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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토종 종자 지속 재배

농업유전자원센터, 유전자원 수집해 영구보존·육종

▲ 한국토종연구회 안완식 박사(왼쪽)가 정읍 태인면의 한 농가에서 토종 종자를 살펴보고 있다.
"우수한 토종 종자는 단순한 씨앗이 아니라 녹색성장의 원동력입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종자산업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에 유전자원 관리기관을 지정, 토종 종자를 상시 수집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문익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국민 대상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푸른독새기콩'·'쌀팥'·'쥐꼬리옥수수'등 토종 종자 730여점을 기증받았다.

 

당시 토종 종자 기증 캠페인에 맞춰 정읍 여성농민회와 정읍시는 (사)한국토종연구회 안완식 박사와 함께 지역 농가를 돌며 토종 찾기에 나섰다. 사라져가는 지역의 소중한 유전자원을 발굴해서 지키고 나누자는 취지였다. 정읍지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된 토종종자 지킴이 사업은 이후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나라 토종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안완식 박사는 "민족의 정서가 배어있는 토종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식량자원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면서 "종자 주권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도 토종을 찾아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씨앗을 수집·저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토종 종자를 이 땅에서 지속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살아있는 보존법이라는 설명이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수집된 토종 종자에 대해 증식 및 특성평가를 실시, 영구 보존하는 동시에 육종과 식·의약품 소재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유전인자는 오랜 기간 진화의 결과물이며, 한번 소멸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고 다시 찾을 수도 없다. 세계 각국이 유전자원 수집과 보존·활용에 막대한 경비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된 토종 유전자원은 얼마나 보존·활용되고 있을까.

 

온대 계절풍 지대에 속하는 한반도는 생물다양성이 풍부, 종자 자원의 보고(寶庫)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콩과 밀·수목·화훼 등 수많은 한반도 토종 종자가 해외로 유출됐다. 또 1970년대 이후 신품종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토종 종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토종 농산물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수입종'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독일 등 국외로 유출된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은 1만356점에 이른다. 이 중 미국이 콩과 녹두·팥·밀·유채 등 167종 6082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출된 토종 유전자원 가운데 4422점은 반환됐다.

 

올부터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종자산업 육성에 나선 정부는 국외에 반출된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전 세계 15개국 53개 기관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생물자원 표본 현황 조사와 함께 화상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농업 유전자원을 놓고 세계 각국이 '종자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신품종 개발과 함께 토종 유전자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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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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