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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빠르다와 이르다

‘빠르다’와 ‘이르다’는 다 같은 형용사로, 그 뜻이 비슷해 혼동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그것이 혼용되어 좋은 경우가 있고, 혼용되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잘 구별하여 쓰도록 해야겠다.

 

‘빠르다’는 ‘느리다’의 반댓말로, ‘속도’에 해당한 말이다.

 

‘기차가 빠르다.’, ‘병의 회복이 빠르다.’, ‘그는 나보다 군번이 빠르다.’, ‘눈치가 빨라야 사랑받는다.’, ‘출세에 빠른 길’에서와 같이, ‘행동이 더디지 않고 속도가 크다.’ ‘하는 동안이 짧다.’ ‘순서적으로 앞이다.’ ‘날쌔다.’ ‘지름길이나 손쉬운 방법이다’는 뜻을 지닌다.

 

이에 대해 ‘이르다’는 ‘늦다’의 반댓말로, ‘점심이 너무 이르다.’ ‘코트를 입기에는 아직 철이 이르다.’ ‘이른 아침에 출근을 한다.’에서 처럼, ‘대중을 잡은 때보다 앞서다.’ ‘때가 아직 오지 아니하다.’ ‘더디지 않고 빠르다’의 뜻을 지닌다.

 

이들 용례 가운데 흔히들 ‘점심이 아직 이르다.’를 ‘점심이 너무 빨라’와 같이 ‘빠르다’로 잘못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그랬는지 ‘때가 아직 오지 아니하다.’를 아예 ‘이르다’와 ‘빠르다’의 말뜻으로 올린 사전도 있다.

 

그러나 이는 ‘네 나이에 장(長)을 하는 것은 아직 일러’와 같이, ‘빨라’ 아닌 ‘일러’가 바른 용례라 하겠다.

 

따라서, 어느 신문의 ‘단산(斷産) 연령이 6년 빨라졌다’란 표제도 ‘빨라졌다.’아닌 ‘일러졌다’가 바른 말이라 하겠다.

 

이것은 부사어로 바꿀 때 ‘빨리(速)’인가, ‘일찍이(早)’인가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빠르다’는 ‘속(速)’, ‘이르다’는 ‘조(早)’를 뜻하는 말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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