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경북 청도의 한 폐교에서 작업하는 김기수는 과묵하고 소탈한 외모와는 달리 강한 손끝을 가진 작가다. 차갑고 견고한 스테인리스 스틸 미러(stainless steel mirror)를 캔버스나 종이처럼 자르고 붙이고 그 위에 붓질을 통해 생명력을 붙어넣는 과정을 보면 흡사 연금술사를 떠올리게 한다.
7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그의 작품은 두 개가 한 쌍을 이룬다.
매끄러운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유화를 얇게 발라 흰 천을 그려낸 작품은 그 안에 무언가가 싸여 있다는 느낌을 줄 만큼 사실적이다. 또 다른 한 쌍은 거울처럼 깨끗하게 비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거칠게 부식된 금속이 어우러져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숨기고 싶은 욕망과 거짓, 잊고 싶은 기억들을 안전하고 비밀스럽게 감춘다(02-73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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