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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운영 능력이 승부 가른다

프로야구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벤치의 운영 능력이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벤치 운영 능력은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슬기롭게 헤쳐나갈 감독의 묘수와도 같다.

 

그런 측면에서 3연패를 당해 선두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난 LG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선발과 불펜이 동반 부진에 빠진 LG는 부상자가 속출해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림수가 좋은 이진영이 어깨 통증으로 재활 중이고 기동력을 이끄는 톱타자 이대형은 오른쪽 복사뼈를 다쳐 1군에서 제외됐다.

 

내야수 박경수마저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수비 중 왼쪽 손목을 다쳐 악재가 겹쳤다.

 

이대형 대신 이택근이 중견수로 나서고 있으나 이날 경기에서 김상수의 단타성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3루타로 만들어 주는 등 수비에서 구멍이 드러난 실정이다.

 

LG 관계자는 16일 "마운드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나 우리가 가진 전력을 100% 활용하지 못해 현재 수위 싸움에서 힘에 부치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우선 당장 승리보다 부상 선수를 철저히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투수코치들과 긴급 미팅을 하고 무너진 투수력을 복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감독은 특히 "최근 부진한 에이스 박현준이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며 선수의 투지를 자극하는 강수를 뒀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자 가장 먼저 움직인 사령탑은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성근 SK 감독이다.

 

김 감독은 팀이 한 점도 뽑기 어려울 만큼 공격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경쟁팀에 턱밑까지 쫓기자 이달 초부터 선수들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며 특별타격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일각에서는 지친 선수들을 채찍질하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훈련법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순식간에 터지면서 4연승을 달려 선두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성적이 저조한 장원삼을 2군에 보내고 비장의 카드인 정인욱을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할 계획을 내비쳤다.

 

스프링캠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아 연습량이 적었던 장원삼은 삼성 선발진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 평가받아왔다.

 

선발과 불펜이 안정적으로 조화를 이룬 데다 최근 방망이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선두 SK를 1.5경기 차로 추격 중인 삼성은 주말 KIA와의 3연전에 카도쿠라 겐-배영수-정인욱을 차례로 내보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팀의 최대 보물인 선발진의 로테이션 일정을 최대한 지켜주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조 감독은 윤석민을 필두로 아퀼리노 로페즈, 트레비스 블랙클리, 서재응, 양현종이라는 든든한 5명의 선발이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김희걸 등 다른 선발 투수를 끼워넣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효봉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정규 시즌은 장기전인 만큼 조 감독이 일희일비하지 않고 선발진을 여유 있게 운용하고 있다. 선두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기에 이런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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