개 대학이 있다. 실업팀으로는 정읍시청팀이 운영 중이고, 전주한옥마을씨름단과 임실씨름동호인 등 2개의 동호인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정읍시청 김찬영이 장사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일반부 용사급 정읍시청 김효겸, 여자일반부 국화급 전북협회 정수라, 남자고등부 경장급 금산고 황선민, 용장급 칠보고 김유겸, 장사급 칠보고 정은교가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북자치도씨름협회 조익형 회장은 “임실 종합경기장에 위치한 씨름장이 전국 씨름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고 내년에 추가로 씨름장이 준공됨에 따라 전북선수들과 함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실업팀 등을 신설해 씨름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11 18:27

[사설]새만금 글로벌청소년센터, 활용 방안 없나

새만금 잼버리의 아픈 상처가 가시지 않고 있다. 국비와 도비 450억 원을 투입해 지은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가 잼버리대회 기간 중 완공되지 못해 애를 먹이더니 이제 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비 등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청소년센터를 관광레저 또는 청소년 관련 시설로 활용할 방안에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새만금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는 당초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 건축면적 3516㎡ 지상 3층, 전체면적 8525㎡ 규모로 잼버리가 열리기 두 달 전인 2023년 6월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완공이 1년 늦어져 지난해 6월 준공됐으며 시설은 숙박동과 강의동, 체육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설은 대회 기간 중, 운영본부와 잼버리 종합병원 등으로 활용되고 그 이후에는 시설과 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케이팝 축제나 전시 공연 등 청소년의 각종 체험학습은 물론 가족 단위 체험이 가능한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새만금을 문화 관광 중심지로 이끄는 선도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사업 시행자인 전북자치도는 잼버리 유치 당시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시설 운영을 맡기기로 했으나, 연맹이 매년 20억~30억 원의 운영비 부담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도의회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었고 도교육청과 협력해 국제교육원 전환을 추진했지만 이를 추진하던 서거석 교육감이 중도에 낙마하면서 흐지부지된 상태다. 현재 도교육청은 국제교육원 전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설은 서 교육감이 지적했듯 센터의 지리적 위치, 건축물의 원래 용도가 국제교육원 용도와 다른 점, 주변 인프라 부족, 교통상의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제약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되,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를 성공적인 신화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가령 청소년 치유나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든지 아니면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안에 건립된 만큼 관광레저와 관련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11 18:22

[사설] 운전자 폭행 엄벌하되 근본적 해법 찾아야

최근 술에 취한 승객이 버스 운전자를 폭행해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인천 계양구 효성동 한 도로 위 버스에서 기사를 폭행,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버스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하차를 요구했는데 기사가 이를 거부하자 폭행했다는 거다. 술 마시고 실수한 거라고 여길 수 있겠으나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택시 기사 등 운전자 폭행이 이젠 위험수위에 달해 강력한 법적인 제재와 더불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22~2024년)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운전자 폭행)로 무려 260명이 검거됐다. 2022년에는 86명이 검거됐으며, 2023년에는 104명, 지난해에는 70명이 검거되는 등 꾸준히 운전자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부 시군에서 택시 기사 보호벽 설치 지원사업이 도입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됐다. 버스는 지난 2006년 격벽 설치가 의무화됐다. 도내 개인택시 기사들 중 안전 스크린 설치가 필요하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거다. 지난 1990년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택시기사 보호를 위한 스크린이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택시 강도나 폭행 사건 등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버스가 됐든 택시가 됐든 운전중 기사를 폭행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우선은 운전자 폭행을 했을때 강력한 형사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택시 안에서 택시 운전기사를 폭행한 승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처럼 미지근한 처벌로는 안된다.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만 제2, 제3의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젠 안전 스크린 설치 문제도 확실히 매듭지어야 할 때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선진 시민의식이다. 순간의 실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위험을 자초하는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다. 전 지구촌에서 최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있는 대한민국에서 운전자 폭행이 일어난다는 것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볼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11.11 18:21

4개월째 출입 차단된 완산칠봉 공중화장실⋯시민 불편

완산칠봉 체육시설 인근 화장실이 장기간 폐쇄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완산칠봉의 한 체육시설은 이른 시간부터 운동을 위해 산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그러나 이용객들이 사용해야 할 체육시설 인근 공중화장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외부는 접근 금지 테이프가 둘려 있었다. 체육시설에 도착한 한 시민은 잠겨 있는 화장실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대로 산을 다시 내려가기도 했다. 공중화장실 앞에는 지하수 공급 장애로 인해 이용이 불가능하며 복구에 다소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는 빛바랜 공지가 붙어 있었으나, 정확히 언제까지 복구가 완료될 예정인지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해당 화장실은 약 4개월 동안 사용 불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공중화장실이 별다른 공지 없이 오랜 기간 사용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완산칠봉 인근에서 만난 윤모(60대‧여) 씨는 “언제까지 수리된다는 공지도 없이 이렇게 오랜 기간 화장실을 막아놓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안내도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화장실이 폐쇄되면서 시설 인근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모(60대) 씨는 “4개월째 화장실은 쓰지 못하고 있고, 인근에는 쓰레기들도 쌓여있다”며 “시민을 위한 행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뿐만 아니라 도심 공원 화장실들이 전반적으로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며 “제대로 된 관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공중화장실은 체육시설 이용자들의 높은 수요로 인해 만들어진 이동식 화장실로, 기존에는 지하수를 이용해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철분 함량이 높은 지하수로 인해 펌프 고장이 자주 발생했고,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단수도 잦아 지난 7월부터 이용이 중단됐다.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전주시는 올해 안으로 상수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인근 환경 정화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완산구 관계자는 “지하수를 다시 뚫어서 사용해도 관련 문제가 똑같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돼 상수도 연결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검토 과정이 있었고, 규모가 있는 공사다 보니 예산을 마련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상수도 공사 설계는 마무리됐으며 올해 안으로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레기 문제의 경우 폐쇄가 된 후 상황 파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가까운 대체 화장실에 대한 안내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11 18:21

[오목대] 말이 사라진 정치와 상복 퍼포먼스

국회에 또 상복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로텐더홀 계단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4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이 첫 새해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상복 차림에 검정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5개월이지만, 야당의 상복 시위는 처음이 아니다. 정기국회 개원식이 열린 지난 9월 1일에도 국민의힘은 검은 상복을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앉았다. 여당의 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개정안 추진과 입법 독주를 반대하는 항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정기국회가 열리는 첫날, ‘죽은 국회’를 상징하는 야당 의원들의 퍼포먼스는 한국 정치의 품격을 다시 땅에 떨어뜨렸다. 정치 무대에 상복이 등장한 것은 오래 전이다. 상복은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이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상복은 단순한 애도의 옷이 아니다. 돌아보면 우리 현대사 속 상복은 시대의 비극을 증언하고 권력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민주주의의 부활을 호소하는 상징이었다. 1960년대, 4·19 거리에서 학생들은 상복을 입고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외쳤다. 1970~80년대, 유신체제와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서는 재판정과 거리로 옮겨졌다. 1974년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은 재심을 요구하며 상복을 입고 국가폭력에 저항했으며, 1980년 5.18의 거리에서도 시민들은 상복을 입고 광주의 진실을 외쳤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도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죽은 민주주의를 살리자’며 상복을 입었다. 그때, 도덕과 정의를 상징했던 상복은 곧 말보다 더 깊은 진실의 힘이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상복은 국회로 들어왔다. 정치적 대화의 공간이 실종되고, 말보다 퍼포먼스가 앞서는 현실에서 상복은 또 다른 의미였다. IMF 위기 이후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를 향해 ‘경제가 죽었다’며 상복을 입었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상복을 입고 ‘민주주의의 죽음을 애도했다. 정치적 언어가 된 상복은 이제 약자의 것도, 부당함에 맞서는 도덕의 언어도 아니었다. 로마의 정치인이었던 키케로는 “정치가에게 말은 무기이며, 설득은 통치의 기술”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정치는 ’말의 예술‘이다. 정치가 말이 아닌 상징으로 대신하면, 민주주의는 소통의 힘을 잃는다. 말이 사라진 자리, 안타깝게도 오늘의 정치는 토론을 잃고 책임 없는 퍼포먼스만 남았다. 지난 9월에 이어 11월 다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상복은 정치의 위기를 드러낸다. 혼란과 분열의 상징 언어가 된 상복이 도덕적 힘을 회복하고, 정치의 품격과 신뢰도 되살아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5.11.11 18:21

[권혁남의 一口一言]불붙은 도지사 선거

내년 전북도지사 선거가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애초 이번 선거는 김관영 대 안호영 양자 대결로 펼쳐져 조금은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이원택 의원이 출마하면서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2022년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 투표까지 올라가 김관영 후보에게 패배했던 안호영 의원은 이번 전주·완주 통합을 두고서 정치적 악수를 두고 말았다. 도지사를 노리는 사람이 전체 유권자의 1/3을 차지하는 전주 시민이 절대적으로 찬성하고, 대다수 도민이 바라는 통합을 앞장서서 반대하였으니 말이다. 안호영 의원에 대해 전주 시민들은 심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만약에 안호영 의원이 이번에 전주·완주 통합을 성사시켰다면 도지사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을 것이다. 설사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안의원은 통합시에 새로 신설되는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무난히 당선될 것이다. 안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스스로 닫아버렸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원택 의원이 이 틈을 파고들어 김 지사의 대항마로 나섰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 50%씩 반영된다. 1차 경선에서는 현직인 김관영 지사가 이원택, 안호영 후보보다는 앞설 것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두 명이 결선 투표를 벌인다. 결선 투표는 아마도 김관영 대 이원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관영과 이원택. 흥미롭게도 두 사람의 성격이나 경력이 매우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화려한 김관영과 성실한 이원택이다. 김관영 지사는 1969년생으로 고시 3관왕, 재경부 사무관, 김앤장 변호사, 재선의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그야말로 개인으로는 물론이고 정치인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남들은 재수 삼수해도 어렵다는 도백 자리를 첫 도전에 성공시켰다. 이원택 의원은 1970년생이며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전주시 의원, 전주시장 비서실장, 청와대 행정관, 전북 부지사를 거쳐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하였다. 김관영 지사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직스럽게 성실하며 정치계 바닥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행정과 정치 현장 경험을 착실히 쌓으면서 성장한 정치인이다. 김관영 지사는 화려한 경력과 뛰어난 머리와 완벽주의 성격,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과 기업 유치, 대형 사업 추진 실적도 이뤄냈다. 그러나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업적이 없고, 전북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하위권이며 청년층 유출이 심해지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소속 정당을 몇 차례 바꾸는 바람에 민주당 뿌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이원택 의원은 성실하고 겸손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지역 밀착형 정치를 펼쳐왔기 때문에 민주당 조직이 강하다는 평가이다. 또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의 긴밀한 관계 역시 강점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언론 노출도가 낮고, 인상적인 활동이나 주목할만한 정책 브랜드가 없는 점이 약점이다. 가난이 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나가고, 사람은 뒷문으로 나가는 법. 오랜 세월 전북은 가난과 변방의 그늘 속에 갇혔다. 도민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졌다. 다음 도지사는 김대중의 미래 설계 능력과 이재명의 과감함을 갖춘 지도자여야 한다. 무기력을 활력으로, 변방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사람과 돈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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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1 18:20

[기고] 동굴을 벗어나 빛으로…완주-전주 통합이 국가 전략

지방 소멸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전라북도는 생존을 위한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인구 감소, 산업 정체, 예산 격차는 더 이상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과제다. 이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은 바로 ‘완주-전주 행정 통합’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통해 인간이 진실을 깨닫기까지 겪는 고통을 설명했다. 지금의 전북은 마치 동굴 속 죄수처럼, 행정 경계라는 그림자에 갇혀 있다. 교통망은 단절되고, 투자와 예산은 중복되며, 경쟁력은 분산된다. 이 그림자를 실체로 착각한 채 살아온 지난 시간은 이제 끝나야 한다. 통합은 그 사슬을 끊고, 동굴 밖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지성의 결단이다. 1988년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될 당시, 전주와의 예산 차이는 229억 원이었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격차는 무려 5조 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동력을 잃게 만든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다. 또한, 완주군은 최근 3년간 전라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 증가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주와 인접한 삼례읍, 용진읍, 이서면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나머지 읍면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완주의 독립적 성장보다는 전주와의 생활권 통합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행정 경계는 여전히 나뉘어 있지만, 주민들의 삶은 이미 하나의 도시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출퇴근, 교육, 소비, 문화 활동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이 전주와 완주를 넘나들며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 경계는 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망은 단절되고, 예산은 중복되며, 도시계획은 분산되고 있다. 이는 마치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처럼, 실체가 아닌 그림자에 갇혀 있는 상태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이미 통합된 생활권인데, 행정만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전주와 완주가 통합되면 인구 73만 명, 면적 1,027㎢의 대도시가 탄생한다. 이는 단순한 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기능 중심 특례시’로 지정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특례시는 광역시급의 행정 자치권과 재정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국책사업 유치와 글로벌 기업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다. 전주시는 이미 2040년까지 100만 광역도시를 목표로 수소·AI 산업 육성, K-문화관광벨트 구축 등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통합을 전제로 한 전략이며, 완주와의 결합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 완주 군민의 우려는 타당하다. 그러나 통합은 손해가 아닌 혜택의 ‘더하기’다. 정부는 통합 시 12년간 기존 복지 유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더 유리한 혜택을 선택 적용하도록 명문화했다. 또한, 특별 지원금과 교부세는 완주 지역에 집중 투자되며,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는 실질적 이익도 기대된다. 행정 접근성 역시 개선된다. 통합 시 4개 이상의 행정구 설치, 보건소 분산 배치, 택시사업구역 통합, 시내버스 노선 확대 등으로 농촌 외곽 지역의 생활 편의가 대폭 향상된다. 정체성 문제도 ‘완주’가 포함된 특례시 명칭 공모 등을 통해 군민의 자부심을 반영할 수 있다. 완주-전주 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이는 전북의 생존 전략이며,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 전략이다. 지금이야말로 동굴을 벗어나 빛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통합은 지성의 용기이며,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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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5.11.11 18:20

김경수 위원장 “K-관광 위해 지역공항 필수”…공공기관 이전, 2027년 구체적 추진 목표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11일 지역공항 운영과 관련해 “관광 산업, 특히 K-콘텐츠의 혜택을 비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항을 활성화시키고 확보하는 게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 모 음식점에서 대통령실 출입 지역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공항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는 (지역이) 앞으로 제조업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역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본은 전체 90개 공항 가운데 지역공항 30개가 국제공항이며, 이를 통한 지난해 해외 관광객이 1억7000만 명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미래의 대한민국 K-팝, K-컬처와 연계한 K-관광을 펼쳐나가려면 최소한 본격적으로 국제공항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역공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입장은 정리 중”이라며 “지방시대위원회는 지역공항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권역별 거점공항의 사정에 따라 지역사회와 조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위원장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대통령께서 계속 속도를 강조하고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적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방시대위원회 내에 ‘혁신도시 완성 및 2차 공공기관 이전특위’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기관 이전에 앞서 1차 혁신도시에 대한 평가작업을 통해 혁신성장거점으로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2차 이전방식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올해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이전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구체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 ‘5극 3특 메가시티’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도 단위의 균형발전정책이 20년간 추진되었으나,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며 “비수도권 지역도 수도권처럼 권역별 경제권과 생활권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역별로 전략산업을 설정하고, 미래산업과 첨단산업 중심의 앵커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투자 유도를 위한 5종 패키지 지원책을 제시했다. ‘5종 패키지’ 지원책은 △인재 양성(서울대 10개 만들기 포함) △강력한 규제완화 △혁신지원 패키지 △재정지원 △펀드 지원이다. 김 위원장은 “기업이 지역에 투자하는 데 필요한 건 뭐든지 지원해 주겠다"며 “수도권은 글로벌 경제 수도로서의 발전 전략을 가져나가고, 비수도권은 권역별로 새롭게 대한민국의 성장 축이 될 수 있는 5극 3특 메가시티 전략을 강력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11.11 17:54

강태완 씨 산재 사망 1주기⋯"중대재해 신속 수사하라"

“아들이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故) 강태완(32·몽골명 타이왕) 씨의 유족들과 노동단체가 고용노동부의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고 강 씨의 어머니 이은혜(63‧엥흐자르갈) 씨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노동단체들은 11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태완의 죽음은 회사의 안전 관리 의무 소홀로 발생한 명백한 인재로, 긴급 정지 기능이 장착되지 않은 장비를 시험하게 하면서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충분한 작업 공간도 확보해 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의 중대재해 수사는 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태완이 사망한 2024년 한 해 동안 전북에서만 32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세상을 떠났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16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며 “그럼에도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지지부진하고, 시간 끌기를 하며 사용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방안에 몰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 강태완의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신속히 수사하고 기소해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의 사업주를 엄중 처벌하고 재발 방치 대책을 철저히 감독하라”고 요구했다. 고 강태완 씨는 만 6세부터 한국에서 생활해 온 이주 청년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김제 특장차 업체 ‘HR E&I’에 입사했다. 연구원 직책으로 일하던 강 씨는 지난해 11월 8일 10톤 상당의 무인 건설장비 작동을 시험하기 위해 장비를 이동하던 중 고소작업차량과 장비 사이에 끼어 숨졌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1.11 17:44

진정한 독립을 묻다, 김한비·유정 2인전

김한비‧유정 2인전 ‘우리-안(With in-us)’은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일까를 화두로 삼는다. 2000년 전후에 태어난 ‘Z세대’의 일원으로서 두 작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세우고, 타인과의 거리에서 진정한 자립을 모색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독립을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고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독립’ 문제로 현실적 혼란을 겪는 Z세대의 자화상이 투영되어 있다. 김한비 작가는 “경제적으로는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으로는 종교로부터 혹은 애인과 친구와 같은 애착 상대로부터 개인적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등 관계망이 단 하나밖에 없다”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관계가 좁을수록 독립은 멀어지고 좁은 망 안으로 고립되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를 택했다. 실제 화면 위에서 색과 선은 서로에게 기대고 밀어내며 때로는 분리되고 다시 맞닿는다. 진정한 독립이란 단절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어서는 또 다른 형태의 연대처럼 표현된다. 김한비, 유정 2인전은 1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1 17:43

전통 한지를 품은 프랑스 예술가, 전주에서 새 빛을 보다

온화한 미소와 자근자근한 주름이 어우러진 그의 얼굴에는 오랜 창작의 시간이 배어 있었다. 투박하고 거친 손끝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 안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이 살아 있었다. 희끗한 머리칼이 세월을 말해주었지만, 눈빛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열정으로 반짝였다. 프랑스에서 다수의 대형 전시를 선보여온 중견 작가 피에르 파브르(64)가 한국 전통 한지의 매력에 이끌려 전주를 찾았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83년 파리 페닝헨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연(凧) 예술가로 활동했다. 이후 파리 그랑팔레에서 첫 연 시리즈를 선보인 후, 2000년대부터는 바람·빛·중력 등 자연의 힘을 매개로 한 대형 키네틱(kinetic)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작업은 가벼운 직물을 바람에 맡겨 공간을 춤추게 하는 방식으로, ‘움직임과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프랑스 전역의 야외미술 프로젝트로 발전해 왔다. 세상의 거의 모든 종이를 작품 재료로 다뤄온 그가 한지에 매료된 결정적 이유는 다른 종이와 달리 ‘천연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진 종이였다는 점이다. 작가는 “1990년대부터 연을 만들며 자연과 바람, 예술의 관계를 탐구했다”며 “실제 태국·중국·일본·한국 등지의 수제 종이를 접하며 종이의 무한한 가능성에 감탄했다. 하지만 합성 섬유를 사용한 작품이 많았고,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접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그때, 한지를 만나 탐구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피에르는 전주의 한지 제작 현장을 둘러보며 닥나무 섬유가 지닌 ‘생명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지에 대해 탐구하던 중 한지의 본향인 전주를 찾아, 여러 한지 제작소를 방문하며 왜 한국산 수공예 종이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지 알게 됐다”며 “손으로 뜬 한지는 물과 바람을 견디며 ‘숨 쉬는 재료’였다”고 전했다. 한지에 대한 열망 하나로 그는 전주문화재단의 ‘K-한지마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선정돼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 제작을 직접 배우며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작가는 손수 만든 독특한 ‘발’을 이용해 3D 형태의 한지를 제작했고, 전통 제지법으로 완성한 대나무·한지 결합 설치작 ‘대기의 춤(The Dance of Air)’을 선보였다. 다음 달 중순까지 전주천년한지관에 전시될 이 작품은 바람에 따라 유연하게 흔들리며 자연과 인간, 재료가 함께 호흡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는 “정지된 예술이 아니라, 바람에 따라 변화하며 관객의 영혼도 함께 움직이길 바랐다”며 “그 안에서 ‘의식의 계몽(enlightenment)’이 일어나길 기대했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파브르 작가에게 전주라는 고장은 예술과 장인정신이 공존하는 배움의 공간이었다. 그는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섬유를 손질하는 모든 과정이 숨겨진 헌신의 연속이었다”며 “장인의 손끝에서 진짜 예술이 태어난다는 걸 깨달았다”며 지난 2달간 수학 과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한지의 세계에 발을 들인 피에르 파브르는 이제 또 다른 예술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지는 순수하고, 천 년을 견딜 만큼 강한 종이로, 단순한 재료가 아닌,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이지 않는 준비와 고된 과정이야말로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그것이 제가 한지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이자, 앞으로의 창작을 이끌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11.11 17:42

얍! 제21회 무주 웰빙 태권도 축제 15일 열린다

태권도인의 인내와 도전, 화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제21회 무주 웰빙 태권도 축제’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태권도의 성지’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우석대학교 휴먼테크융합대학 태권도학과가 주관하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무주군 등 기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웰빙 태권체조 및 시범 페스티벌’로 시작해 2019년부터 ‘무주 웰빙 태권도 축제’로 명칭을 바꾸고 2005년 창설 이후 태권체조와 시범경연을 통해 겨루기와 품새 중심의 기존 태권도의 영역을 크게 넓혀왔다.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창작 품새, 격파 동작을 예술·창조적으로 녹여낸 작품들도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21회째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여한다. 유·청소년부터 50세 이상 장년층까지 남녀노소·세대를 뛰어넘는 축제의 장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참가자로 67팀에 1422명이 참가해 열린다. 기존 대회에는 700~12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했었다. 대회는 1조 시범 및 자유 품새와 2조 격파·품새·화합경연품새로 진행된다. 1조는 팀 대항 종합경연과 태권체조, 자유품새 개인전이 열린다. 2조는 개인종합 격파와 높이뛰어 격파, 멀리뛰어 격파, 스피드 발차기 등이 열린다. 팀 대항 종합경연은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으로 5분 30초 동안 경연이 펼쳐진다. 태권체조는 5명~15명 이내로 손동작과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1분 50초~2분 이내로 경연을 해야 한다. 개인종합 격파는 9mm 송판 10매 이내를 1회에 한해 격파해야 한다. 화합경연 품새부문은 가족부(부모, 형제, 자매 등 가족관계), 사제부(스승과 제자), 사랑부(가족, 사제 이외의 참여자)로 태극2·3장을 지정품새로 경연한다. 개회식은 15일 오전 11시에 무주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대한민국은 태권도의 종주국이며, 무주는 태권도의 성지로 이곳 무주에서 뜻깊은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태권도의 기본인 품새와 시범, 격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참가자들이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세림 기자

  • 스포츠일반
  • 오세림
  • 2025.11.11 17:42

빛의 신비와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스위스 출신의 도 팔라디니(Do Paladini‧ 55) 사진작가는 아름다운 순간을 몰입하여 사진을 포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런 저항감 없이 몰입하면 빛을 한없이 누릴 수 있는 찰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진위주 갤러리에이피나인(AP-9‧전주 완산구 서학로)에서 도 팔라디니 초대전 ‘when the sun paints(태양이 칠해질 때)’가 열리고 있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빛의 효과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2년부터 약 8년간 작업한 작품 30점을 모아 선보인다. 작가는 빛 자체를 포착하려는 시도를 통해 형태적 변형의 작품을 완성했다. 화면 속에서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존재로 등장하며 형형색색의 구름이 서로 교차하고, 겹치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마치 빛이 스스로의 형체를 가진 듯하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나의 사진들은 추상적이고, 현실적이며 동시에 초현실적이다. 미묘한 물질성과 색을 드러내는 이미지를 통해 빛 자체를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극단초점과 디지털센서 방식을 활용해 본래의 형체를 지우고, 배경만 남게 만드는 과정은 작가의 사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은 ‘빛이 사진판 위에 스스로 새겨지게 하는 원리’라는 제1의 목적이 있다. 작가는 첫 번째 목적을 통해 사진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닌,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는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미술평론가 하인츠 슈탈후트(Heinz Stahlhut)는 “누군가는 그녀의 사진 속 구형의 빛이 공기 중의 임자에 반사된 현상을 말하지만 빛은 오히려 그런 굴절과 진동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며 “그의 예술은 보이는 세계를 넘어서 보이지 않던 빛의 본질을 시각화한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박은 기자

  • 전시·공연
  • 박은
  • 2025.11.11 17:41

수능 D-1, 수험생 표심 잡아라...교육감 후보들 ‘수능 응원’ 메시지

내년 6월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둔 후보군들이 SNS 등을 활용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내년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지게되는 잠정적 유권자들로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교육감 후보군(가나다순)에 오른 이들의 수능 응원 메시지를 들어봤다. 후보군은 김윤태 우석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노병섭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장, 이남호 전 전북대학교 총장,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6명이다. 김윤태 부총장은 “우리 전북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담대한 마음으로 수능에 임하시실 바란다.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병섭 전 전북지부장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의 사회적 합의를 촉구하며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 해왔다. 여러분의 노력은 그 자체로 값진 성장이다. 우리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시험이 끝난 뒤에도 여러분의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남호 전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초조하고 불안해 할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모든 성인이 겪어왔던 길이지만, 이 경쟁이 또 언제나 멎을까 하며 어른으로서 안타까워도 한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수험장에 당당히 들어서는 것 자체로도 박수받을 일로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유성동 대표는 “오늘 만큼은 온전하게 자신을 믿으라. 자신을 믿는다는 믿음에서 물러서지 않아야만 비로소 자신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이 여러분의 오늘을 응원해줄 것이다. 충분히 잘했고, 잘해왔고, 또 잘할 거라 믿는다.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이라고 했다. 천호성 교수는 “그동안 수고 많았죠?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 저도 늘 여러분과 함께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기도하겠다. 인생의 큰 시험을 앞두고 불안하고 긴장도 되겠지만 하지만 곁에는 늘 여러분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힘내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최선을 다하시면 된다”고 했다. 황호진 전 부교육감은 “수험생 여러분, 우리 모두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부단히 노력해 온 지난날의 학습은 이미 머리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손과 마음이 가는 곳에 답안을 맡겨둬라.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모든 걱정 뒤로 하고 이 순간에 집중해달라. 이제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했다. 이강모 기자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1.11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