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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한국 애니 최다관객 기록 세울까

오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을 끈다.

 

'마당을…'은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개봉 첫주 최고 성적을 거뒀고 제작사인 명필름 측은 이런 성적에 고무돼 '마당을…'이 부진의 긴 터널에서 헤매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도약에 밑거름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 개봉 첫주 최고 성적 =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달 27일 개봉된 이래로 5일간 33만5천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지금까지 개봉된 한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개봉 첫주 최고 성적이다. 역대 1위는 약 22만5천명을 동원한 김청기 감독의 2007년 디지털판 '로버트 태권 V'(2007)다.

 

특히 '고지전' '퀵' 등 100억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종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등과 경쟁한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평일 6만-7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 중인 '마당을..'은 이 같은 기세를 유지할 경우 이번 주 안에 50만명을 돌파하고, 다음 주 초 국내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은 디지털로 재개봉된 김청기 감독의 '로버트 태권V'로, 전국에서 72만명 끌어모았다.

 

명필름 마케팅실의 심명희 실장은 "다음 주 초쯤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상영관 상황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 '비주류' 국내 애니메이션 = 사실 국내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주류 장르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최초의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인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1967) 이후 반짝인기를 구가하던 한국 애니메이션은 1970년대까지 침묵을 지켰다.

 

돌파구를 마련한 게 '로버트 태권 V'(1976)다. '태권 V'는 18만명(서울관객 기준)을 기록하며 당시로써는 빅히트를 쳤다.

 

이후 '84 태권V'(1984) 까지 로봇 계열의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 속속 선보였으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런 탓인지 1985년 이후 근 10년간은 애니메이션이 아예 제작되지도 않았다. 그러다 새롭게 극장가에 선보인 애니메이션이 '성인 애니'를 표방한 '블루시걸'(1994)이다. 이 장편 애니메이션은 45만명을 모았다.

 

이후 '마리이야기'(2001), '천년여우 여우비'(2006), '아치와 씨팍'(2006) 등이 평단의 지지를 얻었으나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47만명) 정도만 어느 정도 관객이 들었다.

 

올해 나온 한혜진ㆍ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도 교차 상영 등으로 약 4만5천명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11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조촐한' 성적인 셈이다.

 

◆ 국산 애니메이션 돌파구 마련하나 =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이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오랜 부진을 털고자 제작된 작품이다. 제작 기간만 6년이 걸렸다. '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제작한 명가 '명필름'이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우리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사례가 없었지만,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오 감독과 제작사 측은 원작의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측면을 살리는 한편, 유머 코드와 캐릭터에도 중점을 뒀다. 성인과 아이들 모두를 잡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이러한 '투트랙' 전략은 성공적이다.

 

그러나 순제작비만 30억원,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50억원이 든 이 애니메이션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150만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관객 150만'이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인 까닭이다.

 

심 실장은 "대부분 낮 시간대에만 상영되는 것에 비하면 현재까지는 좋은 성적"이라며 "입소문이 나 저녁시간대까지 영화 상영시간을 확대한다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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