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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원광대 재단, 학교운영에 무리한 개입

익산의 원광대학교가 최근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부실대학으로 전락한 데에는 대학의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대학 재단에도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원광대 재단은 1997년 경기도 군포에 원광대 부속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공사비가 부족하자 학교 발전기금에서 50억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은 10년이 넘도록 이를 갚지 않았고 지난달 감사원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부실대학 선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학교의 교육활동에 지원돼야 할 학교발전기금이 본래목적에서 벗어나 재단의 사업에 쌈짓돈처럼 사용된 것이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재단이 학교발전을 위해 기금을 내놓지도 않으면서 학교운영 전반에 깊숙하게 개입해 학교를 멍들게 하고 있다"면서 "학교도 재단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대학은 재단 눈치 보기에 급급해 바른 소리를 내지 못했고, 재단은 대학의 발전기금 수십억 원을 사용하고도 갚지 않는 등 이번 부실대학 선정이 대학의 방만 경영과 재단의 과도한 개입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동문도 원광대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대학과 재단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 총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학교와 재단은 학교발전을 위해 서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데 이를 서로 지키지 않아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학의 한 관계자는 "당시 병원설립은 학교 운영사업의 일환이었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차입금 상환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재단과 대학 모두 명예 회복을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는 최근 끝난 1차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은 2.95대 1를 기록하자 맥빠진 분위기다.

 

지난해 1차 수시모집 경쟁률은 3.26대1이었다.

 

경쟁률하락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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