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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주 '꼬꾜 영양 통닭'】39년 전통, 기름 쪽 뺀 전기구이

국내산 식재료 고집 / 두번 구워낸 맛 일품 / 얼큰 닭곰탕도 인기

▲ 전주 경원동 '꼬꾜 영양통닭'의 김금술 사장(오른쪽)과 아들 김동환 씨.

"대기업 프랜차이즈화 바람이 불면서 대부분의 동네 치킨집들이 사라졌잖아요. 사실 저희 가게도 문 닫을만한 일이 많았어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40년간 전기구이 통닭 맛을 이어왔으니, 고객 여러분이 가게를 지켜준 셈이지요."

 

전주시 경원동 2가 53-5번지에 있는 '꼬꾜영양통닭'은 40년 전통의 전기구이 통닭 맛을 자랑한다.

 

'꼬꾜영양통닭'은 전주 사람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곳이다.

 

김금술(64)·장월주(63) 씨 부부가 1974년에 문을 연 '꼬꾜영양통닭'. 지금도 많은 사람이 '꼬꼬영양통닭'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애칭이다.

 

닭의 울음을 표현해 만든 '꼬꾜'를 손님들이 '꼬꼬'로 바꿔 부르면서 이름도 두 개가 됐다. 단골들이 부르는 애칭이 가게 이름으로 바뀐 셈이다. 자리를 옮겼지만, 간판에는 두 개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졌다.

 

꼬꾜는 기름을 쪽 뺀 전기구이는 물론 얼큰한 닭곰탕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새콤달콤하고 사각사각한 맛으로 인기를 끄는 무와 양배추와 케첩, 마요네즈가 버무려진 샐러드는 추억의 맛이 담겨있다. 개점 당시 통닭뿐 아니라 닭백숙, 칼국수 등 수십 가지의 메뉴를 팔기도 했지만, 현재는 닭곰탕과 전기구이 두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 850원으로 시작한 통닭 가격은 최근 17000원으로 올랐지만, 보통 통닭이 700~900g인 것에 비해 꼬꾜의 닭은 1.1㎏ 정도로 푸짐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서 손님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지만, 하루에 70~100마리 정도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게에서 내놓은 모든 음식은 국내산만을 고집해 직접 만들고 있다. 아내 장 씨가 직접 담근 무절임 역시 가정에서 만드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인공적인 맛이 나지 않는 가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금술 대표가 꼽는 맛의 비결은 다른 집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 닭을 손질하는 데 있다. 닭 속까지 양념을 넣어 그 맛도 깊다.

 

김 대표는 "초벌구이한 뒤 개발한 닭기름에 재벌구이해 바삭한 맛을 입힌다"며 "일반적인 전기구이 통닭이 기계에 1시간가량 익힌 다음에 식용유에 2~3분 튀기는 방식과도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어 "낮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도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맛의 비법은 아들 김동환 씨(36)가 전해 받고 있다고.

 

그러나 꼬꾜가 늘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양념 통닭이 들어서기 전에만 해도 3층 가게가 꽉 찰 정도였고, 가게에서 약혼식을 하는 손님들도 있었다"며"그러나 '88올림픽'때부터 양념 통닭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기구이는 밀려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양념 통닭 인기와 IMF, 조류인플루엔자까지 겪으며 손님은 뚝 떨어졌었다"며 "세 번의 고비를 넘는 동안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게 문을 닫기로 작정한 2002년 월드컵 직후에도 이를 알아챈 고객들의 만류를 이기지 못해 계속 문 열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대형프랜차이즈와 물가 인상만큼은 감당할 수 없어 가격을 올렸다고.

 

어려움을 있을때마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때가 오면 고객도 전기구이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아내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는 김 대표.

 

그는 "맛으로만 인정받아 전통을 이어온 지역의 많은 가게가 알려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지원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꼬꾜통닭을 먹으면 '전주를 맛봤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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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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