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습도조절 어려워…문화적 가체 재 조명·사당복원 필요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당시 이안면 이화동) 홍문에 보관 중인 연안이씨 가전고문서가 소중한 문화재 가치로 재조명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안이씨 가전고문서는 400여년부터 이어지는 소중한 역사적 산실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전북도는 지난 1989년1월9일 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문화재 관리 및 보관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역주민들에 따르면"고문서 보관은 기온과 습도 등 조절이 필요하다"며"일반인들이 쉽게 보관할 수 없어 자칫 훼손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손이 보관 중인 연안이씨 고문서는 총 3종 25점(교지·예조입안문·완문)으로, 이유길의 11대 후손인 이현주(40· 전주)씨가 홍문에 보관하고 있다.
충의공 이유길 장군은 임진왜란 때 일어나 부친이 왜적과 함께 싸우다 전사하자,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시 약관 21세의 나이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따라 출정, 명랑(울돌목)해전(1597)에서 큰 공을 세워 선조로부터 벼슬과 교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광해 11년(1619) 좌영장 김응하와 함께 군사 3400여 명을 거느리고 출전, 진자두에서 진을 치고 적군 6만과 대치하면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해 3월 심하 후챠전에서 군량 보급이 끊겨 굶어가면서 원명군과 끝까지 전투를 벌이다가, 김응하 장군과 함께 당시 44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주민 박모(59·안성면)씨는"고문서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유형문화재인 만큼 보관과 관리가 체계화 되고 널리 홍보돼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손 이현주씨는"누란위기 상황 등 나라가 흥망성쇄에 처했을 때 기꺼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친의 위업이 자랑스럽다"며"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관할 수 있는 사당이 건립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가전고문서가 널리 알려져 청소년들에게 조국사랑과 애국정신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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