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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새만금 신공항과 ‘하늘길 자립’

전북의 하늘길이 처음 열린 것은 1970년 8월이다. 지금의 군산공항이 아닌 군산시 나운동 비행장(현재 군산예술의전당 주변)에서 대한항공이 서울(김포)행 비행기를 띄우며 첫 여객 수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1974년 오일쇼크와 수요 감소 등으로 4년 만에 운항을 중단했고, 이후 18년 만인 1992년 12월 현재의 군산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김포)과 제주 노선을 취항하며 전북의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항공사가 바뀌고 노선이 축소되는 부침 속에서도 군산공항은 전북 하늘길의 명맥을 이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한 시기도 있었지만 한정된 노선에도 매년 30~40만 명의 도민들이 이용해 왔다. 2023년 4월부터 5개월 동안 미 공군의 활주로 보수공사로 군산공항이 폐쇄된 기간 이용객 변화는 전북 하늘길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공사 시작 전인 2022년 41만 명에 달했던 군산공항 이용객은 2023년 17만 3000명으로 무려 60% 가까이 줄었다. 주목할 점은 사라진 발길의 행방이다. 같은 기간 광주공항은 2.7%, 청주공항은 16.4%나 이용객이 증가했다. 군산에서 사라진 23만 명의 발길이 고스란히 이웃 동네 공항으로 흘러 들어갔다. 군산공항은 전북의 하늘길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텨왔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도민들의 ‘항공교통 복지’는 불만족스럽다. 정작 원하고 필요한 시간에 항공기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군 기지의 셋방살이와 보안상의 이유로 군산공항에서는 항공기가 밤을 지새우는 ‘박기(泊機)’를 못한다. 군산공항에 도착하는 민항기는 밤이 되기 전에 떠나야 하고, 군산발 첫 비행기는 오전 11시를 넘겨서야 날아 오른다. 인근 광주나 청주공항이 오전 9시 이전에 첫 비행기를 띄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군산공항의 ‘느린 첫 비행기’는 도민들의 이른 새벽 광주나 청주로의 ‘원정 이륙’을 재촉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기름값은 물론, 이동에 쏟아붓는 시간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군산공항은 우리 곁 ‘반쪽짜리 공항’에 머물러 있다. 새만금 신공항은 전북의 ‘항공 주권’을 되찾는 시작이다. 미군 기지의 종속에서 벗어나 우리가 직접 관제권을 행사하고, 24시간 자유롭게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우리만의 마당’을 갖는 일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글로벌 기업들이 들어설 새만금에 아침 일찍 비즈니스를 위해 떠나고 밤늦게 돌아올 수 있는 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환경단체와의 법적 공방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새만금 신공항은 법원 판단으로 일단 ‘제동’을 피했다. 전북 도민은 화려한 국제공항의 외형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내 집 앞마당에서 날아오를 수 있는 ‘이동의 권리’를 바랄 뿐이다. 새만금 신공항이 ‘남의 집 활주로’의 서러운 셋방살이를 끝내고 ‘이동의 권리’를 되찾아줄 열쇠가 되면 안될까.

  • 오피니언
  • 강인석
  • 2026.03.26 19:06

[사설] HJ중공업 군산조선소 인수 기대크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한미 MRO 시장 개척의 최전선에 군산조선소가 서게 됐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피지컬 AI 사업과 조선산업의 결합을 통해 전북이 일대 도약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군산조선소 활성화 여부에 달리게 된 셈이다. 조선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맨 먼저 가동 중단이라는 유탄을 맞았던 군산조선소는 어렵게 부분 재가동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근본적 치유책이 되지는 못했는데 최근 HJ중공업 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인수 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조선업계의 이목이 온통 군산에 쏠리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단순히 선박 생산기지에 그치지 않고 ‘K-스마트 조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탄소 중립에 발맞춘 친환경 선박 건조와 유지, 보수, 정비 등 MRO 산업까지 외연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나 조선소 가동 물량 확보 가능성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HJ중공업은 지난 1월 국내 중형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군산조선소를 글로벌 MRO 거점으로 키울 현실적 기반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며칠전 국내 중형조선사 HJ중공업이 BNK부산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약 2600억원(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기로 확정된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의 하나다. HD현대는 향후 3년간 자사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고, 설계 용역 및 스마트 조선소 기술 지원을 병행하는 등 상생 기류가 확연히 읽힌다. 이는 운영 주체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고, 국내 조선업 전반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군산이 서해안 일대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위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구조물 생산에 필수적인 넓은 부지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지원 못지않게 지역에서부터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군산조선소 활성화에 전북에서부터 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6 19:05

[사설] 새만금공항, 본안 항소심에 더 치밀한 대응을

시민단체와의 법정 다툼 속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제동이 걸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일단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서울고등법원이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 사건의 항소심 과정에서 제기된 2건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각각 기각·각하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공항 건설을 당장 멈추게 해달라는 시민단체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사업을 당장 멈춰야 할 필요성이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사업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곧 사업의 정당성까지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항 건설의 적법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공항 건설 절차는 잠시 멈춰 있는 상황이다. 사업이 곧바로 재개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 판결과 관련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어서 환경영향평가 역시 유보된 상태다.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기각은 말 그대로 ‘당장 멈출 필요는 없다’는 판단일 뿐이다. 본안 소송의 항소심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의 법적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종 판단은 본안 사건 항소심에 달려 있다. 향후 항소심 결과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새만금국제공항의 운명과 방향도 구체화될 것이다. 1심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조류충돌 위험성, 환경영향평가의 적절성, 생태계 훼손 우려 등은 모두 국민적 논쟁이 가능한 사안이다. 먼저 이러한 쟁점에 대응해 사업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다시 입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다 치밀한 논리와 충분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공항 건설이라는 공공사업이 끝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법원의 집행정지 기각 이후에 더 신중하고 치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항소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전북도민의 오랜 염원과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이 개항하는 그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6 19:01

[청춘예찬] INFP 어떤가요? 갑목(甲木)에 사수자리인데, 쿨톤이에요

MBTI, 사주, 별자리, 에니어그램. 예전에는 혈액형이었고, 요즈음에는 점성술까지. 미지에 대한 파악일 수도, 재미일 수도 있는 다양한 기호(記號)에 대한 열풍들은, 단순 가십이나 오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일시적일 줄 알았던 이러한 관심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러한 관심이 자신을 설명해 줄 명확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외부로부터 강요된 규정이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의무가 아닌, 직접 선택한 언어로 실존을 서술하고자 하는 갈망으로 보인다. 이미 자신 안에 있는 감각이지만, 아직 언어가 되지 못한 어떠한 ‘것’을 명료한 근거와 함께해 꺼내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러나 명료하게 서술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2024년, 개인전 ‘태세:‘그것’이 [이:름]이 되-려면,’을 준비하며, 이름 붙일 수 없는 순간의 두려움을 작업한 적이 있다.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구조적·문화적 요소들을 발견하고, 불명확한 잔여들에 구체적 형상과, 고정적 명칭인 [이:름]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진행했다. 그러나 결국 제작된 이미지들은 파악하기 어려운 기형적인 형상들이었고, 타인과 상호할 수 있는 기호가 아니었다. 이러한 정의되지 않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선, 개인을 규정하는 것을 넘어,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장(場)’을 구성하는 일이 필요했다. 다가오는 4월 4일에는 기획의 글 등으로 참여한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의 ‘BOLD vol 5:GOOD’이 준비되고 있다. ‘없다’라고도 불리는 지역 내 전자음악 ‘씬(Scene)’을 신(神)을 부르는 ‘굿(巫祭)’과 연계해 씬을 ‘드러내고자’하는 자리이다. 이들은 모두 각각의 [이:름]이 있지만 상호할 수 있는 장(場), 같은 언어와 정의를 사용하고, 함께 발화할 수 있는 맥락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11월에는 상호하지만, 맥락의 변화를 목적하는 장모리 개인전 ‘퀴어실존(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될 당시엔 유효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맥락의 변경을 필요로 하는 ‘퀴어함’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며, 누구나 약간의 ‘이상함’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로 나아가려 한다. 그렇게 [이:름]은 불리워야 한다. 상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불려만 지는 피동적인 대상이 되어선 안되고, 아예 다른 대상들로부터 잊혀지는 유령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리고 이 [이:름]은 완결되지도 않는다. 삶이 고정될 수 없듯, 영원히 계속 수정되어야 한다. MBTI 등의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일지 모른다. 삶의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세밀하고 명료한 언어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완전히 지시하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불완전하기에 편리한 기호들. 예술가들은 이 과정을 ‘신병(神病)’처럼 앓는다고 한다. 풀어내지 않으면 병이 나는, ‘이름 없는 상태’를 ‘작업’을 통해 해소한다. ‘이것’이 상호할 수 있도록 이름을 함께 불러주기를 청한다. 언어를 구축하고, 사회의 언어로 확장시키고, 정의된 것들의 맥락을 다시 확인하고, 해체한다. 그리고 또다시 이름 짓는 ‘내림’의 연쇄들이다. 이러한 ‘내림’의 과정에선 어떤 [이:름]을 받게 될까? 막연하지만, 조금 낙천적인 기대를 가져본다. 나는 다재다능한 AB형이니까.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6 19:01

[금요칼럼] 대한민국의 생명선 ‘바닷길’이 위태롭다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금세기 최대의 석유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며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이란이 궁지에 몰리면 종종 써먹는 방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로가 좁아(양방향 각 3㎞) 봉쇄가 수월하다. 기뢰를 부설하고 연안에서 미사일과 드론, 소형 고속정으로 공격하면 세계 최강인 미국도 대책이 막연하다. 이란은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이 아니므로 국제법으로 강제할 명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해협을 여는 게 전쟁의 목표가 돼버렸다. 이는 2024년 3월 후티 반군의 상선 미사일 공격과 함께 상선 보호 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기존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상선을 공격하는 미사일 요격은 최첨단 군함만 가능하다. 미국은 근본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후티 반군 발사 기지를 타격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혼자로는 힘에 겨워 다국적 연합해군(Combined Maritime Forces, 40여 개국)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광활한 해역에 비해 군함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는 2009년부터 청해부대 1척이 대 해적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관련 한국을 비롯한 7개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우리 역시 청해부대의 임무 해역 변경, 소해함 추가 파병 등 방안을 고심 중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날로 험난해지는 바닷길에서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무역 국가인 한국에게 해로는 절대적으로 사수해야 할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유사시 도움을 받으려면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매년 청해부대의 국회 연장 심의를 받을 때마다 애를 먹는다. 한국은 수출입 관련 10여 개의 국제 항로를 이용하며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운하, 말라카해협, 대만해협 등 초크 포인트가 있다. 반드시 통과해야 하나 길이 막혀 우회 항로를 이용할 경우 손실이 막대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모방한 여타 초크 포인트에서의 위협이 우려된다. 2024년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GDP 대비 90.9%이며 물동량의 99.7%가 바닷길을 통한다. 통계에 의하면 해로가 막히는 경우 하루 6천520억원, 한달이면 19조5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석유의 경우 비축량(약 1억9천만배럴) 대비 하루 소비량(280만배럴)을 고려 시, 산술적으로 68일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유사시 유류 소비량은 대폭 증가할 것이고 기타 식량과 생필품 등을 고려 시 훨씬 짧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다. 동맹에게도 안보 무임승차를 불허해 해양 안보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미국의 입장에는 남모를 사연이 있다. 미국의 조선, 해운산업이 쇠퇴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 해양 질서가 무너진 결과다. 반면 중국은 파격적인 해양 팽창정책을 펼치며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미국 대비 230배의 조선 능력으로 군함과 상선을 찍어내며 2024년 군함(미 295척 vs 중 380척)과 상선(미 82척 vs 중 7천 척) 숫자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오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소가 도와야 한다” 말했겠나? 이런 상황에 한국은 유사시 전쟁물자를 수송할 선단과 보호 대책이 없다. 작전계획에 의하면 미국 증원 전력과 군수 물자를 미국이 수송하게 되어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없다. 이를 대체할 우리의 동원 선박은 양육 항만에 도착한 물자를 연안에서 수송할뿐이다. 수출입 물동량의 40%가 통과하는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최악이다. 많은 전문가가 대만사태와 한반도 분쟁은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본다. 그럴 경우 북·중·러 위협에 동시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면 자칫 한반도가 봉쇄될 수도 있다. 하루빨리 동원 선박 제도를 개선하고 전략 상선대를 구성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운은 경제를 넘어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산업이다. 범국가적,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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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26 19:01

[기고] 21세기 지방자치 ‘리더의 조건’

대한민국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지 서른 해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역의 운명을 결정짓는 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지 몸소 체험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 평가 기준 중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유권자들의 시선 일부는 과거의 관습적인 틀이나 후보자의 외형적 모습에 대한 호,불호 등의 지엽적인 부분에 매몰되어 있거나 편견의 잣대로 검증한 적은 없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 행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며 행정 인프라가 미비했던 시절에는 시장이나 군수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의 ‘활동가형 리더십’이 미덕으로 통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방자치단체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수조원 또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고도의 전문 행정 조직이다. 이제 지방행정의 수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직접 삽을 들고 현장을 누비는 ‘야전 사령관’의 역량이 아니다. 조직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최고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여야 한다.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는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거나 트럼펫을 불지 않는다. 그의 진정한 힘은 단원 개개인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체적인 곡의 해석인 ‘비전’을 제시하며, 보이지 않는 불협화음을 조율하는 데서 나온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개인 역량이 아니라 수백,수천명의 공직자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전략적 사고력’과 지역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적 혜안’, 그리고 그 결정의 무게를 견뎌내는 ‘정신적 단단함’이다. 유능한 리더는 본인이 모든 것을 직접 다 해내야 한다는 독단과 만능주의에 빠지는 대신, 유능한 참모를 적재적소에 등용하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리더 개인의 컨디션에 좌우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시정을 펼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리더 한 명의 활약에만 의존하는 조직은 리더의 부재 시 즉각 멈춰 서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조직 시스템은 리더의 활동 범위와 상관없이 시민의 삶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따라서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후보자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단편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그가 가진 ‘경험의 깊이’와 ‘조직 운영의 철학’, 그리고 난제를 해결해온 ‘실제적인 실력’이어야 한다. 또한, 리더가 지닌 고유한 삶의 궤적과 전문적 경험과 식견을 가진 후보라면 향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음은 경험칙에 의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선택 가치는 ‘도덕성’과 ‘능력’이라는 본질에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성패는 결국 단체장의 역량에 달려 있으며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기초적인 잣대는 오직 두 가지다. 공직자로서 결함이 없는 ‘도덕성’,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이다. 선입견과 편견의 잣대는 이 본질적인 가치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혈연, 지연,학연, 등의 친소관계에 따라 리더를 뽑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눈물을 닦아줄 따뜻한 도덕성과 복잡한 행정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유능한 경영자를 찾아내야 한다. 만약 유권자가 후보자와의 관계나 겉치레에 휘둘려 전문성과 검증된 경력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지역 사회 전체의 커다란 손실이자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향후 지방선거는 후보자의 겉모습에 대한 단순한 품평회가 아니라, 누가 우리 지역이라는 거대한 조직 을 가장 아름답게 조율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를 가려내는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후보자가 내놓은 정책의 무게와 그간의 성과를 냉철하게 비교하는 혜안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품격과 미래를 결정짓는 진정한 유권자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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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3.26 19:00

[병무 상담] 사회복무요원 복무중 현역병 복무 희망

“사회복무요원 복무중입니다. 현역병으로 복무를 희망하고 있는데 가능한가요?”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또는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는 경우 질병 치유 없이 현역으로의 병역처분변경원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현역복무를 위한 병역처분변경 신청 대상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대기중인 자와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사회복무요원이 현역복무희망 병역처분변경을 신청한 경우 신체검사 없이 보충역에서 현역으로 역종만 변경되며 기존의 신체등급은 유지됩니다. 다만, 수형 사유 보충역이나 현역복무부적합 사유 보충역은 현역복무 희망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 중 향후 현역복무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현역복무 신청이 제한됩니다. 현역복무 신청 방법은 병무청 누리집에서 「병무민원 – 병역판정검사 – 사회복무요원 현역복무희망 병역처분변경 신청 - 사회복무현역희망」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주의할 사항은 상근예비역 선발을 희망할 경우에는 상근예비역 복무에 체크하여 신청하여야 합니다. 이때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은 현역복무 선택자 중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은 상근예비역 복무 희망 신청이 제한되며 현역복무 신청만 가능합니다.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더라도 해당 주소지에 상근예비역 소요가 없거나 소요에 비해 신청 인원이 많을 경우 상근예비역으로 선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선발되지 않은 사람은 일반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됩니다. 현역병입영 대상자로 변경된 사람은 신청을 취소할 수 없으나 이후 질병 악화 등으로 현역복무가 곤란한 사람은 병역법 제65조 제1항에 따라 다시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할 수 있으며 그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병역처분이 변경(또는 유지)됩니다. 다만, 신장체중(BMI) 사유로는 재신체검사가 불가하오니 신청 전 유의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상근예비역 복무를 희망하였으나 연말(12월)에 상근예비역소집 대상자로 선발되기 전에 현역병 입영을 원할 경우 현역병 입영일자 본인선택 및 각 군 모집병 지원을 통해 일반 현역병으로 입영도 가능합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6 19:00

‘여름축제’ 지향한 전주세계소리축제 2년 만에 가을로 유턴?

전주세계소리축제 신임 집행부가 축제 개최 시기를 가을로 되돌리고, 올해 개막공연을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 차별성 확보를 위해 ‘여름축제’로 변경한 것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철 조직위원장은 축제 정상화의 일환으로 이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글로벌 브랜드 강화와 여름 휴가철 관광객 흡수를 목표로 개최 시기를 8월로 옮긴 지 불과 2년 만에 나온 정책적 변화이다. 소리축제가 이같이 개최 시기 변경을 논의하게 된 배경은 여름철 극심한 폭염 등 기후 리스크로 관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의 여름 개최가 당초 내세웠던 비수기 전략의 이점을 증명하지 못한 채 브랜드의 정체성만 약화시켰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문화계 인사는 “여름 개최는 다른 축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후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의 관객 동원이나 새로운 변화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가을에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개최시기를 옮겼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그때가 적기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최시기 변경은 축제 본연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정상화 절차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최시기 복귀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학 부재와 행정 공백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개막 공연을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겠다는 방안은 축제가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소리축제 측은 조직위가 그동안 개막공연을 준비하며 소모적인 부분이 많았고, 시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개막공연 대신 세레머니 형식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원 프로그램팀 팀장은 “축제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공연제작에 대한 의무를 가져가는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 10년 넘게 고민해왔다”며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기 변경 역시 단순한 날씨 탓이 아니라 ‘축제성 회복’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장의 시각은 다르다. 축제와 협업해온 한 예술인은 “올해 개막공연을 위해 유관기관과 실무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 중이었으나 집행부 교체와 함께 무산됐다”며 “개막공연은 축제의 정체성과 그 해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메시지인데 행정공백이나 제작 준비시간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것은 축제의 상징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파행의 근본 원인은 전북도의 인선 지연이 꼽힌다. 집행부가 3월 중순에야 확정되면서 국제적 수준의 메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물리적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독립적인 전담조직을 갖춘 소리축제가 지자체의 인선 시계에 따라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축제가 내놓은 구상이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구체화될 최종 실행 계획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8월 축제 운영을 지켜본 뒤 개최 시기 변경 및 프로그램 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도내 문화·공연계 관계자는 “올해 25주년을 맞은 소리축제가 지역예술인의 참여 요구와 글로벌 콘텐츠 생산이라는 두 개의 가치 사이에서 명확한 공통분모를 찾아가야 한다”며 “지자체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26 17:53

20년 넘게 쿨쿨⋯전주시 캐릭터 심폐소생술 성공할까

전주시 마스코트 맛돌이와 멋순이가 20여 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전주시가 부서별로 쪼개진 캐릭터를 한데 모은 뒤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캐릭터 생존 경쟁이 예고된다. 전주시 공식 캐릭터인 맛돌이와 멋순이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에 제작됐다. 전주시의 전통 역사를 상징하는 태극선과 합죽선 이미지를 친근감 있고, 정다운 형태의 캐릭터로 의인화했다. 이와 관련해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지난 1월 말에 열린 전주시의회 제4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전주의 전통과 상징을 담은 맛돌이와 멋순이는 20년 넘게 리뉴얼과 활용 전략 없이 방치되면서 캐릭터로서 생명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 부서별 필요에 따라 개별 용역으로 제작된 전주시 관련 캐릭터만 11개에 달하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캐릭터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예산은 반복 투입된 반면 전주를 대표할 캐릭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렇듯 수십 년 전부터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지난 20일 전주시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전주시는 오히려 지적 받은 내용을 유쾌하게 영상 콘텐츠로 풀어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맛돌이와 멋순이가 잠에서 깨어나는 콘셉트다. 현재 트렌드에 맞게 AI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해 기존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귀엽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먼저 맛돌이와 멋순이가 SNS를 통해 복귀 신호탄을 쐈지만, 아직 대표 캐릭터의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일단 충분한 자료 조사 후에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전초적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대표 캐릭터 1개로만 갈지, 캐릭터를 한데 엮어 확장할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캐릭터별로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의미인지 파악 중이다. TF 구성 역시 자료 확보 후에 논의가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예전부터 논의를 했었다. 내부적으로 캐릭터를 유지할 것인지, 오래 됐으니 변형을 할 것인지, 새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말 의견이 분분했다”며 “일단 시민들의 반응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먼저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6 17:33

끊이지 않는 이륜차 인도 주행⋯보행자 안전 위협

김모(40대) 씨는 지난주 점심시간 후 회사로 돌아가다 위험한 경험을 했다. 신호가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김 씨의 옆으로 오토바이가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보행자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가로지른 오토바이는 건너편 인도를 지나 김 씨의 시야를 벗어났다. 김 씨는 “인도라면 적어도 보행자들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그래도 주차 공간 부족으로 보행로 위에 주차하는 차량도 많아졌는데, 이런 상황까지 겹치니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모(30대) 씨도 인도로 진입한 오토바이로 인해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학교 근처라 아이들이 있었는데도 인도 위를 주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러다 사고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간 도내에서 총 3795건의 이륜차 인도 주행이 적발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391건, 2022년 966건, 2023년 888건, 2024년 989건, 2025년 561건 등 매년 꾸준히 이륜차 인도 주행이 적발되고 있었다. 이렇듯 이륜차 인도 주행이 끊이지 않으면서 보행자들의 교통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인도는 보행자의 심리적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인 만큼, 인도 위에서의 사고는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유상용 삼성화재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도 위에서 발생했던 사고 영상을 분석해 보면 다른 사고 유형보다 보행자가 상대적으로 더 무방비한 상태가 많다”며 “특히 차체로 보행자를 직접 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 공익제보단 운영 결과 최근 6년(2020~2025년) 동안 접수된 이륜차 인도 통행 제보 건수는 총 15만 8206건으로, 신호‧지시 위반 다음으로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청은 이륜차 등의 보도 통행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단속 장비를 지난 16일부터 서울, 울산, 수원 등 5곳에 시범 도입했다. 도입된 보도 통행 단속 장비는 통행을 금지하는 장소에 차량이 통행하면 번호판을 인식해 이동 동선을 추적하고 단속하게 된다. 경찰은 시범 사업이 종료된 후 분석 결과에 따라 전국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도 주행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했거나 건수가 많았던 지역을 대상으로 단속 장비 시범 운영을 결정했다”며 “시범 사업이 종료된 후 분석 등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다면 전북을 포함해 전국 확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6 17:32

전시 기간 아니었나요?…문 닫힌 한벽 전시실, 공공 운영 신뢰도 ‘흔들’

“분명 전시가 열린다고 했는데, 전시장 포스터도 없고 문도 닫혀 있네요. 오늘 전시 기간이 맞긴 한가요?” 전주 한옥마을 내 대표 전시공간인 전주한벽문화관 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이 전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 운영되지 않으면서 관람객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시가 제때 열리지 않으면서 공공 전시공간 운영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전시는 전주문화재단의 ‘2026 전시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된 진현진 작가의 개인전 ‘발원: 바라고 또 바라다’로, 지난 1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안내된 관람시간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그러나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시실은 정상 운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전시장 외부에는 해당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지 않았고, 관람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전시실 출입문은 닫혀 있었으며 내부 조명도 꺼진 상태였다. 최근 포근해진 날씨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 운영이 불규칙하게 이뤄질 경우 관람객 불편은 물론 문화공간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예술 지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 선정 전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은 지원사업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전시 운영 구조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한벽문화관에서 진행되는 다수 사업이 외부 단체 대관 형태로 운영되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자체 추진 사업이지만 별도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비예산 사업’으로 분류돼 관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시각예술계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지역 작가는 “공모에 선정돼 전시 기회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장 관리나 홍보가 뒷받침되지 않는 지원은 작가에게 허탈감을 줄 수 있다”며 “단순 공간 제공을 넘어 전시 기간 동안 기본적인 운영 인력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벽문화관 운영팀 관계자는 “전시 담당 팀장과 실무자의 갑작스러운 병가와 연가로 인해 인수인계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운영에 차질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별도 예산이 없는 사업으로 대관료를 받지 않는 구조이며, 홍보 역시 입구 현수막 중심으로 진행돼 외부에서 확인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전시장 운영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벽문화관 전시실은 회화·조각·공예·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을 선보이며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와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운영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공공 전시공간의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3.26 16:58

[줌]“수필 문학 기반 넓힐 것”⋯김종윤 영호남수필문학협회전북지부 신임회장

“문학기행과 동인지 제작 활성화로 도내 수필 문학의 기반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 신임회장에 선출된 김종윤(71·장수) 회장은 영호남 간 문학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수필문학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역사 깊은 지역의 수필문학회를 이끌게 돼 두 어깨가 무겁긴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줄 협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문학의 친밀성을 높이고, 다소 위축된 사업들을 활성화해 회원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는 1991년 출범 이후 동인지 발간과 문학기행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문학기행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탐색하고 창작의 소재를 발굴하는 과정으로, 회원들의 작품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문학기행을 통해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필 창작의 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호남 문학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영호남 문학 교류는 지역 간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지역의 수필가들이 창작 경험을 공유하면서 문학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은 지역 간 갈등을 완화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중점 추진 과제로는 동인지 발간 확대와 문학상 운영을 통한 작품 발굴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완산벌문학상 등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수필 창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수필은 개인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낼 수 있는 장르인 만큼 더 많은 창작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문학은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인성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며 “특히 수필은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수필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도내에서도 수필 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창작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문학관과 문학단체가 함께 협력해 문인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수필 장르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신임 회장은 1955년 장수 출생으로, 2013년 정년 퇴임 이후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임 회장 임기는 내년까지 2년이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6.03.26 16:56

전주 정비사업 “절차 줄이고 분쟁 낮췄다”

전주시가 민선 8기 들어 정비사업 행정 방식을 정비하면서, 장기간 지연과 불확실성에 머물렀던 사업 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허가 절차 단축과 규제 정비를 통해 사업 추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그동안 반복돼온 사업 지연과 분쟁 리스크를 낮추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전주지역 정비사업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 등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심의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심의 기간이 기존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인허가 단계에서의 불확실성도 완화됐다. 정비사업은 행정 절차 지연이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일정 예측 가능성 확보 자체가 사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규제 정비 역시 병행됐다. 용적률과 층수, 건물 간 거리 기준 등 주요 규제가 현실 여건에 맞게 조정되면서,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어려웠던 구역에서도 사업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 정렬한 조치로 해석된다. 행정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조합 대상 교육과 간담회,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갈등 요인을 사전에 관리하는 방식이 강화됐다. 기존에는 인허가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초기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줄이는 방향으로 행정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기 수요 차단과 권리 기준 명확화도 병행됐다. 전주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분양 대상자 자격과 권리 산정 기준을 구체화하면서, 사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 충돌을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부 사업장에서 가시적인 진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가구역을 비롯해 감나무골, 기자촌 재개발 사업이 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착공 단계로 이어지며, 장기간 정체됐던 사업 흐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절차 속도보다 사업이 멈추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비업계는 이번 변화를 두고 ‘속도 경쟁’이 아니라 ‘구조개선’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빠른 것보다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정이 일정과 기준을 명확히 해주면서 사업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특정 사업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주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는다. 정비사업은 지역별 여건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행정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3.26 16:49

조국혁신당 ‘지선 어렵네’…총선때와 다른 분위기 '구인난'

조국혁신당이 창당 후 처음으로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총선 때와는 달리 단체장 선거가 있고 지방의회 지역구도 많은데, 그만큼 후보 구인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출마하려는 조국 당 대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견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26일 혁신당 등에 따르면, 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지난 20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전북자치도당 공직선거 후보자 2차 공모 중이다. 대상은 광역과 기초의원, 비례의원 등 지방의회 후보자들이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1차 공모에 이은 2차 공모이다. 혁신당 전북자치도당 측은 뒤늦게 당 후보로 출마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잇따르고 그에 따른 절차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그만큼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을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라는 말도 나온다. 단체장 선거에서도 혁신당의 ‘구인난’은 감지되고 있다. 도내에서 모두 9명의 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있지만 전북 지방정치의 핵심인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당 차원에서 여러 인물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대상자들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권자가가 많은 전주시장 선거에서도 혁신당은 이렇다 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과거 선거에서에 현직 시장과 가장 근접하게 지지를 얻었던 A씨가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부에서도 찬반의견이 갈리고 굳이 영입대상보다는 입당 대상으로 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아울러 혁신당 중앙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다른 인물 역시 “저는 생각이 없지만 당의 결정에 따를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혁신당 도당 입장에선 장수군수선거 예비후보가 2명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것은 당 차원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방의회 후보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혁신당 도당의 지방의회 선거 후보수도 이날 기준 광역 5명(비례)에 기초 33명 등 38명 뿐이다. 정도상 혁신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모든 영역에 후보를 낼것”이라고 수시로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셈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역시 조 대표가 출마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의 견제가 만만치 않은 것도 혁신당의 지방선거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은 이날 현재 인천 계양을과 경기 안산갑, 충남 아산을 3곳, 재선거 지역은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2곳 등 모두 5곳인데,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 주자가 수도권으로 가야지 왜 지방에 출마하느냐”면서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상황. 조 대표는 새달 10일 이후로 자신의 출마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제 출마지역은 개인만이 아니라 당 전체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조국이란 사람이 당의 전략자산 아니냐”며 “제가 어디로 가느냐가 조국혁신당의 이번 선거 목표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대표가 군산에 출마한다면, 전북의 혁신당 지지자들은 지방선거와 맞물려 전북에서 혁신당 바람이 더욱 크게 불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후보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분명 각 당의 경선 단계에서는 지지나 후보들의 입지가 민주당보다는 적을 수 있겠지만 본선거가 시작될 경우에는 지지율 및 후보들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6.03.26 16:39

웅치전적지 성역화 사업 ‘지지부진’

완주·진안지역에 걸쳐 있는 국가사적지인 임진왜란 웅치전적지 종합정비사업이 수년째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성역화 사업에 대한 국가유산청 승인 절차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사업 착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웅치전적 종합정비계획(안)은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소양면 등지에서 총 23만 2329㎡ 규모로 수립됐지만 핵심인 사유지 매입과 국가 승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이다. 먼저 정비계획 예산은 48억7000만원(전액 국비)이 책정됐으나 토지매입과 학술조사, 설계 등 선행 절차가 늦어지고 국비에도 반영되지 못하면서 집행 역시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주변지역 정비사업에 지방비 600억원(완주군 300억원, 진안군 300억원) 규모 예산이 별도로 계획돼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은 첫 단추조차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는 평가다. 도는 지난해 10월 종합정비계획 초안을 국가사적 관리 부처인 국가유산청에 제출했으나 보완 요구를 받았고 올해 2월에야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대상지의 장소성과 역사적 상징성 강화, 철거 대책 등 추가 검토가 이어지면서 승인 시점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 토지매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 11필지 가운데 8필지가 사유지로 진안군 내 사유지 7필지는 협의를 마쳤지만 완주군 내 1필지는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행정 절차와 토지 매입 협의가 지체되며 사업이 진전이 없자 지역에서는 웅치전투의 역사적 위상에 걸맞은 성역화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와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사적인 만큼 임진왜란 당시 육상 전투 최고 전적지인 웅치의 성역화사업에 정부도 지역에만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부 탐방로 정비와 기반시설 개선이 이뤄졌지만 종합정비사업은 본격화되지 않으면서 체감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14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종합정비계획에 관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웅치 전적을 국가사적 위상에 맞게 보존·정비할 수 있도록 토지 매입 등 국가예산 확보에 정치권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일단 도는 4월 중으로 국가유산청의 종합정비계획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4~5월 중에 내년도 국가예산을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토지매입과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사업 승인과 예산 확보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지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유산청 심의 과정에서 요구된 보완 사항을 반영해 사업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며 “국비 확보와 토지 협의를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26 16:37

무진장 시외버스 ‘절반 가까이 멈추나’…휴업 신청에 교통공백 우려

무주·진안·장수(무진장) 지역 시외버스 일부 노선의 휴업 신청이 추진되면서 전북 동부권 교통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무진장 지역에는 전북고속·전북여객 등 2개 업체에서 21개 노선, 58회(왕복 기준)의 시외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가운데 15개 노선, 26회(44.8%)가 휴업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노선들은 이용객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운수업체가 휴업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자치도는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휴업을 허용함과 동시에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12월 운수업체 간 협의와 현장 점검, 이용 실태 조사 등을 거쳐 노선별 존치 여부를 검토해왔다. 그 결과 평균 이용객 수가 9.4명 이하이면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 가능한 6개 노선, 9회 운행에 대해 휴업 협의가 진행 중이다. 도는 휴업이 불가피한 노선에 대해서는 전면 중단이 아닌 일부 허용 원칙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무진장 지역 특성을 고려해 농어촌버스 및 수요응답형 교통수단과의 연계 방안을 병행 검토하고 있다. 재정 지원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도는 최근 4년간 적자 노선 손실액의 약 88.9%를 지원해왔으며 타 시도 평균(약 50~60%)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역시 적자 노선 손실의 89%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이용객 감소로 운송 수입이 줄면서 재정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운수업계는 차량 교체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도는 경영 효율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표준운송원가 검증 용역 결과를 반영해 지원 기준을 재정비하는 한편 노선 구조 개편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최정일 도 건설교통국장은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휴업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 교통수단 확충과 재정 지원 기준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26 16:22

“AI, 30년 노하우를 100명의 엘리트 직원으로 바꾼다”

“과거의 혁명이 인간의 손발을 대체했다면, AI 혁명은 인간의 뇌를 대체합니다. 이제 AI를 쓰지 않는 기업은 인터넷을 쓰지 않는 기업처럼 도태될 것입니다.” 26일 전북특별자치도 서울장학숙 대강당에서 열린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에서 이쿠얼키(주) 깨봉수학 조봉한 대표는 ‘AI First Company: 기업 전략의 새로운 공식’ 주제의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기업 현장에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와 생존 전략을 역설했다. 조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 방문 경험을 공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등 세계 최고의 AI 기업들은 이미 전쟁터와 같다”며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의 표준이 되었으며, 기업가들에게는 30년의 현장 경험에 AI를 곱해 ‘100명의 출중한 직원’을 얻을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AI의 단계를 파운데이션 모델(LLM),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Physical AI)로 구분하면서 특히 기업이 주목해야 할 지점으로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그는 LLM(거대언어모델)이 지식을 보유하고 추론하는 ‘브레인’ 역할이라면 에이전틱 AI는 특정 목표를 설정하면 워크플로우를 스스로 설계해 실행하는 ‘업무 대행자’라 했다. 그는 “기업용 AI의 핵심은 단순 질의응답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CEO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에이전트에 입력하면 기업만의 특화된 전문 비서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AI가 바보같은 대답을 한다면 그것은 사용자가 ‘컨텍스트(Context, 맥락)’를 제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롬프트(Prompt·명령어)는 AI시대의 ‘지시 능력’으로, 잘 시키는 CEO가 잘 되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프롬프트 구성을 위한 요소를 제시했다. 먼저, △“너는 2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야”와 같은 ‘역할 부여’ △업종·규모·현재의 제약 사항 등을 상세히 전달하는 ‘구체적 조건 명시’ △그리고 "표로 정리해줘, 3가지 핵심 방안으로 요약해줘” 등 출력 형태의 명확한 ‘형식 지정’을 당부했다. 조 대표는 기업이 AI 도입 수준을 평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AI 성숙도 5단계’를 제시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레벨 1~2(기본적인 웹 검색)’에 머물러 있다면, 적어도 3개월 안에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레벨 3(업무 적용)’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다. 특히 보안 문제와 관련해 그는 “클라우드 기반 AI를 쓸 때는 정보 유출에 주의해야 한다”며 “보안이 중요한 기업은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계정이나 자체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한 폐쇄형 모델을 도입해 기업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AI 도입 성공을 위한 4가지의 CEO 가이드를 제시하면서 "실행을 위한 첫 걸음(First Steps)으로 가장 귀찮고 반복적인 업무 3가지를 선정해 AI 에이전트로 대체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그 성공 사례를 조직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연택 JB포럼 회장과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유희열 전 과기부 차관,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김병관 전 국회의원,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3.26 16:21

“내가 적임자”…민주당 부안군수 예비후보 합동연설회 뜨거운 열기

더불어민주당 부안군수 예비후보 합동연설회가 26일 오후 2시 부안읍 K-컨벤션센터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 성경찬 부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으며, 추첨 결과에 따라 권익현, 김정기, 김양원, 박병래 예비후보 순으로 단상에 올라 각 자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권익현 예비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검증된 유능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권 후보는 “지난 8년간 부안의 수십 년 묵은 난제들을 해결하며 부안 대도약의 뿌리를 내렸다”며, “연습이 필요 없는 3선 군수의 힘으로 수소 기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당장 금년도 하반기부터 전 군민 농어촌기본소득 지급을 실현해 중단 없는 부안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기 예비후보는 ‘기본사회 부안’과 ‘세대교체’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찾은 답을 정책으로 구현하겠다”며, “2027년부터 모든 군민에게 월 15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빈집 정비를 통한 ‘빈가화만사성’ 주거 정책과 청년 일자리 사업인 ‘청춘나래’를 통해 사람이 돌아오고 경제가 살아나는 역동적인 부안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세번째 김양원 예비후보는 자신을 ‘준비된 행정·산업 전문가’로 정의하며 정책 대결을 주도했다. 김 후보는 “군청을 ‘주식회사 부안군청’으로 체질 개선하여 오직 군민 소득 증대에 매진하겠다”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유치 경험을 살려 새만금에 현대자동차 데이터센터와 RE100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재생에너지 농사를 통해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박병래 예비후보는 ‘정직한 리더십’과 ‘인구 5만 회복’을 시대적 과제로 선언했다. 박 후보는 “인구 감소는 지역 소멸의 적신호”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과 청년이 돌아오는 부안을 만들기 위해 양질의 에너지 산업 일자리를 만들어 부안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의정 활동 중 단 한 번도 부끄러운 선택을 하지 않은 정직한 힘으로 깨끗한 행정을 펼치겠다”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회장에는 각 후보들의 지지자가 운집해 후보자들의 발언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으나, 선거 방식에 대한 과제도 남겼다. 후보 간 상호 토론이나 날카로운 검증 과정 없이 준비된 원고를 차례로 발표하는 ‘일방향 연설’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장을 지켜본 지역 정치 관계자는 “후보들의 열정은 뜨거웠지만, 유권자가 후보의 위기 대처 능력이나 정책의 허점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현실 정치의 변화된 흐름에 맞춰 향후에는 구시대적 연설 중심에서 벗어나 치열한 정책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안군수 경선이 치열한 4파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이번 연설회에서 드러난 각 후보의 비전이 당심과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안=김동수기자

  • 부안
  • 김동수
  • 2026.03.26 16:09

‘힐링·치유 시설인데 주말·공휴일엔 휴관’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운영방식 논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다는 시설이 주말에 쉬는 게 말이 됩니까? 직장인들은 오지 말란 말입니까?” 힐링과 치유를 표방하며 문을 연 국립 익산 치유의 숲이 정작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아 논란이다.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통상의 공공시설이 주말에 운영을 하고 월요일에 휴관하는 것과 대조를 보이면서, 시민 이용 편의를 위해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 익산 치유의 숲은 금강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함라산 자락에 산림치유 거점공간으로 조성돼 올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치유센터(다목적치유실, 치유카페, 심신이완실)와 숲 속 도서관 등이 갖춰진 이곳에서는 온기 충전 숲 속 반신욕, 숲 향기 손길 테라피, 고요한 통나무 명상, 나를 찾는 숲길 걷기 등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문제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시설이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평일이 아닌 주말·공휴일에 이곳을 찾은 이들은 시설 내부 및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고 숲길과 외부 전망대 등에 만족해야 한다. 특히 이는 치유의 숲 조성 이전에도 충분히 가능했던 부분이어서 155억 원 이상 투입된 공공시설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측은 상시 근무자가 적어 주말·공휴일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 치유의 숲 치유센터 관계자는 “산립치유원이나 숲체원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숙박이 가능한 시설의 경우 인력을 배치해 주말·공휴일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익산 치유의 숲의 경우 규모가 작아 인력 배치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 상시 운영은 아니지만, 사전에 예약을 하면 관련 자격증 보유 직원이 외부 출장을 간 경우를 제외하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익산 치유의 숲의 경우 주말·공휴일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해 상시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보완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6.03.26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