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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두레와 도투락

두레란 본시 농촌에서 힘든 농삿일의 공동 작업을 위한 모임인데 그 일을 두레일, 일하는 사람을 두레꾼, 그런 농사를 두레농사라 이른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사람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먹는 밥상을 두레상이라 하고, 먹는 일 자체를 ‘두레먹다’라고 표현한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함께 먹는 우물을 두레우물이라 하고, 우물물을 퍼내는 박을 두레박이라 한다.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듯이 본래 우리의 이웃은 이렇게 함께 일하고 함께 음식을 먹는, 그런 공동 운명체였다. ‘이웃’이란 아름다운 의미가 사라진 오늘날의 아파트 생활에서, 이 두레마을의 공동체 생활 얘기는 새삼 눈여겨 보이잖은가.

 

그리고 ‘도투락’이란 이름의 식품회사가 있고 그 상품에도 도투락이란 상표를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이름이 순수한 고유어이면서도 약간은 외래어 냄새?를 피운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도투락이란 토투락댕기의 준말로서, 예로부터 여자아이들이 머리에 드리는 댕기의 이름이었다. 대개 자줏빛의 헝겊을 두 끝이 뾰족하게 겹쳐 포개고 그 허리를 접는 곳에 댕기를 달았는데, 바닥 헝겊 위에는 壽 ? 福 ? 貴 따위의 덕담 글자를 금박으로 곱게 새겼다.

 

‘도투락’이란 말은 돼지를 뜻하는 ‘돌’에 ‘오라기’가 연결된 복합어로서, ‘도토라기’가 ‘도토락’ 혹은 ‘도투락’으로 줄어든 말이란다.

 

‘오라기’는 ‘실오라기’에서 보듯 새끼나 종이 따위의 좁고 긴 조각을 가리키며, 옛날 죄인을 결박하던 붉고 굵은 홍줄을 ‘오랏줄’이라 불렀다. 따라서 도투락이란 돼지꼬리를 지칭한 것으로, 이는 도투락 댕기의 모양이 꼭 돼지꼬리를 연상한데서 붙여진 이름일 터. 돼지는 동? 서양 공히 복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서양에서도 길게 땋아 늘인 소녀의 머리채를 피그테일(Pig-tail)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들은 돼지 저금통에 행운을 저축하고, 어른들은 돼지꿈을 꾼 날이면 반드시 복권을 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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