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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환경, 생존전략은 동반성장

과거 기업의 성장은 뛰어난 개인의 능력, 획기적인 생산방식 또는 발명품이 개별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워크맨'을 만든 소니 신화, 세계 최초의 '대중차'를 만들어낸 포드이다. '워크맨'을 세계 시장에 내놓으며 소니는 단박에 세계적인 전자업체 브랜드로 성장했고, 포드도 대중차 양산을 통해 한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21세기 기업환경은 그렇지 않다. 산업이 융복합화하고 기술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단일기업 혼자 모든 것을 이뤄내기 힘든 시대이다. 오히려, 기업의 진정한 핵심능력은 소재부품 등을 공급하는 기업들로 연결된 공급사슬을 얼마나 잘 설계하고 관리하느냐, 적게는 몇 몇 업체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 개 중소기업을 포함하는 기업 네트워킹 능력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러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에 어떠한가.과거 한국은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전무했지만 집단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며 성장을 주도해 왔다. 1960년대 이후, 국내 한정된 자원에서 기인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국가주도의 경제발전 정책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소수 대기업 위주의 선단식 경제개발로 우리 경제는 단시간에 고도 산업화를 이루면서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연출했다.이러한 선단식 경제 구조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더욱 더 고착된다. 대기업들은 경제위기 속에서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무수한 계열사를 양산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골목상권까지 노린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비롯해 중고차, 의류, 문구 유통, 제과제빵 등의 사업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반면,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던 부품공급자로서의 중소기업들은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원자재가격 상승분 미반영 등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며 그 희생을 오롯이 감내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마구잡이식 사업확장으로 인해 계속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0년 사이 중소기업은 3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반면 대기업 일자리는 60만개가 줄었다. 또 10년간 제조업부문 부가가치 증가분의 52.7%를 중소제조업체에서 기여해 대기업 기여도 47.3%보다 높았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이던 2009년, 2010년의 국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4.5%에서 7.3%로 2.8%포인트 증가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5%에서 4.6%로 오히려 0.9%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높아지고 있는 위상만큼 경제발전의 과실은 못 가져가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전체 고용인구의 87%를 창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몇몇 중소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우리 기업에게는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소수의 선단식 경제발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단일 기업이 아니라 기업 생태계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시대이다. 또 동시에 대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기업 생태계가 무너져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그런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네트워크 전체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결국, 동반성장 전략은 과거 압축성장한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경영의 패러다임일 뿐만 아니라, 이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인 것이다. 과거의 효율성, 생산성의 논리가 벗어나 동반자 관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창출하는 진정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유지필 청장은 전주 출신으로 국민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전북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장, 중소기업청 규제법무담당관, 감사담당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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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10 23:02

날개달린 배가 바다 위를 날게 하자

여름바다 위에서 모터보트로 신나게 달려본 일이 있는가? 수면 밖으로 뛰어 오르다가 공중으로 나르지 못하고 배 밑이 수면을 탕탕치는 소리에 속도의 쾌감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비행기처럼 수면 위를 날 수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마음 구석에 남아있다. 그런데 최근 군산 앞바다에서 윙쉽중공업의 시제품 50인승 WIG선(Wing-in-ground)이 수면을 빠져나와(離水) 180km 시속으로 바다 위를 나는데 성공했다. 이것은 72km 고속 여객선의 승객을 동일요금으로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윙쉽은 2007년 설립되어 전북도가 간접적으로 투자하였고 2009년 군산에 자리잡고나서 2년만에 50인승 위그선을 제작하였다.위그선은 승객 1인당 연료소비량과 CO₂발생량이 고속여객선의 1/3에 불과하며 속도는 2배반이 빠르다. 날개달린 배는 수면 위를 비행하기에 배가 아니고 고도 150m이상으로 나는 비행기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해수면에서 5m 이내로 나르는 날개에 부력효과가 큰 과학이론을 실현시킨 신개념 운송수단으로서 바다의 KTX로서 배멀미가 없다. 비행기의 추락위험이나 탑승수속도 필요없다. 이와 같이 세계 독보적 신기술의 무한한 잠재력 때문에 전북도와 테크노파크는 윙쉽을 선도기업으로 지정했었다. 자식을 낳고도 키울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남의 집 대문 앞에 놓고 눈물짓는 모정을 수많은 TV 드라마에서 보아왔다. 윙쉽은 4년의 노력 끝에 위그선의 상용화 문턱에 와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에 따른 비용과 초기 연안 운행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주목하고 있는 여객선운항업계에 확신을 심어주는 6개월 정도 시범운행을 보여주어야 한다. 2012년3월 군산-제주 시범운항을 준비하며 적용할 관련법과 접안시설 마련, 운항허가, 보험가입 등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안전기준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영국 로이드의 보험인수 조건 심사도 11단계중 현재 7단계를 마쳤다. 획기적 신기술의 시장진입은, 수족관에서 키운 치어를 생태계의 태평양에 내보내는 것에 비유될 만큼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죽음의 계곡이라 한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도나도 위그선을 타고 운항업자가 위그선을 사가야 한다. 나는 배를 홍보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타는 게 좋다고 공감시켜야 한다. 시범운항 단계에서 지자체에는 지원근거가 없고 금융기관은 추가융자를 위해 매출실적을 요구하나 없다. 아직 시범운항 준비에 자금이 필요한 단계이다. 위그선에 관심을 가진 국내외 자본가에게 경영권과 기술을 헐값에 넘긴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애써 유치한 기업이 도외자본 또는 해외에 팔리는 것보다 도민기업으로 성공시켜 공유하기를 제안하고 싶다.전북테크노파크는 연구자금을 획득하여 성장성이 높은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해서 그 기업을 키워 일자리 창출과 도민을 잘살게 하는 일을 추구한다. 윙쉽의 50억원 유상증자에 도민이 참여해주면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추가투자가 이루어져 충분히 시범운항을 성공하고 여수해양엑스포에서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 추가로 여수-제주,부산-울릉도 등 몇 개 노선만 성공하면 청년 500명의 일자리가 가능한 연간 10척이상 수주가 어렵지 않다. 매년 150인승 400척의 세계시장을 감안하면 100척이상 수주도 전망된다. 어떠한 상황이 와도 윙쉽의 기술은 상용화되고 날개달린 배는 세계인의 해상 여행,불법어로 단속, 군사작전 등에 널리 쓰이게 되며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뜻있는 도민의 투자가 바다 위를 나는 배 세계문화를 만들뿐 아니라 의미있는 수익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전북을 위그선의 본고장으로 세계에 알렸으면 한다.△ 심성근 원장은 전주고, 헬싱키대학원 국제경영학석사,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를 마쳤으며 지경부 초대 태국상무관, 전략물자관리과장, 에너지안전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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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3 23:02

'100 세 사회' 신산업구조의 중심 항노화산업

2011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는 단연 '써니'다. 저예산 영화지만 흥행 베스트 3위(737만4천920명)란 의외의 흥행을 통해 완벽한 배우의 연구와 싱크로율, 복고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 감독의 연출력 등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하는지를 보여준 영화다. 이러한 '써니'에 흥미로운 화제 거리가 하나더 있다. 수지의 25년 후 모습을 연기한 한 배우 이야기다. 80년대 유명 모델인 배우였고 25년의 세월이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외모 때문으로 단순한 화제 거리로 치부될 수 있지만, 산업적 관점으로 화제를 돌리면 산업적 파급효과를 지닌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식생활 및 문화가 선진화되면 될수록 나이를 잊고 젊게 살려고 하는 인간의 욕구는 증가하고, 욕구 충족을 위한 제품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카테고리 또한 다양해지고 있어 항노화 산업이라는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시키고 있다. 항노화산업은 고령친화산업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고령친화산업이 노인의 주거노인을 위한 금융보험관광의료 등 노인 관련 모든 사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면 항노화산업은 바이오의료기기식품화장품의약품노화 및 노인성 질환 예방치료 및 개선을 위한 신기술융합산업이다. 이러한 항노화산업은 세계적으로 2006년 1352억 달러(169조 원)에서 2008년 1612억 달러(202조원), 2010년에는 1895억 달러(237조원)에 이르렀고, 2015년에는 2919억 달러(365조원)로 매년 8.9%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는 아직 통계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또한 산업화의 진행 및 웰빙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삶의 여유와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지불하려는 노년층의 증가와 노화를 예방하고자 하는 30대 젊은 세대의 증가를 통해 항노화산업의 증가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국내 항노화산업의 증가 속도에 맞춰 각 지자체들의 선점을 위한 노력 또한 치열하다. 부산광역시는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컨텐츠 중심의 항노화 산업 분야를 선정 발빠르게 접근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내륙고원 특성을 활용한 항노화 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신성장분야 육성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항노화 산업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며 중앙정부 또한 항노화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까지 전북은 항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미진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다른 시도에 비해 빠른 고령화 진행과 풍부한 식품 및 생물자원을 지닌 전북은 항노화산업의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항노화산업의 기존 개발된 신약의 70% 이상이 생물자원에서 기원하고, 동충하초와 홍삼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올해 2011년 현재 2조원의 매출을 기록중인 '뉴스킨'사의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항노화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것 또한 전북의 노력 여하에 따라 시장선점효과 및 시장파급효과를 높게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북은 임경굴정(臨耕掘井)하지말고 미리 항노화산업에 대해 시각을 돌려, 지금부터라도 각 영역별 역할 규명을 명확히 하고 초기 시장 진입 전략부터 시장 확대 전략까지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점진적이고 포괄적인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감으로써 항노화산업이 전북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는 전북에서의 항노화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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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7 23:02

미인 컨테스트와 버블 이야기

자산의 실제가치존재여부와 무관하게시장의 가격은터무니 없이높게 유지될 수 있다지금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 있는데 사도 될까요? 주식은 더 오를까요? 지금 혹시 버블 아닙니까? 경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자주 받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탓도 있지만, 아무리 주식 등의 자산가격이 올랐다 해도 이를 버블이라고 쉽게 단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경제학자 케인즈는 1930년대에 그의 저서 '일반이론'에서, 당시 영국에서 유행했던 미인 컨테스트의 예를 들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설명한 적이 있다. 신문에 여성 100명의 얼굴사진을 싣고 독자들로 하여금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여성들을 선택하여 응모하게 한 후,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컨테스트에서 우승하게 된 응모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금을 주는 이벤트이다. "이 컨테스트는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할 것 같은 여성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케인즈는 갈파하면서, 자산시장에서의 투자행태가 이와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이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기업의 실제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이 주식을 사는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유는 그의 주식을 더 비싼 가격에 사는 사람 즉 더 큰 바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 믿음이 맞아떨어질 경우 주가는 더 오르고 자신은 바보가 아닌 게 된다. 경제학에는 '바보이론 (greater-fool theory)'으로 더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자산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개인의 판단 여부를 떠나서 다른 사람이 그 주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기준한 투자행태를 일컬음이다.혹자는 이를 버블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그렇게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이고, 대다수의 투자자가 그렇게 생각하면 가격은 반드시 오른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희귀한 튜울립 한 뿌리가 몇 달 치 월급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고,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바닷가 인근의 고급아파트 한 채가 백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가격이론을 가르치는 경제학자는 이를 버블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특정 자산의 '진정한 가치'라는 개념이 항상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가격이 폭락하게 되는 버블의 붕괴가 존재할 수는 있어도 버블의 실체 자체는 명확하지 않단 얘기다. 재미있는 것은 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명확히 규정되는 경우에도 투자자들의 행태는 미인 컨테스트의 예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행태경제학자 캐머런 (Cameron)은 만기의 가치가 정해져 있는 가상적인 채권거래실험을 통해서 이를 증명한 바 있다. 액면가가 100원이고 매 10분당 5원씩 정액배당이 지급되며 한 시간 후에 만기가 도래하는 가상채권의 거래실험을 가정해보자. 이 때 합리적 채권가격 즉 채권의 실제가치는 첫 10분 동안의 130(=100+5x6)원에서 시작하여 매 10분마다 5원씩 하락하고 마지막 10분 동안은 105원이어야 한다. 실험결과는 어땠을까.실험결과에서는, 125원 정도에서 시작한 가격이 놀랍게도 거의 만기 직전까지 유지되면서 오랫동안 거래가격이 자산의 실제가치를 높게 상회하고 있었다. 실험대상자들에게 물었을 때 대답은 '바보이론'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는데, '비싸게 사더라도 배당금을 챙긴 후 나중에 같은 가격에 팔면 이익'이라는 바로 그 믿음이었다. 자산의 실제가치 존재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의 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게 유지될 수 있음이 행태경제학의 가르침이다. 버블의 붕괴만이 명확한 현실일 뿐 버블의 존재는 오직 심리의 문제일 뿐인 것이다. 경제학이 여전히 암울한 학문이라 불린다 해도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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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0 23:02

지역사회를 위한 행복한 나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더 이상 시혜적이지 않다사회적 책임으로서마땅히 해야하는 기업의 역할이다지난 2007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베트남 여성 A씨. 그녀는 19살 연상의 남편과 네 자녀, 병석의 시아버지까지 넉넉지 않은 살림의 안주인이 되어 낯선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 교육비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인 그녀지만, 녹녹치 않은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했던 이유로 그동안 한 번도 고향인 베트남을 다녀오지 못했다. 낯선 타국 생활이 힘들 법도 하지만 항상 밝게 생활하는 그녀가 얼마 전 한국으로 시집 온지 4년 만에 친정인 베트남에 다녀왔다. 전북은행이 지난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다문화 가족 친정 나들이 행사에 그녀의 딸이 신청을 해 다녀오게 된 것. 엄마의 나라, 나와 피부색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그곳은 엄연히 또 다른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그리운 고향이었던 것이다. 그 날, 그녀와 가족들의 얼굴에 활짝 피었던 함박웃음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증표가 되었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공헌이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비용을 지출하는 것 이상의 것을 그 안에 담고 있어야 한다. 사회공헌은 박애 또는 자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이상 시혜적이거나 하고 싶으면 하는 활동이 아닌 책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기업의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주주 중심의 이윤 추구를 강조하는 것에서 사회구성원에 대한 기업의 의무를 요구하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이 지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 뿐 아니라 환경과 인권을 존중하는 등 높은 수준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전북은행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2010년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2010년 당기순이익 613억원 가운데 사회공헌 활동비로 73억원을 사용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활동비 비율이 11.9%나 됐다. 이는 전국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이처럼 전북은행이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것은 본인의 경영 철학 및 소신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직원들에게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은 곧 은행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지역사회로의 이익 환원을 우선 실천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위해 별도 부서인 '지역공헌부'를 신설했으며 (재)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교육장학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들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 활동도 꾸준히 전개 중이다. 이는 단순히 '고객 관리'의 차원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재화 선순환 구조를 주도함으로써 가족과 고객,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은행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기 위함이다.하지만 성공적인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 더 나아가 국민들은 기업의 시회공헌을 당연시 하거나 냉소적으로 해석하는 태도 대신, 격려하고 응원해 줘야 한다. 또한 정부와 시민단체들도 기업의 사회공헌이 혁신적인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 역시 단순한 기부나 양적 확대에 머물지 말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때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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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3 23:02

‘고수레’ 경제학

상생의 패러다임은 우리 이웃들이 희망을 갖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다.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달 12월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금년 한해를 보내는 감정들이야 처해진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느끼게 되는 한 가지는 ‘매사 바쁜 일상 속에서 잊어왔던 우리들 자신과 소중한 이웃을 돌아보는’ 숙연함이리다. 그 숙연함은 자신을 좀 더 겸손케 하고 지극한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해주며, 지역사회나 소외된 분들을 위한 작은 나눔을 생각게 한다. 그래서 나는 12월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오로지 ‘더불어 이웃들 간의 협동과 상생’을 위해 ‘신협인’으로 살아가는 보람과 더 큰 책무를 생각하니 다가오는 새해가 기대가 되어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적 이슈는 뒤로하고, 어쨌든 ‘자유무역협정’은 문자 그대로 자국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각종의 장벽들을 서로가 허물어내고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경기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승패를 가리기로 한다는 약속에 다름 아니다. 소수의 경쟁력 있는 산업이나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어 엄청난 부를 창출하게 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혹독한 상처만을 안은 체 기억 저편으로 쓸쓸한 퇴장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곧 향후 경제정책의 중심을 이 사회를 지탱해가는 다수의 국민들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상생경제, 상생사회’에 두어야 하며, 부자기업들은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조력자(공동체)를 위한 ‘상생경영’을 앞장서 실천해야함이 자명해졌다. ‘상호협동과 상생의 패러다임’만이 우리 이웃들이 희망을 갖고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다.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재물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몰려있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재물이 모자람을 걱정하지 말고, 재물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부족함을 걱정하라(天下不患無財 患無人以分之)’는 선현의 말씀이 현실이 되었다. 부잣집 중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많이 쌓은 집안을 ‘적선지가(積善之家)’라 했다. 겸허한 마음으로 재물을 덜어내면 재앙을 피할 수 있고, 가득 채우는 욕심은 귀신도 싫어하여 해로움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재물로는 재물을 지킬 수 없고, 민심을 얻어야 재물을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따뜻한 정이 오가는 마지막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릴 적, 12월이 오기전인 음력시월이면 모든 집안에서는 이산저산을 찾아다니며 조상님을 모시는 시제사(時祭祀)가 한창이었다. 어르신들은 제사를 모시는 묘소 앞에서 어린 우리들에게 조상님 소개하시느라 바쁘셨으나, 하루 종일 뛰어놀아 배고픈 우리 어린영혼들이야 ‘육해공(陸海空)을 망라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진수성찬’ 앞에서 어찌 염불에 뜻을 둘 수 있었겠는가? 길고긴 제사가 끝나고 입안에 침이 가득 고여 갈 때 쯤, 할아버지께서는 시제음식 일부를 덜어내시어 사방에다 뿌리셨다. “고수레! 고수레!” 이 엄숙한 절차를 마친 후에라야만 남은 음식은 모두 우리들 차지가 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수레’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아버지께서 답하셨다. “산짐승 날짐승들과 다 함께 나누어 먹어야제! 서로 나누고 도와가며 함께 살아가야 허는 것이여!” 명절날 아침이면 일찍 추도예배를 드린 후, 우리 가족들이 나누어먹을 음식을 준비하여 이제는 돌아가신 그 아버님 묘소를 찾는다. 늦둥이 중학생 아들 녀석이 한마디 거든다. “누나! 먼저 ‘고수레!’하고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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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06 23:02

브랜드 경영, 이제는 필수

마케팅 자원 절대규모가 부족한 중소기업은자사 환경에 적합한브랜드 전략 설정해야브랜드 경영이란 브랜드를 상품을 식별하는 표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마케팅 수단이자 기업의 자산이라고 인식하는 경영패러다임을 말한다.즉 기업들이 출시단계부터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통해 그 가치를 높여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이를 매출신장으로 연계하는 선순환적 경영전략이 그것이다. 소비자의 trend를 읽을 수 있는 CEO라면 브랜드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품질과 기술이 뛰어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브랜드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중소기업 디스카운트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 CEO들은 취약한 브랜드력 때문에 제품 가격을 제값 대비 64%밖에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7%는 브랜드력이 취약하여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중소기업이 취약한 브랜드력을 가지게 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대기업처럼 오랜기간에 걸쳐 쌓아온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임계점(cretical mass) 이상으로 반복적인 브랜드 노출을 할 자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마케팅 자원의 절대규모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브랜드 전략연구가 필요하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차별화 된 가치 제안과 신뢰 획득 방식을 기준으로 자사 환경에 적합한 브랜드 전략을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소송공인 창업측면에서의 브랜드는 무었일까? 언니네 이발관과 버르장머리는 미용실, 변빠리네는 라면 전문점, 어(魚)죽이네는 어죽 전문 판매점, 놀랄 만두 하지와 구울 만두 하지는 만두가게다.이와 같이 요즘 불황을 이기는 힘은 톡톡 튀는 간판과 가게 이름에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가보면 간판, 상호마다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역력함을 엿 볼 수 있고 전문가들은 어떤 상호에 어떤 간판을 쓰느냐에 따라 주변 동종업종과 비교할 때 매출이 10%~20%, 많게는 30%까지 차이가 난다고 충고한다. 사람 이름이 그 사람을 대신하듯 성공창업에서의 좋은 상호도 중요한 몫을 한다. 상권을 정확히 분석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점포의 이름을 붙이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그리고 최근 FTA로 인한 농수축산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산재해 있는 개별브랜드들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권역화광역화해 공동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브랜드를 육성하고 활용해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우리도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생산자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이제 브랜드는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국가, 지방자치단체에 까지 확대되고 있고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이 천년의 비상을 위한 전라북도의 브랜드 가치가 명품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이다.1970년대 중국은 경제개혁 개방을 위해 축소초조(築巢招鳥)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하여 새를 부르기 위해서는 먼저 새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론을 펼친바 있다. 현재도 다수의 대기업이 우리전북의 브랜드를 탐내고 있지만, 새만금을 기반으로 하는 더욱 튼튼한 둥지에 건강한 새들이 날아 들 수 있도록 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정말 살맛나는 그리고 신명나는 전북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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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9 23:02

숨겨진 정보, 드러난 정보

비대칭적 정보로 인한역선택의 현상은우리 주변에 널려있고이를 극복하고자 하는시그널링 장치도 존재한다얼마전 지인과 길을 가다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길가의 가로등을 들이받은 자동차사고를 목격하였다. 그 지인이 자신은 십년 무사고 운전이라면서 ‘저런 사람들 때문에 내 자동차 보험료도 올라간다’고 혀를 찬다. 이 지인의 불평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어떤 이가 안전운전자인지 난폭운전자인지 알 수 있다면 보험회사는 안전운전자에게는 낮은 보험료를 그리고 난폭운전자에게는 높은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대한 정보는 운전자 자신은 알아도 보험회사에게는 감춰져 있는 정보이겠기에, 보험회사는 중간값 정도의 보험료를 균일하게 요구한다. 자신이 가끔 사고를 내게 될 것임을 잘 아는 난폭운전자는 이 보험료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안전운전자는 자신이 사고를 낼 확률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고 생각되어 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게 된다. 이를 깨달은 보험회사는 중간값 이상의 높은 보험료를 책정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 보험회사에는 난폭운전자들만 모여들게 된다. 바로, 정보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역선택’의 문제이다. 현실에서는 이 역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장치들이 고안된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가 무사고운전자의 경우 운전기록을 공개하는 조건 하에 보험료를 낮춰주겠다고 약속하면 안전운전자는 기꺼이 자신의 기록을 공개하겠지만 난폭운전자는 사고로 점철된 자신의 기록이 공개되길 원치 않을 것이다. ‘운전행태’라는 감춰진 정보가 ‘운전기록의 공개여부’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나게 되고 보험회사는 간접적으로 운전자의 타입에 대한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와 같은 간접적 정보전달장치를 정보경제학에서는 시그널링(signaling)이라 부른다.비대칭적 정보로 인한 역선택의 현상은 우리 주변 도처에 널려있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그널링의 장치 또한 다양하게 존재한다. 예를 들어, 청혼의 이벤트에 남자가 값비싼 다이어반지를 열어보이는 것은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한 시그널로서 굳어진 오랜 관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혼할 생각이 없으면서도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결혼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어야겠기에, 단순한 금가락지가 아니고 다이어반지가 된 것이다. 변호사 또는 자산설계사들이 외제차에 명품양복을 입고 다니는 이유 또한, 무능한 변호사나 설계사들은 그렇게 고급으로 치장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은연 중에 고객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한참 전 인기 있었던 토크쇼 ‘미수다’에서 한 이태리 여인은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한국에서의 관행이 외모차별의 수단이라며, 자신의 나라에서는 사진부착이 선택사항이어서 이런 차별이 방지된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사진부착이 선택사항이 될 경우 외모에 자신 없는 후보자들은 사진을 부착하지 않을 것이겠기에, 사진부착여부 자체만으로도 후보자의 외모에 대한 간접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일견 보기에 외모차별방지를 위한 것처럼 보이는 장치가 기실은 외모차별을 위한 교묘한 수단이 되는 것임을 그녀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필자가 아는 어느 노처녀가, A라는 결혼정보업체는 남자들의 회원가입비가 너무 비싸 쓸만한 남자들이 가입하지 않을 것이기에 자신은 A 업체를 통해 남자를 소개받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비싼 회원가입비가 바로 무능한 남자들을 솎아내고 능력있는 남자들만이 가입하도록 하는 고도의 전략적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곧 정보경제학의 발견이다. 저 위에서 이야기한 필자의 지인은 터무니없는 사고를 낸 그 미숙운전자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의 존재로 인해 안전운전자인 자신이 보험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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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2 23:02

FTA 파고(波高) 어떻게 넘을 것인가

FTA에 대비할 수 있는 전북의 전략을 수립, 산업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對EU 수출 134.2억불, 수입 124억불 무역수지 흑자 10.2억불 2011년 7월 1일 한·EU FTA가 발효된지 100일간의 성과이다. 특히 FTA 혜택품목의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대비 31%증가한 20.7억불로 FTA가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견인하고 있으며 FTA 혜택 품목의 수출이 전년 동기 17% 증가한 106.3억불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세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상만 살펴보면 FTA는 분명 한국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요소로써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FTA는 이렇게 밝은면 뿐만 아니라 그늘도 존재한다. 한·EU FTA 발효 후 100일 동안의 육류 수입액은 2억1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50만달러에 비해 142%나 증가했다. 물론 국내 육류 가격 하락을 위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치부하는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의 의견처럼 한·EU FTA 피해의 93%가 축산업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우려는 한미 FTA가 비준되면 더욱더 현실이 될 전망이다. 한·미 FTA는 향후 10년동안 GDP 80조원 증가라는 성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고 자동차와 제조업의 무역흑자는 더욱 더 커질 것이지만 농업분야는 생산 감소가 나타날 전망이다. 쇠고기 관세기준 15년 동안 약 10조원의 생산이 감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대변한다. 한·미 FTA가 언제 타결될지는 모르나 전라북도는 2011년 기준 對美 수출의존도가 4.8% 낮으며, 수입의존도는 20%로 매우 높아 한·미 FTA 타결이 한·EU FTA 타결보다 더욱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전라북도는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원료, 섬유·의류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수혜산업이 될 수 있지만 농업의 경우에는 그늘이 더욱더 깊게 드리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주 장미, 김제 파프리카 등 MADE IN 전라북도의 농산품으로 세계를 누비는 제품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김제에 위치한 농산무역은 80여개 농가가 뭉쳐서 만들어진 기업으로 일본 파프리카 시장의 63.9%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 파프리카 시장의 가격을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는 일찍이 ‘기업형 영농, 품질향상, 브랜드화’를 추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농산무역의 사례는 미리 준비한 자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FTA 시대에 전라북도가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FTA 타결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이고 전라북도 산업에 대한 위협 정도 또한 깊어질 것이다. 이제라도 전라북도의 산업별 지도를 완성하고 FTA 체결에 따른 피해 산업와 수혜 산업을 명확히 선별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Collaboration Agreement 체결 및 수출지원협의체 운영 강화와 패키지형 수출기업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 Information Platform 구축 (해외동향정보, 수출활용정보_수출활용매뉴얼) 등 FTA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는 현실이 되어 다가올 FTA라는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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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01 23:02

[경제칼럼] 불확실성에 대한 경제 심리

야구에 푹 빠져있는 초등생 아들녀석이 야구장갑이 낡아져서 새로 사야겠으니 $20을 달란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가) 요구대로 $20를 준다 . (나)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야구장갑을 살 $20외에 추가로 $20용돈을 더 주겠고, 뒷면이 나오면 낡은 장갑을 그냥 쓴다. 아들은 (가)를 선택한다. 불확실한 기대이익 $20보다 확실한 이익 $20을 선택한 것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경제학자 아버지가 이번엔 다른 두 대안을 제시하고 아들에게 선택하도록 해본다. (가) 본인 저금통에서 $20을 빼서 장갑을 산다. (나)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저금통에서 $20을 빼서 장갑을 사는데 추가로 다음 달 용돈에서 $20을 삭감하겠고, 뒷면이 나오면 낡은 장갑을 그냥 쓴다. 그러자 아들은 이번엔 (나)를 선택한다. 확실한 손실 $20보다 불확실한 기대손실 $20을 선택함으로써 더 큰 손실의 가능성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표준경제학의 불확실성이론에서는, 확실한 기대값 X를 보장하는 대안과 불확실하지만 기대값이 역시 X인 또다른 대안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가에 따라 의사결정자의 성향이 '위험회피적' 또는 '위험선호적'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위 실험에서의 예처럼, 불확실성을 내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들은 각 상황의 평균기대값 뿐만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대상이 이익에 대한 것인지 손실에 대한 것인지에 따라 다른 선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익에 대해서는 확실한 이익을 선호하여 위험회피적이 되는 한편 손실에 대한 선택에서는 손실을 줄일 가능성을 보고 불확실성 즉 위험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를 처음 공론화했던 선도적 행태경제학자 '카네만'과 '트버스키'는 이를 '손실회피성향 (loss aversion)'이라 명명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택시기사들의 경우 비오는 날 택시손님이 많아서 기대수입이 더 큰데도 불구하고 맑은 날보다 평균노동시간은 오히려 짧다는 통계가 있다. 이에 대해 행태학자 '캐머러'는, 택시기사들이 일일사납금과 같은 목표수입을 일단 달성하고 나면 '이익'의 틀로 셈을 하게 되지만 그 전까지는 아직 '손실'의 틀로 셈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목표수입달성이 쉬운 궂은 날에는 그렇지 않은 맑은 날에 비해 일하고자 하는 동기는 주는 반면 그 반대급부인 휴식에 대한 심리적가치가 커진다는 것이다.또 다른 예로서, 현금할인보다 할인쿠폰의 발행이 판촉수단으로서 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실제 통계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전자의 경우 소비자들은 단순히 할인액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고 느끼는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쿠폰이 없는 사람들이 보게 될 '손실'을 나는 피했다고 느낌으로써 전자에 비해 구매욕구의 증가효과가 더 크다는 이야기다.주식투자의 경우 상승주는 너무 빨리 팔아서 그리고 하락주는 너무 늦게 팔아서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경험 또한 손실회피성의 한 필연이다. 상승주의 경우 이익실현 차원에서 빨리 팔고자 하지만 하락주의 경우 손실을 확정시키게 되는 주식처분 결정을 미루는 대신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더 큰 심리적 비중을 두게 된다는 것이다. 카지노에서 번 사람은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도 잃고 있는 사람은 밤을 지새우다 결국 빈털털이가 되고 마는 이유이기도 하다.요즘같은 선거철에도 오늘의 주제는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다. 상대방의 공약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기보다는 공약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의 폐해를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자신의 공약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공약을 남발하기보다 실현가능한 몇 가지 공약으로부터의 확실한 혜택을 강조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임을 오늘의 경제학은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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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25 23:02

[경제칼럼] 내 인생의 목표와 열정을 일깨워준 '그'

10월 7일 나는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때 한 친구가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교수님! 스티브잡스가 사망 했대요." 수업시간에 교수님 강의를 듣지 않은 것은 큰 지적을 당할 상황이었지만 교수님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은 그 소식에 놀라며 잠깐 동안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 인터넷 포털 등을 뒤지며 사실을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불행하게도 그의 죽음은 사실이었고, 가는 곳마다 한 동안 그의 죽음에 관한 온갖 루머와 하루 전 출시를 발표한 아이폰 4S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스티브잡스는 그런 사람이었나 보다. 아니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이미 사용하고 있었던 친구들의 자랑이 나를 아이폰 유저, 속된 말로 애플빠가 되고 싶게끔 하였다. '어쩜 이렇게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만들었을까?' '다음 업데이트에는 어떤 기능들이 추가될 것인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이폰 5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출시될까?' 라는 생각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그 존재를 기획하고, 만들어준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과거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가져다준 세상의 효용성만을 느꼈던 나는 그의 일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영웅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서점에 가서 잡스에 관한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중 그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3가지 테마(인생, 사랑과 상실, 죽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미혼모에게서 태어났고, 태어나자마 양부모에게 입양되었다. 리드칼리지에 들어갔지만 양부모님이 전 재산을 털어 만들어주신 돈을 대학 수업료에 쏟아 붓는다는 게 죄송스럽다는 이유로 1학기 만에 대학을 그만두었다. 우리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루트와는 정반대였다.부자도 아니었고, 일류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 잡스는 또래와 달리 열정이 있었다. 20살이란 어린 나이에 친구와 허름한 차고에서 애플을 만들고, 10년 후에는 종업원 4천명을 거느리고 년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벤처 창업의 시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잡스의 삶이 성공이란 일직선상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자기가 설립한 CEO에서 공식적으로 해고되는 불명예를 가지게 되기도 하고, 2004년에는 암중에서도 회복하기 힘들다는 췌장암에 걸리게 되는 역경이 있었다.하지만 잡스는 역경을 넘어서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섰다. 애플에서 해고된 이후 넥스타라는 회사를 디즈니와 쌍벽을 이루는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로 만들었고, 병마와 씨름하면서도 혁신적인 IT제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Mac이란 컴퓨터를 넘어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트렌드를 이끌어 나갔다.흔히들 역경이 오면 많은 사람들은 환경을 탓하고, 자기 자신의 목표가 잘못 설정된 것이 아닌가?하는 불신을 하게 된다. 나는 이번 스티브잡스의 인생을 통해서 2가지를 반드시 간직하고 싶다. 첫째는 내 인생의 목표에 대한 확신을 세우고, 둘째는 열정과 고집을 가지고 그 과정의 진정성을 다져갈 것이다. 나의 적성에 맞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잡스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철저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남들이 이미 낸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이를 악물고 매진할 생각이다. 이번 잡스의 인생을 통해서 이제껏 세상의 주변인으로 살았던 나도 잡스처럼 영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민아(전주비전대학교 신재생에너지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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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9 23:02

[경제칼럼] 지역경제를 위한 지방은행의 역할

갈수록 우리사회는 고령화 되어 가고,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그 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금융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따라서 현재 전북의 계층별 인구 분포도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내에서만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북의 총인구는 14%가 줄고 대학생수는 20%가 감소하는 반면,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39%에서 57%로 증가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행이 지역과 공생하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영업 확대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수도권으로의 진출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시킨다. 수도권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이윤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의 유능한 일꾼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의 이익은 지역으로 환원 됨으로써 지역공헌을 위한 다양한 곳에 쓰인다.여기서 말하는 지역공헌이란 물론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지원사업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지역사회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지역의 주요사업을 발굴, 지원하는 것으로 지역 경제가 좋아진다면 결국 지역은행도 함께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오리건주의 지방은행인 움푸쿠아(UMPQUA) 은행은 지역의 와인비즈니스를 장려하고 있다. 은행은 와인산업 대출 전담팀을 운영해 와인관련 산업에 집중대출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리건주의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움푸쿠아 은행 내에서도 와인 산업의 집중적인 연구와 경험을 쌓아 부실대출을 방지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대출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진출이 단순히 점포수를 늘려가는 단편적인 방식에만 머무른다면 이는 성공할 수 없다. 현재 수도권에 진출한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도매영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향후 전북은행은 수도권에서 소형점포 위주의 특화된 소매영업을 강화 할 것이다.또한 은행은 여신과 수신만을 담당하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는 하나의 '스토어' 개념으로 공간의 의미를 바꿔가야 한다.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도 작고 지역경제기반도 약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문턱이 높은 금융기관이 아닌 마케팅을 하는 백화점이나 편의점 같은 친근한 스토어로의 전환이야말로 지역은행이 살아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될 수 있다.전북은행도 지난 1년여 동안 공간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은행이 단순히 돈을 맡기고 빌리는 1차원적인 공간을 넘어서 편안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의 기능 확대를 위해 본점 1층에 갤러리와 소공연장, 북카페 등을 마련했다. 이는 지역민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현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또 다른 마케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면 지방은행과 지역경제는 발전적으로 상생해 나갈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중소상인 및 중산층 이하 서민들을 위한 소비자 금융을 지향하면서 지역밀착형 은행을 만들어 갈 때 지역민들에게 신뢰 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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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8 23:02

[경제칼럼] '무릎 꿇은 나무'와 '담쟁이'

미국 로키산맥의 해발 3000m 지대에는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마지막 한계선이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나무'의 모습으로 성장을 계속한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 나무들은 그 어떤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으로 다시 태어나 감동의 선율을 세계인에게 선물한다.전주천 옆 한 자그마한 미술관 벽에는 지난 여름 무더위와 폭풍우를 견뎌내고 푸르름으로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담쟁이 잎 하나가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어 3층 지붕위에까지 올랐다. "아! 인내와 협동이 희망이다."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100대 기업이 생존할 확률은 20%에 크게 못 미친다고 한다. 외국의 기업들도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100년 동안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기업은 오직 1개에 불과하단다. 많은 기업이 창업한 지 1년도 되기 전에 도산을 맞고, 더 많은 기업들은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사람의 평균 수명처럼 세계 기업의 평균 수명을 환산해보면 놀랍게도 30세에 불과하다. 한국기업은 10세가 되기 전에 그 수명을 다한다.그런데 여기 깜작 놀랄만한 기업이 있다. 1852년,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설립되어 지금부터 정확히 160년 동안 낮고 어려운 곳에서 '인내와 협동'으로 서민의 벗으로 함께해 온 금융협동조직인 '신협'이 바로 그 것이다. 당시 유럽 전역은 산업혁명에 의한 공업화 등 대격동기에 나타나는 초기 자본주의의 총체적 병폐에 따라 대량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자본가에 의한 중노동 저임금, 사회범죄 증가, 고리 대금업자의 횡포 등으로 농민과 도시 근로자 및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활이 몹시도 궁핍해졌다. 바로 그때 이들 힘없는 몇 사람들이 모여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라는 상호 협동의 위대한 힘과 가치만을 믿고 희망을 향해 일어섰던 것이다.스스로를 구제하고자 자발적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민간 협동조직인 신협은 그동안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하며 1929년부터 시작된 세계대공황이나 세계대전, 미국 발 금융위기 등 엄청난 시련들을 견뎌내며 위기에서 더욱 빛나고 더 단단해진 '무릎을 꿇고 있는 나무'의 모습으로 자라왔다. 100개 국가에 1억 9천만 명의 조합원, 1,700조원이라는 엄청난 협동조합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한국전쟁 후 서민들의 절망과 한숨이 가득한 1960년, 27명이 모여 시작한 한국신협은 51년 만에 560만명의 조합원이 49조원의 자산을 모아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4위, 아시아 1위의 막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담쟁이 잎 하나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엊그제 전북신협을 찾은 세계신협협의회 '마누엘 라비네스' 회장은 "전북신협의 발전은 감동 그 자체이며, 신협은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두고 협동과 상호신뢰로 오직 조합원의 편익과 꿈의 실현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으로서 160년의 역사가 보여주듯 앞으로도 은행의 역할을 뛰어넘는 세계 최장수 기업으로 서민의 든든한 희망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절망을 희망으로 덮으며 언젠가는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일 때까지 지금의 삶의 무게를 참고 견뎌내자. 그리고 가끔 사람 향기 가득한 그곳에 들러서 따뜻한 미소로 전해주는 커피 한 잔으로 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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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11 23:02

[경제칼럼] 소상공인 판로, 소셜커머스 활용

우리 나라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68만개, 종사자 수는 522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대비 87.5%, 전체 종사자의 38.9%를 차지하여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자 서민경제의 핵심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침체와 더불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은 자영업자의 폐업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 비용의 발생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기존에 실시하고 있는 상권 분석, 간판, 상품 진열 등 경영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전국 소상공인 실태조사'에서 소상공인의 37%가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듯이 소상공인을 위한 판로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안도 고려 되어야 한다.얼마 전 집에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의 식사 쿠폰을 반값 이상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며 기뻐하는 아들을 보면서,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가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긴 하지만 고가의 광고 수단 접근이 어려운 생계형 자영업자에게 새로운 온라인 광고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에 따라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소셜커머스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이며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으로 신속하게 상품정보 콘텐츠를 생산,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효과적인 광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타 미디어에 비해 광고노출 횟수가 높고 광고단가가 낮아 경제적인 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소상공인은 대부분 연령대가 높아 정보화 수준이 낮고 이에 따라 인터넷 광고 활용이 저조하다는 약점을 소셜커머스에서는 별도의 홈페이지 구축 없이 상품 등록, 결재 등 상품 판매에 따른 제반사항을 해당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활용이 수월하고 소비자와의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단골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전히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높은 수수료 등의 불합리한 수익 분배 구조는 소상공인의 소셜커머스 활용을 저해하고 불공정한 '갑을 관계'가 형성되어 쿠폰 판매 등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결국 이로 인한 소비자의 불만은 오히려 소상공인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의 소셜커머스 활용을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소상공인 업종별로 시장 집중도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펜션, 음식점 등 경쟁 심화 업종의 경우는 소셜커머스로 인한 소비자소상공인 보호 차원의 제도정비(Protective policy)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상공인의 소셜커머스 활용 극대화와 사회적 관심 유도를 위해 '페어' 개최 등의 행사성 홍보도 필요하다 하겠다.우리 도의 경우에도 고유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무기로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특화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더욱 활성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 소셜커머스가 소상공인의 판매 전략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장길호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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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4 23:02

[경제칼럼] '최저가 보장제' 및 '단골대우'의 경제학적 비밀

필자가 가끔 들르는 동네 과일가게 아저씨 에드워드와 나누었던 이야기. 싱가포르의 한 마을에서 이웃한 두 과일가게간에 가격전쟁이 시작되었는데, 5일째 되던 날 어떤 이는 우리 돈 천 원의 가격에 사과 20개를 살 수 있었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열대과일을 박스째 살 수 있었단다. 소비자들에게는 횡재였겠으나 가게 주인들에게 그 결과는 참혹하였다. 5일간의 전쟁 끝에 두 과일가게 주인들은 각각 우리돈 삼천만 원 및 사천만 원 어치의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신문에 났다면서, 에드워드는 자신도 이웃 가게들과 가격전쟁을 벌이게 될 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었다.위의 사실은 좀 예외적인 경우이겠지만, 가격전쟁이 모든 판매자 입장에서 딜레마인 이유는 명확하다. 경쟁자가 적정 가격을 매기고 있다면 혼자서 가격을 조금만 인하해도 큰 판매증가를 얻을 수 있고, 만약 경쟁자가 가격을 인하한다면 나 또한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 동기 구조 때문이다.출혈적 가격전쟁을 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상대방의 가격 인하에도 고객을 잃지 않도록 품질 제고 등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고전적 대안이 될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저촉될 위험을 내재하고 있긴 하나 상호간에 직간접적으로 가격담합을 시도할 수도 있고, 아예 경쟁사를 합병 인수하거나 상호투자를 통해 상대방의 손실을 나의 손실로 내재화함으로써 가격경쟁의 원천적 동기를 배제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경쟁자가 가격인하를 시도하였을 경우 더 낮은 가격으로 가차없이 대응하는 독한 명성을 쌓아둠으로써 아예 상대방이 시도의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겠다.잠재적 가격전쟁에 대해 걱정이 많은 에드워드에게 경제학자인 그의 고객은 게임이론 입장에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하였는데 그 아이디어가 좀 역설적이다.첫째는, 소비자들에게 '최저가격 보장'를 약속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아무도 내 가격보다 쌀 수 없다는 신호이자 동시에 나보다 더 싼 가격이 있을 경우 차이를 보상할테니 걱정말고 구매하라는 판촉의 수단으로 통상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 이 약속은 경쟁자로 하여금 그가 가격인하를 시도했을 경우 나에게서 그 가격 차이를 보상받을 수 있음을 잘 아는 소비자들이 굳이 싸다고 그에게 몰려가지는 않으리라는 무언의 압박이 되겠기에, 경쟁자의 가격인하 시도를 낮추는 전략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둘째는, 소비자들에게 소위 '단골대우'를 약속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만약 내가 향후에 같은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지금 가격과의 차이를 보상하겠다는 소비자에 대한 약속으로써, 지금의 가격이 충분히 낮은 가격임을 소비자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판촉의 수단이다. 그러나 이 전략의 또 다른 측면은, 내가 가격을 인하할 경우 이전 고객들에게도 차이를 보상해주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나에게 오히려 손해가 되겠기에 나 자신이 가격인하를 선도할 유혹을 스스로 줄인다는 것이다. 주요 경쟁자들이 이 전략을 공동 채택한다면 전체적으로 가격 인하의 동기는 낮아져 가격경쟁의 가능성은 더욱 작아질 것이다.두 가지 전략 모두 일견 보기에는 경쟁자들간의 가격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실은 소비자들을 인질 삼아 가격경쟁을 피하는 고도의 전략적 기술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경제학적 발견이 흥미롭다. 이래저래 당하게 되는 소비자의 입장이 애처롭지만, 한편으로는 이 전략들이 광범위하게 채택되었을 경우 싼 가격을 찾아내어 보상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노력이 배가하게 될 것이므로 판매자 입장에서 오히려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게 되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반드시 씁쓸해 할 일만도 또한 아닐 듯 싶다./ 조승규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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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7 23:02

[경제칼럼]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

지난날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고, 인간과 인간의 삶을 위하여 기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 초 미국의 W.H.캐러더스에 의해 나일론이 발명된 이후 다양한 합섬섬유인 폴리에스테르계폴리우레탄계폴리올레핀계 등은 인간에게 활동성과 美라는 두 영역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라이트 형제가 선보인 비행기, 벨이 만든 전화기, 에디슨의 전구 등 20세기에 쏟아졌던 발명품들은 자연과 신의 영역이었던 '어둠'과 '하늘'에 인간이 개입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인터넷과 통신 네트워크의 개발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게 해주었다.하지만 기술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과학자인 필자가 보기에 위와 같은 기술의 빠른 진보나 이로 인한 사회의 변화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한다면 아이러니일까?우선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발달하였다고 여겨지지만, 에너지에 관련된 기술 개발은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모든 기술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와 관련된 연구 및 순수학문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2000년대를 사는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기술은 창세기 인류가 에너지를 얻는 기술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인다.현재 우리는 석탄과 석유천연가스 등의 화석에너지에 에너지공급의 80%를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과 석유천연가스는 한정된 자원으로서 멈출 줄 모르는 고유가 기조가 방증하듯 고갈시기가 이미 가시권내로 들어왔다고 보인다. 또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내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의 사용을 줄여야만 한다. 문제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가 연구중이지만 이를 대체할 만 한 시점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다.에너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는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에서 보듯이 정전이라도 되어 버리면 일상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공장, 관공서의 운영 등 산업활동까지 모두 마비되어버린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에너지 기술 개발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두 번째,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욕망은 커져가고 있으며,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윤리를 저버리기도 한다. 윤리적 제약이 없는 환경에서 인간이 가치관을 잃고 기술을 이용하는 경우 수많은 생명과 자연이 희생되고 사회 자체가 파괴될 수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1990년 10월 1일에 시작된 Human Genome Project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히려는 연구다. 현재는 인간 유전자 전체의 염기 서열이 밝혀지기 직전이며, 이 연구의 성과는 유전병의 치료, 의약용 생체물질의 연구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만일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고 염색체를 인간이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지면, 즉, 인간이 인간 마음대로 인간의 재능과 능력을 결정하여 인간을 생산하는 시대가 열린다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무한한 재능과 무한한 생명을 탐할 것이며, 무한한 재능과 생명을 얻은 자와 얻지 못한 자 사이에는 중세시대 지주와 농노제도와 같은 계급사회가 형성될 수도 있다.따라서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변화할수록 인간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관 및 사상이 정립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인문학적 가치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과학자들과 인문학자들간의 교류를 통하여 의료윤리, 생명윤리, 사회 가치관 형성에 많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인간이 과학기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치관이 정립된다면 기술의 발전이 악용될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현재 세상은 각 분야에서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은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한 치 앞을 가늠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속에서도 무작정 앞을 향해 질주하는 기술발전을 경계하면서 '미래'를 생각해보고자 노력하고 이에 대비하는 노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원용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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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0 23:02

[경제칼럼] 치세(治世)의 근원은 가정경제다

가계빚의 급격한 증가는 외환위기와 카드대란 및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추진해왔던 정책들이 결과적으로는(가치판단은 유보하고) 경기부양책을 통해 가계부문의 유효수요(有效需要)를 꾸준히 확대해왔고, 외환위기 당시 기업대출에서 큰 어려움을 경험했던 시중은행들이 우리의 산업경제를 견인할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가계대출 시장으로의 무차별적인 진입이 지속된 결과라 할 수 있다.물론 가계부문 스스로도 정부의 이러한 제도적인 변화에 편승하면서 지속적인 자산의 가격상승에 고무되어 가계빚을 키워온 측면도 크다 할 수 있다. 사실 경제전반(생산, 소득, 소비, 수출, 고용 등)이 일정 수준으로 지속성장을 계속한다면 가계빚 증가는 큰 우려가 아닐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우리네 사정이나 바다 건너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경제 주도국들의 사정을 살펴보면 그다지 녹록지 않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의 살림살이인 가정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이고 정책당국이 분주한 이유다.금융당국은 최근에 대출총량의 억제를 중심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제도시행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칫 시중은행과 서민금융기관 등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내몰린 서민대중과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들이 고금리 대부시장에 손을 벌려야하는 역기능의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보도에 의하면 벌써부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치세(국가를 경영하는 일)가 곧 경제다. 경제를 뜻하는 영어 'Economy'는 본디 '가정의 살림살이'를 의미한다. 이것이 학문으로 동양에 도입되면서 '경제학(經濟學)'이란 신조어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장자(莊子)의 동양고전에 '세상을 잘 경영하여 백성의 살림살이를 구제하라'는 '경세제민(經世濟民)'에서 빌려온 말이다. 이후 '정치경제'라는 의미로 확장된 지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경제가 곧 통치의 영역'이 되었다.따라서 가계빚으로 인해 백성들의 살림살이에 큰 문제가 생겼다면 그 경제정책 또한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개선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바로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조세 및 재정, 적정한 수준의 임금과 유연한 노동환경, 대기업으로부터의 자영업시장 보호, 등록금과 사교육비를 포함한 물가관리,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사회안전망 구축 등이 그것이다.또한 금융부문도 그동안 가계에 빚을 권해온 은행들이 고용을 창출해야 할 수많은 중소기업가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그들의 본업인 기업금융을 유인하고, 저소득층이나 중소자영업자 등 가계금융은 바로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뛰며 애환을 함께해온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전이 들려주는 '치세는 경제이며, 경제는 가정의 살림살이를 구하데 있다'는 경세제민의 지혜를 다시 새기며 한가위를 맞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한가위가 있어 그래도 언제나 희망이다./ 최영식(신협중앙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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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06 23:02

[경제칼럼] 진정한 '강소·장수기업' 육성 실현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길 원한다. 초저녁 전주천변을 뛰는 사람들, 무병장수 하려면 카페인 담배 술은 피하고, 소식하며 비타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기업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병장수하길 바라고 있다.그렇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어디일까! 이웃나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콩고구미(金剛組)라는 종합건축회사로 기업의 나이가 무려 1433살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는 가업승계를 통해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5만개에 이르고 있으며, 독일 또한 세계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중소기업만 50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의 국민들이 가업을 이어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정부 또한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필자가 3년전 우리나라 가업승계 관련법안 개정 건의를 위한 선진국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던 독일의 상속세법을, 최근 청와대가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때 상속세를 대폭 경감하는 독일식 세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에 (독일식 상속세란 가업승계 후 5~7년간 종업원 연평균 임금을 80~100% 유지하면 상속세를 85~100% 감면해 주는 방식) 대해 필자는 물론, 중소기업계에서는 1세대 기업인들이 이룩한 기술과 경영노하우, 기업가 정신의 안정적 승계를 통해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으로 거듭 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보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과중한 상속증여세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계주 경기에서 바통 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레이스에서 실패하듯이, 가업승계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경쟁력이 약화돼 결국 단명하고 말 것이다.우리도 일본과 같이 가업승계에 대한 기본 시각을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글로벌 명문 장수 스타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가업을 성공적으로 승계할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다시 말해 가업승계는 제2의 창업이다. 현재 창업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자금 및 세제지원을 하는 것처럼 가업승계도 창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가업승계 원활화를 위해서는 상속세 인하는 물론, 주식평가 방법 개선, 상속요건 완화 등의 요건들이 조속히 실행되기를 바란다.또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막는 걸림돌은 과도한 상속세 부담만이 아니다.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해 창업 1세대와 2세대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얼마 전 12세대간 설문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업무외 소통'은 65%이지만 '함께 문화활동'은 24%로 실제 세대간에 마음을 전하는 대화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초경사(打草驚蛇)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12세대 상호간 기업경영의 핵심을 신뢰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역할이 필요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기존의 '가업승계지원센터'등의 역할을 강화하고 컨설팅 및 교육의 장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지금 21C 글로벌 경쟁시대의 최대 경영 화두의 하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가업승계가 항상 저변에 깔려 있다. 이런 면에서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가업승계 프렌들리'를 실천하는 길이며, 향후 우리 전북도의 강소장수기업 확대에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이는 곧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전북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길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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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30 23:02

[경제칼럼] 경제학이 푸는 '공짜'의 비밀

필자의 누이는 내가 아는 가장 검약하고 알뜰한 사람 중 한 분이신데, 가끔 하나 사면 하나 공짜라고 해서 샀다며 평소 같으면 사지 않았을 꽃이나 화분을 사들고 오신다. 독자분들도 간혹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가 갈비를 시키면 냉면을 공짜로 준다는 유혹에 두 배의 저녁값을 지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공짜라면 이렇게 쉽게 흥분하고 변별력을 잃는 것일까?듀크대학의 행태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고급 스위스산 초콜렛 A와 평범한 미국산 초콜렛 B에 각각 개당 15센트와 1센트의 싼 가격을 매겨두고 243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구매실험을 했는데, 학생들 중 대다수가 A를 선택한다. 초콜렛의 품질을 고려할 때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그런데 초콜렛의 가격을 각각 1센트씩 인하한 후 실시한 다른 실험에서는 반대로 대다수가 B를 선택하고 있다. 바로 '공짜'의 마력이다. A, B 함께 같은 가격만큼 인하되었고 따라서 여전히 두 초콜렛의 가격차이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이성적 소비자라면 구매비율에 큰 차이가 없어야 맞다.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는 표준경제학은 그래서 이 공짜의 마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이론과 실제의 괴리에 대한 다양한 실험적연구를 통해 새로 등장한 신학문으로서의 행태경제학은, 비이성 또는 비합리성 또한 나름의 한 일관된 인간행동체계로 규정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행태경제학은 '공짜의 비밀'을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우리는 지불한 가격에 비해 물건의 가치가 정말 좋은 것인지 또는 손해보면서 사는 건 아닌지 위 아래로 양방향의 셈을 하게 되는데, 공짜일 경우 손해에 대한 심리적 우려에서 완전히 자유로와짐으로써 갑자기 구매욕구가 물밀듯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공짜'는 단순히 싼 가격 이상의 전혀 다른 차원의 가격세계로서, 일반가격체계에서와는 다른 새로운 정신적 셈의 경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이 공짜의 마력이 현실에 주는 유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공짜의 마력에 이성을 잃어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구매충동에 휘말리게 되는 건 비단 저 위 필자의 누이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얘기다. 세계 최대의 전자유통업체 아마존은 일정액 이상을 주문할 경우 무료배송을 약속함으로써 획기적 판매증가를 기록하였다. 애초 책 한 두 권을 주문하려고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무료배송의 유혹에 휘말려 대여섯 권의 책을 한꺼번에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유독 프랑스지점에서는 거의 공짜수준인 건당 250원으로 대폭 배송료를 인하하였지만 공짜는 아니었던 까닭에 다른 지점에서와 같은 획기적 판매증가가 목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업체 AOL은 시간 당 요금제를 폐기하고 대신 월 일정액에 무제한 인터넷사용으로 요금체계를 바꾸자 그 첫 달에 두 배 이상의 고객증가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공짜의 마력'은 마케팅이나 판촉의 수단 뿐 아니라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도 용이하게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댄 애리얼리는 그의 저서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자동차를 널리 보급하고 싶으면 차량등록세나 검진세를 할인해주는 수준을 넘어 아예 면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필자는 지난 여름 초등학생 아들녀석에게 삽십분 책 읽을 때마다 삽십분 게임을 허용해주던 기존 룰을 바꿔 하루 두 시간 이상 책을 읽으면 그 날은 원하는 만큼 게임을 해도 좋다고 약속해주었다. 아들녀석은 기꺼이 하루 두 시간 책을 읽었고 다른 놀거리로 분주했던 녀석이 정작 게임에 보낸 시간은 하루 한 시간을 넘지 못했다. 아들은 아들대로 만족했고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흐뭇해하며 지금 또 다른 공짜의 마술을 궁리하고 있는 중이다./ 조승규(상가포르 국립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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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23 23:02

[경제칼럼] 소리축제와 경영전략

전북은 소리의 고장이다.더늠이 남아 있는 최초의 소리꾼인 권삼득을 비롯해 동편제 소리를 통해 판소리의 전통을 수립한 송흥록과 김세종이 모두 전북 출신들이다. 이뿐인가. 영원한 우리들의 춘향 안숙선 명창도 전북이 낳은 최고 소리꾼이며 완판본의 고장답게 판소리계 소설이 많은 곳도 바로 전주다. 국악 명인들의 산실인 전주대사습놀이가 있고, 내로라하는 명창들도 전주의 귀명창들 앞에서 소리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판소리와 전주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이 같은 지역의 역사를 근간에 두고 탄생한 것이 바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다.우리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바탕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과 조우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우리 소리의 계보를 이어 온 전주에서 벌이는 소리판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만 따져 물을 수 없는 그만의 가치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축제의 가치는 경제적 논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축제 이론가인 데릭손은 '축제란 개인 또는 공동체의 특별한 의미가 있게 하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 또는 시기를 기념해 의식을 행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좀 더 그 의미를 구체화 시키면 축제란 삶의 현실을 문화 예술과 결합시켜 제도화된 형식으로 만드는 것, 즉 사회적, 현재적 삶을 조건으로 노는 집단적 놀이인 것이다. 이처럼 현재의 삶을 담보로 하는 축제야 말로 경영 마인드가 가장 필요한 문화 콘텐츠다. 축제판을 들여다보면 그 곳에서도 기업 경영과 똑같은 원리들이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문화가 돈이 되는 세상이지만 그만큼의 상품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상의 효과를 내기 위한 치열한 경영 전략이 요구되는 것이다. 눈이 높아진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욱 강렬해졌다.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외면 받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냉정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 문화나 축제도 치열한 경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소리축제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지닌 만큼 소리축제가 앞으로 더욱 성장,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능동적인 경영 전략이 필수다.지자체의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 축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마케팅을 통한 문화의 상품화가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지역의 각 기업들과 문화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놀 줄 알아야 한다. 그 안에서 윈윈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생산적인 축제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생산품이 아닌 이상, 수많은 다양성을 인정하며 보다 긴 호흡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상품'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따라서 소리축제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디딤돌로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개발과 자생적 축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협찬 수익금 확보에도 힘을 쏟았으며, 국악의 스펙트럼을 확대함으로써 대중들과의 소통에 주력했다.법고창신의 정신으로 만들어 낸 소리축제만의 최고의 문화 상품들을 이제 곧 만나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지역 문화가 지닌 힘과 경제적 가치를 분명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김한 은행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대신증권 상무이사, 파마그룹 서울사무소 대표, 메리츠증권 부회장,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3월 제 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했으며, 올 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한 (전북은행장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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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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