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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군산 경선 후유증···조국혁신당 반사이익 촉각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 후유증으로 지지층 이탈과 조직력 약화 조짐이 나타나며, 조국혁신당 등 경쟁진영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군산시장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데다 경선 결과에 불복, 이의신청까지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당내 통합이 지연되며 조직 운영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권자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복된 갈등 노출로 정치 전반에 대한 기대보다 실망이 부각되는 등 피로감이 확산하면서 일부 민주당 유권자의 이탈이나 관망 흐름이 감지된다. 경선 후유증은 군산시장 선거를 넘어 시의원·도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선 갈등 과정에서 형성된 민주당 반발 정서가 실제 투표 참여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탈 민심이 관망으로 남을 경우 민주당 전체 득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이 같은 흐름을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군산에 시장 후보 1명과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5곳에 후보를 배치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 균열이 현실화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최소 2~3곳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SNS에서는 민주당의 대안으로 조국혁신당을 거론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기존 지지층 일부와 부동층이 결합할 경우 선거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조국혁신당 군산지역위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이탈한 민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들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참여 동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야 반발 민심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만이 투표 포기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선거 패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군산지역위 관계자는 “경선 이후 조직 분위기가 이전보다 느슨해졌다. 시도의원 후보들은 본인 선거에 집중하는 등 각개 전투 상황이다”라며 “경선 후유증은 단순한 내부 문제를 넘어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연쇄적인 파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군산지역 한 유권자는 “민주당 경선 갈등이 장기간 노출되면서 정치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며 “정책경쟁보다 대립구도만 보여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6.04.29 09:29

“지지선언 거짓”이라더니…전북기독교총연합회 내부선 “이남호 지지 의견 모아”

전북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전북기독교총연합회(이하 전북기총) ‘지지 선언’ 논란이 해프닝을 넘어 ‘이남호-천호성 진영의 공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외부적으로 공식 지지 선언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남호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자칫 법적공방으로 비화될 소지도 커졌다. 전북일보 확인결과 전북기총은 지난 23일 신임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정기총회를 가진 이후 임원회를 열고 ‘정직한 도덕성과 바른 가치관’을 가진 교육감 후보로 이남호 후보를 정하고 그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천 후보 지지단체 성향인 전북교육연대는 지난 27일 “전북기독교총연합회가 이남호 예비후보를 지지한 첫 번째 이유로 ‘학문적 양심이 깨끗하고, 도덕적 흠결이 없다고 밝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북기독교총연합회가 이남호 후보를 지지한 것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루어진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후 28일 천호성 후보는 정책회견을 연 자리에서 “사실 지난주에 그런 일이 있어가지고 제가 그 (지지선언) 문서를 보고 A회장을 직접 만났다. 그분 만나서 (지지선언이) 사실이냐 그랬더니 본인은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니까 누가 (문서를) 발표했는지 모르겠지만 거기는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남호 후보측은 “존재하지도 않는 지지를 만들어낼 이유가 있겠느냐”며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상대를 흠집 내는 구태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며 “사실관계 왜곡이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북기총 부회장 B목사는 “(23일) 그날 회의 때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으며, 교육적 본질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이남호 후보가 전북 교육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뜻을 모았다”며 “임원회 때 논의된 내용을 회장에게 보고했고, 구체적인 상황은 회장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선거
  • 이강모
  • 2026.04.28 18:32

[사설] ‘옛 대한방직’ 개발, 흔들림 없는 추진이 정답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정책 연속성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돋보인다. 대규모 개발 사업은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기존 사업이 흔들려 투자 위축과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했던 과거의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공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결정된 행정 절차를 존중하고 계승하겠다는 입장은 시장에 안정 신호를 보내고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겠다는 현실적 판단이다. 사업 지연이 금융비용 증가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짚은 대목도 의미가 크다. 행정이 소극적인 인허가권을 넘어 사업의 속도와 효율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점은 고무적이다. 수년간 이어진 논쟁 속에서 더 이상의 시간 소모는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될 뿐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속도전’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리는 옛 종합경기장 개발(마이스 복합단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도시 거점을 재편하는 두 축의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행정의 일관성과 도시 전략의 일체감을 위해 마이스 단지 개발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전주의 미래상이 정치적 지형 변화에 흔들림 없이 이어질 때 비로소 대외적인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추진 의지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속도’에 상응하는 ‘통제’의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사업이 당초 계획을 벗어나거나 공공성이 훼손될 경우, 행정이 어떤 기준으로 개입하고 조정할 것인지 구체적인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 초대형 민간 주도 개발은 외부 환경에 따른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식’이다. 기존 사업 계승은 행정 안정성 면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그 자체로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속도를 내되 공공의 통제력을 잃지 않고, 추진력을 발휘하되 공공성을 강화하는 균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치밀한 전략이 전제될 때, 이번 발표는 단순한 선거 공약을 넘어 전주의 지도를 바꿀 ‘책임 있는 계승’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8 18:28

[사설]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 정치적 셈법 없어야

전북지역 시군의원선거구 획정안이 28일 도의회 임시회를 통과함으로써 최종 확정됐다. 지난 18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을 반영해 도내 시군의원 총정수는 기존 198명에서 200명(지역구 175명, 비례대표 25명)으로 2명 늘었다. 증원된 2명은 전주시와 군산시에 각각 배분됐다. 그런데 이 획정안을 두고 익산 등 일부 지역 야당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게 설계된 정치적 획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나름 일리가 있다. 김제와 완주 등은 중대선거구가 확대된 반면 익산은 오히려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통과 안대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수당의 횡포를 견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중대선거구는 확대해야 마땅하다. 전북은 오랫동안 민주당 독식 구조여서 더욱 그렇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으로 이어져 무투표 당선도 수두룩한 게 현실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구 획정위는 24일 공직선거법 제24조의3에 따라 제9회 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하고 도지사에게 제출했다. 도의회는 이 안을 수정 없이 통과시켰다. 획정위는 “인구 편차와 행정구역, 광역의원 선거구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획정안에 따르면 광역의원 선거구 조정으로 기초의원 선거구 및 의원 정수 조정이 불가피한 전주시·군산시·익산시·정읍시·김제시와 완주군 등 6개 시군에서 변경이 이뤄졌다. 문제는 중대선거구 축소를 두고 익산(지역구 22명·비례 3명)에서 조국혁신당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선거구가 8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면서 2곳에 불과하던 2인 선거구를 5곳으로 확대한 탓이다. 반면 3인 이상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6개월 이상 출마를 준비한 청년후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민주당이 복수공천을 통해 자리를 싹쓸이할 소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27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가 강조해온 표의 등가성과 평등선거의 원칙을 훼손한 제도적 문제이자, 견제와 다양성이 작동해야 할 정치무대를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기형적인 읍면동 조정안 폐기, 중대선거구제 확대, 합리적인 획정안 재수립 등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비해 김제시와 완주군은 4인 선거구를 늘려 중대선거구의 본래 뜻을 살렸다. 선거구 획정은 지역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 그렇지만 전북의 경우 중대선거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8 18:28

[오목대] 슬로시티 전주의 선택

전주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은 2010년이다. 이후 두 차례 재인증을 거쳐 자격을 유지해 온 전주는 2016년, 첫 재인증 심사에서 그 영역이 한옥마을 중심에서 구도심 전역으로 확대됐다.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인정된 것은 국내에서도 드문 사례였다. 도시 전체의 삶의 방식으로 ‘느림’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 자격은 여전히 유효한가. 전주는 올해 재인증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조차 그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자격을 묻는 논의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침묵은 단순한 행정의 공백이 아니라, 슬로시티에 대한 인식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슬로시티는 일회성 인증이 아니라, 지속적인 점검과 선택으로 유지되는 자격이다. 도시의 환경과 생활, 공동체의 시간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자격은 흔들린다. ‘지정보다 유지가 어렵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렇다면 지금의 전주는 어떤가. 한때 슬로시티의 중심이었던 한옥마을은 이제 다른 모습이 되었다. 골목은 걷기보다 밀려 이동하는 공간이 되었고, 오래 머물던 가게들은 사라지고 비슷한 간판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전동차와 오락시설이 밀집한 거리에서 한옥마을의 정취는 찾기 어렵게 됐다. 전통은 유지되기보다 전시되고, 삶의 자리도 뒤로 밀려난 지 오래다.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있다. 지금 전주가 슬로시티로서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자격을 잃어가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자격을 묻는 관심마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슬로시티는 단순히 느리게 사는 도시가 아니다. 속도 경쟁에 내몰린 도시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더 빠르게, 더 크게’라는 개발의 공식을 의심하고,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규모를 스스로 선택하자는 제안이다. 성장과 개발을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개발과 경쟁의 속도가 도시를 규정하는 시대일수록, 그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도시는 결국 서로 닮게 된다. ‘더 빠르게, 더 크게’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도시의 고유한 시간과 생활은 밀려난다. 관광은 남고 삶은 사라지는 도시, 소비는 늘어나지만 기억은 쌓이지 않는 도시가 된다. 선거가 끝나고 새 자치단체장이 들어서면 도시의 개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 속도 속에서 슬로시티 전주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슬로시티 재지정 여부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전주가 어떤 속도의 도시가 되려 하는가를 다시 묻는 일이다. 슬로시티는 결국, 도시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 선택의 시간이 지금, 전주 앞에 와 있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4.28 18:27

[이경재의 세상보기] 혼탁했던 더불어민주당 전북 경선 무얼 남겼나

우리 정치를 언제부턴가 ‘여론조사 정치’로 부른다. 공천도, 선거도, 정책도 여론조사에 의지한다. 선거 여론조사는 후보의 생사를 가른다. 인물의 역량과 정책, 윤리성 따위는 후순위다. 여론조사는 이제 심판관이자 권력이다. 하지만 정당의 여론조사는 과연 기계적 중립이 유지될까. ‘보이지 않는 나쁜 손’의 개입은 없을까. ‘명태균 게이트’에서 해답을 엿본다. 2024년 9월 세상에 드러난 ‘명태균 게이트’ 녹취파일은 여론조사 조작, 권력자의 공천 개입, 불법 정치자금 유입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의 부소장인 강혜경씨가 폭로했다. 명태균은 강혜경에게 특정인을 거론하며 지시한다. “(지지율) 3~4% 올려줘” 이달 초 민주당 군수선거 예비후보 8명이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응답률은 보통 10%대인데 50%를 웃도는 응답률을 보였으니 전화기 불법 착신 등의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전북도당 역시 대규모 여론조작 의혹과 불법 대포폰 유입, 조직적 주소 이전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의원 강선우와 서울시의원 김경의 거래는 공천헌금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었다. 두 사람은 1억원 공천헌금 비리로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광역의원 공천 댓가 1억원설이 퍼졌다. 전북 광역의원 36명 중 33%가 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공사입찰도 단수 응찰이면 유찰시키는데 경쟁과 공정이 생명인 정치 민주주의 현장에서 이같은 ‘공천 수의계약’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투영될까. 전북 민주당 경선은 혼탁했다. 김관영 도지사의 대리운전비 지급과 당원 제명, 이원택 후보 진영의 제3자 기부행위, 안호영 후보의 단식 등은 메가톤급 이슈였다. 도지사 경선이 중앙정치의 대리전이라는 조롱도 나왔다. 그뿐인가. 비공개 원칙인 시장군수 평가 ‘하위 20%’는 누군가에 의해 사전 공개됐고, 이원택-안호영 후보의 결선 득표율 역시 비공개 대상인 데도 윤준병 도당위원장이 생뚱 맞게 공개해 파장이 컸다. 노림수가 있었을 것이다. 미숙하고 제 멋대로인 이런 행태는 어디에서 발원하는 것인가. 민주당 독주의 정치환경 때문이다. 경쟁 무풍은 자만에 빠지기 쉽다. 여론조작 의혹이 일어도, 중앙당 지시인 비공개 원칙이 깨져도 침묵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며 당원 주권정당을 선언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시스템공천과 클린선거를 천명했다. 하지만 이런 가치는 선언만으로 결과되지는 않는다. 여론조작 의혹, 선출직 평가결과의 사적 활용, 비공개 지시 불이행 등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때 클린선거도 담보될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생사가 달린 공천 수단으로 여론조사를 활용하는 게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다. 우리나라 말고는 여론조사로 공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불가피하다면 당내 여론조사라 하더라도 공개해야 옳다. 당원 주권정당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비공개라면 그 여론은 ‘자연스러운 당원 의사’가 아니라 ‘정치적인 구조 속에서 구성된 산물’일 수 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스템공천과 클린선거는 허상에 불과하고 이미지일 뿐이다. 196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정치평론가인 월터 리프먼은 그의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 속에서 산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비로소 진짜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여론조사를 가장한 ‘보이지 않는 나쁜 손’의 작용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8 18:27

[새벽메아리] ‘코드화’되는 의료, 빅브라더의 공포를 경고한다.

인류 역사상 고령 인구 비율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선진국 프랑스는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병리 현상을 일찍이 심하게 겪었다. 프랑스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는 143년이 걸렸다. 그런데 한국은 불과 25년 만에 그 반열에 오를 기세다. 머지않아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연금과 같은 경제적 급부와 의료·돌봄이라는 현물 급부의 수요를 폭발시킨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우리가 마주할 미래의 거울이다. 일본의 급부 행정은 우리보다 규모가 크고 안정화되어 있으나, 그 이면에는 시스템이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거대한 코드의 감옥이 자리 잡고 있다. 21세기 질병 분류 체계의 확장은 단순한 의학적 발전을 넘어선다. 1900년 국제질병분류 제1판(ICD-1)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179개 코드에 불과했으나, 2022년 ICD-11에 이르러서는 5만 5,000개가 넘는 방대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는 의료 행위의 정교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이 ‘의료적 감시’ 아래 놓이게 되었음을 뜻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었던 노화나 업무상의 번아웃 등이 질병 코드를 부여받으며 급부 행정의 대상이 되었다. 이른바 일상의 의료화다. 슬픔은 우울증으로, 아이들의 산만함은 ADHD로 코드화된다.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경고했던 ‘빅브라더’는 이제 감시카메라가 아니라, 촘촘하게 설계된 질병 코드의 망(網)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관찰하고 규정한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데이터로 치환되는 순간, 주체적 인간은 관리되어야 할 ‘코드 번호’로 전락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의료 현장에서 한 명의 의사가 사용하는 코드는 수십 개 수준에 머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주요 질병 코드 100종을 중심으로 관리하며, 현장은 고혈압·당뇨·요통 등 반복적인 범주 안에서 움직인다. 제도는 치밀해졌으나 현실 의료는 제한된 틀 안에 갇힌 구조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진짜 위기는 이 정교한 코드 체계가 한국 의료의 고질적인 저수가 구조와 결합할 때 폭발한다. 분류가 세밀해질수록 의료기관의 행정적 의무와 감시의 눈초리는 엄격해졌으나, 보상은 여전히 비현실적이다. 진료는 파편화되는데 수익은 보전되지 않으니 의료기관의 부담은 임계점에 달한다. 이는 1990년대 ‘임의비급여’ 사태(전주 예수병원 사건)에서 이미 예견된 비극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를 비현실적 수가 체계가 낳은 ‘구조적 비극’으로 결론지었다. 제도라는 빅브라더가 현실을 외면한 채 코드만을 강요할 때, 의료 현장은 일탈과 붕괴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것이다. 최근 추진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이러한 코드화된 감시 체계의 결정판이 될 우려가 크다. 일본의 제도를 차용했으나, ‘적정 보상’과 ‘국가 책임’이라는 핵심은 빠져 있다. 외형은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정부의 재정 부담을 지방과 민간 의료기관에 전가하는 구조다. 지방 거점병원들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의료 인력은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남은 병원들은 과도한 규제와 낮은 보상 사이에서 고사하고 있다. 국가가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빅브라더로 군림하며 효율성만 따진다면 지역 의료가 돌봄의 중심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8 18:27

[기고] 교육은 투입된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된 삶의 깊이로 평가받아야 한다.

특수교육은 단순히 교육의 한 영역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숙한가를 가늠하는 척도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며,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과제다. 특히 장애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사회 속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은 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다. 현실은 그 이상에 미치지 못한다. 졸업 이후 안정적인 사회 자립으로 이어지는 교육 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졸업은 보호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지만, 그 이후를 준비하는 지원은 충분치 않다. 이로 인해 교육의 단절은 삶의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이다. 교육청은 특수학교와 직업 중점학교를 지정하여 맞춤형 직업교육과 현장 실습으로 특수교육 대상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설과 예산, 전문 인력 부족은 여전히 큰 제약이다. 단순 체험 중심 교육으로는 자립을 담보할 수 없다. 취업과 직결되는 실질적 교육을 위해 산업 현장과 연계된 전문화된 환경과 체계적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 이후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이다. 학교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이 사회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면 교육의 효과는 반감된다. 직업교육은 졸업과 동시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취업·적응·지속 가능한 정착까지 이어지는 흐름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취업 연계, 현장 적응 지원, 사후 관리까지 포함한 통합적 지원과 지역사회, 기업, 공공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다. 논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접근성’이다.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시설은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다. 이동 제약이 큰 현실을 고려할 때,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이 가능한 입지 선정은 기본 전제다.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은 교육시설은 존재 의미를 상실한다. 최근 개교한 장수군 특수학교는 약 300억 원이 투입되었지만, 교통 여건과 통학 거리 한계로 16명의 학생과 교사 19명, 행정5명, 공무직11명으로 출발했다. 결국 인근 시·군에서 학생을 모집해 개교했는데, 이는 수요와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확충이 얼마나 비효율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교 설립은 단순한 물리적 확충이 아니라, 실제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 수요 분석과 통학 거리, 교통 환경, 지역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입지 선정이 선행돼야 한다. 장애는 특정 개인이나 일부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않게 마주할 수 있는 삶의 조건이며, 결국 모두의 문제다. 특수학교는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준비’다. 지역사회 이해와 연대 없이는 진정한 교육도, 통합도 이룰 수 없다. 교육은 투입된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변화된 삶의 깊이로 평가받아야 한다. 장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사회 속에서 자립하고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8 18:26

전주서 역대 최대 규모 정원 축제 열린다

전주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정원 축제가 펼쳐진다. 강병구 전주시 자원순환녹지국장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전주월드컵광장과 덕진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6 대한민국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도시 모델 구축으로 ‘정원도시 전주’라는 브랜드를 한층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한바탕 전주 정원마당(부제: 시민이 만드는 하나의 정원)’을 주제로, 전년 대비 행사 규모와 내용이 한층 강화됐다. 행사 공간은 기존 월드컵광장에서 덕진공원까지 확대되며, 정원 조성은 기존 5개에서 45개로 대폭 늘어나 도시 전역이 하나의 정원으로 구현된다. 특히 박람회 기간 월드컵광장에서는 국내 146개 정원 관련 업체가 참여해 식물 소재와 정원용품, 최신 조경 자재와 설비 기술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또한 단순 판매·행사 위주 박람회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B2B 교류가 이뤄지도록 월드컵광장 내 전주국제드론스포츠센터에 비즈니스라운지도 운영된다. 비즈니스라운지에서는 생산 농가와 바이어 간 1대1 상담 부스와 참여업체 우수품종 전시전 등이 운영되며, 지자체·공공기관, 관련 협회 등 정원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업과 연계하는 등 맞춤형 산업투어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박람회 기간 펼쳐지는 정원도시 전주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정원협회의 ‘정원식물과 산업, 미래 전망’ △한국조경협회의 ‘도면 밖의 조경, 현장의 언어’ △한국식생학회의 ‘탄소중립시대를 위한 식생 기반 정원’ 등을 주제로 최신 정책과 기술, 시장 동향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열린다. 무엇보다 올해 박람회의 핵심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박람회로 기획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전주시 전역에는 총 35개의 시민참여정원이 조성되며, 조경전문가와 초록정원사, 시민정원작가 등 지역 정원 인력과 협력해 주민이 설계부터 조성, 유지관리까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올해 박람회 행사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덕진공원은 전통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성을 갖춘 다양한 정원이 조성·전시돼 방문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밖에 △캠크닉(캠핑+피크닉) △산림치유존 △자연힐링존 △정원해설 투어 △정원 토크쇼 △음악회 등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강 국장은 “산업과 문화, 시민의 일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주를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정원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6.04.28 17:16

[지방선거 D-35] 민주당 공천, 선거구 획정 뒤 속도전…‘벼락치기 공천’ 우려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5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천이 선거구 획정을 기점으로 막판 속도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22년 제8회 선거와 마찬가지로 공천확정이 다시 한 번 본선거 후보 등록 직전에 이뤄지는 ‘벼락치기 공천’으로 진행돼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다시 ‘깜깜이 선거’를 치러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지역 광역의원 공천은 선거구 획정 이전 기준 비례대표 6석을 제외한 38개 선거구 가운데 13곳이 아직 경선 또는 단수추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경선 미실시 선거구도 약 13~15곳 수준에서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도당은 변경된 선거구 체제에 맞춰 공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최종 확정된 기초의원 선거구의 경우 비례대표를 포함, 기존 198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는데, 선거구별 발표가 마찬가지로 분산돼 전체 진행률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체감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공천이 막판에 몰리는 현상은 이번 선거만의 특수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전북도당은 기초의원까지 포함한 공천자들을 5월 5일 최종 확정했다. 당시 후보 등록일인 5월 12일을 기준으로 불과 일주일 전 공천이 마무리된 셈이다. 당시에도 선거구 획정 지연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같은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전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기초의원 정수는 광주 73명과 전남 247명을 합쳐 320명 규모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광주 광역의원 정수는 기존 20명에서 24명으로 늘어나고, 전남·광주 통합의회 지역구 의원 정수도 75명에서 79명으로 확대되면서 선거구 조정에 따른 공천 절차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역시 선거구 획정 이후 공천이 급격히 속도를 내며 후보 등록 직전 마무리되는 흐름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추가 공고와 재심 절차가 일부 선거구에서 이어지는 만큼, 속도뿐 아니라 절차 안정성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당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그에 맞춰 공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후보 등록 전까지는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권자들은 지방선거에 대한 후보자들에 정보에 그만큼 늦을수 밖에 없고 결국 후보자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투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선거
  • 이준서
  • 2026.04.28 17:10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폭풍…전북 도정 차질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확정하며 본선 체제로 전환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촉발된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원팀’ 구축에도 먹구름이 낀 양상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확정을 공식화했으나 안호영 의원의 단식 농성과 김관영 지사의 지지자들 시위로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타 지역과 대비된다. 충북에서는 지난 24일 민주당 도지사 경선 주자들이 이른바 ‘치맥 회동’을 통해 화합 메시지를 내고 ‘원팀’을 선언하며 갈등을 조기 봉합하고 나섰다. 경선 이후 곧바로 단일대오를 구축한 충북과 달리 전북은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역 내에서는 전북 경선이 끝났음에도 통합 메시지보다 갈등이 부각되며 김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안 의원의 단식 이후 당내 흐름이 급변하며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한 이른바 ‘반청’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선 후유증을 넘어 지역 정치권의 분열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부 분열은 민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민주당 내에서 반복되는 정치 공세와 내부 갈등이 지속되자 피로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경선 갈등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이 전북의 예산 확보와 현안 사업 추진에 있어 집안 싸움을 벌이는 정치권의 대응력 약화로 도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및 국회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 지역 정치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양상처럼 분열이 지속되면 현안 사업 추진 역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2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을 신속히 봉합하고 원팀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전북 정치권의 갈등이 도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꼽힌다. 특히 관할권 문제를 두고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간 갈등이 격화되며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도 지역 정치권이 나서서 중재는 커녕 행정력만 분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갈등을 떠나 결국엔 지역 정치권이 전북 발전이란 큰 목표 아래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을 것이란 의견 또한 있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정치 문제를 넘어 새만금 등 주요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정부여당을 상대하는 도정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선거
  • 김영호
  • 2026.04.28 17:06

한득수, 민주당 임실군수 후보 선출…14곳 기초단체장 공천 마무리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임실군수 후보로 한득수 예비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전북 지역 14곳 기초단체장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28일 임실군수 후보 결선투표 개표를 진행한 결과, 한 후보가 임실군수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심민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번 경선에서 김병이 예비후보와 결선을 치른 끝에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앞서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지난 20~21일 결선투표를 실시했지만, 결선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제기되자 중앙당이 개표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후 최고위원회는 경선에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개표를 진행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한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정정당당한 선거운동과 정책 제시에 힘쓰겠다”며 “경선에 함께한 후보들의 정책도 이어받아 통합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임실축협 조합장 출신으로, 농촌기본소득, 스마트농업, 돌봄·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임실군 면적의 72%를 차지하는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산지순환 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산지유통센터와 가공시설을 통해 연간 20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100여 개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6·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한병락 예비후보 등과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 선거
  • 이준서
  • 2026.04.28 17:04

[NIE] 혼자가 된 노년, 우리는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1. 주제 다가서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노인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가족 구조가 핵가족화·개인화되면서 노년기에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령 1인 가구는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이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은 경제적 빈곤, 만성질환 관리의 어려움,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정보 접근성과 활용 능력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고령 1인 가구는 각종 복지 서비스나 사회적 지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의 복지 정책, 의료 체계, 주거 환경 등 다양한 영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보다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따라서 고령 1인 가구 문제는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존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핵심적인 사회 이슈라 할 수 있다. 본 활동에서는 관련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고령 1인 가구의 증가 배경과 현황을 살펴보고, 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기사 속에 제시된 해결 방안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안을 탐색함으로써 사회 현상을 균형 있게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인식을 심화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책임 의식과 문제 해결 역량을 함께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전북일보 – 전북 지역 고령 1인 가구 11만 넘어⋯돌봄·빈곤 대응 과제 ‣ 전북일보 – [사설] 고령 1인가구 급증, 돌봄체계 전면 재설계해야 ‣ 전북도민일보 – ‘초고령 사회 대응 나선다’…전북자치도, 노인복지 2조 481억 투입한다 3. 신문 읽기 및 생각열기 <읽기자료 1> 전북 지역 고령 1인 가구 11만 넘어⋯돌봄·빈곤 대응 과제 사회적 고립·건강상태·경제적 취약 도, 맞춤 돌봄 서비스 등 정책 추진 “자발적 상호돌봄 법제화도 대안” 고령화로 인해 도내 고령 1인 가구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지난 2020년 8만 6753 가구에서 2024년 11만 1025 가구로 4년 새 약 28% 증가했다. 1인 고령자 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독거가구인 노인의 16.1%가 우울 증상이 있었으며, 삶의 만족도(36.6%)도 부부가구(47.3%)나 자녀동거가구(40.6%)의 만족도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60대 1인 가구는 해당 연령대에서 33.3%로 나타났다. 심지어 70대 이상 1인 가구는 69.6%가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고령자가 가족 안에 들어가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웃과 친척들과 함께 살아갔지만, 지금은 기존 공동체가 많이 약화됐다”며 “이제는 고령자들이 직접 사회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고령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돌봄 서비스와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 등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관리하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며 “퇴원 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분들에 대해서는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를 신규로 추진 중이며, 각 지자체가 발굴한 취약 고령 1인 가구에 대해 지원책을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 형태의 다양화를 통한 자발적 상호 돌봄 논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자발적 상호돌봄의 법제화는 상대적으로 큰 재정 투입 없이 고령층들이 서로 사적인 영역의 돌봄까지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의 범위와 사회보장 법령 등 제도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으나,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일보/김문경 기자/2026.04.21.] <읽기자료2> [사설] 고령 1인가구 급증, 돌봄체계 전면 재설계해야 고령화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최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북도내 65세 이상 고령 1인 가구는 2024년 11만1,025가구로 4년 새 28%나 급증했다. 전체 고령 가구 가운데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홀로 사는 노인 가구라는 의미다. 이제 혼자 사는 노년은 예외가 아닌 보편적 현실이 됐지만, 사회적 대비는 여전히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령 1인 가구는 경제적 빈곤과 건강 관리의 어려움,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 주거 불안, 고독사 위험이 한꺼번에 겹쳐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전북지역 70대 이상 독거가구의 69.6%가 중위소득 50% 이하에 머문다는 점이 이를 보여 보여준다.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일상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 어려움은 정서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노인실태조사에서도 독거노인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부부 가구보다 높고 삶의 만족도는 낮게 나타난다. 몸이 아파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고, 하루 종일 대화 한마디 없이 지내는 일이 반복된다면 외로움은 곧 사회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 최근 잇따르는 고독사 문제 역시 이런 구조적 방치의 결과로 봐야 한다. 과거에는 대가족과 마을공동체가 노년의 안전망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가족 규모는 줄고 지역 공동체도 약화됐다. 이제 어르신들에 그런 보호막이 없다. 전북자치도가 생활지원사 방문, 퇴원 후 단기 돌봄 등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행정력만으로 거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돌봄 체계의 전면 재설계다. 인공지능 등 현대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스마트 돌봄 시스템을 확대해 응급상황과 고립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야 한다. 동시에 식사 지원, 이동 서비스, 주거 안전 보강, 정기적 안부 확인 등 생활 밀착형 지원도 촘촘히 갖춰야 한다. 혈연 중심 가족 개념을 넘어 이웃과 지인이 돌봄을 나눌 수 있도록 제도적 유연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령 1인 가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공동체의 미래를 외면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혼자 사는 노후가 고립이 아닌 존엄한 독립의 삶이 되도록, 전북자치도와 각 지자체가 지속가능한 돌봄 생태계 구축에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북일보/2026.04.22.] <읽기자료3> ‘초고령 사회 대응 나선다’…전북자치도, 노인복지 2조 481억 투입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급속한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확대와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한 노인복지 정책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8일 어르신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26년 노인복지증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4개 분야 52개 사업에 총 2조 48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노후소득 보장,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 예방적 건강관리 강화, 여가활동 지원 확대 등 4개 분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인일자리 확대와 지역사회 중심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실제 전북의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26.61%로 전국 평균(21.21%)보다 높은 수준인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는 급속한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와 돌봄을 연계한 종합적인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어르신의 안정적인 노후소득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유형별로는 지역사회 공익활동 중심의 공익활동형 일자리가 6만 2,991명, 어르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는 역량활용형 일자리는 2만 1,063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 수급 대상도 32만 4,000명까지 확대해 소득 하위 70% 이하 어르신에게 최대 34만 9,700원을 지원해 노후소득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고령화 속에서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해 노후 빈곤을 예방하겠다는 것. 또 일자리 확대와 기초연금 지원을 병행해 어르신의 생활 안정은 물론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도내 전역에서 통합돌봄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는 만큼 기존 돌봄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지자체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어르신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방상윤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소득·돌봄·건강·여가를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어르신이 지역사회 안에서 존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민일보/김슬기 기자/2026.03.08.] 4. 더 알아보기 관련 주제 도서 추천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원제: おひとりさまの最期)은 일본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초고령 사회의 ‘혼자 죽음’을 주제로 쓴 저서다. 2016년 한국에 송경원 번역으로 출간되었으며, “싱글 3부작”의 완결편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결국 혼자가 되는 시대에, 병원이 아닌 ‘집에서의 죽음’을 인간다운 마지막으로 제시한다. 배경과 주제 우에노 치즈코는 일본이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병상과 요양시설의 한계를 짚으며, ‘혼자 죽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불가피한 현실이자 존엄한 선택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녀는 병원 중심의 임종 문화가 낳은 “죽음의 병원화”를 비판하고, 가정간호·홈 호스피스 등 ‘집에서 맞는 죽음’을 실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주요 내용 책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종을 맞이하는 장소와 의료 체계의 변화, 가족과 국가의 간병 구조, 치매와 돌봄, 죽음의 자기결정권 논의 등을 다룬다. 우에노는 고독사와 가정임종을 구분하며, 가족과 함께 살지 않더라도 사회적 연결이 유지된다면 ‘혼자 죽음’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한다. 또한 존엄사나 안락사 논의에 대해 “존엄한 죽음보다 존엄한 삶”을 우선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의미와 영향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은 일본 사회의 돌봄·간병 시스템 변화를 탐구한 사회학적 보고서이자, 개인이 스스로의 삶과 죽음을 사유하도록 이끄는 인문서로 평가된다. 한국 독자에게는 급속히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죽음의 형태와 존엄에 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지침서로 소개되었다. 5. 생각 정리하기 기본 활동 1) <읽기 자료1>을 읽고 고령 1인 가구의 증가 이유와 가장 심각한 문제를 찾아 쓰시오. - 기본 활동 2) <읽기 자료2>에 제시된 해결 방향을 정리하고 기존 정책의 한계를 정리하시오. - 기본 활동3) <읽기 자료3>에서 제시된 정책이 문제 해결에 충분한지,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정리하시오. - 기본 활동4) 기존 활동을 바탕으로 고령 1인 가구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우리가 ‘지금’할 수 있는 일과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을 나눠서 서술하시오. /동암고등학교 정인곤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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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8 17:02

[전주국제영화제 어떻게 열리나] 아방가르드에서 골목상영까지⋯전주국제영화제의 진화

새로운 표현 방식과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영화라는 예술의 외연을 확장해 온 전주국제영화제가 29일 개막과 함께 스물일곱 번째 여정에 나선다. 다음 달 8일까지 열흘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는 54개국 237편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올해 영화제는 단순한 상영을 넘어 영화의 형식, 도시의 공간성, 관객 경험 전반에서 ‘전주다운 영화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편집자주>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돌아간 영화의 본질…프로그램 혁신 강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파괴와 실험’이라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다. 정형화된 산업 구조 속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자극을 던지기 위해, 20세기 세계 영화사에서 혁신의 전환점을 만든 인물과 흐름을 다방면으로 호출했다. 대표적으로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은 베트남 반전운동과 민권운동으로 격동하던 1960~7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잭 스미스·캐롤리 슈니먼의 급진적 영화 세계를 소개한다. 한국 최초 공개작도 포함돼 동시대 관객에게 영화와 예술의 경계를 허문 실험성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시네필’ 역시 장르 문법을 해체한 영화들을 통해 기존 영화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독립예술영화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무협과 액션코미디 중심의 홍콩영화 이면에 존재했던 전복적 미학을 재발견하는 자리다. 올해 초 별세한 배우 안성기를 기리는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도 주목된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 이면에서 독립·예술영화에 기꺼이 손을 내밀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했던 그의 또 다른 얼굴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지난해 특별전에서 출발해 올해 정식 섹션으로 확대된 ‘가능한 영화’는 이번 영화제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영화 만들기의 본질과 창작 정신을 지켜온 이들을 조명하며,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영화의 가치와 삶의 희망을 연결하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철학을 담아낸다. △도시 전체가 영화제가 된다…전주형 축제 경험의 진화 운영 측면에서 올해 영화제는 ‘영화가 도시가 되는 순간’에 방점을 찍는다. 영화의거리 중심의 상영 구조를 넘어 전주 곳곳의 문화공간과 골목, 한옥마을까지 영화제 경험을 확장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시네마 공간으로 전환한다. 전주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골목상영’은 지역 공간성과 영화 관람을 결합한 차별화된 시도로, 관객은 스크린 밖에서도 전주라는 도시의 결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한 도심형 캠핑 상영, 전시 프로그램 ‘100 Films 100 Posters’ 등은 영화와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하며 축제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관람 환경 개선도 눈에 띈다. ESG 경영 실천 차원에서 친환경 굿즈와 재사용 중심 운영 방식을 확대하고, 관객 동선 재구성과 셔틀버스 개선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배리어프리 상영과 안내 시스템 확장을 통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통합적 영화 환경 조성에도 힘쓴다. 결국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스크린 안의 영화만이 아니라, 도시와 관객, 공간과 운영 방식 전반에서 ‘가능한 영화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스물일곱 번째 봄, 전주는 다시 영화로 경계를 넘는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4.28 17:02

줄어든 꿀벌 개체수에 양봉업계 ‘위기’

기후 변화와 해충 등으로 인해 도내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도내 양봉‧과수농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기타가축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6만여 군이었던 도내 꿀벌 사육군수는 2024년 24만여 군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양봉농가들은 올해 역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양봉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0일까지 도내 740곳의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2026년 월동봉군 소멸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동 전 11만 9600군이었던 봉군수는 월동 후 8만 3180군까지 줄어 약 30% 피해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복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은 “예년에 비교하면 꿀벌의 성장 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개체수도 많이 줄었다”며 “기온이 일정하지 않고 겨울에는 매우 추웠다가, 최근에는 일교차가 매우 커지는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벌통 2~3개를 하나로 합쳐야 할 정도로 꿀벌 개체수가 적어졌다”고 한숨지었다. 꿀벌 개체수 감소로 인한 어려움은 도내 과수농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배, 사과 농가들의 경우 인위적으로 벌을 유도하기 위해 벌 유인제까지 동원하는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봉업계와 전문가는 이를 기후 변화와 해충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전공 부교수는 “2022년께 처음 꿀벌 감소가 보고된 이후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기온의 등락이 심해지면서 해충인 꿀벌응애(진드기)의 구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꿀벌 개체수 회복을 위해서는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분야인 밀원수(꿀샘나무) 식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밀원수는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얻는 쉬나무, 아까시나무 등의 나무를 뜻한다. 김상욱 양봉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설탕물을 먹이더라도 자연에서 들어오는 꿀이 있어야 벌의 면역력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는데, 수종 개량이 이뤄지며 산에 밀원수가 적어져 어려운 상황”이라며 “꿀벌 개체수 유지를 위해서는 밀원수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는 꾸준히 밀원수 식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유림과 도유림, 시유림 등에서 매년 400㏊ 정도 면적의 밀원수 숲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산주들이 밀원수 식재를 선호하지 않아 사유림에는 조성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목재 생산과 경관 측면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나무들을 심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부와 전문가는 수종 고려 등을 통해 효율적인 밀원수 숲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존에 많이 식재됐던 밀원수인 아까시나무가 노쇠화로 인해 개화량과 면적 등이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는 아까시나무보다 밀원수로서 더 높은 가치를 가진 나무들도 연구가 많이 됐다”며 “개화 시기나 토양 조건, 기후대 꿀 생산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식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혜경 교수는 “우리나라 산지의 70%가 사유지인 만큼, 지자체 중심으로 지역에 특화된 밀원수 단지를 조성하는 방향이 좋아 보인다”며 “전북 기후에 맞는 수종을 고려해 대규모 단지화를 진행해주면 양봉 농가와 꿀벌 개체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8 17:00

[줌] “앞으로의 활동에 큰 힘 됐다” 제2회 산민상 받은 전북인권협의회 이광익 회장

“한승헌 선생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지난 20일 제2회 산민상을 수상한 전북인권협의회의 이광익(73) 회장은 산민 한승헌 변호사와의 인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전북인권협의회는 군사독재 시기 고문 추방과 양심수 석방, 민주헌법 쟁취 운동을 선도한 도내 대표 인권운동 단체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보호, 평화 통일, 환경‧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참사 피해자 지원 등 시대적 과제에 꾸준히 대응해 왔다. 산민 한승헌상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제2회 산민상 수상자로 전북인권협의회를 선정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저희의 활동이나 경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런 내용들을 잘 살펴보고 인정해 주셨다고 하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큰 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인권협의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과 전북 현안에 대한 관여를 꼽았다. 이 회장은 “전북인권협의회는 탄생 자체가 부당한 권력과 맞서기 위함이었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다가 감옥에 간 사람들 편에서 인권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민주화 이후에도 보편적 인권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전북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만금, 무주 태권도원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며 “인권 의식을 새롭게 고양하는 운동체의 역할도 하려고 하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기뻐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가 많이 산업화가 이뤄지고 발전해 자랑할 만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남아있다”며 “인권협의회가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인권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고, 인권을 지키는 일에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완주 출신인 이광익 회장은 이리동중학교와 이리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자 활동을 시작해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전주YMCA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00년부터 전북인권협의회 실무진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24년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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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4.2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