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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바이오 업종 강세 지속될 가능성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45% 하락한 8123.62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지난 8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7400포인트선까지 하락했고 9일에는 8%대 상승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한 주 내내 변동성장세를 보였다.수급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주간 4조3000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7000억원과 5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지난달 7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74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지난 12일 2조2000억원대 매수하며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보인다.이번주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4일 종전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 간 합의가 예정대로 체결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며 이 경우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요 이벤트로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정이 있다.시장예측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점도표 변화와 캐빈 워시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취임 후 FOMC에서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단기자금 이동도 국내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와 비중 조절이 된 만큼 수급은 결국 기업 실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단기 수급에 흔들리기보다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염두에 둘 시점으로 판단된다. 빅테크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ESS에 투자하는 AI 인프라에 투자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양호한 수출 흐름과 2분기 실적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소부장과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기에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도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군산 부지점장

  • 경제일반
  • 기고
  • 2026.06.14 18:05

[사설] 농어촌기본소득 부작용 최소화 대책 절실

진안·무주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전남 구례·보성, 충북 보은, 경북 청송, 강원 화천군과 함께 7개 군 지역이 추가로 선정된 것이다. 전북은 순창·장수에 이어 진안·무주군까지 4개 군이 이 사업에 포함됐다.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시범 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 지역에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은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게 된다. 2인 가족이면 30만원, 4인 가족이면 매달 60만원씩 주어지는 셈이니 가계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확대한 건 바람직하다. 소득격차 완화와 지역소멸 대응의 정도를 들여다 보고,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긍정적인 제도로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취지는 지역 내에서 쓸 수 있는 돈을 지급해 소비 활성화를 촉진하고 인구이탈을 막아 지역소멸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났다. 행안부 조사 결과 지난 2월 말부터 지급된 순창·장수‧전남 곡성·신안 등 10개 군의 인구와 신규 가맹점은 종전보다 4.7%, 13.7% 증가했다. 지역 활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보완할 점도 있다. 위장 전입과 부정 수급, 실거주 확인의 행정 부담 등은 부작용이다. 위장 전입과 부정 수급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감시를 게을리 해선 안될 것이다. ‘빨대 효과’도 문제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시범지역의 순 유입된 주민 10명 중 약 4명은 다른 ‘인구감소 지역’이나 ‘인구감소 관심 지역’에서 이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혜택이 주어지다 보니 인구 위기지역 주민까지 빨아들이는 ‘빨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이다. 지원 예산은 국비 40%, 지방비 60% 비율인데 군 지역 재정이 대부분 빠듯해 돌려막기식 예산 편성이 이뤄지고 있다. 현금성 예산지원에 밀려 지역의 기본 서비스 예산마저 깎여서는 안될 것이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다. 이 사업에 대한 수요가 많고,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문제점을 보완해 영구적인 제도적 장치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4 17:57

[사설] 지역 문화예술기관장 인사, 전문성이 먼저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북지역 문화예술기관장들의 거취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이 정무직이나 별정직·임기제 공무원을 일컫는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향해 ‘시정의 철학이 바뀌고 가치 구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어공들은 물러나주는 것이 맞다’며 공개적으로 용퇴를 압박하면서 문화예술기관장들에 대한 인적쇄신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기관의 후임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까지 흘러나온다. 주로 당선인 선거캠프 출신이나, 학연·지연 등 여러 인연으로 얽힌 인사들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물론 정무직과 정치적 보좌 인력은 단체장의 철학을 구현하는 자리인 만큼 단체장이 바뀌면 함께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를 전문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문화예술기관장에게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비서실장과 대변인·정책보좌관 등과 달리 문화예술·법률·도시계획 분야 임기제 공무원들이 ‘어공’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은 해당 직위가 단체장의 정치적 이해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임기가 남은 문화예술기관장까지 일률적으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임기와 전문성을 도외시한 인적 쇄신은 문화행정의 연속성과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문화예술기관은 특정 권력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육성하고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이들 기관장 인사마저 정치 논리에 좌우된다면 지역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새 단체장이 문화예술기관장을 임명할 때도 정실 인사가 아닌 전문성과 공공성, 기관 운영 역량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문화예술기관은 정치적 보은의 자리가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책임지는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도내 문화예술기관 중에서는 올해 전주문화재단과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문화관광재단 수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이들 기관장 인사는 새 집행부의 문화예술 행정에 대한 철학과 인사원칙을 드러내는 첫 무대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6.14 17:56

[전북칼럼] 지방선거의 진정성,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지방선거가 끝났다. 길고 어려운 선거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대구의 김부겸 후보였다. 내가 보기에 그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진정성있게 싸웠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정치’가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대구경제’ 그 한 가지만 놓고 싸웠고 진정으로 대구를 살리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는 그 다음이었다. ‘보수의 심장 지키려다 대구의 심장이 다 꺼져버렸다. 국민의 힘을 버려야 대구가 산다’ 그는 이렇게 외쳤다. 정치인으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으나 그가 마지막까지 지역주의 맞서 싸웠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한 사람 영남에서 끝끝내 버티며 살아남아 부산시장의 자리에 오른 전재수 후보 역시 민주당이 아니라 부산과 부산경제를 위해 싸웠다. 그는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도 김부겸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아니라 지역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대구와 전북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진 지역주의 정치의 가장 큰 희생자들이다. 대구는 대통령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많은 전북의 정치인들이 당과 정부의 요직에 중용되었지만 그것은 전북인재의 건강한 생태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늘 위태로웠고 실질적인 권한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사이에 전북의 경제는 무너졌고 인구는 줄었으며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갔다. 대부분의 경제지표에서 전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단순하게 외형적으로 보이는 경제지표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북이 국가적으로 전북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뼈아프다. 근대화 시기까지 전북은 농업생산지이자 경공업의 중심지로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지금의 전북은 그 최소한의 기능마저도 상실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방선거는 ‘지역’을 위한 선거다.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깊이있게 드러내고 과거의 잘못된 발전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며 전북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적합한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해 가는 과정이 지방선거의 본질이다. 국회의원 선거와 같이 정치쟁점만으로 지방정치의 지도자들을 뽑을 수는 없다. 이 점이 총선과 지방선거의 명확한 차이다. 대구의 김부겸과 전재수는 적어도 그 차이를 유권자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후보들에게 느꼈던 가장 큰 의문은 이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하는 점이었다. 진정성있게 전북을 위해 싸운 이들이 있었던가. 김관영 지사는 과연 전북을 위해 싸웠는가, 아니면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위해 싸웠는가. 김관영 지사의 억울함에 대해서는 많은 도민들이 공감하는 바 있었다. 그러나 선거기간 내내 그는 늘 화가 나 있었다. 그에게서 우리는 비전과 대안이 아니라 분노를 느꼈다. 분노는 공감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희망과 기대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과거 여러번 죽음의 문턱에 섰던 DJ조차 선거에 임할 때는 분노가 아니라 대안과 실력으로 국민들을 설득했었다. 김관영 지사 역시 분노가 아니라 전북을 살려보겠다는 간절함으로 다가섰어야 했다. 그 점에서 성공했더라면 그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고, 그 패배조차 그의 정치자산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결국 승리를 거머쥔 이원택 후보는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그는 진정으로 전북을 위해 싸웠는가, 혹시 그는 민주당과 당대표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닐까. 이원택 후보는 이제 앞으로 4년 동안 본인이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에 대해 답해야 한다. 전라북도 386정치의 정점을 찍은 그는 이제 민주당이 아니라 전북을 위해 그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4 17:56

[열린광장] 국보 광한루의 탄생, 글로벌 K-문화도시 남원의 신호탄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또 어떤 이에게는 가슴속에 새겨진 기억의 파편이 전부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한 도시가 품어온 수백, 수천 년의 거대한 세월은 대체 무엇으로 증명되고 기억될까. 필자는 도심 곳곳에서 묵묵히 숨 쉬며 그 찬란한 시간을 온몸으로 증명해 내는 ‘문화유산’이라고 단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 남원의 심장이자 조선 시대 누각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광한루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국보’ 지정을 예고받았다는 소식은 8만 남원시민의 마음에 깊은 자부심을 새겨주었다. 이는 남원이 간직해 온 역사와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았음을 선포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자, 남원의 전통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쳤음을 알리는 거대한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사실 광한루의 시작을 가만히 짚어보면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정시 같다. 1418년 남원에 유배 온 황희 정승이 요천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광통루’를 세운 것이 그 시초였으며, 이후 조선 세종 때 정인지가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감탄해 전설 속 달나라 궁전인 ‘광한청허부’를 떠올리며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여기에 송강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의 손길이 더해져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 삼신산이 어우러진 ‘지상에 구현된 천상의 정원’이 완성되었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626년 중건된 이후 올해로 꼭 400년 동안 고유의 아름다움을 단단하게 지켜왔다. 그뿐인가. 광한루가 지닌 독보적인 건축미는 이번 국보 지정의 가치를 더욱 고양시킨다. 중심이 되는 본루와 날개 채인 익루(요선각),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계단식 통로인 월랑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독창적인 구조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뛰어난 기술력과 미학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더해진 성춘향 및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남원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매년 ‘남원 춘향제’로 피어나며, 대한민국 현존 최고의 축제로서 도시의 정체성을 공고히 지탱해 왔다. 이렇듯 남다른 역사적 의미와 건축미, 탄탄한 문화적 서사가 결합했으니, 이번 국보 지정을 기화로 남원의 문화유산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적 자산으로 당당히 비상할 일만 남았다. 흔히 전통이라고 하면 박물관 유리창 너머에 박제된 유물처럼 보존하는 것에 머무르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문화의 힘은 과거를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삶과 다정하게 호흡하며 미래의 가치로 확장될 때 비로소 발휘된다. 그런 의미에서 ‘국보 광한루’는 이제 남원의 과거를 증명하는 옛 유산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릴 강력한 중심추이자, 남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할 ‘로컬 브랜딩’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보존을 넘어 국보의 다채로운 현대적 활용을 고민해야 할 때다. 광한루의 서사와 판소리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매력적인 ‘K-콘텐츠’로 정교하게 연결해야 한다. 이처럼 온고지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남원이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야말로, 지역 소멸을 막고 로컬의 자생력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바야흐로 로컬이 곧 글로벌인 시대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로컬은 이제 도시의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가장 강력하고도 따뜻한 전략이 된다. 그렇기에 600년 넘는 깊은 역사와 400년 중건의 기적을 함께 일궈온 8만 남원시민, 그리고 공직자 모두가 다시 한번 다정하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전통의 품격을 소중히 품은 채 매일 미래로 커가는 도시, ‘국보를 품은 글로벌 문화도시, 남원’의 아름다운 발걸음에 앞으로도 따뜻한 응원의 시선을 보태어주시길 바란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광한루가 세계를 향해 활짝 미소 지을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4 17:55

[기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왜 전북대학교여야 하는가

지방소멸의 위기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는 결국 ‘대학’이다. 오래전 유럽의 도시들이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번성했듯, 오늘날 지역의 운명 또한 대학의 역할에 달려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국가적 결단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설 준비를 가장 충실히 해온 대학이 바로 전북대학교다. 전북대학교는 이미 제1기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모집단위 광역화를 통한 학사구조의 혁신을 이뤄냈고, 대학과 지역,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는 ‘JUIC 트라이앵글’을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이라는 꽃을 키워내고 있다. 방위산업과 이차전지, 동물용 의약품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해 1,600억 원이 넘는 연구비를 확보하고, 2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씨앗이 뿌려지고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 과정처럼,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의 일자리와 인재로 돌아오는 ‘선순환의 숲’이 점차 울창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새만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변화는 하나의 거대한 ‘미래 실험실’과도 같다. 이차전지공학과 신설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첨단방위산업학과 운영,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전북을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바꾸고 있다. 여기에 정부 핵심사업인 피지컬 AI 기반 실증 연구까지 선점하며 전북대는 생각하는 기술을 넘어 움직이고 작동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제화의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유학생 5천 명 유치와 이들을 지역에 정주시켜 지역소멸에까지 대응하기 위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노력들은 올해 3,600명을 넘어선 외국인 유학생들로 이어졌다. 지금 전북대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어우러지는 ‘작은 지구촌’이다. 이들이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연간 수백억 원의 소비는 지역경제를 다시 숨 쉬게 하는 혈류와 같다. 더 나아가 학업과 취업을 거쳐 지역에 정착하는 ‘정주형 국제화 모델’은 흩어지던 인구를 다시 모으는 새로운 희망의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연구와 산업의 연결 또한 깊어지고 있다. KIST 등 국가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연 공동연구와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실제로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식이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며, 지역의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전북대는 교육, 연구, 산업, 국제화, 정주가 하나로 이어지는 ‘완결형 혁신 모델’을 이미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지향하는 이상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사례다. 정책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준비된 곳에서, 준비된 방식으로 실행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지금 전북대는 단순히 한 대학의 도약을 넘어,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동시에 열어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듯, 하나의 대학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전북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 축으로 반드시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이 아니라, 연대의 힘이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리는 ‘전북대학교’라는 이름에 더 큰 기대와 응답을 보낼 때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4 17:53

[오목대] 민주당 전대에서 누가 당 대표를

전북지방선거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지만 오는 8.1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로 뽑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차기 당 대표가 2년 앞으로 다가온 23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8월 당 대표 선출 때는 이원택의원을 비롯 윤준병 이성윤 등이 앞장서서 정청래 후보를 도와 당선시켰고 안호영 박희승 등은 박찬대 후보를 밀어 비주류로 전락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운동권인 이원택 의원이 당시 도당위원장을 맡아 정 대표를 당 대표로 만들었는데 자신이 지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 정 대표를 어게인 하고 있다. 이번 지사선거가 모처럼만에 경쟁이 치열했지만 워낙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가 높아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심지어 도의원 25명과 기초의원중에는 경쟁자가 없어 또 무투표로 당선되는 일이 생겨났다. 상당수 도민들은 이런식으로 가는 게 온당하냐면서 현행 무투표 당선 방식을 개선,최소한 유권자의 찬반을 물어야 헌법에 나오는 참정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민주당 지지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탓이 결정적이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사업을 비롯 지역발전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전북이 겪고 있는 3중고를 어떻게든 타파시켜야 겠다는 신념이 여러차레 확인 되었고 결국 대통령이 된 이후 균형발전을 내세우면서 현대차 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를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이 새만금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로 발표, 30년간 도민들에게 희망고문이 되었던 새만금개발이 날개를 달았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에 우군이지만 그가 보여준 전북개발정책을 보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전북 친화적인 대통령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전북에 대한 발전 전략이 계속 이어지고 당청간 소통이 잘되도록 할려면 당 대표 선출을 잘 해야 한다. 이 대통령 취임 1주년 동안에도 정청래 당 대표가 이끄는 당이 정부를 제때 원활하게 돕지 않아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앞에서는 돕는 척 하면서 뒤돌아서서는 발목을 잡았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대통령제하에서 태양이 두개가 될 수 없듯이 민주당은 집권여당인 만큼 대통령이 이끈 국민주권정부가 민생문제를 비롯 외교 안보 국방 등에서 국익을 증진하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이번 민주당 전대에서 현 정청래 대표가 유임되느냐 아니면 친명주자인 김민석총리 또는 6선으로 비주류인 송영길 전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전북발전이 갈릴 전망이다. 친명들은 서울시장선거에서 져 민주당이 이기고도 진 선거라고 정 대표의 퇴진론을 강하게 주장, 그 결말이 주목된다. 분명한 것은 현 전남북 지사 2명이 정 대표가 공천작업을 불공정하게 했다는 이유로 날선 대립각을 세운 것이 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6.14 17:53

[새아침을 여는 시] 레퀴엠-배귀선

골목 어귀 개오동 함성으로 치솟는 오월이다 풍문 같은 소식이나 껴안고 있는 오월이다 베고 누운 그늘이 비명처럼 번져 어금니 깨문 그 날이 또 다시 신열을 앓는다 아버지 영정을 들고 서 있는 광주의 어린 기억, 총성 쟁쟁한 미얀마 거리 몰려나온 인파를 따라 달린다 달릴수록 벗어나지 못한 막다른 골목 개오동, 오늘을 질 끈 동여맨 사람들의 이마에 붉은 길이 흘러내린다 벽 앞에서 길 만드는 이여 막다른 폭력의 그늘을 베어 악기를 만들자 세 손가락 높이 들어 노래하자 총구에 쓰러진 어제를 푸름이 한창인 생명의 계절, 오월에도 지구는 신열을 앓는다. 익는 냄새 그윽한 보리밭을 나는 종달새 노래도 딴엔 진혼곡처럼 누군가의 가슴을 적실 것이다. 삼년째 포성이 멎지 않는 우크라이나와 또다시 불붙은 페르시아 땅, 그리고 총칼에 눌린 미얀마의 자유혼까지 오월의 꽃에서는 피 냄새가 난다. 기억 속 우리의 오월도 피비린내를 머금고 있다. 4·3, 6·25, 5·18, 왜 우리는 동족이 동족을 짓밟는 치욕의 역사를 가져야 했는가. 세상 모든 벽 앞에서 길을 만든 성령들이 부끄럽지 않기를! 자유와 평등과 평화의 세 손가락 노래할 날을 기약하는 시인의 정신이 개오동 악기 같다. / 김유석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6.06.14 17:51

[현장 속으로] 방문객 못 따라가는 주차장⋯전주 웨딩거리 골머리

“웬만한 단골이 아니고서야 다시 오기 힘들어요.” 전주 웨딩의 거리에 위치한 미용실 상인 최정현 씨의 말이다. 주말마다 수천 명이 찾는 웨딩거리가 극심한 주차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문객 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정작 상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기는 실정이다.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웨딩거리.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관광객과 차량이 방문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사용할 주차 공간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차장을 찾으려는 듯 거리 내부를 계속해서 도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현재 웨딩거리 인근에는 전주시가 운영하는 오거리 주차장, 역사도심지구 제1주차장 등 공영 주차장이 있다. 대부분 주차 면수가 적은 데다 걸어서 5~20분 거리에 위치해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대에 있는 사설 주차장을 포함해도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상인들의 지적이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김모(60대) 씨는 “이 일대에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방문할 때마다 주차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웨딩의 거리 상인들은 부족한 주차장으로 인해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현 씨는 “주차 문제를 지적하는 고객들이 굉장히 많고, 일부 고객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되돌아가는 수준”이라며 “이렇게 주차 불편을 경험하고 나면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임모(60대) 씨 역시 “주변에 한옥마을과 전라감영, 바둑기사 이창호 국수의 생가가 있어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주차장이 부족해서 오래 머무는 사람이 없다”며 “결국 관광 여건은 충분한데, 이를 뒷받침할 주차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상인회는 주차장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최용완 전주 웨딩의 거리 상인회장은 “주말마다 3000~4000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거주 주민도 있는데, 이들의 주차 공간도 부족하다”면서 “주차 문제로 거리가 점점 고사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주차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웨딩의 거리 노상 포켓 주차장 건립이 논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통영향평가 결과 부적합 판단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웨딩의 거리 인근 주차장 부족과 관련한 방문객의 불편이나 민원은 인지하고 있다. 현재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관련 실태 조사가 종료되면 그 결과를 분석한 뒤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6.14 16:27

고창신활력산단에 951억원 규모 ESS 제조공장 들어선다

고창군이 미래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고창군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총 951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공장이 들어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고창군청 소회의실에서 심덕섭 고창군수와 조희선 ㈜디에스시동탄 대표이사는 ESS 제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디에스시동탄은 자동차 시트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온 중견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관련 기술과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ESS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일원 고창신활력산업단지 내 5만6637.1㎡(약 1만7132평) 부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신설 투자다. 총 투자 규모는 951억원으로 토지매입 51억원, 공장 건설 300억원, 생산설비 등 기계장비 600억원이 투입된다. ㈜디에스시동탄은 이달 중 토지 매입과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 공장 등록과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이후에는 연간 약 975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고창지역에는 75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사무·영업 분야 27명, 생산 분야 48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할 예정으로 지역 고용 확대와 인구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장치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 산업 전반의 전기화 흐름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창군은 이번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창신활력산업단지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세수 증대와 지역 소비 확대, 산업단지 분양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디에스시동탄의 투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가 미래 제조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계획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창=박현표 기자

  • 고창
  • 박현표
  • 2026.06.14 16:21

새만금에 첨단 스마트원예단지 들어선다…국비 45억 확보

전북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에 첨단 스마트원예단지가 들어서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김제시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올해 ‘스마트원예단지 기반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45억 원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원예단지 기반조성사업은 대규모 스마트팜 운영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내부 도로와 용수와 배수, 전기 인입, 오폐수처리시설 등 부지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북 김제와 전남 장흥, 경남 거창 등 3개 시군이 신청했으며, 서류·발표·현장 평가를 거쳐 김제와 장흥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6공구(원예단지) 일대에는 부지 면적 10ha, 온실 면적 7ha 규모의 스마트원예단지가 조성된다. 전북자치도는 총사업비 65억 원(국비 45억 원·지방비 2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단지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사업비는 연차별 투입 비율(연부율)에 따라 올해에는 10%, 2027년 30%, 2028년 60%로 나눠 집행된다. 특히 사업 첫 해인 올해의 경우 6억 5000만 원이 투입된다. 재원은 국비 70%, 지방비 30%로 분담한다. 앞서 김제시는 올해 새만금 농생명용지 6-1공구 일원이 지구지정형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선정된 바 있다. 전북도는 6공구 내 기존 단지를 육성지구로 지정받아 임대형 스마트팜, 농업 스타트업 단지, 세대통합형 스마트농업단지(스마트APC·가공센터) 등을 각각 조성해 스마트농업 클러스터로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6공구는 첨단 원예산업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기반조성을 계기로 스마트팜 입주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새만금이 첨단 농생명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농과 스마트농업 기업의 유입을 앞당기고, 생산성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부터 공유재산 심의와 간담회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9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이어 2027년 9월 기반조성 공사에 착공해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공모 선정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미래 농업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스마트원예단지 기반시설을 차질 없이 구축해 새만금을 첨단농업과 농생명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농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6.14 16:19

대한민국 최고 고수는 오흥민⋯제46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제46회 전국고수대회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은 오흥민 씨(38·순창)에게 돌아갔다. 한국국악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렸다. 학생부와 노인부, 신인부, 일반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 6개 부문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93명의 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전국고수대회는 참가자가 직접 명창을 추첨해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박치현 제24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를 비롯해 우종양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 김규형 제12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자, 유수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임청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 서은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 최광수 제28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등 7명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심사 결과는 참가자 경연 직후 전자 집계 방식으로 현장에서 공개돼 투명성을 높였다. 특히 대명고수부 심사에는 사전 신청한 5명의 청중평가단이 함께 참여해 공정성을 더했다. 무대에는 왕기석·김세미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를 비롯해 김금미, 김찬미, 임현빈, 김선미, 정승희, 강민지, 양혜인, 김정훈, 정윤형 등 대통령상 수상 경력을 지닌 명창들이 올라 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심사 결과 대명고수부에서 588.80점을 받은 오흥민 씨가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정태수 씨(585.10점), 우수상은 김민철 씨(581점), 장려상은 임용남 씨(576.80점)에게 돌아갔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명고부 이우현 씨(국무총리상), 일반부 김민준 씨(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신인부 소재연 씨, 노인부 윤태주 씨, 학생부 장윤성 학생(교육부장관상)이다. 김규형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제46회 전국고수대회는 단일 종목으로 대통령상을 겨루는 권위 있는 대회”라며 “90여 명의 참가자들이 수준 높은 경연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악에서 장단은 음악의 근간이며 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예로부터 ‘소년 명창은 있어도 소년 명고는 없다’는 말처럼 고수는 오랜 공력과 연륜이 필요한 분야”라며 “입상 여부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해 명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6.14 16:17

전주천 돌 징검다리·계단 노후화⋯고령층 안전 위협

최근 유영숙(76·여) 씨는 전주천변으로 운동하러 가던 중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천변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일부가 아래로 꺼지면서 발을 헛디뎠다. 놀란 유 씨는 황급히 옆 난간을 붙잡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아 그대로 넘어졌다. 유 씨는 “나처럼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이용하기에는 돌계단이 흔들리고 난간도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또 넘어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주천의 돌계단을 비롯해 돌 징검다리가 노후화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전주천 일대. 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돌계단 곳곳은 깨지거나 금이 가 있었다. 일부 계단은 발을 디딜 때마다 흔들렸고, 유 씨가 말한 난간은 한쪽으로 휘어져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조심히 발밑을 살피며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계단은 옆 난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풀로 뒤덮 난간을 잡을 수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관리가 안 되는 것은 천변을 가로지르는 돌 징검다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랜 기간 이용되면서 표면이 마모돼 울퉁불퉁해졌고, 일부 돌은 가장자리가 닳아 미끄러웠다. 이날 징검다리를 건너던 이모(81) 씨는 “발 디딜 곳이 좁아 건널 때마다 불안하다. 징검다리의 모양이나 높낮이가 제각각이다 보니 넘어질까 무섭다. 차라리 일자형 다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돌계단과 나무 난간 등 천변 진입로와 마모가 심한 돌 징검다리를 중심으로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평평한 다리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이물질이 걸려 수위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며 “이에 하천 기본계획에 맞춰 범람이 잦은 구간은 돌 징검다리 형태로 설치했다. 현장 상황에 맞는 보수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6.14 16:04

5음계가 증명하는 인류의 연결성, 영화 ‘킬러 뮤직’으로 전주 찾은 ‘마이티 포포’

"모든 꽃은 작은 씨앗에서 피어납니다.“ 제8회 아프리카영화제 참석을 위해 생애 처음 전주를 찾은 마이티 포포(본명 자크 무리간데)가 영화제의 서사를 씨앗에 빗대어 건넨 말이다. 예술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과정임을 그는 삶으로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르완다계 캐나다인 뮤지션이자 영화인인 포포는 영화제 상영작 <킬러 뮤직(Killer Music)>의 제작자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캐나다 주노 어워드(Juno Awards) 수상자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각본과 제작, 음악을 직접 도맡으며 르완다의 역사와 공동체의 기억을 스크린 위에 촘촘하게 직조해낸다. 포포의 음악 인생은 타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과정이었다. 예명 ‘마이티 포포’는 캐나다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던 초창기, 동료 하모니카 연주자 래리(Larry)가 작고 마른 그를 ‘강력한 포포’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하며 얻은 이름이다.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탄생한 별명에 대해 그는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정체성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웃었다. 누군가 건넨 따뜻한 호칭이 한 사람의 음악적 근간이자 인류애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라난 셈이다. 지난 12일 전주영화제작소 여행자라운지에서 만난 포포는 전주라는 공간이 지닌 에너지에 깊이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금산사와 한옥마을을 거닐며 감지했다는 ‘고대의 에너지’는 종교적 경계를 넘어선 철학적 교감이었다. 그는 전날 만난 금산사 주지 스님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지구 본연의 에너지가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을 잇는 보편적 매개로 작동한다”며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면 전주에 살고 싶을 만큼 이곳의 고즈넉한 기운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편성은 음악 영역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금산사 주지스님의 산스크리트어 불경에 그가 자연스레 화음을 얹었을 만큼,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블루스, 그리고 사찰의 창(唱)이 모두 ‘5음계(Pentatonic)’라는 공통의 언어를 공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르적 융합’이 결코 학습으로 터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단언한다. 문화적 맥락을 체득하며 살아왔기에 블루스, 포크 등 서로 다른 장르들이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었고 자신만의 ‘월드뮤직’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고통이 뉴올리언스의 블루스로 피어났듯이 제 음악 또한 삶의 궤적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획 중인 프로젝트 ‘고스트 노트(Ghost Note)’를 준비하며 그는 AI를 곡의 객관적인 평가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예술’로 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술이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예술의 원형인 인간의 물리적 경험과 교감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게 포포의 논리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남긴 흔적이 예술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평화와 정의, 그리고 사랑. 그가 음악과 영화를 통해 길어올리는 언어들은 흔하고 평범하다. 그러나 시대와 국경을 넘어 인류가 지향해야 할 근원적 가치라는 점에서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예술은 그저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에요. 삶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죠. 서로 다른 문화가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제 작품들이 국경을 넘어, 언젠가 당신의 삶에도 그런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문화일반
  • 박은
  • 2026.06.14 16:04

[뉴스와 인물] 16일 전북 방문하는 이광형 KAIST 총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학자이자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 권위자로 꼽히는 이광형 KAIST 총장이 전북을 방문한다. 이 총장은 16일 전북애향본부·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가 공동주최하는 ‘6.3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 교례회’에서 ‘AI시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전북이 가진 장점과 준비해야 할 미래를 병합한 신시대의 AI개념을 설파한다. 그는 1990년대부터 인공지능, 미래예측, 정보기술 융합 연구를 선도하며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이 총장으로부터 전북에 찾아온 AI시대와 관련 문명의 대전환 시대에 대해 들어봤다. - AI 시대를 ‘문명의 대전환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을 산업혁명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변화라고 보십니까? “AI 혁명은 산업혁명보다 훨씬 큰 변혁입니다.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한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AI는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신합니다. 인간의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에 AI가 개입하는 것입니다. 노동뿐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류 문명 전체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 AI가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셨는데,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과 새롭게 생겨날 직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I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분야는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영역입니다. AI는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데 매우 뛰어납니다. 정형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활용하는 일자리는 새롭게 늘어날 것입니다. 결국 AI를 만들고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 손주 세대가 살아갈 2050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다고 보십니까? “AI가 중요한 시대에는 AI를 잘 만드는 나라가 세계를 주도하게 됩니다. 2050년쯤에는 전 세계가 소수의 거대 AI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AI는 인간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입니다. 외국이 만든 AI를 계속 사용하면 그 AI를 만든 국가의 가치관과 윤리,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AI를 만드는 나라와 이용만 하는 나라의 미래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 대한민국이 반드시 투자해야 할 AI 분야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피지컬 AI입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AI 분야를 다 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거의 유일한 국가입니다. 로봇과 모빌리티, 각종 제조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적용할 공장도 많습니다. 세계적인 AI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원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제조 역량 때문입니다.” - 지금의 교육제도로 AI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보십니까? 대학입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현재의 대입 제도는 AI 시대와 맞지 않습니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암기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암기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 입시가 바뀌어야 합니다.” - 총장님은 최근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피지컬 AI를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나 제미니는 질문에 답변만 해주는 AI입니다. 쉽게 말하면 ‘입만 있는 AI’입니다. 반면 피지컬 AI는 손과 발이 있는 AI입니다. 직접 걸어 다니고, 물건을 옮기고, 공장에서 일하고, 노인을 돌볼 수도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AI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챗GPT와 피지컬 AI는 어떻게 다릅니까? “챗GPT는 말을 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뭅니다. 반면 피지컬 AI는 직접 사물을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즉, 입만 있는 AI와 손발을 가진 AI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 전북은 왜 피지컬 AI에 주목해야 합니까? 전북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무엇입니까? “피지컬 AI가 작동하는 자동화 공장에서는 수많은 로봇과 모빌리티가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전 세계적으로 이들이 함께 작동하기 위한 표준 규격과 운영 규칙이 없습니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위해 교통법규가 필요하듯, 미래 공장에도 로봇 간 공통 규칙이 필요합니다. 전북이 먼저 시범공장을 운영하고 경험을 축적한다면 세계 표준을 만드는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를 인증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습니다.” - 새만금은 AI 산업 측면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까? “새만금은 새로운 산업을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존 산업단지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합니다. 현대와 협력해 피지컬 AI에 필요한 로봇과 모빌리티를 생산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입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AI 연구기관까지 유치한다면 글로벌 AI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 KAIST와 전북대가 함께 추진하는 피지컬 AI 사업은 전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사업이 성공하고 인증센터가 설립된다면 전북은 세계적인 피지컬 AI 중심지로 성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개발한 로봇과 모빌리티를 검증하고 인증받기 위해 전북을 찾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의약품이 식약처 인증을 받듯이 미래에는 피지컬 AI 제품들이 전북에서 인증을 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 총장님은 ‘천재일우의 기회, 피지컬 AI’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전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 전북에 찾아온 기회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정부 지원과 전북대-KAIST 협력체계, 새만금 산업 인프라, 현대의 투자 가능성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갖춰진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강조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전북이 미래 50년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입니다.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피지컬 AI 사업과 새만금 사업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같은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누구인가> 이광형 총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학자이자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와 정보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연구한 학자 중 한 명으로, 현재는 KAIST 총장을 맡아 대한민국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1954년 전북 정읍시 소성면에서 태어난 이 총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원(KAI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 KAIST 교수로 부임해 40년 가까이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 그는 1990년대부터 인공지능, 미래예측, 정보기술 융합 연구를 선도하며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AI 시대가 온다”, “지식 기반 사회가 도래한다”고 주장하며 미래 산업 구조 변화를 예견해 주목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미래를 읽는 기술』, 『축적의 길』, 『2050 대한민국 미래보고서』 등이 있으며, 과학기술과 산업,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전략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21년 KAIST 총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AI·반도체·우주·양자기술 등 첨단 분야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피지컬 AI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AI 시대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그를 단순한 공학자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가’로 평가한다. AI와 디지털 전환, 교육혁신, 국가 미래전략에 대한 그의 발언은 정부와 산업계, 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 이광형 총장 주요 약력 1954년 전북 정읍시 소성면 출생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한국과학원(KAIS) 산업공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학교 산업공학 박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초대 원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제17대 KAIST 총장(2021~현재) ■ 주요 업적 국내 AI·미래예측 연구 선구자 대한민국 미래전략 연구 분야 개척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설립 주도 AI·반도체·우주산업 등 국가 첨단기술 육성 정책 제안 피지컬 AI 국가전략 필요성 제기 과학기술 기반 국가 미래비전 제시

  • 기획
  • 이강모
  • 2026.06.14 16:02

[줌]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결실, 전주여고 100주년 이끈 ‘낮은 리더십’

100년의 시간을 하나의 마음으로 묶어내는 일. 1926년 개교한 전주여고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전국에 흩어진 수만 명의 동문을 아울러야 하는 거대한 숙제였다. 흔히 이런 대규모 조직을 이끌기 위해선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유례없는 성금과 세대를 초월한 화합을 이끌어낸 중심에는 완전히 다른 리더십이 있었다. “그저 하루 세끼 남편 밥 챙겨주던 평범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낮춘 남상숙(77세·39회 졸업) 공동회장이다. 그는 단상에서 지시하는 대신 기꺼이 날선 의견이 오가는 회의실로 향했다. 선배의 권위보다는 타 학교 사례를 분석한 객관적 지표를 들고 까마득한 후배들을 설득했다. 높은 자리에서 자신을 한없이 낮춘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수만 명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무거운 짐을 흔쾌히 진 것은 아니다. 고사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겼지만, 불필요한 마찰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결국 그를 동창회의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가족에게 “딱 1년만 밖에서 해야 할 일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한 뒤 묵묵히 100년의 과업을 짊어졌다. 수만 명의 동문이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밑바탕에는 과거 그가 객관적으로 증명해낸 성과가 있었다. 2009년 총동창회장 시절, 재정난 속에서도 연 10만원을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이사회 제도’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장학회 자산을 확충하고 매년 1000만원씩 외부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전통을 세웠다. ‘영란인(전주여고 학생)의 열정은 곧 사랑’이라는 철학이 투명한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이때 쌓인 신뢰는 100주년 사업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4대 비전사업을 위해 20억 원의 예산안이 책정되자, 재경(서울)동창회 측이 현실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자칫 동문 간 치명적인 갈등으로 번질 위기였다. 이때 남 회장이 택한 것은 해명이 아닌 ‘소통’이었다. 직접 기념사업회 임원들을 이끌고 서울로 향했다. 거센 항의 앞에서 변명하지 않고 벤치마킹한 객관적 근거를 차분히 설명하며 서울과 전주를 네 차례나 오갔다. 남 회장은 “화합을 위해선 소통이 기본”이라며 “제가 먼저 말을 낮추고 편하게 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낮추고 다가가자 팽팽했던 대립은 공감으로 바뀌었고, 긴장감은 어느새 끈끈함으로 허물어졌다. 오해가 풀리자 폭발적인 응집력이 뒤따랐다. 단기간에 수십억원의 기금이 모였다. 그는 “젊은 동창들은 물론 80대 원로 선배들, 먼저 떠난 친구 이름으로 참여한 동문까지 그 열정에 눈물이 났다”며 “모교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결집된 에너지는 지난 100년을 기리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든든한 주춧돌이 됐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퇴학당한 임부득 동문 등을 발굴해 10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역사적 정체성을 싫증해냈다. 아울러 1600여명이 운집한 음악회와 동문 작가 55명이 참여한 특별미술전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에게 100주년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남 회장은 “100주년은 지난 시간의 마무리가 아니라, 다가올 천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명분이 훌륭해도 끊임없는 소통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체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합리적인 설득과 화합을 이뤄낸 남상숙 회장. 그의 묵직한 발자취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준다.

  • 사람들
  • 박은
  • 2026.06.14 15:58

하반기 금리 오르나···도내 은행도 ’줄인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도내 은행들도 연이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앞서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등 공개석상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금융권도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다. 전북은행의 ‘JB 123정기예금’은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 연 3.70%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JB주거래플러스예금’도 가입조건에 따라 최고 연 3.55%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고객이 복잡한 조건 없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예금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가중평균금리는 연 3.0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수신 경쟁이 맞물리면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도내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는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4.0% 이상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지역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될 경우 예금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금금리 인상은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가계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확대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하반기 금리 방향성을 주시하면서 수신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대출금리 변동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만큼 가계와 소상공인의 자금 운용 부담은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6.14 15:57

현장에서 답 찾는다⋯전북일보, 새만금·군산항 연수 실시

전북일보가 취재보도 역량 강화를 위해 새만금과 군산항 현장을 찾았다. 전북일보는 지난 12일 새만금과 군산항 일원에서 편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내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연수는 도내 서해안의 핵심 전략지역을 직접 탐방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높이고, 현장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지역 밀착형 킬러 콘텐츠와 차별화된 취재 아이템 발굴 등 취재 전문성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날 강연은 군산항 현장에서 오랜 기간 항만 업무를 수행해 온 차상기 군산항발전협의회 이사가 맡아 ‘항만에 대한 이해와 군산항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했다. 차 이사는 군산항의 역사적 배경부터 현재의 기능, 새만금 신항 개발 현황과 과제까지 폭넓게 설명하며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군산은 예로부터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며 “조선시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해상 물류체계가 오늘날 군산항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99년 군산항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에는 쌀 수탈의 거점 역할을 했지만,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국가 물류망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군산항은 1부두부터 7부두까지 조성돼 있으며 총 31개 선석을 운영하는 서해안 대표 무역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항만의 기본 기능과 선박 운항 체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차 이사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9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동한다”며 “항만은 단순히 배가 드나드는 공간이 아니라 하역·보관·운송·통관 등 다양한 산업이 결합된 종합 물류기지”라고 강조했다. 또 선박 입출항 과정에서 선박대리점, 도선사, 예인선, 하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협업하고 있으며, 군산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산항의 주요 현안으로 상시 준설 문제를 꼽았다. 차 이사는 “군산항은 금강에서 유입되는 토사와 서해의 큰 조수간만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퇴적이 발생한다”며 “항만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꾸준한 준설이 필수적이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선박 입항이 제한되고, 결국 물동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군산항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만금 신항 개발과 군산항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차 이사는 “새만금 신항은 군산항을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기존 군산항은 현재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새만금 신항은 대형 선박과 신규 화물을 유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항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만 자체뿐 아니라 배후 산업단지와 제조업 기반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최용섭 플라즈마기술연구소장으로부터 플라즈마 기반기술과 원천기술, 융복합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일보는 앞으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구성원들의 취재·보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6.14 15:33

광주·전남에 묶일까, 전북으로 설까…기로에 선 전북 성장전략

전북의 미래 성장 방향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전북·광주·전남·제주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호남·제주 메가시티' 구상을 제시한 가운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전북은 전북"이라며 새만금 산업축과 전주 금융축을 중심으로 한 독자 성장론을 강조하고 나서면서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북이 광주·전남과의 초광역 협력에 무게를 둘 것인지, 특별자치도의 강점을 활용해 독자 성장축 구축에 집중할 것인지가 지역 정치권의 새로운 정책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이다. 이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와 광역교통망을 중심으로 한 서남권 경제권 형성을 구상하고 있다. 반면 김 장관은 새만금 산업단지와 전주 금융도시, 현대차 투자,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토대로 전북만의 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구상은 방향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수도권 집중 속에서 전북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문제는 전북의 현실이다. 인구 170만 명선에 머물고 있는 전북은 대전·충남권과 광주·전남권 사이에 위치해 있다. 완주·전주 통합은 사실상 실패했고 새만금권 중심의 독자 생활권 형성도 답보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독자 경제권을 구축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반대로 주변 권역에 편입될 경우 존재감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지방자치학회 관계자는 “5극은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전략이고, 3특은 지역 특성에 맞는 권한과 기능을 설계하는 전략”이라며 “전북처럼 자체 성장 거점이 약한 지역이 준비 없이 초광역권에 편입되면 권역 중심지에 산업과 인재가 더 집중되고, 전북은 기능 배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과 협력할 분야는 협력하되 특별자치도에 맞는 독자 권한과 산업축을 분명히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5극3특 체제의 지역산업전략에 대한 제언' 보고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기존 지역산업 정책이 특구 조성이나 기업 유치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수도권 집중과 지역 산업 쇠퇴를 막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균형발전은 행정구역 통합이나 협력 체계 구축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앵커기업 투자와 연구개발, 대학·연구기관, 인재 양성, 교통망, 정주여건이 결합된 성장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전북이 호남·제주 메가시티에 참여하더라도 새만금과 금융도시 같은 자체 성장 동력이 필요하고, 반대로 독자 노선을 걷더라도 주변 권역과 연결될 산업·교통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전북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 살자는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구상에서도 아직 뚜렷한 수혜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가능성을 앞세워 반도체 밸리를 노리는 광주·전남과 비교하면 전북은 자칫 국가 산업 재편 과정에서 패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규모와 실행력의 문제”라며 “전북은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사실상 모든 역량을 걸어야 한다. 동시에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새만금 투자를 현실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RE100 산단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송전선로 등 전력 인프라 문제부터 신속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6.1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