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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신문고] 건축 유리의 역사적 변천과 기술적 진화

인류가 건축에 유리를 처음 사용한 것은 로마 시대였다. 당시의 유리는 오늘날처럼 투명하고 매끄럽지 않았다. 틀에 녹은 유리를 붓는 ‘캐스트 글라스’ 방식은 불투명하고 두꺼워 외부를 보기보다는 희미한 빛을 들이는 정도에 그쳤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유리는 종교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큰 판유리를 만들 기술이 부족했던 장인들은 작은 조각을 납선으로 이어 붙여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했다. 고딕 성당의 창을 수놓은 이 빛의 예술은 기술적 한계를 오히려 경외의 미학으로 승화시켰다. 근대에 이르러 유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크라운 유리’ 공법은 얇고 투명한 유리를 가능하게 했지만 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한계를 넘어선 사건이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였다. 수정궁(The Crystal Palace)은 철골 구조와 규격화된 유리를 결합해 벽을 대신하는 투명한 건축을 선보였다. 조립식 공법으로 9개월 만에 완공된 이 건물은 커튼월의 시초이자, 석조 건축의 시대가 저물고 철과 유리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상징이었다. 20세기 중반에는 필킹턴의 플로트 공법(Float Process)이 등장했다. 녹은 주석 위에 유리액을 띄워 굳히는 방식은 별도의 연마 없이도 평평하고 깨끗한 대형 판유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커튼월과 결합한 이 기술은 마천루의 탄생을 이끌었고, 도시 풍경을 완전히 바꾸었다. 오늘날 건축 유리는 단순한 창을 넘어선다. 로이(Low-E) 유리는 냉난방 효율을 높이고, 접합 강화 유리는 초고층 빌딩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BIPV 유리는 건물 외벽을 발전소로 바꾸며, 스마트 글라스는 투명도와 온도를 스스로 조절해 에너지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투명 OLED와 AR 윈도우는 유리를 정보 전달 매체로 확장시켜, 건축이 곧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유리의 역사는 곧 인류가 빛과 공간을 제어해온 방식의 역사다. 단순히 어둠을 밝히던 도구에서 출발해, 이제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동적 매체로 진화했다. 건축 유리는 더 이상 건물의 재료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도시의 미래를 비추는 투명한 스크린이자, 탄소 중립 시대를 이끄는 핵심 소재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6.04.29 19:58

[사설] 법적·도덕적 흠결 후보, 눈 부릅뜨고 걸러내야

6·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윤곽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선거철이면 정책 경쟁 못지않게 후보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가 매번 도마 위에 오른다. 법적·도덕적 흠결을 가진 후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각종 위법행위를 일삼아 다수의 전과 이력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심판에 맡기겠다’며 출마를 강행하는 후보도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후보 자질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이 6·3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전과기록을 일일이 드러내 우려를 표하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정당에 촉구했다. 또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지방의원을 강력 비판하면서 출마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제시에서도 동료 의원과의 불륜 스캔들과 여성 폭행 혐의로 시의회에서 두 번이나 제명된 전 시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 또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이미 법적 책임을 다했다’거나 ‘과거의 일’이라고 해명하지만, 공직에 나서겠다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그보다 훨씬 엄격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후보들이 반복적으로 정당 공천을 받고, 심지어 당선까지 된다는 점이다. 이는 정당의 부실한 검증 시스템과 안이한 공천 관행을 드러낸다. 승리 가능성만을 우선시한 결과, 자질 논란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정당 공천 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니다. 결국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고, 이런 후보들이 정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나 당선 가능성에 기대어 흠결을 눈감아주는 유권자들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법적·도덕적으로 흠결 있는 후보들이 선거판에서 활개치는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책임은 정당과 후보, 유권자 모두에게 있다. 정당은 도덕성과 공직 적합성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 하고, 후보는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를 과감히 걸러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9 18:20

[사설] 전주 덕진공원 ‘새 물길’ 생태명소 부활 기대

전주의 심장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연꽃 명소인 덕진공원이 해묵은 난제였던 ‘수질오염’의 굴레를 벗어던질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천 하천용수의 덕진호 유입방안은 임시방편에 그쳤던 그간의 정화사업들과 달리, 물줄기를 새로 터 호수의 자정능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간 덕진호는 도시화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연 유입 수원이 고갈되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호수의 자정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하루 7,500톤의 용수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물은 정체되었고,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악취와 녹조의 온상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정화 노력이 있었으나 수원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처방은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천의 물을 조경천을 거쳐 덕진호까지 끌어오는 계획이 환경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시화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주시가 지난해부터 환경청을 꾸준히 설득해 얻어낸 이번 성과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이 지역의 환경자산을 살리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가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와 병행해 호수 서쪽의 오염원 정밀분석과 연꽃 군락지 정비에 4억6,000만원의 예산을 즉각 투입하기로 한 점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공사 과정에서 남은 문제도 만만치 않다. 전주천에서 동물원 삼거리로 이어지는 해당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호수 서쪽 구간의 오염원 분석과 동쪽 연꽃 군락지의 수초 제거 및 준설 작업 등 현재 진행 중인 단기 수질 개선 사업도 차질 없이 병행해 큰 물길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워야 할 것이다. 덕진공원은 단순히 연꽃을 구경하는 장소를 넘어, 전주시민의 정서적 안식처이자 전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도심생태공원이다. 물이 맑아지면 생태계가 살아나고, 사람이 모여들며, 도시의 가치는 자연스레 상승한다. 이번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돼 완공 연도인 2028년에는 전주천의 맑은 물이 덕진호의 연꽃을 더욱 화사하게 피워내길 기대한다. 전주시는 ‘전국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이라는 목표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4.29 18:20

[오목대] 심판대에 선 전북 국회의원

요즘 지역정가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공천 재난지역’이라는 신조어다.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들끓는 비판여론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급기야 이같은 자조 섞인 표현이 등장했다.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은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현직 지사의 제명에 이어, 식사비 대납 의혹, 단식과 사실상의 경선 불복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파문이 증폭된 때문이다. 시장, 군수나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면서 공천 재난지역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는다. 한편에선 “선거때면 으레 있을 수 있는 갈등일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나 다른쪽에서는 “자칫 지방선거가 갈등의 끝이 아니라 대분열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데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요즘 “과연 전북인들은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들이 많다. ‘공천 = 당선’ 이라는 특정 정당 독점 체제가 완벽히 굳혀지면서 민심보다는 당심이 훨씬 중요한 것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기초의원부터 도지사 후보까지 금품 선거, 대납 의혹 등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고 부적격 기준이 후보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는 소위 ‘형평성’ 논란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최근들어 ‘전북 홀대론’이 등장한 배경이 궁금하다. 과거 전북홀대론이 주로 중앙정부로부터의 소외를 말했다면 이번에는 “중앙당이 전북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누구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 도민들이 자초한 측면이 다분하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되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누구를 바라보게 될지는 불을보듯 뻔하다. 특이한 것은 이번 전북 지방선거에서 많은 지역에서 당심(권리당원 투표)과 민심(일반 여론조사) 사이의 괴리가 주목할 만큼 컸다고 한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숫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전북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심은 곧 민심일 개연성이 크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는 거다. 일반 도민을 상대로 한 지지도와 권리당원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거다. 특히 지방의원 당원 투표의 경우 평소 관리된 ‘조직표’가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조직화 된 당심이 비조직화 된 민심을 이길 수 있다는 거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지선이 끝나면 곧바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시작될 거라는데 이견이 없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공천권’을 확실하게 행사한 만큼 고스란히 향후 총선 때 부메랑처럼 되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공천과정에서 깊숙히 개입한 의원일수록 수많은 동지와 적이 동시에 만들어졌다. 철저히 수퍼 갑 행세를 했던 국회의원들이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지방선거 2년뒤 치러지는 총선때는 앙금이 다 풀리려나 위병기 이사/전략기획실장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6.04.29 18:19

[의정단상] 농사에 때가 있듯 개혁에도 때가 있다

지난 21일, 국회 인근에서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약 2만여 명의 조합장과 동원된 농민들이 농협개혁에 반발하기 위해 모였다. 파종이 한창인 영농기에 조합장들이 농촌이 아닌 도심으로 모였다는 사실은, 이번 개혁을 둘러싼 기득권의 저항이 그만큼 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개혁은 오랜 적폐를 청산하고 농협중앙회를 농민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려는 조합장들은 자율성을 훼손하는 ‘관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업협동조합은 200만 농민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적 조직이다. 그러나 국회 국정감사와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수사의뢰 16건과 150여 건의 처분이 확인됐다. 중앙회장에겐 ‘비리 백화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임직원의 비위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붕괴는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곪아 터졌다. 이로인해 실추된 신뢰와 조직 내 갈등은 농협 본연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과 조합원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중앙회장의 전 조합원 직선제를 도입해 민주적 정당성을 회복하고, 인사와 감사 구조를 개편해 독립성을 확보하며, 비위 임직원에 대한 직무정지 근거를 마련해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현행 구조로는 반복되는 비위와 내부통제 실패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취지와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16일엔 국회의원회관에서 조합장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개정안은 외부 권력이 농협을 장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조합장 카르텔에 집중된 권한을 200만 조합원에게 돌려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조합원 자격을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중앙회장 자격을 조합원으로 한정하면서 10년 이상의 조합원 자격 유지 등의 추가 요건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는 농협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 주권을 강화하고 곪아 터진 비리의 온상을 제거하는 농협개혁의 주춧돌이다. 농사에는 때가 있다. 씨를 뿌릴 시기를 놓치면 수확을 기대할 수 없고, 병해를 제때 잡지 못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이번 개혁도 마찬가지다.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는 선거관리 시스템 구축과 시험 운영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제도 시행은 다음 선거 주기로 넘어가고, 개혁 동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2025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연두업무보고에서 농협개혁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된 바 있다. 중앙회장의 전 조합원 직선제 및 농협 감사조직의 정상화는 이재명 정부 농정 대전환의 중요한 축이다. 지금은 정부특별감사와 농협개혁추진단을 통해 정부의 개혁 방향이 제시되어 있고, 국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의가 여야를 통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조합장들의 집요한 로비와 기득권의 저항으로 개혁의 실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농협개혁은 농협중앙회를 바로 세우고 조합원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일이다. 농사가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듯, 개혁 역시 시기를 놓치면 동력이 상실된다. 지금이 농협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시고창군)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9 18:19

[타향에서] 전북의 미래, 경쟁이 아니라 동행에서 열린다

정치의 무게는 나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책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사람을 만나고, 약속을 지키고, 실패를 견디며 비로소 정치의 품격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정치는 종종 젊음의 속도보다 연륜의 깊이에서 더 큰 힘을 얻는다. 박지원 의원의 ‘금귀월래(金歸月來)’는 그것을 상징한다. 84세의 나이에도 금요일이면 지역구인 전남 진도와 해남으로 내려가 주민을 만나고, 월요일이면 다시 서울로 올라와 국회의 한복판에 선다. 전북 군산 출신인 소병훈 의원 역시 62세에 경기도 광주시의 초선이 되어 72세에 3선의 길을 걸으며 정치가 출세가 아니라 책임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정치를 직업이 아니라 소명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지금 전북 정치가 다시 생각해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다.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 경선은 이미 큰 상처를 남겼다. 이원택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른바 돈봉투 사건 논란으로 징계를 받아 경선에서 탈락했고, 안호영 의원은 이원택 의원 측의 식사비 대납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다 단식 투쟁에 들어갔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정치는 원래 경쟁이다. 그러나 경쟁이 상처가 되고, 동지가 적이 되는 순간 도민은 등을 돌린다. 도민이 보고 싶은 것은 누가 더 크게 싸우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크게 전북을 살릴 것인가다. 공정 시비와 내부 갈등이 길어질수록 상처는 정치권만의 것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피로가 된다. 지금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피지컬 AI 실증사업과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포함한 약 9조 원 규모의 투자, 농생명 바이오 산업의 대도약까지 메가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니다. 전북의 향후 30년을 결정할 구조적 변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릴 것인가’다.세 사람 모두는 경쟁자가 아니라 미래 전북정치의 공동 자산이다.서로를 소모하는 삼각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삼각편대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세 정치인은 전도가 양양하다.연부역강(年富力强)은 젊고 힘이 있다는 뜻이지만, 정치의 진짜 무게는 연부역광 (年富役廣)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역할이 넓어지고, 책임이 깊어지는 것이다. 자리를 차지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리를 감당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주역은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 했다.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는 뜻이다. 지도자의 자리는 이기는 자리가 아니라 감당하는 자리다. 더 많은 사람의 기대를 짊어지고, 더 많은 상처를 품어야 하는 자리다. 지금 도민이 기다리는 것은 더 큰 싸움이 아니다. 더 큰 화합이다. 전북의 봄은 선거에서 오지 않는다. 사람을 살리고, 산업을 일으키고, 청년이 돌아오는 길에서 온다. 재도약의 맨 앞에 서야 할 전북인은, 이재명정부와 함께 하는 전북 정치인들이다. 전북의 미래는 한 사람의 승리로 열리지 않는다. 함께 가는 리더십, 서로를 인정하는 품격, 경쟁 속에서도 협력할 줄 아는 정치에서 열린다.지금 협력의 손을 잡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세 정치인이다. 전북의 미래는 경쟁이 아니라 동행에서 열린다. 그것이 전북정치의 품격이고, 그것이 도민이 바라는 진짜 승리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9 18:18

[기고] 8년의 기다림을 넘어, '공공의료 사관학교' 남원의 새로운 시작

2026년 4월 23일, 전북도민의 8년 숙원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국회 본회의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국립의전원법)’이 최종 의결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법안이 통과된 것을 넘어, 8년 넘게 쉼 없이 달려온 전북도민의 끈질긴 인내와 노력이 만들어낸 승리이자,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전북의 의료 고비는 지난 2018년 남원 서남대 폐교에서 시작되었다. 지역 의료의 한 축이었던 의대 정원 49명을 허망하게 내려놓아야 했던 아픔은 곧 지역 의료 공백이라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농어촌 지역이 많고 의료 취약지가 넓게 분포한 우리 전북에 있어 의사 인력 부족은 곧 도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이른바 ‘필수의료’ 분야의 공동화 현상은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인력난과 겹치며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심화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국립의전원법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강력한 제도적 장치다. 국립의전원은 국가가 학생 선발부터 교육, 배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공공의료 인력의 요람’이 될 것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비와 기숙사비 등 학업 경비 전액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15년 동안 의료 취약지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의무 복무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자발적 시장 원리에 맡겼던 의료 인력 수급 체계를 국가 책임제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모델이다. 이제 우리의 시선은 ‘남원 유치’라는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향한다. 일각에서는 타 지자체와의 경쟁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국립의전원의 최적지가 남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서남대 폐교에 따른 국립의전원 설립의 약속 이행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준비 측면에서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남원시는 이미 설립 부지를 확정하고,전체 부지의 55.1%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설립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법 시행 직후 보건복지부에 설치될 ‘설립준비위원회’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남원이 최적의 입지로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잔여 부지 매입 등 후속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조기 착공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 국립의전원이 전북 남원에 설립되면, 남원의료원은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교육과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으로 진화할 것이다. 우수한 의료진이 유입되고 최신 의료기술이 도입됨으로써 우리 도민들은 지역 내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는 서남대 폐교 이후 침체했던 남원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법안 통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국립의전원을 중심으로 공공의료와 교육, 연구가 결합된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여 대한민국 공공의료 정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다. 지난 8년의 시련 속에서도 국정과제 반영과 법안 발의를 위해 힘써주신 지역 정치권과 국회, 그리고 무엇보다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모든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 도는 2030년 개교라는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전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 그것이 전북특별자치도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끝까지 책임져야 할 실천 과제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4.29 18:18

전북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 ‘양호’···안전성 강화는 ‘과제’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안전성 강화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29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건수는 22만6700건으로 이 중 6300건(2.78%)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출금액은 1조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600억원이 연체 상태다. 연체율은 2.99%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은 19개 국내 은행 중 국민·농협·카카오·우리·토스·하나은행에 이어 7위의 대출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액(19조원)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약 10%(1.9조원) 수준으로, 타 은행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중저신용자는 개인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전체 차주 중 하위 50%에 해당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연체율 수준은 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체건수 기준으로 씨티은행(14.69%), 부산은행(7.86%), 제주은행(6.29%)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연체금액 기준에서도 부산은행이 10.28%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다만 증가 추세는 부담 요인이다. 전북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06%에서 2022년 2.09%, 2023년 2.16%로 상승한 뒤 2024년 1.37%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5년 2.71%, 2026년 3월 기준 2.99%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은행권 전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며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4.29 17:45

지금 전주 등 도내 곳곳서 축제 중⋯손님맞이 분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주시를 비롯해 전북 곳곳에서 축제가 쏟아진다. 올해 노동절(5월 1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장 5일’ 황금연휴까지 껴 있어 14개 시군 모두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전주시는 29일부터 열흘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전주 이팝나무 축제·전주정원산업박람회를 차례로 개최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8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을 이어간다. 올해 ‘우리는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스크린 안팎을 넘나드는 실험에 나선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된 전주 이팝나무 축제가 1~3일에 다시 한 번 열린다. 5월에 하얀 눈꽃 같은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철길 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전주정원산업박람회는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한바탕 전주 정원 마당을 큰 주제로, 전년 대비 행사 규모와 내용을 한층 강화한다. 여기에 황금연휴까지 겹치면서 전주 소상공인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미 황금연휴 기간 전주 도심에 있는 주요 호텔 등은 만실에 육박하는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1박에 3~40만 원대, 도심 외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상황이다. 유장명 전주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이팝나무축제가 또 한 번 열리는데다 영화제도 있고, 정원산업박람회 규모도 키운다고 해서 전주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크다. 연휴가 긴 만큼 숙박도 많이 할 테고, 특수에 대한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는 5월까지 봄철 특별 대책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황금연휴 기간 지역축제 방문객 증가에 따른 인파 밀집 대비·안전사고 예방을 목표로 사전 관리, 현장 점검, 상황 관리로 분류해 체계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임두수 전주시 재난안전과장은 “새롭게 정비된 추진 계획을 바탕으로 현장 밀착형 점검을 펼쳐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전주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 지역일반
  • 박현우
  • 2026.04.29 17:45

[현장 속으로] “함께 결혼식 준비하며 행복했습니다”

“함께 결혼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며 행복했습니다.” 29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예식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신랑, 신부의 밝은 미래를 축복해 주기 위해 모인 하객들로 붐볐다. 가족과 친구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부부와 사진을 찍고 축하의 뜻을 전했고, 예식장 입구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하객들이 기부한 쌀 화환이 가득 쌓였다. 이날 ㈔꿈드래장애인협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12쌍의 장애인‧취약계층 부부를 위해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배명철 꿈드래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사회 활동의 기회가 적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동거하고 있는 장애인 부부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께 결혼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윽고 결혼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예식장 안은 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식장 앞에서 기다리는 부부들의 얼굴에는 떨림과 긴장의 표정이 보였지만, 축복의 마음을 담아 쏟아지는 하객들의 박수와 함께 행진이 시작되자 이내 웃음꽃이 폈다. 부부들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하객들의 축하를 눈에 담았고, 박수는 모든 부부가 입장을 마칠 때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A씨(60대)는 “아내가 결혼식을 준비하며 너무 즐거워 했다”며 “아내에게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그간의 어려움이 오늘 이 결혼식으로 풀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B씨(50대)와 C씨(30대) 부부는 “오늘 결혼식을 올리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며 “앞으로 행복하게 살면서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주례사와 축가가 진행된 뒤 결혼식은 하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함께 마무리됐고, 결혼식을 마친 12쌍의 부부는 제주도로 2박 3일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올해로 25회째 진행되고 있는 합동결혼식을 통해 총 298쌍의 부부가 웨딩마치를 올리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합동결혼식을 주최한 꿈드래장애인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배 사무총장은 “십시일반 서로서로 조금씩 도우면 좋은 복지, 좋은 세상이 빨리 오지 않을까 싶어 꾸준히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합동결혼식 등 사회 환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좀 더 재정적 여력이 됐다면 더욱 많은 하객분을 초대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이런 부분도 고려해 합동결혼식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4.29 17:16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와 예술, 삶의 진짜 얼굴”⋯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

“이번 영화의 핵심에는 시(詩)가 있습니다. 단순히 예술가의 삶이나 창작의 과정이 아닌 ‘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를 연출한 켄트 존스 감독은 29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품의 출발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시적인 분위기를 차용하거나 아름다운 문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시인의 목소리와 실제 시가 가진 감각을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개막작 기자시사와 기자회견에는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성경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켄트 존스 감독과 배우 그레타 리가 참석해 영화와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예술을 배경으로 잊혀진 한 예술가의 삶에 찾아온 변화와 전환점을 그린 작품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예술과 현실, 꿈과 생존이 교차하는 지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관심을 모았다. 켄트 존스 감독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그 이면의 진짜 삶에 더 관심이 있다”며 “인간의 일상, 깨져버리는 환상,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기적 같은 순간들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 역시 꿈과 환상, 현실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는 예술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한 인간의 삶과 변화, 그리고 현실을 함께 비추는 작품”이라며 “주인공의 인생에 찾아온 변화와 그 과정 속 사적인 서사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와 유머,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특별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보편성까지 담아낸다”며 “예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의 복잡성과 아름다움, 현실적 고민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작품으로 적합했다”고 말했다. 배우 그레타 리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과 나를 연결해준 통로였다”며 “이 작품은 예술과 삶, 개인의 내면이 얼마나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도 함께 전하며 전주국제영화제 참석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영화제가 가진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산업이 쉽지 않은 시기일수록 영화제는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고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창작 정신을 지키는 공간으로 기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30일 오후 6시 CGV전주고사 1관과 다음 달 1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한편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열흘간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와 창작자들이 관객과 만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6.04.29 17:16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13기 7강]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지금은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

“지금 세계는 법과 규율의 논리보다 권력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13기 7강에 강사로 나선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법보다 권력과 힘이 지배하면서 최근 전쟁이 수시로 발생하며, 현재 세계질서를 유지하던 UN 마저 상황을 지켜보는 일 외에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 2기 시대의 국제질서와 한국’을 주제로 강연한 윤 전 장관은 1823년 먼로주의를 내세운 미국은 태평양을 넘어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을 넘보면서 유럽 국가의 개입을 반대하며, 초창기 방어적인 태도에서 제국주의적으로 변모하며 외교의 고립을 자초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세계는 1945년 UN 헌장이 발효되며 영토주권과 자유무역, 민주주의 등 국가간의 질서를 만들었지만, 10~20년 전부터 와해되기 시작해 트럼프의 등장으로 결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트럼프는 동맹국을 중심으로 모든 국가들이 미국을 갈취하고 있어 1950~60년대 제조업 중심의 백인사회로 되돌려야 한다는 논리로 가치와 이념이 아닌 힘과 거래를 중시하는 풍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을 넘어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의 영해권 판결을 무시한 채 남중국해 영해를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토와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2기를 맞으면서 무역관세와 부과와 마두루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하고, 그린란드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미국의 대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도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의 힘의 논리가 무너진 이후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대결의 양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며 “미국이던 중국이던 그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균형과 절제가 절실하며, 미중의 의존도를 낮춰가며 인도와 유럽, 글로벌사우스(제3국) 등과의 긴밀한 공조도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트럼프 2기를 맞아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현명한 대처가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제32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13기 8강은 고창 문화체험으로 5월 12일 미당시문학관과 선운사 등 고창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사람들
  • 오세림
  • 2026.04.29 16:57

김관영 지사, 특장차·친환경 상용차 미래 모빌리티 거점 점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9일 김제와 완주를 차례로 방문해 특장차 산업과 친환경 상용차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북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방향을 살폈다. 김 지사는 먼저 김제 백구 특장차클러스터 내 특장차 검사지원센터와 자기인증센터를 찾아 운영 현황과 기업 지원 기능을 확인했다. 김제 특장차클러스터는 약 70만㎡ 규모에 861억 원이 투입된 전국 유일의 특장차 전문 집적단지로, 관련 기업과 연구 기관이 모인 전북의 대표 산업 거점이다. 이 가운데 검사지원센터와 인증센터는 정기·종합·튜닝검사부터 성능시험까지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로, 기업의 기술 신뢰성 확보와 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금 특장차 산업은 전동화·스마트화라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검사와 인증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검사·인증 체계를 바탕으로 전북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김 지사는 완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보고받고, 친환경 상용차(LT2)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연간 3만 6000대 규모의 트럭·버스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상용차 생산기지로, 전북 제조업과 고용을 이끄는 핵심 축이다. 특히 내년에 양산될 예정인 LT2 라인은 전기·LPG 기반 친환경 상용차 생산 확대를 위한 전략 설비로, 전주공장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특별법을 활용한 출고 전 임시운행 허가 특례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 특례는 기존 ‘출고 후’ 중심의 임시운행 허가 체계를 ‘출고 전 단계’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외부 협력업체 특장 공정 확대, 생산 공정 유연성 확보, 제조·특장·출고 간 리드타임 단축, 지역 부품·특장기업 참여 확대 등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파급 효과를 동시에 높일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는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제도·기술·생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산업 혁신 모델을 구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전주공장은 오랜 세월 전북 자동차 산업을 지탱해 온 든든한 중심축”이라며 “LT2 생산라인 신설은 친환경 상용차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전북특별법 등 제도적 기반을 적극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새만금과 연계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지도를 함께 그려가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29 16:39

박형배 전북도의원 예비후보, 이병철 의원 의혹 제기

박형배 전북도의원 예비후보가 29일 “이병철 전북도의원 관련 의혹이 검증 없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 재검증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정섬길·장재희 전주시의원과 이병철 도의원 건과 관련해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심사 결과 전주시의원은 부적격, 이 의원은 적격 판정을 받았다. 박 예비후보는 “핵심 쟁점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사립학교 4곳의 ‘이끼액자’ 계약 의혹에 더해 동일 업체가 복지관 8곳 납품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추가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예비후보 등록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주소지는 전주시 완산구 척동9길이었다. 권리당원의 한 표가 중요한데, 이후 전주시 완산구 호암로로 변경했다”며 위장전입 의혹도 같이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립학교·복지관 모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위장전입도 말이 안 된다. 이전에 효자4·5동이 한 동이었다. 지금은 분동이 됐다”며 "저는 효자5동 도의원인데, 집은 효자4동에 있다.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해서 선거사무소 자리를 바꿨다가 다시 복귀한 것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며 “경선이 끝난 뒤에 명예훼손·선거 방해 등으로 법적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 선거
  • 박현우
  • 2026.04.29 16:34

1년 만에 1만 3000명 빠졌다...전북, 지방소멸 가속화

전북지역 인구가 한해 전주시에서만 9600명이 감소하는 등 1년 만에 1만 3000명 감소해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북경제는 보합세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1/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전북 인구은 17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000명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9600명, 군산시 –1500명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1~2월 중 출생수는 14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52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1/4분기 중 도내 인구 순이동(전입-전출)은 1800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이 전주(-2300명)에 집중됐다. 다만 군산시 +500명, 김제시 +200명 등은 순유입이 발생했다. 전북경제는 개선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6년 1/4분기 중 전북경기는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은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건설업은 소폭 감소했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또 숙박·음식업 부문은 음식업의 부진과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숙박 수요 위축으로 감소했다. 운수 부문은 설 연휴 명절 수송 효과로 일시적 증가가 있었으나, 구조적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소폭 감소했다. 관광·여가 관련 서비스 소비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택 가격은 상승했다. 전문가는 인구 유출의 주요 요인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0.23%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익산과 군산에서는 누적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나, 전주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중 매매거래량(월평균)은 21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건 증가했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전주를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 소비·고용·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다.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면 지역경제 회복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경제일반
  • 김경수
  • 2026.04.29 16:10

“전북에서 최고로” 제16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스타트’

42명의 전북 청년사업가들이 힘찬 발걸음을 새롭게 내디뎠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는 29일 무주에서 제16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창업가들의 ‘2026년 입교식’과 비전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는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청년들의 도전이 결실을 맺는 ‘성장의 요람’이자 전북지역 청년창업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16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는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42명의 정예 창업가들이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청년사업가들은 ‘Start-Up Peak’을 슬로건으로 스타트업의 정점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날 입교식은 42인의 창업가가 각자의 포부를 담아 외치는 ‘키워드 보이스’ 선포로 막을 올렸다. 입교식에는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 장상만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조한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력성장이사, 형우생 중소기업융합전북연합회 수석부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이들은 입교생들의 비전에 화답하며 청년 창업가들의 앞날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이어 진행된 비전 리더십 캠프는 △비전 △역량 △연대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창업가들은 창업가 정신을 정립하는 비전 트래킹과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IR 스토리텔링’ 특강, 선배 창업가 토크콘서트를 통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배우는 역량 강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입교생과 선배 졸업생이 참여하는 ‘순환형 멘토링’에서는 창업 1년 차에 마주할 현실적인 고비와 생존 전략 등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 공유됐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성공한 이들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넘겼는지에 대한 경험이 청년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더욱 역량을 키워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환영사에 나선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는 “덕유산이 지닌 덕과 포용의 기운처럼 동료와 협력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리더십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8년 설립 이후 8년간 381명의 창업가를 배출했다. 누적 매출은 858억 원으로, 신규 일자리 957개 창출과 투자 유치 46억 원의 파급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산업·기업
  • 김경수
  • 2026.04.29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