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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노인병원 기타공연하는 신용택씨

"늙고 병든 몸 때문에 병원에 갇혀 있다시피 지내는 노인들을 보니 긴 세월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아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도내 노인 병원 순회 기타 공연을 다니고 있습니다."신용택씨(68·전주시 삼천동)는 3년 전, 전주 효자동 양지노인복지관에 다니며 배우기 시작한 통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 요즘도 매일 연주하고 있다.마음이 맞는 복지관 친구들과 '희망플러스'라는 기타 연주단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도내 곳곳의 요양병원을 돌며 노인들을 위한 기타 공연을 한다. 고작해야 가요 세네곡 정도가 연주할 수 있는 전부지만 무대에 오르면 신 씨는 이미 인기스타."보잘 것 없는 실력이지만 꽉 막힌 병원에서 지내는 환자들에게 저희 공연은 작은 일탈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로서의 의미도 되잖아요. 공연을 보면서 환호하고 춤도 추며 웃는 얼굴을 보면 되레 제가 더 감동을 받고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취미삼아 배우기 시작한 기타지만 공연을 할수록 실력도, 공연이 주는 의미도 더 성숙해지고 있었다. 이젠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탄 덕분에 공연 요청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미 예약(?)된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빠듯할 정도라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도 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신용택 씨.5년 전, 신 씨는 목회자로 산 20년의 생활을 정리했다. 그의 곁엔 17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아내가 있었기 때문."처음 7년 쯤은 치매라 해도 몸은 건강했어요. 자신이 불편한 사람인데도 더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점점 몸마저 쇠약해지더니 10여년을 누워지냈습니다. 그러다 3년 전 세상을 떠났죠."아내를 위해 꼬박꼬박 병문안을 간 신 씨는 어느 날, 아내와 같은 병실의 한 환자에게 쪽지를 건네 받았다. 작고 힘없는 그 환자는 '아들에게 보고 싶다고 병문안 오라고 전해달라'고 속삭였다. 순간 신 씨도 뭉클해졌다. 또 다른 환자도 신 씨를 붙들고 "왜 나를 가두려 하느냐. 집에 데려가 달라"며 호소하곤 했다."그 환자들의 답답하고 애절한 마음을 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죠. 아내가 하던 봉사활동을 이젠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런 속내를 털어놨더니 복지관 친구들도 선뜻 나서줘서 동아리를 만들게 됐습니다."가족의 곁을 떠나 홀로 모든 외로움과 질병을 이겨내야 하는 환자들을 보면 아내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저린 적도 많았다고."처음엔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에 봉사를 하러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말리거나 참여를 꺼린 사람들도 있었죠. 그런데 공연을 마치면 저희 손을 잡고 왜 벌써 끝났냐며, 언제 또 올꺼냐고 묻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눈을 보면,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또 공연을 하고 싶어지죠."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하며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신 씨. 그는 죽을 때까지 작든 크든 봉사를 하며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했다.오늘도 그는 내가 아닌 남의 기쁨을 위해 기타를 들고 나선다.◆ 통기타에 대해 알아보자▲ 얼마짜리 기타를 구입하면 좋을까?기타는 5만원대부터 100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별로 매우 다양하다. 기타에 대해 모르는 초보자의 경우 구입시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흔히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타는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 정도. 너무 저렴하면 품질이 떨어져 매력적인 기타 소리를 내지 못 한다.반면, 처음부터 지나치게 고가의 기타를 사는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일반적우로 초보자의 경우 좋은 기타인지 나쁜 기타인지 쉽게 소리를 구분하지 못한다.특히 기타는 합판이 아닌 원목 재질이어서 습도와 온도 등 환경을 까다롭게 관리해주지 않으면 변형이 발생한다.이런 이유로 중저가의 기타로 시작한 뒤 '기타의 맛'을 알게 됐을 때 혹은 더 깊이 알고 싶어질 때 좋은 기타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합판기타는 뭐고 원목기타는 뭐지?기타를 처음 살 때 가격과 브랜드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통기타는 재질에 따라 합판기타와 원목기타로 구분할 수 있다. 합판기타는 얇은 나무판 여러 개를 겹쳐 만들고, 원목기타는 한장의 목재로 만들어 단판기타·올솔리드 기타로 불리기도 한다.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소리와 관리 그리고 가격이다.원목기타는 합판기타에 비해 음색이 더 좋고 음이 선명하며 서스테인(음의 지속)과 원달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습도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또 '제법 쓸만한' 원목기타를 원한다면 수백만 원대의 비용 부담을 감수할 각오도 필요하다.탑솔리드(상판솔리드)라 불리는 기타는 이 둘의 장점을 합쳐 나온 것으로 기타 바디의 윗면에만 원목을 댄 것이다. 상판 재질에 따라 소리차이가 큰 만큼 탑솔리드제품도 입문자가 고려할 만한 제품이다.◆ 통기타 연주법크게 스트로크·아르페지오·핑거링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트로크통기타의 가장 기초가 되는 주법으로 코드를 잡고 여러 개의 줄을 동시에 치는 걸 말한다. 가장 맨 처음 배우며, 기타 코드만 어느 정도 숙지하면 코드가 나와있는 악보는 대부분 반주할 수 있는 정도.쉬울 것 같지만 맛깔나는 기타 연주를 위해서는 스트로크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기타 치는 사람의 실력은 스트로크에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아르페지오우리말로 분산화음을 말한다. 스트로크와 달리 한음 한음 튕겨주는 주법이다.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음율로 잔잔한 반주에 사용하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아르페지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코드를 확실하게 잡을 줄 알아야 한다.▲ 핑거링핑거스타일 주법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피크를 사용하기보다 손가락을 주로 이용해 연주한다. 주로 반주용이 아닌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노래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타연주 자체가 주가 되는 주법. 핑거링 주법은 한 곡 한 곡을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참고:'해브원' 블로그(http://haveone.tistory.com)

  • 주말
  • 백세리
  • 2010.10.29 23:02

[즐거운 인생] 완주보건소 영양플러스사업 펼치는 유경애씨

"누군가를 도우면서 제가 즐겁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하면 늘 에너지가 넘치죠."유경애씨(47·전주시 금암동)는 완주군보건소 영양사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진행하는 영양플러스사업을 맡고 있다.일만큼 자신의 삶도 알차게 꾸려가는 유씨. 전국 1호 여성 타악 연주단이라는 '완주 드림 한울타리' 단원이기도 한 그는 동료들과 함께 장구를 배우고 있다. 다문화가정이 유난히 많은 농촌 특성상 관련 행사도 잦은 편이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까이 지내기 위한 고민도 클 수밖에. 그렇게 뭔가 봉사하고 싶어 시작한 게 바로 '설장구(설장고)'. 타악에는 문외한이었던 그가 이젠 다문화 가족뿐만 아니라 경로당이나 아동센터 등 각종 축하 공연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타악 박사'를 수료하신 전주시립국악원의 장재환 고수에게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햇수로는 2년 째인데 뜻이 맞는 저희 보건소 건강증진계 여직원 8명이서 프로젝트를 꾸린 거죠. 사실, 수준급 공연이나 대단한 연주를 선보이는건 아니에요. 다만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영양교육이나 운동에 앞서 잠깐 흥미를 유도하는 시간을 갖는 정도죠."완주보건소의 영양플러스사업은 대체로 형편이 어렵고 몸이 불편한 저소득 가정을 지원한다. 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다보니 마주하는 그들의 안타깝고 힘든 사연을 외면할 수 없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니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장구 공연을 시작했다."어느 날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상담차 방문했어요. 그때 방 안에서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아버지가 오롯이 손에만 의지한 채 힘겹게 이동하는 모습을 봤어요.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날 일거에요 아마. 그후로 봉사하고 나눌 수 있다는 자체에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1986년 우석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 하자마자 당시 고산의 삼성연수원에서 영양사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결혼 후 잠시 일을 접었던 그는 이후 8년간 식품 사업과 음식점 경영도 했다. 웃는 얼굴과 타고난 친절함으로 사람들을 대하는데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뿌듯했다.잘나가던 사장님은 그러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지난 2007년 완주군보건소에서 다시 영양사로 일할 결심을 하게 된다. 이때 그는 이미 42세."20대 초·중반의 대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선생님들과 함께 일한다고 하니'그 나이에 무슨 영양사냐'며 말리는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저는 즐겁게 일하고 진짜 좋아해서 하는 거니까 그만큼 만족감도 크더라고요."이렇게 적극적인 유씨가 이끄는 완주군의 영양플러스사업은 4년째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만족도 전국 1위는 물론,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비롯해 전국 모범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생글생글 웃는 얼굴과 낙랑한 목소리 때문일까? 나이가 무색할 만큼 소녀스럽고 밝은 유씨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2·30대 청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늘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는 유씨는 최근 약선 요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약선영양학''약용식물관리학'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건강식이요법'과 '전통장만들기 프로그램'도 수료해 주민들 교육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보건소에서 유씨의 별명은 '소사(관청이나 회사·학교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고용한 사람)'. 온갖 궂은 일 힘든 일을 도 맡아 하는 그에게 지인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예쁜 별명은 아니지만 배운 걸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기에 '소사'처럼 사는 것마저 행복하다고 했다."어차피 할 일 기분 좋게 하고 남들이 피하는 일도 내가 나서면 모두 인상쓸 일도 업이 즐겁잖아요. 고되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야죠."불혹을 훌쩍 넘기고 지천명을 향하는 오늘도 그는 여전히 의욕적이다.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유씨의 열정과 행복 바이러스가 완주군민 모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유경애씨가 하는 완주보건소의 '영양플러스사업'이란?영양플러스사업은 생리적 요인과 환경여건 등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영양상태가 취약한 대상에게 그들의 불량한 영양섭취상태의 개선을 통한 건강 증진을 위해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영양불량문제의 해소를 돕기 위한 특정식품들을 일정 기간동안 지원한다.완주군 내에 거주하는 만 6세(72개월) 미만의 영유아·임신부·출산부·수유부를 대상으로 하며 가구 규모별 최저생계비 120%미만(저소득층) 의 소득 수준에 해당되어야 한다.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상태 불량 등 한 가지 이상의 영양 위험 요인 보유한 자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유경애씨가 배운다는 '설장고'가 뭘까?'설'이란 '으뜸'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 경남농악에서는 수장고(首長鼓)라고도 부른다. 경남농악의 설장고는 농악북에 채상모를 쓰고, 오른손에는 열채를, 왼손에는 궁글채를 들고 어깨에 맨 장구를 친다.대개 덩덕궁이 ·다드래기(호두락가락) ·구정놀이 ·굿거리 등 여러 가락을 변주시켜 놀이를 짜는데, 혼자 치는 홑장고와 둘이 치는 쌍장고가 있다. 이 설장고는 호남농악에서 크게 발달하고 있다.※도움말·참고 : 완주군보건소 홈페이지(http://health.wanju.go.kr/)·백과사전

  • 주말
  • 백세리
  • 2010.10.15 23:02

[즐거운 인생] '슈어홀릭' 이 추천하는 구두 고르는 법

▲ 발 모양에 따라등이 높은 발일반적으로 키가 작고 마른 사람보다 지방질의 사람에게 많습니다. 살이 쪘다고 해서 발사이즈가 큰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발은 구두를 맞추려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굽이 낮고 앞날개가 넓은 구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구두의 색상도 밝은 색 계통보다는 어두운 색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폭이 넓은 발발 폭이 넓다는 것은 발의 길이에 비해서 넓다는 말로 숙녀화의 신발 선택 경향을 보면 자기의 발 보다는 구두의 모양을 우선 고려하므로 무리한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이때 새끼발가락과 닿는 부분이 좁고 날씬한 구두를 선택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신을 시에는 기형이 되기 쉬우며 구두의 모양 유지도 안되고 신발의 수명도 짧게 됩니다.발가락이 긴 발이 경우에는 발 폭이 좁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마디로 날씬한 발이며 여자의 경우 하이힐도 잘 어울리며 정장화 어느 구두도 잘 맞습니다. 다만 살이 적은 발은 구두 내피와의 마찰에서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발가락 길이에 따라이집트인 발 모양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보다 긴 발 모양으로 구두를 잘못 신을 경우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외반모지 증상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 구두 모양이 앞에 나온 타입이나 둥근 타입이 발 모양을 가장 자극하지 않는 최상의 신발이다.사각형의 발 모양발가락 다섯 개의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발 모양으로 발 폭이 넓어 엄지와 새끼발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흔히 발 볼이 넓은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다. 구두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하는 타입으로 앞쪽이 사각형으로 볼이 넓은 것이 가장 좋다.그리스인 발 모양둘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조금 더 긴 모양으로 가장 긴 둘째 발가락에 굳은 살, 티눈 등이 생기기 쉽다. 구두 모양은 발가락이 꽉 끼지 않으면서 앞부분이 길쭉한 형이 좋다. 엄지발가락이 짧기 때문에 꽉 끼지 않으면 폭이 좁은 구두도 소화할 수 있다.도움말 : 슈어홀릭 홈페이지

  • 주말
  • 백세리
  • 2010.10.01 23:02

[즐거운 인생] 수제화 쇼핑몰 운영하는 최유정·이성호씨

재투성이 소녀가 왕자를 만난 신데렐라, 전 세계 여성들의 '워너비(wanna-be·유명인을 동경하는 사람)' 캐리 브래드쇼(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이들에게 '구두'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사랑도 유명세도 남의 얘기였을 것이다.또각또각, 높고 화려할수록 시선을 붙드는 매력에 많은 여성들은 금세 빠져들기 마련.최유정씨(24·전주시 중화산동)도 그랬다."그냥 구두가 좋았어요."구두가 좋은 이유를 묻자 잠시도 망설임 없이 답했다.전북대 신문방송학과를 갓 졸업한 최씨는 올해 2월 수제화 전문 쇼핑몰 '슈이너스(www.shoeinus.com)'를 열었다."친구들은 취업 준비도 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시기였죠. 저는 구두를 좋아하니까 뭔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에 '결혼하고도 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이성호씨)가 쇼핑몰을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이거다 싶어 시작했죠."'최악의 경우, 6개월 동안 한 켤레도 못 팔 수도 있다'는 독한 다짐을 했다. 수제화는 주문 제작이라는 특성 때문에 가격과 시간 면에서 기성화에 비해 수요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처음과 달리 이제 갓 반년이 넘은 쇼핑몰은 제법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았다고."오전에 출근하면 온라인 상담과 주문 확인부터 광고나 프로그램까지 챙기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죠. 2주일에 한 번씩 촬영이 있는데 그때부턴 일이 더 늘어요. 그래서 또 주말도 휴일도 없이 일하게 되고…. 예전처럼 친구들과 만나서 편하게 놀 수 있는 제 시간도 없을 정도죠."또래 친구들이 누리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젊은 사장님.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요즘 같은 쇼핑몰 홍수 속에서'그게 되겠어?'라며 만류하는 친구도 있었다. 누구나 한다고 너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이 좋고 즐거워서 어떤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는 당찬 모습은 발랄한 청춘 그대로였다."주변에 취업을 한 친구들을 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더라고요.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고 업무에 치이고 제대로 쉴 수도 없고…. 저도 쌓인 일을 처리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지만 친구들에 비하면 시간 활용은 자유로운 편이다 보니 오히려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또래에 비해 많은 수입과 여유로운 출퇴근 시간 그리고 예쁘고 화려한 신발이 가득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최씨.모든 여성의 '로망(roman)'일 것 같은 그의 삶이지만 짜증나는 일도 있을 법 한데."가장 힘든 건 사용한 제품을 환불 요청하거나 주문 제작임을 이유로 하나하나 만족스럽지 않다며 트집 잡는 고객들을 대할 때에요. 수제화는 기성화와 달리 주문이 들어와야 제작을 하기 때문에 반품이 들어오면 다시 판매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드물게 끝까지 억지쓰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좀 힘들죠."그래도 최씨는 "점점 단골 고객도 늘고 길을 다니다 우연히 저희 제품을 신은 분들을 보면 반가워요. 예쁘게 신고 다니시는 걸 보면 기쁘고 그런 작은 만족감이 저를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힘인 것 같다"며 웃었다.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빠른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고, 자신의 선택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행운까지 얻었다."직원들이 새 신발을 신고 오면 괜히 '신발 샀네?'라며 뼈있는 농담을 하며 단속도 하게 되고, 친구들이 저희 제품 구매하지 않으면 섭섭하기도 하더라고요. 점점 소심한 사장이 되고 있답니다."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최유정씨.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일을 즐기는 모습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벌써 먼 훗날을 내다 보며 수제화 쇼핑몰의 전망까지 점치는 어른스러운 최씨의 웃음에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 주말
  • 백세리
  • 2010.10.01 23:02

[즐거운 인생] 이것이 궁금해요 - 마카롱 이야기

◆ 마카롱이란?마카롱은 아몬드, 설탕, 달걀흰자를 사용해 만든 과자로 '비스켓'으로 분류되는 과자에요.양쪽의 마카롱 비스켓 사이에 크림을 샌딩하여 만든답니다. 유럽의 제과점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죠.◆ 마카롱의 역사최초의 마카롱은 13세기경 이탈리아 베니스의 '마카로네(Maccherone)'라 불리는 작은 아몬드 과자에서 유래했다고 해요.'Maccherone'는 '섬세한 반죽'을 의미하는 베니스 방언으로, 16세기경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느(Catherine de medici)가 프랑스 왕인 앙리 2세(Henry II)와 결혼하면서 배합표가 프랑스로 건너와 'Macaron'으로 탄생했습니다.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 조화로운 마카롱은 프랑스로 건너온 뒤 왕실은 물론 상류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죠.요리 후진국이었던 프랑스의 음식 문화가 한 단계 올라서게 된 것도 바로 이탈리아 문화 유입이 있었던 이 시기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귀족들과 상류층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마카롱은 수녀원에서 주로 만들어졌어요. 그러다 점차 프랑스 각 지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대중화 되었고, 지역마다 독특한 특성의 마카롱이 생겨났답니다.◆ 마카롱의 생명은 '크림'!마카롱의 이름과 성격을 결정짓는 것은 안에 샌딩된 '크림'이에요. 어떤 크림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되거든요.마카롱의 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몬드와 설탕, 분당, 계란 흰자로 만들어 지는 마카롱은 설탕의 단맛과 아몬드향이 강하기 때문에 크림이 적다면 마카롱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다시 말해, 크림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양의 크림을 샌딩해야 하는 거죠. 또 크림의 맛과 향에 따라 샌딩하는 양을 조절하기도 합니다.*도움말 : 임정섭 르 쁘띠 푸 대표참조 : 르 쁘띠 푸 블로그(http://blog.naver.com/lepetitfour)

  • 주말
  • 백세리
  • 2010.09.17 23:02

[즐거운 인생] ⑤디저트 카페 '르 쁘디 푸'전주 분점 임정섭씨

<<가을이다. 계절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상차림. 늘 먹던 밥과 반찬이지만 제철 재료 하나만 더 넣어도 전혀 다른 식단이 된다. 계절이 바뀌면 하늘도 풍경도 달라지듯 우리 입맛도 그만큼 변화를 원한다는 뜻이다.맑은 하늘아래 말만 토실토실 살찐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상황인가. 더위에 잃을 뻔한 입맛을 간신히 붙들었다면 이제 달콤한 변화를 시도 해보자.이제부터 소개할 '이것'의 또 다른 이름이 '이보다 더 달콤할 수는 없다'라고 하니 단단히 각오를 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부드럽고 향이 깊습니다. 진한 커피와 함께 할 때 진가를 알 수 있죠."여전히 낯설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디저트 '마카롱(Macaron)'을 한 입 베어물었다면 아마 당신은 이런 말을 하게 될 것이다.에스프레소 한 잔과 작은 마카롱을 한 입에 넣고 카페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멋진 '빠리지앵(Parisien)'이나 '빠리지엔느(Parisienne)'를 떠올릴 수도 있다. 물론, 제대로 만든 마카롱을 맛 보았을 때 얘기다.도도하고 앙큼할 것 같은 생김새지만 입 안에선 그저 사르르 녹으며 달콤한 향을 퍼뜨리는 연약한 과자.그동안 우리가(혹은 기자가) 먹었던 딱딱하고 큼지막한 몸집의 '달기만 한 과자'쯤으로 여겼던 데에 미안한 맘이 들 정도다."좋은 맛을 내기 위해 향신료가 아닌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있습니다. 본연의 맛을 내기 위해 레시피(recipe·요리법)에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요. 모든 과정을 직접 만들다보니 힘들긴 하지만 맛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죠."철저한 자기 철학을 갖고 마카롱을 만드는 임정엽씨(40). 올 4월 전주 금암동에 문을 연 'LE PETIT FOUR(르 쁘띠 푸·프랑스어로 작은 오븐이라는 뜻)'는 아직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디저트 카페다.처남이 먼저 문을 연 서울 홍대 앞 본점에서 먹었던 마카롱은 그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디저트 카페로 성장한 '르 쁘띠 푸'는 처남 김대현 쉐프가 운영하고 있다. 쉐프는'폴 보퀴스(Paul Bocus)'라는 프랑스 유명 호텔학교를 거쳐 프라자 호텔에서 일하며 쌓은 자신만의 레시피로 손님들을 사로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했다."처남과 동생이 함께 하는 데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바쁘더라고요. 마침 저는 하던 사업을 그만 두고 전업을 준비 중이었죠. 그래서 일도 도와줄 겸 서울에 갔던 건데 맛을 보고는 반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배우기 시작해 고향으로 내려와 문을 열게 됐습니다."낚시를 취미로 삼으면서 10여년 넘게 전국의 섬이란 섬은 다 다녔다는 '거친 남자'였던 그의 과거를 듣고 나니 마카롱을 만드는 모습이 어쩐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듯도 했다.임씨는 "작고 아담한 한 입 크기의 과자를 입에 넣은 순간 달콤하면서 맛있었고, 만드는 과정을 보자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 쉐프가 5년 가량 배운 노하우를 일대일 지도로 2년 가까이 집중 교육 받았다"고 했다.8~9가지의 재료로 몇 시간씩 꼼짝 못하고 집중해야 하는 만만찮은 작업이지만 임씨는 금세 빠져들었다. 마카롱을 만드는 사람으로 남는 건 이젠 직업을 넘어 꿈이 됐다. 고민도 많고 팍팍하기만 하던 그의 삶도 부드러운 마카롱을 만나면서 행복해진 셈이다.이런 그의 진심을 알아서일까. 디저트를 챙겨 먹거나 다소 비싼 비용을 들이는데 익숙치 않은 시민들도 점점 입소문을 이곳을 따라 찾고 있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멜바크림 마카롱인데요. 복숭아를 갈아 넣고 산딸기와 화이트초콜렛 등을 넣고 만드는 거에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정말 좋아요. 특히 여자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파란 가을 하늘 아래 야외 나들이하기에 좋은 요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콤달콤한 멜바크림 마카롱을 가득 담아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서든 프랑스의 오후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주말
  • 백세리
  • 2010.09.17 23:02

[즐거운 인생] ④플로리스트 전재경씨

꽃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기쁘고 좋은 날에는 항상 꽃을 선물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슬프거나 때론 나쁜 일에 따라오기도 한다.따지고 보니 꽃은 내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삶을 이야기 할 때 참 많은 부분을함께 한다.짧은 생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희망을 안겨주는 꽃.눈부신 햇살에 꽃과 함께 눈을 뜨고 꽃과 함께 잠드는 즐거운 인생, 그 주인공의 하루를 들여다 봤다.아침 9시,전재경씨(37)는 일터로 나선다.전주 중화산동의 어느 길모퉁이에 자리한 꽃가게 '숲'. 심플하고 모던한 외관이 눈에 띈다.문을 밀치고 들어서니 은은한 꽃향기와 짙은 녹음의 관엽식물이 가득하다. 눈길을 붙잡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디스플레이에서 전씨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플로리스트(florist·flower와 artist의 합성어)나 플로럴디자이너(floral designer)는 말 그대로 꽃이라는 자연 소재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미는 일을 하죠. 디자인의 확대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쉬울 거에요."아담한 체구지만 짧은 단발머리와 당당한 태도, 차분한 말투는 자신감이 넘쳤다. 뛰어난 감각은 역시 순수미술을 전공한 데서 비롯된 듯 했다.이제 6년차 플로리스트인 전씨.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저 생소한 분야에 대한 낯선이의 관심 정도에 불과했다. 당시 영화배우 손예진이 출연한 '여름 향기'에서 그녀의 직업이 플로리스트이며 꽃을 다루는 직업이라는게 그가 아는 전부일 정도. 하지만 그 관심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전주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이제 갓 알려진 분야였죠. 아무런 기반이 없었기에 노력한다면 제가 원하는 위치까지 더 빨리 이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선구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이젠 일할 수록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껴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한때, 꽃의 종류나 분위기 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포장으로 시선을 끌거나 승진 축하용으로 커다란 리본을 붙여 화환을 보내는 게 꽃집에 오는 유일한 이유였던 때가 있었다.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꽃, 그 중에서도 디자인된 꽃은 시대를 반영하고 트렌드에 맞춰 가장 빨리 바뀌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됐다.특히 일반인들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아지면서 꽃이나 식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선물용이 아닌 가족의 건강과 집 안 분위기를 위해 들여놓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된 것이다."손님이 원하는 꽃만 드리는 게 아니라 주문을 받고 집을 방문해요. 인테리어를 분석하고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식물이나 꽃을 추천하는 거죠. 잘 디자인 된 꽃이나 식물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거든요."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만큼 꿈도 컸다. 현재 꽃가게를 기업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연'을 소재로 보다 높은 퀄리티의 '상품화 된 자연'을 제공한다는 것. 아직 국내에선 기업화 된 플로리스트들의 네트워크가 없는 상황. 그래서 그는 최초의 도전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한다고 했다."아직 전주에서 플로리스트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서울이나 대도시의 경우 경쟁도 치열하고 대우 자체가 다르죠. 실력있는 플로리스트는 서로 모셔가기 바쁘고 연봉도, 작품 가격도 천지차이거든요."스스로 인정해야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만큼 화기(화분 등 자재류) 하나도 까다롭고 엄격하게 고른다. 일주일에 한 번 서울로 올라가 화훼 시장, 관엽시장, 화기 시장에 간다. 남들보다 빨리 가야 좋고 예쁜 꽃을 선택할 수 있고, 더 많이 돌아봐야 독특하고 좋은 화기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욕심에 이틀씩 서울에 머물며 장을 보고 올 때도 있다고.이런 남다른 애정과 욕심은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오게 한 발판이 됐다. 5명의 직원과 2000여명의 고객 리스트만으로도 제법 '성공'을 운운할 법 하지만 전씨는 달랐다."처음 학교를 마치고 제가 연 가게는 고작 15㎡(4.5평)정도였어요. 작업실 정도로 시작한 거죠. 열심히도 했고 운도 좋았어요. 가장 좋은 건 손님들이 '예뻐요''아름다워요'라며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잖아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거, 그게 행복이죠."여자친구에게 선물할 꽃을 사가던 남자 손님이 어느날 부케를 만들어달라며 결혼을 알리기도 하고, 좋은 식물을 키우며 건강이 좋아졌다는 손님도 있다. 그런 소소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그래서 마음까지 부자가 된 플로리스트 전재경씨.그가 디자인 할 꽃보다 더 즐겁고 아름다울 인생 그리고 힘차게 내딛을 내일의 발걸음에 작은 응원을 보태본다.

  • 주말
  • 백세리
  • 2010.09.03 23:02

[즐거운 인생] 노래 잘하는 방법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노래 잘하는 방법이 뭐에요?'입니다.하지만 체계적인 보컬 트레이닝 없이 단순히 한 순간 어떤 창법이나 발성을 배우거나 가르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단순히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소리를 내라는 이론적 지시만 따를 경우, 올바른 소리에 대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혼자 연습한 방법이 굳어져 되레 나쁜 습관으로 고착화 되기 때문이죠.이런 위험을 감안할 때 전문적인 트레이닝 없이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말씀드릴게요.먼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를 귀가 닳도록 들으세요.제 경우에는 Luther Vandross, Stevie Wonder, Eric Benet, Donny Hathaway나 Whitney Houston , Celin dion, Alicia Keys, Beyonce 같은 여자 가수 노래도 많이 듭습니다.이런 음악들과 거리낌 없이 친해지는 것이 호흡과 발성, 기교에 앞서 갖춰져야 할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아무리 타고난 감각이 좋더라도 다양한 음악을 고루 접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감각과 끼를 오롯이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이죠.이 과정을 반복하면 세계적인 보컬리스트들의 소리와 감성, 느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물론 듣기만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몰라보게 실력이 향상된다고 할 순 없습니다.다만, 무대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 자신감 있는 발성과 그렇지 않은 발성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되죠.정말 노래를 잘 하고 싶다면 먼저 음악듣기에 빠져 보세요.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도움말 보컬트레이너 김주환

  • 주말
  • 전북일보
  • 2010.08.20 19:26

[즐거운 인생] 거리 공연 하는 재즈 보컬트레이너 김주환씨

전주 경원동 외진 뒷골목에 자리한 스튜디오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 활짝 웃고 있는 재즈 보컬트레이너 김주환씨. 추성수(chss78@jjan.kr)잔잔하다, 어둡다, 낮고 깊다, 쓰다, 때론 달콤하다. '다크 초콜릿'이 아니다. '재즈(jazz)'다. 그렇다면, 이 힌트는 어떨까?아무도 시키지 않는 거리 공연을 한다. 노래로 지나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꿈과 열정은 차고 넘친다.정답,'재즈 보컬트레이너 김주환씨(25johnnys studio 대표)'다.재즈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보편화 된 장르는 아니다.많은 일반인들에겐 '세련된 분위기를 낼 때 안성맞춤이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즈보컬은 절대 다섯손가락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존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잘 모른다'는 말이다.'다수의 문외한'인 일반인들과 달리 김씨에겐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재즈. 그는 누구이고 왜 재즈만 바라보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김씨가 노래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부산 동의대학교 작곡과에 진학하면서부터. 악기를 다루고 공연을 하는 게 일과였고 일상이었다. 매일 이렇게 노래하면서 살고 싶을 만큼 행복했다."대학교 1학년때 진주시립교향악단에서 재즈와 국악을 접목시킨 공연을 하는데 제가 드럼을 맡았어요. 공연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보컬을 뒤에서 바라보는데 갑자기'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스치는 거에요. 사실, 학교 다닐 때부터 노래 잘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축제나 노래 경연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했고요. 그땐 남들이 잘한다고 해서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제가 노래 할 때 가장 편하고 행복해서 부른다는 게 다르지만요."그의 스튜디오는 전주시 경원동 옛 전주백화점 뒤의 외진 골목에 있다. 아는 사람도 찾아오기 쉽지 않은 위치다. 굳이 구석진 자리를 택한 이유를 꼽으라고 하니, 숨어있는 맛집이 진짜 맛집인 이유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바로'자신감'.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의 지도를 받기 위해 골목길을 찾아 오는 수강생

  • 주말
  • 백세리
  • 2010.08.20 19:21

[즐거운 인생] ③개그맨 꿈 접고 귀향해 한우 키우는 청년 성준남씨

"지금처럼 소 열심히 키우면서 단란한 가족 꾸리고 살면 그게 즐거운 인생인거죠!"껄껄껄. 성준남 씨(35)의 웃음은 보는 이까지 절로 웃음짓게 만든다.성 씨는 요즘 농촌에서 보기 드문 30대다. 완주군 고산면 양야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지 이제 4년 차. 아버지가 4마리, 성 씨는 8마리를 키우며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규모도 작고 경력도 짧은 풋내기 귀농인인 셈."어려서부터 한우를 키우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소가 친근했어요. 크고 맑은 눈으로 저를 알아보며 눈인사를 하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자꾸 정을 주니까 더 예뻐하게 된거죠. 다른 동물보다 유난히 소에 애착이 가는 이유에요."마을에서도 아니 완주군 전체에서도 어린 편에 속하는 성 씨는 수십 년씩 한우를 키운 동네 어르신들에 비하면 막내 아들뻘. 그래서 더 할 일이 많다. 지난해부터 마을 이장이 되면서 '최연소 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가을엔 늦깍이 신랑이 된데다 곧 아빠가 된다며 싱글벙글이다.요즘 젊은이들은 '서울로 서울로'를 외치는 데 한창인 나이에 시골에 내려와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개그맨이 하고 싶어 서울로 무작정 올라갔어요. 온갖 고생을 하며 20대를 보냈는데 꿈도 못 이루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저버렸죠. 결국 2007년에 고향으로 돌아왔죠. 그때부터 부모님 일 도우면서 소를 키우기 시작했어요."성 씨는 작은 체구 때문에 군대를 면제 받았다. 1998년, 개그맨을 하겠다며 상경해 모든 방송사를 쫓아다니며 시험을 봤다. 하지만 방송인의 꿈은 만만치않았다. 계속되는 낙방에 점점 지쳐갔다. 돈은 벌어야 했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술집 지배인으로 5년, 연예인이 많이 찾는 라이브카페에서 수개월을 보내며 용돈을 벌었다. 막막하고 그늘진 삶을 살면서도 개그맨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한 극단의 개그팀에 합류했지만 대학로에서 표를 팔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게 고작. 끼니도 못 챙기고 스트레스까지 받다보니 갈수록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이다."1년 정도 쉬면서 부모님 일을 도왔어요. 소도 관리하고 농사일도 거들고…. 아무 것도 모를 때였으니까 일손 거드는 정도였지만 이젠 생업이 되니까 책임감도 커지고 할 일도 훨씬 많아졌어요. 부담이 크지만 즐거워요."농촌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욕심도 생겼다. '진짜' 농어민후계자가 되기 위해 제대로 배우고 싶어 농업개발대학원을 다녔다. 1년 동안 부회장을 맡으며 열심히 한 덕에 도지사상을 받고 수료했다며 뿌듯해했다.하지만 2007년에는 30마리를 키웠지만 이젠 12마리까지 줄었다. 사료비를 비롯해 유지비도 많이 들고 부쩍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내다 팔거나 병들어 죽으면서 떠나보냈다. 마음 고생도 많았고 지칠 법도 하지만 꿈 많은 젊음 농업인은 지칠 줄 모르는 듯 했다.성 씨는 새벽 5시면 일과를 시작한다. 부지런히 축사로 가서 소의 아침을 챙겨준 뒤 인근 봉동 3공단에서 일용직 근로를 한다. 일거리가 없을 땐 논일,밭일을 하러 나선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오후 6시께. 일을 마치고 나면 정작 아내와 함께 한 시간보다 소와 보낸 시간이 더 많은 거 같아 미안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가정을 꾸리면서 본가에서 400여m 떨어진 곳으로 집을 지어 분가했습니다. 가끔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아내와 손잡고 집까지 걸어갈 때면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할 일이 많지만 오늘이 즐겁고 내일은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이 있으니까요.""아직은 시작 단계에요. 계속 소를 키우면서 축사도 늘리고 많은 소득을 내고 싶어요. 대체로 영농인들이 어려움이 많습니다. 소를 수십 마리 키워도 그게 다 돈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래저래 대출 받다 보니 빚도 많고요. 저는 규모는 작지만 빚 없이 시작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는 거죠. 앞으로 한 마리 한 마리 제가 직접 키워가며 고소득을 내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소를 아끼는 마음도 크지만 생업으로 삼은 만큼 소득을 올리는 일에도 집중하고 싶다는 그. 마흔 살까지 한우 50두를 목표로 오늘도 축사를 지키는 성 씨.젊은 영농인이 늘어 완주뿐만 아니라 전북의 농촌도 힘차고 젊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주말
  • 백세리
  • 2010.08.06 23:02

[즐거운 인생] 카메라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

세상은 넓고, 카메라는 많다.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카메라 잘 찍는 법'이라고 치면, 일회용 카메라부터 수동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휴대폰 카메라까지 종류별·수준별로 다종다양한 비법이 나온다.너무 많이 알면 겁부터 나는 법.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카메라 초보자들에게도 통한다. 부산일보 사진동우회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등을 지낸 '카메라 고수' 이봉재 씨(67)가 누리집 '이봉재의 사진이야기'(www.jaephoto.com)에서 '카메라 초보와 전문가의 차이'를 이렇게 구분했다.초짜: 카메라 렌즈 캡(뚜껑)을 닫아 껍데기에 싼 뒤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수: 케이스도 렌즈 캡도 없이 어깨에 덜렁덜렁 메고 다닌다.초짜: 사진을 모두 작은 사이즈로 뽑는다.고수: 몇 장만을 골라서 확대한다.초짜: 찍을 것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선 채로 한 장만 찍는다.고수: 앞으로, 뒤로,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수없이 찍어댄다.초짜: 화면에 이것저것 많이 담아 찍는다.고수: 화면에서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낸다.초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나쁘면 촬영을 포기한다.고수: 나쁜 날씨일 수록 카메라를 들고 나서 새로운 빛을 찾는다.초짜: 피사체인 상대에 접근하기를 두려워한다.고수: 상대가 두려워할 만큼 접근한다.초짜: 전문 사진가처럼 보이려고 애쓴다.(망원렌즈 등 주렁주렁 과시를 좋아한다.)고수: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처럼 보이려고 위장한다.(시선 끄는 걸 피한다.)초짜: 친구가 오면 카메라를 꺼내 자랑한다.고수: 친구가 오면 사진을 꺼내 자랑한다.초짜: 주제만 신경쓴다.고수: 주제를 살리는 부제에도 신경을 쓴다.초짜: 출사 나가면 금전 문제부터 걱정한다.고수: 출사 나가면 주제 선정부터 걱정한다.초짜: 좋은 사진을 보면 '뭘로 찍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수: 좋은 사진을 보면 '어떻게 찍었을까'라고 생각한다.초짜: 화질이 선명하게 잘 나오면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고수: 의도가 선명하게 잘 나온 걸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초짜: 카메라 숍에 틈만 나면 간다.고수: 사진 전시회에 틈만 나면 간다.초짜: 좋은 렌즈를 구하려고 애쓴다.고수: 좋은 현상·인화 업소를 찾으려고 애쓴다.초짜: 카메라를 들여다 볼 때 행복하다.고수: 사진을 들여다 볼 때 행복하다.

  • 주말
  • 김준희
  • 2010.07.23 23:02

[즐거운 인생] ②미스 송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첫 월급은 45만 원이었다. 1년 늦게 들어온 후임은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로 50만 원을 받았다. '깜놀'(깜짝 놀라다)했지만, 사회 생리라 여겼다.'윗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혼자 자취하는 아가씨, 진한 메이크업…. 편견은 아팠다. 자연스레 업무까지 방해가 됐고, 화장실에서 수없이 울었다.보란 듯이 11년을 근무했다. 후배들을 가르치고, 경력이 쌓일수록 그의 '몸값'은 올랐다. 회사를 퇴사하면서 '윗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힘들게 버틴 시간은 그를 더 낙천적이게 만들었다.송미경 씨(34)는 세무사 사무실 근무 경력만 14년차인 베테랑이다.'계산기 두드리기'의 달인인 그도 수시로 바뀌는 세법과 세금신고 기간마다 두어 달씩 이어지는 야근은 여전히 스트레스다.그가 10년 가까이 교회와 사무실, 사우나, 스킨케어숍 등 '좁은 세상'에서만 맴돈 까닭이다. 그가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안 것은 2007년 여행·사진 모임 '사진을 찍는 새초롬한 그녀들'(일명 '찍새')을 작당(作黨)하고부터다.혼자 갈 수도 없고, 가족과 가기도 애매한 여행을 가기 위해 친구이거나 '한 다리 건너 안' 싱글 여성 5명이 세운 궁여지책이었다."처음 떠난 여행지가 충남 간월도였어요. 서로 머리도 묶어 주고, '예쁘다'고 해 주고, 아픈 얘기도 듣고, 울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살기엔 세상은 아름답고 놀라운 일들이 많았어요."카메라를 몰라 주로 모델만 섰던 그는 친구들이 개인 누리집에 올린 사진과 글을 보며 '난 할 말이 더 많은데….'라는 생각만 품다 기어이 카메라 2대(pentax mesuper·캐논 EOS350D)를 장만했다.이제는 집에서 기르는 다육식물(多肉植物)이며, 일상에서 발견한 풍경 등을 찍어 자신의 누리집에 photo by ssong's(송미경이 찍은 사진)이라 당당히 붙여 올린다.그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고, '내가 찍힌 사진'을 보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진은 '보이는 나'가 아닌 '안 보이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통로"라고 말했다.현재 '찍새'는 송 씨와 그의 '애인 같은 친구' 이영진 씨(34), '언니 같은 동생' 이지예 씨(31) 등 '인물도 성격도 좋은 정예 멤버' 3명이 남았다. 송 씨는 "멤버 중 하나가 극도의 스트레스로 죽어갈 때 전날 술자리를 만들어 '어디든 떠나자'고 결정한다"며 '찍새'의 여행 규칙을 귀띔했다."즐거운 인생이요? 타인의 시선 따윈 아랑곳없이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거요. 비오는 날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그 맛을 못 느끼면 그냥 커피인 거고, '비가 오니까 커피가 더 맛있네' 하고 느끼면 인생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게 꿈이라는 그는 "회사에서는 '참 좋은 팀장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는 소리를 듣는 팀장이고 싶다"며 방실방실 웃었다.

  • 주말
  • 김준희
  • 2010.07.23 23:02

[즐거운 인생] 이것이 궁금해요 - 강아지 배변훈련

◆ 질문매번 배변훈련을 시켜도 말을 듣지 않는 애견. 개선방법이 없을까요?◆ 답변강아지의 배변훈련시 보호자들은 때리거나 과한 벌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보호자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으로 이어질 뿐 배변 습관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강아지들은 자신의 잘못과 행동이 초래할 결과를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합니다.잘못된 배변습관은 결국 보호자들이 강아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여럿이어도 잘못된 배변 행동에 대한 조치는 일관되어야 합니다. 매번 다른 방법으로 혼나면 강아지는 그 이유를 몰라 불안해 할 뿐이죠. 다시 말해 정상적인 배변 훈련은 강아지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강아지의 배변습관을 개선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 보시죠.1. 혼자 있는 강아지에게는 철망 셔클을 이용한다. 단, 좁은 장소부터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2. 지정된 방에서 활동하게 한다. 배설예절을 익힌 뒤 이동하도록 한다.3. 식사 제한으로 배설 패턴을 조절한다. 강아지는 먹고 난 뒤 배변을 하며 어릴수록 횟수도 많다. 생후 12주 쯤이면 야간에 7시간 정도는 변의를 참을 수 있다. 또 늦은 밤에는 식사나 물을 절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4.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화장실에 데려간다. 용무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많이 칭찬하고 보상해 주자.5. 배변 실수 후 뒷처리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 청소 끝에는 탈취제나 소취제를 쓰되 냄새가 약한 것을 사용하자. 냄새가 강하면 그 장소를 배변 장소로 기억할 수도 있다. /박진원(전주 펫동물병원장)

  • 주말
  • 도휘정
  • 2010.07.09 23:02

[즐거운 인생] ①전주 박완·이혜선 부부의 유별난 강아지 사랑

하루를 마무리 할 때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오늘도 고생만 했군''왜 나만 힘든 걸까''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겠지…'혹시 이렇게 무기력한 생각으로 소중한 하루를 허비하고 있진 않으세요?같은 듯 너무 다른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지만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나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워도 항상 웃으며 힘을 내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힘든 어제를 이겨내고 나만의 방법으로 오늘을 즐기며 희망으로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즐거운 인생'에는 그렇게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담습니다.지칠 때 일어나 뛸 수 있는 힘이 되는 사연, '심 봉사'도 눈 뜰 만큼 신기한 이웃들의 별난 재주와 취미 생활까지 '별의 별' 이야기가 2주에 한 번씩 소개됩니다.내일은 '희희낙락' 할 수 있다는 '빵빵'한 희망, 여기서 찾아보세요!"서로 강아지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는 공통점때문에 금세 가까워졌죠."지난달 20일 무사히(?) 결혼식을 마친 박완 이혜선(26·전주시 삼천동) 부부.지난해 친구들의 소개로 만나 1년 남짓 연애한 끝에 결혼했다. 그런데 알콩달콩 이들을 부부로 이끌어 준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강아지'."처음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둘 다 강아지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공통점을 발견한 거죠. 그 이후로 몇 번 만나면서 조금 어색하다 싶을 때는 분위기 전환 겸 한참 동안 강아지 이야기만 한 적도 있어요."이 부부는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도 강아지를 키운다는 공통점만 있다면 얼마든지 금세 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들도 그랬다. 이씨는 그만큼 자신들에게 '강아지'는 고맙고 특별한 존재(?)라고 했다. 박씨도 "어려서부터 늘 강아지와 함께 생활했기 때문인지 둘 다 할 말이 참 많았던 것 같다"며 맞장구를 쳤다.이번에 이사한 신혼집에도 가장 먼저 들여온 '혼수'는 이씨가 키우던 말티즈 두 마리, '똘이'와 '나나'."늘 같이 지낸 제 가족이니까 당연히 제가 사는 집에서 함께 살아야죠. 항상 반겨주던 얘들 없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려면 허전하고 쓸쓸할 것 같아요."오랜 시간 강아지와 살아서일까? 다른 듯 닮은 이들에게서 왠지 순한 강아지의 얼굴이 보이는 듯도 했다.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이들에게도 단순히 '똘이'와 '나나'는 이미 애완견을 넘어 가족 구성원이었다. 우울하다 싶으면 귀신 같이 알고 쪼르르 달려와 애교도 부리고, 심심하다 싶을 때는 괜히 장난도 걸어 왔다. 그러다 보면 금세 모든 걸 잊게 된다고.이씨에게 학창시절 별명은 '개박사'. 여학생에겐 다소 '격한' 별명이었지만 어쩌면 당연했다."친구들 중에도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았지만 제가 좀 유별나게 좋아했거든요. 강아지가 입을 옷이나 액세서리도 직접 만들다보니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했겠죠. 하하.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으레 제게 묻곤 할 정도였어요."강아지 사랑은 남편 박씨도 만만치않다.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한 박씨의 부모님 덕에 태어날 때부터 크고 작은 애견들이 우글우글한(?) 집에서 자랐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과 6마리의 강아지들과 한 집에서 살았다. 하지만 아내처럼 유난스럽게 키운 건 아니었다며 웃었다."자라면서 항상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당연히 가족이었죠. 하루도 강아지가 없이 살았던 적이 없으니까요. 애완동물이어서 특별하다기 보다 제 동생들로 함께 지낸 거라고 생각해요."박씨는 얼마 전 작고 예쁜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뇌진탕으로 잃었다. 아무리 겪어도 죽음이나 질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이제 막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신혼부부에게 '똘이'와 '나나'가 즐거운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주말
  • 백세리
  • 2010.07.0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