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1 05:4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뉴스와 인물

[뉴스와 인물] “세계로 나아갈 알찬 의료 미래 100년을 향할 것” 유희철 21대 전북대병원장

유희철 전북대병원 21대 병원장이 지난 7월 30일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유 원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취임식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생략하고 병원라운딩과 운영위원 및 중간간부 워크숍, 유관기관 방문 등 현장경영에 매진해왔다. 유 원장은 사람중심의 경영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임기 중 도민과 동행한 따듯한 의료 100년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갈 알찬 의료 미래 100년을 향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해 글로컬 전북대병원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북일보는 유 병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대병원 제21대 병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를 갖지 못하고 영상과 지면으로만 인사를 전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가지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축하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병원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는 신념이 있고, 역대 병원장님들의 훌륭하신 업적과 지역 및 중앙의 리더, 그리고 정관계부처의 관계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동반자이자 든든한 원군인 병원가족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간 소신껏 일해 전라북도의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책임병원의 역할은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의 한축을 담당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취임 직후 새 집행부를 구성하셨는데 이번 인사의 원칙은 무엇인가요. 21대 집행부를 맡으신 분들은 진료와 연구, 교육에 매진하면서 병원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셨으며, 앞으로도 자신을 희생해 병원발전을 이끄실 분들입니다. 이번 집행부 구성은 병원의 질적 성장과 지속성장을 도모하면서 구성원의 화합을 이끌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륜, 참신성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충분한 경륜과 보직경험으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을 배치했고 동시에 병원의 미래지향적인 지속성장에도 초점을 맞춰 보직경험보다는 패기와 열정이 강점인 젊은 보직자를 발탁하며 안정과 패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새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양질의 진료와 미래 의료를 준비하는 신뢰받는 병원, 최고의 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향후 신종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은 있으신가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 직원들이 사투에 가까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원객 출입통제를 시작으로 선별진료소 설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운영, 국민안심병원 지정, 중증코로나치료 중환자실운영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온 덕에 외래 환자 발생사례는 더러 있었어도 원내에서의 추가 감염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안전하게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염병대응센터를 유치해 코로나를 넘어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 연말 신축 예정인 감염병대응센터는 감염병 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응급센터 옆 부지에 지하1층에서 지상 5층까지 총 25실 51병상 규모로 지어집니다. 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감염병 환자에 대한 검사부터 치료까지 독립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최대 현안인 군산전북대병원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지역민의 건강수호와 우리 병원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안타깝게도 환경문제 등으로 답보상태에 놓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건립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승인시점에 책정된 사업비로는 10년간의 물가상승과 법적기준 강화 등 변화된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정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했으며 현재 심의 중에 있습니다. 병원 내부적으로도 재정건전성을 강화해야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정치권 등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특히 군산분원이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모든 전문과를 개설하는 종합병원 형식보다는 특정한 질환 및 치료 방법을 집약한 전문센터로 특화시켜 운영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초고령 지역에 맞게 심뇌혈관센터, 노인전문 소화기질환센터 및 새만금개발지역의 배후병원 역할에 필요한 국제진료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물론 응급의료와 감염병 대응 진료 등 공공의료 책임병원으로의 역할은 필수적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문센터를 통해 체계적 질병관리와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특화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조할 각과들이 운영되는 방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최근 수술실 폐쇄회로(CCTV) 의무화를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전북대병원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실 22곳을 포함해 주변까지 모두 33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녹화기능은 활용하지 않고 모니터링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화기능은 향후 법령이 확정되거나 지침이 내려올 경우 전환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운영과 관련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양자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충족하는 방안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일보 독자들과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우리 병원이 개원 112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세기가 넘도록 지역 보건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의학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병원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준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도민의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주 출신인 유 병원장은 전주신흥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북대 학생처장을 역임했으며 전북지역암센터 소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충청호남권 최초로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간암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대량 간절제술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는 등 간담췌 및 이식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각 분야의 최고 베스트 닥터를 소개하는 EBS 1 명의편에 소개된 바 있다. 유 병원장은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지는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병원은 다양한 직군으로 이루어진 협력체이기 때문에 어떤 직장보다 화합과 조화가 중요한 곳이라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다수의 소리를 하나의 완벽한 선율로 만들어내듯이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협력해 최고의 진료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모니를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협화음을 조율하여 화합으로 조화를 이뤄나가겠다고도 했다.

  • 기획
  • 최정규
  • 2021.09.14 17:31

[뉴스와 인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

한국의 전통문화와 문화예술, 특히 우리 소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은 자타공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다.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전당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지역 내 전통음악 명인들과 명창 그리고 콘서트, 클래식, 오페라, 무용, 뮤지컬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상시 공연이 개최되는 곳이다. 오케스트라 공연과 오페라, 발레 등의 대형공연을 올릴 수 있는 2037석 규모의 모악당과 중소 규모의 클래식 공연이 활발하게 올라가고 있는 666석의 연지홀, 신인음악가의 귀국독주회와 국악과 판소리, 연극, 하우스콘서트가 열리는 206석의 명인홀도 준비돼 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전당이 나아가야 할 발자취를 서현석 대표에게 들어봤다. -200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준비 및 예술감독을 역임한 뒤 17년 만에 대표로 다시 돌아오신 남다른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개관 20주년을 맞은 저의 감회는 한마디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잘 커줘서 참 고맙다! 입니다. 개관 당시 예술감독으로 밤을 세우며 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대표로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얼마나 큰 영광인지, 그동안 같이했던 얼굴들을 떠올리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설립과정에서 우리 전당의 규모 정도면 적어도 5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전북인구가 200 만 명도 안 되니 너무 규모가 큰 것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저는 당시 예술감독으로 우리 전북의 많은 예술인들과 도민들을 만나며 확신을 했습니다. 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가 있고 장르마다 내공이 깊은 예술가들이 계셨고 귀명창으로 불리는 수준 높은 관객들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기획자에게는 노다지요 황금어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과 의욕을 간직한 채 떠남을 아쉬워했었던 제가 어언 스무 살이 된 전당을 보니 역시 제 확신이 맞았다 싶습니다. -그간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문화예술 발전, 고객 만족과 행복, 지역사회 기여 등을 3대 핵심가치로 정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발돋움, 최고의 공연전시를 통해 문화예술의 감동을 선사, 전당을 상징하는 특화된 고유 콘텐츠 개발, 투명경영 성장경영을 통해 독립경영의 기틀 마련을 운영 목표로 삼아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당은 자체 기획사업 브랜드인 아트 숲이란 플랫폼을 구축하고 예술, 대중, 지역에 따라 섹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북도민들의 문화여가생활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수준 높은 예술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예술과 대중, 새로운 트랜드를 접목한 거장전과 스테이지 윈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기획자의 눈,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업 및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소소한 행복 나눔 작은 음악회인 월드콘 등이 대표적입니다. 차별화된 문화예술콘텐츠를 개발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과 문화로 꽃 피는 전북을 지향한 것도 그동안 일궈낸 결실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수탁이후 코로나19 발생이전 4년 동안 연간 기획사업 추진 평균 건수 71건, 연간 기획사업 평균 관람객 6만4967명, 공연장 평균 가동률 72.6%로 나타났습니다. 재정자립도 또한 수탁기관 선정 이전 해인 2015년 32%보다 평균 7% 상승한 39%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면서 안정적인 재정자립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공연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당의 사정은 어떤가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면서 대관 취소가 잇따르고 전당 기획사업도 큰 차질을 빚으면서 공연장 가동률이 38%로 급락했습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당은 좌절하지 않고 중앙기관 등의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올해 개관이래 가장 많은 16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6억여 원의 사상 최대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안정적으로 기획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전북현대모터스FC와 문화예술 발전과 스포츠 활성화를 위힌 업무 협약, 고창문화의전당 및 부안예술회관과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업무 협약, 도내 9개 문예회관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 국립발레단과 업무 협약, 전라북도국제교류센터와 글로벌 문화교류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 전주시립예술단과 문화예술 교류 업무 협약 등을 체결하며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충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비대면 온라인 공연 파이팅 콘서트를 기획해 전당 유튜브인 Sori Arts TV&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무료 관람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중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예향전북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백조가 호수에 우아하게 떠 있도록 수면 밑에서 끊임없이 갈퀴질을 하는 백조의 발이 우리 전당 임직원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반짝이며 성장했던 20년, 눈부시게 꿈꿔나갈 KoSAC이 우리 전당의 표어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임직원들은 세계로 나아가는 전북문화예술의 산실이요, 문화예술의 힘으로 도민들의 행복을 증진이라는 학교법인 우석학원의 수탁 미션을 구현하고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고창군, 부안군과 공동제작 중인 태권소리극 녹두와 같은 창작작업을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업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며, 도내 전문 예술단체와 예술인들과의 공동작업과 참여를 더욱 넓혀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급변하는 공연전시분야를 지원하고 이끌어가는 전북문화예술의 중심이자 맏형으로서 영상분야, 메타버스 개발 참여는 물론 도민대상 예술교육에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실속있는 해외 교류로 전북 예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도모할 것입니다. 전당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고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여 명실상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되도록 우리 임직원 모두 열성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인 서현석(66) 대표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 호암아트홀에서 연극, 영화, 해외공연을 담당했으며 우리 영화 <내 마음의 풍금>, <아홉살 인생> 등을 제작했다. 2001년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준비 및 예술감독으로 전당과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공연영화행사 기획사 ㈜조이슈즈를 설립.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 <세계유기농대회>, <청춘극장>, <한강 다리밑 영화제> 등을 연속 기획했다. 서현석 대표는 이번 20주년 개관식 때 최초로 열린 전주시향과 군산시향의 협연은 전북이 어려울 때 화합하는 모습도 보이고 서로 나누는 그런 마음으로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시향이 생긴지 처음으로 하는 협연이다보니 전문적인 연습공간이 부족하고 다들 바빠서 시간 맞추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이어 20주년 맞은 전당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 문화 예향의 도시 전주라는 데서 도민들 또한 문화적 유전자가 있는데 이를 대변하듯 객석을 운영할 때 다른 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객석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직원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퀄리티가 가장 높은 직원들로 스카웃 제의도 많이 들어오다. 우리 전당은 기획팀의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획
  • 이강모
  • 2021.09.12 17:43

[뉴스와 인물]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 “‘공정’ 맥락, 지역균형발전 이뤄져야”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조봉업(53)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30일 취임과 동시에 업무에 들어갔다. 조 부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취임식 대신 도청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도청 직원들에게 부친 편지글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취임사에서 강조한 건 안전과 공정, 배려, 성장, 품격. 평소 자신의 신념이 녹아든 가치들이다. 지난 3일 전북도청에서 만난 조 부지사는 공직생활에서 추구해온 5가지 가치를 어떻게 도정에 반영시킬 것인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고향에서 행정부지사로 근무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다시 한번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우린 인류사에 오랫동안 기록될 만한 중차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이겨내고, 동시에 완전히 달라질 새로운 세상에 대응하는 준비도 해야 하는 때입니다. 취임 인사로 직원들에게 편지글을 썼습니다. 그 중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공직자들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먼저 앞장서, 우리 도정이 지금의 변화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임사에서 핵심 가치로 안전공정배려성장품격을 언급하셨습니다. 앞서 찰스 다윈을 인용했습니다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떤 상황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핵심적 가치들을 제대로 다지고 가꾸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어떠한 변화의 물결이 오더라도 변하지 않을 가치, 공적 부문에서는 안전공정배려성장품격입니다. 이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우리 공직자들도 함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말씀드렸습니다. -각 가치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부의 첫 번째 역할은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민의 안전이야말로 행정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입니다.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공직자들과 함께 도민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국가적 위상은 높아졌고, 경제 발전도 이뤄졌지만 많은 부문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방행정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정과 균형의 맥락에서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거시적, 미시적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노력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배려 역시 행정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위기는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먼저 그림자를 드리우고 가장 늦게 그 흔적을 거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감염병 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보살피는 데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입니다. -말씀해주신 가치 가운데 공정은 세대, 지역,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담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정과 관련해 우리 도와 연관을 시켜본다면 지역 간 공정도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얘기할 수 있지만, 이는 소극적인 개념입니다. 이를 뛰어넘어 지역 간 공정의 맥락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더욱 적극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 기획계장, 송하진 지사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을 때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농촌진흥청과 유관기관 이전을 요구했었는데, 당시 메아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분산분권 정책에 있어 분산은 신행정수도 이전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공공기관 이전의 의제화는 약했습니다. 저는 전북에만 농촌진흥청과 유관기관을 이전해달라는 건 논리가 약하다고 판단, 공공기관 200개 정도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배분하는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송 지사가 이 계획서를 성경륭 당시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공공기관 이전이 국가 의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공정의 맥락에서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 상황이 과연 공정한지 적극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도정 현안으로는 무엇을 꼽고 계십니까. 당연히 코로나19 대응입니다. 4차 대유행으로 늘어난 환자 수를 감소세로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공직자들과 함께 백신 접종, 방역 점검, 방역 취약계층 관리 등에 전력을 쏟겠습니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도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회 단계 증액을 위해 시군, 정치권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역대 최대 국가예산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안 대응입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방안을 모색하고,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의대 설립을 이뤄내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구상이 있으시다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경우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가고 있어서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우리 도에서 재가동을 더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리라 봅니다.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공공의대 설립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지만, 대선 상황과 연계해 풀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두 현안 모두 국가적, 기업적 환경이나 여건을 보면서 진행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도민들과 도청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장형 부지사가 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은 어렵지만 다양한 창구를 통해서 도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정책이 간과했던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소통을 바탕으로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지사님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열정을 가진 공직자들과 일하는 것이 큰 영광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정을 만들어 가는 모든 분과 적극 협력, 소통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고창 출신인 조 부지사는 고창고와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하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정정책과장, 유엔거버넌스센터 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지역에서는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전주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행안부로 복귀해 지역발전정책관과 의정관을 지냈다. 5년 만에 제42대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하며 금의환향하게 됐다. 조 부지사는 민선 이후 도 기획계장 출신 첫 번째 행정부지사이다. 도는 조 부지사가 도정에 대한 지식과 탁월한 정책기획 능력, 중앙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도정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획
  • 문민주
  • 2021.09.05 17:55

[뉴스와 인물] 유인탁 신임 진천선수촌장 "전북인 손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세계서 인정받게 할 것"

팔씨름을 학교(이리농고)에서 꽤 잘했을 뿐이었다. 김제 넉넉한 농가에서 태어나 집안의 가축들을 관리하기위해 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농고에 진학한 학생이 키는 작은데 팔힘은 남달랐다. 반에서 친구들과 장난삼아 한 팔씨름에서 이기고, 옆 반 동급생도 이기는 등 학교에서 소문이 나기시작하자 학교 레슬링부 감독이 찾아왔다. 서로 몸을 부딪치고 넘어뜨리는 레슬링에 푹빠진 그에게 아버지는 무슨 레슬링이냐며 극구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레슬링을 하면 귀가 납작해지고 뭉툭해진다는 것도 몰랐던 10대 소년은 10여 년 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37년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육인들의 성지인 진천 선수촌장으로 임명됐다. 유인탁(63) 신임 진천 선수촌장의 이야기다. 전라북도 체육회 사무처장이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북 체육계의 큰 경사이다. 유 신임 선수촌장을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육인들을 육성하고 훈련시키는 선수촌의 장이 되셨습니다. 소감은 어떠십니까. 만감이 교차합니다. 김제 공덕 출신 촌놈이 국가대표의 모든 종목선수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의 사령탑에 오른다는 자체가 저의 심장을 요동치게 합니다. 84년 LA 올림픽결승 경기 못지않게 가슴이 설레입니다. 1958년에 레슬링을 전북에 도입하신 아흔이 넘으신 안광열 사부님께서 저에게 전화를 걸어 말씀하셨습니다. 고맙다. 그리고 또 고맙다 고 하시더군요. 고령임에도 목소리에 힘이 넘치셨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는 기분입니다 -전북 출신 금메달리스트가 선수촌장으로 임명돼 전북체육의 위상이 높아진 느낌입니다. 레슬링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우리 전북 체육인의 위상이 한단계 더 제고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의 예상치에 밑도는 성적표는 내면에 잠자고 있던 도전 의식을 나에게 일으켜 세우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 촌장으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본인의 주종목이었던 레슬링에서 올림픽 메달이 없습니다. 투자대비 성적이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양궁은 현대자동차와 합작품이였으며, 펜싱 뒤에는 든든한 후원군 SK가 있었기에 가능했죠. 레슬링도 과거 효자종목이던 때 삼성 고)이건희 회장의 관심과 사랑 속에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습니다. 레슬링이 큰 역할을 한것이죠. 그러나 삼성이 떠난 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이젠 동네 북 신세가 되고 말아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희망이 없지는 않습니다. 투기종목은 역시 높은 훈련량으로 말합니다. 파트너 배수를 늘려서 다양한 선수들과 강도높은 훈련을 할수 있도록 하고, 특히 해외 전지훈련도 적극 검토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스포츠는 팬, 관중의 응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고나 메달획득보다는 그 선수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에 더 국민들이 감동을 느끼고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국민의 트렌드가 변한 것 같은데요. 여자 배구선수들과 높이뛰기의 우상혁선수가 그랬고, 수영 황선우의 초반 스퍼트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사력을 다해서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는 선수 모두에게 금메달 못지않게 박수쳐주고 축하해 주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함께 위로해주는 스포츠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조금은 부족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기 때문에 박수를 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의 올림픽 등에서의 성적이야기를 안할 수 없습니다. 선수촌 운영 방안등이 있으신지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이 선수촌의 모든길은 경기력으로 통해야 됩니다. 상식과 이성이 통하는 선수촌이 되길 원합니다. 일단 진천선수촌은 내년 2월 치러지는 동계올림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현재 동계스포츠 여건상 설상과 빙상에서 훈련을 소화하기에 시설이나 훈련장이 완벽하지 못합니다. 대체 시설에서 어떻게 훈련해야 경기력을 정상으로 끌어 올릴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가와 소통하며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고 해외 및 국내 전지 훈련을 통해 경험 축적과 동기부여 그리고 장단점 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할것입니다 -도쿄올림픽 다음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인데, 어떤 성적을 내느냐이겠네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도쿄올림픽에서 10대들의 반란의 주인공들을 3년 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월드스타 프로젝트를 가동하려고 합니다. 투기종목의 부활을 위한 방안도 각 종목 지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강구하며 투기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한 T/F팀도 가동하는것도 방법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의 종착역은 경기력향상입니다. 모든 선수촌의 스태프는 경기력을 위하고 있는지 항상 뒤돌아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적 합리적 사고로 선추촌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선 현재를 되짚어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한국 체육, 어떻다고 보십니까. 도쿄올림픽을 본다면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와 사투속에 숨을 헐떡이며 치룬 전대미문의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속에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의 성적표는 솔직히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특히 격투기종목(태권도, 레슬링, 유도, 복싱)의 몰락과 특정 종목 지도자와 선수의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정신력과 눈에 거슬리는 언행들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또 금메달이 나온 종목이 너무 한정돼있습니다. 양궁, 펜싱, 체조등 3종목 뿐이었습니다 -반면, 일명 젊은 MZ세대들이 두각을 보였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죠. 네, 10대들의 대 반란, 약진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체육의 희망입니다. 김제덕(양궁), 여서정(체조), 서채현(클라이밍), 안세영(배드민턴), 황선우(수영), 신유빈(탁구)등 10대 선수등과 전웅태(근대5종), 신재환(체조), 우상혁(높이뛰기), 우하람(다이빙) 등이 있었는데요. 그들이 3년 후 파리올림픽까지 몸관리를 잘하고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한다면 그 3종목보다 더 많은 종목으로 다변화 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요. 여기에 격투기 종목에서의 배전의 노력으로 도전한다면 과거 대한민국의 영광이 되살아 날수있으리라 생각하며 충분히 재현될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시키고 한단계 더 도약 시킬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촌장이겠습니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나아가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전북 출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으로서 전북인의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체육발전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해서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와 하면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 드릴 수있도록 촌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인의 손으로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도록 할것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1958년 김제 공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때 레슬링에 입문한 뒤 84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올림픽에서 68㎏급 자유형 금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온전치 못한 몸으로 결승전에서 상대 미국 앤드류 라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결승전에서 왼쪽 무릎부상을 당했다. 그가 결승전에서 보인 부상 투혼과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에 나타나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온 국민이 감동했다. 유 내정자는 당시 눈물에 대해 네 살 때 돌아가신,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얼굴을 보고 싶고 어머니에게 자랑하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서 울었다고 평소 이야기한다. LA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한 두 대한주택공사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회사에 다니다 친구와 서울에 고깃집을 운영했다. 이후 전국의 교도소를 돌며 무료강연을 했다. 전주대학교 체육학과 객원교수와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등을 거쳤고, 지난해 2월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 기획
  • 백세종
  • 2021.08.29 17:04

[뉴스와 인물]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한국판 농업 뉴딜 성공 이뤄낼 것”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이 돼 온 한국의 농업농촌이 심각한 고령화와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피해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 바로 한국판 농업 뉴딜이다. △디지털 농업 △지역특화작목 육성 △청년 농업인 육성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건데 도입기를 지나 이제는 확산기에 접어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까지는 허태웅 농촌진흥청장(55)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허태웅 청장을 만나 한국판 농업 뉴딜 추진 현황과 농업의 새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는 어떻습니까? 우리 농업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상기상과 아프리카돼지열병과수 화상병 같은 동식물 질병 위협으로 어려움도 많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판 농업 뉴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농업, 청년 농업인 육성, 탄소 저감 농업 기술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판 농업 뉴딜을 통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들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업무 하나하나가 농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뉴딜의 확산, 더 나아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농촌진흥청은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이기도 한데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전북지역 농 생명 산업 육성과 농업 분야 지역인재 역량개발, 청년 농업인 육성을 지원하는 등 전북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전북 농 생명 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고, 도내 기업체에 물품시설 등을 직접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진청-학연 협동연구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해 전북대와 전주대 등에 학과 개설을 지원하고, 지역대학생 대상 현장실습과 지역 청년 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 등 지역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 한국판 농업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농업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셨습니다. 농가 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로 노동집약적 관행 농업은 이미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또 폭염과 기록적인 장마, 최강 한파 등 급속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는 게 바로 디지털 농업입니다. 디지털 농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미래화하고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해 농사의 편리성생산성품질 향상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드론과 자율주행기술 등으로 농작업을 대체하고, 최적의 양수분 및 병해충 관리 등 정밀 재배로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 소비유통을 고려한 출하 시기 조절로 농가 수익성 극대화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힘들고 돈 안 되는 농업에서 편리하고 고수익 내는 분야, 특히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농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 지방소멸 위기 속 농업농촌의 특화 발전을 이루기 위한 지역특화작목 육성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영비 상승 등으로 농업 소득률은 지난 2000년 55.8%에서 2019년 29.8%로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농업 의존도도 47.2%에서 24.9%로 하락했습니다. 농촌 사회경제 근간인 지역 농업의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국가적 지원정책과 성장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죠. 지역특화작목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 2019년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본격 추진됩니다. 지역별 생산기반, 연구기반, 성장 잠재력 등을 반영해 5년간 전략적으로 육성할 총 69개 직역특화작목을 선정합니다. 이 중 전북(씨 없는 수박, 천마), 전남(유자, 흑염소), 경남(양파, 곤충) 등 18개 작목은 국가 집중육성작목으로 선정됐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69개 지역특화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신품종 육성과 고품질 생산재배기술 개발, 가공유통시스템 구축, 국내외 소비시장 확대 등 다각적으로 지원해 국가 균형발전으로도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농촌 소멸을 막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청년 농업인 육성이 중요한데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농업 분야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과 기술창업 지원을 위해 지난달 청년농업인육성팀을 신설했습니다. 2023년까지 정예 4-H 청년 농업인 1만 명 육성을 목표로 영농 정착과 기술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농 준비부터 정착, 기술창업까지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지원 서비스를 구축했고,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이면 청년 농업인의 창업 아이디어 활성화를 위한 경진대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품목 중심의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 조직을 확대해 기술정보 교류와 소통의 장을 제공해 안정적인 농업정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판 농업 뉴딜을 통해 위기의 농업을 기회의 농업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을 사람 붐비는 농촌으로, 농업을 사양산업에서 미래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겠습니다.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농촌진흥 공무원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라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취임 100일 때 삼락농정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전북 농업인과 농산업 현장 등 모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농업인과 농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술의 개발보급에 더욱더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전북 농업인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농업 등 신기술 농업 경영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농촌 소멸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 만들어 가는 데 관심과 애정으로 저희와 늘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허태웅 제29대 농촌진흥청장은... 경남 합천 출신인 허태웅 청장은 서라벌고등학교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환경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23회) 합격 후 공직에 입문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책기획관과 대변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등을 역임했다. 제29대 농촌진흥청장으로는 지난해 8월 15일 부임했다. 주요 수상 이력으로는 홍조근정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이 있다. 허 청장은 업무에 관해서는 단순 종이 보고가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과 일에 대한 열정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기술개발이나 방제 상황 현장점검 등 농업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 허 청장이 다녀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허태웅 청장은 취임 당시 농업인들을 위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게 농업 현장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저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고, 농업이 직면한 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변한영
  • 2021.08.22 16:53

[뉴스와 인물] 취임 1주년 맞은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이 취임1주년을 맞아 새만금이 '새만금다운 옷'을 입을 시간이라며 그린뉴딜 중심지로서 변모할 새만금 개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최근 정부가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착공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했다는 내용이 들려왔다. 지난 1991년 이후 30여 년의 오랜 세월 동안 도민들은 하루빨리 새만금개발이 마무리되기를 염원해왔다. 그러다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이 동서도로 개통 등의 내용으로 구체화,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용에는 도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58)의 노력이 빛났다. 지난해 8월 15일 새만금개발청으로 부임해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양 청장을 만나 새만금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새만금개발청장 취임 1주년입니다. 지난 1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새만금이 새만금다운 옷을 입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그린뉴딜을 이끌어갈 새만금답게 정부와 합동으로 핵심정책인 뉴딜사업을 새만금에서 펼치는 새만금 그린+디지털 뉴딜 종합 추진방안을 마련해 뜻 깊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새만금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새만금에 대한 도민의 기대와 관심을 잘 알고 있기에 그만큼 부담감이 크지만, 도민의 기대와 관심을 동력 삼아 새만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됐습니다. -다음 달이면 개청 8주년이 됩니다. 8년의 내용과 앞으로 새만금개발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2월 그린뉴딜 중심지로서의 전략을 담은 새만금 2단계 기본계획(MP)을 수립하고 이에 더해, 창업과 투자가 더욱 촉진될 수 있도록 투자진흥지구, 규제자유특구 지정,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다각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새만금 산단의 입주기업 수가 최근 3년간 4~5배로 늘었으며 추가로 입주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단 내 기업은 물론 관광레저용지의 민간 개발 투자자 유치도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등 새만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여정 속에 앞으로는 변경된 기본계획의 비전과 목표에 맞춰 새만금을 내실 있게 채워나갈 계획입니다. 새롭게 설정한 단계별 개발계획과 2단계(~2030년) 핵심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그린산단과 그린수소 복합단지 등을 조성해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시대의 선도기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투자진흥지구, 규제자유특구 등 각종 맞춤형 인센티브를 강화해 우수한 기업들 유치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우수한 자연환경을 살려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확대해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새만금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착공 검토 등 새만금 발전과 관련한 변화들이 보입니다. 새만금을글로벌 신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관광산업의 육성, 철도항만과 연계한 항공물류 거점화를 위해서는 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 최근 조기착공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새만금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새만금 사업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다 하겠습니다. -새만금 행정구역 문제도 계속 논란을 이어오다 최근 새만금 권역 행정협의회의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새만금 권역 행정협의회의 출범 소식은 전북도와 시군이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 한마음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마치 올림픽 여자배구팀의 단합된 모습을 보는 것처럼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1991년 새만금사업 시작 이래 광역지자체와 시군이 뜻을 하나로 모아 매우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3개 시군 단체장들도 지자체 간 이견으로 인한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행정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새만금 개발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정협의회는 그동안 지자체 간 생각이 달랐던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합의를 이끌었습니다. 개발청과 새만금 재생에너지 지역상생협약식을 체결하며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큰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조속한 새만금 개발을 염원하는 도민의 마음을 담아 행정협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한마음 한뜻으로 업무를 추진한다면, 어떠한 난관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갈 새만금은 지난 10년을 넘어 올해부터 앞으로의 10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동력이 되도록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정체된 새만금이 드디어 용트림하는 기회이자 상당 부분의 핵심사업들이 2030년에 완성될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특히 산단에 새만금의 비전과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관심 있는 우수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확대해 찾고 싶은 새만금, 살고 싶은 새만금을 만들어 균형있고 조화로운 발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집중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 지자체도민의 합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새만금 사업이 지역개발 사업을 넘어 국가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데 도민의 뜻이 모이고,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정부에서 정책적재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반드시 성공하리라 생각합니다. 전북도민의 숙원과제이자 대한민국 그린뉴딜의 1번지가 될 새만금에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남원 출신인 양충모 청장은 전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듀크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지난 1991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지난해 8월 15일 새만금개발청장에 부임했다. 부임 당시 양 청장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그보다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 활 인물은 없을 것이라는 평이 줄이었다. 특히 기획재정부 재임 당시 성장전략정책관공공정책국장재정관리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던 그였기 때문에 새만금청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 밖에도 지난 2013년 새만금청 기획조정관을 역임, 새만금 업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졌기 때문에 누구보다 새만금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인물로 점쳐졌다. 양 청장은 부임 당시 도민들에 기대에 부담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만큼 새만금에 대한 도민의 염원이 높다고 생각,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만금이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

  • 기획
  • 엄승현
  • 2021.08.16 17:23

[뉴스와 인물] “전북 도민과 사회적 가치 실현 주력할 것” …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 전북지역본부장 김두홍

김두홍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사진 = 조현욱 기자 가스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가스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전북지역본부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북 출신이자 가스안전 전문가로 전국을 누비며 가스산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김두홍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장이 지난달 13일 취임했다. 전북본부에서 신입 직원으로 출발해 감사실 등 여러부서에 근무하며 합리적인 리더십과 원만한 성품으로 조직 내에서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출신으로 드물게 가스산업을 이끄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다가 고향을 그리워하고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전북본부장을 맡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수소경제 체제로 전환기를 맞아 전북도와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가스안전관리에 대해 전북지역본부의 향후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에 관해서 들어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북본부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사는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가스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전북지역본부에서는 도내 14개 시, 군의 가스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총 39명의 직원들이 가스시설과 제품에 대한 검사, 점검, 시공감리와 함께 안전교육 및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북본부장으로서 앞으로 소감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1991년 전북지역본부에서 신입 직원으로 출발해 15년간 직원, 검사부장 등으로 근무해 지역의 안전관리 환경과 업계현황을 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수소경제로의 전환 등 가스안전관리 환경에도 큰 도전과 기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지역본부에서도 공사의 설립목적, 시대 및 업계상황 등에 맞게 가스안전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취약시설 등에 대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전북의 가스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합니다. -올해 전북지역본부의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북지역본부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책임기관을 실현하기 위해 기본을 지키고 최고를 지향하는 하나된 안전이란 지역본부 자체 비전을 설정하고 4가지 추진방향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기본에 충실한 가스안전관리 정책을 추진해 가스사고를 줄여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가스안전관리에 대한 공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전북도 및 각 지자체, 가스업계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가스사고를 예방하고자 합니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 및 수소경제 시대로의 가속화 등 안전산업 환경변화에 맟게 도내 관련업계의 생태계 조성과 상생발전을 위한 지원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공사, 지자체 및 업계와 함께 업(嶪)에 기반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점검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넷째 소통과 혁신을 통해서 지역본부 직원들의 가스안전관리에 대한 직무 및 기술능력을 향상해 고객만족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기관도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 어떤 것을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공사는 현재 KGS 스마트 검사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페이퍼 중심의 업무를 전자화해 대면업무를 대폭 축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검사업무가 주된 직원들은 검사시설에 대한 이력확인, 검사결과 등록, 증명서 발급과 같은 업무를 모두 전자문서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지역본부는 새로운 시스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담당자를 지정하고 직접 시연 및 교육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현지 출퇴근 비대면 검사시간을 확대하고 제조공정 중 확인사항 선별 및 화상검증을 통한 원격검사 시행 등 탄력적인 검사인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역본부에서 실시하는 가스안전 전문교육 및 특별교육은 사전 안내를 통해 사이버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적용 및 쾌적한 교육환경 제공으로 교육생들이 원활하게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돼 있습니다. 전북지역본부에서 주력하거나 계획 중인 지역공헌사업이 있다면? 전북지역본부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가스안전 재능기부를 통한 청년층 지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일례로 체험형인턴 및 공기관 직무인턴, 잡멘토링 운영 등이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가스안전마을 농산물 구입, 지역상품권 구매를 통한 소상공인 지원, 장애인 및 보육시설에 생필품 및 방역물품 지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소외계층 가스안전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 LP가스 시설개선 사업(1110 가구)과 타이머콕 보급사업(5400가구)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격적인 휴가철 등으로 야외에서 부탄연소기 사용량이 늘고 있어 가스사고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시 불판 받침대 보다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탄캔 등은 타 열원에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인적오류나 사용자 취급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김두홍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장은 1964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김두홍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장은 전주완산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김두홍 본부장은 대학교 졸업 후 1991년 한국가스안전공사 공채 5급으로 입사했다. 김 본부장은 일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두철미한 성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서원들과 화합, 소통을 강조하는 합리적인 조직 운영 방식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입사 후 울산지역본부 검사팀장, 전북지역본부 검사1부장 등 전국에서 여러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한 감사실 감사부장, 석유화학 진단처장 등 공사 내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2019년부터 지난 7월까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주요 수상이력으로는 재난안전관리 유공 소방방재청장 표창, 명예의 전당 유공 사장 표창 등이 있다. 김 본부장은 전라북도 가스 사고 제로(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전한 가스관리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며 전북지역본부가 도민에 신뢰받는 최고의 가스안전 기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김영호
  • 2021.08.08 16:32

[뉴스와 인물] 위상양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 “건전한 사회와 세계평화 이바지 할 것”

위상양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국제로타리는 세계 최초의 국제적인 봉사 클럽이다. 전세계 3만 3000여개 클럽에 120여만 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로타리는 19개 지구로 조직되어 있다. 지난 6월 말 전국 로타리클럽의 총재를 대표하는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에 위상양(78) 완주 한길요양병원장이 취임했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전북)에서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을 맡은이는 2004년 김백호 의장 다음으로 두 번째다. 위상양 신임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로타리 19개 지구 총재들의 모임인 한국로타리총재단 의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6월 말 총재단 의장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밤하늘에 큰 별 하나가 반짝이는 것보다 수많은 작은 별이 함께 빛을 발할 때 아름답듯이 저의 부족한 점을 봉사라는 한배를 탄 친구로서 모든 총재님 들이 채워주실 것으로 믿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을 되뇌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국로타리 회원들의 참 봉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제로타리클럽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조건 없이 베푸는 봉사를 통해 사람 간의 교류를 넓히고 사업과 직업에서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사회생활에서 봉사의 이상을 실천해 국제적인 이해와 친선, 평화를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4가지 표준(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을 실천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로타리 내 19개 지구의 규모와 활동 사항은. 현재 국제로타리 회원 수는 120만 명입니다. 한국로타리는 2개 ZONE에 19개 지구가 있으며 2021년 5월 31일 현재 클럽수 1690개, 회원 수 6만 6225명입니다. 한국로타리는 신세대 활동(한국 로타리 청소년 연합)인 로타랙트 클럽(18~30세)이 227개(8000명), 인터랙트클럽(12~18세)이 512개(1만 6000명), 리틀랙트 클럽(12세 이하) 28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80개국에 8700명이 로타리 간 국제 청소년 교환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한국 로타리 장학문화재단은 매년 50억 원 이상 장학금을 지급하고 현재까지 6만 2000여 명에게 1240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또 국제 로타리 재단을 통해 한국 로타리안들이 매년 2000만 불 이상 기부했고, 기아추방문맹퇴치질병퇴치(소아마비)수자원보호위생개선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로타리 총재단 의장으로서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 인가요. 먼저 건전한 사회와 세계평화는 우리 로타리안의 몫이라는 소명 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또 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여 청소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정의롭고 올바르고, 정직하며 높은 곳을 향하여 뛰지만 낮은 곳도 보살필 줄 아는 청소년이 되도록 로타리안이 모범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에게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줘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지구 살리기 3R 운동(재사용(Reuse), 줄이기(Reduction), 재활용(Recycling))으로 로타리안이 환경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며, 회원 8만 명 시대를 열어 6만 6000여 명의 회원이 모범을 보여 남모르게 뒤에서 선행을 베푸는 사람을 봉사의 전면에 서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로타리클럽과의 첫 인연이 궁금합니다. 1970년대에는 무의촌이 많았습니다. 제가 전북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와이스맨, JC 등이 의료봉사할 때 같이 참여하게 되면서 봉사단체에 입회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 인연이 현재의 로타리안으로 활동하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로타리클럽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로타리 명예회원이며 노벨평화상수상자인 슈바이처박사(철학, 신학, 음악, 의학)는 나는 당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떻게 사랑하고 봉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했습니다. 올바른 삶이란 무엇을 만들고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에 있지 않고 사랑을 했는가, 믿음을 주었는가, 베풀었는가, 나누었는가, 남을 보살피는 데 주저함이 없었는가에 있다고 했습니다. 전북일보 독자들과 로타리 회원 모두가 지역사회발전과 평화를 위한 봉사의 길에 즐겁고 아름다운 동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위상양 의장은 전남 장흥 출신인 위 의장은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교수, 위상양 내과의원 원장, 임실군장수군 의료원장, 원광대학교 외래교수, 전북의료심사 조정위원, 전북 애향운동본부 이사,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 민주평화통일회의 자문위원, 전주지검 의료자문위원, 전주지법 조정위원 등을 역임하며 도내 곳곳에서 전북을 위해 헌신해왔다. 그 결과 대한적십자사에서 2000시간 자진 봉사상을 받았고, 범죄예방자원봉사상, 대통령 근정포장 등을 수여받았다. 위 의장은 1994-1995년 3670지구(전북) 총재로 재임 당시 지구로타리에 속해있는 전 회원이 장학기금으로 1명당 1구좌(30만 원)이상 기부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한국로타리에서 봉사 1위를 했다. 환경보전운동에 전 클럽이 참여해 지구 살리기에도 앞장서 왔다. 특히 장애인에 관심을 유심히 가졌던 그는 장애인 참여의 밤을 정례화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는 3670지구 총재 시절 펼쳤던 각종 중점 사업이 전북의 건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전국 로타리안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최정규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21.08.01 15:58

[뉴스와 인물] 조준호 새만금도민회의 대표 “새만금, ESG 실현 최적화된 공간”

새만금도민회의 조준호 상임대표가 새만금이 ESG 실현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이전과 투자이 이어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새만금 사업이 1991년 11월 16일 첫삽을 뜨고 30년이 지났지만, 개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로 인한 전북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때, 정부는 새만금을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새만금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와 국내 최초 RE100 산업단지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새만금 수변도시도 조성해 새만금 사업에 대한 국민적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이와 맞물려 새만금을 ESG 대표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 선두에 조준호(63) 새만금도민회의 대표가 있다. 새만금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그가 말하는 새만금 ESG 운동의 비전과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2018년 새만금도민회의 출범부터 현재까지 함께하셨습니다. 새만금도민회의 출범 배경을 말씀해주신다면.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고향인 군산에 내려와 보니 지역의 가장 큰 문제가 새만금이었습니다. 새만금은 사업을 처음 기획한 노태우 정권을 빼도 6개 정권이 관여한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나며 새만금은 전북도민에게 희망이 아닌 애물단지가 돼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향을 위해 내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새만금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도민들은 새만금 개발을 기다리며 지쳐 있었고, 서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럼 나라도 목소리를 내자고 생각했습니다. 의견을 모아보니 동의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렇게 단체나 활동가 중심이 아닌, 이해당사자인 도민 중심으로 새만금도민회의란 조직을 꾸리게 됐습니다. -그동안 성과도 있었죠. 새만금도민회의의 목표는 세 가지였습니다. 새만금 해수유통 실현과 민관 거버넌스 조직, 마스터플랜 변경입니다. 해수유통은 새만금의 친환경적 개발, 전북 수산업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시 해수유통에 대해 말하면 일부에선 새만금 개발을 하지 말자는 얘기냐고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인식 변화가 생겼습니다.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만드는 새만금 마스터플랜 변경 등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됐듯 새만금 해수유통과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올해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 해수유통 결론을 3년 뒤로 미뤘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새만금을 담수화해 인근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함으로써, 사실상 담수화를 포기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새만금은 수질문제가 심각합니다.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4조 원 넘게 투입했으나, 수질은 최하위인 5~6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호는 시화호보다 7배 큰 규모로 썩기 시작하면 정화하기가 훨씬 힘듭니다. 도시용수는 최소 3급수, 농업용수는 최소 4급수가 돼야 합니다. 지금은 농업용수로도 못 쓰는 물인 셈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3년간 해수유통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지하터널식 해수유통, 조력발전을 통한 해수유통 등 다양한 대안이 있습니다. -새만금은 해수유통, 행정구역 문제 등 갈등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새만금 문제는 소통,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새만금 갈등 해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조심스럽지만, 단체장이던 국회의원이던 정치인은 유권자를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합리적대승적 양보나 타협을 위해선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해당사자인 주민이 참여해야 합니다. 일각에선 시민이 참여하면 (사업) 진행이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에 선 사람이 높은 민도에 의해 밀려가는 형국입니다. 새만금 행정구역 문제도 군산김제부안지역 주민이 참여해 논의해야 합니다. 일례로 화성안산시흥지역은 시화호 민관 거버넌스인 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만들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의 전제조건은 열린 협의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만장일치제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 인사를 반드시 참여시킵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현장성을 토대로 갈등을 해결하고,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ESG 경영입니다. 새만금 또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과 ESG 경영, 어떻게 보십니까. 새만금이 ESG의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ESG 경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환경(Environment) 부문입니다. 이와 관련 RE100 운동은 2050년까지 기업에 필요한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으로 SK,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참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청년 녹색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또 갈등구조를 해결해 새로운 사회 공동체를, 민관 거버넌스를 도입해 기업의 새로운 지배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 새만금입니다. 새만금에서 ESG 운동의 모범 모델이 나왔으면 합니다. 새만금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전북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입니다. 그동안 도민들은 잘 참고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내년 3월엔 대통령선거, 6월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도민들이 ESG 관점에서 후보를 검증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전북은 우리 자손이 대대손손 살 보물 같은 땅입니다.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 조준호는 1958년 전북 군산 출생. 노동운동가, 정치인 출신 시민사회운동가. 군산초, 군산북중, 군산제일고를 졸업했다. 화성 기아자동차에서 일했다. 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투쟁위원회(전해투) 위원장,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국금속산업연맹 수석부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화성시 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같은 해 노회찬, 심상정, 유시민 등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탈당했다. 노회찬과 함께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군산시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018년 새만금도민회의를 출범하고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선친은 조용술(1920~2004) 목사이다. 조용술 목사는 문익환 목사와 함께 한국 교단을 대표하는 원로목사로 민주통일운동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의 형은 평화통일운동가인 조성범(1956~2021) 겨레살림공동체 운영위원장이다. /육경근 문민주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21.07.25 16:58

[뉴스와 인물]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4대 김동근 총재 “코로나19, 힘과 지혜를 모아 이겨낼 것”

김동근 총재 지난 1일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4대 김동근 총재가 취임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 총재는 2021-2022 회기 동안 전북의 1만여 명 라이온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김 총재는 힘을 합하면 이겨내지 못할 것은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총재를 만나 향후 전북지구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지구 총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습다. 소감은 어떠신가요. 전북일보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모든 분야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1만여 라이온가족의 대표인 총재에 취임하고 보니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섭니다. -라이온스는 대표 봉사단체로 꼽히는데요.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멜빈존스 창시자에 의해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라이온스 모토와, 자유지성우리 국가의 안전 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창설되어 현재는 215개국에 140만여 회원을 보유한 세계최대 최강의 NGO 봉사단체입니다. 멜빈존스 창시자는 남을 위해 어떠한 훌륭한 일을 시작할 때까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는 좌우명을 남겼습니다. 이에 따라서 인생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생활이 생애에 있어서 가장 성공한 삶이며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지구 규모나 활동사항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1964년에 처음으로 전북에 전주라이온스클럽이 탄생됐습니다. 우리지구는 1978년도에 35개 클럽 1350명으로 창립해 43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 발전해 7월 현재 103개 클럽에 4302명의 회원이 참 봉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북지구는 당뇨병 퇴치사업, 시력우선사업 재난재해 대민 봉사사업, 장학금지급,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 돕기사업, 김장담아 나눔봉사, 무료배식봉사, 학교 앞 거리질서 지키기 캠페인 봉사 등 14개 시군 103개 클럽 1만여 라이온 가족이 매년마다 약 40억 원 상당의 각종봉사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임기 중 중점사업으로는 4개의 신생클럽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회기에 봉사환경이 위축되어 회원감소가 됐습니다. 6월말 현재 4300명인데, 1년 동안 총력을 경주해 5000명 회원 시대로 신입회원 증원도 주요 목표입니다. 라이온스 클럽의 자산은 회원입니다. 따라서 회원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동참해 힘을 합친다면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아울러 신입회원들이 많이 입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의 숫자를 많이 늘려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연수를 통해 회원 유지관리에 총력을 기울리고자 합니다. 이와 함게 숭고한 인도주의적 봉사 사업에 지원하는 국제재단기금(LCIF) 기금으로 40만 달러를 모금해 국제재단에 기탁할 계획입니다.그리고 전북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중추절을 맞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농촌 지역 특산물 판매를 위한 라이온 장터를 개설, 소통과 공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도내 14개 시군에 있는 103개클럽 1만여 라이온모두가 참여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 발생된 수입금 전액을 12개 지역 단위클럽 활성화 봉사 사업비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원하는데 사용할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라이온스 활동이 있다면.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앤 으로 필리핀에서 큰 재앙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인명 피해로는 약 8000명이 사망해 전북지구(36대 박명자 총재)에서는 약 20만 달러에 상당하는 수해물품을 필리핀 세부 인근 올랑고섬에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지구임원 15명은 작은 목선에 의지하고 이동해 전달하고 돌아오는 도중 비가 오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뻘에 목선이 박혀 이동이 불가능 하는 죽음을 눈앞에 두는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일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평온했던 우리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생활의 문화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최대, 최강의 순수 민간 봉사 공동체입니다. 아울러 심각한 위기상황은 우리를 시험대에 오르게 하기도 하고, 위기가 결집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위기에 닥쳐 1만여 라이온가족 모두가 더욱 힘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 19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고유한 가치는 코로나19 탠데믹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봉사에 앞장서는 것이 아름다운 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현시대에 맞는 봉사마인드를 개발해 모두가 보람을 느끼는 봉사를 꾸준히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19 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와 함께 손 씻기 운동,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 2인 이상 대면 접촉 절대 안하기, 사적인 모임 자제 등에 동참해 도민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고 생활을 안정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동근 총재는 1958년 전주에서 태어난 김동근 총재는 전주완산고등학교와 전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성산업사 대표, 파인 케미컬 대표, 중국 심양 신시대 유한공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유)그린환경산업개발 대표이사, (유)남부산천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사회봉사활동도 다양하다. 선진화시민행동 전북공동대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 평화문제연구소 운영위원, 전북 새마을회 이사 등을 지냈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월드비전 전북지역 후원회장, 대한장애인펜싱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국제라이온스 협회와의 첫 인연은 지년 2005년에 시작됐다. 40대에 접어들었던 김 총재는 사회 후배의 권유로 노령 라이온스 클럽에 가입, 그렇게 라이온스와 첫 인연을 맺었다. 김 총재는 처음에는 후배가 3년에 걸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자고 했다면서 마지 못해 수락했는데, 17년간 라이온스와 더불어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전북지구 총재를 맡은 만큼 라이온스의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강정원
  • 2021.07.18 15:28

[뉴스와 인물] 김제출신 ‘인공지능 수학 전문가’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사람만의 고유한 능력을 길러야합니다. 온라인 수학 콘텐츠업체 이쿠얼키㈜ 조봉한(56김제사진) 대표의 주장이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계가 잘 하는 영역에서 인간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나아가 직접 설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게 수학이라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인공지능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데, 그런 능력을 기르는데 완벽한 학문이 수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수학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초중고 12년 동안 수학을 배웠음에도 그 같은 능력이 길러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이 너무 잘못됐다고 했다. 현재는 공식 암기와 반복 풀이를 통한 요령 배우기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국내 1세대 인공지능 연구자였던 그는 이 같은 수학 교육의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의 수학을 내걸고 깨봉수학을 만들었다고 했다. 깨봉은 깨우치다의 깨와 조봉한의 이름 봉을 합쳤다. 조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능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들어봤다. - 국내 인공지능 1세대 연구자로도 불리는데,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혁명입니다. 사람의 고유 영역이라 자부하던 지적창의적 활동까지 기계, 다시 말해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것입니다. 이게 무얼 의미할까요. 위험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일은 로봇이 대신합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복잡한 계산,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 인터넷에 쌓인 수많은 창작물을 학습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일,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이제 인공지능이 거뜬히 하는 세상이 된 겁니다. 그럼 사람은 무얼 해야 할까요. 당연히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사람만의 고유한 능력을 길러야겠죠. -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사람만의 고유한 능력이란 게 어떤 것입니까. 천재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 보입니다. 천재들은 무시-변화-관계라는 세 가지 핵심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무시는 어떤 문제나 대상을 볼 때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에요. 다른 말로는 추상화라고도 하죠. 변화는 사물이나 자연 등 어떤 대상의 변화를 관찰해 변화의 요인과 패턴을 찾아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고, 관계는 파편화된 정보와 지식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능력입니다. - 천재가 아닌 일반인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까. 물론이죠. -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인공지능은 한꺼풀 벗기면 다 수학입니다. 수학은 앞서 언급했던 무시-변화-관계의 능력을 기르는데 완벽한 학문이고요. 수학은 그 자체가 이미 고도로 추상화된 학문으로, 수의 변화와 패턴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수열, 미적분이란 분야가 있죠. 또한 수, 원리와 개념들 사이의 관계가 명확해 이를 활용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이 길러집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이 살아남으려면, 인공지능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무시-변화-관계의 능력을 수학을 통해 길러야 합니다. - 인공지능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의 수학을 표방하며 깨봉수학을 만들었는데, 깨봉수학 어떤 것입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수학, 원리와 개념을 완전히 꿰뚫어서 공식이나 요령 없이도 어렵고 새로운 문제를 쉽고 아는 것으로 풀 수 있게 하는 수학입니다. 제가 IT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낀 점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너무나 중요한 컴퓨팅 사고력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길러질지를 오래 고민해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죠. - 깨봉수학을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딸이 초등 3학년 때였어요. 미국에서 AI 연구원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금융권에 스카우트되어 귀국한 시기였죠. 어느 날 딸의 학교 성적표를 봤는데 의외로 수학을 잘 하지 못하더라고요. 사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수학을 배우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리나 개념을 이해할 기회나 시간조차 없이 무작정 주입식으로 외우다보니 재미가 없었던거에요. 충격이었죠. 미국에서 인공지능을 다루면서 모든 게 수학, 특히 컴퓨팅 사고력과 깊이 연결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는데, 대한민국은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에 아무 쓸모없는 방식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 아팠죠. 그래서 우선은 딸의 수학부터 바꿔주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까. 저는 운 좋게도 요즘 말하는 수학머리가 좋았습니다. 숫자나 수학 기호, 부호를 보면 이미지가 자동으로 떠올랐어요. 덕분에 수학이 제일 쉬웠죠.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런 능력을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일종의 애니메이션 교재를 만들었어요. 그동안 살면서 제 몸에 체화됐던 것들을 밖으로 끄집어내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했죠. 이렇게 하나하나 이미지로 그려주고 이야기도 붙이면서 놀이하듯 가르치니 아이들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수학을 즐기기 시작하는 거죠. 차원이 다른 배움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겁니다. 그 이후로 약 10년간 3000여 개가 넘는 수학 개념과 원리를, 제가 이해하고 깨우친 방식을 토대로 수학의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하는 깨봉을 만들었습니다. - 콘텐츠 개발 당시 염두에 둔 연령대가 있었습니까. 사실 처음 오픈할 때는 나이가 어릴수록 깨봉을 하기에 좋다고 커뮤니케이션 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중고생이나 대학생, 성인들도 깨봉에 관심을 보이고 학습을 하시더라고요. 깨봉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초등 저학년이 약 50%이고, 초등 고학년과 중고생, 대학생, 성인이 나머지 50%입니다. 초등학생은 지금의 교과 수학이 너무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한 학부모가 먼저 선택해주셨습니다. -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작년부터 깨봉수학 유튜브 채널이 급격히 성장해 지금은 16만 구독자가 넘습니다. 특히 이공계 교수님들이나 수학 교사 분들이 정말 극찬을 많이 해주세요. 당장 교육부에 진정을 넣어야 한다며 흥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수학을 재미있게 즐기며 배움으로써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길러준다는 점이 어필되는 것 같아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였던 아이가 깨봉을 하면서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생각의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는 후기를 많이 보내주십니다. 가장 많은 댓글이 나도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을 텐데입니다. - 다소 늦은 50의 나이에 창업을 했습니다. 주위의 반대도 컸을 텐데. 처음엔 주변에서 난리가 났었죠. 아니 누구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임원을, 그것도 30대에 들어가서 능력 인정받고 고액 연봉으로 승승장구하는 삶을 왜 내려놓으려 하느냐. 사업이 얼마나 험난하고 거친 영역인줄 아느냐 등등 모두 반대했어요. 그 때 유일하게 저를 믿고 응원해준 것이 가족입니다. - 결심을 끝까지 밀고 나간 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가장 큰 게 교육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었죠. 가족들이 응원해 준 것도 교육 혁명의 필요성에 대해 제가 가진 진정성, 열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지금도 변함은 없습니다. 창업을 결심했던 시기는 만 50세가 되던 해로, 시간을 더 지체하면 힘이 떨어져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당시 계약 기간(3년)이 남아있던터라 삼성에 패널티를 물고 나왔죠. - 국내 수학 교육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현재의 교과 과정은 수학의 특성이나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시한 채 공급자 마인드로 구성돼 있죠. 그러니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합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죠. 기계처럼 문제 유형별로 공식, 요령을 아무리 외워봐야 문제유형이 바뀌거나 새로운 문제를 만나면 거기에 필요한 공식, 요령을 또 외워야하니 어렵고 지루한 거죠. 게다가 이렇게 수학을 배우면 실제 필요한 관련 학문이나 산업, 심지어는 실생활에서 조차도 써먹지를 못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능이에요. 변별력이라는 미명 하에 기계적 연산문제를 이리저리 꼬아서 내다보니 정답만 맞히면 된다는 생각에 필요한 공식과 요령만 죽어라 외우고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 풉니다. 이렇게 해서 대학에 입학해도 12년간 배운 수학을 써먹지 못해요. 써먹도록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게 무슨 짓인지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 공교육에서 깨봉수학의 학습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잘 아시겠지만, 교과 과정에 엮여있는 권위권력이권 등이 엄청나잖아요. 일종의 카르텔처럼 아주 견고합니다. 비근한 예로 교육부에서 교과 과정을 입찰로 진행하는데 기업의 참여 조건 자체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작은 기업은 아예 접근이 불가할 정도로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요. 이게 무얼 의미할까요. 바꾸지 않겠다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공고히 다진 교과 과정을 권력의 축으로 삼고, 그것이 영원한 정답인양 군림하고 있는 게 현재 공교육의 실체라 봅니다. 교육 당국, 대학 등 소위 교육 권력을 틀어쥔 곳이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IT는 미래가 없어요. - 창업 이후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사업 초기부터 생각한 최종 목표는 게임하듯 즐기는 수학입니다. 지금 운영 중인 서비스에도 게임수학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제 역량의 90%를 학습 콘텐츠의 완성에 쏟아왔는데, 하반기부터는 제 전공분야인 인공지능의 고도화를 완성하고, 논의 중인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 지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진정한 에듀테인먼트가 적용된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 조 대표께서 깨봉수학을 통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사람만이 가진 즐거움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배움에서 나오고, 또 하나는 나눔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 2가지를 교육시키는 게 최고의 선으로, 이것이 깨봉의 모토입니다. 그리고 수학은 인문학의 경지와 똑같아 어떻게 하면 잘 배울 수 있는 지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대한 배움, 이것이 최고의 배움으로, 배움이라는 경험을 즐겁고 새롭게 만들어주자는 게 깨봉의 미션이죠. 앞으로 2025년까지 배움의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깨봉월드 회원을 1억 7000만 명으로 만드는 게 비전입니다. 이 숫자는 전 세계의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 배움 대상인 17억 명의 10%이죠. (회사 이름 이쿠얼키는 누구나 동등한 교육의 기회(Equal Opportunity)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열쇠(Key to Success)를 갖게 하자는 의미이다.) - 전북지역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미래를 살아갈 전북의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들이 길러야할 진짜 능력은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가져야할 고유한 능력, 즉 문제의 정의, 핵심 파악, 해법 찾기, 그리고 해석과 같은 것들입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컴퓨팅 사고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중의 핵심 능력이에요. 이를 키우는데 수학만큼 좋은 학문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하세요. 수학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기계와 경쟁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될지,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나아가 직접 설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미래 인재가 될 지 결정된다고. △조봉한 대표는... 국내 인공지능 1세대 연구자금융 IT 임원에서 교육 CEO 변신 50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수학 콘텐츠업체 창업 1965년 전북 김제 월촌면 출생. 국내 1세대 인공지능(AI) 연구자이자, 금융 IT 임원에서 교육 CEO로 변신한 인공지능 수학전문가이다. 김제 북중-전주 신흥고-서울대 계산통계학과(83학번)를 졸업했으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인공지능(AI)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라클과 필립스 멀티미디어센터에서 AI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01년 귀국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금융 온라인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2004년 하나은행 임원으로 스카우트될 당시 나이가 39세여서 30대 임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자타가 인정하는 금융권 최고의 IT 전문가였다. 이후 그는 삼성화재 부사장직을 맡던 2015년, 만 50의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수학 콘텐츠업체 이쿠얼키를 창업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교육을 혁신하고 싶은 게 오랜 꿈이었다고 했다. 2018년 11월부터 깨봉수학이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인 최초 싱가포르 DBS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DBS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될 당시, 1년 여에 걸쳐 인터뷰가 진행됐다고 했다. 1997년 제1회 세계로봇경연대회에서 축구하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1위를 차지했고, 벤처기업대상 특별상과 제11회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기획
  • 김준호
  • 2021.07.11 17:31

[뉴스와 인물] 박종완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 “어려운 현실에도 그늘진 곳에서 밝고 행복한 빛을”

국제로타리 3670 전북지구 총재에 취임한 박종완 총재가 '어려운 현실에도 그늘진 곳에서 밝고 행복한 빛을' 전하겠다며 봉사의 의미를 다지고 있다. / 사진 = 오세림 기자 국제로타리는 세계 최초의 국제적인 봉사 클럽이다. 전세계 3만 3000여개 클럽에 120여만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로타리는 19개 지구로 조직되어 있다. 3670지구 전북에 82개 클럽 4300여명의 로타리안이 활동하고 있다. 3670 전북지구를 2년간 이끌 박종완 신임 전북지구 총재가 지난 1일 취임했다. 박 총재를 만나 앞으로의 비젼과 각오를 들어봤다.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로타리 회원들과 도민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7월부터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다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함으로, 결코 개인방역수칙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지역경제가 조금은 활성화되어 사업장은 물론 로타리 회원님과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 총재님이 생각하시는 로타리클럽의 청사진은 어떻게 되나요? 로타리클럽은 봉사단체입니다. 초아의 봉사라는 가치실현을 위해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로타리 비전선언문에 표현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다함께 힘을 합해 지구촌과 지역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창조적 변화를 끊임없이 실천하는 그런 세상입니다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로타리클럽의 청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 기간 로타리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총재님에게 로타리 활동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다소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혼자서라도 많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적, 물적 지원이 가능하다면 보다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로타리 봉사재단은 지역은 물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연합을 통해 국가기관도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며 보편적 인류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로타리 활동의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타리안으로써 열심히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네 있습니다. 19년 전에 지인의 권유로 전주모악로타리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1~2년을 보냈습니다. 총재월신과 로타리코리아에 수록된 내용들을 보면서 로타리 재단이 소아마비 퇴치에 어마어마한 기금을 쓰고 있고 빌게이츠재단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을 로타리재단에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 적 동네 형이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며 학교는 다녔는데, 지금껏 로타리 재단에서 백신을 공급해 2개 나라 빼고는 완치를 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적극적인 봉사가 나를 뛰어넘는 초아의 봉사라는 가치실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임기 내 중점적으로 챙기고 싶은 사업이나 일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제가 취임 후 임기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사업을 MISSION 3670이라 정했습니다. 먼저 3670 중 3은 30명 미만 클럽 제로화입니다. 6은 재단이 60만 달러를 더 기부(합계 150만 달러 달성)하는 것이고 7은 700명 회원 신임 회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0은 기부하지 않는 회원 제로화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지구상조회를 새롭게 설정했는데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면 로타리안도 예외일수는 없습니다. 지구에서 항상 받기만 했지 회원들에게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회원 유고 시 조의금 일천만원과 조의용품 및 추모글 플래카드와 함께 로타리장으로 가시는 길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가족들에게도 국제로타리 3670지구가 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란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습니다. 봉사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적응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그렇게 해야 되고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환경이라 해서 결코 손 놓고 앉아있을 수는 없습니다. 1년 동안 소모임을 자제하고 줌 화상회의를 통해 봉사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실천방안 등을 마련하여 집단체제의 봉사가 아닌 선택과 집중력을 발휘해 소외계층에 밝은 빛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타리안의 축제인 세계대회도 코로나19 비대면 방역지침에 따라 줌 화상회의로 대처해 국가 간 바이러스 전파방지에 로타리안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로타리안 식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쉐이커 메타 21~22년 RI회장은 봉사로 삶의 변화를이라는 테마를 발표하면서 봉사는 다른 사람의 삶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까지도 변화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봉사란 인류가 지구에 공존하면서 지불하는 임대료라고도 표현했습니다. 모든 것이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늘진 곳에 밝고 행복한 빛을 비추고자 노력하시는 로타리안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국제로타리 3670지구 로타리안 및 가족 분들께서도 여러 가지로 어렵겠지만 밝은 미래를 상상하시면서 다시 한 번 힘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로타리안 여러분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들이 인지하지 못한 곳들에서 변화의 물결은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곁에 총재도 늘 함께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활기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완 총재는... 박 총재는 1964년 남원에서 태어나 전주공고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했다. 2003년 전주모악로타리클럽에 입회에 현재까지 봉사의 길을 걸어왔다. 2005년 전주모악로타리클럽 이사를 맡았고, 2007년 전주모악로타리클럽 재무를 봤으며 2010년에서 2011년까지 전북지구 지틀랙트위원장을 맡았다. 이밖에도 전주모악로타리클럽 회장, 전북지구 전주3지역 총재지역대표, 전주로타리동호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로타리클럽을 활동하는 동안 (재)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에 3270만 원을, 로타리재단에 4만 772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RI회장으로부터 특별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 전주시장전북도지사보건복지부장관법무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박 총재는 총재라는 자리는 누구를 대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시를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로타리 회원들이 더욱 봉사에 집중할 수 있고 봉사에 대한 열정을 지펴주는 자리다. 앞으로 로타리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기획
  • 강정원
  • 2021.07.04 16:00

[뉴스와 인물] 김병관 “이준석 현상,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김병관 씨 일명 이준석 현상을 둘러싼 담론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정치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5년 전, 40대의 젊은 벤처기업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정치에 입문,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48정읍) 전 의원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가 궁금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성남시분당구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국회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국회의장 디지털 혁신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준석 현상에 대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라고 했다. 이념적이고 대립적인 정치를 그만두라는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의 40대의 역할 부재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030과 5060세대 간 완충 역할을 해 줄 40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40대 역할론을 강조했다.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백수되니까 훨씬 바빠져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분들 만나고, 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시분당구갑)으로서 지역민원도 처리하고요. 또 국회의장 디지털 혁신 자문관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정치는 계속하는 건지. 어쨌거나 시작했으니까. 퇴출되지 않는 한 해야죠. - 초선 때 활동은 어떠했는지.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게 많았습니다. 정치가 제 생각보다 느리게 움직였죠. 하지만 이념과 가치가 대립되는 공간이다 보니까 너무 빨리 변해도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도 했죠. 또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 익숙치 않았는데, 그것이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켰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조금은 더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죠. - 한때 젊은 정치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치인으로서 최근의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정치인을 요구하는 것이죠. 특별히 이준석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너무 이념적이고 대립적인 정치를 하지 말라는 바람인 것 같습니다. - 정치에서 2030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고민도 깊습니다. 물론 2030 중요한데, 왜 갑자기 2030현상이 나왔나 생각하면 40대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치 주류는 586으로, 40대가 민주화를 이끌었던 그 분들을 계승했어야 했는데, 그렇질 못했죠. 자연스레 선배 세대를 계승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40대는 여전히 정치경제 분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낀 세대가 됐죠. 그게 결국 2030과 정치권과의 괴리를 키웠다고 봅니다. 정치권에서는 2030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매몰돼 있는데, 더 크게 세대 간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 말씀하신 세대 간 격차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개념에 대한 이해의 격차인데요, 예를 들어 페미니즘의 경우, 50대와 2030이 느끼는 게 완전히 다릅니다. 인식 차이가 매우 큽니다. 우리 사회가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 학교 다녔던 경험들이 다 달라요. 예전 농경사회 땐 경험이 비슷했지만, 민주화 이후로는 10년 격차 간의 인식 차이가 큽니다. 특히 30대20대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도 달라요. 그들은 선배들의 탓을 하죠. 제대로 못했으니까 이런 갈등이 생겼다고요. 40대가 완충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했죠. - 586세대가 정치 무대에서 너무 오래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분들은 그 분들 나름대로 자기 위에 층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분들도 현역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죠. 그렇다보니까 아래를 내려다 볼 겨를이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40대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인데. 아주 중요한데, 우리가 계속 낀 세대로 잊힌 세대가 되다보니까, 70년대생 90년대 학번에 대해선 그 누구도 이야기를 잘 안 해요. 우리 세대도 곧 50이 되는데요. 그리고 우리 스스로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후배들은 우리를 꼰대세대로 봅니다. - 정치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 신인들을 많이 데리고 정치를 하셨죠. 좋은 지도자의 모습이었죠. 당시 40대가 정계에 많이 진출했죠.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오던 그같은 이벤트는 이후엔 없어졌습니다. 이준석 현상으로 돌아오면 국민들이 기성정치를 원하지 않고 식상해하고 있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세대교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경륜이나 경험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시대적 요구를 맞추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 리더들은 신진세력과 중간세대와 같이 가야합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성, 지금이 바로 그런 것을 해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 최근 시대적 요구인 공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정이나 불평등의 문제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니거든요. 우린 특별히 시대가 빨리 변했기 때문에 더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30으로 대표되는 후배 세대나 다음 세대가 겪게 될 미래 세상은 과거보다 더 암울할 수 있습니다. 후배 세대들은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마련하기도 어렵고, 세금은 훨씬 많이 내야 하고요. 이걸 어떻게 해결할 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고민입니다. - 정치에 대한 2030의 불만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키보드 워리어(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루머나 악성 댓글 등을 인터넷에 무차별 유포하는 네티즌)라고 하는데, 586세대의 경우, 거리 투쟁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등 네트워크가 잘 돼 있었죠. 그러나 지금의 2030은 네트워크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키보드로 풀고 있는데, 거기 밖에 공간이 없어요. 이게 안타까운데, 그래서 이준석만 보지 말고 투표장으로 나오라고 하죠. - 투표장에 나오라고만 하지 말고 이들을 적극 영입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사실 영입을 해도 요직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경선을 해야 하고, 그동안 당에 헌신한 분들을 고려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전하려는 청년들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좋은 보직을 맡기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20대가 정치에 들어와서 할 것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기초에서부터 단체장하고 상하원의원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작은 단위에서부터 경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선이란 제도가 좋긴 한데, 지역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없으니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어렵죠. - 이런 문제에 대해 중앙당에 건의는 했는지. 이야기는 했죠. 그런데 생각들이 다르시니까. 문제는 우리가 낀 세대라, 말하고 받아들여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제 나이대가 많지도 않고요. - 현역 시절에 당내 청년위원장을 맡았는데, 그 때 할 수도 있지 않았나요. 그걸 못해서 아쉬운 부분인데요, 초선이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습니다. 국회 중심은 재선이나 3선으로, 이들이 일을 많이 합니다. 친한 의원들께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의견 전달하는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 기성 세대는 젊은 층에게 패기가 없다거나 도전정신이 없다라고들 합니다. 반면 젊은 층은 실정을 모르는 소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7살에 창업하는 등 선배 벤처기업가로서 해줄 이야기는. 저도 후배들 만나면 도전하라고 하거든요. 그러나 저 때와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도전해서 실패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비슷해서 도전이 많았죠. 대학 들어갈 때도 그렇고, 대학 들어가기만 해도 밥 굶을 일은 없었죠.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기회가 있어야 도전할 텐데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도전을 강요당하는 상황입니다. 딱히 20대한테 도전하라고 할 분야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론 저는 창업을 했을 때는 글로벌을 타깃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치는 이러한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실 아무 발판도 없이 도전하라는 것은 죄죠. 도전을 도와주는 게 정치에서 할 일이다. 실패했을 때 회생할 수 있는 제도적 요건을 만들지 않으면 죄입니다. - IT분야 전문가로서 각종 규제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규제문제 참 어렵죠. 지금은 기성세대에 최적화돼 규제가 만들어져 있는데, 아직 그 틈이 안 깨지고 있습니다. 시장자본주의에선 돈의 힘으로 깨지는데 우린 그게 안 되니까 정치에서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기득권에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진들을 데리고 일하면서 이걸 깨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기성세대 이야기를 먼저 듣고 하면 개혁이란 게 안됩니다. 앞으로의 정치 리더는 이런 걸 바꿔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살아남으려면 글로벌하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 시야가 너무 국내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저는 고향이 전북이고 부모님 형제 다 거기에 계시니까 전북 사람입니다. 지역구 다음으로 신경 쓰는 게 전북이에요. 전북이 많이 어렵잖아요. 많은 의원들이 전북에 신경을 상당히 써요. 워낙 사회적 기반이 부족하다보니까 신경을 써도 효과는 많이 나오지 않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줄 생각입니다. -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가 문젠데, 모든 도시들이 특화는 안하고 비슷한 산업을 하려고만 합니다. 정치에서는 이걸 조장하고요. 예를 들어 전북에서 탄소를 하니까 경북도도 하고, 왜 거기만 주냐 하니까 호남하나 영남하나 충청하나 수도권 하나 이런 식입니다. 국가예산은 한계가 있어서 특화 산업에 따라 예산도 몰아줘야 합니다. 그런데 도시마다 여건이 다른데도 균형발전이라해서 예산을 비슷하게 배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바꿔야만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지켜야 되니까 어렵죠. 그래서 정치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합니다. △김병관은 1973년 전북 정읍 출생. 벤처기업인 출신 정치인. 익산 이리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를 목표로 경영학과에 진학했으나,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진로를 변경했다. 졸업 후 벤처기업에 입사했다가 2000년, 27살에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다. 이후 매각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 2012년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 이사회 의장이 됐다. 2016년 1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케이스로 입당했으며, 그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중견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선거구가 생긴 이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첫 번째 사례다. 같은 해 8월엔 정치 입문 6개월여 만에 전당대회에서 과반수가 넘는 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 신인의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해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49%가 넘는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패했다. 그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도전의 연속이라고 했다. 그의 첫 직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벤처기업. 그는 졸업 후 그 누구도 모르는 회사로 가니까 다들 이상하다며 괴짜 취급을 했다고 소개했다. 정치 입문 후에도 마찬가지로, 비례대표 제의나 민주당 텃밭 출마 권유 등을 뿌리치고 험지 출마를 선택했다. 그는 그때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았는데 안정적인 지역이었죠. 그런데 내 스스로 그 지역에서 잘 할 수 있겠나 고민을 했죠라며 IT기업인 출신인 만큼 내 정체성에 맞는 지역에서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비록 험지이지만 분당을 선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북도 서울장학숙 출신으로, 장학숙 총동기회 명예회장을 맡아 매년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21.06.27 16:37

[뉴스와 인물] “천안함 생존 장병에 대한 예우 적절치 못해” 송기춘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

송기춘 위원장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장에 송기춘(60)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지난 14일부터 출근한 송 위원장 앞에 놓여져 있는 천안함 재조사, 공군 여중사 사망사고 등 복잡하고 중요한 사안이 수두룩하다. 송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장에 임명되셨습니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가 군인의 인권 문제입니다. 그 동안 학자로서 군사제도와 군인 인권보장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해 왔는데,이 문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꺼이 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어떠한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해 주시죠.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발생한 군 사망사고 가운데 사망원인이 불명확하거나 의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건에 대한 규명을 신청하면 이러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결정해 국방부와 보훈처에 적절한 예우를 요청하는 일을 합니다. 위원회가 직권으로도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망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당사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군에 대한 신뢰도 회복되고 하여 군인의 인권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적입니다. -지난해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사고에 대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번복하면서 국민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천암함 사건은 아직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만, 이미 국가가 주도해 구성한 전문적인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에 따라 전사로 예우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임 첫날 대전 현충원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묘소를 찾은 것도 아직도 논란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법령에 의하면 우리 위원회가 다룰 수 있는 사건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위원회를 구성한 법률의 취지를 고려하면 적절한 접근방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안에 대해 잘 살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 심사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천안함 사고 생존 예비역 34명 중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사람은 13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심사는 보훈처의 소관사항이기도 하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사망한 사고에 대한 조사와 구제를 위한 결정을 하는 권한을 가진 터라 생존 장병의 유공자 인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사망한 경우에도 국가유공자나 보훈보상대상자 인정에 아직은 미비한 점이 있고, 생존한 장병에 대한 유공자 인정에도 치밀하지 못해 적절하게 예우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당시의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는데 치료비도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우리 위원회의 활동을 통하여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자 관련 제도도 더욱 치밀하게 다듬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공군 여중사 사망사건과 부실급식의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병사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화두입니다. 현재 공군 여중사 사망사건은 군사경찰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위원회에서도 조사와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현재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조사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할 때 직권조사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군에 대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대 전체를 지배하는 분위기, 부대의 고착되어 있는 문화, 간부들의 사고방식이나 행태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군 여중사 사건이 마무리되더라도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방부를 비롯한 각 군부대에 대한 철저한 감찰을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 사법기관의 제도적 정비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군 사법제도가 한번쯤 재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사법원을 폐지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군사법원을 통일적으로 둔다는 방안인데 군의 수사와기소 그리고 재판이 한 관할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른 지휘계통을 가지는 기관에 의해서 수사와 기소가 지휘권에 있는 사람들과 무관하게 이뤄져야 하고, 재판도 사건 발생시 군사법원을 소집해 개입할 소지도 없게 만들어야 합니다. 군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지금의 사법제도는 사법의 본질 헌법과 법률 대입해서 정의로운 해결을 저해할만한 문제가 있습니다. -전북대학교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도 활동 중이십니다. 최근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만의 위한 법이라는 책도 내셨는데 법이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신가요. 법은 뭔가 정의로운 것이고 객관적이 공정한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가 가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법집행을 위해서는 그게 중요한 관점이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러한 믿음의 허상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법을 무시하라고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법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해석하고 적용하고, 결국 사람이 만드는 작품이라는 측면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법은 따뜻한 것이어야 하고, 사람의 아픈 곳을 치유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을 비롯한 국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군의 문제는 모든 국민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군대가 정말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가 많은 국민들이 관련된 조직입니다. 군대가 국민에게 필요하고, 보람있는 기관이 되어야하는 이유입니다. 군대에서의 생활이 알찬 곳이 될 수 있도록 상상력을 발휘해서 국민들께서 국방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송기춘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은 송기춘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주의법학연구회장과 한국공법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 및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평화와인권연대의 공동대표만 10년이 넘게 활동했다. 전북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인권보장을 위한 노력을 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내세운 모금의 문제 등을 밝혀냈다. 송 위원장은 인권단체의 활동을 통해 괄목할 만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세상이 나아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 위원장을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는 헌법학자다.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헌법을 가르치면서 인간이 가져야할 인권과 권리 등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 기획
  • 최정규
  • 2021.06.20 16:10

[뉴스와 인물] 이형규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장 "자치경찰은 주민자치의 완결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노력”

지방경찰이 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하에 지역주민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자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치경찰제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다보니 다양한 과제와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7월 본격적인 자치경찰 시행을 앞두고 전북자치경찰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발탁된 이형규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만나 부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진행될 전북자치경찰의 밑그림을 그려봤다. 이형규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장 -전북자치경찰위원의 초대 위원장으로서 인사 말씀과 각오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치경찰시대를 여는 전라북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게 되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는 동학농민혁명의 집강소를 통해 주민자치를 맨 처음 시작한 곳이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무게감을 더욱 느낍니다. 자치경찰위원회에서 가급적 주민들의 많은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한 소개부탁드립니다. 법에 규정되어 있는 대로 경찰이 국가경찰, 자치경찰, 수사경찰로 나누면서 자치경찰에 대한 집행은 기존 전북경찰청장이 하지만 자치경찰 시대에 맞게 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치경찰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는 높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도입 초기이다 보니 미비한 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인력, 예산은 물론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 등이 보완될 것도 많습니다. 이제 첫발을 뗀 만큼 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위원회 구성이 편향된 구성이라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위원회 위원 중 시민단체에서 인권 운동을 전문적으로 활동했던 분이 없기 때문에 그런 시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상에도 인권전문가를 위원 추천을 권장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지적에 대해서 일정 부분 공감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위원 추천권자가 다르다 보니 추천권자끼리 서로 누구를 추천할지 조율할 수도 없습니다. 결과를 두고 보면 여성위원이 적다거나 인권 전문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초기 법 제도에 문제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위원 추천에 대해서 너무 조율하다 보면 추천권자의 권한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와 마찬가지로 아마 다른 시도에서도 앞으로 위원을 추천할 때 인권 전문가와 여성을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자치경찰위원회 협의회 등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북자치경찰의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치경찰시대이기 때문에 경찰 위주의 행정보다는 주민을 위한 행정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주민들이 원하는 서비스 제공해야 합니다. 경찰 인력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을 것이나, 자치경찰시대에는 자율방범 활동과 같이 경찰과 주민들이 같이 할 수는 방안에 대해 연구와 논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민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함께 범죄예방기능을 강화하고 순찰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 자리를 마련하여 충분히 이야기해나가면서 문제점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치경찰 운영과 관련해 재정 부담, 자치경찰공무원 복리후생 부문, 경찰 내부 갈등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 많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자치경찰 운영과 자치경찰공무원 복리후생 부문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입니다. 법에서 자치경찰에 대한 인사, 예산권을 자치단체가 갖도록 되어 있다면 예산도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을 부담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치단체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현재처럼 경찰의 인건비를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보다는 일단은 자치경찰시대에 맞게 자치단체가 부담하고 그 인건비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른 명목으로 국가에서 보조해주는 방안 없는지 기획재정부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위성보다는 현실적인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 시도지사님과 시도지사협의회에서 더욱 논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정한 자치경찰제 되려면 그런 방안을 마련되어야 하지만 재원 분배하는 문제는 쉬운 문제가 아니고,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외국처럼 자치단체가 경찰공무원 인사와 예산을 부담하는 형태로 가기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향은 그렇게 해야 되겠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찰 내부 갈등을 대해서는 좀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지만 국가경찰, 자치경찰, 수사본부 간에 자치경찰 공무원이 차별을 받거나 인사의 보직에서 불이익 등으로 내부 갈등이 있다면 경찰청과 협의하면서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갈 것입니다. -전북도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라북도는 동학농민혁명 때 집강소를 통해서 주민자치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치경찰은 주민자치의 완결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 자치경찰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위원회나 경찰만이 아닌 도민들께서 협조를 해주셔야 합니다. 위원회에서 주민 스스로 자율방범 기능을 강화한다거나 아동보호를 위한 학부모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 주고, 그분들이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야하고, 주민들께서도 자치경찰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을 것이나 자치경찰시대에 맞게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도 같이 논의해보고, 역할과 협력방안에 대하여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협의체 구성을 통하여 논의하는 과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상의해서 지방행정, 치안 행정에 대해 주민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눠가면서 좋은 대안이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형규 전북자치경찰위원장은 진안 출신인 이 위원장은 전주해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4년 성균관대(통계학과)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1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최연소 합격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2003년 전북도 행정부지사에 임명됐다. 당시 지방경험이 없어 파격 인사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 위원장은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조는 물론 행정 내부장악, 의회 관계도 뛰어났다는 평이다. 이후 2006년 7월 전북도를 떠난 그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과 전주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국무총리실 새만금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2014년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다시 복귀했다. 특히 새로운 변화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트렌드와 스마트함을 강조하는 이 위원장은 자치경찰이라는 새로운 출발에 있어 적임자라는 말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자치경찰은 그간 범죄 예방에 초점을 뒀던 경찰 업무에 다양한 행정적 제반을 같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같이라는 가치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과 소통을 통해 자치경찰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기획
  • 엄승현
  • 2021.06.16 17:17

[뉴스와 인물]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리더 캠페인’ 진행하는 박용훈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전북형 나눔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뜻깊은 캠페인이 올해 출발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리더 릴레이 캠페인이다.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있는 오피니언 리더가 앞장 서 나눔문화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지난달 송하진 도지사와 장영수 장수군수에 이어 전북일보사 서창훈 회장이 2021 나눔리더 언론인 1호로 가입하면서 캠페인의 순항을 알렸다. 이에 앞선 3월 전북에 와 100일 가까이 전북도민들과 소통해온 박용훈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만나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함께 만들어갈 나눔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들어봤다. 박용훈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 중인 기부 프로그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올해 개인기부 활성화를 위해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리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요.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줍니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모아진 이웃돕기 성금은 247억원에 달해 도단위 광역단체로는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실적을 냈습니다. 사실 전북은 지역 특성상 주요 대기업이 부재해 고액의 모금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업이나 개인고액모금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상위권에 속할 만큼 많은 성금들이 모아진 것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개인 참여가 높았다는 것이지요. 이에 전북지회에서는 2021년을 나눔문화 확산의 해로 정하고 우리지역이 잘할 수 있는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연중 나눔문화를 확산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나눔실천을 통해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개인기부자 참여는 어떤 추세입니까. 전북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기업(법인)모금보다는 개인모금이 우세한 지역입니다. 지난해 전북지회의 모금총액 247억 1300만원 중 개인모금은 131억 8100만원에 해당, 그 비율이 53.3%로 전국평균 31.5%보다 높았습니다. 전북지회는 도내 14개 시군 및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돕기 위해 자원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모아진 성금 전액을 지역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분할 수 있도록 정해놓다보니 개인모금이 보다 활성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고액 모금프로그램인 아너소사이어티(5년동안 개인 자격으로 1억원 이상 기부)는 전북에 73명이 가입돼있으며,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에 해당합니다. 김동수 전북지회장을 비롯해 여덟 쌍의 부부회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 중인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라 하면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모금하는 단체로 알고 계신 분이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조직된 법정단체로서 1년 365일 연중모금과 배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은 그 중 하나인 셈이지요. 중소 자영업자가 매일 1000원씩, 한달에 3만 원 이상을 나눔에 참여하는 착한가게, 가정에서 매월 2만 원 이상씩 정기기부하는 착한가정, 직장에서 임직원들이 급여 중 매월 만원 미만의 소액을 정기 기부하는 착한일터 등 우리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십시일반 이어지는 시민들의 참여로 지난해 전북이 역대 가장 큰 모금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전북도민 모두가 나눔문화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북도민들의 기부금은 어떻게 쓰이나요. 전북지회에서 모아진 성금은 중앙으로 올라가지 않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 현장 등으로 전액 배분됩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북지역에서 247억원이 모금됐으며, 중앙회 배분지원금을 더해 총 254억원을 배분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는 정부지원 예산만으로는 부족해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사업이나 기능보강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데요. 전북지회에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성금이 다양한 형태로 연중 배분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이웃들에게는 읍면동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재난재해복구비 등을 연중 수시로 신청받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 차량, 소규모시설에 대한 월동난방비, 난치병 학생, 저소득가정 명절 준비와 집 수리,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역아동센터 야간보호사업 등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전북도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는 아직도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서로를 도와가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합니다. 우리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맞는 모금 프로그램을 찾아 꾸준히 나눔에 동참한다면 전북형 나눔문화가 형성돼 올곧게 이어지고 주위에 선한 영향력으로 퍼져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전북은 시군 자치단체장,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기업가, 전문가 등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도록 2021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리더 릴레이 캠페인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리더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좀 더 부지런히 활동해 전북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 온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심부름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용훈(53) 사무처장은 울산대구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거치는 등 지난 26년간 사회복지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그는 올 3월 전북에 오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나눔 온도 164도를 기록할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전라북도에 오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전북지역 모금과 배분사업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해나갈 사무처장으로서 도민들께서 기탁해주신 소중한 성금이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 사무처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를 졸업하고 청주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지난 1994년 충청북도사회복지협의회 과장을 시작으로 사회복지 관련 직무에 26년간 몸담아왔다. 2000년 2월에는 청원군청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일했으며 같은 해 10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인천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장을 맡으면서 울산과 대구, 대전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두루 거쳤고, 올해 3월 전북으로 왔다. 대전광역시 사회보장위원과 한국철도공사 사회공헌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같이 사회복지 분야의 오랜 경력을 축적한 박 사무처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 변화하는 사회복지 흐름에 발맞춘 모금활동과 지역의 수요에 알맞는 배분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기획
  • 김태경
  • 2021.05.30 19:14

[뉴스와 인물] ‘자치경찰제 기본수립 방향성 주도’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올해 7월 자치경찰제가 본격 시행된다. 자치경찰제의 올바른 안착을 위해 노력하는 진교훈(54경찰대5기) 전북경찰청장은 전북청장 부임 전 경찰청에서부터 경검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자치경찰의 기본 수립방향을 주도함으로써 전국 경찰 중 자치경찰제를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진 청장을 만나 부임 후 전북경찰청의 성과와 자치경찰제 진행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경찰청 진교훈 청장이 부임 후 전북경찰의 성과와 자치경찰제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반갑습니다.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하신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먼저 전북일보를 통해 도민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안전한 전북, 존경과 사랑받는 전북경찰이 되겠다는 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반복적인 문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적 우려와 공분을 일으킨 사건사고에 보다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주민 불안을 감소시키며 주민 안전에 작은 공백도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의 치안책임자로서 근무한다는 기쁨과 영광스러운 마음 한편으로, 도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어서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정성과 열의를 다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부임 후 3선 치안을 강조하셨습니다. 3선 치안을 추진한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는. 3선 치안이란, 주민안전과 관련된 지역사회의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문제나 주민들의 불만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어하며,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안활동입니다. 즉 범죄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해서 찾아내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며,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치안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경찰의 독자적일방적인 해결이 아닌 지역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융합치안을 전개함으로써 주민이 보다 만족하는 치안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선융합치안을 기치로 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주민 여러분들이 불안해하는 장소와 시간에 경찰관들이 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고, 민생 침해 범죄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절도를 비롯한 주요범죄 대응력도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3선융합치안이 지역사회 안전망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 치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전북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전라북도 자치경찰 운영 조례안은 5월 전라북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돼 회기 첫날인 지난 13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심사를 거친 결과 보류됐습니다. 도의회가 오는 7월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입법 예고된 자치경찰 조례안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오는 17일 자치경찰 관련 조례를 재심사한 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자치경찰위원회는 도의회, 교육감, 국가경찰위원회 등이 추천한 위원 7명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고, 본회의에서 자치경찰운영 조례안이 통과되면 이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임명 및 사무국장 선출, 6월부터는 자치경찰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은 2과 6팀 체제로 25~30명(경찰 10명 포함) 규모로 구성(전북도 지방직 인력배치에 따라 유동적)되어 5월 말부터 도청 내 공연동 1층에 마련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이 잘 적용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해결과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치경찰위원회, 전북경찰청, 전라북도 세 기관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치안과 관련된 주민의 생생한 의견과 요구를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정책으로 심의의결해야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경찰청과 자치단체는 원활한 협력을 통해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이후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지역별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금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검 관계를 대등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수사권조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경찰수사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수사심사관제 도입 등 책임수사체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전북에도 자치경찰제가 본격 도입되게 됩니다. 경찰로서는 조직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5000여 전북경찰은 경찰의 개혁과 도약을 위한 내부역량을 높여나가면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도민여러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북경찰도 전북지역의 공동체 치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경찰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정원 기자 끊임없이 소통포용 카리스마 있는 리더 전주 출신인 진교훈 청장은 완산고등학교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 경위로 임용돼 2010년 총경, 2015년 경무관, 2019년 치안감에 올랐다. 그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과 경찰청 기획조정과새 경찰추진단전북지방경찰청 1부장경찰청 정보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국정과제인 자치경찰 도입을 위한 새 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치경찰제 모델을 완성하기도 했다. 경찰 조직사회에서 굵직한 획을 그려온 진 청장은 정보통, 기획통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경찰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포용하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정평이 나있다. 진 청장 부임 후 전북경찰청은 지난해 치안만족도 1위를 달성했다. 그는 전북경찰의 다양한 치안활동이 지역의 안정적 치안을 유지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민 여러분이 안전을 체감하고, 치안서비스에 만족하셨다는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치안만족도 1위의 비결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민이 만족하는 치안을 위해서는 치안활동의 비전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경찰은 최근 LH 발 부동산투기 의혹이 확산되자 완주 삼봉지구에 투기한 의혹을 받는 LH(전북본부) 직원을 전국 최초로 구속하고, 투기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하는 성과도 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외에도 전북경찰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기획부동산, 불법전매 등 수사로도 확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진 청장은 앞으로도 도내 개발지구 6개소를 관할하는 경찰서 등을 중심으로 첩보수집 및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검찰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부동산 투기비리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직자는 구속수사 원칙으로 엄정 사법처리하고, 투기수익은 몰수추징보전, 국세청 통보 등으로 전액 환수 조치하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21.05.16 17:56

[뉴스와 인물] “새만금에 ‘식량안보 콤비나트' 조성해야”

새만금에 식량 위기에 대비한 식량안보 콤비나트(combinat)를 조성해야 합니다. 올 3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식량안보 이슈를 들고 나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이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새만금에 식량자원의 저장가공비축 단지인 식량안보 콤비나트 건설을 제안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같은 제안을 정부에 공식 보고까지 했다. 여기에 그는 새만금에 식품가공 공장을 집적한 식품 콤비나트를 구축해 국내 최고의 복합식품가공단지를 조성할 것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주변국에 식량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허브로 자리매김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새만금을 후보지로 꼽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새만금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대형 선박 접근이 가능한 항만과 광활한 땅, 청정에너지 등 물류중심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등 국내에 새만금만한 적지는 없다고 했다. 취임 이후 50여일 동안 식량안보 전도사로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그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나 새만금 식량안보 콤비나트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식품 콤비나트' 후보지로 새만금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장 취임을 축하하며, aT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T는 1967년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크게 농산물의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 등 4가지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임기 시작 때부터 식량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는데, 어떤 이유인지. 전염병과 이상기후 등으로 주요 곡물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국제곡물시장이 불안정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주요 곡물수출국들이 수출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국가 차원의 공공비축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이죠. 실제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019년 기준 45.8%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사료용을 포함한 전체 곡물자급률은 21% 수준으로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입니다. - 지난 4월 15일 당시 정세균 총리에게 식량안보 강화 방안의 하나로 식량 콤비나트를 보고했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식량 콤비나트는 국내에서 생산된 식량자원의 저장가공비축은 물론 해외 수입식량의 비축이 한 곳에서 이뤄지게 해 식량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집적단지입니다.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해 국가차원에서 식량 콤비나트를 건설해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구축할 필요성을 역설했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주변국에 식량을 공급하는 동북아 식량허브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주변국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이미 체계적인 공공비축정책이 시행 중입니다. 중국은 중국저비량관리총공사를 통해 식량 주산지에서는 3개월 이상, 주소비지에서는 6개월 이상 소비량을 비축토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쌀 100만톤, 밀 2.3개월분, 기타 사료곡물은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1개월분을 비축하고 정부가 1개월분을 추가로 비축하고 있습니다. 쌀 소비 전량을 수입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모든 쌀 수입업자는 사전확약 수입물량을 신고하고 백미는 수입물량의 2배를 비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식량 콤비나트 후보지로 새만금을 지목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새만금은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 접근이 용이한데다, 광활한 땅에 풍력조력 등 청정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등 물류중심지로서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새만금만한 적지는 국내엔 없습니다. 그래서 새만금에 하자고 한 것입니다. 결코 새만금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죠. 물론 인천도 있지만,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 구상하고 있는 새만금 식량 콤비나트는 어떤 그림인지. 먼저 새만금 간척지 일대에 하역시설과 대규모 곡물 터미널엘리베이터를 건설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근에 식품가공 공장을 집적한 식품 콤비나트를 구축해 국내 최고의 복합식품가공단지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해가 갈수록 그림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 식량안보 확보 외에 예상하는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인접한 중국은 세계 최대 식량 수입국입니다. 곡물 창고 인근에 제분 공장을 세워 가공해 중국에 수출할 경우, 연간 40조50조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제 곡물메이저들을 유치하면 새만금은 수출전진기지가 될 수 있죠. - 식량 콤비나트는 국가차원에서 추진할 사업인데, 공사에서 추진하는 게 적절한 지. 물론 국가차원의 사업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안정적인 먹거리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aT가 싹을 틔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aT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후속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현재 공사내에 콤비나트 프로젝트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습니다. 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별도로 구성해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지금은 여론도 많이 조성돼 있어 희망적입니다. - 식량 콤비나트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는지.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시절, 국내 식품전문가들과의 모임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죠. 임기 첫 날(3월 15일)부터 공론화시키고, 취임 한 달여만에 총리에게 보고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연유죠. - 식량 콤비나트 외에 임기동안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현재의 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농어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민이 참여하는 공여형 스마트 팜과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활성화, 농수산식품 수출 활성화 및 수출 확대,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인 aT 온라인경매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주민참여 공여형 스마트 팜은 어떤 사업인지.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상생하며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입니다.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스마트팜 단지에서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출되는 수익 일부는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합니다. 여기에 aT는 이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농산물 판로를 책임지고 확보해 줍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방 인구 유입에 기여할 수 있는 농촌의 신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aT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이 사업은 공사가 축적해 온 다양한 생산유통소비 자료를 빅데이터화하는 것으로, 올 2월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가 출범했습니다. 188종의 데이터 개방과 농산물 물류정보 등 거래소 고유 정보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자생적 플랫폼 운영체계를 마련해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는 물론 공공민간기업 생산 데이터가 플랫폼을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953년 전북 부안 출생. 부안중-전주고-경희대 치대를 졸업했다. 치과의사 겸 정치인으로, 3선(171819대) 국회의원이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과 주치의로 활동했다. 정치 입문 후 첫 도전인 2004년 17대 총선 때 부안고창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거물 정치인었던 새천년민주당 정균환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여의도에 입성한 후 19대까지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번 연속 금뱃지를 달았다. 이후 20대 총선을 비롯해 3차례 선출직에 도전했으나 연달아 고배를 마신 후 올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 국회의원 시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과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상임위를 가리지 않고 농민 보호와 농어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 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농산물 직거래활성화와 농수산물 원산지표시 등 농어업 관련 법률의 국회 통과에 앞장섰으며, 흙의 날(3월11일) 제정을 위한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2008년 농촌진흥청이 존폐의 기로에 섰을 때는 의원 156명의 서명을 직접 받는 등 폐지 반대 운동을 펼치며 현재의 농진청이 존재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 기획
  • 김준호
  • 2021.05.09 17:56

[뉴스와 인물] 오형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

의용소방대는 1915년 소방조 규칙을 근거로 청년들을 중심으로 고향의 안전을 위해 조직됐다. 1958년 의용소방대 정식 출범 이후 우리나라 봉사단체 중 유일하게 법으로 설치 근거가 마련된 조직으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의용소방대의 날(3월 19일)이 제정되면서 의용소방대원들의 위상도 한 층 높아졌다. 전북에서는 8000여 명이, 전국에서는 10만여 명이 의용소방대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오형진 부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사항과 의용소방대의 날 제정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형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읍 대웅전 등 목조 화재에 대한 앞으로의 대책을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그동안 어떠한 활동을 해오셨나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지역 안전지킴이인 의용소방대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전북도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의용소방대원들과 고민했습니다. 대원들의 대답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자였습니다. 그때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일에는 발 벗고 나섰습니다. 도민을 위해 마스크 3000개를 기증했고,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박스 포장과 운반, 불량품 선별 등의 인력을 지원했습니다. 도내 400여 곳의 약국에 7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마스크 배부를 지원했으며, 도내 취약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 500여 곳에서 방역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헌혈 릴레이와 농촌 일손 돕기, 손소독제, 도시락 등 기부활동도 펼쳤습니다. - 지난 3월 의용소방대원들의 오랜 염원인 의용소방대의 날이 제정됐습니다. 의용소방대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지난 3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의용소방대의 날이 매년 3월 19일로 제정됐습니다. 10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의 오랜 숙원이었으며, 소속감을 강화하고 지역 봉사자이자 사회공헌자인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의용소방대의 날은 1958년 당시 소방법에 의해 의용소방대의 설치 근거가 마련된 날인 3월 11일과 119를 조합해서 3월 19일로 정했습니다. -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 국립의용소방대 교육훈련 연수원(가칭)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 군산 새만금 일원에 국립의용소방대 교육훈련 연수원(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의용소방대원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의용소방대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과 더불어 의용소방대 유물전시를 비롯해, 편의시설과 추모공원 등을 건립하고자 추진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소방청에 연수원 건립을 건의한 상태입니다. 의용소방대 연수원을 군산에 건립하려는 이유는 군산 월명공원에 세워진 의용불멸의 비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비는 120여명으로 조직된 군산의용소방대가 1945년 11월 30일 군산경마장 화재를 진압하던 중 폭발에 의해 순직하신 고 권영복 대장 등 아홉 분의 의용소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과 의용봉공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세워진 추모비입니다. 우리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는 아홉 분의 의용봉공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의용불멸의 비 인근에 의용소방대 연수원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얼마 전 전북에서 천년고찰 정읍 대웅전이 불타고, 무주 티롤호텔이 화재가 발생하는 등 목조건축문화재의 화재예방 대응이 화두였습니다. 두 화재의 공통점은 목조건물이라는 것입니다. 목조건물 화재는 화재초기에 연소속도가 빠르며 인접한 건물 등으로 확대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행히 두 화재 모두 화재초기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와 주변으로의 연소 확대 없이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특히, 내장사 대웅전 화재는 소방의 신속한 대응으로 호남 명산인 내장산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전 국토의 63%가 산림이고 불이 잘 붙는 침엽수가 산림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산림화재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 산림화재는 산림과 인접한 마을의 주택과 창고 등으로 확대되는 도심형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북소방에서 산림화재의 도심형 재난으로 확대 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리 의용소방대원들도 힘을 보태고자 산림과 인접한 곳에 설치된 요양원 등 피난약자시설에 대피유도 전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은 몰라보게 편리해 졌지만, 동시에 재난이 상존하는 위험한 사회가 됐습니다. 우리 전북의용소방대는 도민이 있는 곳에 의용소방대의 따뜻한 손길이 있다는 슬로건으로, 도민을 위험한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면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저희 의용소방대가 함께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괴로운 시기입니다. 우리 모두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실천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건강한 경각심을 갖는다면, 모두가 바라는 평범한 일상이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김제 성덕 출신인 오형진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은 의용소방대가 시민을 위한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 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2003년 김제의용소방대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김제의용소방대연합회장과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 부회장은 주업인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신한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화재 및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대원들과 현장에 달려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에서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왔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58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 국민훈장을 받았다. 오 부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크레인선의 충돌로 약 1만 톤 이상의 원유가 충남 태안반도 연안에 유출된 사고를 가장 안타까운 사고로 꼽는다. 그는 많은 양의 원유가 해안가로 밀려와 갯벌 생태계가 파괴됐으며, 많은 어민들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는데 힘들어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남성고와 군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민족통일협의회 전북지회 부회장, 전북자원봉사센터 이사, 국제라이온스협회 전북지구 사무총장, 전북체조협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김제시체육회 부회장,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 대한체조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기획
  • 강정원
  • 2021.05.02 17:46

[뉴스와 인물] 제8대 전북연구원장 취임한 권혁남 원장

전라북도의 씽크탱크이자 브레인, 전북연구원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말이다. 지난 3월 25일 전북연구원에는 제8대 원장으로 권혁남 원장(65)이 취임했다. 지난 30여 년을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취임 당시 지역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공존했다.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우려의 시각은 줄고 기대를 품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권 원장은 자나 깨나 우리 전북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하느냐는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북 발전을 위한 새 출발을 준비하는 권혁남 원장을 만나 연구원 운영방향과 나아갈 모습 등을 들어봤다. 아울러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진행했다. 제8대 전북연구원장에 취임한 권혁남 원장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 취임 축하드립니다. 아직 한 달이 안 됐는데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외부적으로는 유관기관들을 방문해 인사 겸 업무협조를 상의했고, 내부적으로는 업무 파악과 동시에 모든 구성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한명 한명 모두 따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전북연구원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애정과 개인적인 자부심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직장은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자 삶의 터전입니다. 직장에 대한 애정과 만족도가 높지 않으면 그 직장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전북연구원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이라고 봅니다. - 원장님 이력이 화제였습니다. 신문방송학과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의구심도 드는데요. 저의 이력이 화제 거리 정도가 아니라 인사청문회에서도 언론학자가 전북연구원장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제가 30여 년을 연구를 업으로 살아온 학자이기는 하지만, 전공이 언론학이기 때문에 연구원장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전북연구원은 수많은 전공자들로 구성돼있는 종합연구기관입니다. 때문에 전북연구원장의 자질은 특정 분야의 전공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그 사람이 과연 각기 다른 분야를 전공한 연구위원들을 조화롭게 잘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언론학회장 등 큰 규모의 학회장을 역임했고, 대학에서도 학장과 대학원장을 지냈습니다. 정부 기관의 각종 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괜찮은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살려 전북연구원장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 낼 자신이 있습니다. - 원장 취임 이후 쓰신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북연구원이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라는 주제의 칼럼이었는데요. 공모와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 제가 전북연구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던진 공통된 질문입니다. 전북연구원이 대민업무를 하는 공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식자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이 전북연구원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연구원이 개발하는 모든 정책의 최종 수혜자가 도민인 만큼, 도민들과의 소통과 스킨십을 대폭 강화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이 소외된 정책은 자칫 탁상공론에 빠질 위험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정책의 입안, 실행, 평가 등 전반에 걸쳐 도민들의 소리를 청취해 정책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도민과 함께하는 정책연구원이 되고자 합니다. - 최근 전북 현안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전북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 현안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를 극복해 소상공인 경기회복, 청년 일자리 확충, 사회적 약자 안전망 구축 등 도민 행복을 이끌 수 있는 정책이 가장 시급합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한 산업경제사회시스템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도정 전반에 걸친 현안은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저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봅니다. 인구감소 가속화와 농촌 마을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세우고, 귀농귀촌 활성화를 통한 인구 유입 활성화와 더불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마을 공동체 활력화 방안 마련 필요합니다. - 전북연구원 연구인력 대부분이 인문사회 분야에 치중됐다는 외부 이야기도 있던데요. 현재 연구 인력의 65%가 인문사회 분야에 치우친 것은 사실입니다. 35% 정도가 자연계 전공자들인데, 주로 농생명, 지역개발, 도시개발, 환경 분야에 특화돼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수산, 4차산업,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의 첨단 분야 연구 인력들을 계속 충원할 계획이지만, 예산 부족으로 당장에 많은 연구 인력들을 충원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는 연구원이 부족한 분야는 외부 전문 인력들을 외부 연구위원, 자문위원 등으로 모셔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력 문제는 점차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 향후 연구원 운영과 관련해 추가로 계획하고 계신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전북도정 정책 방향에 궤를 같이 하면서 전북도민의 행복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저는 도민 행복을 구현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도민 행복도와 관련한 연구가 이미 추진돼 있지만, 이를 정책화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정책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수행하는 모든 정책은 도민을 위한 겁니다. 좋은 정책은 당장에 도민들이 필요로 하거나 미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과 집행 전체 과정에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북연구원은 도민들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정책을 개발하는 처음부터 정책이 집행된 이후에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도민들의 요구를 경청하겠습니다. 도민들의 무관심은 나쁜 정책을 생산한다는 점을 인식하셔서 전북연구원에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지난 3월 25일 취임한 권혁남 제8대 전북연구원장(65)은 막상 취임하고 보니 자리가 훨씬 무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북연구원을 제대로 된 전북의 씽크 탱크와 브레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더 강해졌다고 강조한다. 권혁남 신임 원장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전북을 사랑하고, 전북 발전을 누구보다 바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권 원장이 30년이 넘는 학자 생활 이후 전북연구원장직에 도전한 것도 봉사의 의미가 크다. 1989년부터 만 32년 동안 지역 대학에서 지역인재들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고향이 갈수록 피폐화돼가는 현실, 특히 인구 180만 명의 붕괴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권혁남 원장은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개인적으로 봉사한 것은 약 20년 동안의 시민운동(전북민언련) 외에 별도로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인생의 후반기에서야 뒤돌아보니 부끄러웠다. 남은 인생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전북연구원장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연구원을 제대로 된 전북의 씽크 탱크와 브레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전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그동안 한국언론학회장, 선거방송심의위원장, 언론중재위원, 전북대 행정대학원장과 사회과학대학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 기획
  • 천경석
  • 2021.04.18 17:49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