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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카메라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

세상은 넓고, 카메라는 많다.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카메라 잘 찍는 법'이라고 치면, 일회용 카메라부터 수동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휴대폰 카메라까지 종류별·수준별로 다종다양한 비법이 나온다.

 

너무 많이 알면 겁부터 나는 법.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카메라 초보자들에게도 통한다. 부산일보 사진동우회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등을 지낸 '카메라 고수' 이봉재 씨(67)가 누리집 '이봉재의 사진이야기'(www.jaephoto.com)에서 '카메라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했다.

 

초짜: 카메라 렌즈 캡(뚜껑)을 닫아 껍데기에 싼 뒤 가방에 넣고 다닌다.

 

고수: 케이스도 렌즈 캡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닌다.

 

초짜: 사진을 모두 작은 사이즈로 뽑는다.

 

고수: 몇 장만을 골라서 확대한다.

 

초짜: 찍을 것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선 채로 한 장만 찍는다.

 

고수: 앞으로, 뒤로,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수없이 찍어댄다.

 

초짜: 화면에 이것저것 많이 담아 찍는다.

 

고수: 화면에서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낸다.

 

초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나쁘면 촬영을 포기한다.

 

고수: 나쁜 날씨일 수록 카메라를 들고 나서 새로운 빛을 찾는다.

 

초짜: 피사체인 상대에 접근하기를 두려워한다.

 

고수: 상대가 두려워할 만큼 접근한다.

 

초짜: 전문 사진가처럼 보이려고 애쓴다.(망원렌즈 등 주렁주렁 과시를 좋아한다.)

 

고수: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처럼 보이려고 위장한다.(시선 끄는 걸 피한다.)

 

초짜: 친구가 오면 카메라를 꺼내 자랑한다.

 

고수: 친구가 오면 사진을 꺼내 자랑한다.

 

초짜: 주제만 신경쓴다.

 

고수: 주제를 살리는 부제에도 신경을 쓴다.

 

초짜: 출사 나가면 금전 문제부터 걱정한다.

 

고수: 출사 나가면 주제 선정부터 걱정한다.

 

초짜: 좋은 사진을 보면 '뭘로 찍었을까'라고 생각한다.

 

고수: 좋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찍었을까'라고 생각한다.

 

초짜: 화질이 선명하게 잘 나오면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고수: 의도가 선명하게 잘 나온 걸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초짜: 카메라 숍에 틈만 나면 간다.

 

고수: 사진 전시회에 틈만 나면 간다.

 

초짜: 좋은 렌즈를 구하려고 애쓴다.

 

고수: 좋은 현상·인화 업소를 찾으려고 애쓴다.

 

초짜: 카메라를 들여다 볼 때 행복하다.

 

고수: 사진을 들여다 볼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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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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