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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형유산 교류 '문화 융성' 산실 기대

내년 개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 전주시 동서학동 옛 도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들어선 국립무형유산원. 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지중해 음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탈리안 식당의 주 메뉴인 파스타 그리고 올리브유를 이용한 각종 해산물 요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가 가지고 있는 '과르니에리 델 제수' 바이올린은 67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경매에서 30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과르니에리 델 제수'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제작자인 과르니에리와 스트라디바리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 크레모나 출신이다. 크레모나의 전통 바이올린 제작기술 역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악기는 수백 년 동안 제작기법이 전수되며 현재는 세계 악기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

 

5일 동안 관광객 90만명, 전 세계 1억6000만명이 시청한 브라질 삼바 축제. 올해는 가수 싸이도 참가해 신나는 말춤으로 흥을 돋아 더욱 주목을 끈 삼바 축제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다.

 

무형문화유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굳이 외국의 사례을 떠올릴 필요없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15개로 중국(29개), 일본(21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문명의 발상지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는 9개에 불과하고 문화 강국인 프랑스조차도 10개에 그친다. 우리의 무형문화 자산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특히 무형문화유산의 중심에 전북이 있다. 전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본고장이다. 여기에 이리농악·임실필봉농악·이리향제 줄 풍류·백동연죽장·위도띠뱃놀이·윤도장 등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66개의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전북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세워지는 배경이다.

 

전주에 설립되고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무형문화유산은 '보이지 않는 존재'지만 국내·외 사례에서 보듯 미래 가치를 무한대로 생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 업무를 맡게 되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개관하면 전북은 국내외 무형문화유산의 교류와 협력의 중심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들어오는 아태무형유산센터와의 시너지효과까지 더해지면 아시아 무형유산의 산실로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길배 국립무형유산원 설립추진단장은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머지않아 전주 음식이 지중해 음식처럼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판소리가 세계의 유명 극장에서 상설 공연으로 열릴 날이 올 것"이라며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과 함께 전국의 김장 명인들이 전주에 모여 대규모 '김치 축제'를 여는 방안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전주시 동서학동 옛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들어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06년부터 총 사업비 759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며 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전통공연·연희, 전승교육, 명예의 전당, 국제교류, 디지털 전시, 손님사랑방 등 8개 주요 공간으로 구성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할 기관으로 대한민국을 무형문화유산 선도국으로, 국제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또 전승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가 함께 작품 구매 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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