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 알려진 고려 청동거울을 모은 테마전 '고려동경(高麗銅鏡)-거울에 담긴 고려 사람들의 삶'을 22일부터 8월29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고려실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전시 첫 부 '동경의 기원과 쓰임새'에서는 본래 제사를 지내는 데 쓰는 의례용품이던 동경이 점차 화장할 때 쓰는 실용품으로 바뀌는 과정을 그려냈다.
2부에서는 청주 용암동, 단양 현곡리, 서천 추동리 유적 등 최근 고고학 발굴조사로 알려진 중요 유적의 고려동경을 청자와 토기, 금속용기, 중국 동전 등 함께 출토된 유물과 같이 전시했다.
3부는 후저우(湖州) 등 중국의 생산지가 표기된 동경이 수입되는 양상과 수입된 동경을 고려에서 다시 본떠 만드는 모습을 담은 '중국동경의 수입과 모방'을 주제로 꾸몄다.
4부 '고려동경의 생산과 분석'에서는 지금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 해당하는 명문 '고려국조(高麗國造)'가 새겨진 거울을 포함해 고려에서 자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거울인 '황비창천 거울(煌丕昌天銘鏡)'과 '용 나무 전각무늬 거울(龍樹殿閣文鏡)' 등을 전시했으며 5부에서는 고려시대에 유행한 동경의 형태와 무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단순히 고려시대 청동거울을 모은 데 그치지 않고 이들과 관련된 최신 발굴자료와 과학적 성분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가령 서천 추동리에서 나온 물고기무늬 동경(雙魚文鏡)은 12세기 초에 사용된 송나라 동전인 '숭녕중보'와 11~12세기에 사용된 녹청자, '기해(己亥)'라는 간지가 적힌 문서 등과 함께 발견돼 고려동경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는 것.
또 거울에 대한 과학적 성분분석을 통해 고려에서 직접 제작한 거울이 구리 약 70%, 주석 약 15%, 납 약 12%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소개된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향후 동경이 발견됐을 때 중국에서 수입된 것인지 고려에서 중국 것을 본떠 만든 것인지, 고려에서 직접 만든 것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도록에서는 1990년대 이후의 발굴보고서에 포함된 58개 유적 115개 고려동경의 출토 사례를 정리해 앞으로 연구의 기초자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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