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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위기 딛고 경쟁률 3:1 인기학교 된 이유

전과목 '맞춤형 교육' 남원 용북중학교, 서울 등서 찾아와

용북종학교 학생이 실험위주의 무학년제 수업인 과학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desk@jjan.kr)

이농현상과 농촌인구의 감소로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해 90년대에 3차례나 폐교권고를 받았던 농촌학교가 이제는 3대 1의 입학경쟁률을 기록하는 인기학교로 탈바꿈했다.

 

학교법인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개인 맞춤형 교육을 시작하고 2006년에는 전국단위 학생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멀리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시 사매면 오신리에 위치한 용북중학교는 지난 1949년 사매중학원으로 시작해 50년에 용북중학교로 개교한 뒤 한때 8학급 규모로 학교를 운영했으나 90년대 이농현상 등으로 입학자원이 줄면서 폐교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를 그냥 문닫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학교법인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2년 1학년 전교생 16명과 교사 등 20명을 2주동안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보내 자신감을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듬해에는 뉴질랜드 대학생 10명을 초청, 학생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2주동안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 아이들은 점차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2005년에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영어와 수학에 대한 수준별 수업을 도입했다. 보통 2개 학급을 3개학급으로 나누는 게 일반적이지만 영어는 2개반을 4개반으로 나누었다. 소수인원 학급에서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팀티칭을 하고, 영어카페에 원어민이 상주하면서 게임과 놀이를 통해 학생들과 수시로 접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9년에는 영어교육 리더학교로 선정됐다.

 

개별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이뿐이 아니다. 과학에서는 실험위주의 무학년제 수입을 도입하고, 방학에 운영하는 재학생 학력신장 캠프에는 무학년제 심화반이 있다. 올부터는 국어과목에도 수준별 수업을 도입해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토론중심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각종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 학교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이 학교의 또 다른 장점은 주위에 유해환경이 없고 인성개발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심성교육을 위해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룻 등 악기를 갖춰놓고 3명의 외부강사가 방과후는 물론 정규 수업시간에도 1주일에 한 시간씩 지도한다.

 

또 학교실습부지에 친환경 무농약 농사를 짓고 개교기념일인 10월 4일에는 메뚜기잡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외부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구경오기도 하는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전영 교감은 "1학년 2개 학급 60명중 지역내 초등학교 졸업생은 20명 안팎이고 나머지 40명은 서울, 경기, 인천, 광주, 순창, 장수 등 다른 지역에서 온다"며 "입학경쟁률이 3대 1에 달하지만 개별 맞춤형 수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은 학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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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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