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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고향발전 위해 지혜와 역량 모으는 구심점 될 것"

전북출신 재경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三水會)가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3년여의 공백을 딛고 재출발했다. 삼수회는 지난 2020년 김현미 전 회장 이후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중단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지난해 재경 전북도민회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출향인사 등이 5차례에 걸쳐 준비모임을 갖고 권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삼수회 재건을 추진해 왔다. 신임 권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삼수회가 고향 발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변화된 환경에 맞춰 ‘재경 중심’이 아닌 ‘세종 중심’으로 모임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신임 회장으로부터 삼수회의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 삼수회 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전북의 인구는 물론이고 전북출신의 정부세종청사 근무 공직자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임 회장들에 비해 부족합니다만, 삼수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삼수회가 고향 발전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3년여 만에 재건된 삼수회 회장직을 맡는 게 적잖게 부담이 됐을 것 같습니다. "과거 공무원 재직 시절, 고향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삼수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록 3년여의 공백이 있지만, 후배 공직자들에게 고향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게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가야할 길’이라면 먼저 수고해주면 후배들이 이어가겠죠." - 삼수회 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계획이신지요. "전북출신 공직자들은 그간 경제난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에 봉사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해 왔는데, 그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당당한 전북인재로 행동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삼수회는 총리를 비롯해 훌륭한 선배들이 배출된 모임으로서, 선후배의 끈끈한 유대와 애향심을 바탕으로 정치색이나 배타성을 띠지 않고 공적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우선시하는 모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삼수회 활성화를 위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른 모임체들과 같이 정기적인 회합을 할 수 없었죠. 특히 공직자 모임인 삼수회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는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더 상황이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었으니, 삼수회도 다시 활성화되도록 해야하는 데 재건 수준의 노력과 회원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선,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중앙부처청, 국회 등 각 기관 단위별 삼수회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부처청별로 간사를 선정하고, 회장단 차원에서는 중앙부처청의 실·국장급이나 부이사관 과장급에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방향을 논의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삼수회 회원들이 세종 대전청사에 많이 근무하는 관계로 ‘재경 중심’이 아닌 ‘세종 중심’으로 모임을 활성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관 퇴임 후 모교인 성균관대 교수 임용이 점쳐졌는데 고향에서 일하시게 됐습니다. "서울에는 여러 분야에서 전문인력이 넘쳐나지만 전북의 경우 빠져나가는 인재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제가 지난 33년 넘게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근무하고, 또 독일에서 유학과 주정부 파견시 배우고 경험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대학과 전북도, 지자체 등에 나누면 큰 보람이 되겠다 싶었는데, 전북대에 석좌교수로 일할 기회가 주어져 아주 기쁩니다. 아울러 고향 남원에 노모가 계시는데, 주 2회 전북대 석좌교수로 출근해 아침식사를 같이 할 수 있어 자식 도리를 하는 것 같아 좋습니다." - 전북대 중재적 메카노 바이오 기술융합 연구센터 석좌교수로 임용되셨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중재적 메카노 바이오 기술융합 연구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한 혁신적인 중재적(침습적, intervention) 의료기기(예:스텐트·카데터·혈전제거술 기구 등) 연구개발, 소재분석, 평가, 시제품제작 등 26종의 연구시설장비를 구축하고 기업지원을 하는 센터로, 산업부의 기반구축사업으로 구축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센터나 기업에서 연구개발이나 제품화시 복지부, 식약처 등 관련 기관과 협업이 필요할 때 지원해주고 있고 의대 및 공대 교수님들에게 관련 자문에 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앙부처에서 활동하시면서 느꼈던 고향 전북에 대한 소회는. "보건복지분야만 놓고 보면 전북은 늘 시범사업이나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먼저 시도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중앙부처에 새롭게 제안하거나 시도했다가 안되면 물러서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업무수행하면서 어렵고 힘든 문제일수록 전북출신 공무원과 협업해 해당 부서를 설득하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전북특별자치도로 전북이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국가에 봉사하고 고향을 사랑하는 전북의 인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인데 삼수회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 삼수회 회장으로서 전북도 등 지역 자치단체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실 계획이신지요. "제가 전북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전라북도는 명칭부터 전북특별자치도로 변경됩니다. 한때 중상위권에 있었던 전북이 이제는 하위권에 있기에 특자도 출발을 계기로 도약을 기대하는 도민들이 많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그간 강점이 있는 농생명바이오특화산업에 이차전지, 바이오특화단지 등 미래 신산업성장동력이라는 여의주를 물고 전북특자도 청룡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도민들과 함께 염원합니다. 아울러 도민 모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고 뜻하는 바 이뤄 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4.01.14 17:21

[뉴스와 인물] 최형주 전북세무사회장 "납세자의 대·조·영 될 것"

지난해 7월 제20대 전북세무사회장에 취임한 최형주 회장(68)은 지난 6개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이하 전북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 회장은 전북분회 출범 당시 전북세무사회 소속 세무사가 50여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단독 입후보이긴 했지만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형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 회장은 젊은 전북세무사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 납세자의 대·조·영 같은 전북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무사 최초로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틈틈이 '기부천사'로 소외계층 지원에도 아낌 없는 관심을 보내는 최 회장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대부분의 세무 신고가 상반기에 몰려 있어 세무사의 역할만 해내기에도 바쁘지만 동시에 전북세무사회장, 기부천사의 역할을 해내느라 정신 없는 최 회장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시점 최 회장을 만나 전북세무사회의 이야기와 전북세무사회장의 역할, '기부천사'를 자처한 인간 최형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는 한국세무사회 조직상 유일하게 지방세무사회에 소속된 분회입니다. 현재 전북세무사회 소속 회원 세무사는 300명에 달합니다. 나이도 다 다르고 경력도 다르다 보니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람과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Change is Chance, 변화는 기회다는 말입니다. 변화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변화를 통해 전북세무사회의 위상을 세우고 도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무서장 출신이 아닌 회장은 최초라고요. 역할이 막중할 것 같습니다. "역대 전북세무사회장은 지역 세무서장 출신이 해 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무서장 출신 아닌 세무사 시험 출신이 전북세무사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포부를 묻곤 하는데 항상 납세자의 대·조·영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대·조·영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요. 대변인, 조력자,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로 앞 글자만 따서 대·조·영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절세에 관심이 많은 요즘 국세청과 납세자 간 중간적 입장에서 대조영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북세무사회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전북세무사회를 '신바람 나는 모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봄·가을로 나눠서 일 년에 두 번 모여 족구·골프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습니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로 구성해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운영 비용은 각 세무사 사무실에 '도민과 동행하는 세무사' 돼지 저금통을 비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세관청과 협의해 민원 봉사실에 상담 세무사 자리를 마련하고 매월 첫째·셋째 주 오후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는 등 도민이 전북세무사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전북세무사회장이시기도 하지만 기부천사라고 들었는데요. 전북 세무사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셨다면서요. "네,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71호로 가입했습니다. 원래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지만 매년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마음먹은 김에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다 기부했습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 부담도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무사 사무실 개소 20주년 맞이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사회에게 환원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만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원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외조부님이 한국 최초로 외국인이 설립한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고보를 다니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아버지 역시 전주사범 졸업 후 초등 교육자로 일관된 삶을 사시다가 순직하셔서 국가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그래서 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외조부님과 아버지의 위상을 받들어 부끄럽게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탄공장에 기부도 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역시 그런 이유로 했던 것입니다."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세무사를 꿈꾸는 도내 청년들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요.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와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회계세무학과 학생들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세무사 사무실에 채용돼서 공부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한 학생도 다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상면접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세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젊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회장도 꼭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 세무서장을 지내지 않았어도, 지금 현직에 없더라도, 전북세무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그래야 전북세무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선배 세무사님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동료 세무사들과 어깨동무하며 후배 세무사님들께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형주 회장은= 부안군 줄포면 출신으로 전라고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세무회계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회계학과)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1977년 국세청에 입사해 25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2001년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며 세무사 최형주 사무소를 개업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두 차례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고 2011년에는 전주지역 세무사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제56회 납세자의 날에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국무총리 표창 1회, 국세청장 표창 2회, 광주지방국세청장·세무서장 표창 등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매년 소년한국일보를 정독할 수 있도록 구독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07 17:42

[뉴스와 인물]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지역민과 역동적인 박물관 만들 터”

지난 1일 국립전주박물관장으로 취임한 박경도(51) 관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 파악에 나섰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관장은 격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지난 1월 전임 관장이 공로 연수에 들어가면서 1년 가까이 학예연구실장과 기획운영관장이 관장 직무대리를 맡아 운영됐고 관장과 학예연구실장 모두 공석인 때도 있었다. 지역 거점 국립박물관의 역할을 다시금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리는 일이 당면한 과제로 놓이게 됐다. 관장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응접실에 초대받아 직접 만나본 그는 “언론과는 첫 인터뷰”라며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박 관장은 “전북 도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방문해야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며 “칭찬과 때론 질책으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보름을 넘긴 그에게 국립전주박물관의 당면한 과제와 사업 계획,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11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전주박물관 관장직에 취임하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2월 1일자로 발령받아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전북도립미술관 등 지역 문화계 분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지역에서 전주박물관장 공석에 대한 걱정과 부임에 관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박물관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 기대가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 생각되고, 기대에 잘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인 전주에서 국립박물관장 소임을 맡게 된 점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지역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통 문화의 특색이 뚜렷한 전주에서 국립박물관장을 맡게 되셨는데 박물관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지역에 다양한 문화자산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박물관이 다룰 수 있는 분야로 초기 철기시대의 청동기와 철기, 후백제, 가야, 조선왕실의 본향, 선비서예문화, 근대의 전통서화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이 관련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므로 이를 조사 연구해서 학술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전시, 교육이라는 형태로 대국민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박물관이 쌓아가는 학술적인 성과들이나 문화콘텐츠가 전주, 나아가 전북지역의 관광이나 문화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국립전주박물관만이 가진 장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물관은 우리의 역사,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공연, 문화행사를 제공하고 있고 어린이박물관, 차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정원, 차 한 잔을 곁들여 편안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기관입니다. 이런 공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게 진입장벽을 없도록 한 것이 다른 문화기관과 차별화된 장점이자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국립박물관의 업무는 전시, 연구, 교육, 유물 수집 등 방대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민 서비스가 중요할 텐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박물관에서 소장품을 수집하고 보관, 관리하며 이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전시 교육하는 것이 박물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이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가 이를 향유하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잘 전달돼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쉬운 정보 전달을 위한 ‘쉬운 글쓰기’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국립전주박물관에도 도입, 적용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박물관의 성과들을 누리집에 게시해 원하는 분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지니고 있는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관장 공석으로 진행이 어려웠던 여러 분야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먼저 대국민 서비스 분야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국내외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사라진만큼 일본 이시카와현립역사박물관과의 교류도 재개할 계획입니다. 2026년에는 양 기관이 교류, 협력한 전시도 우리 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중국 소주박물관과의 교류도 다시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의 현안은 복합문화관 건립입니다. 국회에 예산 반영을 요청해 둔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 과제입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다른 국립지방박물관과 비교하면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지역민을 위해 보다 많은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예산 확보가 필수입니다. 전체적으로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박물관이 전북, 전주시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관람객과 전북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박물관을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공연이나 행사를 즐겨도 좋고, 잠시 시간을 내 편안하게 정원을 산책하고 차 한 잔 즐기며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에 소재하고 있지만 전북 전체를 대상으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도민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방문하며 즐겨야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박물관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전시, 교육과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잘하는 것은 잘한다 칭찬도 하고 부족한 것은 질책도 하면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박물관도 도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은 박경도 관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90년 대구 영남고와 1997년 경북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경북대 대학원에서 고고인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부여박물관, 진주박물관, 대구박물관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와 기획총괄과 등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했다. 이후 2011년부터 학예연구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 행정지원과, 전시과를 거쳐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을 역임했다. 박 관장은 “전북 도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오가며 산책하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만들고 싶다”며 정중동하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계와도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관장은 대학 등 학창시절을 주로 영남에서 보냈는데 논문 및 저서를 보면 <금산지역 출토 가야토기>, <철제무기 비교분석을 통한 마한, 백제 그리고 가야> 등의 연구와 함께 한국 고고미술사학계에서 고대 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 기획
  • 김영호
  • 2023.12.17 17:02

[뉴스와 인물] 취임 한 달 임병숙 전북경찰청장 "도민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 지킬 것"

지난 10월 31일 제35대 전북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임병숙(57) 치안감은 취임사에서 "언제라도 도민들께 달려갈 수 있는 친근한 전북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 여, 취임사에서 다짐한대로 지역의 치안활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임 청장을 만나 전북 치안수장으로서의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하신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일보 구독자 여러분,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북에서의 첫 근무를 반갑게 환영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한 달 여 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각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전북경찰 가족들의 모습과 전북경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신 도민 여러분들을 만나 뵈며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를 도민이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로 삼아 기대에 부응하는 전북경찰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사에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전북경찰을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전북치안의 최종 목표는 도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북경찰 모두가 주민의 각종 부름에 법과 규정, 즉 기본과 원칙에 부합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무를 위반하지 않고 도민들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같은 통제 중심의 지시는 자칫 소극행정이나 형식주의로 빠질 수 있으므로, ‘즐겁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찰조직에서 즐겁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짧게 표현한다면 상·하급자 모두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대화하고, 보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즐겁고 유연한 조직 문화는 내부만족을 넘어 외부만족으로 연계돼 결국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치안서비스로 승화되는 선순환의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경찰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적극적인 자세로 오직 도민 여러분의 안전과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것만 바라볼 것을 약속드립니다." -재임 기간 동안 전북 도민을 위해 중점 추진하실 사항이 있으시다면. "도민 여러분이 안전과 평온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 전북경찰은 존재 이유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안활동의 목표이자 비전을 도민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지키기로 설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특히 강조한 중점 사항은 먼저 전북경찰 모두가 도민의 입장과 상황을 헤아리고 공감할 줄 아는 '도민중심, 인권존중'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현장 인력을 강화해 도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든든한 이웃'으로서 도민의 눈높이에서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전북경찰청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사건처리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범죄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배려할 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인권도 생각하는 인권친화적 경찰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담당 업무에 정통한 '선진 프로경찰관 육성'과 주민의 다급한 요청에도 신속 정확히 응답하는 '신속,민감 치안시스템' 구축에도 매진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장인력 강화를 중점으로 한 인력재배치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일상에서 위협받는 도민분들이 없도록 치안인력 확보를 중점으로 조직 개편과 인력재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생활안전부로 이관, ‘범죄예방 – 지역경찰 - 112상황실’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현장에서 범죄의 예방과 대응이 더욱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범죄 신속대응 체감치안도 강화하신다는데,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도경찰청에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신설함으로서 범죄취약지, 우범지대에 대한 예방순찰과 범죄분위기를 제압함과 동시에 지역경찰 등 현장 치안 인력의 부담을 줄여줄 예정입니다. 인력조정은 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과·계 통폐합으로 행정 인력을 감축하고 일부 지역경찰 재배치를 통해 치안수요에 맞는 효율적 인력운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치경찰제 시행과 관련해 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북경찰청은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도자치경찰위원회와 함께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여성안전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북대, 전주대, 원광대 등 대학가에 1000여 개의 방범시설을 추가 설치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대학가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비 절도 71%, 행패소란 100% 감소 효과를 거뒀습니다. 또 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예방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해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도민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원회와 소통하면서 협력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거사범 수사 방침 등이 있으신가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혼탁했고 내년 총선도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북경찰은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선관위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주요 사무일정에 마쳐 1∼3단계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는 단계별 단속체제를 가동, 선거사범 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금품선거 등에 대해서는 정당과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불법 행위자뿐 만 아니라 배후까지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사법처리하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온한 지역사회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도민의 참여와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우리 전북경찰은 항상 도민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특히,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치안활동을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실천하고자 합니다. 도민여러분께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전북경찰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 전북경찰은 도민 여러분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서울 출신인 임 청장은 한양사대부속여자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사교육학과, 경희대학교 국제법무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8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해 서울청 관악·서초·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경기북부청 가평경찰서장, 서울청 여청과장, 광진경찰서장, 국가수사본부 수사인권담당관, 인천청 수사심사담당관, 광주청 수사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여성, 순경 출신으로 치안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물이기도 한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합리적인 업무추진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 36년 경찰생활 가운데 주로 형사, 수사부서의 경험이 많은 임 청장은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탁월한 수사 추진력을 갖고 있고 피해자 보호 및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서울 서초서 수사과장 근무당시 서울동부지청 검사가 절도여성 피의자와의 추문이 벌어지고 당시 해당여성의 사진을 검사와 직원들이 돌려보며 유포한 사건을 수사했고 유포 당사자들은 모두 기소돼 처벌을 받았다. 검사들이 경찰서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의 한자성어인 '공평무사'를 경찰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로 여기고 있는 임 청장은 법과 원칙에 충실한 경찰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으며, 취임 직후 전북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등 도민들의 삶의 현장속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담=백세종 사회부장, 정리=이준서 기자

  • 기획
  • 이준서
  • 2023.12.10 16:14

[뉴스와 인물] 김성준 신임 전북지방병무청장 “지역 안보공동체로서 역할 다할 것”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들의 국방 의무 실현에 도움을 주는 기관은 병무청이다. 병무청은 군에서 필요로 하는 정예자원을 적기에 충원하고 신속한 병력동원 태세 확립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전북지방병무청이다. 지난 1일 제45대 전북지방병무청장으로 취임한 김성준 청장(55)을 만나 전북지방병무청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전북병무청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요. “먼저 유서 깊은 역사 유적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전북 지역의 병무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부임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병무청은 병역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활용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무정책을 실현해 궁극적으로 국가안보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국가기관입니다. 지방병무청은 병역판정검사, 현역병 입영, 사회복무요원 소집 및 복무관리,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편입관리, 예비군 편성 및 병력동원소집, 병역사항 공개 업무 등 병역의무 이행과정에 대한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병무청 본연의 업무만이 아닌 병무청의 병역명문가 관련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이들의 헌신을 예우하기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전국의 병역명문가는 2023년 현재 1만 2000여 가문에 인원수는 5만 900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내에는 330여 가문, 1700여 명이 병역명문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병역명문가에 대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전북은 어떠한가요. “병역명문가 우대사업은 국·공립, 지자체, 민간시설과 업무 협약이나 지자체 조례 제정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각 지방청별로 우대사업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북은 현재 도내 전 지자체가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참여했습니다. 전국의 병역명문가는 전북 도내 지자체가 운영·위탁하는 기관이나 시설에서 이용료, 입장료, 주차료를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도내 장학재단인 (사)개벽장학회와 협약을 맺어 전라북도 병역명문가 직계 가족에 대해 장학생을 선발·지원했고 또한 해마다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인 것이 아닌 전북만의 특색있는 명문가 발굴 사업도 중요할듯 합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가적인 병역명문가 예우 사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민에게 직접 혜택을 지원하는 사례는 우리 전북청이 최초입니다. 앞으로 지역만의 고유하고 특색있는 선양사업을 발굴해 병역을 이행한 사람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실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내실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전북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요. “첫 번째로 꼽고 있는 사업은 경제적 취약자에 대한 무료치료 지원 사업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도내 병역의무자에게 치료비 지원을 통해 병역이행 과정에 도움 줄 뿐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 수준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2016년 대자인 병원과 협약을 통해 첫해는 정신건강의학과에 한정해 지원하다가 2018년에는 전 진료과목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108명의 병역의무자가 무료치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민원불편 사항을 발굴·개선하는 ‘적극행정 살피소’팀 운영입니다. 이 팀은 민원 최접점 부서에서 주관하는 T/F팀으로 민원서비스 현장에서 또는 국민신문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집되는 불만·건의사항을 적극행정 추진 의제로 상정,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객의 소리에 적극 반응해 적극행정을 실행하는 우리청 고유의 사업으로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 어떤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실 계획이신가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혁신을 이룰 계획입니다. 국민중심, 소통중심,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쳐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병무청의 미션이자 비전입니다. 전북지방병무청은 높아진 국민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각자가 담당하는 업무에서 1년에 1개 업무를 개선하는 문화를 조성, 민원불편을 해소하는 적극행정을 실행하겠습니다." -병역 의무 이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병역을 성실히 마친 사람이 존경받고 자긍심을 갖는 사회 실현을 위해 폭과 깊이를 더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내실화하고 병역의무자가 소비생활에 혜택을 누리도록 ‘나라사랑 가게’를 확대, 병역이행자를 응원하고 우대하는 정책이 병역의무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병역의무가 사회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맞춤특기병 지원제도를 활성화하겠습니다. 기술훈련, 군 복무, 취업을 연계해 청년기 생애주기적 차원의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 -적극적인 업무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직원 복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인가요. “병무청은 집행기관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인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직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직장, 활기차고 행복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조직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력 재배치를 최적화해 조직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연근무를 적극 권장해 가정 친화적 직장 문화를 조성하고 개인의 취미와 여가 활동이 조직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도록 직장 내 동호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지역에 봉사와 기부 등 나눔 실천을 적극 전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에서 병역의무 핵심가치는 ‘공정’입니다. 병역의무는 ‘공정’하게 부과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행정서비스는 ‘상식’에 맞게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장으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역지사지 관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 우리 지역의 안보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전북병무청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준 전북지방병무청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 사레지오고와 전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9년 국방부 기획관리관과 2020년 1월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 2020년 11월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을 역임했다. 28년 6개월간 국방부에서 근무한 김 청장은 군 예산 관리부터 기획 등 다양한 군 관련 업무를 한 군 전문가다. 특히 군 분야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거시적인 안목을 보유하고 책임감과 탁월한 업무 추진력,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청장은 “국민들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엄승현
  • 2023.11.12 17:51

[뉴스와 인물] 취임 100일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 "민속예술의 산실로 성장 시킬 것"

지난 7월 남원에 소재한 국립민속국악원 제8대 원장으로 김중현(49) 원장이 취임했다. 약 2개월간 공석 상태였던 원장직에 새롭게 취임한 김 원장은 대부분 서울에서 활동했지만, 현장 경험부터 교육·행정 업무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도내 국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공존한다. 취임하자마자 도내 14개 시군 국악 현장을 넘어 몽골 등 이웃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가치있는 문화유산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을 ‘민속예술의 산실’로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중현 원장을 만나 국립민속국악원이 나아갈 방향과 개선해야 할 문제점 등을 들어봤다.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으로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과거 장관 재임 시절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국립민속국악원은 케이컬쳐의 뿌리인 국악을 신한류·관광과 결합하여 확산하고 우수콘텐츠와 국내외 프리미엄 국악콘서트를 통해 지역 간 문화불균형을 해소 하고자 합니다. 국악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들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국립민속국악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시점 그동안의 성과 등 자체평가 부탁드립니다. “국립민속국악원이 추구하는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했는지 검토하는 등 조직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설정했습니다. 또 직원 및 외부 이해관계자 등 이들의 의견과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1대1 면담을 실시해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취임 이후 추진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국립민속국악원의 비전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확인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결방안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취임 초반 몽골과의 문화협력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처럼 과거 원장보다 차별점·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요. “지난 2월 한몽문화장관 문화협력의 실질적인 추진을 위한 첫걸음 이었으며,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문화 유산을 몽골과 공유하고, 그들의 문화를 한국에 소개함으로써 양국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몽골 정부, 몽골국립예술기관, 국립콘서바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전 원장들과 비교해 이웃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또 상호문화교류를 해왔던 과거와 달리 이웃국가 정부차원에서 공연 인적교류, 학술연구 사업 등 상호협의하고 함께 추진하는 등 단계적 발전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초월한 명실상부한 ‘민속예술의 산실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에 둔 프로그램은 있으신지요. “국립민속국악원의 활동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확장하여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할 것입니다. 실제 남원지역을 찾는 방문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명품창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등 향후 브랜드 국악공연 개발을 통해 지역관광 상품으로서 지역 관광 수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유통에 제약이 있었으나 국내는 달리는 국악공연을 통해 전국 유명 고택과 캠핑장, 명소를 직접 찾아가려고 합니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 생각해, 어린이와 청소년, 중장년의 요구와 트랜드를 반영해 국악과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국악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전북 국악계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통 국악을 배우고 전수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시설이 부족한 문제가 있습니다. 또 전북의 국악과 문화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지역 내외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통 국악에 대한 젊은 세대의 흥미 부족 및 참여율이 낮은 문제가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있을까요. “전북의 국악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역 내외에서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청소년 및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악 및 전통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해야 합니다. 또 지자체 및 정부 차원에서 문화 예술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예산을 증액하여 전북의 국악계와 문화계를 보다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고 계시는지요. 전통 국악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추구해,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통해 국악의 매력을 더욱 넓은 층에 전파하고 싶습니다. 창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기 보다는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조화롭게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전북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전통의 본향으로서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자원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통 문화와 국악은 우리 문화 유산의 귀중한 부분입니다.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경험하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지지해주시는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우리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중현 원장은 군산 출신으로 중앙대 한국음악과, 동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를 졸업해, 한양대 음악학과 박사(음악인류학)를 졸업했다. 그는 1996년 제1회 KBS 대학국악제 대상수상(작곡)으로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후, 국립중앙극장 행정실장,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경기도립국악단 기획실장,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겸임교수, 남서울대 실용 음악과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 기획
  • 전현아
  • 2023.10.29 17:21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전북도민 자부심 고취시키고픈 마음"

“국민과 밀접하게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적십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79·김제·사진). 지난 8월 17일 취임한 김 회장이 대한적십자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적십자사의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기반 확충, 혈액사업 활성화와 함께 조직문화 변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본사 신입 사원부터 본부장급 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태도, 조직문화 등을 주문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또 이달 4일에는 그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헌혈 캠페인을 고향인 전북에서 첫 번째로 개최하는 등 자신의 구상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매일 새벽 3시에 기상,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돌아본 후 오전 8시에 적십자사로 출근하는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그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회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그를 만나 향후 운영 구상과 비전을 들어봤다. - 취임 2개월을 맞고 있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문은. “코로나19로 기부·헌혈·봉사 등 인도주의 활동이 축소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려 합니다. 또 적십자의 낡은 규정이나 지침이 없는지 살피면서 그동안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변화하는 사회와 인도적 환경에 발맞출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적십자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입니다. 위원회에는 학계·재계·시민단체, 전·현직 적십자 임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해 외부에서 바라보는 적십자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발전 방안을 찾으려 합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기반 확충 △혈액사업 활성화 △조직문화 변화 △남북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취임사에서도 ‘경쟁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적십자는 다양한 일을 해온 만큼 정말 다양한 구성원들이 적십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죠. 미래 지향적인 조직으로의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부 공감대 형성입니다. 이를 위해 가급적 더 현장을 찾아가 구성원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본사에 갓 입사한 1-2년차 신입 사원부터 본부장급 직원들까지 일일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애로사항을 경청했습니다. 공감하는 조직문화와 더불어 일하는 방식과 태도도 변화해야 합니다. 솔선수범하고 먼저 달려가는 능동적이고 열려있는 자세를 갖고 뛰겠습니다.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기관장과 고위직 직원이 정기적으로 ‘부패방지시책 협의회’를 열어 조직의 부패 취약 분야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며 다양한 청렴 시책을 발굴해 전개하는 등 부정부패 예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헌혈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교를 비롯한 기업, 공단, 단체를 찾아서 헌혈을 요청해 전국적인 헌혈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헌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달 4일 전북도청에서 ‘전라북도 도민 헌혈의 날’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10월 25일까지 헌혈 릴레이를 진행하는 등 전국으로 확대할 나갈 예정입니다. 또 다회헌혈자 포상 확대 및 실질적인 혜택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정부, 자치단체 등과 협의하고, 헌혈자 사기 진작을 위한 문화행사와 모임 등을 확대해 헌혈자 분들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헌혈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헌혈의 집이 미설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헌혈의 집을 확충해 헌혈 장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헌혈의 집 시설 개선과 노후버스 교체사업을 통해 보다 쾌적한 헌혈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의사와 간호사 등 현장의 적정 의료 인력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 전북에서 헌혈 릴레이를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가슴이 따뜻한 전북도민들과 전국에서 최초로 대규모 헌혈 릴레이를 시작해 헌혈문화를 확산하고 전북도민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픈 마음이었습니다. 올 여름 개최됐던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으로 전북도민들의 상실감이 무척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겨진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국에) 도민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김관영 전북도지사에게 요청했는데, 김 지사가 흔쾌히 수용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전북도의 헌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혈액수급에 도움이 되고 헌혈문화가 확산되길 바랍니다.” - ‘적십자회비 지로용지’ 발송 대상이 최근 5년간 적십자 회비 후원 실적이 있는 가구로 한정되면서 신규 모금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적십자사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적십자사는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시는 회비로 인도주의 사업을 수행에 쓰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시대변화에 맞춰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중장기 모금전략을 수립하여 모금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십자회비 모금을 후원회비 중심으로 확대하고, 회원들에 대한 예우 관리 또한 강화할 것입니다. 나아가 시대변화에 발맞춰 국민 여러분이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전자고지, 온라인 모금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한 디지털 모금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회비 897억, 2027년에는 1000억 달성을 목표로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재원 마련에 힘쓸 계획입니다. 저 또한 취임 후 1억 원을 기부하고 영업사원처럼 적십자 모금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 인도주의 활동 외에 기후위기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즈음 화두가 기후위기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재난구호 전문기관이라 현장구호와 대응활동을 잘하고 있지만, 내부 구성원에 의한 체계적인 활동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했죠. 회장으로 취임해 출근한 첫 날 본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발족시켜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당장 저부터 일회용품 안 쓰고 전기 아껴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소소한 것부터 실천하고 있습니다.” - 운영하고 계신 양지병원은 서울 서남부권 대표 병원으로 자리 잡았는데, 개인 의원을 종합병원으로 성장시킨 비결은. “질병 치료는 환자 마음 치료가 우선입니다. 물리적 진료와 처방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 고통을 나누고, 공감하며 병 치료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가치와 철학으로 병원을 설립, 운영해 왔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병원 환경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의료 환경과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정도를 걷는 자세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적절한 균형 감각이 필요했고, 그것을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병원이 아닌 가장 ‘좋은 병원’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인데, 병원 가치 철학인 ‘따뜻한 마음, 앞선 의학’을 실천할 좋은 의사를 발굴하고 젊은 의사들이 성장하도록 병원 진료환경을 잘 정비했고, 마음껏 의술을 펼칠 수 있게 양적·질적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펼친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서울권 중소병원 중 가장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역량을 보유하게 된 것도 지난 50년 가까이 환자 경험 및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진료센터 중심의 의료역량과 치료시스템 최적화, 적극적으로 질병치료 해법을 찾기 위한 연구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의사로서 갖고 있는 좌우명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없는 의사는 명의가 아니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평범한 의사는 그저 병을 치료하고 질병 치료를 위해 연구하는 자세를 추구하지만 명의는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환자 아픔을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람을 존중하는 기본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 아픔을 공감하고 어느 곳에 있어도 환자와 소통하며 환자가 병을 이겨낼 수 있게 용기를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의사입니다.” - 오랜 기간 현장에서 활동해온 의료인 입장에서, 지방 의료위기를 어떻게 보시는지. “산부인과, 응급의료 등 지방에 꼭 필요한 필수의료분야의 병원과 의사가 부족하고 환자들은 장거리 원정 진료를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이 의료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 해법이 쉽지 않습니다. 2022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3.47명인데, 충남은 1.53명 경북은 1.39명으로 지역별 의료인 편중이 심각합니다. 지역 내 질 높은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지역 의대 신설, 공공의대 신설은 지역 공공의사 확보로 이어지지 못하고 부실화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지방 의과대학을 활용, 의약분업 이전 수준의 입학정원으로 조정하며 해당 인력이 필수의료의로 유입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지방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의료기관과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방은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도 힘든 처지입니다. 지역 의료기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경쟁 구도를 줄이는 방안과 각 종별 의료기관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하고, 중소병원이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특히 필수의료 구체적 계획을 마련할 때 의료기관과 경쟁이 아닌 지역 내 의료기관의 역할 제고와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 협력체계로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 고민하고 계신 대안은 있는지. “의사 수 부족의 관점이 아닌 의료인력 재배치를 통한 솔루션도 검토해야합니다. 현재 은퇴한 시니어 의사가 대략 6500명가량인데, 이들을 공공의료기관과 매칭하면 인력 부족 현상을 일부 커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지방 의료대란의 개선 방향은 장기적 목표와 단기적 목표를 설정, 장기적 부문은 정부 주도의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고, 우선 달성해야 할 단기 목표들은 현장 의료진 목소리를 최대한 방영해 적용 가능한 기본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진료 대란과 오픈런, 응급의료 붕괴 이슈는 출생률 저하와 소아청소년과 병원 폐업 사태, 전공의 지원율 하락, 응급실 과밀화 현상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지만 이들 필수의료 해법을 풀기 위해 정부와 보건당국은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을 세우고 적정 의사 인력 확충 등 관련 가이드라인을 하루 빨리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 의료인력 양성 지원시스템 확대로 의사 양성 소요 비용을 미국, 일본, 독일 등과 같이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우수 지역 의료인 양성을 국가가 직접 챙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근무 의료진 확충과 지원 시스템 강화를 고려해 이들이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도 중요합니다. 인센티브를 늘려주고, 쾌적한 업무환경 개선과 형평성 등 여러 논의를 거쳐야 할 사항이지만 지역 전공의들의 주거 제공과 병역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철수는... 1944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으며, 3살 때 익산으로 이주해 초(이리초)·중(·이리 동중)·고(이리고)를 익산에서 다녔다. 김 회장의 누이는 익산에 거주하고 있다. 전남대 의대(내과) 졸업 후 서울대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연세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단국대 복지행정학 박사, 경희대 법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의료 및 복지행정 분야 전문가로도 불린다. 석·박사 과정 중 단 한 번의 지각이나 결석이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었으며, ‘사람 사는 게 복지’라는 생각에 복지행정학을 전공했다고 했다. 1976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김철수 내과로 의료활동을 시작해 1980년에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개원하고, 올해엔 의료법인 효천의료재단으로 출범했다. 개원 47년째인 양지병원은 현재 의사 120명 포함 총 1130명의 직원을 보유한 중견병원으로 성장했다. 장남인 김상일 병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시기에 세계 최초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특허청 요청으로 ‘K-워크스루’ 기술로 특허를 받기도 했으며,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는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외신에 보도될 만큼 코로나 방역에 큰 공헌을 했다. 그 공로로 코로나19 대응 유공 부문 대통령 표창, 2020서울특별시 안전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국제병원연맹이 주관한 ‘IHF AWARDS 2021’에서 국내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수상했다. 진료활동 외에 소외된 이웃과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봉사, 저소득 환자 치료비 지원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목련장, JW중외 박애상, 일동의료법인 사회공헌 봉사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병원협회 회장,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민주평통 의료봉사단장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현재도 5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사회 현안 및 이슈를 접하고 있다. 자녀들에게는 섬김의 리더십과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중용을 강조한다.

  • 기획
  • 김준호
  • 2023.10.15 16:12

윤여봉 경진원장 "경진원 신뢰 회복...실질적 지원에 '앞장'"

코로나19 이후 3고 현상(고물가·금리·환율)까지 덮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제14대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삼성 출신의 윤여봉(58) 원장이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윤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 자체적으로 '기업 속 프로젝트'를 기획해 추진 중이다. 매주 도내 14개 시·군에 위치한 중소기업 등을 직접 방문하고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기업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사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업무 파악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윤 원장. 본보는 윤 원장을 만나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기관 쇄신과 경영 투명화, 전북에서 경진원의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불황이 심각한 오늘날, 지역경제의 중추 기관인 경진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기도 합니다. 경진원은 현장에서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수행기관인 만큼 현장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늦장 부리지 않는 '스피드 경영'과 모든 상황의 변수까지도 생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 경영'으로 경진원을 이끌겠습니다." 취임하시기 전부터 계속해서 전북 경제상황을 파악하셨을 것 같은데요. "전북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농도의 전통이 강했던 만큼 투자 인프라, 네트워크 등 산업 여건이 아주 취약합니다. 지역내총생산(GRDP)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충북, 전북을 비교해 보면 충북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전북은 느리게 발전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GRDP는 충북은 70조에 육박했지만 전북은 55조입니다. 안타깝게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전국에서 전북은 1인당 GRDP·하위권에 해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진원도 그 뜻에 동의하고 함께 할 계획입니다." 취임사 통해 기관 쇄신·경영 투명화를 강조하셨는데요. "경진원은 제1대 본부장(원장) 취임 이후 22년 동안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베스트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제는 돌아볼 때입니다. 정말로 경진원이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해 왔는지, 효과 없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묻고 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하자, 더 나은 기관을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과감하게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는 받아들이고 경진원의 비전, 미션, ESG 경영 운영 등을 토대로 전략 방향을 정하고 과제를 수립해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두 달 내에 내부 조직 진단에 나선다고요. "대내외적으로 저희 경진원의 쇄신과 혁신 요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경영 투명화를 토대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조직의 피로도가 따르는데 직원들 역시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진원은 최근 중장기 발전 TF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TF를 통해 조직원이 스스로 경진원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진단해 기관의 발전 방향을 도출할 것입니다. 두 달 내로 결과물을 홈페이지와 대회를 통해 제시할 예정입니다. 경진원의 새로운 미션·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이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은 만큼 경진원의 역할이 정말 막중할 것 같은데요. "경진원은 넓은 사업 스펙트럼을 가진 곳입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전라북도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탄력적으로 적응·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 안전망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가장 애로사항이 많은 '수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출통상닥터 멘토단을 구성해 중소기업과 일대일로 매칭할 생각입니다. 또 코로나19 어려워지면서 기술·인력·자금 지원 등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소상공인 창업 펀드 조성 등에 앞장서겠습니다." 재임 기간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요. "민선 8기 도정에 발맞춰 전라북도·전북도의회와 소통하며 사업을 운영해 나가려고 합니다. 특히 다들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앞두고 미래 유망사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진원도 함께 발맞추려고 합니다. 미래 성장산업 기술 지원을 위한 기술 펀드,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위한 창업 펀드 조성 등에 힘쓰겠습니다. 펀드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경진원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건가요. "내년 1월을 Big January, 말 그대로 또 다른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12월에는 경진원 조직 구성원 팀별로 끊임없이 사업을 제안하는 사업 제안 경진대회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우수한 사업에는 상도 주고 해당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경진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이렇듯 일은 저와 직원들, 조직 구성원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적 중심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직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중소기업·소상공인 분들에게 한 마디만 한다면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베스트 파트너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진원'입니다. 경진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부터 도민분들까지 문을 두드려 주시고 찾아 주셨으면 합니다. 잘하고 있는지 감시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투명하고 선진적인 경영 체계를 마련해 중소기업·소상공인분들께는 실질적인 지원을, 도민분들께는 신뢰를 주는 경진원이 되겠습니다. 경진원이 하는 일에 대해 잘못한 것이 있을 때는 따끔한 질책을 해 주시고, 잘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윤여봉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원장은 30여 년간 삼성물산·삼성전자에서 UAE·사우디 법인장, 중동 총괄 마케팅팀장, 무선사업부 중동본부장 등을 지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주력하는 기업 유치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최초 무슬림 무역관장으로 중동지역에서 얻은 풍부한 근무 경험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 기획
  • 박현우
  • 2023.09.17 17:16

[뉴스와 인물] 개원 10주년 맞은 안형순 국립무형유산원장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무형유산의 전당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무형유산은 세대를 이어가며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은 인류의 무형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무형유산 복합행정기관이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절기상 처서가 지났다. 이제 국립무형유산원의 정원을 거닐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이 해마다 계절의 옷을 갈아입은 국립무형유산원의 안형순(59)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국립무형유산원의 건물이 굉장히 웅장해 보입니다. 기념비를 보니 10년 전에 완공됐네요.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을 계기로 2013년에 설립됐습니다. 무형유산의 체험 및 교육, 이수자 심사, 무형유산 아카이브 등 많은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방한 책마루 도서관과 전시관, 공연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인문학 강좌들도 해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은 어린이뿐 아니라 일반 성인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2026년 9월에는 국립무형유산원 밀양 분원을 개원하고 2028년에는 전주에 어린이무형유산전당을 설립할 것입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10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듣고 싶습니다. “무형유산의 전승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조사, 연구, 기록 등을 해왔으며 국민 누구나 쉽게 무형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공연, 전시, 교육, 행사 등을 운영해 국민의 일상이 되는 무형유산이 되도록 해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문화강국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형유산의 외연 확대뿐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도록 무형유산의 전형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만큼 우리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다른 나라들과의 갈등 사이에서 이를 조정하기 위한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국외 무형유산 기관 및 재외동포 교류협력 사업, 해외에서 진행되는 K-무형유산 페스티벌 등 우리 무형유산의 다양한 홍보 및 교류를 해왔습니다.” -개원 10주년을 맞아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1일부터 기존 무형유산대전과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통합한 ‘2023 무형유산축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개막식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있기까지 많은 공헌을 해주신 유공자분들께 문화재청장 표창을 수여하고 무형유산 전승에 공헌한 240여 명의 보유자·단체에게 대통령 명의의 증서를 직접 전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초청공연과 미디어 파사드, 영화를 상영하고 개막공연으로 지역민과 즐길 수 있도록 야외무대에서 전통연희 판놀음도 진행했습니다. ‘한국전통줄다리기 한마당 축제’와 유네스코 보호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도 개최했습니다.” -요즘 대세인 K-컬처와 더불어 K-무형유산을 알리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한국문화는 K-POP, K-드라마를 비롯해 한국어, 한복, 한식 등 세계인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한국의 전통성 및 전통문화의 가치를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무형문화재 전승자에게 한류 확산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K-무형유산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6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공연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형유산을 지속적으로 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향후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무형유산은 외부 환경의 변화와 대중의 관심에 큰 영향을 받다 보니 현재와 미래세대에 온전하게 전승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생활여건의 변화로 대중성과 사회적 수요 부족에 따라 전승에 어려움을 겪는 종목은 전승 취약 종목으로 선정해 온전한 전승활동이 이뤄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무형유산 중 바디장, 배첩장, 전통장, 줄타기 등과 같이 몇몇 종목들은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보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20세기 무형유산은 보존가치가 큰 무형유산을 지정하고 보존하는 것이었다면 21세기는 우리의 무형유산이 현대인의 생활 속에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생명력을 갖고 다음 세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문화재청에서 대변인 등으로 근무하셨는데 원장으로 임기를 수행하시면서 전주 생활에 대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는 시점에 임기를 시작해 무척 걱정이 많았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현장을 바탕으로 하는 조사, 전시, 교육, 공연 등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조정됨에 따라 개원 10주년 행사를 지역민과 보내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올해 내부적으로 많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해입니다. 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겁고 고민이 많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도 아끼지 않는 것을 보니 혼자가 아니라 느끼고 직원들과 무형유산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겠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터전을 잡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아쉬운 점이 그것입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에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민과 함께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버스 승강장 광고도 하고 지역 거점 관광안내소에 리플릿도 비치했습니다. 주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지역민이 제일 많이 찾아주실 때에는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입니다. 4월부터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민속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0월에는 시설 관람 투어도 계획 중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무형유산은 우리의 의식주임과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제일 많이 지켜지고 전승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전북도민들이 무형유산을 사랑하고 국립무형유산원에 많은 애정을 가져주시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10년 동안의 성과를 발판 삼아 살아있는 문화재인 무형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국민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안형순 원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광주 진흥고와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안 원장은 1993년 문화재청 7급 공채로 시작해 2022년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으로 일반직 고위공무원에 올랐다. 주요 경력으로는 문화재청 대변인과 근대문화재과장, 정책총괄과장, 운영지원과장, 문화재보존국장 등을 차례로 역임한 문화유산 행정전문가다. 문화재청 기획조정관을 지내다 원장에 취임한 이후 평소 겸손하고 소탈한 인품으로 직원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상생과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기획
  • 김영호
  • 2023.09.03 17:29

[뉴스와 인물]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의 36%를 차지하는 게 원예특용작물(2021년 기준)이다. 이는 원예특용 분야가 국가경제, 식량안보, 농업 경쟁력, 농업인 소득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 농업을 대표하는 분야가 됐음을 의미한다. 화훼는 물론 채소, 과수, 인삼, 약초, 버섯류 등 단백질을 제외한 우리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 대부분이 이 분야에 해당하니 국민 일상생활에도 빼놓을 수 없다. 원예특작산업을 연구·개발하고 지원하는 곳이 바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다. 지난달 23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에 올라 취임 한 달 차를 맞는 김명수(55) 원장으로부터 재임기간 주요 정책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우선 취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한 달간의 소회가 어떠신지요. “세계는 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시대로의 전환과 탄소중립 등이 핵심 의제인데, 막상 농촌 현장에서는 이상기상, 고령화, 노동력 감소 등으로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원장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원장 취임 전부터 늘 농업의 새로운 기회와 혁신, 경쟁력 향상을 강조하셨습니다. 재임 기간 강조하시는 정책이 궁금합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을 꼽고 싶습니다. 원예특작 분야 재배와 유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디지털 및 자동화 기술은 농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품종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과학원의 R&D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올해 이상기후로 많은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이 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기후변화와 상시적 기상재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도 지식정보산업으로 탈바꿈해야만 합니다. 고령화, 노동력 부족 해결에도 마찬가지이죠. 특히, 농경지 면적이 적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시설재배와 더불어 기계화, 정밀센서, 드론 등을 이용한 스마트팜 도입·확산이 필요합니다. 또 빠르게 발전하는 초분광, RGB 등 영상기술과 기상·생육 빅데이터를 이용한 작황 정밀진단 기술을 고도화해 배추, 마늘, 양파 등 주요 채소 수급 안정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상기후가 반복돼 일상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상 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죠.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기반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한반도의 중장기적 기후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작물 재배적지를 변경하거나 작목을 전환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2070년, 2100년의 한반도 과일지도 등이 대표적인 예측기술 적용사례입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품종 개발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네, 기후변화와 더불어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상에 적응할 수 있는 내재해 품종을 중점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름배추 안정 공급체계 구축 등 정책적으로 중요한 품목은 자원을 중점 투입해 조기에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계획 단계부터 현장 보급,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체계를 갖춰 효율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실제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개발중인 품종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사과의 경우 고온에도 착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노란색 과피(껍질)의 품종, 더위·추위에 잘 견디는 고추, 파프리카, 대목용 토마토, 고온 적응형 인삼과 약용작물, 버섯 품종을 개발 중입니다. 또 과수류의 봄철 저온·서리피해 방지를 위한 미세살수 장치, 통로형 온풍법 등을 개발해 현장보급하고 있고, 채소류는 고온기 안정생산을 위해 생리활성 물질을 탐색·선발하고 있으며, 고온에 쉽게 장해가 오는 약용작물도 멀칭 신소재를 개발해 보급중이죠." -품종·기술개발 외에 농식품 산업 확장을 위한 부가가치 향상기술 개발도 강조하셨지요. ”앞으로의 농식품 산업 생태계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입니다. 푸드테크(Food+Technology) 등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동력 연구가 주도권을 가져올 겁니다.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등을 융합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죠. 인삼, 약초 같은 특용작물을 활용해 건강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버섯 가죽·플라스틱 소재, 감귤박 등 농업 부산물에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국내 농식품의 수출도 중요하겠군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한 또다른 핵심전략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동남아시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포도, 딸기 신품종을 발굴하고, 참외, 감귤 등 수출 유망품목은 신선도 유지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장기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CA 저장을 물류용 컨테이너에 적용해 장거리 선박 수출 기술을 실용화함으로써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장거리 선박 수출 기술이 현장에 조기 보급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재임기간 이루고 싶은 업무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조직원들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과학원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하고 현장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렇게 되도록 조직과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고, 구성원들이 정책과 현장에 필요한 정답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조직은 수평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우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김명수 원장은 전주 출신으로 영생고, 전북대 원예학과와 동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김 원장은 지난 1993년 농촌진흥청에 들어와 배연구소장과 사과연구소장, 과수과장, 인삼특작부장, 원예작물부장 등을 거친 원예분야 전문가다. 지난 2월부터는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을 지내다 지난달 원장에 취임했다. 보직을 두루 맡는 동안 '혁신가'·'도전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배연구소장 근무 시절 과실을 싸는 봉지 없이 배 재배하는 기술을 적립했고, 사과연구소장 시절엔 당시 도입이 시작된 스마트과원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김 원장은 "대학 졸업 후 20년간 고향을 떠났다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지난 2015년 전북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왔다"며, "우리 기관이 전북 혁신도시에서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북도민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과학원이 전북에서 튼튼히 뿌리 내리기 위해 항상 열린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며, 농업 발전을 위한 전북도민들의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 기획
  • 김보현
  • 2023.08.27 16:06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 개발, 잼버리와 관계없이 추진될 것"

김경안(67)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달 7일 취임했다. 새만금개발청은 2013년 개청 이래 이병국, 이철우, 김현숙, 양충모, 김규현 청장에 이어 여섯 번째 청장을 맞이하게 됐다. 총리실, 교수, 기재부, 국토부 출신이었던 전임 총장들과 달리 김경안 청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발탁과 동시에 화제가 됐다. 정치인 출신 청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그는 새만금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여권에서는 '강만금(萬金)'이라 불린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이후 새만금 최고 전문가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김경안 청장을 만나 최근 논란인 여권의 새만금 흠집 내기에 대한 입장부터 새만금 현안 해결 방안, 새만금 개발 구상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임 축하드립니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 행사와 대규모 투자협약, 잼버리 지원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새만금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새만금은 제가 걸어온 40년 정치 인생 중 30여 년을 함께 한 사업으로, 지금의 새만금이 있기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참여하고 연구해 온 만큼 그간의 공력을 발휘해 새만금을 한층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논란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여권에서는 이를 새만금 개발과 연관 짓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장으로서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신지. "새만금 개발은 잼버리 논란과 관계 없이 계속 추진될 겁니다. 잼버리로 인해 새만금 SOC 개발이 지연되는 등 새만금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진 않으리라 봅니다. 현 정부에서도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기조인 만큼 크게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2050년까지 새만금을 글로벌 신산업의 중심지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일관되게 새만금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이차전지 소재 전진기지로 주목받던 새만금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새만금 사업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의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북의 미래, 서해안의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있다며 새만금을 글로벌 기업이 모이는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같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공항, 항만, 철도 등 새만금 인프라가 적기에 조성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새만금 이미지 개선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 대한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구상을 말씀해 주신다면.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르면 잼버리 부지는 2030년까지 기업주도형 관광·신산업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광·산업 개발이 결합한 복합 개발로 추진하되, 최근 변화된 투자 여건과 기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후 활용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청장님 스스로를 '새만금 전문가'라고 말씀하시죠. 도민들에게 그 이력을 설명해 주신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제가 새만금에 대한 전문성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해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임명해 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 새만금TF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새만금 토지이용구상안을 농업용지 72%, 비농업용지 28%에서 농업용지 30%, 비농업용지(산업·관광) 70%로 변경했습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새만금 분과 전문위원으로 여러 차례 참여했고, 현 정부 선대본부 새만금특별위원장 및 인수위원회 새만금발전기획단장을 역임하면서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청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새만금 푸드허브'에 관심을 보이셨는데 푸드허브의 로드맵을 설명해 주신다면. "2021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약 7.6조 달러(약 9800조)로 2025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품 관련 무역적자가 367억 달러(약 48조)로 380억 달러(약 49조) 흑자인 네덜란드에 비해 수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새만금은 공항·항만·철도 등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활한 농생명용지, 인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식품연구-원료생산-가공-유통 등의 밸류체인 여건도 우수합니다. 현재 농식품부, 전북도에서도 새만금 푸드허브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관심과 지원 아래 새만금이 글로벌 푸드허브로 조성되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발맞춰 새만금개발청도 식품허브지원TF를 주축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푸드허브 실행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새만금 신항을 농식품 전용항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송변전 설비 설치 등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현안,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십니까.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다수(9개)의 사업자가 선정돼, 사업자들이 계통 연계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해야 추진이 가능한 전례 없이 어려운 사업입니다. 송변전 선로 공사(계통 연계)를 담당하는 한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자가 모두 선정된다고 해도 한수원이 계통연계 공사비를 선투입해야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업자 간 협의체를 통해 PF 조달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정상 추진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새만금에 대해 우려 또는 기대하고 계신 도민들께 한 말씀. "현 정부 들어 눈에 띄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새만금의 모습에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더욱 커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북의 미래 먹거리, 미래 산업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일념으로 새만금 사업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킬러규제개혁TF와 식품허브지원TF를 출범하고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민들이 새만금의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익산 출신으로 남성고와 원광대 행정학과·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경안 청장은 오랫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정치인 출신이다. 민자당 제14대 대통령선거 전북상황실장, 한나라당 전북도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전북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김 청장은 1997년 비례대표로 전북도의회에 진출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이밖에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새만금TF 전문위원, 2009년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2014년 제6대 서남대 총장, 2020년 국민의힘 익산갑 당협위원장, 2021년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새만금특별위원장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TF 새만금발전기획단장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대담=이강모 정치부장, 정리=문민주 기자

  • 기획
  • 문민주
  • 2023.08.22 18:02

[뉴스와 인물]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6대 서성진 총재 “지역 사회 함께 하는 라이온스 봉사활동 전념”

지난 7월 15일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6대 총재 취임식에서 신임 서성진 총재가 취임했다. 취임 하자 마자 본격 활동에 들어간 신임 서 총재는 임기 동안 전북의 5000여 명 라이온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서 총재는 ‘함께 혁신하는 라이온’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서 라이온스가 함께 봉사활동에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서 총재를 만나 향후 전북지구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지구 총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신 전북지구의 모든 라이온스 가족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북지구는 국제자원봉사단체로 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봉사와 기부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만 전북지구는 14개 시군 등에서 LCIF에 35만 달러 기금을 기탁했으며 30억 이상의 봉사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고 나아가 전북지구가 갖고 있는 봉사와 기부의 잠재적 역량을 찾아내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라이온스와 지역사회가 함께 세상을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온스 가족을 대표하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낍니다. 그러나 함께 할 우리 전북지구의 약 5000명의 라이온을 믿습니다. 그래서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모토를 실천하겠습니다.” -라이온스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셨습니다. 총재님과 라이온스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012년에 라이온스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약 13년 정도 되었는데요. 그 이전에는 2001년부터 한별여성병원 대표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여러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탈북 여성 지원사업, 여성결혼이민자 지원사업, 모교 장학금 기부, 청소년 쉼터 교육봉사, 지역 한부모여성 자궁경부암 접종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적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하면 더 큰 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이해하고 봉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단체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활동을 알고 있는 지인이 라이온스 클럽을 소개해 주었고 그렇게 신세계 라이온스 클럽을 창립하게 됐습니다. 라이온스에서 활동하면서 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느꼈습니다.” -이번 회기 주제를 ‘함께 혁신하는 라이온’으로 정하셨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라이온스는 지난 1917년에 설립돼 세계 최대 봉사단체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200여 개국에서 140만 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의 기회와 방식이 제한되었고 또 챗GPT, 기후 위기로 인해 새로운 봉사활동과 환경보호와 재난대응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봉사의 방법과 모델, 조직문화, 봉사인의 사고도 바뀌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봉사와 기부활동이 위축되면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망설임 없이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봉사를 개발하고 설계해서 강하고 튼튼한 라이온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온들이 틀을 깬 새로운 생각을 할수록 지구는 더 많은 것을 해낼 겁니다. 혁신적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해결책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크고 나은 봉사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긍정적 혁신은 라이온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며 라이온들은 이를 통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지역사회에 더 큰 영향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일이 있으십니까? “가장 먼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라이온스 봉사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당뇨병, 시력, 기아, 환경, 소아암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북지구에서는 지역사회의 요구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지구 행정기관이나 사회단체 등과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봉사를 찾고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다른 단체와 연계하여 봉사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라이온스 봉사활동은 다양성과 참여도를 높여줍니다. 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라이온스 봉사활동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전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는 라이온스 창시자 멘빈 존스의 말처럼 라이오니즘 구현에 전북라이온스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회원 증강을 통한 봉사와 기부의 영향력 확대와 각종 장학 사업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합동결혼식, 당뇨병 건강관리 인식 제고를 위한 달리기 대회를 주최하고자 합니다.” -전북일보 독자와 도민, 그리고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라이온스클럽은 순수한 사회 봉사단체입니다. 동시에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자유와 인류복지를 위해 국제적인 친선을 도모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NGO 단체입니다. 저희는 봉사와 기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라이온스클럽의 회원이 돼 지역사회와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라이온이 되는 것은 여러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이들을 위해 나누는 것이며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과 도민, 라이온스 회원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봉사와 기부를 체험하고, 사랑하고, 즐기고, 감사하는 라이온이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제46대 국제라이온스356-C(전북) 지구 신임 서성진 총재는 1965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영생고등학교(27회)를 나왔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전임의와 외래교수를 지냈다. 또 전북대학교 ACE 최고위 과정(5기)과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4기)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를 통해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삶을 이어왔던 서 총재는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한다. 항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민했던 그는 나중에 반드시 자신과 같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장학 사업 등 다양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라이온스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2014년 진행된 부안 위도 바다 청소를 꼽으며 총재 임기를 마친 뒤 본인이 창단한 신세계 라이온스 클럽으로 돌아가 사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재는 “2014년 부안 위도 해안가 2㎞ 가량을 라이온들과 함께 청소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그 봉사를 계기로 신세계 클럽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총재 임기 동안에는 봉사의 매력을 많은 라이온이 함께할 수 있게 하고 임기를 마친 뒤에는 다시 신세계 클럽으로 돌아가 섬기는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며 웃었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3.08.20 17:55

[뉴스와 인물] 이남호 전북연구원장 "'대한민국 No.1 지방정책연구원'으로 성장시킬 것"

'더 특별한 전북 시대'의 미래를 향한 긴 여정의 출발점에 선 전북연구원. 지난 6월 25일 전북연구원에는 제9대 원장으로 이남호 원장(64)이 취임했다. 전 전북대 총장 출신이 전북연구원장 자리에 오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의문과 우려가 공존했다. 이남호 원장은 ‘대학의 총장’을 마에스트로에 비유했다. 시나리오의 선정부터 배우 캐스팅, 촬영, 조명과 음향, 투자자 모집 등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만큼 한 편의 연구과제물이 탄생되는 과정 또한 이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정책연구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첫 발을 내딛고 있는 이남호 원장을 만나 연구원 운영방향과 전북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한 달간의 어떻게 지내셨나요. 짧은 소회 부탁드립니다. "청문회 준비부터 취임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연구원 내부 업무보고 청취에 중점을 뒀습니다. 업무 파악 이후에는 효율적 경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부족한 부분, 개선해야할 부분 등 문제점을 냉철하게 진단했습니다. 문제점을 토대로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집중했습니다. 밖으로는 정상적인 연구원의 기능 작동을 위해 협업이 필요한 대학이나 전북도, 전북도의회, 언론 등을 방문해 협력 관계의 네트워크 구축하고 연구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3년이라는 임기동안 어떠한 청사진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의 최종적인 임무는 전북연구원을 '대한민국 No.1 지방정책연구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스스로 창의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원의 자긍심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조직의 역동성을 제고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전북의 중장기적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미래 핵심 아젠다를 발굴하는 연구기능을 강화시킬 예정입니다. 도정 현안 지원 중심의 기능을 넘어 도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의제를 선도하고 시군 발전을 위한 정책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사업의 품질을 제고시키고 전 구성원이 함께 혁신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연구활동과 창의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 확충 등 연구환경을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전 전북대 총장님이 전북연구원장이 되자 많은 분들이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전북연구원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의 명예퇴직과 공석이었던 전북연구원장 자리 등 여러 가지 상황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과정이지, 의도적인 선택은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대학 총장과 연구원장은 둘 다 국가나 지역에 필요한 지식을 창출해 사회에 공급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합니다. 또 모두 박사급 연구인력들을 모시고 성과를 도출하는 경영자라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이 차원에서 전북연구원이 전북 발전의 먹거리를 만들어 도민들에게 공급해준다는 것은 제가 평생을 해왔던 일과 연장선이고 나름대로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 역대 원장 중 일부는 정치적 논란에 서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전북연구원장은 어떤 자리인가요. "전북연구원장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조직이나 지역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정치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전북연구원장은 다른 도 출연기관과 다르게 이사회를 거쳐 이사장이 임명장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정치적으로 자유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이끌어가야한다는 취지입니다. 물론 주어진 책무 달성을 위해 자치단체(장)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만 결코 조직이 사유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늘 겸허한 자세로 성공한 전북연구원장이 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도 출연기관이라는 점에 연구원의 한계, 역할론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높습니다. "전북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에 필요한 정책개발을 전담하는 종합연구원으로 특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북도는 전북연구원이 도와 14개 시군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출연금을 지원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더불어 출연금을 지원한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의 니즈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자치단체를 선도하지 못하고 현안 대응에 급급했거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정책연구가 미흡했던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전략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전라북도를 선도하는 과제 비중을 현행 10% 수준에서 3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전북이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지정됐습니다. 앞으로 연구원의 역할과 과제는? "기회발전특구 등 기업유치에 유리한 다양한 제도들을 결합시켜 이차전지관련 기업들이 모여들어 특화단지에 집적될 수 있도록 정책분석 등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특화단지에 집적된 기업들이 공동으로 R&D를 기획하거나 기업들의 생산활동과 관련된 혁신생태계가 조성되고 성공 신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이차전지 허브 조성 등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특화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전북에 오래 머물고 연관 기업들이 추가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정주환경, 교육환경 등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도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위치한 정읍, 익산, 완주 등 도내 시군들과 연계해 전라북도 광역으로 산업생태계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제3금융중심지, 공공의대 등 전북이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전북 발전을 위해 나아갈 전북연구원의 추진 방향은? "전북의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시나리오별 장단점과 추진전략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결과물을 도출하고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3금융중심지 또는 공공의대 유치 등에 관해서 다양한 플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동안 몇 가지 현안 문제를 살펴보면 도 아니면 모 식으로 한가지 플랜에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A플랜이 최선이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녹록지 않을 경우에는 차선책으로 B플랜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C플랜의 대한 정책연구까지 수행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관련해 특례 150여건을 발굴했습니다. 이중 쟁점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은? "올 하반기에는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 정치권 등과 협력해 특례 반영을 위한 부처 설득과 국회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별법 개정에 대한 부처의 보다 많은 공감과 전북이 발굴한 특례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긍정적 의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례로 반영해달라는 주요 내용은 전주권 제3금융도시, 고령친화·사회서비스산업복합단지 조성 및 관리, 동부권 산악관광특구,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 등이 있습니다. 향후에도 특별법에 포함된 주요 특례의 범위, 내용, 운영 등에 대한 구체화 작업과 특례를 활용한 전북발전의 그랜드 디자인을 구상하는 후속 작업을 준비하고 특별법 2단계 개정을 위한 특례 발굴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전북연구원장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자리만 차지하는 원장이 아닌,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을 찾아 수행하는 원장이 되고자 합니다. 전북연구원의 경영목표를 임기 내에 달성하고, 지역의 수많은 현안들을 해결해 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 30년 넘게 걸어온 연구자의 경험과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총장 등의 이력과 그리고 도민의 관심과 애정이 뒷받침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때로는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도민과 함께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남호 원장은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대 제17대 총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전북대 산학협력단장, 전북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등의 경험을 쌓았다.

  • 기획
  • 김선찬
  • 2023.08.06 17:39

[뉴스와 인물] 박숙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 "기업 활동하기 좋은 지회 만들 것"

도내 여성기업은 지난 2020년 전체 기업의 40%를 넘어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도내 여성기업(사업체) 수는 2016년 5만 7676곳, 2017년 5만 8837곳, 2018년 6만 316곳, 2019년 6만 1408곳, 2020년 6만 2948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기가 온 셈이다. 매년 여성기업의 경영 애로사항 등을 해소하기 위해 리더십스쿨, 여성 CEO 경영연수, 최고 경영자 육성 등 도내 여성 기업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9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박숙영(61) ㈜키텍코리아 대표이사 역시 여성 경제인 육성, 지회 회원 간 화합 등을 중시하고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전 지역을 지회에서 총괄했지만, 앞으로는 전주지회를 독립시킬 예정이다. 박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여성기업의 어려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 봤다. 취임한 지 벌써 1년 7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1년 7개월 차라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도내 여성 경제인 역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분과별 네트워크 재정비와 각종 행사, 여성 경제인들의 단합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지회를 잘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과는 어땠는지, 자체 평가해 본다면요. "임기 동안 여성기업의 발전과 애로사항 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했습니다. 도내 여성기업을 방문하고 '호남경영연수'을 개최했습니다. 또 해외 한국기업 방문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했습니다. 임기를 시작한 2022년 초에는 200명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245명의 회원이 있습니다. 45명의 회원이 추가 입회한 셈입니다. 그동안 여성 경제인들을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내 여성 경제인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는지요. "지회에는 전주, 군산, 익산, 남원 등 여러 지역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다 보니 각자 지역 모임을 개최하고 또 월 1회 리더십스쿨·월례 회의 시간을 가지고 모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기업이 다 같은 고민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구성원 수·기업 형태가 다르다 보니 각자 니즈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유통, 제조, 건설, 서비스로 나눠서 분과별로 맞춤 상담·회의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2회 여성기업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요.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야 할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이어 개최된 제2회 여성기업주간 행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롯데백화점 1층 동문에서 여성기업 우수 상품 초대전을 개최하고 법률·세무·노무 무료 상담 부스도 운영됐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창립 24주년 기념식까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아쉬운 점은 '홍보'였습니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행사를 개최하고 도내 여성기업을 알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내 여성기업 40% 시대가 열렸다고요. 질적으로보다는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여성기업만의 애로사항이 질적 성장을 막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남성들이 성장시켜 온 시장에 여성들이 진입해 활성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깥에서는 한 기업의 대표로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좋은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딸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여성 경제인들이 가진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여성기업이 미래 경제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 나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성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요. "지원제도 개선·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정부·지자체 등에서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여성 경제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 현장에서 여성기업이 가진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회 역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건의사항 해소를 위해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등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여성기업의 경우 '수의계약' 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요. "여성기업의 경우 수의계약이 1억 원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여성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기관·단체장과 간담회를 통해 수의계약은 법적 한도 내에서 할 수 있게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밖에도 여성기업 입찰 시 가점도 어려움에 해당하는데요. 가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여성기업이라고 해서 받는 가점이지만, 사실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고등학생, 여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진행한다면서요? "네, 올해 하반기에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미래여성CEO육성사업)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올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 정부 지원 예산을 100억 원 이상 확보했습니다. 우리 지회에서도 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미래 여성 경제인을 육성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여대 졸업 예정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 주력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사실 한 학생이 사회에 나와서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성 경제인 선배들 역시 그 길을 걸어왔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마련한 사업입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막 걸음마 시작할 때 밑바탕이 돼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현재 학산고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장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또 예정 중인 사업이 있나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여성 경제인 육성과 여성기업 인식 개선을 위해 △리더스 특강 △여성 CEO와 함께하는 1박 2일 워크숍 △여성 CEO와 학생 간 개별 매칭을 통한 실천 창업 멘토링 △여성기업 현장 탐방 △미래 여성 경제인 육성 글로벌 체험 △호남경영연수 △전국경영연수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곧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에서 전주지회가 독립한다고요. "지회에 여러 지역 회원들이 있습니다. 회원사 총 250여 개 중에서 130개가 전주 회원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지회에서 총괄적으로 지역을 관리했으나 전주 회원 수가 많아 따로 지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기업체가 기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전주시와 협업해 여성 경제인들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할 목표입니다." 앞으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가 어떤 지회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기업 활동하기 좋은 지회, 가입하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회원(기업체)이나 지회 모두 서로가 필요성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회가 먼저 회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해결해 주는 게 지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 회원 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각오는 했지만 정말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지회를 이끌면서 제 개인적인 업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아무래도 지회를 통해 일정이 바뀌다 보니 직업 자체가 이제는 기업 대표보다는 지회장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 바퀴 다 돌았고 약간 여유를 가지고 지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저 역시도 여성 기업인이다 보니 회사도 중요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 지회장이다 보니 지회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모두 지나고 나서 저 스스로가, 회원들이, 도민들이 '아, 쟤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숙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은 오랜 시간 유아 교육계에 전념하다 지난 2014년 ㈜키텍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해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도내 환경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 전라북도 빙상연맹 총무·전무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3.07.30 15:43

[뉴스와 인물] 김재형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신문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넘기면서 신문을 읽는 구독자는 거의 사라지고, 뉴스 생산자들만 남아 그 명맥을 겨우 잇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 전성기를 누렸던 신문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 신문은 이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 배제의 언어로 정치 세를 불리고 정쟁의 도구로서 기능하게 됐다. 종이 활자매체 대신 디지털이 주류가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언론 소비자들 역시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방식이 곳곳에 만연하다. 탈도덕 시대 ‘언론 윤리의 상실’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김재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법률가에게 마저 정파성을 요구하는 시대 “법관을 보수 혹은 진보로 분류해 한쪽에 가두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지난해 9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그다. ‘법적 이성’을 강조한 김 위원장이 그리는 ‘보도 윤리’와 ‘언론의 이성’은 무엇일까. 지난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그의 생각을 물었다. -한국신문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신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대법관 출신으로 ‘이성’과 ‘윤리’를 강조하신 만큼 부담도 크실 것 같습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1961년 우리나라 언론윤리 제고를 위한 자율기구로 출범한 이래 62년 간 기능해왔습니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기구이기에 그동안 위원회가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하면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뉴스가 정제되지 않은 채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뉴스, 사실과 다른 뉴스, 윤리 규범을 지키지 않은 뉴스의 파급력이 정제된 뉴스보다 파급력이 더 큽니다. 이처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언론윤리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시기 위원장직을 맡게 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보도 윤리 기준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언론의 자유, 취재원의 인권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일 텐데요. 이 부분을 판단할 때 어떤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실 건지.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입니다. 이에 대한 제한은 최소한에 그쳐야 합니다. 그러나 언론이 자유를 무기로 취재원의 인권을 마음대로 침해하거나 사실이 아닌 보도를 해서도 결코 안 됩니다. 그래서 취재원을 보호하고, 가짜 뉴스에 노출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장치와 윤리 기준이 필요한 것입니다. 언론 또한 자신들의 취재원을 보호할 수 있어야 좀 더 충실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의 알 권리와 취재원의 인권이 대척점에 있는 경우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죠. 저는 우리 언론이 스스로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명감과 이성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위원회는 일방적인 통제나 시정 권고보다 신문사와 기자가 스스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판단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 헌법 제21조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법 4항은 ‘언론·출판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해선 안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지요. 아직 위원장으로 활동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에 어떠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조화해 나갈지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언론 보도에서 인격권이 강조되면서 지나치게 이를 폭넓게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범죄자 신상을 대부분은 공개하는데, 한국은 유독 범죄자의 인권만 중시하느냐는 국민적 불만도 높습니다. 만연한 익명 보도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나라별로 역사와 법체계가 다르기에 신상 공개의 범위 역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에 따라 법률과 판례도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데,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에 제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피의자 신상 공개나 취재원에 대한 실명 보도에 대해 적절한 기준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의 경우가 언론에 대한 제제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 취재원 인용은 실명 보도가 원칙이었어요. 그러다 나중에는 성과 나이만 밝히는 아무개 씨에서 지금은 아예 A나 B로 통일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언론이 신뢰도도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된 일종의 특수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사실 헌법에서 언론 자유를 규정하면서도 명예훼손에 대해 명시한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 언론은 아주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힘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었고, 인격권은 거의 인정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권한이 있는 만큼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특히 언론 자유가 있다지만 사실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해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과도하게 특정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보도를 했다든지 이런 논란들이 많았었죠. 이런 것들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았고, 그러면서 미디어 환경 자체에 큰 변화가 왔다고 봅니다.” -일선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신문 윤리가 모호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신문윤리강령을 비롯해 신문 윤리에 관한 여러 강령이나 준칙 기준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때론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준칙은 오랜 경험과 사례에 의해 쌓여온 것으로 사실 보도에 충실하고, 문제가 될 표현과 문구를 순화시킨다면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는 사안들입니다.” -반드시 꼭 지켜야 할 ‘신문 윤리’하나를 꼽으신다면. “철저한 ‘사실 보도’입니다. 정확하게는 취재에 있어 좀 더 정확한 확인 작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포털에 기사를 검색하면 문구만 조금 다른 같은 기사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자가 취재하지 않고 받아쓰는 게 만연화됐다고 할까요.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당한다거나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 언론윤리의 기본은 사실 확인에 기반한 보도라도 볼 수 있겠네요.” -대법관 퇴임 이후 대형로펌이나 변호사 개업 대신 다시 모교 강단에 돌아오셨습니다. 고액 연봉을 뒤로하고 다시 교수를 하겠다는 결심을 한 배경이 있을까요. “특별한 배경이나 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본래 어린 시절부터 장래 희망이 법관 아니면 교수였습니다. 판사 재직 시절 교단에서 제의가 왔고,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는 데서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북은 법조 3성의 고장으로도 한때 불렸지만, 그 명성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위원장님에게 고향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는데, 고향에 대한 추억이나 성장배경이 궁금합니다. “저는 임실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다니고 5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전학을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서울에서 공부하는 것을 제안하셨고 그 후로 쭉 서울에서 공부했어요. 잠깐의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고향은 항상 저에게 포근한 존재였고 사회에 나와서도 전북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전현정 변호사)도 전주 출신이에요. 우연찮게 전북 사람끼리 인연이 된 거지요.” △김재형 신문윤리위원장은 김재형 위원장(58) 임실 출신으로 명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거쳐 공군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1992년 서울민사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3년여간 법관으로 재직했다. 1995년부터는 서울대 법과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수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 민법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가족으로는 전북 출신의 서울대 법대 후배인 아내 전현정(57)변호사(전 서울지법 부장판사)와 1남 1녀가 있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사람의 이성을 존중하며, 판단에 있어 원칙과 자유의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한다는 평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 간 대법관으로 재직했고, “입법과 사법은 정의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두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대담=김준호 서울본부장·선임기자, 정리=김윤정 기자

  • 기획
  • 김윤정
  • 2023.07.23 17:13

소재철 건설협회 전북도회장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 전력투구“

"6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라북도 최고의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의 회장직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에 두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을 위해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겠습니다.“ 지난 5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제28대 회장에 취임한 소재철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안전한 건설문화 정착"을 강조하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원칙이 존중되며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35년 동안 건설산업 현장을 누빈 전문 경영인이면서 대한적십자사가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클럽인 RCHD(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사회공헌 사업에도 열정적인 소재철 회장을 만나 앞으로 4년간 협회 운영방침과 지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산업의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취임 소감과 협회 운영 방침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우리 건설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을 맡게 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저는 전북 건설산업의 위기 탈출과 협회 발전을 위해 회원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우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회원과의 소통 창구를 더욱 강화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건설업계가 하나 돼 업계에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회원사 권익 보호를 위한 대책은.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저의 첫 번째 추진 목표는 '안전과 수요창출, 수익성 제고'입니다. 전라북도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을 위해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하려 합니다. 지역밀착형 SOC사업을 적극 발굴 건의하고, 우리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증진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종합심사제와 적격심사 제도의 낙찰률 상향,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조정·관리 기준이 마련되도록 본회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건설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 합니다. 두 번째로 전라북도와 지자체, 지역 유관단체와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협력과 교류 강화를 통한 건설산업 활성화 도모'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지자체 사업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회원사 간 중재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아울러, 발주기관이 우월적 지위에서 강요하는 자치법규와 불공정한 관행 및 특약 등의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입니다. 협회가 앞장서 성실시공과 철저한 현장관리를 위한 주변환경을 조성하고, 부적격 부실업체의 시장 진입 억제와 상시퇴출을 유도하며 무등록 시공의 근절도 강력하게 추진해 전북도민들이 바라보는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솔선수범해 도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받는 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협회가 대표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슬로건이 있다면? ”지금의 어려운 건설 환경을 극복하고 전라북도 도민의 안전과 우리 건설산업의 미래 초석으로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안전한 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한 건설문화, 함께하는 행복동행'이란 슬로건을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기내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지역건설 산업발전을 위해 △지역 밀착형 SOC 사업 적극 발굴 건의 △새만금사업과 대형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증진 추진 △유관기관과 소통강화 등을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원칙이 존중되며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합니다.” -당연직으로 도내 10개 건설단체 연합회장도 맡게 됐는데 앞으로 지역건설 산업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추진방향은 무엇인지요? “도내 건설업계는 지난 2007년부터 도내 종합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등 10개 건설관련 협회가 참여하는 ‘전라북도 건설단체 연합회’를 구성해 상호간 소통을 통해 다양한 업계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생 방안으로는 지역 건설업체가 수주한 공사는 특허공법 외에는 대부분의 공사를 지역 전문업체와 하도급을 체결하고,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자재나 장비를 활용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건설업에 불황이 닥치면 결국 지역경제 성장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저는 건설산업 관련 제도개선을 위해서 다양한 정보교류와 제도적 개선점을 도출하고 공동으로 관련기관에 건의해 보다 발전된 방안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추진해 지역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 건설단체 연합회도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동행하는 건전한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건설단체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하도록 이끌어 가겠습니다.” -새만금 관련 공사 등 대형공사에서 외지대형업체들이 도내 건설시장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방안이 있다면? “지역 건설업이 일어서야 지역경기가 살아나고, 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전북지역의 최대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은 대한민국의 모든 건설사들이 알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이지만, 오늘날 우리 지역 건설업체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의 단편적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자 선정시 공동도급을 통한 지역업체 49% 참여를 약속했던 새만금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지역업체 참여는 아직 미진합니다. 물론 대형공사의 경우 정부간 협정으로 참여를 의무화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49% 참여를 약속했던 2008년 당시에도 해당 규정들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 지역업체의 참여비율 상향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저는 우리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개발사업 같은 대표 국책사업이 지역경제와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의 관련기관과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우대 기준 같은 제도적인 지원제도 활용 이외에도 실질적인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발주처의 추가 방안마련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정치권에도 적극적인 예산확보로 국도·국가지원지방도로 사업이나 새만금국제공항 같은 대형 신설사업이 조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지역기업 우대기준 마련을 추진해 지역건설산업이 전북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매진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회원사와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건설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의 대한민국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시작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경제성장의 근간이 바로 건설산업입니다. 그동안 우리 건설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물론,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안전과 환경 등에 있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건설인의 값진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건설산업은 전북경제의 15.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입니다. 하지만 전북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액이 전국대비 열악한 실정으로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가운데 지역 내 건설산업을 통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민여러분들의 지역업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절대적입니다. 지금과 같이 지역건설업계를 한결같은 신뢰와 믿음으로 응원해 주시길 바라며, 지역건설산업의 성장이 곧 전북경제의 성장이라는 인식으로 지역건설산업 발전을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재철 회장은 공학박사 학위와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 출신 CEO로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부회장과 감사, 본회 기획위원, 대외협력위원,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지난 5월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1958년생인 그는 남원출신으로 원광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건설산업최고 전략과정(ACMP1기)을 수료했다. 주요경력으로 △대한건설협회 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대의원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대한토목학회 전북지회 부회장 △전주시 덕진구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전북애향본부 부총재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전주 완산경찰서 경찰발전 협의회 위원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회 전주지역 상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장 △법무부장관 표창장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등이 있다.

  • 기획
  • 이종호
  • 2023.07.16 16:44

심보균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하는 일류 공단 만들겠다”

익산시 도시관리공단이 오는 8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공단은 앞으로 국민생활관과 서부권다목적체육관, 배산실내체육관, 익산문화체육센터, 종합운동장, 공영주차장 5개소, 쓰레기종량제 봉투 판매, 현수막 게시대 등 8개 사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민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한 전담기구로서 익산지역 공공시설물 통합 관리의 전문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간다는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임한 심보균(62) 초대 이사장 역시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류 공단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도시 거버넌스 등 관련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행정가이자 ESG 경영 전문가인 그는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공적인 출범과 조기 정착 등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연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시 도시관리공단의 운영 방향과 비전을 들어 봤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을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보람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익산에서 초등·중학교를 졸업했고 지금도 어머님과 친인척, 많은 친구들이 있는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저의 30여년 행정 경험과 지역개발 및 도시정책 연구와 강의, ESG 경영 컨설팅과 자문 등의 경험을 살려 공단의 성공적 경영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 개념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 직원 및 이용자의 안전과 보건위생이 보장되는 경영, 투명 경영을 확립하고 시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 공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 부처에서의 경력을 마치고도 계속해서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직 수행, 대학에서의 강의와 자문, 공공기관의 ESG 경영 자문과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개발과 도시정책 등에 대한 강의와 연구는 물론, 도시공사와 공단 등을 대상으로 ESG 경영 자문을 해 왔습니다. 평소 지역발전과 도시정책, ESG 경영에 대한 깊은 연구와 교육, 자문 활동을 해 오던 중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직위 공모를 알게 됐고, 저의 모든 경험과 활동, 역량을 다 바쳐 어릴 적부터 꿈을 키워 온 익산의 도약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공단을 경영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오게 됐습니다.” 공단 설립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공단의 핵심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공단은 지방공기업의 한 유형으로, 핵심은 효율성과 공공성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공단 설립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조직의 비대화나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우려를 감안해 경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그간 시청 내 여러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관리되거나 위탁됐던 조직들을 공단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경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경영 관리 기법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효성 있는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운영에 있어 주안점이 있다면. “공단에 대한 우려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설립 과정에서부터 논의됐던 내용으로, 조직의 비대화나 방만 경영 등 비효율 측면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설들은 조직 경영에 유사점과 연계성이 있음에도 개별 부서가 직영하거나 민간기관에 위탁해 운영되면서 상호간 연결과 균형 유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공단에서는 시설간 유기적 연계와 균형 유지, 통합적 운영, 스마트 경영 관리 기법 도입 등을 통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이용 기준과 방법에 시설별 표준적 기준 적용, 시민을 위한 서비스 이용 극대화를 위한 개선 방안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각 시설의 이용 현황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민들의 시설별 이용 기준과 방법 등을 진단·분석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 만족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시민 서비스 극대화 방안을 찾겠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공단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방자치와 지역발전의 성공적 구현과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정책을 다루는 행정안전부에서 30여년을 근무했고, 지방공기업의 효율성과 공공성의 균형 있는 경영과 ESG 경영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 강의와 연구를 해 왔습니다.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도시 거버넌스, 도시 정책에 대한 강의와 연구는 물론 ESG 경영에 대해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재직 시절부터 전문적 연구를 해 왔기에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경영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익산지역 현장의 이슈와 과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 폭을 넓히고 깊이를 확대할 수 있도록 익산시 및 익산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분석과 진단을 통해 현장의 이슈를 발굴하고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맞춰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특별히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특별히 목표로 삼는 것이 있다면 ESG 경영의 원리와 방법들을 공단 경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직원의 인권과 안전 보장, 이용 시민과 직원의 재난 사고 방지와 보건위생 확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효율적인 스마트 경영 관리 기업 도입을 통한 서비스 극대화 등 시민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익산시민과 공단 임직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단 임직원 여러분,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자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경영을 통해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익산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익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처음 발족하는 공단인 만큼 아직 걸음마 단계라서 여러 가지로 미비하고 부족하지만,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시고 아껴 주시고 지원해 주신다면 저를 포함한 공단 임직원들이 합심·협력해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작이라 아직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만,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행복과 기쁨을 드리는 일류 공단이 될 수 있도록 공단 임직원 여러분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심보균 이사장은 심보균 이사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및 일본 사이타마대학교 대학원 정책과학과 석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국정관리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및 지역발전정책국장,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 차장,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석좌교수,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글로벌 ESG 협회 원장,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중앙과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정통 행정가이자 ESG 경영 전문가로서, 섬세하면서도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기획
  • 엄철호외(1)
  • 2023.07.09 16:57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다양한 경험 살려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 선봉”

자동차융합기술원(JIAT)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군산시가 투자해 만든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 상용차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부품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자동차 및 연관 산업의 발전에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핵심부품에서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개발과 첨단장비를 활용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그리고 애로기술 해결 및 교육훈련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북 자동차산업 활성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술원 임직원들과 그 중심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항구 원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월 취임 후 도내 기업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이항구 원장을 만나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하신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취임 소감과 함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국무총리실 산하 산업연구원에서 약 34년 동안 정부의 산업정책, 특히 자동차산업 정책을 입안해서 보고하고 또 법률화하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정년 퇴직 후에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과 호서대학교 기계공학부 조교수로 3년간 근무한 후 올해 2월 27일자로 자동차융합기술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자동차융합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전북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대형 부품업체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전라북도와 협력이 가능한 지방정부와도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김제와 고창의 상생·협력 일자리 사업, 상용차 구조 고도화와 특장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략을 강구하고 전라북도 부품업체들이 대체부품산업을 포함한 판매후서비스 부품시장과 신차용 부품시장에 새로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도민들에게 자동차융합기술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03년 출발한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국내 자동차 관련 기관 중에서 상용차에 특화된 가장 규모가 큰 지원기관으로, 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수립과 사업기획을 통해 중소·중견 부품기업 및 완성차 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연구 시험 장비들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과 다양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만금주행시험장을 비롯해 상용차 혁신성장 인프라·새만금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금형비즈니스센터·대체부품인증지원센터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업무 파악 및 도내 자동차기업과의 소통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요. “전라북도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 추진과 연계해서 조직체계와 인력‧임금‧직무 등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간 운영해 오던 조직체계를 전라북도의 정책방향에 맞춰 개편하고 있는 중이며, 조만간 지자체 및 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37년 동안 쌓아온 연구 경험과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특히 미래모빌리티산업으로의 순조로운 전환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도내 자동차기업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서울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보다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후 끊어진 서해안 자동차산업 벨트를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복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부터 경기도, 충청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광주광역시의 서해안 지역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의 관계자와 기업들을 만나 전라북도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라북도가 상용차와 특장차산업에 특화되어 있는데, 자동차산업의 주문생산시대가 열리면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위상 강화를 위해 중앙정부와도 소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계획을 작성해 도와 의회에 보고 드릴 예정입니다. “ -현재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트렌드는 무엇인지요. “13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산업은 움직이는 생활공간 뿐 아니라 친환경차, 소프트웨어정의차,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스마트 카로 전환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복잡성이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여타 분야에서는 중국의 추격과 미국과 유럽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의 디지털화는 원가절감과 차량과 공정, 서비스 관련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는 ‘바퀴위의 컴퓨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최근 제품, 공정,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시대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업체들의 혁신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중앙정부가 전환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그야말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앞으로 성장 전략은 무엇인지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전라북도는 군산형 일자리사업, 중고차 수출기지화, 대체부품산업 육성과 친환경 상용차산업 전환 및 특장차 규제특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라북도 부품, 소재, 뿌리를 포함한 장비업체들의 준비는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상용차산업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특장차산업도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략 파악했고, 이들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제·고창형 일자리 사업, 전기 상용차 생산 기반 확충, 국내 인증 중고차 수출기반 구축 사업, 대체부품 고도화 사업, 이차전지 사업과 특장 목적기반상용차(Purpose Built Commercial Vehicle) 사업 기반 조성 등을 위해 관련 대기업들 및 중견, 중소기업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서해안 지역에 위치한 국내 완성차업체가 목적기반자동차의 개발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상용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구조고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입니다. 타지역 기업과 전문가들의 자동차융합기술원 방문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독일·일본·중국 등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이 출범한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003년 설립 당시부터 제가 산업연구원의 자동차산업 팀장으로서 기여를 했습니다. JIAT는 2018년 초 한국GM이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기 전까지 전북 자동차산업의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군산공장 폐쇄로 수요 기반 약화와 지원사업 재편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왔습니다. 다행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다양한 지원으로 인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조직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상용차 전동화와 스마트화 뿐 아니라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조직으로의 변화와 팀제를 통해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약 43만㎡ 규모의 상용차 주행시험장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 특화 주행시험장이며, 상용차 군집주행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새만금 4호 방조제 하부 수변도로와 명소화 부지를 활용해 Lv3 수준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을 조성하고 향후 Lv4~5 수준까지 실증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완성차업체 고위 임원들이 방문해 시설을 둘러본 후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품질대체부품 등 산업전환 및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라북도 자동차산업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전북 상용차산업의 전동화와 부품업체의 전장화가 필요합니다. 디지털화는 산업내 기업 모두가 필요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화를 위한 기반 확충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가 30여 년간 국내 자동차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해 왔고, 현재도 다양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전라북도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의회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조만간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를 드릴 계획입니다." -자동차융합기술원 역시 자동차산업 전환-변환기에 맞춰 정책 기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중점 추진 방향은 무엇인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6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기술원의 발전뿐 아니라 전북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인력 확충과 임금 개선입니다. 두 번째는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협력입니다. 세 번째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장비를 보완하는 작업입니다. 네 번째는 기존 지원 시스템의 합리화입니다. 다섯번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 지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자동차 부품, 소재, 뿌리와 장비업체들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올 가을에 미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가 전북을 방문할 계획이며, 독일의 전문기관과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세계전기차학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의 전북 방문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부족한 인원을 확보하고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라북도민과 자동차산업 관계자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변화라는 건 늘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발전과 희망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산업이 현재는 주력산업이 아니지만, 이를 떠나 전북 자동차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산업으로 전환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고임금 일자리를 다시 창출해 전라북도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격려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기획
  • 이환규
  • 2023.07.02 16:08

전북개발공사 최정호 사장 "도민과 소통, 일 잘하는 1등 공기업 만드는 데 최선"

전북도민의 복지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지난 1999년 1월 전라북도가 자본금 전액을 출연해 설립한 전북개발공사. 초창기만 해도 지방 공기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지방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지며 설립 취지에 맞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창립 25년째에 맞춰 지난 3월 제11대 사장으로 임명된 최정호 사장은 변화와 혁신, 소통 문화를 통한 열린경영을 표방하며 전주평화 국민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지역 전문건설업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LH와 긴밀하고 구체적인 상생 협의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전북개발공사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도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역동적인 지방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최정호 사장을 만나 공사의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벌써 전북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지 3개월이 됐습니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 한 말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근무하며 터득한 대외업무 경험과 네크워크를 바탕으로 도내 14개 시·군 및 도의회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전북도민을 위한 공사 발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이해관계자인 지역사회 리더들과도 소통하며 원하는 사항에 대해 항상 경청하며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해 새로운 전북'을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공기업으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운영방향은 무엇인지요. "전북개발공사는 앞으로 전북도의 정책방향에 발맞춰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전북 유일의 공기업으로 매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진행 중인 공공주택과 임대주택을 차질없이 시행해 공급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필요한 곳에 도민이 원하는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서민취약계층의 주거 어려움에도 큰 관심을 두고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주거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하겠습니다. -서민주거공급과 함께 일자리 확대, 경영혁신도 중요한데요. "일자리와 기업유치, 인구유입을 위한 도 정책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을 공급하고 기업입주를 위한 산업단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또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와 사회적 가치실현으로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이루겠습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경영혁신전략과 지속가능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으며, 공사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공사업에 대해서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자재를 최우선으로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공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직 운영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민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일 잘하는 기관, 신뢰받는 1등 공기업이 되겠습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일을 더 잘하는 조직으로 개편하겠으며, 도민과의 신뢰를 최고의 경영 가치로 삼고 열린 경영을 통해 도민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습니다. 이를 통해 도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택지조성, 공공주택건립, 도시재생,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총 1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공사는 인구유입을 위한 지방공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기업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및 산업종사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지속공급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상대적 낙후지역을 중점대상으로 귀농․귀촌단지 등을 조성해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관련 사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조성 및 발전사업에 적극 참여해 전라북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정부의 경영평가가 저조한데, 앞으로 전망은? "최근 우리 공사 경영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경영성과, 조직운영, 건전재정운영, 각 사업장 지표, 현장별 안전사고 예방에 대응하고, 비재무적 성과인 ESG 경영, 안전, 인권, 사회적 가치 등을 강화하는 등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체계적인 소규모 도시개발 사업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전 세계적 탄소중립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요구와 인구구조 변화와 워라밸 등을 고려한 공사의 사업 다양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노력들을 통해 경영평가 실적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경영평가 우수등급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임대주택 사업은 공사의 대표적인 공익목적 사업입니다. 임대주택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공사가 추진한 공공주택은 전체 16개 단지 7318세대로, 그 중 공공분양 1개 단지 992세대를 제외한 15개 단지 6326세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했습니다. 그 중 분양전환된 임대주택은 4개 단지 2349세대이며, 현재 임대주택 12단지 3977세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임대기간이 30년 이상인 장기임대주택은 1323세대로 총 관리주택의 33.3%를 차지하고 있어, 주거약자를 위한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익산 부송4지구 및 익산 함열에 추가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개발공사는 14개 시․군의 특성 및 주택수요에 맞춰 인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유형별 공공주택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주거약자와 청년층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도민의 주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공사의 청렴·윤리경영, 그리고 사회 환원을 통한 상생경영 실천에 대해 설명한다면. "전북 도민이 100% 출자한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기대치에 맞는 윤리적 행동과 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선활동 등 사회적 책임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는 2022년도 정부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2등급)을 달성하며 타 도시개발공사 대비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2023년은 좀 더 특화되고 혁신적인 시책활동을 모색해 ‘2023년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꾸준한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경영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해 도민과 지역사회의 기대치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일자리와 기업유치, 인구유입을 위한 도정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와 사회적 가치실현을 이뤄내고 도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일 잘하는 전북개발공사를 1등 공기업으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최정호 사장은 1958년 생인 최정호 사장은 익산 출산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교통부 2차관, 전북도 정무부지사, 국립항공박물관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정책 업무를 수행했다. 다양한 공직경험과 비상한 두뇌로 모든 분야에 전문가급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화력과 열린 소통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퇴임 후에는 국토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 기획
  • 이종호
  • 2023.06.18 15:52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 “보훈문화, 우리 사회 핵심 가치로 뿌리내릴 수 있게 최선”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54)은 취임 후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등의 헌신을 지역민에게 알리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내왔다. 특히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해로 그간 부족했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손 지청장을 만나 부처 승격이 갖는 의미와 다양한 도내 보훈 서비스 내용을 들어봤다. -1월 30일 지청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소회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전북지역은 의병활동의 본거지로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자,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인 강원도 화천 425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호국영웅 김한준 대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운동 주역 김주열 열사의 출신지로, 전북동부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북의 숭고한 보훈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며, 보훈가족들의 삶의 질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일류보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동부, 서부로 나뉘니까 조금 생소한데요.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어느 지역을 관할 하십니까. “전북동부보훈지청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 완주, 임실, 순창, 남원, 무주, 진안, 장수 등 전북 동부지역 8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전북에 소재하고 있는 3만여 명의 보훈가족 중 1만 5643가구를 맡아 지역 내의 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 보상금 지급과 더불어 의료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자 다양한 보훈 체험프로그램 및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6월 5일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됩니다. 부 승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훈은 국가 발전의 정신적 기반을 만드는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내·외부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기여하고 경제·안보 등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처(處)인 국가보훈처는 1961년 출범이래 장관급과 차관급을 반복하면서 부침이 있었고 그로 인해 국가유공자를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제기돼 왔습니다. 2022년도 9월에 실시된 국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1%가 보훈처의 위상을 격상해야 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보훈가족을 비롯한 국민들이 국가보훈부 승격을 적극 지지함에 따라 지난 3월 2일 보훈가족들의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 승격을 담은 정부조직법이 공포되었으며 국가보훈처는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늘 국가보훈부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부 승격만큼 국가보훈부의 어깨도 무거워 질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가보훈부는 높아지는 위상에 걸맞게 보훈정책을 한 단계 더 격상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일류 보훈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보훈부로 승격하게 된 만큼 전북동부보훈지청도 더욱 바빠질 것 같습니다.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계획인가요? “올해 2023년 국가보훈부 승격의 원년을 맞아 품격 있는 예우,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훈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오늘 국가보훈부 승격을 맞이해 대통령 명의 증서 및 국가보훈등록증 제1호 전수식을 개최하며 이어서 7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국가보훈부 승격을 축하하는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6월 말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전주대사습놀이 장원 등 무형문화재 예능자들과 우리 고유의 무용과 국악 등 전통문화를 통해 호국 정신을 표현하는 호국문화제를, 11월경에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와 함께 전북지역 의병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경쾌한 태권도 액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립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적 존경과 감사를 표명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추진, 생존 6‧25참전유공자 전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제복을 지급합니다. 전북은 2395명이 해당되며 이번 6·25기념식에서 각급 기관장들이 직접 예우를 갖춰 유공자분들에게 제복을 입혀드릴 예정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특별히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충일, 6·25전쟁일, 제2연평해전과 같이 우리나라의 호국보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날들이 포함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있으며 현충일 추념식, 6·25전쟁 기념식, 위문 등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며 숭고한 호국 정신을 계승 발전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올해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를 슬로건으로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빛나는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제49회 전북보훈대상 시상식과 모범국가유공자 포상을 비롯해 6·25사진전시회 및 호국영령 합동추모제, 전주대사습놀이 장원들이 펼치는 호국문화제, 나라사랑 야외음악회, 제35사단과 함께하는 보훈가족 위안행사,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 시축, 만찬 등을 제공하는 6·25참전유공자 초청 행사 등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잉태했음을 잊지 말고 그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새롭게 태어난 국가보훈부, 그리고 전북동부보훈지청은 국정과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과 보훈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추진,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순욱 전북동부보훈지청장은 경남 함양 출신인 손 지청장은 지난 1989년 마산, 진주보훈지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운영지원과,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장, 국립산청호국원장 등을 두루 걸친 보훈 행정 전문가다.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과 보훈 행정 경력은 전북동부보훈지청 관할 내 1만 5643 보훈가족 가구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 지청장은 “보훈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이자 정체성이다”며 “국가에서도 국가유공자부들을 위한 지원을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 공동체도 함께 노력했을 때보다 건강한 보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보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기획
  • 엄승현
  • 2023.06.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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