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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분석하고 제작·토로…"신문, 교과서 못지 않네요"

전북 중학생NIE캠프 22개교 54명 참여

전북 중학생 NIE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신문을 이용한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있다. (desk@jjan.kr)

도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NIE캠프가 22개 중학교 54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8~19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부안에 있는 학생해양수련원에서 열렸다.

 

전북일보사와 전북NIE교사연구회가 주관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우리는, 신문으로 세상을 본다'를 주제로 했으며, NIE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캠프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의 주요 활동내용을 정리해본다.

 

▲신문을 이용한 자기소개

 

전북중등NIE연구회 회장인 방극남 선생님(금성여중)이 지도했다.

 

나눠준 신문에서 자기와 관련됐거나 자기를 표현하는 내용 등을 찾아서 A4용지에 오려붙여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학교에서 모인 친구들이 서로에게 자신을 알리고 서먹함의 벽을 허물기 위해 마련됐으며, 자신의 각오와 꿈을 표현하는 것부터 경쟁위주 학교생활의 아픈 모습을 꼬집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효문여중 유형서 학생은 '사랑의 바람' /'전국 최강' '머슴정신' '성공' /'곱고 예쁜 것' '눈독'이라고 표현했고, 해성중 최성현 학생은 '짜릿한' '최성현의 하루'를 제목으로 로또 당첨번호를 오려붙여 '당첨'을 표현한 뒤 '명품' '제주' 공짜여행이라고 썼다.

 

 

온고을중 박승건 학생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이제'/ '무대는 세계입니다'/ '그 중심에 서겠다'고 했고, 전주남중 송한용 학생은 '전주 남중 우수학생이자' '축구스타'/ '하지만' /'과도한 업무 무한경쟁 압박' '과로로 지치고 힘든'/ '이제 사랑이 필요합니다'고 표현했다.

 

금성여중 조의정 학생은 '꿈이 있어 행복한' '청소년'/'대학원 진학' '꼭 필요' '훌륭한 사회인'/ '기부와 봉사' '꽃'이라고 했고, 성심여중 김경희 학생은 '대학까지 가야죠'/ '중국어''긴장' /'리더쉽' /'도움받아야 할 사람이 도움 받게'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비상' /'친근하고 편안해 보이는 얼굴'로 자신을 표현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효문여중 최지연학생은 '이순재가 추천한' '2011 최대이슈' '연세드신'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금성여중 조수영 학생은 '친근하고 편안해 보이는' '매력' /'언제나 당당…끝까지 최선'/ '활력' '여성'/ '발전향해' '꿈꾸는 자'로 설명했다. 아침부터 버스타고 오느라 다소 지치고 피곤했던지 '배고픔'과 '피곤함'을 호소한 학생도 몇몇 있었다.

 

▲그림과 만화속에 담겨진 진실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전국을 무대로 NIE 활동을 하는 강석우 교사(인상고)가 맡아줬다. 다양하고 풍부한 양의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고정관념이나 고착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사물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을 보고 사진설명을 써본 뒤 스스로 제목을 붙여보기, 2개의 비슷한 사진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기, 사진을 바탕으로 이야기 꾸미기, 만화속의 한 부분에 대해 말주머니 만들기, 시사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아는대로 설명하기, 신문기사를 만화로 그려보기, 만화나 그래픽을 보고 내용을 정리해보기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개나리꽃이 피었다고해서 반드시 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똑같은 사진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사진을 보고 사진기자의 의도를 추정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신문을 활용한 읽기와 토론, 논술

 

오현철 교사(동암고)는 정보의 편식을 막고 오독(誤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6단 논법에 의한 글쓰기를 설명한 뒤 신문자료를 활용한 토론을 진행했다. 사전조사에 따라 주제는 '학생체벌'로 정했으며, 약간의 준비시간을 둔 뒤 찬성과 반대토론 희망자를 신청받았다.

 

체벌 찬성을 대표해서는 온고을중 윤영빈학생, 반대의 대표자로는 해성중 고우진학생이 선정됐다. 1회 30초씩 제한시간을 두고 번갈아가며 5~6차례의 공방이 오갔으며 학생들의 박수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윤영빈 학생은 '현재의 체벌관련 찬반토론을 보면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듯 하다"며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이야기하듯 절대진리는 존재하며 소수로 인해 다수공동체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고우진 학생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마음을 모르고 때린다. 70. 80년대와 시대가 다른데도 여전하다. '마'뭐라고하는 사람(마키아벨리)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맞으면 아프다."고 맞섰다.

 

그는 또 "선생님들은 온화하고 느긋하신 이미지인데, 때리는 몇몇 선생님들 때문에 전체 선생님들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빈 학생은 "체벌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인권보다는 대상이 안되는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 소수의 학생으로 인해 다수학생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더 좋은 교육적 방법이 없다면 학생 통제수단으로 체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우진 학생은 "학생은 여럿이고 선생님은 혼자인데, 한 사람의 판단으로 체벌을 결정하는 것이 잘못됐다. 직접 경험해봐서 아는데 정말 아프다. 사춘기때는 장난도 좀 치고 그럴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너무 몰라준다. 입장 바꿔서 선생님들도 한 번 맞아봐야 얼마나 아픈지 안다."고 맞섰고, 윤영빈 학생은 "선생님들은 인권이 더 무시되고 체벌받는 상황에서 살아오셨다. 그걸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전체 학생의 박수를 통해 판정한 결과 체벌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그러나 체벌에 대한 찬반 입장을 떠나서 토론의 방법과 절차를 이해하고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알아가는 과정이 더욱 의미있는 교육이었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신문 속의 특정 기사를 읽고 단답형과 OX형 두 개의 문제를 출제한 뒤 상대방과 겨뤄 카드를 따내는 게임. 신문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 분석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카드를 가장 많이 확보한 학생들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모둠별 신문제작

 

유지은(지곡초)·문선미(삼천초) 선생님의 지도로 전체 학생을 9개의 모둠으로 나눠 모둠별 신문만들기 시간을 가졌다. 각 모둠에는 사회, 문화, 체육, 환경, 연예, 광고 등 1개씩의 분야가 지정됐고 2시간여의 주어졌다. 새로 기사를 작성해도 되고 기존의 신문내용을 활용할 수도 있도록 했으며 신문의 구성요소를 제대로 알고 제작할 수 있도록 사전설명이 있었다. 일부 모둠은 주어진 시간안에 마무리하지 못해 전체 프로그램이 끝난 뒤 30여분 정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

 

전반적인 작품수준은 매우 높았다. 처음 만나 모둠을 이룬 학생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수준높은 내용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우수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작품만을 고르기 어렵다' '전체 작품을 시상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1. 신문의 제호와 내용

 

'EDU-PAPER'는 교육신문이다. '신문을 이용한 읽기와 토론, 논술' 수업시간의 토론 주제였던 체벌 문제를 1면 머릿기사로 다뤘다. 제목은 ''체벌금지' 시행해야 되나?'로 달고 부제는 '학생 체벌금지를 두고 찬반의견 갈려…교육계 술렁'으로 했다. 기사의 내용은 체벌의 불가피성을 옹호하는 쪽이다.

 

3면에는 아침 일찍 집을 나가서 저녁에야 돌아오는 유치원생 문제를 다뤘다. '5살의 퇴근시간이 6시?'라는 제목으로 '마음껏 뛰놀고 싶어요' '우리도 자유가 필요해요'를 부제로 달았다. 책가방을 들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을 실었으며, 기사내용은 '한창 뛰어놀아도 모자랄 유치원생들이 엄마들의 교육열에 이리저리 치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회분야 신문은 '뿔난 사회'로 제작됐다. 1면 머릿기사로는 '구제역 끝은… 어딘가?'를, 2면에는 '버스파업, 도대체 언제쯤'과 '익산 영세상인의 분노'를 다뤘다. 영세상인의 기사에는 '대형마트 동전투쟁'에 대한 간이 해설기사를 덧붙였다. 구제역 파동에 따른 식단의 변화를 그린 만화도 눈길을 끌었다.

 

G5G7은 5명의 소녀(girl)들이 만든 7모둠(group) 신문이다. 버스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중 하나가 학생들인 까닭인지 1면 머릿기사로 버스파업 문제를 다뤘다. 제목은 '버스파업에 눈 귀 닫았나'이고 부제는 '버스파업 도대체 누구한데 이득인가'이다. '산너머 산' 만평 등 만화나 삽화 등을 이용한 창의성과 전체적인 짜임새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분야는 '새싹일보'로 제작됐다. 환경파괴와 오염의 어려움을 뚫고 새싹이 돋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듯하며, 일부 사진의 트리밍(trimming) 등이 뛰어났다.

 

경제분야는 기존기사를 활용해서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NIE의 의미를 살려 'Newspaper In Education'를 제호로 했다.

 

체육분야도 NIE를 본떠 'News In Sports'로 제호를 정했으며, 기존의 광고를 활용해서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입니다'는 광고를 실었다.

 

문화분야는 'Zoom-in Culture'를 제호로 정월대보름 놀이와 우리나라 전통문화, 서구화속 우리음식 되찾기 등을 실었다.

 

광고분야는 '우리들의 光고문'을 제호로 미남 사진사가 찍어주는 '미남사진관', '그냥 비행기가 아니라 꿈을 실어나르는 비행기인 드림항공' 등의 광고를 실었다.

 

연예분야는 'Star TV'를 제호로, 제호의 바로 옆에 '이순재가 추천하는 Star TV'라는 광고를 실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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