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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빼앗긴 금산군과 새만금

 

 

새만금과 관련해 엉뚱한 소리 하나 하겠다.  뜨거운 감자 이 사업을 중단하는데는 쉬운 비책이 하나있다. "그게 뭐냐?"  답은 간단하다. 그만한 땅덩어리를 전북 도민에게 제공하면 된다. 그러면 군말이 없다. 찬,반대론자 모두가 환영할 일이요, 정부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윈윈 전략의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 아니 할 수 없다.

 

공화당 정권의 게리맨더링

 

그럼 어디서 代土를 구한단 말인가 . 기자가 제시하는 안은 엄밀히 따져 대토란 용어가 적합치는 않다. 옛 전북 땅에 대해 단순히 원상회복 조치를 요구할 따름이다. 빼앗긴 땅을 되찾아오는건  지극히 정당한 권리행사다.

 

그 통한의 빼앗긴 들녘 전북의 땅은 지금 어디가 있나. 다른 곳이 아니다. 인근 충남에서 아직도 서자 취급받는 금산 땅이다. 올해로 딱 40년전 일이다. 멀리 조선시대부터 수백년이 넘도록 평온히 전북의 품에서 잘 지내던 이 땅이 하루 아침에 인근 충남 땅으로 팔려갔다. 그것도 원치않게 아주 싼 값이었다. 얼마나 싼 값이었던가를 보면 한심하다. 전남 관할이었던 40ha에 불과한 위도면 섬 하나를 넘겨받은게 전부였다.

 

알래스카를 헐값으로 미국에 넘겨 후회하고 있는 제정러시아지만 그건 그래도 자의적이었다. 그런데도 전북도민들은 누구 한번 항의를 못했다. 지독히 무서운 군사 독재정권 때문이다. 이유도 터무니없다. 의석 수를 더 늘리기 위한 공화당 정권의 게리맨더링이란 음모를 천하가 다 알고 있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버젓이 전북인을 무시하고 저지른 처사였다.

 

그러나 금산 땅을 봐라 . 지명 그대로 비단으로 둘러쌓인 보고다.  전국 인삼의 집산지로 연간 매출이 4천억원에 이른다. 면적은 576㎢로 새만금 면적의 1.5배다. 천혜의 절경 대둔산을 둘러싸고 있고 명승지와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곳, 금산군은 단연 전국에서도 손꼽는 웅군이다. 억지로 시집간(?) 금산군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충남에서도 제대로 대접받질 못하고 낙후지역으로 돼있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차라리 무주군으로 편입시켜 달라고 지금도  민원을 제출해 놓고있다 한다. 

 

그로부터 40년 뒤  어떤 결과가 나왔나. 전북은 시름시름 쇄약해졌다. 풍요와 예술의 고장으로 전국서 둘째가라면 서운해할 이 지역이 빈사상태에 이르렀다. 산간오지로 오래 전부터 최하위권 이었던 충북 강원 보다 뒤처져 가장 확실한 꼴찌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은 오늘날  대부분 道는 뿌리가 같은 광역시가 중심으로 버티고 있지만 전북은 그렇지 못하다. 농경 시대도 가고 도대체 비전이 없는 낙오의 땅이 되고 말았다.

 

새만금 !
바로 이때 등장했다. 이런 위기를 탈피하고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게 새만금이었다. 유일한 대안이요 희망이었다.

 

환경 운운 가로막는 처사 가혹

 

그런데 이렇게 진통이 크다니 전북인으로서는 참 비통한 심정이다. 빼앗길 때는 누구 하나 도움 안주고 수수방관했지 않았던가. 아니 전북의 희생 속에 단재미를 본건 누구였던가. 이제 와서 환경보호 운운하면서 가로막는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시화호가 들어서고 수많은 공단과 골프장과 간척지가 개발이란 미명 아래 벌써 전국의 옥토에 다 들어선 마당에 하필 막차를 탄 전북 앞에서 가로막을건 무슨 억하 심정인가. 누가 전북에 살라했나? 빈곤의 악순환을 노래하기 전에 차라리 전북을 떠나라는 비아냥 인가 싶다. 

 

금산군을 돌려주던지 , 아니면 새만금을 만들어주던지 양자 하나 만이라도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임경탁(본사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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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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