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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약만은 꼭] -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정수진(원광대 경영학과 교수)…진실되고 사심없는 보좌진 꾸려라

김승환 교육감은 후보자시절 많은 정책과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보교육감 후보답게 정부정책의 큰 틀을 벗어난 것도 없지 않다. 본보 정책점검에 참여했던 5명의 메니페스토 위원들이 꼭 지켜졌으면 하고 바라는 공약들을 꼽아봤다.

 

도민들은 진보성향의 김승환 교육감이 어떤 방향으로 교육계를 이끌어 갈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교육계 종사자들은 교육감의 일거수일투족이 항상 주시의 대상이 될 정도로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해서 서둘을 필요는 없다. '진보' 성향이라 해서 지금까지 잘못됐다고 하는 관행을 하루아침에 고치려 한다면 오히려 부작용도 크리라 본다. 완급을 조절해 가며 사안에 따라 시차를 두고 계획성 있게 개선해 가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한다. 급히 먹은 밥으로 인해 체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먹지 않은 만 못하기 때문이다. 장·단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시급을 요하는 것부터 인기나 청탁에 영합하지 말고 공약한 대로 청렴도를 바탕으로 처리해 가면 될 것이다.

 

김 교육감 공약사항을 보면 참신한 내용 등이 눈에 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농산어촌과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교육균형발전위원회 설치, 참학습멘토링 학점 이수 제도 실시, 편향된 영재교육센터 등 기능 보완, 소규모 학교들의 혁신학교 지정 운영, 우열반 폐지, 교원평가제도 개선 및 혁신, 인사검증을 위한 외부감사제 도입, 민주적 학교 자치제도 보완, 학교자치기구에 의한 교장선출 보직제 실시,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교사의 잡무 제로화, 소외지역 교육복지 확대, 장애인 교육 및 다문화 교육 지원 확대 등등 소외계층과 지역을 위한, 어려운 서민을 위한 교육공약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참신하고 배려하며 평등을 지향하는 공약들이어서 우선 공감이 된다. 교육철학이 묻어나는 교육자다운 제안들이라 평가하고 싶다. 문제는 현실이다. 공약이행에 있어 현실의 저항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잡음과 비판의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다. 문제는 공약에 대한 철저한 현장분석을 통해 불평과 저항을 최소화 시킬 방안을 찾아보고 여론화 시켜 최선의 방법으로 계획성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감을 보좌할 측근들이 진실하고 사심이 없는 진정성이 깃든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교육의 소중성을 알고 백년대계의 뜻을 가진 참신한 일꾼들의 목소리를 합산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가기를 기대해 본다.

 

/정수진(원광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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