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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팬들에게 죄송…공격적인 색깔 되찾겠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21일 인천유나이티드FC에 역전패를 당한 정정용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은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등을 다짐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홈에서 진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의 원인에 대해 정 감독은 '확신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경기 결과가 승리로 이어져야 팀워크와 자신감이 살아나는데, 현재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선수단 전체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전북만이 가져가야 할 확실한 팀 컬러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북 본연의 공격적인 색깔을 되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 중 교체 아웃된 이동준 선수에 대해서는 전술적 선택보다는 선수 보호 측면이 강했음을 시사했다. 정 감독은 “현재 팀 내 대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이라며 “이동준의 피지컬과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추가 부상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끝까지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체가 다시 마음을 다시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당장 돌아오는 주말 홈 경기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1 22:17

역전골에 또 무너졌다..전북, 안방서 인천에 1-2 패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FC가 전주성 안방에서 인천유나이티드FC에게 패하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전북은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9라운드서 인천에게 1-2로 패했다. 최근 2경기 무승(1승 1패)으로 승리가 절실했던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인천을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13분, 강상윤이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위제가 헤더로 연결하며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현대가더비’에 이어 다시 한번 선제골을 기록한 조위제의 결정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전북은 1분 뒤인 전반 14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박스 안 까지 침투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전북은 전반 막판 예기치 못한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39분, 인천 페리어의 박스 안 볼 경합 과정에서 전북 최우진의 파울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최우진은 친정팀인 인천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키커로 나선 인천 이명주는 전반 40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전반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추가시간 6분 동안 다시 한번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사령탑은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북은 중원의 강상윤을 대신해 ‘게임 체인저’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인천 역시 무고사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주도권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인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인천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전북의 빌드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전북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결국 후반 59분, 인천 이동률이 수비벽을 허물고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전북을 위기에 빠뜨리는 뼈아픈 역전포였다. 안방에서 역전을 허용한 전북의 정정용 감독은 후반 64분, 지체 없이 모따와 김하준을 동시에 투입하며 최전방을 투톱 체제로 전환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추격을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76분, 측면에서 올라온 정교한 크로스를 이승우가 문전에서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지만, 인천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높은 타점을 앞세운 막판 파상공세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전북은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승리에 도전한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1 21:41

[사설]새만금 개발, 정부의 실행력으로 증명할 때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국토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토대전환’의 시금석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새만금을 AI, 로봇, 수소가 결합된 미래 산업의 결정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새만금을 ‘메가특구’의 첫 시험대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전북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사실 새만금은 전북도민들에게 기대보다 좌절의 기억이 더 깊게 각인된 공간이다. 비슷한 시기 출발한 중국의 푸동지구가 세계적인 경제 허브로 우뚝 서는 동안, 새만금은 예산 부족과 정책 혼선 속에서 한없이 공전해 왔다. 광활한 기회의 땅은 어느덧 ‘버려진 땅’이라는 냉소 속에 갇혔고, 그 과정에서 환경 문제와 관할권 등을 둘러싼 소모적인 내부 갈등은 도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새만금 때문에 전북의 발전이 막힌다”는 자조 섞인 원망까지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9조원 투자계획은 오랜 갈증에 시달려온 전북에 한 바가지의 ‘생명수’와 같다. 물론 이 투자가 수십 년간 쌓인 도민들의 갈증을 단번에 씻어낼 만큼 충분한 규모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새만금이 농업 중심의 낡은 비전을 탈피하고, 첨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첫 단추’를 꿰는 상징적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그 기대는 크다. 이제 중요한 것은 김 총리도 강조했듯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빛과 같은 속도’다. 새만금 부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거대한 도화지와 같다. 복잡한 이해관계나 지장물로부터 자유로워 정부와 기업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그 어떤 곳보다 빠른 속도로 미래형 도시를 그려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공언한 규제 합리화와 파격적인 혜택이 말잔치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 작동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현대차 프로젝트의 성공은 앞으로 이어질 투자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 마중물이 제2, 제3의 투자로 이어질 때, 새만금은 비로소 대한민국 국토 균형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김 총리의 발언이 선거를 앞둔 의례적인 ‘립서비스’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정부는 반짝 관심에 머물지 말고 인허가 혁신과 규제 완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 새만금을 더 이상 도민의 원망 대상이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미래의 땅’으로 만드는 것은 이제 정부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1 21:03

[사설]지방선거 경선, 이제 지방의원에 관심 가져야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장 경선이 마무리됐다. 이제 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이 끝난 만큼 지방의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전북지역 정치 특성상 지방의원 경선 승자가 대부분 당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방의원 경선은 이미 1차가 끝났고 22일부터 2차 경선에 돌입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치러지므로 도내 민주당 당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경선에 임했으면 한다. 이번 전북지역 지방의원 선거는 정수가 6명 늘었다.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 이번 선거부터 적용된다. 전북자치도의회의 경우 40명에서 4명이 늘어 지역구 38명, 비례대표 6명 등 44명이 되었다. 기초의회 정수는 198명에서 2명이 늘어 200명을 선출한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민주당 경선 일정도 같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광역의원 1차 경선은 진안·임실·순창·고창 2선거구를 대상으로 지난 16∼17일, 기초의원 1차 경선은 완주·진안·무주·임실·순창·고창 등 6개 시군을 대상으로 18∼19일 실시됐다. 이어 2차 경선은 광역의 경우 전주 4·5선거구, 정읍1·2선거구, 남원1·2선거구, 장수선거구 등을 대상으로 22∼23일, 기초의 경우 정읍·남원·장수·부안 등에서 24∼25일 실시된다. 사실 도민들은 지방의원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보 당사자나 관련되는 소수만 관심을 가질 뿐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게 일반적이다. 후보 수가 많고 인지도도 떨어져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역할은 물론 조례제정, 예결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의 권한을 갖는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지역민의 삶과 밀접하다.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 처리부터 상하수도, 도로 건설, 아파트 고도제한, 병원 설립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방의회의 심사 대상이다. 또 지방의회는 청렴도가 낮아 감시가 필요하다. 지방의원들은 이권과 인사청탁 등 각종 비리는 물론 막말, 폭력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북지역 지방의회는 무투표로 당선되는 경우가 흔하다. 4년 전 전북자치도의회의 경우 40명 중 지역구 22명과 비례 4명 등 65%에 해당하는 26명이 당의 공천으로 무투표 당선되었다. 유권자의 10∼20%에 불과한 권리당원들이 전체 도민의 뜻과 무관하게 지방의원을 뽑은 결과가 되었다. 생활정치의 뿌리인 지방의회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1 21:03

선거의 시간과 전수천의 질문

2005년 9월,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차가 있었다. 흰 천으로 감싼 이 백색 열차가 달리는 동안 낮과 밤은 여러 번 바뀌었다. 길게 이어진 열다섯 량의 열차는 마치 붓으로 선을 긋듯 도시와 도시를 이어가며 대륙을 건넜다. 작가 전수천(1947~2017)이 기획한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의 현장이었다. 그의 작업은 특정한 공간에 머무는 전시가 아니라 이동하는 과정 자체를 작품으로 확장한 시도였다. 일상적 공간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바라보려는 의도는 예술과 삶의 경계를 다시 묻게 만들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수천은 그 긴 이동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바라보려 했을까.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20여 년 전,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나는 사람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내 모습에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산다. 내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다.” 망설이지 않고 꺼내놓았던 그의 화두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그가 구현해온 수많은 작업은 인간과 더불어 꿈을 꾸고, 인간과 함께 존재하기 위한 과정 위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형식이나 기법 이전에 하나의 사유로 남는다. ‘지금’과 ‘여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과 존재를 묻는 일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미술사 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전시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는 그 질문을 다시 불러낸다. 작품 속에 놓인 수많은 형상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방향을 향하고 있다. 사람을 바라보는 일, 그리고 인간의 존재를 다시 묻는 일이다. <거인이 온다>는 말은 거대한 무엇의 도래가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말은 넘쳐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누가 무엇을 공격하는가가 앞서고, 그 사이에서 인간의 모습은 점점 흐려진다. 우리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가고 있는지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예술이 전하는 위로가 더 깊다. 전수천의 작업은 거창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보고 있는가.” 그의 언어는 단순하지만, 작아진 인간을 끝내 다시 크게 바라보게 한다. 선거의 시간이다. 사람을 지운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정치의 언어 속에서 인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묻게 된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를. 쏟아지는 구호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다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결국 우리가 끝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6.04.21 21:02

[새벽메아리]희곡 베니스의 상인 영화로 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이 나온 16세기 말은 르네상스 후기이며 배경이 된 베네치아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크게 번성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박해받던 유대인은 그들만의 구역 ‘게토(Ghetto)’에서 살았다. 일몰 후에는 출입마저 통제되었고, 낮 동안 게토를 떠나는 사람은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붉은 모자를 써야 했다. 현지인과 같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고리대금 업(業)을하게 되었는데, 이는 기독교 법을 어기는 행위였다. 베니스의 상인이자 기독교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로부터 벨몬트에 사는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해 경비를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안토니오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삼천 다카트를 빌린다. 샤일록은 돈을 빌려주며 조건을 제시한다. ‘기한 내 갚지 못할 경우, 고운 살 정량 일 파운드를 몸 어디서든 잘라낸 뒤 가지겠다.’ 안토니오는 주저 없이 서명한다. 이야기는 기한 내 빚을 못 갚는 안토니오와 샤일록 간 긴박한 송사(訟事)에 초점이 맞춰진다. 바사니오는 결혼에 성공했고, 부인이 된 포샤는 이 재판의 위촉 판관으로 참여한다. 영화를 볼 때 이야기 전개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인물의 감정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안토니오를 보자. 시작부에서 친구들에게 볼멘소리한다. “왜 이리 울적(책은 슬픔으로 표기)한지 모르겠네. 정말 이상해. 자네들도 그랬댔지?” 모두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한 친구가 반문한다. “상품? 사랑?” 고개를 젓는 안토니오에게 친구는 “그러면 기쁘지 않아서 울적한 거라 해두세.”라며 상황을 정리한다. 다음은 유대인이자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다. 평소 기독교인들이 수염에 침을 뱉고 노골적으로 무시해도 참고 사는 사람이다. 애지중지 기른 외동딸이 기독교인 남자를 따라 가출하면서 거금과 보화를 빼돌렸다. 간간이 들리는 소식은 재물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 “불행이란 불행은 다 짊어졌는데, 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가슴에서 피눈물이 흘러넘치네.”라며 치욕과 통한으로 몸부림친다. 안토니오는 영화 내내 조금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데, 재판 과정에서 본색을 드러낸다. “부탁이네, 논쟁 상대가 유대인임을 염두에 두게.” 갑절로 돈을 갚겠다는데도 기어코 살 1파운드를 떼어내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샤일록 뒤에서 좌중에 대고 하는 말이다. 포샤의 판결로 재판은 끝난다. ‘살을 떼되 피 한 방울도 흘리면 안 된다. 더도 덜도 아닌 1파운드만 취하라. 타민족이 시민의 생명을 노렸으니 원고의 재산은 국고에 귀속된다.’ 안토니오의 울적함 그 실체를 찾을 수 없다. 샤일록은 철퇴를 맞는다. 희곡이 유대인을 악마화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영화는 집단 백일몽이란 말을 이 영화를 통해 실감한다. 영화와 관객이 함께 공상하는 장.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브레히트’의 소격효과는 ‘낯설게 관찰하기’를 강조한다. 이 작품에서 어느 한 편에 함몰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쩌면 지금 진행 중인 전쟁도 위정자들이 꾸는 백일몽 아닐지 모르겠다. 관객은 낯설게 관찰해야 하리라. 판관 포샤는 샤일록에게 자비를 간청했다. ‘자비는 권위 중에서도 가장 큰 권위이며 신의 속성 중 하나’라며. 샤일록은 자비를 버렸고, 안토니오는 유대인을 버렸다. ‘기쁘지 않아서 울적한 거라 해두자.’라는 표현이 정곡을 찌른다. 이들 사는 모습이 기쁠 게 없어 보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1 21:02

[권혁남의 一口一言]진흙탕에 빠진 도지사 선거, 그래도 꽃은 핀다

전북의 정치가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13일간의 목숨 건 단식을 통해 지방자치를 부활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서전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란 심산유곡에 핀 순결한 백합화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피어나는 연꽃 같은 것이다.” 이름 석 자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이 백번 맞다. 애초에 깨끗한 정치란 없다. 그러나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을 피워내는 게 또한 정치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을 막 끝낸 전북의 모습은 매우 참담하다. 도민들의 삶을 바꿀 미래 비전과 정책은 온데간데없고, ‘현금 살포’ ‘식사비 대납’ ‘경선 불복’ ‘무기한 단식’ ‘압수수색’이라는 부끄러운 말들만 넘쳐난다. 1960-70년대 선거 때마다 “막걸리로 홍수를 이루고 국수로 다리를 놓았던” 금권 선거 망령이 21세기에 되살아날 줄이야. ‘막걸리’와 ‘국수’가 ‘대리 운전비 현금 살포’와 ‘제삼자 식비 대납’으로 이름을 바꿔 다시 돌아왔다. 전국적인 조롱거리가 되어 전북인의 자존심이 심하게 생채기 났다. 지금 전북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산업기반 약화 등 지역소멸이라는 절벽의 끝에 서 있다.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책 마련에 단 1분 1초가 급한 황금 시간이다. 전북호 선장 선거에 발목이 잡혀 이 엄중한 시간을 맥없이 허비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갈등과 분열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이원택 후보의 당선을 최종적으로 확정하였다. 그러나 안호영 의원은 경선 무효를 주장하고, 이원택 후보의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 단식으로 맞서고 있다. 김관영, 안호영, 이원택 세 사람은 도민들이 애써 키워온 전북의 소중한 자산이다. 도민은 누구 하나도 잃고 싶지 않으려 한다. 세 사람이 함께하면 서로가 빛나고 전북도 비상한다, 그러나 분열하면 세 사람도 죽고, 전북도 소멸한다. 경선 승리한 이원택 후보, 실패한 안호영 의원, 아예 컷오프된 김관영 지사에게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인간 만사 새옹득실(塞翁得失). 지금의 승리가 영원한 승리가 아니며, 오늘의 좌절이 결코 끝이 아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김대중만큼 부침을 많이 겪은 인물이 또 있을까. 김대중은 좌절할 때마다 개인의 상처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헤아렸다. 김대중은 자서전에서 “정치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때로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택해야 하는 현실의 예술이다. 정치인이란 현실을 살펴 미래를 향한 진리를 구하는 것이지 진리만 붙들고 현실을 도외시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장자는 ‘대붕의 비상’을 노래했다. 작은 새는 시도 때도 없이 이곳저곳으로 쉽게 날갯짓하지만, 대붕은 큰바람이 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그래야 구만리를 날아오를 수 있다. 도민은 결코 투미하지 않다. 누가, 무엇이 옳은지는 물론이고 정치인의 셈법, 속내까지 훤히 알고 있다. 도백 자리가 어디 세 사람만의 전유물이던가. 사태가 오래가면 주인인 도민들이 세 사람 모두를 내치고 새로운 인물을 찾을 수도 있다. 역사는 언제나 냉혹했다. 갈등과 불신으로 분열한 공동체는 모두가 쇠락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진흙탕 싸움을 멈추고 손을 맞잡는다면 더 단단하고 화려한 연꽃을 피워낼 수 있다. 그래야 세 사람도 살고, 전북이 산다. 그 연꽃은 도민의 희망이고, 전북의 미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1 21:02

[기고]풍년 농사의 시작은 ‘안전’⋯농기계 점검과 안전수칙이 ‘백신’

동토(凍土)가 녹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다. 농촌 들녘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영농 준비로 분주해지고,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가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봄은 농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는 계절이지만, 역설적으로 농기계 사용 빈도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사고의 위험이 가장 높게 고개를 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농기계 사고는 일반 차량 교통사고와 비교했을 때 치사율이 현저히 높다. 별도의 안전장치가 부족해 사용자가 기계에 끼이거나 전도되는 상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의 사용자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점검과 안전 수칙 준수는 단순히 권고되는 사항이 아니라, 건강한 풍년 농사를 위해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필수적인 ‘백신’과 같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그 위험성을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이 기간 총 481건의 사고로 24명이 목숨을 잃고 457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기별로는 봄철에 157건(32.6%)이 발생하여 수확기인 가을철(160건, 33.2%)에 육박할 만큼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경운기가 124건(25.7%)으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51건(10.6%), 트랙터 48건(9.9%)가 뒤를 이었다. 이는 농촌에서 일손 부담을 덜어주는 고마운 장비들이 자칫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겨우내 보관했던 농기계를 꺼낼 때는 타이어 공기압을 시작으로 브레이크, 조향장치, 등화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기계 내부의 각종 오일 상태를 점검하고 누유 여부를 살피는 것은 기계의 고장뿐만 아니라 화재 사고를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느슨해진 볼트나 너트가 없는지 세밀하게 조이는 작업 하나가 큰 사고를 막는 초석이 된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의 수칙 준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작업 시에는 회전 부품에 옷자락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몸에 밀착되는 작업복과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며, 경사진 길을 이동할 때는 전복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저속 주행해야 한다. 또한, 도로 주행 시 일반 차량과의 추돌을 방지하기 위해 농기계 뒷면에 야광 반사판 등 등화장치를 부착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주 후 농기계 조작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명심하고 절대 금해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처럼 농업은 우리 삶의 근간이며, 그 농업을 일구는 농민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한 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풍년은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때 막아야 한다. 소방서에서도 농촌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안전 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는 사용자 스스로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마음가짐이다. 농기계 점검을 생활화하고 안전운행을 실천하는 작은 노력이 모여, 올 한 해 모든 농가에 사고 없는 평온함이 깃들고 가을날 풍성한 수확의 기쁨만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소방 역시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1 21:02

민주당 전북도당 ‘비례 무혈입성’ 논란…검증 실종에 “인재 풀 붕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사실상 경쟁 없이 당선권을 확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인재 발굴 실패와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공당의 기본 책무인 검증 절차마저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민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도의원 비례대표 경선 후보는 여성 2명, 남성 2명으로 압축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은 홀수(1·3번), 남성은 짝수(2·4번) 순번을 배정받는다. 문제는 여성 후보군 붕괴에서 비롯됐다. 당초 5명이 지원했지만 4명이 한꺼번에 컷오프되며 1명만 남았다. 도당은 뒤늦게 추가 공모에 나섰으나 단 1명만 지원하면서 결국 여성 후보는 2명에 그쳤다. 이 같은 ‘2인 공천’ 구조는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법 개정과 맞물리며 그대로 당선 구조로 굳어졌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비율이 10%에서 14%로 확대되면서 전북도의회 비례 의석은 4석에서 6석으로 늘었다. 공직선거법상 특정 정당의 비례 의석 독점을 제한하는 규정에 따라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도 기존 2석에서 3석으로 확대됐다. 이 경우 기호 1번과 3번을 배정받는 여성 후보 2명은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사실상 당선권에 진입하게 된다. 결국 ‘경선’이라는 형식은 유지됐지만 실질적인 경쟁과 검증은 사라진 셈이다. 출마 자체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당내외에서는 “깜깜이 공천을 넘어선 공천 실패”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원 부족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류 접수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전북 정치의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방증”이라며 “의석 확대에 걸맞은 후보군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추가 공모 등 보완책을 통해 유권자 선택권과 최소한의 검증 절차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6.04.21 20:18

전북대 인문학연구소, 특별 강연 ‘민주인권운동 선구자 한승헌 선생’ 성황

민주인권운동의 선구자 한승헌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특별 강연이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전북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21일 전북대 내 ‘한승헌도서관’에서 ‘민주인권운동의 선구자 한승헌 선생’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북대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하고 천년전주사랑모임, 완주인문학당, 군산인문학당이 공동 주관했다. 강연은 한국 현대사에서 ‘인권 변호사 1세대’로서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헌신한 한승헌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특히 그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그의 실천적 삶과 철학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고인이 기증한 방대한 장서와 자료를 기반으로 조성된 공간인 ‘한승헌도서관’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을 맡은 이종민 교수는 한승헌 선생이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전후해 추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백산봉기 기념행사와 전주입성 재현, 범국민 걷기대회, ‘새야 새야 파랑새야’ 주제전, 학술대회 개최 등은 동학농민혁명을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닌 민중과 인권, 평화의 가치로 확장시키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농민군 유골 봉환, 국가유공자 지정 청원, 전적지 보존 운동 등 후속 사업까지 이어지며 동학 정신을 오늘날 인권과 평화의 담론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지속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승헌 선생은 법조인의 역할을 넘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실천가였다”며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민중의 존엄과 인권의 가치를 현재화한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어 교수는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한승헌 선생의 삶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민과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4.21 19:29

천호성 “단일화 여파 예측 불가…절차 정당성 의문”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가 이남호·황호진 단일화와 관련해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절차적 정당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천 후보는 21일 열린 정책회견에서 “(단일화에 따른) 구도 변화는 있었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선거는 다양한 변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나 정책 협약 등 최소한의 절차 없이 이뤄진 급조된 단일화”라며 “정상적인 단일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단일화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정책 협약을 먼저 체결하고 공개적인 논의와 여론조사를 통해 투명한 절차를 거쳤다”며 “이번처럼 갑작스럽게 발표되는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단일화 이후 일부 지지층의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천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 대한 불만과 배신감을 호소하는 (황호진측 지지자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역시 향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승환 교육감 체제 회귀’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김승환 전 교육감은 법학자이고, 나는 교사 출신 교육학자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면서도 기초학력과 미래 교육을 함께 강화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된 시대에 맞는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적으로는 교육 투자 방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천 후보는 “교육 예산은 단순 시설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며 “구성원의 사기와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곧 교육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해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개선 가능한 수준”이라며 “직종별 특성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권과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체벌이 아닌 책임 있는 민주공화시민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권리뿐 아니라 책임을 함께 가르치는 교육으로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결국 이번 선거는 정책과 비전, 그리고 교육 철학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 변수와 관계없이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4.21 17:42

교육감 선거판도 ‘이남호 vs 천호성’ 사실상 재편

전북교육감 선거가 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의 전격 단일화와 유성동 예비후보의 선택 변수까지 맞물리며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선거 구도는 점차 ‘이남호 대 천호성’의 양강 대결로 압축되는 흐름이다. 황 전 부교육감은 지난 14일 이남호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단일화에 나섰다. 그는 “도덕성이 무너진 교육 리더십에 전북교육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단일화 배경을 밝혔다. 특정 이념교육 회귀 우려와 함께 교육 수장의 도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천호성 후보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정직과 인성을 가르쳐야 할 교육감 자리에 도덕적 흠결이 큰 인물이 서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다”고 강조하며 ‘도덕성 프레임’을 선거 핵심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정책 측면에서는 ‘학력 신장’이 맞물리고 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이남호 후보의 ‘학력 신장 3.0’을 강조하며, 자신의 교육 행정 경험과 결합해 전북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천호성 후보 역시 학력신장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어느 후보의 학력신장 정책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유성동 후보의 거취 역시 판세를 가를 또 다른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 후보는 본선 후보 등록을 위해 약 5000만 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실적인 비용 부담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유 후보가 완주 대신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를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기 승부보다 향후 정치적 기반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선거 구도는 더욱 빠르게 양강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선거는 형식적으로는 3자 구도지만, 황호진 단일화 효과와 유성동 변수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이미 ‘이남호 대 천호성’의 양자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역 정치 환경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이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장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교육감 선거에도 관심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덕성 논란과 현장 교사의 강점을 내세운 두 축의 프레임 경쟁 속에서 막판 표심 결집이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황호진 단일화로 촉발된 ‘도덕성 대결’과 유성동 변수, 그리고 부동층 이동이 맞물리며 양강 구도 속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남호·천호성 두 후보의 전략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4.21 17:08

전북 지역 고령 1인 가구 11만 넘어⋯돌봄·빈곤 대응 과제

고령화로 인해 도내 고령 1인 가구 숫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지난 2020년 8만 6753 가구에서 2024년 11만 1025 가구로 4년 새 약 28% 증가했다. 1인 고령자 가구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독거가구인 노인의 16.1%가 우울 증상이 있었으며, 삶의 만족도(36.6%)도 부부가구(47.3%)나 자녀동거가구(40.6%)의 만족도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60대 1인 가구는 해당 연령대에서 33.3%로 나타났다. 심지어 70대 이상 1인 가구는 69.6%가 중위소득이 50% 이하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고령자가 가족 안에 들어가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웃과 친척들과 함께 살아갔지만, 지금은 기존 공동체가 많이 약화됐다”며 “이제는 고령자들이 직접 사회와 대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고령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돌봄 서비스와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 등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관리하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설치도 진행하고 있다”며 “퇴원 후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분들에 대해서는 단기 집중 돌봄 서비스를 신규로 추진 중이며, 각 지자체가 발굴한 취약 고령 1인 가구에 대해 지원책을 연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가족 형태의 다양화를 통한 자발적 상호 돌봄 논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생활동반자법 제정 등 자발적 상호돌봄의 법제화는 상대적으로 큰 재정 투입 없이 고령층들이 서로 사적인 영역의 돌봄까지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의 범위와 사회보장 법령 등 제도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는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으나,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1 17:04

전주 관광객 숙박률 5년째 10%⋯‘야간 관광’ 승부수 던졌다

천만 관광객을 자랑하는 전주시가 ‘숙박률 10%’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야간 관광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금·토요일을 집중 공략해 머물다 가는 관광지를 만든다는 목표다. 2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제공하는 지역별 관광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5년) 전주시 덕진·완산구 관광객 숙박자 비율은 10%를 웃돌았다. 관광객 10명 중 1명만 숙박한다는 의미다. 덕진구는 2021년 9.5%·2022년 9.8%·2023년 9.5%·2024년 8.2%·2025년 8.1%, 완산구는 2021년 10.8%·2022년 11.6%·2023년 11.2%·2024년 10.1%·2025년 10.1%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시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 야간 관광 특화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까지 국비 12억 원에 도·시비 28억 원 등 총 4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첫해인 2023년은 주요 콘텐츠가 모두 9~11월 등 가을에 몰려 있어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2024~25년은 일부 콘텐츠를 4~5월, 7~9월에 분산 운영하며 야간 관광의 길을 찾아갔다. 올해는 더 몸집을 키워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밤 다채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단기적인 행사성 사업이 아닌 상설 콘텐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야간 관광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월 22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전주 한옥마을 전주천 일원에서 길거리 펍·플리마켓을, 6월부터 전주 한옥마을 트래디 라운지에서 야외 상영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중심부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인근 남부시장 야시장, 완산 벙커, 전주천변 등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옥마을도 가운데만 관광객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규모 행사보다도 전주시에 체류하는 관광객이 많아지게끔 상설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성과 분석 등을 통해 이어갈 만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계속 운영할지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전주
  • 박현우
  • 2026.04.21 17:04

민주당 전략공천 기류…전북 재보선 공천판 흔드나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최대 15곳 안팎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전북은 이 가운데 2곳이 해당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인재영입을 통한 전략공천 확대 조짐이 나타나면서, 군산·김제·부안갑, 을 두 지역에 지역 기반 인사냐 외부 인재 투입이냐에 대한 관심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한 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들이 29일 일괄 사퇴한다”며 “전략공천이 원칙이며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울산 남구 갑에 인재영입 1호인 전태진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전북 역시 경쟁력 중심의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재보선 대상지는 신영대 전 의원 공백으로 재선거가 확정된 군산·김제·부안갑과,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원택 의원의 사퇴가 예상되는 군산·김제·부안을이다. 두 지역 모두 새만금 권역에 속해 있어 공천 결과가 지역 현안 추진과 정치 구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공천자는 이달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군은 군산·김제·부안갑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출마를 접으면서 구도가 단순해진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 문승우 전북도의장, 전수미 대변인이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지성 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군산·김제·부안을은 후보군이 더 넓다. 김춘진·김종회 전 국회의원, 박준배 전 김제시장 등 지역 기반이 두터운 인사들과 함께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 이광수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홍석빈 우석대 교수 등 외부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21 16:23

자격증 취득 비용 줄인상…“돈 없으면 취업 준비도 눈치 보여요”

“돈 없는 집은 취업 준비도 눈치 보이죠.” 자격증 취득 비용 등 매년 상승하는 취업 준비 비용으로 도내 청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수도권 등 타 지역과 비교해 적은 지원책이 오히려 청년 유출의 동기가 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기업 취업의 필수 스펙으로 알려진 영어 말하기 시험인 ‘OPIC’은 현행 8만 4000원의 응시료를 받고 있다. 또 컴퓨터활용능력시험, 토익 등 취업 필수 자격증은 일부 응시료 인상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채용플랫폼 캐치가 구직자 1001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비용’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지출하는 월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약 28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준생들의 가장 큰 비용 부담은 ‘어학·자격증 취득비’(29%)로 조사됐다. 또한 비용 마련 방법(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 자금(63%)’, ‘가족의 지원’(47%), ‘아르바이트와 인턴 수입(45%), ’정부 보조금(18%)‘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취업준비생들은 큰 부담을 호소한다. 자격증 시험의 경우 1회 응시에 그치지 않고, 납득할 수 있는 점수를 맞을 때까지 응시를 이어가야 한다. 취업 준비에는 여러 개의 자격증 취득이 필요한 만큼 해당 비용은 상황에 따라 더욱 늘어난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박진욱(25)씨는 “어학 자격증을 하나 따려면 학원도 다녀야 하고 시험도 3~4번은 봐야 하는 상황에 부담이 크다”며 “취업이라는 게 내가 많은 준비를 했어도 다른 사람이 더 많은 준비를 해오면 떨어질 수 있기에 끝없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은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시고 있는데, 주변 사례를 들어봤을 때 점점 눈치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지자체들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매년 최대 2회에 한정해 국가공인 및 공인 민간자격증 응시료 5만 원씩을 청년들에게 지원해주고 있다. 이날 기준 토익 응시료는 5만2500원이다. 이 밖에 면접비, 정장비, 증명사진 촬영비 등도 지원된다. 이 밖에 전북청년 도전지원사업, 전북청년 직무인턴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이 일반화된 사업이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지원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는 올해 전북도보다 2배 많은 1인당 최대 20만 원의 어학 응시료를 지원한다. 또 전북과 달리 횟수 제한도 없다. 또 과천시의 경우에는 전북보다 3배 많은 연간 30만 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여러 지자체가 전북보다 규모가 훨씬 큰 청년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청년 이탈이 심한 도내 상황에서 이 같은 정책적 괴리감이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청년들의 사업을 확대하고 싶지만, 청년들의 눈높이와 의회의 눈높이가 달라 사업심사를 통과하기가 어렵다”며 “지금의 청년세대는 촘촘하게 사업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타 지자체와 비교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예산반영 등의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변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4.21 16:21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 “익산시의원 선거구 획정안 전면 재검토돼야”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원회가 “전북특별자치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거수기로 전락했다”면서 21일 공개된 선거구 획정 시안의 즉각 폐기 및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익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지역위는 “이번 획정안은 익산시의 수많은 읍면동을 기존 선거구에서 떼어내 다른 곳으로 붙이는 비상식적 시도이자 익산시민의 정치적 선택지를 찬탈한 정치 폭거”라고 주장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익산 자선거구(모현·남중, 3인)가 신설되면서 익산 가·나·라선거구 의원정수가 각각 3명에서 2명으로 1명씩 줄게 된다. 기존 익산 가선거구(모현·송학, 3인)가 송학·평화·인화동(2인)으로, 익산 나선거구(중앙·평화·인화·마동, 3인)가 중앙·마동(2인)으로, 익산 라선거구(함열·황등·함라·웅포·성당·용안·망성·용동, 3인)가 함열·황등·함라·삼기면(2인)으로 각각 재편된다. 이에 대해 지역위는 “이런 도려내기식 조정은 수십 년간 이어온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파괴하고 행정 효율성을 하루아침에 저해하는 횡포”라며 “이로 인해 지역구 의원의 대표성은 약화 되고 넓은 면적의 농촌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거구 획정은 단순히 의원수를 배분하는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고도의 정치적 합의 과정이어야 하는데, 이번 안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도, 지역적 특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도 없이 밀실에서 급조됐다”면서 “획정위는 독립기구 위상을 스스로 실종시키고 더불어민주당 손만 들어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익산시의 기형적인 읍면동 조정안 즉각 철회 및 전면 재검토, 인구수에 매몰되지 않은 합리적 획정안 제시, 중대선거구제 확대를 촉구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6.04.21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