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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50만원으로 바로세운 질서

군산 원도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40여년을 이어온 전통 전통시장인 영화시장.군산시에 등록조차 안돼 각종 지원에서 제외됐던 이 시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질서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상인들이 시장 골목에 경쟁적으로 상품을 진열해 통행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등 40여년간 계속된 무질서는 '50만원의 비용'으로 질서라는 가닥을 찾았다.10일 오전 10시께 150m 가량의 영화시장 골목(십자가 형태). 이 곳에 들어선 30개 가까운 상가의 상인들이 막 문을 열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가게 안에 있던 물건을 시장 골목으로 내놓으면서 2개의 노란색과 1개의 하늘색 경계선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페인트로 반듯하게 칠해진 이 경계선이 도대체 뭐길래, 상인들이 넘어서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는 걸까. 다소 컴컴한 시장 골목에서 유난히 눈에 띄이는 이 경계선의 의미가 궁금했다.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질서요."1m 폭을 유지하고 있는 노란색 경계선의 안쪽은 보행자의 통행로를, 하늘색 경계선은 노란색의 정중앙을 의미했다. 손님들이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확보하자는 상인들간의 '약속의 선'인 셈이다. 각종 채소와 생활용품 등 상인들의 취급물품은 절대 이 노란색 경계선을 넘어설 수 없다.상인들은 "지난 2월말 이 선이 그어지기 전에는 좁은 골목에 가게 상품이 가득해, 손님들이 발조차 내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노란색 경계선이 생기면서, 상인들은 가지런하게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들은 좀 더 편안하게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경계선은 '그나마 경쟁력없는 전통시장에 무질서라는 악재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외면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월명동사무소 직원들의 걱정에서 비롯됐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상인들을 설득해 경계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지난 2월9일부터 50만원의 예산으로 반듯하게 선을 만들었다.안창호 월명동장은 "지역에서 40여년을 이어온 전통시장이 미등록 상태로 방치돼 있어 상인과 소비자 모두가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면서 "원도심의 전통시장이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시장 지원에 팔을 걷어 부치겠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홍성오
  • 2009.03.11 23:02

[현장속으로] 순창 농업기술센터 부지 묘지이전 논란

"세상에 위민행정을 펼친다는 군청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지난 9일 양승영(51)씨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울분을 터뜨리며 목이매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여러 번 떨궜다.양씨는 "만약 조상묘 주변을 파헤쳐 놓은채 농업기술센터 기공식 등 공사가 이대로 계속해 강행 될 경우 내 자신이 어떤 행동을 유발 할지 모르겠다"며 "순창군이 현재 주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폭력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양씨가 이토록 가슴 아프게 전하고 싶은 사연은 바로 그 동안 약 400년을 조상 대대로 이어온 집안 공동묘지에 인접한 부근 사방이 최근 순창군이 추진하는 기술센터 신청사 건립과정에서 파헤쳐 지고 있기 때문이다.순창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 750-1번지 일원 약 16000㎡에 총 사업비 40여 억원 들여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은 지난해 2008년을 넘길 경우 사업비 중 국비를 반납해야하는 상황에 처하자 지난해 12월 긴급으로 이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취재진이 찾아간 이날도 이곳에서 한창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미 공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양씨의 가족묘지 7기가 자리하고 있는 일대만 남기고 흙을 모두 파내 흉물스런 상태로 변해있었다.양씨는 "군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오히려 고통과 분노를 사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양씨는 "일반적인 부지나 건물 보상도 아닌 조상들의 묘지를 놓고 전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해 이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느냐"며 "이는 양씨 일가 친족들을 무시하는 행위를 넘어 기망하는 처사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양씨는 "앞으로 순창군이 이 같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공사를 추진 할 경우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이와관련 군 관계자는 "그동안 양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 접촉을 통해 협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을 전했다.한편 사업 설계에서 농업기술센터 청사가 양씨의 가족묘지가 위치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양씨 일가족과의 묘지 이장 등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 전체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 순창
  • 임남근
  • 2009.03.10 23:02

[현장속으로] 순창 인계면 외양마을 앞 교량공사

순창~운암간 도로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이 도로는 오는 2011년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 이후 순창에서 전주까지의 운행시간이 현재 1시간20여 분에서 약 30여분 이상 단축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도로 여건과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해 그동안 자잤던 순창주민들의 타 도를 넘어선 경제활동 현상 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이 처럼 도로 확 포장 공사로 인해 전반적인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순창군 인계면 외양마을 주민들은 오히려 이 도로 공사가 주민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 앞 도로는 약 180m가량을 교량으로 올려 그 위에 상판을 덮어 도로는 개설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양마을 주민들은 현재 상태로 공사가 이루어질 경우 약 14m이상 흙 등이 쌓아올려 진 구간 약 60m가량은 도로가 마을 앞을 가로막아버려 주민들의 조망권을 크게 위협 할 것을 우려하며 마을 앞 전 구간에 대한 교량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또한 주민들은 현재 이 마을 주변에 연결되어 있는 지방도를 통해 구림면 동부권 일부 주민들이 통행을 하고 있다며 이곳에 교차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며 반드시 교차로가 개설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이에 대해 2007년 말 당시 예산부처에서 환경영양평가 등의 근거를 논하며 교량연장 등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다만 현재 주민들의 뜻에 따라 마을 앞에 평면 교차로 개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는 상태다.이에 대해 외양마을 주민 양 만희(52)씨는 "교량이 현재 상태에서 연장되지 않고 그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마을 앞이 큰 장벽으로 인해 가려져 주민들의 조망권이 크게 위협 받게 될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하다"며 "교량 연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양씨는 "도로 개설 등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오히려 이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없는 부분이다"며 "기획재정부에서 교량 연장에 따른 예산 변경을 승인해 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이에 대해 한 현장 관계자는 "교량 연장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주민들도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하고 있다"며 "다만 외양마을 앞 교차로 개설에 대한 부분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 순창
  • 임남근
  • 2009.02.24 23:02

[현장속으로] 김제 검산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쾌적한 도시환경의 조성과 안정적 택지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지만 그 사업으로 인해 우리 마을 주민들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어서야 되겠습니까? 집이 균열이 가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나 행정기관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입니다"김제시 검산동 상록마을(통장 박강운) 주민 13세대가 마을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검산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집에 균열이 가고 소음이 심해 피해를 입고 있으나 행정기관은 원론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박강운 통장은 "토지구획정리사업이 필요한 사업이라는데는 공감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공사에 관한 이야기 한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더니 결국에는 주민들이 이러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 주민들의 피해사실을 행정기관에 호소했으나, 행정기관은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 놓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고 분개했다.검산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총사업비 159억8900만원을 투자, 신풍동 및 검산동 일부 지역 일원 22만4317㎡에 택지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7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주민 집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정밀진단 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진단을 의뢰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진단을 실시할 수 없었다"면서 "균열이 발생한 원인이 나와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또한 "주민들이 주장하는데로 공사 사전에 고지를 안한게 아니라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면서 "정확한 진단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미심쩍은 부분도 없지 않은게 사실로, 현재로서는 무엇보다도 정밀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이에대해 주민들은 "행정기관에서 정밀진단을 의뢰했다고 하는데 정밀진단을 의뢰한 내용이 현재 균열이 간 부분을 현 시점에서 공사가 끝나는 날까지 기계로 측정, 균열간 부분을 체크한다는 내용인데 말이 되는 내용이냐"면서 "흙을 파낸 상태에서 진단하면 균열간 부분이 체크가 안된다. 그래서 진단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처음 공사때 부터 측정기계를 대고 진단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했을 것이다"고 반박했다.또한 "공사시 발생하는 소음피해도 정도가 심해 주민 생활에 지장이 크다"면서 "잘은 모르겠지만 소음문제도 공사 규정상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혀 공개한 사실이 없고, 마을 앞 도로가 추후 확·포장 되는데 장비가 투입되어 공사가 진행되면 똑같은 피해가 우려되는데 걱정이다"고 덧붙였다.한편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자 일부 시민들은 균열이 발생한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주민, 시공사측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지정,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게 급선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9.02.10 23:02

[현장속으로] 초읽기 들어간 35사단 임실 이전

"정든 고향을 떠나려면 농토와 주택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상금이 책정돼야 함에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전주시의 행태를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겠습니까".전주시의 35사단 임실이전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임실 대곡리 주민들의 절규가 4년째 허공을 맴돌고 있다.현재 각종 토지 및 주택 등에 대한 감정 재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전주시는 오는 3월이면 보상대책을 최종 마무리 짓고 4월부터는 본격적인 이전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물론 이 과정에서 35사단 임실이전에 무조건 반대하는 주민이나 토지수용 불응자 등에는 법적 절차에 따라 강제 집행을 벼르고 있어 상호간에 커다란 마찰도 예상된다.군부대가 들어설 임실읍 대곡리의 편입 지역에는 현재 76세대 235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이들이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조상들이 500년 동안 살아온 터전을 죽어도 내놓지 못한다는 결사반대 측과 미흡한 보상대책에 반발하는 주민 등 두가지로 분류된다.당초 임실군은 35사단 임실이전을 희망했지만 현재의 대곡리가 아닌 정월리 일대를 이전부지로 전주시와 협의했었다.그러나 관계자들의 임실이전 실사과정에서 정월리가 아닌 대곡리 일대를 이전부지로 확정함에 따라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이는 사전에 주민과의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추진 과정에서도 전주시와 임실군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는 것이 불씨가 됐다.반면 전주시와 임실군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대곡리로 부지가 확정되면서 주민과의 대화는 수십차례를 가졌고 각종 보상대책과 이주정책 등에 따른 대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이 번번히 묵살했다는 주장이다.이 때문에 지난 4년간 현지 주민들은 임실군과 전주시, 전북도 등을 오가면서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였고 급기야는 농약병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며 최근까지'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하지만 최근 군부대 이전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주민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하나 둘씩 빠져 나가는 주민들의 움직임에 이들의 반대운동은 크게 위축, 최근에는 충분한 보상대책이 이뤄지면 협상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이들이 요구하는 제시안은 각종 보상금에 대한 현실화를 반영, 지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전주시가 일방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한 토지와 주택, 임야 및 각종 지장물 등의 보상안은 현실적 거래가격에도 훨씬 못미친다며 적정한 보상대책을 주문한 것이다.이는 새로운 이주지역에 주택을 신축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금과 편입축사의 완벽한 이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경지 및 묘지의 대토 등이 주요 골자다.이와 함께 그동안 집회에 따른 비용과 인적 및 물적에 따른 각종 피해 보상금으로 7억원을 요구, 주민들을 위로해 줄 것도 촉구했다.하지만 전주시는 정부의 보상정책과 관련 각종 법령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전주시가 군부대 이전과 송천동 일대 개발사업을 조속히 해결할려면 선결 문제인 결사반대 주민의 설득과 충분한 보상대책, 임실군과의 긴밀한 협의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 임실
  • 박정우
  • 2009.02.03 23:02

[현장속으로] '최악 겨울가뭄'…순창 적성면 강경마을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창군 적성면 강경마을.28일 오전 마을 입구에는 지난 설 명절을 전후로 내린 눈이 아직까지 군데군데 남아있었다.급경사로 이루어진 마을 진입로를 다 올라서는 순간 마을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변 주위로 펼쳐진 경관은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정도였다.마을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자 지난 95년에 설치된 16톤 규모의 간이상수도 집수탱크가 눈에 들어왔다.이 마을 김희수 이장(52)에 따르면 이 집수탱크의 물은 마을에서 약 700m정도 떨어진 마을 뒷산 골짜기에서 20mm관을 이용, 이곳까지 끌어와 이 물로 식수 등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었다.하지만 올들어서 갑자기 계곡에 흐르는 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집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지난 24일 설을 앞두고 소방차를 이용, 비상급수까지 받았지만 이 물마저 시설고장으로 누수가 생겨 바닥나는 바람에 26일과 27일에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마을 주민들이 전혀 물을 사용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김희수 이장은 "매년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근본적인 급수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설제훈 순창군 환경관리사업소장은 "올 1월부터 식수난을 겪고 있는 마을마다 비상급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강경마을의 경우 올해 예비비를 활용, 암반관정을 개발해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임남근
  • 2009.01.29 23:02

[현장속으로] '최악 겨울가뭄'…완주 구이면 신정마을

"빨래나 목욕은 생각도 못하지, 그나마 군청(완주군 상하수도사업소)에서 급수차로 3∼4일에 한번씩 배달해주지 않으면 마실 물도 없어"완주군 구이면 백여리 신정 마을에 사는 신한철 할아버지(79)는 겨울 가뭄으로 인해 식수를 공급받는 경우는 올 겨울이 처음이라고 말한다.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28일 오후 상하수도사업소 김연수 관리담당 등 직원들은 주민들의 식수공급 요청을 받고 급수차량까지 동원, 신정마을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마을 안쪽까지 급수차량이 들어가야만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나 눈길이 미끄러워 진입이 불가, 직원들은 궁리끝에 급수관을 여러개 연결, 겨우 집집을 돌며 생명수를 공급했다.15세대가 살고 있는 백여리 신정마을은 사실 그렇게 산간오지같지도 않은데 왜 식수난이 그렇게 심각할까 의문이 든다.신 할아버지의 바로 윗집에 사는 오이순 할머니(79)는 혼자 생활하기에 많은 물도 필요없다고 말한다.추운 날씨때문에 물이 얼기 때문이다.겨우 마실 정도의 물만 따뜻한 부엌 등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큰 그릇에 보관하다가 낮 시간에 녹으면 그때그때 쓰는 식으로 생활하고 있다.계곡수를 이용한 간이상수도를 주로 쓰던 신정 마을의 경우,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이 고갈돼 결국 식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세대수가 적은 마을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관로를 설치할 수도 없고, 가압장을 설치하할 여력이 없어 결국 이처럼 피해를 감수해야만 한다.신정 마을뿐 아니라 모악산 일대의 소규모 마을이나 대둔산 자락의 운주일대 마을, 그리고 상관면 일부 등 완주지역 50여개 마을이 이번 겨울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지방상수도 사업에서 제외된 구이면 광곡리, 안덕리 등 일부 지역은 관정 설치 등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운주면 고당리 삼거리 마을, 완창리 안심마을 등도 마찬가지다.지역 주민들은 이장이 직접 물을 급수하거나 제한급수하는 곳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나 운주면 관계자는 "큰 불편은 없다"며 식수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대형 관정 파면 식수난을 당장 해결될 것 같지만 노인 몇명이 살고 있는 소규모 마을에서는 그 또한 쉽지 않다.관정개발 비용이 무려 4000만원에 달할뿐 아니라, 수질이 나쁜 경우가 많고, 광물질 등으로 인해 식수로 적합치 않은 일도 흔하다.완주군 상하수도사업소 김연수 관리담당은 "설 명절 전에 모터나 관로를 설치하는 등 응급 조치를 했으나 아직도 일부 지역은 차량으로 공급해야 할 만큼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위병기
  • 2009.01.29 23:02

[현장속으로] "물 부족 불 보듯, 올 농사 어쩌나"

한국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완주군 용진면 봉서제의 누수 현상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농촌공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봉서제의 몽리 구역은 용진면 간중리, 용흥리, 운곡리 등 930가구 290㏊에 달하고 있을만큼 지역 농민들에게는 큰 농수원으로 인식돼 왔다.하지만 지난달만 해도 3.5m에 달하던 수심이 불과 한달만에 2.5m로 크게 낮아지면서 물이 갑작스럽게 줄어든 원인과 대응책을 둘러싸고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와 지역 주민들이 크게 다른 인식을 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봉서제 아랫 마을의 경우 도수로는 마치 모내기철에 물이 흐르듯 누수가 심해 지역 농민들은 "농사를 제대로 지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지역 주민들은 인근 석산개발 과정에서 발파로 인해 지반이 균열돼 결국 저수지 도수로에 금이 생겨 누수 현상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농어촌공사는 봉서제 수문의 부식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봉서제 누수의 원인을 달리 보는 만큼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주민들과 농촌공사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지역민들은 "봉서제의 누수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물 부족으로 인해 올 농사는 지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큰 우려를 하고 있다.실제로 현장을 찾은 28일 봉서제 아랫마을 도수로에는 모내기철에 물을 방류하듯 흘러넘치는 현상이 목격돼 겨울가뭄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하지만 농어촌공사측은 "특수 공법으로 해야하는 수문공사의 특성상 물이 괴어있는 현 상태로는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지난 한달간 곧바로 보완 작업을 하지못했다"며 28일중으로 관련 업체를 불러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당장 누수 조치를 방지하고 예산을 투자해 올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한다는게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의 설명이다.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12월초부터 물이 누수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이 한달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봄철 영농에 차질이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는 반면, 농어촌공사측은 "당장 조치하면 영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봉서제 문제의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사다.농어촌공사가 조속한 시일내에 해법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농민들의 젖줄 역할을 해 왔던 봉서제의 누수는 자칫 900여 세대의 생계를 위협하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사안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 완주
  • 위병기
  • 2009.01.29 23:02

[현장속으로] 군산 송전철탑건설 반대 주민 시장과 면담

주민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시장과의 대화에서도 가라앉지 않아, 산업단지 등지로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해결책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게 됐다.지난 14일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28㎞ 송전철탑 설치와 관련한 '문동신 군산시장과 철탑 경과지역 주민들 간의 대화'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국전력 및 시 관계자, 취재진,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이날 대화는 초반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주민들은 "우리는 산업단지로 전력공급을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철탑방식이 아닌 지중화를 해달라"고 문 시장과 한전측에 거듭 요구했다. 주민들은 철탑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끝가지 투쟁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문 시장은 이에 "전력 문제는 공단을 조성할 때부터 수요예측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와서 그렇게 일처리를 못한 정부를 비방하고 싶지는 않다"며 "공사기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중화는 어려운 만큼 경과지역 주민들이 산업단지의 공장가동을 위해 사업에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문 시장은 또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직원들이 자녀 직업조사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날 한전측은 원론적이고 기술적인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성난 주민들을 더 자극, 불에 기름을 붓는 '휘발유 형국'을 자초했다. 한전측의 답변에 주민들은 아예 말을 막거나 심한 불쾌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시장과 주민 간의 대화는 향후 철탑설치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여지를 남긴 채 마무리됐다.군산시와 한전, 주민들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군산
  • 홍성오
  • 2009.01.16 23:02

[현장속으로] "철탑 대신 지중화" 2000여명 서명

평온했던 마을에 노란색과 빨간색의 현수막 및 깃발이 지난 9일부터 마을과 도로 곳곳에 내걸리기 시작했다. 농한기인 이 때 쯤이면 밭작물에 세상 사는 얘기로 웃음꽃을 피웠던 주민들의 모습도 이제 더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삼삼오오 모여 철탑 송전선로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서명운동, 투쟁기금 마련 등 현재 군산 회현면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은 상태다. 회현면민들은 방폐장 유치 때도 차분했던 마을에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군산시와 한국전력이 산업단지 등지로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회현면 등 6개 읍·면·동을 통과하는 28㎞ 송전 철탑을 올해 안에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현면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주민들은 "우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 등지로 전력공급사업에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지역개발 저해 및 지가하락, 도시경관 이미지 훼손 등을 초래하는 철탑 대신에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힘 없는 농민들만 삶의 터전을 잃게 됐고, 고압전류 송전 철탑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주민들의 목소리는 청와대와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군산시 등으로 보내질 서명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2000명 가량이 철탑 설치를 반대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고, 투쟁기금도 2600만원 가량 모아졌다.주민들은 이 기금으로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고, 성명서 발표 및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읍면동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 집단민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한국전력과 지난달에 MOU를 체결한 군산시는 현재까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는 해당 철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자녀 직업조사'를 해당 면사무소에 지시해 사태를 더욱 키웠다. 시는 지역민과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주민 자녀와의 접촉을 통한 설득을 위해 직업 및 연락처를 내부적으로 파악했다고 시인했다. 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아챈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조사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서는 주민들을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군산시와 지역민 간의 대결구도가 지속된다면, 양쪽 모두가 진전없이 되돌릴 수 없는 아픔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회현면민들은 오는 14일 문동신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의 입장과 요구조건을 전달할 예정이다.시는 지난해 12월11일 한전과 MOU체결 당시, 주민들과 시장간의 면담 불발 및 몸싸움 등의 아픔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대화가 시급하다.

  • 군산
  • 홍성오
  • 2009.01.13 23:02

[현장속으로] 진안 상전면 수동지구 어류 산란장 파괴

'심화된 토사 적체로 어류 산란장이 파괴됐다'는 민원 제보에 따라 직접 현지를 찾은 곳은 진안 용담호 상류인 상전면 수동리 수동정수장 인근 하천.도착한 현장은 그야말로 상황이 심각했다. 수면 곳곳에 드러난 모래더미는 백사장을 방불케 했고, 그 흔한 자갈하나 보이지 않았다. 하루 이틀에 진행된 모래뻘 현상이 아님이 짐작됐다.물이 고인 수심도 깊어야 무릎높이. 하위의 반만 걷어 올려도 물살을 헤칠 만큼 얕았다. 한때 최고 4∼5m의 수심이 존재했던 하천이라곤 믿기질 않을 정도였다.그러한 곳에 민물고기들이 노닐리 만무. 1시간 동안 물속을 들여다 봤지만, 흔하디 흔한 피라미 한마리 없었다. 물고기들이 둥지를 틀 만한 여건이 충족돼 있지 않은 탓인 듯했다.이 곳으로부터 위로 100m 가량 떨어진 죽도 부근도 사정은 마찬가지. 어업허가권을 쥔 한 주민이 애써 자망(그물)을 던져보지만, 손에 쥔 것은 축 늘어진 수초 뿐이었다."불과 몇년 전만해도 쏘가리는 물론 운만 좋으면 1급수에만 산다는 쉬리까지 쉽사리 얻은 곳인데, 지금은 아예 구경도 못하니…."란 말로 넉두리를 쏟아내는 김모씨(47). 생계를 잇지 못하는 현실에 명연자실했다.'민물고기의 보고'로까지 회자됐던 용담호 상류 하천들이 그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 흔한 쏘가리와 메기 등 민물고기들이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용담댐 건설로 붕괴된 물리적 기반 속에, 그나마 물고기 잡이로나마 생계를 이어가려했던 수몰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애환만 더해가고 있다.궁여지책으로 진안군이 매년 내수면에 치어를 방류하긴 하지만, 어류가 풍족했던 예전만은 못하다.이 같은 현실은 내수면에 대한 수산종묘 방류현황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2005년 14만2000마리에 불과했던 민물고기 방류량이 해마다 급증, 지난해에는 150여 만마리로, 10배 이상이 늘어났다.방류 어종도 기껏해야 쏘가리, 붕어에 그쳤던 초창기와 달리 다슬기, 동자개, 참게, 뱀장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데다, 소요 예산 또한 지난 2008년만 1억3000만원이 쓰여지는 등 가히 기하급수적이다.이는 용담호 내수면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이 그 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임에 틀림없다. '오랜시일에 걸쳐 퇴적된 토사로 그 산란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인근 주민들의 원인분석이 사실로 드러났다.황휴상 상전면주민자치위원장은 "하천 인근 전답에 있는 모래 등이 빗물 등에 쓸려 내려가면서 지류 자체가 변화됐고, 이 때문에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듯 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 황학연 차장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며 책임성있는 즉답을 피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고기들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이 댐 건설(2001년)과 맞닿아 있는 만큼 서식하기 좋은 자갈밭 등 환경만 조성하면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될 수도 있다라는 견해가 짙다.이 같은 여론에 따라 군은 퇴적된 토사로 적체현상이 심화된 상전면 수동지구 등 3개지구 4.7km면적의 주요하천에 대해 하상준설 및 저류보 공사를 추진할 근거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진안
  • 이재문
  • 2009.01.06 23:02

[현장속으로] 새해 첫 태양에 추위 잊고 탄성

군산 새만금방조제에 기축년(己丑年) 새해 첫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밤사이 내린 폭설과 영하의 추위를 뚫고 새만금방조제를 찾은 500여 방문객들은 수평선 위로 불덩어리가 살짝 고개를 내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경제위기로 어려웠던 지난해를 저멀리 보낸 방문객들은 '어둠을 몰아내는 곱고 붉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일생동안 잊지못할 특별한 순간을 위해 말조차 잊은 채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는 시민, 서로 부둥켜 안고 덕담을 나누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선후배 등은 '힘찬 일출'과 함께 어둠을 밝힐 희망을 기원했다. 이들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지역경제 및 국가 발전 등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1월1일 오전 7시44분께 영하의 날씨속에 발을 동동 구르고 손바닥을 비비며 지켜본 일출은 하늘과 바다, 구름 사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장엄한 광경이었다.이날 새벽부터 새만금방조제에 몰려든 방문객들은 (사)군산발전포럼이 마련한 떡국과 커피로 추위를 달래며 새해 첫 일출을 기다렸다. 그동안 문동신 군산시장과 이래범 시의회의장의 신년메시지, 축하시 낭송, 음악공연 등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오색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기도 했다.잔뜩 찌푸린 하늘때문에 해돋이 감상이 어렵겠구나라는 소리가 주위에서 들려올 무렵, 누군가 힘찬 출발을 알리는 외마디를 외쳤다. "저기다."과연 구름 사이에서 희망찬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북공연과 함께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전주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수 있게 돼 너무도 행복하다"면서 "경제위기도 해결되고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군산시민들은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는 올해에 새만금방조제에서 소원을 빌고 추억을 남겨, 더 뜻 깊은 시간이 됐다"며 "새해에는 침체됐던 지역경제도 잘 풀리고, 국가도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홍성오
  • 2009.01.02 23:02

[현장속으로] 소비심리 위축 중고시장도 '찬바람'

"대부분 사람들이 경기가 불황이면 중고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경기가 좋을 때 매출이 더 오르거든요"경기불황 한파로 중고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물가, 고유가에 경기침체마저 겹치면서 한푼이라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알뜰구매족이 중고시장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예상과 달랐다.중고물품을 기증받아 판매수익금을 공익활동에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 중고장터인 '아름다운 가게'의 경우 소형가구·가전을 비롯해 의류, 주방용품, 도서, 잡화류 등을 새제품 가격의 1/10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기존의 단골들만 찾아올 뿐 신규고객을 찾아보기 힘들다.전주 모래내점 관계자는 "요즘 하루평균 고객이 40∼50명으로 비수기인 여름철보다 손님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며 "기증물품이 많으면 매출이 늘어나고 없으면 감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전주에 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고가전·가구 판매전문 S재활용센터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센터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절반으로 급감했고 하루 600만원 매출을 올렸던 전주에서 가장 큰 중고판매점도 지금은 고작 200만원 정도 밖에 못팔고 있다"며 "경기가 살아야 중고시장도 활기가 돌지, 지금처럼 불황일때는 사람들이 지갑들을 열지 않아 난방용품 이외에는 수요가 극히 적은 실정이다"고 한숨지었다.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의류재활용전문점 주인 박모씨도 "불황으로 중고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끔 "누가 그래요"라며 반문했다.3000∼7000원, 가장 비싸다는 가죽의류도 단 돈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이곳에도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박씨는 "손님은 다소 늘고 있지만 그 만큼 매출이 느는 건 아니다"며 "예전만 해도 손님들이 한번에 3∼4벌씩 구입했지만 올해는 1벌 사는데 그쳐 지난해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중고시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사회일반
  • 강현규
  • 2008.12.30 23:02

[현장속으로] "홍보전광판 때문에 사과농사 망쳤어요"

"무주사과를 알리기 위한 홍보 광고판 때문에 오히려 사과농사를 망쳤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지난 17년간 무주 안성면 공진리에서 사과농사를 지어온 정문길씨(67)는 요즘 사과밭을 보면 한탄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정씨는 자신의 사과 밭 8250㎡에 사과나무 550주를 심어 농사를 짖고 있다.지난 1991년 가을 묘목보조 사업으로 시작한 사과농사가 토질이 알맞아 맛 좋고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정씨는 유기농 친환경농법을 사용한 농자재로 밤에 약을 하면서 과실을 생산해 연간 6000~7000만원 정도 수확을 올리고 있다.그런 정씨가 올해 사과농사를 망쳐 근심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난 1월에서 2월말께 정씨의 밭에서 5~7m 정도 인접한 곳에 무주사과를 널리 알리기 위한 무주군의 홍보용 광고 전광판이 설치되면서 부터다.전광판을 밝히기 위한 전구 250W 40개가 설치되면서 정씨 농장뿐만 아니라 인근 죽장마을과 공진마을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면서 농작물 재배에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정씨는 "모든 식물도 인간과 같이 잠을 자야 하는데 홍보용 전광판 불빛때문에 동화작용이 안돼 스트레스를 받아 올 가을 홍로사과 수확을 포기를 해야 했다"고 항변했다. 또 올 하반기에 수확한 후지사과 작황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이에 정씨는 친환경 농법과 피해 방지약을 해봤지만 백약이 무효했고 부득이 무주군을 찾아가 전광판의 전기를 꺼 달라고 요청했다.무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올 3월~8월13일까지 점등을 했다"며 "정씨 요청에 의해 8월14일부터 소등을 했다"고 말했다.사과나무를 자식만큼 사랑한 정씨는 올 한해 수확 할 사과를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현재 나무에 매달린 사과를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무주군 농업기술센터는 정씨의 이러한 사정을 듣고 현지를 확인, 과실 성분결과를 지난 10월 보내왔다.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은"현장조사 결과 갈반병에 의해 대부분의 나무가 80%이상 낙엽 되었으며 과실에는 겹무늬 썩음병과 그을음병에 이병되어 상품성있는 과실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며 "해충피해는 전광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나무, 중간 및 가장 먼 나무를 구분해 조사한 결과 피해과율이 가까운 나무 3.0%, 중간 나무 0%, 가장 먼 나무 2.5% 정도였으며 피해 증상으로 보아 복숭아 순나방 피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정씨는"이러한 피해 사례는 많지만 판례나 문헌에 나와 있지 않아 대책이 없다"면서"전광판 설치에 대한 철거소송과 행정재판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한편 무주군의회 이대석 의장은"밝은 전기로 인한 곤충과 나방이 출몰해 간접적 피해가 있는 것 같다"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위해 집행부와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주
  • 권오신
  • 2008.12.30 23:02

[현장속으로] 고창 해리 미여도 공군사격장 이웃주민 피해

22일 고창군 해리면 동호해수욕장. 지난 밤부터 내린 눈이 소복하게 쌓인 해수욕장은 새하얀 세상을 조심스레 내보이듯 고요하기 그지없다. 동호해수욕장에서 이런 고즈넉함을 즐기는 날은 연중 며칠 되지 않는다. 해수욕장에서 4km 떨어진 미여도 때문이다. 눈이나 비 등 악천후 날씨만 아니면 전투기 엔진음이 해수욕장의 하늘은 물론 인근 마을 곳곳에 스며든다.미여도는 1978년부터 공군이 사격장으로 쓰고 있는 무인도. 이 때문에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뽑힌 동호해수욕장과 해리면을 비롯한 심원, 상하면 일대 주민들은 미여도 사격장 소음 등으로 갖가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TV시청 불가·조업활동 타격미여도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군 전투기들의 폭격훈련이 이뤄진다. 훈련 중 마을에 들리는 소음은 평균 83㏈. 지하철을 탔을 때 들리는 소음(약 80㏈)을 넘어선 것으로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TV 시청도 여의치 않다. 이는 지난 2006년 국방부가 측정한 평균 75㏈을 상회하는 수치다.더욱이 미여도 주변 8km 이내가 모두 접근 금지구역이다. 이 섬은 어민들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어서 접근 금지구역 지정은 어민들의 생계를 곤란케 하는 요소다."목숨 걸고 배를 타고 있는 셈이죠. 고기를 안잡으면 굶어죽고, 잡으러 나가자니 폭탄에 맞아 죽을 것 같고…."한때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한동안 타지에 나가 살다온 경험이 있다는 김형균 위원장은 선장과 선원, 그리고 가족까지 합한 수천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미여도 사격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여도는 소음피해 없다?국방부와 공군이 미여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주민들과 전혀 다르다. 미여도의 소음 수준이 70㏈이하라는 서울대 연구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보상요구에 상응하지 않고 있는 것. 특히 군은 현행법상 군용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보상할 근거가 없는데다 앞으로 제정될 소음특별법에 따라 피해보상 절차를 밟겠다는 원칙만 내놓은 상태다.하지만 당시 서울대 연구결과는 치명적인 오류를 안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충남 보령의 웅천사격장 소음을 측정한 뒤, 이 자료를 토대로 한 소음측정 시뮬레이션을 미여도 사격장에 적용했다는 것.김 위원장은 "비행고도가 웅천은 2만5000피트 이상이지만 미여도는 1만5000피트에 불과한데다 기상이 좋지 않은 날이면 비행고도는 더 떨어지기 일쑤"라며 "더욱이 사격을 위한 선회비행을 바다쪽이 아닌 마을 주변으로 하는데 어떻게 타지역의 사례를 미여도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수 없다"고 비난했다.▲ 군 사격장 소음기준 마련 시급미여도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반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얄팍한 보상심리가 아닌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기본권 확보차원에서 비롯됐다. 안보라는 대의를 위해 30년간 희생해온 소수 주민들이 개인행복 추구권을 들고 나선 셈이다.하지만 이들의 권리를 보장할 법적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 17대와 18대 국회에서도 군용비행장 소음피해 방지 및 보상의 내용을 담은 법률안이 모두 8차례에 걸쳐 입법 추진됐지만 자동 폐기되거나 국방위원회에 회부중이다.지난 17일 열린 미여도 특별법안(군소음 특별법) 주민설명회는 군 사격장 소음기준과 보상기준을 마련하는 의미가 남달랐다. 군용비행장 소음기준을 사격장에 일방 적용하는 현재 보상기준이 아닌 새로운 잣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온 것. 정연경 녹색연합환경소송센터 사무국장은 "소음과 진동, 유탄 피해 등 사격장 특성을 반영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고창
  • 임용묵
  • 2008.12.23 23:02

[현장속으로] GM대우 군산공장 "내복 입어 난방비 아끼자"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GM대우 군산공장이 예정대로 18일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도내 전체 수출의 38.5%, 군산 수출의 71.7%를 차지하고 있는 GM대우 군산공장이 내달 4일까지 한시적으로 생산라인을 멈추면서 전북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그러나 GM대우 군산공장은 내년 1월5일 오전 시무식을 갖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다.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썰렁한 사무실에서 내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돕기위해 2500여벌의 내복을 전달한 군산공장. 그들은'내복을 입은 희망'이 따뜻하게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18일 오전 GM대우 군산공장 내부. 기자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 촬영은 안된다는 전제조건으로 공장 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공장 생산라인은 이날부터 사실상 멈췄고, 전체 4000여명의 직원 중 사무직 400여명만이 난방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썰렁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직원은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는 4000여명(도급업체 1500명 포함) 중 400여명만이 이날 일을 하고 있으며, 22일부터는 모두가 출근하지 않는다"면서 "23개 협력업체도 군산공장처럼 이미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판매부진에 따른 조업중단은 내달 4일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지난 9월말까지 18만여대(수출 97% 가량)를 생산해 9조6000여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실제 GM대우 군산공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인 지난 10월 이후 조업일수를 주 3일로 변경하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가, 이날부터 2주 가량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한다.하지만 공장 곳곳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도 자리하고 있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마음가짐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 '나 혼자쯤은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동차 내수판매 증대, 우리가 앞장서자'는 등의 문구가 그들의 각오를 대변하고 있는 듯 했다. 특히 에너지 절감으로 사무실 난방이 어렵자, 직원들은 '내복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직원들의 정성이 모인다면 이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이미 군산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 1150벌을 전달한 바 있는 군산공장은 때마침 이날 오전 도민을 위해 1400여벌을 추가로 내놓았다. 한푼이 아쉬울 때 총 2550벌의 내복 구입비용은 5100만원에 이른다.에너지 절감을 위해 내복을 입고 근무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에게 내복을 선물한 직원들이 불꺼진 군산공장에 힘찬 동력과 희망을 불어넣기를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 산업·기업
  • 홍성오
  • 2008.12.19 23:02

[현장속으로] 터덕거리는 남원 '코리아더커드' 공장증설

남원지역 최대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주)코리아더커드(대표 박영진)가 공장을 증설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코리아더커드는 증설이 무산되면 공장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5일 남원시 등에 따르면 오리 가공업체인 코리아더커드는 현재의 공장 부지인 남원 조산동 일대 1만923㎡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 매입에 나섰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회사측은 증설 투자를 통해 현재 1만1972㎡인 공장을 2만2895㎡로 확대하고 1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기존의 공장이 들어서면서 악취와 소음이 발생,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만큼 추가 증설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현재도 주민들은 증설과 관계없이 소음방지를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악취 예방을 위해 폐수 처리장을 지하에 신축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주민들은 이런 입장을 남원시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원시도 최근 코리아더커드에 증설 불허 방침을 전달했다.그러나 회사 측은 남원시가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는데도 주민 민원만을 들어 증설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또 증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공장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이어서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회사 측 관계자는 "오리고기와 훈제, 양념육 등의 가공품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증설을 하지 말라는 것은 공장을 옮기라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의 반대에 대해서도 "일부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의 개선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고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이 회사가 결국 공장을 이전할 경우 현재 200여명에 이르는 종업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남원시의 재정 수입 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한 시민은 "유치한 지 몇년 되지도 않은 건실한 기업을 주민 민원때문에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거세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08.12.16 23:02

[현장속으로] "공사장 소음에 자식같은 소가 죽었어요"

"아무렇지 않고 건강했던 소가 갑자기 폐사한 이유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소음과 분명히 관계가 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현장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너무 화가 납니다"지난 13일 오전 순창군 복흥면 송정마을 인근에 있는 한 축사에서 만난 김우상씨(34)는 "생후 18개월 된 350kg정도의 건강했던 소가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않더니 결국 어제 폐사했다"며"이 소의 폐사 원인은 축사 바로 옆 현장에서 발생했던 진동과 소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특히 김씨는 "지난 11월 22일에는 제방 다짐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갑자기 놀라 소가 날뛰어 한쪽 다리가 부러졌고 이보다 앞선 15일경에도 생후 20일정도의 송아지가 어미 소가 젓을 주지 않아 폐사했다"며 "3차례에 거쳐 발생한 소들의 잇따른 부상과 폐사 원인이 이 공사현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또한 김씨는 "40년 동안 소를 사육해 온 아버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가며 축사를 운영한지 4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같은 일은 없었다"며"멀쩡했던 소가 갑자기 폐사한 것은 공사현장에서 그 동안 발생했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먹이를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취재진이 찾아간 이날은 휴일이라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지만 김씨의말대로 공사현장과 특히 제방과 축사와의 거리는 불과 3~4m안에 위치했으며 만일 이곳에서 각종 건설장비들이 모여 공사가 진행됐을 경우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은 축사까지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특히 공사 중에도 현장과 축사와의 사이에 방음벽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아무런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었다는 점도 공사장의 소음을 전혀 줄이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됐다.이 곳 김씨의 축사에는 현재 거세소와 암소 등을 포함해 약 80여 마리의 소가 있었으며 약 20여 마리의 가임 한 소는 현장의 소음 등으로 인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불안해 인근에 있는 정씨의 아버지 축사로 옮겨서 사육하고 있는 상태였다.현재 김씨가 소들의 잇따른 폐사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 현장은 익산국토관리청이 섬진강 정화 사업의 일환으로 약 1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섬진강 수계 치수사업 하리제(상류) 개수공사' 현장으로 한림건설 등 4개 업체가 공동 도급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최근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하천 정비와 제방축조 공사가 진행돼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거의 마무리 공사만을 남겨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씨의 주장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김씨가 주장하는 폐사의 원인이라는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은 이미 3주전부터서 아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임으로 단지 공사때문에 소가 폐사한 것으로 판단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08.12.15 23:02

[현장속으로] '갈길 먼' 군산산단 송전선로

군산시와 한국전력이 11일 오전 시장실에서 '군산 산업단지 및 새만금지구 전력공급설비 설치 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러나 철탑이 통과하는 지역의 주민 40여명이 MOU 체결의 중단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고됐다.이날 오전 10시 군산시청 4층 시장실 앞.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시장실에 들어가려는 40여명의 지역민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산시청 직원들 간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 사이 군산시와 한전은 상황실에서 시장실로 MOU 체결장소를 바꿔, 산업단지 내 추가 전력공급을 위한 송변전설비 건설을 위해 손을 잡았다.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체 40㎞ 중 28㎞의 송전선로(345㎸)는 철탑 방식으로, 나머지 12㎞(154㎸)는 지중화하기로 하고 사업기간과 부지확보, 환경영향평가협의, 사업추진협의체 구성 및 운영 등에 협력키로 했다.문동신 군산시장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군장산업단지 분양업체의 신속한 입주를 고려할 때, 충분한 전력공급을 위한 이번 협약은 필수적"이라며 "사업추진 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MOU 체결에 앞서 회현면 등 경과지역 주민들이 시청을 항의 방문해, 곳곳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주민들은 MOU가 체결됐다는 소식에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내 땅에 철탑 설치는 절대 안된다"면서 "협약이 체결된 만큼 앞으로 지역민들과 연대를 통해 철탑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이날 협약식에는 문동신 시장과 장재식 부시장, 강민규 항만경제국장, 이건선 시의회부의장, 박양일 군산상공회의소회장, 김문덕 한전송변전본부장, 민병욱 한전송전건설팀장, 이정한 전주전력관리처장, 김무수 한전남부계통건설소장 등이 참석했다.한편 한전은 1900여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 12월까지 345㎸ 새만금변전소 및 송전선로(철탑방식 28㎞)와 154㎸ 송전선로(지중화 12㎞)를 설치할 계획이다. 철탑은 임피면과 대야면, 회현면, 옥구읍, 미성동, 나운3동 등 6개 읍·면·동을 통과한다.

  • 군산
  • 홍성오
  • 2008.12.12 23:02

[현장속으로] 안전펜스 떨어진 진안 등선교

주민안전과 무관하지 않은 진안군의 교량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주요 교량의 안전 난간이 원인 모를 힘에 의해 떨어져 나가면서 여실히 확인됐다.특별한 안전조치없이 떨어져 나간 교량 난간으로 인해 자칫 인명사고 우려를 낳을 상황임에도 진안군은 단지'제보가 없었다'는 이유로 떼어진 채로 이를 방치, '안전불감증의 표본'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문제가 된 교량은 진안 공설운동장을 비롯, 전통문화 전수관, 문예체육회관 등 지역 주민들의 항시 이용이 빈번한 등선교.진안 공설운동장 개설과 함께 지난 1990년대 가설된 이 교량을 통행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군은 교량 좌우편으로 편도 30m길이의 안전 펜스를 설치, 추락 위험을 사전 차단했다.설치된 지 10여 년 이상 지난 안전대가 멀쩡할리 만무. 결국 보행자가 붙 잡고 흔들면 뒤틀릴 정도로 부식이 심하게 진행된 이 난간은 지난해 보수공사를 통해 최소한의 안전만 유지해오던 터였다.그러한 교량의 안전대 일부가 떼어진 걸 최초 목격된 시점은 8일 저녁 무렵. 인근 주민들에 의해서다. 떼어진 안전대를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부서에서 밝힌 차량 충돌에 의한 사고라는 변명은 기우였다.난간을 지탱하던 밑부분 접착부분은 외부 힘에 잘려나간 형태가 뚜렷했다.하지만 현장에 나온 해당부서 관계자의 말처럼 이곳 교량을 지나던 차량이 교량 안전대를 들이받은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취재과정에서 확인됐기 때문.7m 간격으로 나뉘어진 교량 안전대를 면밀히 살펴본 바, 그나마 지탱하던 교량 입구부분 난간역시 지지대없이 철사로 동여 매 있는 등 위태롭기 그지없어 안전 대책 부재로 인한 예견된 사고임이 분명했다.이에대해 "내년쯤 새로 가설될 교량이였기 때문"이라는 해당부서의 안이한 변명과 달리, 주변 주민들은 "주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안전부재의 탁상행정이 낳은 결과"라며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 진안
  • 이재문
  • 2008.12.1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