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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20 비용 과도로 시끌

캐나다가 지난 25-27일 사흘간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쓴 돈이 무려 9억달러 가량에 달하자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야당은 너무 사치스럽고 낭비적이라고 비난했고, 국민들은 폭력시위도 막지 못하면서 이렇게까지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부어야 했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당국은 비용이 좀 과도하긴 하지만 안전한 개최를 위해 그 정도 보안 비용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8일 뉴욕타임스의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캐나다정부는 두 정상회의 개최 비용을 8억9천700만달러(한화 1조1천억여원)로 추정했다.

 

사흘간 시간당 1천200만달러를 썼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캐나다가 연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하는 예산총액과 비슷하다.

 

두 회담의 경비를 위해 캐나다 전역에서 차출된 2만명의 군인과 경찰, 정보요원이 토론토와 헌츠빌 에 배치됐다.

 

어림잡아도 동원 가능한 전체 경찰관과 군인의 13% 가량에 해당된다.

 

동원 비용만 중앙경찰 4억3천800만달러, 지방경찰 2억8천500만달러, 군인 7천200만달러에 달했다.

 

야당인 신민주당의 돈 데이비스 의원은 "정상회의 비용은 완전 비정상이다.

 

사치스럽고 과도하다"고 비판했고, 자유당의 마크 홀랜드 의원은 이번 회의를 '캐나다역사상 가장 비싼 72시간'으로 규정했다.

 

G20 등 주요 회의 개최비용은 1999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정상회의 때 발생한 폭력시위(600명 체포에 재산피해 300만달러) 이후 테러 위협까지 나오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보안 지출 비용은 작년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9천500만달러)의 10배를 넘고, 역대 최고 비용이 든 2008년 일본 홋카이도 G20 회의(3억4천500만달러)보다는 2.5배를 넘는다.

 

빅 토우스 공공안전부 장관은 "보안 비용이 비싸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있다"고 했다.

 

반면 캐나다 정부의 보안 자문가인 워드 엘콕은 "아무도 (마음대로쓰라고) 백지수표를 써준 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관리들은 피츠버그 회의의 경우 장비 임대나 보안관련수송과 같은 비용이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이 낮을 수 있다고 했지만 데이비스 의원은 그래봐야 그 비용은 1억달러를 추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정부는 당초 G8 회의만 헌츠빌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작년 9월 G20 회의를 캐나다에서 열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토론토에 대한 경비도 해야 했다.

 

헌츠빌은 너무 좁아 20개국 정상과 대표단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개최 경비가 10억 캐나다달러에 육박하게 됐지만, 비판 정치인들은 이를 '10억달러의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정부는 보안 예산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 관련 정보를 거의 주지 않아 비난을자초한 면도 있다.

 

데이비스 의원은 "보안에 합리적으로 돈이 쓰이는 것에 반대할사람은 없다.

 

보안상 공개하지 못할 것도 많이 있다는 걸 안다"며 "그렇긴 해도 우리는 좀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돈과 병력은 그렇다손 치자.회의 준비 및 진행 기간에 시민의 자유가 제한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온타리오 주는 회담장 주변에서 누구든 붙잡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부여했다.

 

주정부는 관련법을 비공개로 통과시켰고, 첫 체포자가 나올 때까지 이를 숨겼다.

 

온타리오 경찰 고위간부인 줄리안 팬티노는 헌법적 권리에 대한 이런 규제는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토론토에서 벌어진 G20 반대 시위대의 폭력시위로 경찰차가 불타고수백명이 연행됐다.

 

경찰차는 경찰과 소방대가 현장에 오기 전 25분간 타고 있었다.

 

시위 당시 경찰은 철조망 벽뒤로 숨었는지 눈에 보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행인은 "경찰은 어디에 있었냐"며 "도시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10억달러냐"고 반문했다.

 

회의 기간내 도시 전체가 보안망으로 촘촘히 짜이고, 비즈니스도 영향을 받고,심지어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 블루 제이스까지 미국으로 원정경기를 가야하는 등모든 기대가 수포가 돌아간 데 대한 분풀이인 셈이라고 IH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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