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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단편소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고요한 씨가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을 냈다(&앤드). 표제작인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인 남편이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를 임신시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이야기다. 고요한 작가는 터부시되는 상상력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감추고 싶은 욕망을 개성있는 문체로 풀어냈다.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대리부를 고용해 아내와의 잠자리를 계획한 남편이 있다. 아내는 치욕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를 너무나 원했기 때문에 남편이 고용한 남자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아내가 아이보다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월한 2세의 유전자만을 희망했던 남편이 이제 원하는 것은 아내의 사랑뿐이다. 작가는 블랙유머같은 부부의 세계를 풀어내고 우리가 정말 사랑한 것은 무었이었나?는 냉정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또다른 단편 종이비행기는 세계적인 문학 저널 <애심토트>에 번역해 소개됐다. 번역해 소개한 역자 브루스 풀턴과 윤주찬은 그의 작품이 무섭도록 아름답고 잔인하게 슬픈 세계를 그렸다고 평하고 있다. 현재 소설은 네이버 포스트넥서스도 연재중이다. 고 작가는 진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09.09 17:25

[신간] 역사이론은 무엇이고, 사상가들은 무엇을 주장했는가

역사가는 자신을 숨기고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하라.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독일의 대표역사학자인 랑케(1795~1886)와 영국의 역사학자인 E.H 카(1892~1982)의 대표적인 말이다. 랑케는 실증주의를 표방했지만, 랑케는 관념론으로서의 역사를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서양에서 다양한 역사관이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이런 서양의 역사이론의 변화와 사상가들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의 <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인간과문학사). 저자는 우리 인간생활과 역사에 대한 저명한 세계 석학들의 까다롭고 심오한 사고들을 중심으로 이번 책에 기술했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책인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넘어 과연 역사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사상가들(역사학자철학자신학자문인들)의 견해를 담아 더욱 넓고 깊게 연구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난해하지만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내용을 수록하였다. 책은 1부 역사란 무엇인가, 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 3부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 해석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는 지식인의 사치로서의 역사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역사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에서는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를 통한 정치경제문화사상종교의 면에서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구분 방법론을 제시한다. 3부 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해석에서는 고대 역사학자인 소크라테스부터 마르틴 루터까지의 시대별 사상가들의 핵심 이론등을 설명한다. 이규하 교수는 이 책은 역사전공자들과 지식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가장 난해한 책으로 느낄 수 있다면서 오랜기간 연구해온 서양의 사상가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1958년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한후 1964년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현대사 연구소, 베를린자유대학교, 본대학교, 프랑스 스틀라스붑르크대학교 연구원을 역임했다. 전북사학회장, 전북대 인문학연구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9 17:25

[신간] 40년 ‘말 전문가’의 조언, 미러링 스피치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말을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말에 대해 고민하는 공통된 생각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40년 말 전문가의 조언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미러링 스피치>(미다스북스). 이 책의 작가는 이재호 전 KBS전주방송국 9시 뉴스 앵커를 지낸 이재호씨다. 이 전 앵커는 40여년 간 말을 직업으로 세상과 맞서는 무기로 삼으며 평생을 살아온 말 전문가다. 그가 40년간 오랜 연구와 수많은 사람들의 대화법을 관찰해 얻은 결론은 세상에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아직 자기 안에 있는 거울 뉴런의 힘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거울 뉴런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직접 할 때와 똑같은 활성을 나타내는 신경세포다. 인간은 그 세포의 작용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감정을 따르는 경향이 있는데 공감 본능이다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통하는 미러링 대화법을 3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무엇보다 경청 훈련이 먼저이고, 듣기에도 기술이 있다. 특히 비언어적 신호에 주목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메모하며 듣기, 반응하기, 질문하기, 상대방의 말을 미러링하기가 잘 듣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고 있다. 말투와 억양, 적절한 포즈, 품격있는 말 등 저자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화한 조언도 조목조목 소개돼 있다. 상대방의 눈높이에 언어를 맞춰라, 상대방이 어떤 존재인지 파악하라, 몸이 말하는 신호를 주시하라,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맞장구 쳐라, 좋은 질문으로 말을 대신하라 등 미러링 대화법 시크릿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1980년 KBS한국방송 취재기자로 입사, 전주방송총국의 9시뉴스 앵커로 다년간 활약하고 취재부장과 보도제작부장,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KBS 본사에서 보도특집을 제작하고 통일부 차장을 거쳐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9 17:25

"수탈의 역사 만경·동진강을 ‘생태문화’ 발원지로"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과 동진강을 수탈의 강에서 생태 문화의 발원지로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이 7일 이슈브리핑을 통해서다. 전북연구원은 만경강과 동진강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농업공업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 문화와 관련해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친환경, 생태 부문으로 전환 중인 상황에서 역사와 문화를 덧입혀 새로운 생태문화의 아젠다를 확립하자는 주장이다. 역사적으로 강은 인류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강을 바라보는 관점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로 대표되는 제어 공간과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는 친수(親水) 공간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만경강과 동진강은 벽골제와 눌제로 대표되는 농경문화의 대표지로 생태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寶庫)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강 문화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강문화를 통한 라인강 고성가도, 예술회랑, 비엔날레, 수변공원의 조성으로 도시민의 여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만경강과 동진강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연구원 김보국 박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생태의 보전과 함께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만경강과 동진강을 강문화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생태복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파괴되었던 강을 원상복구하며 역사 차원에만 머물렀던 친일 청산에서 벗어나 환경 측면의 친일 청산으로 전환하여 생태문화 사업 추진의 주요 근거로 제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선제적으로 강 생태 문화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강문화 거점 공간을 조성한 뒤 생태의 복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강문화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20.09.07 18:55

혼불만민낭독회, 8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의 혼불만민낭독회가 8일부터 30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펼쳐진다. 낭독회는 소리 내 읽으면 자연스레 운율이 담겨 한 편의 시가 되고, 판소리가 되는 소설 <혼불>의 특성을 살려 애독자와 문화예술인이 소설의 문장을 쓰고 읽으며 좋은 글로 속을 채우고 마음을 달래는 시간이다. 2017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문학관협회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매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소설 <혼불>, 100인이 읽고 쓰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낭독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주간(9월11월)에 맞춰 기간을 확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형태로 독자와 만난다. 온라인 행사는 SNS로 진행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소설 <혼불>의 문장(문단)을 골라 직접 쓴 뒤 글과 얼굴이 보이게 찍은 사진이나 낭독 영상을 페이스북 등에 태그와 함께 게시한 후, 신청서와 사진(영상)을 첨부해 20일까지 메일(jeonjuhonbul@empas.com)로 접수하면 된다. 오프라인 행사는 30일까지 최명희문학관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다. 문학관을 배경으로 <혼불> 속 문장을 직접 쓰고 읽는 모습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전라북도 공예인들의 예술작품을 선물로 제공한다. 최기우 관장은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라고 강조한 최명희는 소설 <혼불>이 낱말과 문장 낱낱의 단위로도 충분히 독립된 작품을 이뤄 감동을 선사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책을 펼치며 단정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고 정확한 모국어의 뼈와 살, 그리고 우리말과 우리 혼의 무늬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6 15:44

전북예총,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 ‘전북 대표’ 3팀 선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예술대전에 출전할 전북대표 3팀이 최종 선발됐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는 지난 8월 21일과 29일 각 부문의 예선전을 진행, 퓨전국악 부문에 퓨전국악 실내악단 나니네, 사진 부문에 정읍에 거주하는 김석철 씨의 작품 축제장 가는 길 외 2점, 영화 부문에 ㈔전북독립영화협회 이가경 감독이 연출한 여름에 내린 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예술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예총이 주관하는 전국대회로 지역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신인 예술가를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8년부터 전국체전이 열리는 도시에서 개최하며 전국 최고의 예술대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올해는 전국체전이 취소됨에 따라 오는 10월 14~15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본선 경연을 진행한다. 참가종목은 전통 국악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창작한 퓨전국악 부문과 사진으로 떠나는 국내여행을 주제로 한 사진 부문,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영화 부문으로 정했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작품 1점이 경연을 통해 기량을 겨루게 되며 본선 시상금은 분야별로 최우수상 15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장려상 2팀에 500만원을 수여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03 17:35

[신간] 임실의 역사 문화 망라한 '임실군지' 발간

23년만에 임실군의 역사와 사회생활상, 인물 등을 담아낸 <임실군지>가 발간됐다. 임실군은 군지 발간을 위해 지난 2017년 임실군지편찬위원회(위원장 최성미 임실문화원장)를 구성하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라문화연구소(책임 한문종)에 원고집필을 맡겼다. 원고집필에 4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발간된 군지는 과거 두 차례 발간됐던 군지(1977년, 1997년) 때보다 사진을 풍부하게 담아 현장감을 살리고, 발간에 앞서 주민 열람을 통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는 등의 노력을 들였다. <임실군지>는 △임실의 역사 △문화유산과 역사자료 △임실의 생활과 민속 △자연환경 및 인문지리 △현대사회와 미래 △임실의 인물 등 모두 6책으로 구성됐다. 구석기 유적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수직적으로 배치하면서 임실의 문화유산, 생활문화, 종교, 민속, 사회단체 현황, 임실의 인물 등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기술했다. 임실군내 발굴된 구석기신석기마한유적 등을 소개하고, 후백제고려조선을 거치면서 임실군의 행정구역 변화 과정을 정리했다. 근현대화 과정에서 임실의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항쟁, 독립운동 등의 활동 상황과 일제강점기 임실의 사회상 등을 자세히 담았다. 대한민국 정부 설립 후 임실에서 역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출마한 인물들을 군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회의원 후보현황에 득표수와 정당, 경력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활동하는 각 기관 및 단체들도 안내했다. 임실군청을 비롯해, 국립임실호국원, 임실119안전센터,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임실 소재 기관의 현황과 역사를 담았고, 교육단체, 금융단체, 문화단체, 군부대, 안보보훈단체, 산업경제, 체육, 봉사, 향유회 등 다양한 업종의 단체들을 소개했다. 임실에 대한 미래 비전은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 강소도시 임실로, 군의 대외적 이미지 조사, 미래상에 대한 지역주민의견, 임구감소와 고령화 등 당면한 임실군의 현황 등을 종합한 분석을 통해 임실의 강점과 잠재력을 분석하고 결정했다고 군지는 소개하고 있다. 인구, 청년일자리, 삶의 질, 농업농촌, 문화, 관광 등 6개의 분야에 대한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살필 수 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신간] 30주년 맞은 열린시문학회, 전북문단 굳은 뿌리로

전북문단과 함께 3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열린詩문학회가 동인지 <열린詩집>의 30번째 이야기를 엮었다. 열린詩문학회의 출발점은 1989년 10월 7일 중산 이운룡 시인이 전북지역 최초로 전동 소재 유구회관 금모래 다방에서 개설한 1년 과정 시 창작교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사회와 문단에서 모인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문학 강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 창작교실 수료자는 연간 2433명을 기록했으며 신춘문예 당선자 17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자 112명을 배출해냈다. 열린시문학회와 함께 전북 문단을 비옥하게 일궈온 문인들로는 전북문인협회장 류희옥, 전북시인협회장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유대준, 무주문인협회장 이명희, 완주문인협회장 박은주 등이 있다. 더불어 1995년에는 열린詩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 이목윤 시인을 시작으로 올해 제26회 수상자로 김홍부 시인을 조명했다. 단, 오는 10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열린詩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상황에 따라 취소했다. 특히 1991년 열린詩문학회는 동인지 제1호 개망초 꽃 등허리에 상처 난 기다림을 발행했으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회원들의 글을 엮어 출간했다. 30호를 기념하는 특집으로는 김은유 화려한 탱고, 김홍부 바람이고 싶다, 이명희 사과속의 바다를 소개하고, 초대시로 이운룡 시인의 작품을 실었다. 이소애 시인은 30호 기념 평설로 자연의 근원과 회귀 인식의 시도를 썼다. 이밖에도 먼 솔바람소리, 귀명의 오도(이재숙), 영육 일체, 오지랖 넓은 생의 결실(김영) 등 깊이있는 평설로 독자들과의 진한 소통을 그렸다. 이 때문에 올해 펴낸 열린詩집 제30호에는 회원들의 남다른 긍지와 애정이 녹아있다. 이운룡 시인의 뒤를 이어 2012년부터 열린詩문학회 시 강좌를 이끌고 있는 이재숙 지도교수는 전북문단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열린詩문학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린지 30년의 역사가 흘렀다며 역사와 문학예술에 이바지한 치적을 숫자나 결과물로 간단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올곧음으로 예향 전북의 문단을 더욱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고대사회 전북은 동북아 문물교류의 허브였다

고대사회 전북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의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 전북>(전북연구원). 이 책은 고고학 유물과 옛 문헌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후백제까지 전북이 갖는 국제적 역동성을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1967년 새만금 내 선유도 전원마을 패총에서 빗살무늬토기편이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진 뒤 1970년대 부안 계화도 산봉우리에서 신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학계에 보고된 전북지역 40여개소의 신석기시대 유적 가운데 4분의 3정도의 유적이 새만금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새만금일대의 해양 활동이 신석기시대부터 시작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다. 저자는 특히 군산은 금강과 만경강?동진강 내륙 수로와 서해 등 당시 4개의 교역망이 사방을 애워싸고 있는 군산이 물류의 거점으로 봤다. 군산에서 생산된 소금을 살려고 빗살무늬토기를 가지고 군산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봤다. 저자는 전북가야의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저자는 전북가야를 봉수왕국으로 표현했다. 그만큼 봉수유적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 중에서 특히 장수가야는 금강 최상류에 가야문화를 꽃피웠고, 백두대간 서쪽 장수군에 지역적 기반을 둔 장수가야는 가야 영역의 서북쪽 경계로 백제와 줄곧 국경을 맞댄 어려운 역경 속에서 가야소국으로 발전했다고 저술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토기는 대가야와 소가야, 아라가야토기가 함께 섞여있는데, 이는 당시 물물교환의 증거물로 장수가야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곽 교수는 전북 동부지역에서 철과 새만금에서 소금이 생산됐는데, 이는 전북에 기반을 두고있던 마한?가야?백제?후백제가 발전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면서 전북의 고대문화는 동북아 문물교류 허브로서 전북의 자긍심이자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9.02 16:49

[신간] 한국국제협력단 창립멤버 송인엽 교수가 전하는 통일 희망

영원한 KOICA맨이라 불리는 송인엽 교수와 두 발로 지구 한 바퀴를 뛴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함께 여행문학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526일 동안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소화하며 미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2만1200km를 달렸는데, 이 도전 과정에서 마주친 풍광을 기록하고 역사문화사랑평화정신을 담아냈다. 송인엽 교수(前 한국교원대)는 104개국을 여행하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세계여행>, 대한민국 100대 명산10대 강15대 섬을 누비고 쓴 <시(詩)로 노래하는 우리 산하>로 독자들과 만남을 열어왔다. 그의 고향 이야기가 담긴 시집 <시(詩)로 노래하는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를 통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평화통일과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의 열정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달리기 위해 수레에 생필품을 싣고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언론에 매주 기고를 하는 등 깊이 있는 여행기로 강한 인상을 줬다. 이번 책은 두 사람이 지구를 한 바퀴 달린 여정의 대목을 꼽아 발간한 것이다. 유라시아 1만6000km를 달린 대장정은 조만간 3권의 책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송 교수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지금까지 펼쳐온 지구 한 바퀴 2만1200km 달리기는 조국의 평화통일 일념과 불굴의 투지로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완으로 남은 북녘 달리기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염원이 있을 때, 북 당국이 문을 열어줄 것 같다. 독자들의 응원이 절실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뜨거운 도전기를 두고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한민족의 평화에 대한 열망이 한걸음 한걸음으로 세계 한 바퀴라는 꿈의 대장정을 완주하고, 혹독한 추위나 모래폭풍도 한민족의 힘을 모아 평화의 길을 열고 싶다는 그들의 신념을 막지 못했다고 평했다. 송영길 국회의원은 나는 오늘도 그들과 함께 뛴다. 그들이 발로 뛰며 뿌린 평화의 씨앗이 지구촌 곳곳에 뿌려져 알알이 열매 맺는 날을 나는 꿈꾸고 있다며 2018년 10월 북의 이선권 조평통위원장(현 외교장관)을 만나 저자들의 북녘달리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강명구 평화마라토너와 송인엽 박사는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며 남북평화라는 민족의 꿈, 어렵지만 반드시 이뤄야 할 꿈을 향해 달리는 저자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언젠가는 분단을 극복하는 커다란 물결로 분명 돌아올 것임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삶과 그 사이를 유영하듯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

일상의 삶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관찰한 시가 순간과 순간을 잇는다. 이재린 시인의 첫 시집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세상의모든시집)에는 탁월한 언어와 거침없는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시인의 에너지가 담겼다. 이 시인은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이후 2011년 시흥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시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를 비롯해 고양이 눈 속에 어슬렁거리는 저녁이 있네, 늘 푸른 응급실, 네 것이면서 네 것이 아닌 등 50여 편의 시를 엮었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지루함이 가져다 주는 순간들을 사랑하겠다는 다짐처럼 시인의 시선이 닿는 곳곳마다 새로운 의미를 입는다. 제 몸의 꽃들을 밀어내는 나무에게서 배고픈 세상에 밥이 되는 꿈을 본다 꼬들꼬들 익어 뜸 들던 것들 윤기 나는 밥이 되었다가 누룽지만 남았다 뜨거웠던 육신만이 누룽지로 남아 중얼거린다 바람이 꽃을 따먹던 자리, 달빛이 어둠을 휘젓던 자리에 적막이 집 한 채 지을 동안 어떤 노후는 묻고 싶으리라 한 번 더 끓어오를 수 있느냐고, 다시 밥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냐고, 이팝나무 꽃 진 자리에 그 들만의 넉넉한 밥상이 차려진다.(이재린 시 그늘 전문) 해설을 쓴 이병국 문학평론가는 이재린 시인의 첫 시집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는 그 결연함으로 삶과 그 사이를 유영하듯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끌어올린다고 짚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신간] ‘자연과 좋은 친구 되기’ 시조에 담다

고향 부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조가 시원한 여름을 선물한다. 라현자 시인의 첫 시조집 <갯메꽃>(도서출판 청어)에는 대자연과 내 주변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읽힌다. 라 시인은 지난 2019년 시조사랑을 통해 등단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늘 소녀의 마음으로 꿈꿔왔던 시집 출간을 이루고 보니 시와 진정한 교제를 나누게 됐다는 소감이다. 총 5부로 엮은 이번 시조집에는 길, 호랑이 장가가는 날, 갯메꽃, 그러게, 아니야, 용서 등으로 큰 주제를 나눴다. 그중 서시 용서에는 영원의 이름을 향한 시인의 고백과 감사가 녹아있다. 유년의 기억과 향수가 느껴지는 과거의 세계에 이어 여성의 섬세함으로 구체화시킨 세계는 라현자 시인의 질박하고도 강인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오는 손 마중하고 가는 님 배웅하며 늘 그 집 앞 대문 어귀를 지켜온 접시꽃의 무뚝뚝한 맵시하며, 메마른 척박한 땅 잡초들 틈에 끼어 깨끗하게 살아온 키 작은 토종 나팔꽃의 깨끗한 생명력은 시인에게 좋은 친구가 됐다. 이 책의 해설을 쓴 윤덕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4부 그러게, 아니야는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생활 의식이 앞의 과거세계와 긴장 내지 공존 관계를 이룬 상태로 볼 수 있다며 마지막 5부 용서 전반부는 주로 기념시조 백일장에 출품했던 작품들이며, 나머지는 종교적인 회심이 반영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20.09.02 16: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