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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업은 어디로 가야하나”···고창 전력시험센터 가보니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력망 구축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현장을 찾은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는 ‘전기는 충분하지만 보낼 길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 다만 뚜렷한 주민 갈등 해소책은 보이지 않으면서 국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창 전력시험센터는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계통 전 과정을 시험·검증하는 시설이다. 지난 24일 찾은 현장에서 확인한 전력 구조는 단순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초고압으로 승압된 뒤 송전선을 통해 이동하고, 변전소를 거쳐 가정과 산업현장으로 공급된다. 문제는 전력 흐름이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앞으로 지방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는 남을 때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부족할 때 받아오는 구조인데, 이를 뒷받침할 송전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경우 자급률이 적었지만, 인근에 위치한 한빛원전을 포함하면 자급률이 높은 상태였다. 또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 발전 증가로 전력이 남아 외부로 송출되지만, 밤에는 다시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었다. 특히 봄·가을철에는 전력수요가 낮은 반면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해 ‘남는 전기’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관계자는 “전기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맞아야 하는 구조라 남는 전기를 저장하거나 타 지역으로 보내지 못하면 발전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었다. 최근 전북 등 여러 지방 도시에서는 혐오시설 인식과 경관 훼손, 안전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정읍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송전선로 건설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주민 불안에 대한 우려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현장에서 체험한 송전설비 주변 전자파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유해성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실제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송전설비보다 더 높은 경우도 확인됐다. 시험센터 측은 “극저주파 전자파는 국제기준상 인체에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거리 증가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송전선로 체험 과정에서 “실제 전력이 돌고 있을 때도 사람이 올라올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혹시 몰라서 끊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약’에 대해 한전 측도 명확한 답을 주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전력망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산업이 전력 생산지 인근으로 이동하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내 경제계 전문가는 “향후 미래 산업은 전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면서도 “내 집 앞에 보기 싫은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는 전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규모의 전기가 필요한 시설의 위치 또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4.26 22:31

[주간 증시전망]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필요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58% 상승한 6475.6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수급별로 보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80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64억원과 1조316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소부장 기업으로 매수세가 집중되었다. 코스닥지수 1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8월 이후 약 25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29일 FOMC가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대부분은 미 연준이 올해 9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 연준 위원들이 현재 경제와 물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금리경로를 전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9일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AI 설비 투자 가이던스는 반도체, 전력기기, 에너지 등 관련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지표다. 위 기업들 실적 결과에 따라 국내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최근 미국 증시를 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보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실적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국내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모두 나왔고 지수도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언제든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쟁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분기 실적이 확인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비반도체 업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어 보여 실적이 뒷받침되는 다른 업종을 찾는 전략도 유효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26 18:46

[사설] 국립의전원법 국회 통과,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전북의 오랜 숙원인 ‘국립의전원법’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8년 서남대 폐교 이후 8년 동안 표류해온 지역의료 교육기반을 복원하고, 국가가 직접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관리하는 법적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전북도민과 함께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종이 위에 적힌 법 조문이 우리의 실제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제도로 정착하게 하는 일은 온전히 전북도의 몫이다. 무엇보다 설립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30년 개교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미 부지의 절반 이상이 확보된 만큼, 잔여 부지 매입과 설계·인허가 등 행정 절차에 도정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동시에 도내 공공의료기관을 교육·실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와 기능 강화에 나서야 한다. 국립의전원이 지역 의료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인력 양성과 지역 의료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이번 법안 통과는 단순히 학교 하나를 세우는 차원을 넘어선다. 정부가 전문과목을 직접 지정하여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 15년의 의무 복무를 부과하는 이 모델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과목 의료 인력을 양성해 국가가 직접 배치하는 구조다. 이는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지역의 고질적인 인력부족과 수급불균형을 타파할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교한 사후설계도 중요하다. 15년의 의무 복무 기간을 둔다 해도, 근무 여건과 보상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복무 종료 후 인력 유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의료 인력이 지역에 정주하며 자부심을 갖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급선무다. 응급 이송체계 정비와 의료기관 간 연계강화 등 지역 의료 전달 체계 전반에 대한 보완책도 병행해야 한다. 국립의전원은 국가가 선발부터 배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공공의료 인력양성의 첫 모델이다. 전북도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얼마나 치밀한 로드맵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이 법의 가치는 결정된다. 이제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바탕을 만들어내야 한다. 전북이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6 18:44

[사설] 정당·단체장 후보, 행정통합 구상 밝혀라

완주•전주 통합 무산 이후 전북지역의 행정통합 방향이 중구난방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동반 퇴장하면서 행정통합 정책이 동력을 잃은 탓이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약이나 정책과제로 대두될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하다. 김제시의회가 촉구한 김제•전주 통합안, 김제•전주•익산을 묶는 중추 도시권, 김제•전주 통합을 먼저 추진한 뒤 완주까지 확장하는 방안, 완주•전주•익산을 포괄하는 통합안 등이 있다. 새만금 권역 자치단체 간 통합 또는 새만금특별자치단체 구성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단결해서 일사천리로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킨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북은 행정통합 방향을 놓고 중구난방인 것이다.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지역 경쟁력을 높일 효율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그동안 정책과 예산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고 기업유치와 인구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중추도시권 육성이 절실한 과제라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재명 정부가 균형발전과 지역 주도성장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5극3특 전략을 추진하면서 행정통합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초광역권 행정통합에 4년간 20조원의 파격적인 재정 인센티브와 공공기관 이전 및 산업배치 지원은 지역이 경쟁력을 확보할 호조건이다. 3특 지역의 행정통합도 이에 준하는 지원방안이 제시될 것이다. 이럴진대 행정통합에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아가 완주•전주 통합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 주민을 편 가르기 하고 얄팍한 정파적 심리에 갇혀 미래 경쟁력을 가볍게 여기는 행태도 용납돼선 안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순기능이 있다. 행정통합도 그중의 하나다. 지역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전북의 성장거점과 중추도시권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각 정당과 단체장 후보들이 이런 과제를 추동시킬 행정통합 구상을 밝히고 나아가 활발한 담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6 18:43

[전북칼럼] 청년 일자리 악화와 취준생들의 고뇌

해가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15세 이상 총취업자 수는 2910만 명에 달하며, 이 중에서 15~29세 취업자는 약 349만 명으로서 이들의 고용률은 45% 수준(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인구 포함)에 머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젊은 세대인 30대 역시 최근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자 수가 약 17만 명에 이른다. 이와 같은 청년 세대와 30대들의 고용 지표는 그동안 점차 증가하여 작년에 70.5%에 달했던 고령자(55~65세) 고용률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창 열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해야 할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정작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직자로서 고통을 받으며 살아 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청년실업 문제를 보다 더 자세히 보면 심각성을 더욱 뼈저리게 감지할 수 있다. 이른바 “쉬었음” 청년인구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여 작년 말 기준 약 75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수십 번씩 응시원서를 냈지만 계속 탈락의 쓴맛을 보거나, 구직 후 1년 안팎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금 및 근로 여건 등이 좋지 않아 퇴직한 젊은이들로서 구직 의욕을 잃어버린 집단이다. 이들은 고학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는 사회의 낙오자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구직 과정에서 탈진 상태가 됨으로써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거니와 국가 사회 전체적으로 국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청년 고용 사정이 약화된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다. 무엇보다도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하여 고용없는 성장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이며, 기업의 고용창출능력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 또한 국내 임금이 급속도로 상승하자 고용 흡수능력이 큰 제조업이 중국․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하면서 국내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약 200만 개의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럴만하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대기업들의 임금이 중소기업의 2배 가까이 인상되면서 일자리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도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고질병이 되었다. 쉬었음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대기업의 경력자 선호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임금 수준이 높고 근로 여건이 좋은 대기업 취업만 쫓아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앙 정부나 지자체들의 고용정책도 문제다. 실업의 원인 또는 형태별 고용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 아니라 디테일 없이 단기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관련 예산의 양적 공급에 치우쳐 옴으로써 실패를 거듭해 왔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경우 상당수 소규모 대학에서는 오히려 취업지원 효과를 올리고 있지만, 대규모 대학일수록 학생들의 취업문제에 관하여 무능하고 무관심한 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상과 같은 문제점들을 깊이 인식하고, 관련 주체들이 팔뚝을 걷어붙여야 한다. 더구나 최근 정년연장 문제가 대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I․로봇 등 최첨단 기술 분야로 산업구조가 조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고용문제는 매우 세심하면서도 강력한 정책 전환이 급선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6 18:42

[열린광장] 진안 용담호, 희생의 상징에서 미래 여는 통로로

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가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깨끗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진안용담호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 진안용담호는 단순한 호수가 아니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진안 등 전북자치도 6개 시군과 서천, 금산 등 충청남도 2개 군, 총 8개 시군 150여만 주민을 하나로 묶는 ‘한우물 공동체’의 근간이자 국가 기반의 주요 수자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진안군민의 깊은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 용담댐 건설 당시 2864세대 1만 2616 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정든 마을은 물속에 잠겼고, 공동체는 흩어졌다. 삶의 기반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주 이상의 아픔이었다. 그 상실감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댐 건설로 인해 1992년 기준 4만 6102명에서 전체 인구의 27.3%에 해당하는 이주민이 발생한 것은 진안군이 감내해야 했던 가장 큰 집단적 희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후에도 진안은 오랜 시간 개발의 제약 속에 머물러야 했다. 수질 보전을 이유로 각종 규제가 이어졌고, 재산권 행사와 지역 발전의 기회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깨끗한 물을 지키는 책임은 지역이 감당해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안군민은 묵묵히 역할을 다해왔다. 생활 속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수질 보전에 힘써왔고, 그 결과 용담호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수몰민들은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해부터 진안군은 용담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물속에 내어준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오는 7월 4일 제2회 용담댐 수몰민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다. 댐 주변에는, 2002년 수변구역 지정 이후 23년 만에 변화의 물꼬가 터졌다. 축구장 175개 면적에 맞먹는 약 1.25㎢의 수변구역이 해제됐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규제의 틀이 마침내 일부지만 완화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면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진안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동안 용담호는 규제와 제약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야 한다. 용담호를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미래를 여는 디딤돌로 바꿔야 할 때다. 깨끗한 물은 더 이상 지켜야 할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친환경 산업과 생태관광, 치유와 휴식이 공존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의 원천이다. 물을 지켜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그 가치를 지역의 미래로 연결해야 한다. 진안군은 용담호 일원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난개발이 아닌,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머무르는 관광지로의 전환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물은 흘러가지만, 그 가치는 남는다. 용담호가 만들어낸 맑은 물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왔다. 이제 그 물이 진안의 미래를 키우는 자산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희생이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정당한 권리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용담호는 진안의 아픔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그리고 지금,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6 18:42

[기고] 아이들의 소리 없는 비명, ‘전북형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울산의 자녀 살해 사건과 기흥의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은 우리 사회 아동 보호체계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 비극들은 ‘가정’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했으며, 아동을 부모 소유물로 보는 왜곡된 인식과 사생활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공적 개입의 범주를 절실히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이제 우리는 사건 이후 대응이 아니라, 사건 이전을 예측하고 개입하는 ‘선제적 위기관리’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 현재 정부는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위기 아동을 발굴해 사건 발생 전에 우선적으로 아동과 그 가정을 돕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경제적 빈곤이나 행정적 지표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내는 것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부모의 우울, 고립 육아, 심리적 붕괴, 사회적 무관심 등과 같은 정서적 위험 요인은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걸러내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방문 조사 역시 제약이 크다.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위험 징후가 포착되어도 보호자가 방문을 거부하면 강제 개입은 어렵다. 결국 위험 신호는 감지되지만 실제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제도의 공백이자 실효성의 문제로 보여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소중한 아동을 단 한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촘촘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첫째, 데이터 기반 위기 감지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도민의 정신건강, 알코올, 학대 등의 사례관리 대상자의 익명화된 위험 지표를 연계하여 심리적 위험까지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어린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의 고립 육아, 갑작스런 실직, 수감 가구 등은 우선 개입 대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아동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위기 징후가 확인될 경우 제한적 범위 내에서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전북형 조례를 제정하고, 방문 거부 시에도 아동 안전을 반드시 확인할 수 있는 강제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법원의 도움으로 강제 면담 이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셋째, 지역 밀착형 인적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위기 대응은 결국 사람의 눈과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작은 이상 신호도 즉시 현장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작동해야 한다. 현장 대응 인력에게는 아동 안전 확보라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당연히 이들의 처우 개선과 신분 안정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부모 교육 의무화도 필요하다. 많은 비극의 근저에는 부모의 심리적 고립과 왜곡된 양육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부모 교육과 심리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아동수당과 연결하여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 의무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전북형 아동 양육 휴가’ 지정, 아동 돌보미 지원 등 제도 개선과 연계한 대면 교육을 진행한다면 더 실효성 있는 부모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를 낳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아이의 생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아이를 잃고 난 이후에는 때 늦은 후회이며, 때 늦은 반성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6 18:41

[오목대] 무시당한 전북정치

역시나 잔인한 4월이 되었다. 전북에서 40년 가까이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로 운영되다보니까 그 오만함의 부작용이 속출했다. 당내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 없어 각 후보들이 공천을 받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정책과 공약 대결은 오간데 없고 상대의 흠집을 들춰내기에 급급했다. 단체장 경선이 당원과 시민여론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가다 보니까 인물은 뒷전인채 누가 더 전화를 잘 받게하느냐가 승패를 갈랐다. 민주당 안방인 전북에서 지난 4년 전과 같이 이번에도 현직 지사를 컷오프 시켰다. 송하진 전 지사를 컷오프 시킬 때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단순히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잘라 버렸다. 그 당시 송 전 지사는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려와 그 누구도 컷오프 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표면상 전주시장 2번, 지사 2번을 하는 동안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이유로 컷오프 시켰지만 실제로 정세균 김성주로 연결되는 주류세력의 야합으로 컷오프 당했다.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도진 것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80% 이상을 상회하고 도민들의 민주당 지지가 70%를 유지, 그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그 오만함과 자신감이 당 대표 생각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도민들이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줄곧 한눈팔지 않고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온 것은 혹시나 행여나 하고 지역발전이 이뤄지고 인재들이 커 나갈 수 있을까해서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지지해왔던 것. 하지만 그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존심이 짓밟혔다. 흔히들 외부사람들이 도민을 좋게 말해 동학의 후예라고 추켜세우지만 그 당시 동학군이 기치로 내건 반외세 민주 평등과는 괴리감이 없지 않다. 그간 국회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는데만 혈안이 되었을 뿐 제대로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않았다. 특히 이웃 광주 전남 정치권의 눈치 살피는데만 급급, 원팀으로 전북 몫을 가져오는 것 보다는 자기들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무능한 정치인들이 자기정치 하는데 전념하다 보니까 전북정치가 중앙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채 변방으로 내몰렸다. 김관영 지사가 청년당원들에게 대리운전비 지급한 것을 정청래 대표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속전속결로 제명처분한 반면 이원택 의원 정읍 고깃집 식사비 대납건은 꼬리 자르기로 끝낸 게 공정했느냐는 것이다. 전북 출신 최고위원이 3명이나 있었지만 그들이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당 대표 지시를 따른 게 도민들을 분노케 했다. 친명계 강득구 이언주 최고위원이 단식농성중인 안호영 의원의 재감찰 요구를 두둔하며 응원한 것에 비하면 잘못이라는 것. 특히 당사에서 100m 밖에 안 떨어진 안 의원 단식농성장에 정청래 대표가 찾지 않은 것에 도민들이 몰인간적이었다고 힐난했다. 도민들이 이런식으로 수모를 당하고도 마냥 참고 견뎌야만 하는가. 결국 도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여하에 달려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6.04.26 18:41

정정용 감독 “팬들 성원에 큰 책임감, 일희일비 않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감독으로서 (오늘 경기 승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3경기 연속 무승의 어려운 고비를 넘긴 정정용 전북현대모터스FC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팬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고비를 끝까지 집중해서 넘겨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언급하며 “팬들의 모습을 보면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 불안에 대해 정 감독은 “왼쪽 측면 실수는 선수들과 소통하며 공수 밸런스와 개인 수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보완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센터백 자원을 풀백으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전체적인 구도는 윙포워드와 풀백의 협업을 고려했다”며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적인 면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으로 접근한 부분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고 자평했다. 선발 기용된 김하준 선수에 대해서는 “좋은 수비를 기대하고 내보냈지만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빌드업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다만 치명적인 실수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다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이들이 빨리 복귀하는 것이 팀으로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부상 자원들의 조속한 합류를 바랐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승리를 견인하며 수훈 선수가 된 강상윤은 “첫 골이 늦어 팬들께 죄송했는데, 이렇게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골 욕심을 비우고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만 생각하며 뛴 것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 부상을 딛고 돌아온 그는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가올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리 직후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서는 “한 경기 이기기가 참 힘들다는 말과 함께 다들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6 16:57

고군산군도 여객선 운항 확대, 운항시간 70분 단축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를 잇는 인도교 개통을 앞두고 여객선 운항이 확대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고군산군도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안여객선 ‘고군산카페리호’의 여객수송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는 2024년 이후 여객 수송 실적이 연평균 35%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말도·명도·방축도를 연결하는 인도교가 완전히 개통되면 섬과 섬을 걸어서 이동하는 트래킹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군산해수청은 고군산카페리호의 정박지를 기존 군산항에서 새만금신항 관리부두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고군산카페리호가 실제 여객을 수송하는 시간보다 정박지(군산항)에서 기점(장자도터미널)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 소요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군산항에서 출발해 장자도터미널까지 이동하는데만 약 1시간 40분(18마일)이 걸렸지만 새만금신항에서는 약 30분(6마일)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금보다 운항 시간이 70분가량 단축된다. 군산해수청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5월 1일부터 운항 횟수를 1항차씩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평일은 하루 3항차, 주말은 4항차로 확대 운항된다. 이와 함께 △장자도~방축도 △장자도~명도 △장자도~말도 구간별로 다르게 적용되던 운임을 7700원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경유지에서 하선하더라도 환불이나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기로 했다. 군산해수청은 이번 조치로 관광객들의 대기 시간이 줄고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섬 주민들의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승규 군산해양수산청장은 “선제적인 항로 정비와 여객선 운항 횟수 확대로 이용객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해상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26 16:36

400년 역사 ‘호남제일루’ 남원 광한루, 국보된다

국가유산청이 남원의 대표 문화유산인 ‘광한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 누각으로, ‘호남제일루’로 불려왔다.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 유배 시절 세운 광통루로, 이후 관찰사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주변 호수와 오작교 등을 조성하며 현재의 경관을 갖췄다. 이 건물은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다가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했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지만, 상량문과 기문, 읍지 등 문헌 기록이 비교적 명확하게 남아 있고 큰 구조 변화 없이 약 40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모여 시문을 짓고 교류하던 공간으로 활용됐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이자,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문화사적 의미가 크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두드러진다.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된 대형 누각이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로, 내부 공간을 넓히기 위해 보를 중첩한 구조를 갖췄다. 익루는 온돌방을 갖춘 부속 건물이며, 월랑은 본루를 지지하고 출입 계단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각 건물에는 용과 거북 등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광한루는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 정원 유적과 어우러져 건축과 조경이 결합된 종합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장식성과 함께 온돌과 계단 등 실용적 요소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26 16:33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전북금융중심지,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 놓친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은 26일 전북금융도시 조성과 관련해 전북도 등 지자체와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중심지 지정 논의가 오는 6월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책임있는 역할을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중심지 추진의 핵심 주체가 지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도가 ‘국민연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또 실제 일부 금융사들이 전주 진출을 추진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책 추진과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표출했다. 특히 금융기관 유치를 가로막는 요인인 업무공간, 주거, 교통 등 기본 인프라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전북국제금융센터 장기간 지연 문제, 혁신도시 내 주거비 부담과 교통 불편 등이 금융도시 추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투자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가 집적되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투자 정보가 오가고, 전주에 가야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의견이다. 전북금융도시의 성패는 결국 ‘국민연금 중심’에서 ‘지역주도 생태계’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중심지 지정이라는 분기점을 앞두고 지자체와 정부의 실행력이 핵심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4.26 16:26

강상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전북, 홈에서 포항 꺾고 3위 도약

3경기 연속 무승으로 5위까지 추락했던 전북현대모터스FC가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멈췄던 승점 시계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강상윤의 극장골을 앞세워 4경기 만에 승리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2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앞선 인천과의 경기에서 조용했던 티아고와 김승섭 대신 이승우와 모따를 선발 명단에 전격 배치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수비수였다. 전반 26분, 김진규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영빈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자랑하는 포항의 방패를 뚫어낸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전반 37분, 지난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PK를 내줬던 최우진 대신 선발 출전한 김하준이 또 다시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포항의 득점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해결사 이호재가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이전 인천 경기와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에서 김하준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다. 전반 43분, 뒤로 흐른 크로스를 이승우가 욕심내지 않고 김하준에게 연결했고, 침착하게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하며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포이자 역전골을 터뜨렸다.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북과 유연한 방향 전환으로 맞선 포항의 팽팽한 흐름 속에 3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전북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완델손과 이창우를 투입하며 측면과 중원을 보강했다. 반면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부상을 입은 김태환 대신 신예 이상명을 투입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상명의 첫 출전이었다. 전북은 후반 56분 이동준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VAR 결과 모따의 푸싱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거칠게 항의하던 모따는 경고까지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악재는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후반 62분, 김하준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이호재의 슈팅을 송범근이 간신히 막아냈지만, 불안한 수비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66분, 김하준이 박스 안에서 이호재에게 시도한 무리한 백태클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전북은 후반 75분 최우진·김승섭·티아고 등 공격 자원을 동시에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대대적인 교체 카드 활용에도 포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경기 막판 핵심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발목 통증으로 교체되는 악재가 겹치며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전북 편이었다. 추가시간 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세컨볼을 강상윤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하며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상윤의 이 한 방으로 전북은 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은 리그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수직 상승시키며, 분위기 반전과 상위권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북은 오는 5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SKF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 전북현대
  • 유민성
  • 2026.04.26 16:13

[현장 속으로] 초여름 더위에 눈꽃 구경이라니…

“다음 주(5월 1~3일) 되면 지대로 터지겄네.” 마치 팝콘처럼 톡톡 터지기 시작한 이팝나무 꽃을 본 한 노부부가 휴대폰을 꺼내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지난 25일 오후 1시 전주 도심에는 하얀 눈꽃이 내려앉았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전주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꽃터널 아래는 4월의 끝자락을 만끽하는 시민·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낮 최고 기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상춘객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반소매·반바지는 기본 양산과 선글라스 등 초여름 아이템이 총출동했다. 평소 화물열차가 오가는 철길이 개방된 만큼 다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철길 위에서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잡았다. 저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손하트를 만드는 등 포즈를 취하면, 그 앞의 가족·연인·친구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분주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부터 카메라를 들고 출사 나온 대학교 동아리, 라이딩 중 잠시 들른 자전거 동호회까지 각양각색의 상춘객이 한데 모였다. 아이와 함께 온 김유진(32) 씨는 “날이 너무 좋아서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고민하다가 오게 됐다. 전주 시내에서 가깝기도 해서 부담 없이 왔다“면서 “지난해에도 왔는데, 그때 너무 좋아서 올해 또 들렸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 역시 활기가 넘쳤다. 야외 파라솔 자리는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버스킹 공연장 앞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철길 사이에 마련된 먹거리·체험 부스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는 사람부터 배불리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까지 도로 경계턱에 쭉 줄지어 앉아 여유를 즐겼다. 축제 이튿날인 26일 오전 10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철길이 개방되자마자 몰려든 인파로 1시간 만에 사진 찍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음식 먹을 자리도 겨우 찾았다는 이순애(65) 씨는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며 “점심 때 돼서 그냥 옥수수라도 먹고 가려고 하는데, 의자 있는 자리들은 이미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 턱에 앉아서 먹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만 명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된 전주 이팝나무 축제는 5월 1~3일에도 진행된다. 지난 25일과 26일을 포함해 총 5일만 개방되는 구간은 기린대로 신복로 630m 구간과 기린대로~팔복로 670m 구간(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축제 기간 지역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음식·체험·판매 부스와 버스킹 등도 열린다. 공식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4.26 15:57

4차 석유최고가격제 동결됐는데…전북 휘발유값 2000원 돌파

정부가 4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동결했다. 그러나 전북 기름값의 상승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26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적용됐던 4차 석유 최고가격은 동결됐다. 동결 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3차와 같은 가격이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로, 2주를 간격으로 지정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유가 불안이 여전한 점과 수급 위기 국면에서 수요 관리 측면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 가격은 동결됐지만, 소비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도내 휘발유값은 리터당 2000원을 넘겼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북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60원으로 나타났다. 경유는 리터당 1996.21원으로 조사됐다. 이날 기준 도내 휘발유 판매 최저 가격은 리터당 1929원, 최고 가격은 2099원이다. 경유는 최저가 1929원, 최고가 2095원으로 경유와 휘발유가 비슷한 최고·최저 가격을 형성 중이다. 이날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배럴당 105.99달러, 브렌트유 배럴당 105.33달러로 여전히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국제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선이었다. 다만 최고 가격제는 국제유가 변동률만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정부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소비절감을 고려하기는 했다“며 ”그동안 3번의 최고가격제 결정시에 국제 석유제품 가격 인상분을 덜 반영한 점과 서민경제 부담, 물가 및 석유소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이 계속 상승하는 것은 공급가격과 소비자가격 간 시차와 유통마진 구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유사 공급단가가 묶여 있어도 주유소 판매가격은 재고 반영, 운송비, 환율 상승 등 변수에 따라 후행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4.26 15:56

전주 송천동 일부 아파트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주민 ‘불편’

전주시 덕진구 일부 지역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폐스티로폼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 있었다. 아파트 벽면 한쪽이 폐스티로폼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보였고, 일부 폐스티로폼은 수거 공간 밖으로 밀려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었다. 같은 날 살펴본 다른 아파트 역시 건물 사이 공간에 폐스티로폼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 등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두 달 동안 폐스티로폼이 수거되지 않으면서 양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지 내에 3~4곳으로 분리해 스티로폼을 쌓아놓고 있지만 공간이 이제 없어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폐스티로폼 처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악취는 물론 화재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모(47) 씨는 “스티로폼이 계속 쌓여 있어 미관상 좋지 않고 냄새도 난다”며 “대부분이 나무나 아파트 건물 인근에 쌓여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업체가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시에서 임시로라도 처리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다른 업체에서도 받지 않는다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줄이기 위해 행정이 나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덕진구 송천동과 에코시티 내 68개 아파트에서 폐스티로폼 수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폐스티로폼 수거 지연은 기존 수거업체의 운영 중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덕진구 폐스티로폼 수거를 맡아온 A업체는 지난 2월 말 대기배출시설 미설치 문제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일 구청에 대기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한 상태며 조만간 재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정상 운영까지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공동주택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아파트와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인 만큼, 전량을 임의로 수거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폐스티로폼은 각 공동주택과 민간 수거업체 간 계약에 따라 처리되는 재활용품으로, 계약상 수거 권한과 처리 주체가 정해져 있다”며 “행정에서 일괄적으로 전량을 수거하기에는 법적·절차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장기 적치로 주민 불편과 안전 우려가 제기된 민원 현장을 중심으로 부분 수거를 구청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며 “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전까지는 종합리사이클링타운으로 폐스티로폼을 반출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상구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이상구
  • 2026.04.26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