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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칼럼] 프랑크푸르트 想念

20년만의 폭설이 내리는 지난 7일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떠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지만, 폭설로 인해 꼬박 30시간을 기다린 후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여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일행 중 한명이 일정을 다음달로 연기하고 돌아가자고 했지만 독일에서의 일정은 그렇게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항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계약서와 투자의향서 내용을 검토하며 기다려야만 했다. 

지금 나는 프랑크푸르트 호텔에 짐을 풀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낙후와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 전라북도를 위한 새천년의 전북발전과 희망의 화두는 감히 '군산자유무역지역'의 활성화와 외국기업 유치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10월에 대통령께서 군산자유무역지역 기공식전 식사장소에서 "군산자유무역지역은 새천년 전라북도에게 최대의 선물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우리 전북도민과 기업인들의 얼굴에서 실로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볼수 있었다. 

38만여평에 조성되는 군산자유무역지역은 2003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제조, 물류, 무역등으로 특화된 21세기 동북아지역의 국제 무역전진기지로 육성될 예정이다.

3년 후에는 인근의 군산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편입시켜 물류기능을 보강하고, 익산자유무역지역의 기능을 고도화시킨 후 전주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하면 그야말로 군산-전주-익산을 연결하는 광역자유무역지역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된다면 군산자유무역지역에는 100여개의 외국기업들이 입주하고 2만여명의 우리 근로자들의 고용 창출과 7천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그리고 연간 40억 달러의 수출이 이루어질 것이다. 

2000년 한해에 전라북도가 이룩한 약 27억 달러의 수출액에 비교한다면 군산자유무역지역의 활성화가 가져다주는 전북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전북발전을 위한 대형 SOC사업들은 새만금과 용담댐사업이었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 그리고 야당의 지역이기주의에 발목을 잡혀 지금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용담댐은 지난해 완공되면서 담수를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형 SOC사업의 구상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긴축예산 편성 때문에 신규사업을 반영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제 우리 전라북도는 모든 행정력과 도민들의 의사를 결집해서 군산자유무역지역의 조속한 완공과 외국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군산자유무역지역의 SOC시설 즉 항만과 인입철도등이 2003년 준공에 맞춰 건설되도록 관계기관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많은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중요할 것이기 때문에 주거공간과 교육·문화시설, 레져시설등도 함께 조성하여 군산이 국제도시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천하가 흰눈으로 덮힌 한반도를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며 나는 각오하고 다짐한 것이 있다.

이 좁은 땅덩어리 그 중에서도 전라북도의 희망과 발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군산자유무역지역'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북한으로 진출하려는 세계의 일류기업들이 반드시 우리 전북, 군산으로 찾아오도록 이제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다. 

내일 아침부터 독일에서의 5박6일의 공식 일정이 시작되면 뉘른베르그시 상공회의소와 함께 군산자유무역지역에 대한 독일기업의 유치 그리고 독일과의 합작회사 설립과 전북에 관광휴양단지 조성을 위해 투자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계약서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리고 풍력(風力)과 지열(地熱)에너지등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대체에너지를 우리 전북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방문하기로 일정이 잡혀있다.

나는 지구의 반대편 독일에서 전북도민과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

전북이 낙후와 소외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동북아시대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군산자유무역지역의 준공이며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고 외국기업유치를 위해 도민과 함께 혼신의 힘으로 노력할 것인가?

오늘 이 글을 한국에 보내면서 나는 프랑크푸르트 한 작은 호텔 방에서 깊은 상념(想念)에 빠져있다. 

 

 

 

/김연종(군산상공회의소 회장)

 

 

 

■ 약 력

52년 군산출생

군산고, 건국대, 원광대 공학박사

대우건설 호남지사장, 원우건설(주) 대표이사, 호원대 강사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

군산상공회의소 회장(현), 원우건설 회장(현), 원광대학교 총동 창회 부회장(현), 군산개항 100주년 기념장학회 운영위원장(현), 군산고등학교 총동창회 이사(현), 원우아트홀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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