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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슈 돋보기] 표류하는 임실 소충사선문화제

제전위 사업비 집행과정 의혹 논란속 양 위원장 "투명하게 집행" 사퇴 의사

임실 소충사선문화제가 최근 내부에서 제전위의 사업비 집행과정 문제점을 제기한 가운데 양영두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표명, 지역최대축제인 소충사선문화제가 흔들리고 있다. (desk@jjan.kr)

민선자치 이후 지역마다 특색있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중에는 함평의 나비축제나 김제 지평선 축제 등 성공적인 행사도 많지만 실패작으로 이어지는 축제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문제는 특색이 없거나 비용적 측면에서 행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축제는 과감히 정리돼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있다.

 

임실군의 경우도 최근 각종 축제가 난립하면서 소멸과 투자에 따른 존폐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함께 최근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양영두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강력히 밝히면서 축제의 존립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 전국 단위 행사로 자리매김

 

올해로 제 46회를 맞은 소충사선문화제는 소충제와 사선문화제가 지난 99년 양 단체 관계자들의 협의를 통해 통·폐합 됐다.

 

소충제는 구한말 일제의 억압에 항거, 의병활동을 벌이다 순국한 성수면 출신 이석용 의병장의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62년부터 행정이 주축이 되어 군민의 날과 함께 기념행사를 추진해 왔다.

 

사선문화제는 지난 86년에 창립, 관촌 사선대의 전설을 바탕으로 이 지역 출신 영영두씨가 주축이 되어 문화행사로 개발해 전국단위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지방자치 이후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축제를 두고 당시 통·폐합 여론이 거세지면서 두 행사는 98년에 소충사선문화제로 통합됐다.

 

이후 전체 3억여원의 예산중 임실군은 해마다 2억원 정도의 행사비를 지원한 가운데 문화행사는 사선문화제전위가, 체육행사는 군체육회가 주관하는 등 이원화로 추진됐다.

 

하지만 최근 내부 조직에서 제전위 운영의 문제점을 제기, 사법기관의 조사와 함께 양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운영과제가 당면 문제로 떠오른 것.

 

이는 지난 23년간에 걸쳐 사선문화제를 전국 축제로 발전시킨 공로는 고사하고 자신을 음해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봉사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소충사선문화제전위의 차기 위원장직을 두고 제전위와 행정, 주민간에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제전위 입장에서는 수석부회장 등 회장단이 양위원장의 유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그럴만한 이유로는 우선 행정의 보조금은 차치하고 행사에만 해마다 1억여원이 넘는 찬조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엄두를 못내서다.

 

또 하나는 농악과 궁도대회 등에 장관상과 국회의장기를 유치해야 하는데 양위원장 말고는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유명 연예인과 인기가수를 비롯 전국노래자랑 등의 유치도 거금과 부단한 노력이 소요되지만 최소한의 비용으로 행사를 치르는 것도 그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골치가 아픈 점은 유급직 직원을 두고 행정의 지원없이 제전위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도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에 있다.

 

특히 사선녀 선발을 통해 이들이 방송계 등 연예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은 것도 양위원장의 업적중에 하나로 꼽는다.

 

여기에 사선대의 관광지 조성과 성미산성 유적지 복원사업, 사선문 건립 등도 그가 국비를 끌어들여 추진된 사업이다.

 

◆ 제전위 운영. 재정집행 문제제기

 

반면 양위원장의 제전위 운영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지나치게 독선적이라는 것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직함을 이용한 지역활동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양위원장은"독선보다는 추진력이고 도비와 군비가 투입된 까닭에 철저한 정산이 뒤따른다"는 입장이다.

 

특히 관내 수십개 사회단체에 지급되는 보조금의 경우도 제전위는 단 한푼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전위의 위원장직 선출을 두고 주민이나 행정은 군수나 의장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선거법상 어려운 실정이다.

 

또 일반 주민이나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공모를 한다고 해도 무보수에 보조금 한푼 없이 제전위를 운영하라는 것도 무리수다.

 

단지 형식적으로 운영할 경우에는 행정이 지원하는 2억원 정도의 사업비 만으로 문화행사를 완전히 배제한 채 과거와 같이 군민의 날 체육행사에 그쳐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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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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