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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27)(주)보배-⑦다시 보배 소주로 거듭나다

1997년 조선맥주에 양도 하이트주조로 상호변경…도내 점유율 30%까지 급하락…2010년 다시 보배로 바꿔

하이트 주조(주)의 소주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화 된 하이트 소주의 불순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desk@jjan.kr)

보배가 1995년 7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법원은 8월1일 회사재산 보전처분 결정을 내리고, 보전관리인으로 이영배씨가 취임했다. 1996년 2월29일 법원이 회사정리절차 개시 결정을 내림에 따라 보배그룹 산하 기업들은 생사를 달리했다. 경영상태가 좋은 (주)보배와 도시가스, 동주발효 등은 임자를 만나 생존했는데 보배는 1997년 3월6일 조선맥주(주)에 양도됐다.

당시 맥주 브랜드 하이트를 내놓고 승승장구하던 조선맥주는 전북을 연고로 하는 보배를 인수, 전국 소주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던 것.

조선맥주측은 97년 7월 회사정리계획안을 제출하고, 10월 20일 회사정리계획안을 승인받은 뒤 11월5일 김인준씨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조선맥주측은 1998년 1월21일자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주)보배를 하이트주조(주)로 고쳤다. 조선맥주(주)가 문병량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보배라는 이름을 하이트로 바꾸고, 소주 브랜드 명칭도 하이트소주로 바꾼 것은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하이트맥주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민들은 하이트소주를 외면했다.

잘 나가던 보배그룹이 무너지면서 보배소주의 브랜드 관리에 구멍이 뚫렸고, 지역 소주를 타지역 자본인 대기업이 인수한데 대한 애주가들의 반발 심리, 그동안 진로소주를 애써 자제했던 애주가들이 대기업이 만드는 하이트소주 앞에서 애향심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게 된 점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가능했다.

1979년 백화소주를 인수, 전북 대표 소주기업으로 군림했던 보배소주는 한때 전북지역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할 정도였지만, 하이트주조가 인수한 무렵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2001년 21%까지 떨어졌던 전북 자도주 하이트소주의 최근 도내 점유율은 5년 넘게 30%선에 머물고 있다.

하이트주조측은 지역밀착 경영 이미지를 통해 도민들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하이트소주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제1차 전북사랑기금을 적립(하이트소주 1병당 1원 적립), 지역사회에 기부했는데 총1억6500여만원이었다. 이어 제2차 전북사랑기금 적립에 들어간 하이트주조는 하이트소주 1병당 3원을 적립, 총3억원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 현재 적립액은 4600여만원 정도이다.

또 제품 라벨에 전북지역 14개 시군 지역축제를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도 펼쳐왔다. 2007년 1월부터 시작된 이 마케팅은 2008년에 14개 시군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농번기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고, 폭설피해 복구 봉사활동, 저소득층 가구에 사랑의 연탄 지원 등 도민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해 왔다.

급기야 사명을 변경하는 극약처방까지 냈다.

하이트주조는 1998년 보배를 하이트주조로 바꾼 후 전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전국 진출에 실패했고 게다가 도내에서 조차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10년 5월 하이트주조(주)를 (주)보배로 변경했다.

사명을 (주)보배로 바꾼 뒤 보배는 지금 도민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무학, 선양 등 타지역 자도주들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과 달리 안방에서 30%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보배.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도민들이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보배는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고 진정한 지역 제1의 소주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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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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