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기자
미국이 역사적으로 자랑하는 16대 대통령였던 링컨(1809∼1865)이 주의회 의원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지극히 가난했던 링컨에게 소속당은 선거운동비로 200달러를 보냈으나 링컨은 당선된 후 편지와 함께 199달러 25센트를 소속당에 돌려 보냈다고 한다. 링컨은 편지에서 ‘여러 유세장을 돌아다니는데 말을 탔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았으며 75센트는 길거리에서 어린 소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음료수를 한병만 사달라고 해서 음료수값을 지불하는데 썼다’고 밝혔다. 소속당원들은 돈을 쓰지 않고 당선된데 놀랐고 75센트의 활용에 숙연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링컨은 또 19살때 뉴올리언즈의 노예매매시장에서 흑인노예들이 백인에게 매매되는 처참한 비극을 보고 때가 오면 노예매매제도를 때려 부수겠다고 다짐했고 이같은 사명감은 그가 대통령이 된 후 노예제도를 없앰으로써 미국을 진정한 자유의 나라로 만들었다. 링컨은 또 사적인 감정을 떠나 쓸모있는 인재를 등용하기도 했다.
링컨보다 변호사 고참이었던 에드윈 스탠튼이라는 사람은 링컨대통령을 ‘비천하고 교활한 시골촌놈’ ‘오리지날 고릴라’라고 쏘아 부치는 등 맹비난했으나 링컨은 그를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링컨은 스탠튼은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볼 때 도움이 되는 사람임을 인정했던 것이다.
링컨의 청렴함과 사명감및 인간적인 포용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이같은 이야기는 오는 5?1지방선거에서 어떤 인물을 군산시장으로 선출해야 하느냐 하는 점에서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도 정치라는게 전치(錢治)라고 할 정도로 선거때만 되면 돈이 없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많은 유권자들은 활동자금을 주면 표를 몰아주겠다며 입지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요구에 표를 얻어야 하는 입지자들은 돈을 쓰게 되고 결국 당선이 되면 소위 본전을 뽑기 위해 부정부패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유권자들이 부정부패를 유도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또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명감이 없이 그저 명예나 얻어 볼까하면서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출마하는 입지자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입지자들은 당선이 되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지 않고 그저 시장으로서 시민들위에 군림하면서 임기를 마치기 일쑤로 지역발전은 요원할 따름이다.
특히 선거때가 되면 평소 형님·동생하던 사람들이 내편, 네편으로 갈라져 선거가 끝난후까지 서로 평생 원수같이 살아가는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당선자가 포용력을 가지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쟁자측의 인재를 배척한다면 군산은 화합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없다.
분열과 갈등으로는 군산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군산은 최근 새만금방조제의 완공과 함께 ‘낙후의 그늘에서 주저 앉느냐, 비상하느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는 만큼 새 시장을 잘 선택해야 한다.
지역의 낙후도는 그 지역민들의 의식수준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학연겵熾촿혈연에 얽매여 시장을 잘못 선택한다면 시민들은 또다시 낙후의 고통을 겪어야 하고 역사앞에 군산발전의 호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군산은 이제 유권자들의 선진화된 의식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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